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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싫다] 변호사 3만명 시대 변호사로서의 일과 삶 | 기본 카테고리 2021-10-31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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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사람이 싫다

손수호 저
브레인스토어(BRAINstore) | 2021년 10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사람이 싫어질 수밖에 없는 변호사의 삶. 그럼에도 누군가를 계속 변호한다, 그리고 보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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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싫다'와 '사람이 무섭다'는 얼핏 비슷하게 들리기도 하지만 큰 차이가 있다. 후자는 사람에 대한 두려움을 나타내지만 전자는 혐오감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혐오감과 두려움움 부정적인 감정임은 같지만 쓰임새나 내포하고 있는 뜻이 크게 다를 수 있다. 특히 혐오감은 사람에 대한 차별 의식을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더 심각한 감정이다. 혐오감은 국어사전에서도병적으로 싫어하고 미워하는 감정'으로 풀이하고 있다. 법적 용어는 아니지만 현직 변호사이면서 셀럽 변호사로 알려진 손수호 변호사가 이런 제목으로 책을 썼다니 사건 관련 사람에게 호되게 당한 감정이 있어서인가? 하는 의구심을 가졌다.

직업이 변호사이다 보니 별의 별 사람을 다 만날 것이다. 대부분 범죄자나 범죄 피의자, 법정 피고인일 것이다. 범죄와 관련된 사람을 주로 만나다 보니 트라우마가 남을 정도로 '싫은 감정'이 앙금처럼 감정의 찌꺼기가 남아 지워지지 않을 정도의 상처가 되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이 싫다』의 저자 손수호는 현직 변호사다. 그는 말끔한 용모에 급하지 않은 말투, 조리 있는 말솜씨, 설득력 있는 논리적인 말로 독자의 뇌리에 인식돼온 건강한 변호사이다. 왜 그가 '사람이 싫다'는 책을 썼을까.

 

 

친구나 가까운 사람 중에 법조게에 몸담고 있는 사람이 없는 독자로서는 변호사를 가장 가까이 대하는 곳이 TV다. 드라마 혹은 시사예능 프로그램에 변호사가 자주 등장한다. 드라마에선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경우도 많다. 재미 있게 봤던 〈리갈 하이〉(일본 원작이라고 한다), 〈동네 변호사 조들호〉, 영화 〈변호인〉 등 주연으로 등장하는 것 외에도 사건을 풀어가는 데 주변 인물로도 많이 등장한다. 일부는 정계로 진출하기도 하고, 또 일부는 정반대의 입장에서 대정부 투쟁을 벌이는 변호사도 있다.

지금 대한민국 변호사는 3만 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이 정도의 숫자면 법조계를 모르는 독자로서는 너무 많은 숫자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인지 사법고시(이젠 없어진 제도이고 로스쿨 제도로 바뀌었다고 한다) 출신 실업자도 있다니 격세지감이다. 불과 수십 년 전만 하더라도 대한민국 3대 사기꾼으로 변호사 목사 의사를 들었다. 지나치게 수임료가 비싸 서민들은 억울한 일을 당해도 변호사에게 소송을 의뢰하는 일은 엄두도 못낼 때였다. 지금처럼 의료보험 제도가 정착되지 않았을 때의 의사도 서민들에게는 사기꾼으로 비춰졌다. 의료보험 적용이 안 되는 질병이 많은 데다 치료비도 너무 비싸 돈 없는 사람은 치료도 못 받고 사망하는 사례도 있었을 시기였니까 의사들을 비아냥거리는 의미의 루머처럼 나돌던 시기였다. 목사도 의지할 데 없는 사람들이 하느님이나 예수님을 믿고 의지하려 교회를 다니는데 헌금 액수에 따라 교회에서의 대우가 달라진다고 해서 돈 없으면 차별대우 받는 교회를 비꼬는 의미에서 수십 년 전 서민들 사이에 회자되던 유머였다.

 

 

잘 알려진 대로 저자는 〈무한도전〉, 〈김현정의 뉴스쇼〉, 〈사건반장〉, 〈역사저널 그날〉 등의 방송, 〈이스타 TV〉 등의 유튜브 채널 등 다수의 매체를 통해 대중에게 잘 알려진 ‘셀럽 변호사’이다. 그가 자신의 10여 년 변호사 생활 중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일들을 솔직하게 풀어놓은 법률 에세이 『사람이 싫다』를 펴냈다. 그러나 무겁고 진지한 ‘법학서적’으로 독자들에게 두터운 벽이 생기는 것을 경계라도 한 듯 술술 읽히는 흥미로운 에피소드들이 가득하다. 최근 몇 년 사이 출판계에서 큰 반향을 얻으며 하나의 장르로 자리매김한 ‘직업 에세이’적인 성격도 갖고 있어 눈길을 끈다. 변호사라는 직업을 가진 한 사회인이 맞닥뜨려야 하는 애환을 비롯해 삶의 희로애락이 다양하게 담겨, 변호사를 동경, 선망하는 이들에게 그들의 삶과 생활을 가까이서 엿볼 수 있게 해주는 매력이 있다.

또한 우리가 영화나 드라마 속 캐릭터로 만났던 변호사들의 모습이 실제의 그것과 얼마나 접점이 있는지, 혹은 얼마나 동떨어져 있는지도 매우 사실적인 묘사로 잘 그려내고 있다. 손수호 변호사가 말하는 법정 안과 밖 인생 이야기 『사람이 싫다』를 통해 그간 픽션 속 허구의 인물 또는 뉴스나 시사 프로그램 패널로 만나왔던 변호사들의 일과 일상, 그 삶 속으로 좀더 깊이 들어가볼 수 있게 됐다. 그리고 미디어가 보여주는 피상적인 단면만을 제한적으로 접해야 했던 각종 사건, 사고, 범죄, 재판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게 만드는 것도 이 책이 갖고 있는 특별한 가치와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국어사전을 들먹여서 안 됐지만) 국어사전은 변호사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법률에 규정된 자격을 가지고 소송 당사자나 관계인의 의뢰 또는 법원의 명령에 따라 피고나 원고를 변론하며 그 밖의 법률에 관한 업무에 종사하는 사람.’ 사전에 쓰인 정의조차 어렵다. 오히려 한자어를 그대로 직역해 풀어 쓰는 것이 훨씬 더 쉽게 다가온다. ‘말씀 변(辯)’, ‘도울 호(護)’에 ‘선비 사(士)’ 자로 이뤄져 있으니, ‘말로 돕는 선비’인 셈이다. 그렇다. 선에서 출발했든 악에서 출발했든 선과 악 어떤 쪽으로도 뜻이 없었든 송사에 휘말린 사람들을, 말과 글로써 돕는 일을 하는 이들이 변호사다. 이렇게 보면 그리 어렵지 않다. 제법 친숙하게도 느껴진다.

그렇지만 변호사를 잘 안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사실 얼마나 될까? 법조계에 종사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변호사가 어떤 일을 하는지, 그들의 일과와 일상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자세히 알고 있는 사람은 흔치 않을 것이다. 우리가 접하는 변호사의 모습은 드라마나 영화, 그 속에서도 법정 안에서의 모습에 국한되기 일쑤다. 극화된 작품 속에서도 가장 극적으로 각색되고 연출되는 씬을 통해서만 일면을 접할 뿐이다.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직접 들은 것보다 전해 들은 것이 훨씬 더 많다. 우리는 변호사가 직접 말해주는 ‘진짜 변호사 이야기’를 제대로 들어보기는 쉽지 않다. 『사람이 싫다』가 더 궁금해지는 이유다.

 

 

우리도 미국 사회처럼 '소송 천국'의 사회로 가는가? 변호사도 나름대로의 고충이 많겠지만 사람들이 생각하는 변호사의 이미지는 아직도 천편일률적이고 부정적 이미지가 더 강하게 각인돼 있다. 좋은 차, 말끔하고 단정한 외모에 포멀한 수트, 그리고 각진 서류가방으로 대변된다. 하지만 몇 가지 외양만으로 그들의 일과 삶을 가늠할 수는 없다. 변호사들이 사람들의 생각만큼 그렇게 번듯하고 폼 나는 인생을 누리는 것은 아니며, 정의감에 물불 가리지 않고 제 한 몸 내던지는 열혈 투사보다는 비즈니스맨, 직업인, 생활인으로서의 무게를 하루하루 감내하는 이들이 훨씬 더 많음을 이 책은 담백하고 건조하게 전달한다. 그리고 직업 고유의, 특유의 괴로움 속에서 사람이 싫어질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마음을 처절히 고백하는 책이기도 하다. 독자에게는 오히려 이 부분이 더 끌린다.

대중의 이미지처럼 변호사의 인생이 매끄럽기만 하다면, 그가 이런 책을 쓰지도 않았을 것이고, 열심히 써서 펴낸 자신의 첫 책에 『사람이 싫다』라는 부정적인 제목을 달지도 않았을 것이다. 손수호 변호사는 오래전부터 이 제목 하나만을 떠올렸다고 한다. 이유 역시 단 하나. 변호사로 사는 동안 정말 ‘아~ 사람이 싫다’라고 혼잣말을 내뱉을 만큼 씁쓸한 일들이 많았기 때문이란다. 변호사로 일하면 평범한 사람들이 직장생활에서 만날 일이 결코 없을 듯한 특이한 이들을 매우 자주 그리고 밀접히 만나게 된다. 대부분 문제에 휘말려 어려움에 빠진 사람이거나 직접 문제를 일으켜 어지러운 상황을 만들었지만 혼자 힘으로 해결할 수 없어 변호사를 찾아온 이들이다. 이들이 주는 스트레스, 압박, 폭언과 욕설, 협박, 앙갚음은 상상을 초월한다니 스트레스는 짐작할 수 있다. 저자의 표현대로 가히 ‘테러’라고 부르는 게 맞을지도 모르겠다. 상상 이상의 감정 노동이며, 물리적인 위협마저 가해진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하지만 이 책이 결코 세상을, 사회를, 사람을 부정하고, 비관하며, 염세적인 시선으로 묘사하지만은 않는다. 변호사는 생각 이상으로 많은 위험과 어려움에 노출되는 직업이며, 아무래도 ‘좋은 사람’보다는 ‘싫은 사람’을 좀더 많이, 가까이서 만나야 하는 극한 업무 환경에 처해 있다는 점을 토로하지만, 변호사의 업 그 자체를 불만족스럽게 받아들이지는 않는다. 그저 사람이 싫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 일종의 직업병이자 숙명임을 관조하는 것일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려움에 놓인 사람들에게 크고 작은 도움을 줄 수 있는 변호사 직무를 지속해 나가겠다는 책임감과 직업 윤리는 책 곳곳에서 어렵지 않게 느낄 수 있다. 변호사들의 모든 활동이 정의와 대의를 위한 것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옳지 않다고,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비양심적인 일들과는 선명하게 거리를 두면서 의뢰인을 돕겠다는 확고한 가치관, 자신감, 자부심도 느껴진다.

저자는 한 법무법인의 대표 변호사로서 일하며 경영자의 역할도 겸하기에 현실적인 선택도 고려해야 하지만, 영리만을 생각하는 잘못된 ‘변호 기술자’의 길로 빠져들지 않도록 늘 경계하고 주의한다. 입버릇처럼 ‘사람이 싫다’고 말하는 그는 그 ‘싫은 사람’들과 자신의 삶이 비슷해지지 않도록 부단히 노력한다. 변호사의 일은 어려움에 처한 이들을 돕기 위해 말과 글로 변론하고 보호하는 것임을 잊지 않으려고 한다. 이 책은 자신의 지나온 변호사 인생을 돌아보며 스스로 건네는 당근인 동시에 채찍이다. 그리고 변호사에 대해, 법에 대해 조금이라도 더 알고 싶었던 독자들에게도 충분히 의미 있는 보상과 질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변호사란 직업이 힘들고 괴로운 일이 많지만 해볼 만한 직업이긴 하다. 자유업 전문직이고, 제대로 하면 충분한 수입과 명예, 보람 등 많은 것에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낼 수 있다. 변호사가 되기까지 힘든 여정을 넘어서면 최소한의 영향력 있는 인물이 이미 되어 있으면 각 목적에 따라 돈을 많이 벌 수도 있고, 돈보다 명예를 얻을 수 있는 길도 열려 있으며, 일을 맡아 끝나게 될 때 보람을 찾을 수 있는 직업이니 그야말로 '괜찮은 직업'임에 틀림없다.

저자는 변호사에 대해 자평한다. "매사 부정적인 사람으로 보일 수 있다. 냉소적, 염세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이렇게 책 한 권에 걸쳐 하소연하고 있으니 이왕 하는 김에 제대로 변명 한 번 해보겠다. 애초에 그렇게 태어났을 수도 있지만, 직업적 특성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이 직업은 모든 걸 의심해야 한다. 보이는 걸 그대로 믿으면 안 된다. 꼼꼼히 따지고 뜯어봐야 한다. 그냥 포기하면 안 된다. 뭐라도 찾아내야 한다. 그러니 이건 비관이 아니라 꼼꼼함이다. 냉소가 아니라 책임감이다. 염세가 아니라 내정한 현실 인식이다. 모든 일을 낙관하는 변호사는 자격 미달이다." 충분히 해명을 했다고 생각됐는지 저자는 다음과 같은 말로 책을 끝낸다. "솔직히 사람이 싫다. 하지만 언젠가는 또 좋아질지도 모른다. 세상일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니까."

 

 

변호사는 까칠해야 한다. 사람에게 예의없이 까다롭게 굴라는 게 아니다. 사건을 대할 때 까다롭고 꼼꼼해야 한다는 말이다. 매사 의심해야 한다. 편하게 생각하고 대충 넘어가면 안 된다. 다양한 각도로 접근하면서 끊임없이 이런저런 가정과 상상을 해야 한다. 모든 가능성과 변수를 꼼꼼히 챙겨야 한다. 허황한 망상을 하라는 말이 아니다. 불필요한 일에 시간 쓰면 안 된다. 의뢰인에 대한 배임이다. 사건을 처리하면서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다양하게 준비해야 한다. 두뇌를 알뜰하게 활용해야 한다. 무조건 한 번 더 확인해야 한다. 별 걸 다 따진다는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항상 넘치게 준비해야 한다. 가끔은 닭 잡는 데 소 잡는 칼을 쓸 필요가 있다. 닭 잡는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잡고 보니 소였던 경우도 더러 있다. 생각을 귀찮아 하면 안 된다. 게으른 천재는 필요 없다. 두뇌가 부지런하다면 변호사 해라.

- 「이런 사람 꼭 변호사 돼라」 중에서

 

저자 : 손수호

 

1978년 인천 출생. 서울 역삼동에 있는 법무법인 지혁 대표 변호사. 로펌 대표로 정신없이 일하면서도, 늘 세상과 사람을 주의 깊게 들여다보고 그 속에서 무언가 찾아내기 위해 노력한다. 그래서 사회에 큰 충격을 준 강력사건과 미제사건을 대중에게 쉽고 정확하게 전달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절대로 정치권에 가지 않겠다고 여러 차례 확언했고, 오히려 문학, 문화, 예체능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특히 프로축구 K리그 인천 유나이티드의 열성 팬이자 구단 고문변호사이며, 구단 자체 방송의 경기 해설자이기도 하다. 이세돌 9단, SK텔레콤 등 여러 기업체와 기관의 고문변호사로 활동하면서 일과 취미 모두를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인천 바닷가에 작은 서점을 여는 평생의 꿈을 이루기 위해 오늘도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눈코 뜰 새 없이 일한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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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리더의 언어로 말하기 | 기본 카테고리 2021-10-31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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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는 거만하지 않지만 자신감 넘치고, 비굴하지 않지만 겸손하게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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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언어로 말하기] 거만하지 않지만 자신감 넘치고 겸손하게 말하라 | 기본 카테고리 2021-10-31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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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더의 언어로 말하기

김수민 저
에이의취향 | 2021년 10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리더는 단순히 말을 유창하게 하는 방법이 아니다. 말의 방향을 결정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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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는 어떤 말을 해야 하는가에 대해 알고 싶다면 먼저 리더의 자격을 알아야 한다. 자격이 없는 사람이 연공 서열이나 기타 낙하산 등 부당한 방법으로 리더가 되었다면 그 사람으로부터 리더의 말을 배운다는 것은 무의미할 뿐 아니라 오히려 해가 될 뿐이다. 이 책 『리더의 언어로 말하기』는 리더의 자격을 갗춘 리더를 전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엄격한 의미의 리더, 지금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리더의 조건은 연공 서열이나 낙하산 식 리더를 배제한다. 그에게서 무엇을 배우려기보다는 배척한다는 것이 맞는 말일 것이다.

지금 시대가 요구하는 리더는 조직 문화에 따라 구성원들의 생각과 행동이 정해진다고 강조하며, 내부 위험을 없애고 외부 위험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시스템으로 ‘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 이에 따라 리더의 목표는 조직 내 위험 요소를 없애는 일이다. 조직 내에 안전망을 갖추면 자기 자신을 지키기 위해 시간과 에너지를 쏟을 필요가 없어 외부 위험으로부터 조직을 보호하는 데 힘쓰게 된다. 독자가 리더의 자격을 이야기하다 조금 말이 어지러워졌다. 독자는 얼마 전 사이먼 시넥이 쓴 리더 디퍼런트를 읽고 리더의 자격을 쓴 책에 오랜만에 감명을 받았다. 그는 이 책에서 리더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이 안전망 안에 있는 직원들을 보호하는 일이라고 강조한다. 안전을 지키면 성과가 보장된다. 리더가 직원들의 안전과 행복을 최우선으로 여길 때 직원들은 그 보답으로 서로 보살피며 조직을 위해 가진 것을 아낌없이 쏟아낸다. 사람들은 신뢰받을 때 그 신뢰를 지키고자 더 열심히 일한다. 서로 아끼는 문화가 형성되면 직원들은 성장하고 기업은 번창한다.

 


 

이런 리더란 조직과 조직 구성원의 면역력을 만드는 존재이다. 회사의 면역력은 리더에게서 온다. 훌륭한 기업에서는 하나같이 최상단에서는 리더가 직원들을 지켜주고, 밑에서는 직원들이 서로 지켜준다. 지금 이 시대가 요구하는 리더의 상(像)이다. 이런 리더는 『리더의 언어로 말하기』(김수민 저)에서의 리더와 완전히 일치한다. 이런 리더의 말은 의욕을 준다. 무엇이든 해내고 싶다는 의지를 일깨워 준다. 말을 이용해 책임을 추궁하거나 실수를 미루기보다 문제를 해결하고 스스로 반성한다. 그래서 리더의 말은 신뢰를 준다.

결국 리더의 말을 사용하는 리더들은 사람을 얻는다. 이 과정에 필요한 것은 단순히 말을 유창하게 하는 방법이 아니다. 말의 방향을 결정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내 입에서 나가는 말이 어떤 모양과 방향을 갖추기를 바라는지 생각하면 쉽게 길을 찾을 수 있다. 이 책은 그 길을 찾는 작은 안내서에 가깝다. 저자는 자신만의 말, 스스로 리더가 되었을 때 자신 있게 소개할 수 있는 리더의 언어를 찾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리더의 말을 사용하는 이들의 공통점을 책에 담았다. 좋은 관계, 좋은 결과, 좋은 삶으로 향하는 길을 위한 최강 아이템, 리더의 언어로 말하자고 저자 김수민은 강조한다.

 


 

책에 따르면 영향을 미치는 사람, 즉 리더가 될수록 말의 역할이 중요해진다. 말이 가진 무게도 점점 무거워진다. 이를 깨닫게 되면 리더의 말은 방향을 가진다. 이때 스스로 조심하며 말을 줄이는 방향 또는 편하고 친근하게 말하는 방향이 가장 빈번하게 선택된다. 그러나 둘 다 장단점이 명확하다. 말을 줄이면 사건사고는 적어지겠지만 소통이 안 되는 리더, 불통의 리더, 다가가기 힘들고 말 한번 하기 어려운 리더가 될 수 있다. 반대의 경우는 의도와 상관없이 말로 인해 상처받는 사람이 생길 수 있다. 더불어 리더의 말을 신뢰하지 않게 되는 경우도 생긴다.

이쯤이면 현명하고 진솔하게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은 아닐까 싶을 것이다. 그러나 몇 가지 원칙만 세우면 말이 방향을 올바르게 결정할 수 있다. 리더는 거만하지 않지만 자신감 넘치게 말해야 한다. 내 말이 곧 법이라는 듯 말하는 모습은 좋지 않지만, 애매한 말로 상황을 피하는 모습도 신뢰를 주기 어렵다. 다른 이들의 말을 듣겠다는 열린 자세는 필요하지만, 말에 휘둘리며 문제의 원인을 상대방에게 전가하는 비굴한 모습도 피해야 한다. 더불어 말을 하는 근본적인 이유와 의미를 떠올려 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처음부터 리더의 언어를 구사하며, 완벽하게 말하는 사람은 없다.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거치며 연습을 통해 말의 방향을 찾고, 자신의 생각을 잘 전달하게 되는 것이다. 신뢰감을 주는 태도와 정제된 표현, 상황에 대한 명확한 인지를 바탕으로 말하는 방법을 익혀가야 한다. 이 책은 리더의 언어를 연습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안내서이다. 저자는 수많은 리더들과의 말하기 코칭을 진행하며 직접 깨달은 방법들을 소개한다. 물론 말은 하는 사람의 마음에 바탕을 두고 있는 것이기에 몇 번을 강조해서 이야기하지만, 결코 어떤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다. 수학공식처럼 외운다고 외워지고, 풀리는 문제도 아니다. 그러나 방법을 알면 자신만의 말하기 방식을 완성하는 것이 조금 더 수월해 질 것이다. 더불어 말하기는 결국 생각을 이해시키는 과정임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영향을 미치는 사람, 즉 리더가 될수록 말의 역할이 중요해진다. 말이 가진 무게도 점점 무거워진다. 이를 깨닫게 되면 리더의 말은 방향을 가진다. 이때 스스로 조심하며 말을 줄이는 방향 또는 편하고 친근하게 말하는 방향이 가장 빈번하게 선택된다. 그러나 둘 다 장단점이 명확하다. 말을 줄이면 사건사고는 적어지겠지만 소통이 안 되는 리더, 불통의 리더, 다가가기 힘들고 말 한번 하기 어려운 리더가 될 수 있다. 반대의 경우는 의도와 상관없이 말로 인해 상처받는 사람이 생길 수 있다. 더불어 리더의 말을 신뢰하지 않게 되는 경우도 생긴다.

- 「프롤로그」 중에서

 


 

이 책에서 저자 김수민은 리더의 언어로 말하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언급한다. 말의 본질은 소통에 있다. 모두 자신의 이야기를 말하는 듯 보이지만 그조차 나를 알리고, 내 생각을 전하고,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서 하는 행동이다. 말은 결국 몇가지 종요한 포인트를 체크해야 한다.

첫 번째 포인트는 '나보다 너 우선하기'다. 리더들이 가장 먼저 범하는 오류 중 하나가 일방적으로 '나의 말하기' 방식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말은 상대가 있어야 의미 있는 소통이 된다. 실제로 코칭을 할 때도 리더들은 '무슨 말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답을 원한다. 그러나 이런 생각으로는 리더의 언어로 말하는 것이 어렵다. 말하기 전 반드시 상대를 생각해야 한다.

두 번째 포인트는 '감정에 휘둘리지 않기'이다. 아무리 다급하고 당황스러운 상황에도 리더의 말에는 여유와 안내가 필요하다. 감정에 휘둘려 성급하게 뱉은 말은 꼭 문제를 일으킨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따라서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말을 밖으로 뱉기 전에 한번 더 생각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선입견을 가지고 있지는 않은지, 편견의 영향으로 잘못된 판단을 한 것은 아닌지, 단정적으로 결론을 내리고 있는 건 아닌지 등에 대해 생각하고 말해야 한다. 말하고 나서 생각하면 이미 늦는다고 조언한다.

 


 

이 책은 다섯 파트로 나눠 '리더의 언어로 말하기' 법칙 35가지를 제시한다. 35가지 법칙은 습관화시키지 않으면 한가지 한 가지 생각해서 그때그때 적절하게 사용하기 어렵다. 방법은 이해하고 습관화해야 자연스럽게 '리더의 말하기 법칙'이 '리더의 언어 습관'이 될 것이다. 실천과 반복 행동을 통해 연습하면 누구나 가능한 일들이다. 다섯 가지 부분으로 나뉘어 제목만 여기에 적어본다. 대략 어떤 것들인지 가늠하기 쉽게 하기 위해서다.

 

PART 1 : 시대를 읽어라

PART 2 : 세대와 소통하라

PART 3 : 행동을 바꿔라

PART 4 : 기회를 만들어라

PART 5 : 마음을 공유해라

 


 

리더의 언어로 말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내 입에서 나가는 말이 어떤 모양과 방향을 갖추기를 바라는지 생각하면 쉽게 답을 찾을 수 있다. 말은 좋은 관계, 좋은 결과, 좋은 삶으로 향하는 길을 위한 최강 아이템에 가깝다. 부디, 놓치고 아쉬워하는 일은 없기를 바란다. 저자가 이 책을 쓴 이유이다.

 

저자 : 김수민

 

KBS 춘천 총국 아나운서로 입사해 연합뉴스TV 앵커를 거쳤다. 미디어 트레이닝,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 PI 컨설팅 전문가로 활동하며 말을 활용해 이미지를 완성하는 방법에 대한 전문 지식을 정리했다. 지자체 인재개발원과 소방학교 외부 교수를 역임하며 개개인의 스피치 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을 진행했다. 그 밖에도 기업 및 정부 지자체 주관 행사 진행, 프로그램 및 공연 MC 등으로 활동했다. CJ 그룹 전사 임원, KT 사장단, 한화그룹 CEO 및 임원 등의 전담 스피치 강사를 맡아 리더들이 가져야 하는 말의 방향과 태도에 대해 교육했다. 말을 어떻게 활용해야 신뢰감을 줄 수 있는지, 리더라는 자리에 걸맞은 언어는 무엇인지 이론과 실전에 대한 전문 지식을 두루 갖췄다.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사이버대학 겸임 교수로 재직 중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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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원의 시간 속으로] 지구의 숨겨진 시간을 찾아가는 한 지질학자의 사색과 기록 | 기본 카테고리 2021-10-30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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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근원의 시간 속으로

윌리엄 글래슬리 저/이지민 역/좌용주 감수
더숲 | 2021년 10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자연의 웅대함 속에서 일상은 겸손해지고 무한한 자유가 삶으로 침투했다." ‘인간이 없던’ 지구의 거의 모든 역사를 찾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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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과학의 틀 위에서의 지구와 생명, 그리고 인류의 미래를 보여주는 가설들을 상세히 소개한 책 『지오포이트리』를 최근 읽었다. 이 책 『근원의 시간 속으로』의 출판을 감수한 좌용주 지구과학 국내 권위자가 쓴 책이다. 『지오포이트리』에 따르면 지구상의 생명체는 탄소를 기반으로 하며, 단백질이 주 구성원이다. 단백질은 아미노산으로 구성된다. 아미노산은 실험을 통해 그리 어렵지 않게 만들어지며, 우주에도 고분자 화합물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따라서 원시지구에선 아미노산을 발견하는 게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었지만, 아미노산이 흔하다고 하여 생명 탄생이 쉬웠다는 말은 아니다.

그렇다면 생명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좌용주 저자는 생명의 탄생 조건에는 ‘자기복제 기능’과 ‘효소로서의 능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자기복제를 해야 유전 정보를 옮길 수 있고, 효소 작용이 가능해야 에너지 소모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 단백질 월드 가설과 DNA 월드 가설은 두 가지 조건을 동시에 충족시키지 못해 폐기되었다. 기후변화가 급격한 오늘날, 인류의 미래는 어디로 향하고 있는 것일까? 짧게는 4억 년 후 태양의 변화로 야기되는 이산화탄소의 감소, 산소의 감소와 온도 상승으로 인해 지구 생태계는 없어질 운명이라는 말은 충격적이었다. 결국 인류의 지속적인 생존을 위해서는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을 찾아야 한다. 이를 위해 외계생명체 탐색과 행성의 생존 적합성 조사가 선행되어야 하며, 바로 이것이 과학의 한 분야로서 지구과학이 시간이 갈수록 각광받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썼다. 독자로서는 처음 접하는 내용이고 감동을 넘어 충격을 받았다.

 


 

이 책 『근원의 시간 속으로』는 감동의 연속이다. 지구의 역사와 그것의 진화하는 풍경에 담긴 이야기를 풀어헤치는 책이다. 글솜씨 또한 놀랄 만하다. 그린란드를 탐사하면서 지구의 신비, 생명의 신비를 탐험하듯이 샅샅이 살핀다. 지구과학자들의 일이다. 이들은 태고의 지층을 탐사하며 특정한 곳과 상황에서 벌어지는 세부 사항, 미묘한 단서를 찾기 위해 평생을 바친다. 지질학자인 윌리엄 글래슬리는 그런 사람 중 하나다.

『근원의 시간 속으로』는 그린란드 빙하에서 지구의 숨겨진 시간을 찾아가는 한 지질학자의 깊은 사색과 기록을 담은 책이다. 그린란드는 진정한 야생이 남아 있는 장소 중 하나다. 저자 윌리엄 글래슬리는 두 명의 지질학자와 함께 지질학적 논란의 여지가 있는 이론을 입증하기 위해 그린란드를 방문해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은 야생에서 몇 주 동안 야영을 한다. 문명세계로부터 자발적으로 고립된 채 그들은 인간의 존재를 경험해본 적 없는 세상을 아무런 저항 없이 걷고 항해하면서, 지구 전체의 역사를 담고 있는 오래된 기반암의 샘플을 찾아내고 사진을 찍고 측정한다. 그 과정에서 저자는 이해할 수 없는 자연에 정면으로 맞서는 반복적인 경험을 하게 되고, 극한의 환경 속에서 유지되고 진화하는 대지와 생태계, 한없이 작은 인간의 존재를 마주하게 된다.

 


 

이 책은 자연사 분야의 학문적 업적을 기리는 존 버로스 상을 시작으로, 뉴멕시코 애리조나 북 어워드 수상, 스탠퍼드 대학과 윌리엄 사로얀 재단이 수여하는 국제집필상 최종 후보, 커커스 리뷰 ‘올해 최고의 책’,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추천도서, 파이 베타 카파 클럽(아이비리그 우등생클럽) 추천도서 선정 등 많은 매체들로부터 수상과 찬사를 받았고 독자들의 칭찬과 격려가 이어지고 있는 수작이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도 앞으로 느끼겠지만 태고라고 표현할 정도로 빙하 속의 지구의 신비들이 저자의 글솜씨가 생생하고도 감동적으로 베일을 서서히 벗는다. 생명체라고는 없을 것 같은 완전 적막함, 고요함에 대한 저자의 사유와 글솜씨는 수많은 찬사를 받고 감동을 준 값어치를 가늠케한다. 이렇듯 깊이 있는 성찰과 풍부한 문학적 설명, 과학적 지식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이 책은 숨 막힐 듯 아름다운 먼 곳으로 우리를 떠나게 한다. 그리고 그 여행에서 우리는 한 과학자가 펼치는 과학과 시의 멋진 만남을 보게 된다. 앞서 언급한 지구과학자 좌용주의 「감수의 글」 또한 인상적이다.

"글래슬리의 글에 탄복했다. 야외 지질조사의 여정을 이토록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다니 매우 놀라웠다. 어렵게 느껴지는 지질 현상의 묘사조차 그만의 언어로 쉽게 풀어내고 있다."

 


 

이 책에는 태양빛, 파란 바다, 거친 표면의 패턴을 이루는 암석, 바위를 덮고 장식하는 넘쳐나는 지의류, 무리 지어 다니는 청어 떼, 장엄한 고독에 이르기까지 그린란드 순백의 야생이 생생히 펼쳐진다. 이 책은 단순한 지질조사 기록물이 아니다. 끝없이 펼쳐진 야생을 홀로 걸으며 저자는 과학적 기록을 남기고 철학적 사색을 이야기한다. 누구에게도 구속이나 방해 받지 않는 장엄한 고독 속에서 각자의 속도로 흘러가는 생명체들의 삶을 보는가 하면, 미스터리로 가득 찬 암석이 품고 있는 이야기는 이 땅이 우리만을 위해 설계된 것이 아님을 말해준다.

광활한 대지에서 맹렬한 바람을 맞으며 느끼는 야생은 ‘모든 것의 부재에 존재하는 냉기의 순수함’을 전해준다. 그 속에서 무한한 자유가 삶으로 침투하고, 그 궁극의 순수함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는 변하지 않는 것, 근본적인 것을 함께 경험하게 된다.

저자는 말한다. “지속적인 일광은 일종의 해방이었고, 움직임을 제한하고 시야를 한정시키는 밤의 암흑이 사라지면 시계나 시각 따위는 불필요한 짐이 된다. (…) 자연의 웅대함에 흠뻑 빠진 채 노두에서 노두로 이동하다 보면 일상은 겸손해진다. 시간은 무의미해지고 인식의 저 끝에 머문다. (…) 도시의 소음은 희미한 기억 속으로 사라졌고 우리는 풍경의 일부가 되었다. 영혼의 안과 밖을 가르던 경계는 불분명해졌다. 우리 자신이 누구이고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은 지구의 진화 방식을 둘러싼 질문과 다르지 않았다. 과학자인 우리가 그곳에서 연구하고 해결하고자 했던 문제들은 ‘그곳에서의 강렬한 경험’의 배경에 불과했다.”

 


 

저자는 ‘인간이 없던’ 지구의 거의 모든 역사를 찾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어느새 우리를 그린란드의 광활한 고요 한가운데로 독자를 이끌고 가, 지구의 영혼을 들여다보게 한다. 그리고 인간의 부패와 간섭으로부터 자유로운 때 묻지 않은 자연과의 만남을 선물하면서, 존재의 덧없음에도 불구하고 삶의 광활한 풍경으로 들어가 보라고 우리에게 말한다. 저자는 예술가적 기교로 가득한 위대한 자연의 세계와 그 안에 서 있는 인간의 모습을 생생하게 묘사한다. 수천 마리의 청어가 수 미터 너비의 띠를 이루며 양쪽 방향으로 끝도 없이 뻗어 있는 모습은 그림처럼 펼쳐진다. 날개는 바람의 속도에 맞춰 절벽 끝에서 몇 미터 정도 떨어지도록 살짝만 조정할 뿐 거의 움직이지 않은 채 날아오르는 작은 송골매의 비상은 눈앞에서 보는 듯 야생의 순간을 느끼게 한다. 따뜻한 날 태양빛을 흡수하는 노두에 누워 셔츠로 스며드는 온기를 느끼는 저자의 평온한 모습은 빛과 감촉이 전해주는 감미로움을 전해준다. 모든 문장에는 야생에 대한 호기심, 경외하는 마음, 존경이 담겨 있다. 저자는 야생에 대해 이렇게 정의한다.

“물고기 떼 가운데 놓인 빙하 덩어리, 절벽 표면에 부딪히며 날카로운 소리를 내는 바람, 바다표범 고기에서 흘러나오는 육즙, 피어나는 생명의 생식기관에서 나는 달콤한 향기. 야생은 추론하고 시를 짓고 아름다움을 만들어내는 우리의 능력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우리 스스로가 자유롭게 인식할 수 있게 하는 유일한 문턱이다.”

저자가 만난 지구의 표면은 거칠고 열악한 환경이지만 아름다움에 에워싸여 진화하는 세상을 생생히 담고 있다. 그 아름다움 속에서 우리는 우리의 기원을 알려주는 놀라운 생명체와 자연 현상, 과학의 장점과 한계, 그 안에 놓인 자연을 찾는 일의 중요성을 알아가게 된다.

 


 

이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아름다운 지구의 속속들이에 대한 애정이 듬뿍 솟는다. 무생물체인 돌멩이 하나에도 생명의 신비가 곁들인 듯 한없이 아름답고 소중하다. 수십억년의 비밀을 고스란히 안고 있다가 발견한 과학자에게 하나씩 하나씩 비밀을 털어놓는 듯한 조약돌 하나에까지 생명을 불어넣는 한 지질학자의 아름다운 접근 또한 돋보인다. 물고기들의 자연스러운 움직임마저도 솟구치는 생명력을 느끼는 과학자의 섬세한 눈길과 창의력 높은 글로 지구의 한갖 무생물에까지 생명을 불어넣는다. 인간도 지구의 한 생명체로서 아름다운 지구를 더 아름다운 생명체로 가꾸어나가는 것이다.

 

이 땅은 우리를 위해 설계된 것이 아니다. 우리는 그중 극히 일부분에 거주하며 그 일부만 경험할 뿐이다. 우리는 기껏해야 2.5미터 높이와 몇 미터 너비보다 적은 공간에 딱 들어맞도록 진화했다. 우리는 그 일은 잘해낸다. 하지만 툰드라 식물과 흠뻑 젖은 토양의 뒤엉킴 속에 존재하는 세상에는 애초에 접근할 수 없다. 조차가 만들어내는 복잡한 형태에도, 매가 날아다니는 혼돈 가득한 해류에도. 이러한 것들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 경우 우리는 빈곤해지고 무지해진다.

- 「이 땅은 우리를 위해 설계된 것이 아니다 : 들꿩」 중에서

 

위대한 외로움 속에서도 이 세상은 아름다운 것들로 가득했다. 내 주위의 풍경은 새로움과 조화로 굉장히 아름다웠다. 색상, 질감, 형태, 패턴이 한 표현에서 다른 표현으로 막힘 없이 흘러갔다. 중대한 개념(바위, 물, 공기, 추위)들을 제외하고 익숙한 것은 없었다. 모든 것은 이해를 거부했다.

- 「인간의 손에서 탄생하지 않은 풍경 : 꽃이끼」 중에서

 


 

저자 : 윌리엄 글래슬리(WILLIAM E. GLASSLEY)

캘리포니아대학교 데이비스캠퍼스(UNIVERSITY OF CALIFORNIA, DAVIS)의 지질학자이자 덴마크 오르후스대학교의 명예연구자로, 대륙의 기원과 진화, 그것들을 활성화시키는 과정 등을 연구하고 있다. 또한 재생에너지와 지속가능성에 대한 연구도 수행하고 있다. 저서로는 《지열에너지: 재생에너지와 환경CRC PRESS, 2014》이 있다. 현재 뉴멕시코주 산타페에 거주한다.

 

역자 : 이지민

고려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이화여자대학교 통번역대학원에서 번역학을 공부했다. 현재 뉴욕에 살면서,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의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시간여행자를 위한 고대 로마 안내서》《철학 가게》《망각에 관한 일반론》《철도, 역사를 바꾸다》《그곳에 가는 길》 등 다수가 있다

 

감수 : 좌용주

서울대학교 지구과학교육과를 졸업하고 일본 도쿄대학지질학과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해양연구소에서 남극연구를 수행하다 1992년부터 경상대학교 지질과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로 화성암에 대해 연구하고 있으며, 고고지질학의 연구도 병행하고 있다. 극지연구로는 남극권의 남쉐틀랜드 군도 일대와 북극권의 스발바르 제도에서 지질조사를 수행했다. 한국암석학회와 한국지구과학회에서 학술상을 수상하였고, 한국지구과학올림피아드 위원장, 경상대학교 기초교육원장을 역임한 바 있다. 저서로는 《지오포이트리》《테라섬의 분화, 문명의 줄기를 바꾸다》를 비롯해 여러 권의 청소년을 위한 지구과학 교양서적이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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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스타트 위드 와이 (START WITH WHY) | 기본 카테고리 2021-10-29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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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가 없으면 아무리 진정성을 갗추려 노력해도 진심이 느껴지지 않는 상태로 끝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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