누가 [옥탑방 고양이]를 봄에 알맞은 연극이라 했는가요.
[옥탑방 고양이]는 사계절 어울리는 연극입니다.
등장인물은 청춘이지만 사계절 모두 어울리는 따뜻하고 훈훈한 감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어려운 세상을 살아가지만 결코 돈이나 시류에 꺾이지 않는 당당한 젊은이들의 모습이 우리를 훈훈하게 합니다. 또 그들의 순수는 사랑의 감성을 한껏 부풀려 줍니다.
커플끼리 같이 가면 사랑이 돈독해지고 헤어지려는 커플도 다시 사랑하게 된다는 말이 허언이 아님을 알 것 같습니다.
땀을 흘려가며 최선을 다해 젊음의 순수함을 연기하는 배우들.
그들의 열정에 감동하고 사랑의 감정에 흠뻑 물든 관객들.
모두 옥탑방 고양이가 롱런하고 사랑 받는 이유입니다.
소극장이긴 하지만 성의 있는 무대장치도 관객들에게 볼거리를 선사합니다.
영하 10도 이하의 찬바람을 뚫고 객석에 꽉 차게 앉아 있는 관객들은 배우와 극단의 노력에 보답합니다.
무대가 힘든 삶을 살아가는 옥탑방이지만 한편으로는 로맨틱한 장소가 됩니다.
그들에겐 꿈이 있고, 젊음이 있고, 사랑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 연극은 그 모든 것들을 여과 없이 관객들에게 드러내 보여주고 호응을 이끌어 냅니다. 그리고 공감하고, 감동할 수 있는 흡인력 있는 연기가 뒷받침합니다.
또 이 작품의 가장 큰 특징 중의 하나는 인간 못지않은 고양이커플이 작품의 많은 부분을 이끌고 간다는 것입니다. 어찌 보면 이 고양이커플이 주인공 같기도 할 정도입니다. 갑자기 무대 뒤에서 툭 튀어나오기도 하고, 철없는 인간들의 속마음을 다 읽고 있는 듯한 표정에서도 마치 TV 내래이션 같은 역할을 합니다. 이는 인간에게 잘 복종하지 않는 고양이의 습성과 잘 맞아 떨어집니다.
고양이 역할뿐만 아니라 여러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해내는 두 조연 배우(고양이)들의 역할은 매우 큽니다. 1인 다역은 소극장 작품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설정이죠. 연기를 못하거나 센스가 없다면 절대 소화할 수 없는 게 1인 다역입니다. 이 점에서도 [옥탑방 고양이]의 고양이들은 주연 못지 않은 조연이고 극을 끌어가는 추진력이 됩니다.
[옥탑방 고양이]는 배우와 무대 관객이 잘 어울리며 하나의 줄거리를 놓고 같이 호흡하며 만들어내는 멋진 연극입니다. 사랑과 감동이 넘실대며 화해와 카타르시스가 각각의 가슴에 담깁니다. 겨울을 따뜻하게 하는 로맨틱한 연극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