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블로그 | 랜덤블로그 쪽지
도깨비님의 블로그
http://blog.yes24.com/cbj2020
리스트 | RSS
태그 & 테마링 | 방명록
도깨비
님의 블로그
프로필 쪽지 친구추가
9월 스타지수 : 별11,859
댓글알리미 비글 : 사용안함
전체보기
기본 카테고리
나의 리뷰
역사
나의 리뷰
기본 카테고리
영화후기
나의 메모
기본 카테고리
태그
나를키운건8할이나쁜마음이었다 소담북스 서평단모집 이혜린 내안의나 관람후기 옥탑방고양이 소담 마이클럽
2020 / 10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월별보기
나의 친구
나의 친구들
최근 댓글
내성적이라 댓글을 잘 못 다는데, 정.. 
그러고 보니 이 책을 아직 못 읽었네.. 
러시아 문학은 제가 어렸을 적에 봤었.. 
이 주의 우수 리뷰 선정 축하드립니다.. 
우수리뷰 잘 봤습니다. 안나 카레.. 
새로운 글
오늘 53 | 전체 48989
2009-02-11 개설

2020-10 의 전체보기
[생은 아물지 않는다] 숨결과 숨결을 모아 물결을 만들어내는 '한라산 시인'이 쓴 아포리즘 | 기본 카테고리 2020-10-31 23:54
http://blog.yes24.com/document/13256651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생은 아물지 않는다

이산하 저
마음서재 | 2020년 09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내 가슴에 뜨거운 불꽃이 이는 것은 영화 속의 거창한 영웅담이 아니라 숨어 있는 꽃들의 작은 감동들 때문이다.”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이산하는 '한라산 시인'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한라산'은 그가 쓴 시의 제목이다. 시인에겐 매우 영광스러운 애칭일 것이다. 시인에게 자신의 시 제목을 이름 앞에 붙여준다는 것은 '한라산'이 워낙 유명한 시이기도 하고 시인 자신의 역작이었기 때문이리라. '한라산'은 '4.3 제주'를 시로 표현한 대서사시다. '한라산'은 그렇게 시인 이산하(필명이고 본명은 이상백)의 정체성을 확정시켜주는 시가 됐다. 지금에야 4.3 제주사태로 생각하지만 사건 당시부터 군사정권 때까지만 해도 피해자인 제주도민들은 입에 담지도 밖으로 내뱉지도 못하는 사건이다. 제주 4.3을 말하는 것조차 정부는 허락하지 않았다. 이런 시국에 ‘제주 4·3 사건’의 진실을 폭로하는 장편서사시 '한라산'을 발표(1987년)했으니 시인이 겪었을 고초는 말하지 않아도 알 것 같다. 역설적으로 이 시는 시인의 대표작이 되고, 시인의 정체성을 우리 독자들에게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



그의 시인으로서의 글쓰기와 시대 비판 정신이 드러나는 '작가의 말'을 통해


꽃이 대충 피더냐.

이 세상에 대충 피는 꽃은 하나도 없다.

꽃이 소리 내며 피더냐.

이 세상에 똑같은 꽃은 하나도 없다.

꽃이 다 아름답더냐.

이 세상에 아프지 않은 꽃은 하나도 없다.

꽃이 언제 피고 지더냐.

이 세상의 모든 꽃은

언제나 최초로 피고 최후로 진다.


라고 적는다. 시인이 하고 싶은 말을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꽃을 '민초' '소외된 사람'에 비유해 읽어도 감동적이다.





시인의 정체성을 알기 위해 1987년 당시 발표한 '한라산'의 일부를 발췌해본다.(행과 띄어쓰기는 독자 임의로 했음) 당시 제주는 '5.18 광주'와 오버랩되기도 한다. 상당히 유사하게...


혓바닥을 깨물 통곡 없이는 갈 수 없는 땅

발가락을 자를 분노 없이는 오를 수 없는 산


항간에서는 그것을 제주 4.3사건 또는 제주 4.3인민항쟁이라 부른다.

이 피의 대학살은 당시 일체의 공식적인 보도가 금지되었고

외부의 특파원이 현장에 들어가는 것조차 금지되었기 때문에

전혀 세계에 알려지지 않은 채


도망갈 곳조차 없는 외떨어진 섬

썩은 볏짚 사이로 푸른 잡초가 듬성듬성 돋아난 초가지붕

비스듬히 기운 농가들처럼 무너져 무너져 가는 사람들

무고한 주민들은 게릴라와 내통했다는 죄로

끊임없이 살해되고 있었다.


시인은 국가보안법 제7조 위반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았다. 석방 이후 10년 동안 절필했고, 절필 기간에 인권단체에서 활발하게 활동했다. '한라산'은 2018년 4·3 사건 70주년을 맞아 한 권의 시집으로 발간됐다. 그는 최근 판결 33년 만에 ‘한라산 필화사건’의 재심 청구에 들어갔다.




이 책 『생은 아물지 않는다』는 이산하 시인의 아포리즘(깊은 체험적 진리를 간결하고 압축된 형식으로 나타낸 짧은 글을 말하며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유명한 아포리즘은 히포크라테스의 《아포리즘》 첫머리에 나오는 “예술은 길고 인생은 짧다”라는 말이다, 독자 주)이다. 산사기행집 '피었으므로, 진다' 이후 4년 만에 낸 신작이다. 기행문이 아닌 이산하의 일반 산문집으로서는 첫 책이다. 평범한 일상 속의 비범한 일화, 영혼의 뿌리를 단단하게 만드는 세상 속 이야기들을 노래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사회 현실에 관한 촌철살인과 개개인의 상처를 보듬는 것을 뛰어넘어 역사적 아픔과 시대의 상흔까지 어루만진다. 시인의 날카로운 시대 비판 정신은 전 책을 통해 곳곳에서 드러난다.

책장을 덮는 순간 휘발되는 감성이 아니라 책장을 덮고 난 후 더더욱 선명해지는 글이다. 그것이 이산하의 문장이라고 단정지어도 된다. 한 번 더 생각하고 뒤돌아보게 만드는 힘, 이 책에는 그런 힘과 함께 우리가 어떻게 연대할 수 있는지 알려주는 찬란한 시대정신이 담겨 있다.





저자는 벼꽃, 샛노란 산수유, 히아신스, 금강송과 같은 꽃과 나무를 통해서 얻은 노련한 지혜를 들려준다. 과다출혈로 죽어가는 줄도 모른 채 탐욕을 부리는 늑대, 높은 지능과 뛰어난 모성을 지닌 문어, 척박한 히말라야의 설산까지 사냥을 하러 올라오는 인간을 피해 살아가는 눈표범 등 동물의 생태를 통해 우리의 삶을 돌이켜본다. 인간이 아닌 자연 속 존재들의 모습에서 공동체 정신을 배우고 인생의 올바른 방향성을 진중하게 모색한다.


지나는 사람들 아무나 붙잡고 “이 텃밭 아름답지 않아요?” 하고 묻는 친구의 마음과 눈이 너무 아름답다. 벼꽃이 피는 것을 개화라 하지 않고 ‘출수’라 부르는 것처럼 그가 아무리 세련된 현대미술을 논해도 난 풀들이 무성하게 자라는 친구 가슴속의 텃밭이 먼저 보인다. 벼가 농부의 발자국 소리를 들으며 자라듯 농부도 벼꽃 피는 소리를 들으며 잠들 것이다.(p.18~19 「가장 아름다운 정원」 중에서)




두 번째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다른 나라의 현실을 예리한 시선으로 포착하고 여전히 날카로운 비판정신을 드러낸다. 행복지수가 세계 순위에서 늘 5위 전후인 나라 부탄을 이야기하며 부탄의 거룩한 국민행복지수는 인도와 네팔 노동자들의 등을 밟고 센 허수임을 꼬집기도 한다. 늘 약자 편에 서는 인도의 고등학교 마요칼리지와 꼴찌 없이 모두가 1등인 아프리카의 반투족을 통해 치열한 경쟁이 일상이 된 한국의 현실을 비판한다.


촛불로 밝혀진 서울시청 광장에 거대한 고래가 지나갈 때 지하 갤러리에서는 세월호 엄마들이 뜨개질을 하고 있었다. 내 눈에는 고래 속에 상처받은 304명의 아이들이 타고 있는 것처럼 보였고, 세월호 엄마들의 바늘이 아이들의 찢어진 영혼과 자신들의 부서진 마음을 한 땀씩 꿰매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실타래는 아이들의 심장이다. 그 실타래에서 한없이 풀려나오는 실은 엄마들의 하염없는 그리움이다. 그 그리움의 실을 타고 엄마들은 오늘도 아이들 곁으로 간다.

(p.162 「아이는 한 번 죽지만 엄마는 수백 번 죽는다」 중에서)




또한 이 책은 평범한 일상 안의 비범한 일화들을 이야기한다. 영혼의 뿌리를 단단하게 만드는 세상 속 이야기들을 노래하고 있다. 우리 주변에 흔할 것 같으면서도 결코 흔하지 않은 사연들을 들려주고 있다. 이를 통해, 어렵고 소외된 이웃들에게 먼저 다가가 손을 내미는 일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말하며 뚝배기 같은 진한 감동을 우려낸다.


지금 내게 주어진 삶이 아무리 고통스럽더라도 결코 자신을 포기하지 말라는 얘기가 아니라 위기에 처한 사람에게 내미는 단 한 번의 손길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주는 서늘한 깨달음이다. 비록 그 손길이 모든 일을 결정적으로 해결해주는 것은 아닐지라도 말이다. 희망은 옆의 숨결을 느낄 때 오고 절망은 옆의 숨결을 느끼지 못할 때 온다. 숨결과 숨결이 모이면 물결로 변한다.

(p.198 「잔인한 실험」 중에서)




『생은 아물지 않는다』는 문단의 지성이 쓴 에세이이다. 인스턴트 감성에서 비롯된 가벼운 공감과 다 똑같아 보이는 위로의 글들과는 차별화된 뜨거운 울림을 갖고 있다. 패기 있고 꿋꿋한 이산하 작가의 외침은 예술과 정치를 분리하고 되도록 엮지 않으려고 하는 문단의 풍토와 대한민국 사회에 경종을 울린다. 책장을 덮는 순간 휘발되는 감성이 아니라 책장을 덮고 난 후 더더욱 선명해지는 글, 그것이 이산하의 글이다. 한 번 더 생각하고 뒤돌아보게 만드는 힘, 그리고 우리가 그 힘을 어떻게 펼치며 다른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지 알려주는 찬란한 시대정신이 담겨 있다. 세상이 이산하의 글을 품을 수 있는 한, 우리 생은 결코 아물지 않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시인은 "제주 4.3 70주년 추념식에서 사회자 이효리 가수가 낭송한 시(다음)로, TV를 무심히 보던 내 귀에는 마치 환청처럼 아득하게 들렸다."고 술회한다. 독자도 같은 시각 대한민국 서울에서 TV로 보고 있었지만 이효리 가수가 추념시를 낭송한 것을 들었지만 시인처럼 절실히 귀에 들리지 않았음을 고백한다. 시인과 독자의 눈이 다른 것인가.


평지의 꽃

느긋하게 피고

벼랑의 꽃

쫒기듯

늘 먼저 핀다.

어느 생이든

내 마음은

늘 먼저 베인다.

베인 자리 아물면

내가 다시 벤다.






저자 : 이산하


1960년 경북 영일에서 태어나 부산 혜광고와 경희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1982년 필명 ‘이 륭’으로 《시운동》에 연작시 〈존재의 놀이〉를 발표하며 등단해, 그해부터 《시운동》 동인으로 활동했다. 1987년 ‘제주 4·3항쟁’의 학살과 그 진실을 폭로하는 장편서사시 《한라산》을 발표해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구속되었다. 석방 이후 10년의 절필 기간에 전민련과 참여연대 국제인권센터 실행위원, 국제민주연대 인권잡지 《사람이 사람에게》 초대 편집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인권단체에서 활발하게 활동했다.

저서로는 시집 《악의 평범성》 《한라산》 《천둥 같은 그리움으로》, 성장소설 《양철북》, 산사기행집 《피었으므로, 진다》 《적멸보궁 가는 길》, 번역시집 《살아남은 자의 아픔》(프리모 레비 지음) 《체 게바라 시집》(체 게바라 지음) 등이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하지 않는다] 선(禪)을 통해 들여다본 우리들의 삶의 근본 | 기본 카테고리 2020-10-31 20:46
http://blog.yes24.com/document/13253594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하지 않는다

김현문 저
하움출판사 | 2020년 09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한국 선(禪)은 세계의 어떤 나라도 흉내낼 수 없는 실체가 숨어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전 세계인들과 선의 경지를 나누고 싶습니다.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이 책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제목이 굉장히 도발적이다. '근대철학의 아버지'라 불리우는 데카르트(Descartes)가 방법론적 회의 끝에 도달한, 철학의 출발점이 되는 제1원리의 명제가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이다. 모든 것을 의심할 수 있고 일체가 허위라고 생각할 수 있어도 그와 같이 의심하고 생각하는 우리의 존재를 의심할 수는 없다는 게 데카르트 철학의 근본이다. 이 명제는 '생각하는 나의 자기 확실성'을 표현한 것이다.

이와 같은 생각은 일찍이 중세의 아우구스티누스에게서 볼 수 있다. 하지만 인간은 존재하기 때문에 존재론적 · 유물론적 입장에서 데카르트의 관념론이 비판받고 있다.[철학사전, 2009]

이에 비해 2500년 전 석가모니는 만물에는 고정 불변하는 실체로서의 나(實我)가 없다는 뜻으로 아나트만(An?tman, 범어)를 가르쳤다. 즉 무아(無我)는 석가모니가 깨달음을 얻은 뒤 최초로 설파한 가르침이다. 저자는 데카르트의 명제를 비틀어 불교의 가르침을 제목으로 사용한 것으로 읽힌다. 물론 데카르트를 비판하기 위함은 아니다. 수천 년간 인간의 머릿속에 간직돼온 부처의 가르침을 저자의 입장에서 지지한 것으로 보인다.





이 책에 자주 등장하는 '선(禪)'은 마음을 가다듬고 정신을 통일하여 깨달음의 경지에 도달하게 하는 불교수행법임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저자가 석가모니의 가르침에 따라 책의 제목을 정한 것임을 증명하고 있다.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인들에게 한국 선(禪)을 알리고 싶습니다. 한국 선은 세계의 어떤 나라도 흉내 낼 수 없는 선의 실체가 숨어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전 세계인들과 선의 경지를 나누고 싶습니다. 한 편마다 알맞은 사진이 배치돼 있어 지루하지 않고 입체감을 느끼도록 구성해 보았습니다. 선을 통해 인간의 본질과 나아갈 방향을 탐구하며 독자들과 함께 근본적인 삶을 토론하며 그런 삶을 살고 싶습니다. 천천히 생각하며 읽으시되 글의 행간을 들여다보아 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한 편의 글이 끝날 때마다 여운을 느끼고 즐겨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서문을 통해 저자가 밝힌 말이다.




이 책은 저자가 가진 종교의 가르침에 따른 내용이 자주 등장한다. 그러나 요즘 젊은 세대들은 자신들의 삶을 종교에 의지하지 않는 경향이 뚜렷하다. 인문학이 대학 내에서 통폐합되기도 하고 인문학 중에서도 철학은 더욱 위축되고 있는 모양새다. 인간의 삶에 대해 고민하고 사색하고 얻어낸 철학적 사유가 위로나 격려, 마음의 치유를 위해 짧은 시간 필요할 뿐 실생활에 도움이 안 된다는 지극히 현실적인 판단에 따른 걸까. 독자로서는 이 같은 움직임을 제대로 모르고 있지만 종교나 철학을 공부하고 연구하는 사람들에게는 대중의 외면도 삶의 한 방법이라고 생각하는지 꾸준히 대중을 구제하고 만인을 위하는 생각과 사색을 그치지 않는다.




저자는 독문학을 전공한 기자인데 전국 각지의 사찰을 돌아다니며 스님들과 대화하고 깨달음에 대해 경청한다. 그 깨달음은 고행보다 치유를 뜻하는 것일까. 저자의 글에는 왜 그런지에 대한 답은 유보한다. 자신이 경험한 바를 글로 쓸 뿐이지 깨달음을 얻어 깨달음을 글로 표현한 것이 아닌 것일까.

고뇌(사색)와 깨달음, 마음치유는 한 단어로 써도 무방할 정도로 잘 연결이 되는데 저자의 경지가 그 정도에 이르지 못했음을 고백하는 것일까.

의문을 갖고 적당한 거리로 이 책을 읽으면 뭔가 잡히는 느낌이 온다. 삶의 지혜나 깨달음을 얻는 것은 단순하고 쉬운 일은 아닐 터다. 누구의 조언을 듣는 것보다 스스로 경험한 것이 지혜를 얻는 일에 가깝게 다가서는 일이고, 사색의 결과물로 된 책 몇 권을 읽는 것보다 스스로 고뇌해 깨달음을 얻는 일에 훨씬 가깝게 다가설 수 있음을 말해주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깨달음은 말이나 글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 확실해지는 순간이다.




우리는 생각을 통해서 자아의 정체성을 확정할 수 있다. 자아의 정체성을 확립해야만 신념이 생기고 어떤 일에도 두려움 없이 해낼 수 있을 터이니.

자아의 정체성이 정지되거나 앞으로 더 확장되지 않는다면 삶을 제대로 살아내기 어려운 것일까. 반대로 생각이 더 나아가면 자의식이 아니라 무(無), 공(空)으로 나아갈 수도 있는 것일까. 많은 고뇌의 생각거리를 남겨주는 것도 이 책이 할 일인가. 사실 많은 의문점이 든다. 저자가 이 책에서 진정 쓰려고 했던 것이 무엇일까. 한 가지는 분명하고 독자도 느낀다. 삶을 위해서는 끊임없이 고뇌하고 사색해야 한다는 사실을. 그러나 생각이 더 나아가 무나 공의 경지에 오른다면 삶은 어떨까. 과연 그런 경지는 있는 것일까.




무슨 위로나 격려, 희망을 주기 위해 이 책을 저자가 썼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그래서 독자의 귀에 솔깃한 말보다는 고민하게 하는 말을 더 많이 썼을 거란 긍정적인 집필 의지도 조금도 의심하지 않는다. 삶이 그렇게 녹록치 않다는 사실에 공감하는 것만으로도 독자로서는 얻은 바가 크다.

또 여행이 경치 좋은 것을 보러 다니는 관광이 아니라 자신과 주위 사물, 자연에 대해서도 더 깊이 탐구하는 일이라는 저자의 뜻에 동의하는 것도 크나큰 소득이다.

다시 제목으로 돌아가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도발적이 아니라 깊은 생각과 부처의 가르침을 부지런히 받아들인 후 나온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저자 : 김현문


대학에서 독문학 전공. KBS 방송작가교육원 1기 수료. 문경 봉암사, 상주 원적사 등지에서 선(禪)수행. 문학춘추 신인상 수상. 남도지역 미술담당기자. 신문사, 잡지사 등에서 기자로 근무하며 명상과 미술평론 등 다양한 글을 연재. 前요가코리아, 행복채널 등의 잡지사 편집장. 현재는 프리랜서 기자로 일하며 글 쓰는 일에 몰두하고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오딧세이 1] 인간의 위대함과 존엄을 찾아 떠나는 대장정 | 기본 카테고리 2020-10-31 17:26
http://blog.yes24.com/document/13251998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오딧세이 1

한율 저
문학세계사 | 2020년 10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모든 것이 해체되고 인간성마저 파편화된 시대. 인간의 선한 의지와 굴복하지 않는 용기, 그 위대함과 존엄을 찾아 떠나는 대장정.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이 책 『오딧세이』를 처음 봤을 땐 그리 큰 기대를 하진 않았다. 우선 작가에 대해 잘 몰랐고, 책 표지도 요즘 각광 받는 SF 소설쯤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작품 이름을 『오딧세이』로 정한 것도 신화적 소재를 끌어오기 위한 것쯤으로 여겼다. <오디세이>처럼 장중하면서도 신비로움에 가득한 일이라는 것은 현실엔 흔치 않은 법이다. 이것은 문학이나 예술의 입장에서 보면 이보다 매력적인 소재가 없을 것이다.

진실로 독자의 심금을 울릴 수 있는 이야기란, 그 자체로 내재된 복잡다단한 모순과 다층적인 구조들 덕분에 겹겹이 둘러쳐진 황금의 베일들 속에 내밀히 숨어서 감동과 신비로움을 모두 갖춘 소재는 신화에 많기 때문이다.

신(神)의 이야기란 언제나 인간에게 옷깃을 여미고, 허리띠를 졸라매고 버티어 내야 하는, 긴장과 경건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작가 입장에선 유혹적인 소재임이 분명하다.

‘장중함과 신비로움’, ‘심금을 울릴 수 있는 이야기’, ‘다층적인 구조들’, ‘황금의 베일들’, ‘신의 이야기’, ‘긴장과 경건’, 이 단어들이 표현하고 있는 의미들을 모두 견디어내려면 무엇보다도 소설이 풍부해야 한다. 소설의 길이도 길이겠지만, 구조와 형식, 플롯과 내용의 다양함과 방대함이 이를 뒷받침해야 한다. 즉 소설이 ‘거대한 고래 한 마리’처럼 풍부해야 한다는 뜻이다.






원래 이 제목을 처음 사용한 <오디세이>는 고대 그리스의 서사시로 저자는 호메로스로 전해진다. 오디세우스의 10년간에 걸친 귀향 모험담을 그린 작품이다. <오디세이(Odyssey)>는 고대 그리스의 시인 호메로스(Homeros)가 기원전 약 700년경에 쓴 작품으로, <일리아드(Iliad)>와 함께 그리스ㆍ트로이 간의 전쟁을 다루고 있으며 당시 그리스 영웅들의 귀국담을 노래하여 그들의 세계관과 인생관을 표현하고 있는 장편 서사시(敍事詩)이다. 그 이름이 시사하듯, 이 시는 지혜로 이름이 높은 이타카의 왕 오디세우스(Odysseus)-로마식으로는 '율리시즈(Ulysses)'-를 주인공으로 하고 있다. 오디세이아(Οδ?σσεια)는 '오디세우스의 노래'라는 뜻이며 오디세우스는 '증오받는 자'라는 뜻을 가진다. <일리아드>의 후편에 해당하는 <오디세이>는 주인공 오디세우스가 귀향하기까지 겪은 온갖 모험담을 그리고 있다.

<일리아드>와 마찬가지로 그리스의 문자 24개를 딴 24편으로 나뉘어 있으며 1만 2,110행으로 이루어져 있다. 6각운(Hexametre)으로 작곡되었다.

시 속에 묘사된 정황들을 미루어 볼 때 <일리아드>보다 뒤늦게 나온 작품으로 추측된다. 주제는 그리스 신화에서 잘 알려진 트로이전쟁의 영웅인 오디세우스의 10년간에 걸친 모험과 귀향을 다룬 것이다. 때문에 서양 문학사에서는 모험담의 원형으로 여겨지고 있다.




작가 한율은 왜 이런 생각을 했을까. "아마존과 나일강이 한 바다로 흐를 수 있을까?" 그 바다가 바로 한율의 『오딧세이』이다. 『오딧세이』는 200자 원고지로 9,300매의 분량이라고 한다. 작가 한율의 말에 따르면 『전쟁과 평화』에서 「에필로그 제2편」을 빼면 길이가 똑같고,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하고는 길이가 똑같다고 한다. 아무튼 우선 그 작품의 양이 놀랍다. 14년을 썼다고 한다. 장편소설이다. 대하 장편소설이다. 총 18부로 구성된 『오딧세이』는 총 7권으로, 이번에 4권까지 출간되었고, 나머지 3권도 출간 예정이다.

출판사에 따르면 『오딧세이』는 역사, 종교, 예술, 철학, 과학, 미학, 군사학, 건축, 테마파크, 영화방송미술 등 다양한 분야를 가로지르는 지식과 삶의 향연인 동시에, 신과 인간의 관계, 환상과 실재의 교차, 이 모든 것들을 장중함과 신비로움으로 가득 채워 그려낸 거대한 이야기이다.

지금까지 이처럼 광범위하고 전방위적인 소설은 없었다. 각계 다양한 분야들에 대한 깊은 탐구, 14년의 집필 기간에서 보이는 끈질김으로 작가 한율은 새롭고 놀라운 세계를 탄생시켰다. 출판사 측의 주장을 책을 읽어나가며 확인할 일이다.



이 소설은 수없이 겹쳐진 황금 베일들의 구조적 넘실거림으로 연이어 이어진다. 한율의 『오딧세이』 읽기는 심원한 어두움의 바다를 처녀항해하는 탐험선의 새로운 항로 그리기와도 같다. 앞이 당장은 보이지 않지만,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다 보면 비밀스러운 베일이 한 겹 한 겹 벗겨지고, 독자는 경이롭고 신비로운 세계와 맞닥뜨린다.

『오딧세이』는 「서문」에 이은 「1부 전주곡」에서 예수의 12제자 중 한 사람 도마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사도 도마에 대해, ‘의심 많은 도마’라는 그동안의 단편적 해석에서 벗어나, 편집증 강박증이란 어찌할 수 없는 정신적 고통 속에 믿음을 추구했던 한 인간의 모습으로 재해석하는 작가의 노력은, 인간 존재에 대한 믿음을 편집적 강박적으로 해체시켰던 20세기에 대한 비유적 성찰로서, 새로운 밀레니엄을 준비하려는 사전 정지작업, 바로 ‘전주곡’이라 여겨진다.

그리고 마침내 「2부 도화선」부터, 탐험선 ‘험난한 모험의 긴 여정’, 바로 소설 제목 그대로인 우리의 『오딧세이』호가 근해(近海)를 벗어나 원양 항해로 막 접어들게 되었음을 독자들은 깨닫게 된다.

작가는 무엇 때문에 그렇게 이 『오딧세이』의 집필에 매달렸을까? 대단한 미학적 목적의식이 내재되어서일까? 아니면, 개인적 인생체험 때문일까? 그건 본인이 아닌 이상 제 3자 입장에선 완전히는 알 수 없는 법이다. 그러나 소설 첫머리 「서문」의 문장 몇 가지로도 작가의 속셈을 어슴푸레하니 유추해 볼 수 있다.







『오딧세이』 작가 한율은 무엇보다도 풍부함을 표현하고 싶어했다. 「서문」을 읽다보면, 작가가 로망스 서사(Romance Epic)의 풍부한 장식성과 거침없는 자유로움에 끌려 있는 것과, ‘독자 제위께서는······.’하고 소설가의 말투가 갑자기 튀어나오는 고전소설의 어투를 은근히 사랑한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다. 또한 작가는 ‘하드보일드(Hard-Boiled) 너무 좋아하면 먹기에 딱딱해질 거야.’라고 되뇌는 것처럼, 대단히 장식적인 문어체를 간간이 의도적으로 구사하며, 묘사적 생기발랄함으로 작가적 주관과 지면(紙面) 위 객관 사이를 넘나들며 문장을 흔들어대기도 한다. 『오딧세이』를 수사학적 입장에서, 때로는 바다 그 자체가 되어 버린 듯한 ‘고래’같은 풍부함으로 가득 채우고자하는 작가의 예술의지가 선명하다. 바로 ‘고래’와 마찬가지인 소설되기이다. 대양을 헤엄치고 있는 ‘하얀 고래’처럼, 완전히는 알아챌 수 없는 전인미답(前人未踏)의 그 무엇으로 『오딧세이』를 만들고자 한 작가의 의도가 문체에서도 나타난다.





‘표류하게 됨’이 싫었던 작가 한율은 소설 속 모험의 방법을 ‘상상’으로 하기에 이른다. ‘상상’이란 것의 의미는, 텅 빈 허공을 굳건하게 걸어갈 수 있는 실제적인 발걸음을 의미하므로……. ‘상상계 여행’이란 새로운 방법론을 구상했는데, 『상상계의 인류학적 구조들』이란 책의 제목에서 영감 어린 단어를 빌려와 만들어 낸 것이다. 작가는 쥘베르 뒤랑(Gilbert Durand)에게 고마움을 표시한다.

『오딧세이』에 나오는 모험의 방법은 절대로 시간 여행이 아니다. 다중우주니 평행우주니 하는 약방의 감초마냥 SF소설에 나오는 합리화를 쓰지도 않았다. 새롭다. 인간 의식의 저편 너머로, 거울 반영의 대칭적 심리적 세계 속으로, ‘상상계’를 통하여, 뿌리가 서로 얽혀 있듯이 상호 만나고 있는 ‘세계’에서의 모험들이다.

그 끝을 알 수 없지만 어쨌든 나아가야 하는 여행, 신비한 모험, 그리고 이 비천하고 비열할 수 있는 세상에서 벗어나, 정중함과 장엄함에 참예하고픈 욕망이 강하면 강할수록, 이 『오딧세이』가 매력적으로 읽혀질 것이라 작가 한율은 확신하며 글을 써 나간다.




1권의 내용은 대항해의 시작인 만큼 전주곡과 사건의 전개 부분이다. 신문사 기자인 나는 향단고택 발굴과정에서 나온 고대 문서에 깊은 호기심을 가지게 된다. 문서는 종적을 감추었고, 그 전말을 추적하며 사건의 베일들을 차례로 벗겨낸다. 향단고택의 비밀을 깨닫자 친구 한수혁이 겪은 모든 일들이 사실이었음을 확신한다. 결국 나는 숙명같이 이끌린 이 이야기에 매달리며, 고대 인도와 향단을 잇는 연결고리인 「도마전언서」와 빛나는 ‘홍옥석(루비)’, 그리고 방송국에서 지리한 삶을 살던 수혁에게 나타난 ‘구원의 손길’을 글로써 풀어나간다.

이천 년 전 인도아대륙의 한 영역, 개혁과 투쟁, 그 결과인 전쟁의 패배. 상인 압바네스의 배를 타고 왕국을 탈출한 하바수네얀 공주는 한반도의 한 영역에 발길을 내딛는다. 그리고 장대한 시공간의 연결을 통해, 드라마 C스튜디오에서 시작되는 이천 년 후 주인공 한수혁의 이야기. ‘새로운 테마파크’를 만들자며 헨리 유가 내민 손을 잡은 수혁은 운명 지워진 모험 속으로 휩쓸려 들어간다. 이야기가 진전될수록 복잡하게 읽히면서 단숨에 읽어내기엔 쉽지 않은 느낌이다. 그러나 신비로움과 전개될 사건의 중심으로 들어가고 싶은 독자의 마음을 단단히 그러나 서서히 끌어오는 데 성공한다.




저자 : 한율


소설가. 서울 상도동에서 태어났다.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예술학과에서 미학과 예술이론을 전공했다. 비평가로 글 쓰며 살려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방송국 공채를 준비하던 친구의 권유로 같이 시험을 쳤고, 미안하게도 친구는 떨어지고 본인은 붙게 되어 MBC미술센터(현MBC아트)에 입사한다. 방송미술국 무대디자이너(미술감독)로 재직하며 드라마와 쇼 세트를 디자인했다. 지금도 마음에 남는 드라마세트디자인으로 「수줍은 연인」의 레트로 감성 2층집, 「달콤한 스파이」의 펜트하우스, 「닥터 깽」의 오래된 병원, 그리고 퇴사하기 전 마지막 작품인 「얼마나 좋길래」의 달동네세트 등이 있다. MBC 재직 중 딴 궁리도 해 볼 겸, 영화드라마세트와 관련 깊은 테마파크건축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이걸 연구하러 홍익대 건축도시대학원에 들어간다. 「테마파크 계획을 위한 영상건축기법의 연구」라는 논문으로 공학석사학위를 받고, 논문의 연구대상지를 모델로 한 「MBC영상테마파크계획안」을 가지고 회사에 복귀한다. 이런 테마파크에 대한 연구들이 『오딧세이』의 주무대인 제주테마파크 ‘피어나기’와 ‘F ZONE’ 만들기의 밑거름이 된다. 저자 한율은 각 권의 표지 일러스트와 타이틀 문자, 그리고 소설 본문 속의 삽화와 도면을 직접 그리고 디자인하였다.

MBC에서 이직할 당시 우연히 읽게 된 『우리 옛 건축에 담긴 표정들』, 그 속의 경주양동마을 ‘향단고택’ 흑백사진들은 저자를 매료시킨다. 그렇게 운명처럼 찾아 간 ‘향단고택’의 모든 장소를 실제로 보는 순간, 온 정신이 경도되며 소설 창작의 첫 영감이 주어진다. 한반도 동남부 지역, 한 고택에서 시작된 섬세하고도 미묘한 실마리로써, 인류보편적인, 인류애에 입각한, 인간의 용기, 위대함을 노래하는, 장중하면서도 신비로운 거대한 이야기를 만들고자 마음먹는다. 써야 된다는 압박감을 가지고, 결국 14년이 넘는 세월을 대하 장편소설 『오딧세이』에 바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스크랩] [서평단 모집]『잔혹한 진화론』 | 기본 카테고리 2020-10-31 14:37
http://blog.yes24.com/document/13250979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리뷰어클럽

잔혹한 진화론

사라시나 이사오 저/황혜숙 역
까치(까치글방) | 2020년 10월


신청 기간 : 113일 까지

모집 인원 : 5

발표 : 114

신청 방법 : 댓글로 신청해주세요!

* 신청 전 도서를 받아 보실  기본주소를 꼭 확인해주세요.



* 서평단 여러분께

* 리뷰를 쓰신 뒤 함께 쓰는 블로그 ‘리뷰 썼어요! 게시판에 글을 남겨주세요.  

* 리뷰에 아래 문구를 꼭 넣어주세요.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포스트를 | 추천 0        
[어느 독립군의 일기] 대전자령 전투와 어느 독립군의 나라 위한 미래 정신 | 기본 카테고리 2020-10-31 00:23
http://blog.yes24.com/document/13248611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대전자령 전투, 어느 독립군의 일기

정상규 저
아틀리에북스 | 2020년 08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근현대사를 지역별로, 직업군으로, 연령대별로 분석했던 '인물사' 기준의 연구 중에 우연히 발굴한 독립운동의 조각.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세계 어느 나라 사람들이든 교육 받을 나이가 되면 자신이 속한 나라의 역사를 배우기 시작한다. 교과서를 통해 자신이 속한 나라의 정당성과 선조들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 어떻게 나라를 이루고 지켰는지는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시켜 주는 주요 요소이기 때문이다. 굴곡진 삶이나 영예로운 삶 모두 역사의 한 페이지가 되는 이유다. 이를 통해 앞으로 어떤 삶을 살게 될지도 판가름할 수 있다. 특히 나라를 빼앗긴 국민들은 자신의 삶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에 대한 생각의 기회도 준다. 이때 살아 있는 역사 의식은 자신의 삶의 진로를 결정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그러나 교과서에 실려 있는 역사는 현재의 정치 상황에 의해 축소나 확대 왜곡되기도 한다. 이때 역사 의식은 개인의 삶을 변질시키고, 역사의 교훈을 제대로 실천하지 못한 댓가를 치를 수도 있다. 역사 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지점이다. 이 책의 저자는 일제강점기 아래 우리 독립군의 활동, 특히 교과서에 기록되지 않은 독립군의 활동에 주목했다. 같은 역사를 다른 관점에서 바라볼 때 새로운 사실을 배우기도 하고 지혜를 얻기도 한다는 점을 알기 때문이다.

저자는 지난 3년간 저자가 일본과 중국을 뒤져가며 찾아낸 어느 잊혀진 독립운동가의 기록을 최초로 공개한다. 2020년 올해 초 KBS1 〈독립운동의 숨은 영웅들, 한의사〉 다큐멘터리로 세상에 공개된 어느 독립군의 이야기. 봉오동 전투, 청산리 전투, 대전자령 전투에 참전하며 수많은 독립군과 마을 사람들을 치료하고 구해낸 어느 숨겨진 영웅의 이야기를 발굴 공개한다.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역사의 한 장면, 독립운동의 한 귀퉁이에 있는 독립운동이 재조명되는 순간에 독자는 설레는 기쁨으로 책장을 넘긴다.



2020년 1월 31일 밤 11시 40분. KBS1의 독립운동 숨은 영웅 '한의사' 편이 방영됐다. 심야에 방송된 데다 설 대목을 앞두고 경황이 없을 우리에게 크게 주목을 받지 못한 안타까움이 있다. 더욱이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 발생으로 어수선한 상황이기도 했다. 저자는 이 방송을 촬영하며, 부족하지만 그동안 찾아낸 한의사들을 알릴 수 있었다.

우리가 어릴 적 배운 근현대사 교과서, 저술서, 수험서는 사실상 '정치사'에 가깝다는 저자는 같은 역사를 다른 관점에서 바라볼 때 우리는 새로운 사실을 배우기도 하고 지혜를 얻기도 한다는 점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다. 가령 경제교역사, 종교사, 한인이민사 등이 그것이다. 한의사 출신 독립운동가는 근현대사를 지역별로, 직업군으로, 연령대별로 분석했던 '인물사' 기준의 연구 중에 우연히 발굴한 독립운동의 조각이었다.



이후 코로나가 세계로 퍼져 세계 각국의 관심사는 모두 코로나로 쏠리고, KBS에서 방송된 발굴한 부분이 시간 제약에 따른 기획물이라 조금은 미흡하다고 판단하고 저자는 책으로 펴내 자세하고 더 많은 내용을 알리기를 원했다.

저자에 따르면 동서양을 막론하고 국가의 본질적 속성 중 하나는 정복전쟁이었다. 고대부터 현재까지 우리나라의 국경선이 수천 번 변경된 사실을 아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전쟁이 있으면 군대가 있고, 군대가 있으면 부상병을 치료하는 군의도 필연적으로 존재한다. 고려 시대는 ‘의공'(醫工)이, 조선 시대는 ‘의원'(醫員)이라 불리는 군의가 있었다. 군의라는 용어가 등장한 것은 근대식 군제 편제가 이뤄진 1883년 수도 방위 목적으로 ‘친군영’이 조직되면서 부대마다 군의를 두도록 한 것부터 시작됐다. 당시 군의는 국가고시인 과거시험 중 잡과에 합격한 의관들이 임명됐으며, 대부분 한의사였다.



이후 1890년대 들어 한국에도 서양의가 배출되면서 군의 조직에도 한의사뿐 아니라 양의사 출신 군의가 등장했다. 의병 전투와 독립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던 무렵, 독립군 내 군의는 대부분 한의사가 담당했었다. 독립운동의 성격상 연통제와 교통국의 역할로 한약방, 한약국이 자주 이용됐으며, 산을 넘나들며 약초를 캐러 다니고, 수많은 사람을 치료해주며 대화를 나누던 한의사의 직업적 특상이 주요 정보전달 및 연락책 역할로 독립군을 도울 수 있었음은 놀랍고 감동을 자아내는 발견이었다.



그러나 현재 대한민국에서 관련 자료의 부족으로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은 한의사는 단지 7명밖에 되지 않는다. 이런 가운데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대첩과 함께 독립군의 3대 대첩으로 꼽히고 있는 대전자령 전투에 직접 참여했던 어느 한의사 출신 군의관에 대한 기억의 조각을 찾아냈고, 그 조각을 완성하기 위해 지난 4년간 국내뿐 아니라, 중국 연길 라자구, 목단강, 장백현과 일본 외무성 외교사료관, 공문서사료관, 방위성을 찾아다녔다.

진행 과정은 놀라움의 연속이었고, 결과는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저자는 "이것(책 발간)이 끝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역사에 기록되지 못했다고 해서 독립운동이 없었던 것이 아니라는걸, 오늘날 대한민국 후손들이 느끼는 부채의식 속에서 역사는 조금씩 계속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걸, 나아가 수많은 독립투사가 역사에 ‘이름’을 남기지는 못했어도, 지금 대한민국을 살고있는 ‘우리’를 남겼다는 것을 부족하지만 보여줄 수 있음에 감사함을 느낀다"고 밝혔다. 지금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역사에 가려진 모든 선열께 이 책을 바친다는 일념으로 책 발간 답사를 대신하고 있다.



대한민국이 일본으로부터 해방된 지 75년이 지났지만 친일파 청산이 제대로 되지 않고 친일파가 독립군이나 애국지사로 기록되어 있거나, 독립운동을 하였음에도 기록조차 없는 경우도 많다는 것을 우리는 배워 놀랐다. 또 우리가 기억하는 것은 올해가 '청산리 전투' 100주년이라는 것뿐, 청산리 전투에서 죽어간 수많은 이름없는 독립군들은 알지 못한다. 그래서 우리는 계속해서 독립운동을 했던 조상들을 찾아내야 한다. 이것이 저자의 신념이다. 특히 독자는 '대전자령 전투'라는 것도 처음 들었다. 이 놀라운 기록을 보는 순간 아직 후손으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소홀히 하고 있다는 반성도 한다.



『대전자령 전투, 어느 독립군의 일기』에 따르면 주인공인 신홍균 선생은 한의사로 30세에 가족과 만주로 건너가 독립운동가로 활동했다.

우리나라 독립군 3대 대첩으로 불리는 '대전자령대첩'에서 군의관으로 참여해 대전을 승리로 이끄는데 큰 기여를 했다. 신홍균 선생뿐만 아니라 조카인 신현표 역시 독립군으로 활동하다 서대문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한국전쟁 후 남한에서 한의사 시험에 합격하고 의료재단까지 만들게 된다. 1912년 최운산 장군이 간도 지역에서 자위 부대를 창설한다는 소식을 듣고 가족들을 데리고 만주로 떠났다. 가족 모두가 만주로 떠난다는 소식에 마을 이웃들은 자신의 작은 노리개나 반지, 음식과 찬거리 등을 싸서 주기도 했다. 만주로 왔다고 해서 바로 독립운동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최운산 장군과 어렵게 연락이 닿았고 자신이 한의학으로 사람을 치료해 준다고 했다. 몇 년이 지나 군자금을 지원하려고 하는 것도 거절당하기도 했다는 부분에선 독자의 눈시울이 붉어진다.



신홍균 선생의 일기를 보며 오직 나라의 독립을 걱정하고 독립을 위해 무슨 일을 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는 점이 낱낱이 적혀 있어 그때 우리 민족의 심정을 헤아리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 신흥균 선생은 의술이 독립군에 보탬이 될 수 있지만 그보다 더 많은 도움이 되고 싶어 외국어를 공부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독립운동을 하는 데는 어려움은 계속되었다. 배반자도 생기고 독립군의 사기도 떨어졌지만 그렇다고 나라의 미래를 포기할 수 없었다.

1920년 일본군은 독립군의 국내 진입 작전 기밀을 입수하고 만주 국경지대 주변에 활보하는 독립군들의 활동에 관심을 보였다. 기미 독립만세운동의 영향이었던 듯싶다. 이해 6월 7일 독립군 홍범도 부대와 최진동 부대의 소대가 각각 북간도를 출발해 간도를 거쳐 두만강을 건너 함경북도의 일본군 헌병 국경 초소 지대를 기습 공격 몰살시킨다. 이것이 '봉오동 전투'이고 최근 영화로도 상영됐다. 영화도 잘 만들어져 감동이 컸지만 당시의 활동과 전투의 모습을 담은 이 책을 읽으며 가슴에 뭔가가 치밀어오르는 듯한 느낌도 지울 수 없었다.

이 책에는 당시의 모습이 생생하게 적혀 있고 오직 나라와 국민들을 위해 싸운 독립군들을 발견할 수 있다. 생각보다 훨씬 극한의 상황에서 독립운동을 하신 선열들의 뜻을 되새기며 대한민국의 미래 정신도 엿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1        
1 2 3 4 5 6 7 8 9 10
진행중인 이벤트
나의 북마크
이벤트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