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블로그 | 랜덤블로그 쪽지
도깨비님의 블로그
http://blog.yes24.com/cbj2020
리스트 | RSS
태그 & 테마링 | 방명록
도깨비
님의 블로그
프로필 쪽지 친구추가
10월 스타지수 : 별11,906
댓글알리미 비글 : 사용안함
전체보기
기본 카테고리
나의 리뷰
역사
나의 리뷰
기본 카테고리
영화후기
나의 메모
기본 카테고리
태그
나를키운건8할이나쁜마음이었다 소담북스 이혜린 내안의나 관람후기 옥탑방고양이 소담 마이클럽
2021 / 07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월별보기
나의 친구
나의 친구들
최근 댓글
내성적이라 댓글을 잘 못 다는데, 정.. 
그러고 보니 이 책을 아직 못 읽었네.. 
러시아 문학은 제가 어렸을 적에 봤었.. 
이 주의 우수 리뷰 선정 축하드립니다.. 
우수리뷰 잘 봤습니다. 안나 카레.. 
새로운 글
오늘 24 | 전체 53018
2009-02-11 개설

2021-07 의 전체보기
[한줄평]나는 왜 생각이 많을까? | 기본 카테고리 2021-07-31 16:21
http://blog.yes24.com/document/14821609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평점

복잡한 생각에서 벗어나 냉철한 이성을 되찾을 수 있도록 45가지 단순 사고법을 알려준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포스트를 | 추천 0        
[나는 왜 생각이 많을까?] 뇌과학이 선택한 45가지 단순 사고법 | 기본 카테고리 2021-07-31 16:16
http://blog.yes24.com/document/14821592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나는 왜 생각이 많을까?

홋타 슈고 저/윤지나 역
서사원 | 2021년 07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짧게 생각하고 빠르게 행동하기 위한 책으로서 뇌과학이 선택한 45가지 단순 사고법 공개한다.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이 책의 저자인 ‘홋타 슈고’는 뇌과학, 사회심리학, 언어학 등을 연구하며 다수의 책을 출간한 바 있다. 이번에는 사람들이 생각을 많이 하게 된 이유, 생각을 단순화해야 하는 이유와 그 방법에 관한 설명을 세계적인 연구기관의 실험 결과를 정리하여 쉽고 재미있게 풀어냈다. 본문은 다음과 같이 구성되었다.

먼저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이유와 생각을 하지 않기 위한 기본적인 방법을 다양한 학문 분야의 관점에서 알려준다. 그 후 끝없이 이어지는 생각, 고민, 갈등을 벗어나 적절한 판단과 선택하는 방법을 설명하고 냉철한 이성을 되찾을 수 있도록 행동 지침을 알려준다. 더불어 과도한 생각 탓에 떨어진 집중력과 작업 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습관처럼 쓸 수 있는 생활 루틴을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최신 연구를 통해 밝혀지고 있는 뇌와 몸, 마음의 메커니즘과 안정감, 행복감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건강 관리도 자세히 다룬다. 아무 생각 없이 한 장씩 글을 읽으며 비슷한 사례를 찾고, 해결 방법을 찾아보자. 그럼 저절로 머릿속이 비워지는 느낌을 경험할 수 있다. 언뜻 든 생각으로는 쓸데없는 생각을 많이 해 머릿속을 혼탁하게 하지 말고 맑은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아무 생각 없이, 즉 명상 상태로 머리를 비우는 것이 뇌건강에 좋다는 말로 이해된다.

 

 

이 책의 주장은 '심플한 사고법'이다. 즉 짧게 생각하고 빠르게 행동하라는 의미다. 저자는 이를 위해 이 책에서 '뇌과학이 선택한 45가지 단순 사고법'을 밝힌다. 책에 나오는 몇 가지를 중심으로 살펴본다.

 

* 집중력을 끌어올리려면 하루 5분 책 읽기로 시작해야 한다

생각이 많은 사람은 한 가지 일에 몰두하기 어려워 자주 쉬어야 하거나 중도에 포기하는 일이 다반사이다. 만약 이 일이 반복되면 성취욕은 사라지게 되고, 무력감이 그 자리에 피어날 수 있다. 또한 현대인이 꼭 지켜야 할 자존감도 곤두박질칠 수 있다. 이건 비단 비즈니스뿐만 아니라 독서에서도 똑같이 적용된다. 이 책은 하루 5분만 읽어도 될 만큼 뇌과학을 짧고, 쉽고, 간단하게 설명했다. 뇌과학의 재미에 빠져 책을 펼치자마자 한 번에 읽어내려갈 수 있지만, 생각날 때마다

조금씩 읽어도 된다. 성취 경험은 ‘뇌에 집중 회로를 만드는 요소’라고 한다. 여러분도 이 책을 읽으며 성취감을 느끼고 의욕의 불씨를 살려 생각의 꼬리를 과감하게 끊어보기 바란다.

 

 

* 불안을 다스릴 줄 아는 자, 어떤 일을 하든 성공은 보장된다

모든 인간은 ‘불안’과 ‘부정성 편향’을 가지고 태어나며 이는 생각이 많아지게 만들고 무력감에 실천력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된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생각이 많다고 할 수는 없다. 실제로 성공한 사람 중 대부분은 불안감을 안고는 있지만,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 이 사람들의 차이는 ‘불안을 다스릴 줄 아는 자’, ‘불안을 다스릴 줄 모르는 자’에서 온다.

불안은 인간이 평생 가지고 가야 할 마음의 기능으로 몸 바깥으로 내보낼 수 없다. 이러한 불안을 다스리는 좋은 방법이 있다. ‘불안해하지 말아야지’가 아닌 ‘불안과 함께 잘 살아야지’라는 생각의 전환이다. 생각의 전환은 뇌의 다양한 영역이 담당하고 있다. 뇌를 움직이게 하는 건 생각이 아니라 행동이다. 본문에서 알려주는 행동법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몸소 실천해보자. 그러면 우리의 인생이 어제보다 조금 더 앞을 향해 나아갈지 누가 알겠는가.

 

* 비즈니스, 인간관계, 학업 성취도를 좌우하려면 나만의 마인드 컨트롤을 만들어야 한다

생각이 많으면 일의 능률이 떨어질뿐더러 불안감도 높아져 인간관계에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내 삶을 끌어 가려면 마인드 컨트롤을 갖추고 있는 게 좋다. 예를 들어 일하는 도중 생각이 많아지고 집중력이 떨어질 때면 ‘나는 왜 이럴까’라고 생각하기보다 ‘커피숍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장소를 찾아 나서거나 집 안에 비슷한 장소를 만들면 된다. 이것저것 시도해도 잘 되지 않는다면 롤 모델을 정하고 그 사람이 일하는 방식, 공부하는 방식을 그대로 따라 하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인간관계에 악영향을 끼치는 ‘넘겨짚는’ 마음이 샘솟는다면 있는 그대로의 상황을 분석하면서 별거 아니라고 뇌에 신호를 보내야 한다. 이외에 마인드 컨트롤의 원리와 나만의 방법을 찾아보고 싶다면 지금 당장 책을 펼치기 바란다.

 

 

* 진흙 속에서 진주를 찾듯, 의외의 것에서 명쾌한 해답을 얻는다

이 책의 묘미는 의외의 것에서 해답을 주는 데 있다. 앞서 말했지만 생각이 많은 사람은 성취 경험이 적기 때문에 어떤 일에서든지 무기력할 수 있다. 이들에게 가장 적합한 처방은 생활에서 조금씩 실천할 수 있는 아주 사소한 것들이다. 세계적인 연구기관에서 실험하고 밝혀낸 결과를 토대로 루틴처럼 할 수 있는 생활습관을 길러보자. 10분 명상, 호흡하기, 스트레칭부터 나아가 SNS를 중단한다거나 미소를 지어보는 등 아주 의외의 것들을 하나씩 미션 클리어하듯 실행해보자. 이게 큰 효과가 있을까 의문이 들겠지만, 본문에 적힌 뇌과학의 원리를 보면 의심은 사라지고 절로 고개가 끄덕여질 것이다.

 

감정을 가라앉히는 행동으로는 숫자를 세거나 세 번 심호흡을 하거나 물을 마시거나 어떤 것이든 상관없다. 단, 미리 감정을 가라앉힐 행동을 정하고 항상 같은 행동을 하는 것이 좋다. 이를 ‘조작적 조건화’라고 한다. 뇌는 같은 조건에서 같은 행동을 반복하면 패턴화되는 성질이 있다. 즉, ‘감정이 흐트러졌을 때는 10을 센다=냉정해질 수 있다’는 공식이 생기면 효과적으로 감정을 억제할 수 있다. 이것은 운동선수들이 경기 전에 하는 루틴과 같은 원리이다.(p. 98)

 

 

저자 : 홋타 슈고

 

메이지대학교 교수이자 언어학박사. 일본 구마모토현에서 태어났다. 미국 시카고대학교 박사과정과 캐나다 요크대학교 오스굿 홀 로스쿨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언어와 커뮤니케이션을 주제로 언어학, 법학, 사회심리학, 뇌과학 등 다양한 분야를 융합한 연구를 하고 있다. ‘배움과 엔터테인먼트의 융합’을 라이프워크로 삼고 있으며, 연구 활동을 통해 얻은 지식을 다수의 일반서와 비즈니스서로 펴냈다. 잡지와 WEB에도 많은 글을 연재했다. TV 프로그램 ‘와이드! 스크램블’의 고정 패널이었으며, ‘세상에서 제일 받고 싶은 수업’에도 출연하는 등 다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과학적으로 건강해지는 방법 모았습니다 (분쿄샤文響社), 공저로는 특정인 밖에 사귈 수 없는 것은 결국 당신의 마음이 식었기 때문이다 (크로스 미디어 퍼블리싱) 등이 있다.

 

역자 : 윤지나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한일과를 졸업 후 통번역사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원인과 결과의 경제학』 『탄수화물이 인유를 멸망시킨다』 『야근 없는 회사가 정답이다』 『교양 없는 이야기』 『디톡스 워터 레시피』 『그 운동, 독이 됩니다』 『가진 돈은 몽땅 써라』 『자녀교육 베스트 100』 등이 있고, 지은 책으로는 『초보번역사들이 꼭 알아야 할 7가지』 『처음부터 실패 없는 일본어 번역』이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사진을 남기는 사람] 탄탄한 서사 구조를 바탕으로 인간 내면을 들여다보는 탁월한 묘사 | 기본 카테고리 2021-07-30 20:50
http://blog.yes24.com/document/14818215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사진을 남기는 사람

유희란 저
아시아 | 2021년 05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반듯한 문장과 여러 겹으로 설계된 서사 구조, 인간의 내면 깊숙한 곳을 들여다보는 섬세한 시선이 돋보인다.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이 책 『사진을 남기는 사람』은 작가 유희란의 첫 번째 소설집이다. 저자는 2013년 세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유품」이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이 책에는 모두 8편의 단편소설이 실려 있다.

「밤하늘이 강처럼 흘렀다」에는 장루주머니를 차고 살아야 하는 인물이 등장한다. 그는 장루주머니 지원 확대를 요구하는 일인시위를 펼치기도 하는 등 현실의 제약들에 맞서 싸울 준비가 된 사람처럼 보인다. 그러나 막상 그의 조카가 장애를 가진 사람과 만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조카의 연애에 대해 모든 것을 알지는 못한 채 그 만남을 반대한다. 숨겨져 있던, 혹은 외면했던 진실이 드러나는 때는 죽음의 순간과도 맞붙어 있다. 이 작품은 이모와 '나'의 관계, 둘 사이에 드리워진 비밀이 천천히 밝혀지는 쪽으로 나아간다. 여기에 또 한 가지 에피소드가 덧붙여진다. '나'와 "직각으로 굳어버린 팔"을 가진 그와의 연애-이별담이다. 작품은 이와 같은 세 개의 서사 층위가 얽히면서 작동한다. 이것은 유희란 단편의 인장이라 할 만하다. 위 작품들을 살펴보면서 자세히 서술하지는 않았지만, 그녀는 보통 세 가지(표층 중간층 심층)을 설정하고 동시에 구동하여 하나의 전언으로 수렴시킨다. 이 소설의 경우는 다음 문장이다. "유기체들은 자기들에게 쳐들어오는 세력으로부터 자신을 차단함으로써 손상이나 파멸을 피하려고 애를 쓴다."

 

‘장루 주머니, 복지 혜택이 부족하다.’ ‘요양병원 입소 거부 부당하다.’ ‘장루 관리가 가능한 의료기관이나

시설이 너무 없다.’ 매주 목요일 보건소 앞에서 가끔은 구청 앞에서 피켓을 들고 서 있었다. 어떤 날은 이렇게도 썼다. ‘화장실에 세척시설 설치 요구합니다.’ 대부분은 관심이 없었고 오다가다 그녀를 보게 된 사람들은 문구를 보고 의아하다는 표정이었다. ‘누군가의 생명입니다. 살려주세요.’ ‘배변 주머니는 수치일 수 없습니다.’ 이따금 피켓에는 그처럼 노골적인 문구가 쓰였다 지워졌다.

어떤 이들은 장루 주머니가 무엇인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외면했고 생명에 영향을 미치는, 그래서 피켓을 들고 살려달라고 애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짐작이라도 해보려는 듯 걸음을 멈추고 바라보는 이도 있었다.

- 「밤하늘이 강처럼 흘렀다」 중에서

 

 

「유품」은 저자의 등단작이다. 당시 심사위원(현길언, 권영민)으로부터 "인간의 존재론적인 고독의 문제를 세상을 떠난 독거자의 유품을 정리하는 과정을 통해 섬세하면서 깊이 있게 처리했다."는 평을 받았다. 『떠난 후에 남겨진 것들』(김새별, 청림출판, 2015)이라는 유품정리사의 에세이가 화제가 된 적도 있지만, 이보다 앞서 저자는 유품정리사를 주인공으로 한 소설을 발표한 것이다. 죽음과 삶을 명징하게 연결 짓는 것이 저자가 쓴 작품의 특징이다. 이는 죽은 이가 남긴 물건을 치우는 일을 하는 '내'가 임신부라는 사실과 연관된다. '나'는 또 다른 생명을 품은 채, '시취'가 풍기는 망자의 집을 드나든다. 죽음과 삶이 분리돼 있지 않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이 소설이 "산다는 게 뭔지 아나?"라는 질문을 던지는 것은 자연스럽다.

이 질문에 대해 저자는 「유품」에서 '기다리는 일'이라고 답한다. 사람이나 때를 기다리는 삶의 형태는 「사진을 남기는 사람」에서 구체화되는데, 그것이 사진 예술이다. 이 작품에는 프레데릭 보머, 윌리 로니스, 로버트 카피,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등 유명 사진가들의 사진론이 거론된다. 그중 세바스치앙 살가두의 프로젝트를 설명하는 대목을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다. "거북이를 찍기 위해 거북이 자세로 온종일 기다려야 했거든요. 멀리서 기다리는 일이 그에게는 생소한 경험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가까이 다가가 기다릴 수 있게 되었을 땐 그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찼을 테지요." 점점 기다리는 일과 연동하는 삶의 의미가 뚜렷해진다. 뭔가를 다퉈 얻어내려 하는 사람도 있으나 대체로 우리는 그 싸움에서 패배하고 마니까.

 

 

「천장지비」는 기다리는 일로서의 삶이 극대화된 작품이다. 박 씨는 다락방을 "하늘과 땅속에 감추어져 드러나지 않는 염원"을 이룰 수 있는 "천장지비의 터"라고 여긴다. 그녀가 바라는 바는 죽은 남자의 부활이다. 공이의 아버지이자 박 씨의 남편인 그는 사고사했다. "흙구덩이 속으로 떨어져" 사망했으니 사고사는 맞는 표현 같지만, 실은 틀린 표현이다. 성냥공장을 운영하던 남자는 법적으로 승소할 가망이 없는 철거 명령에 저항하다 죽었다. 귀신을 보고 미래를 점치는 무당 박 씨도 철거계고장을 내세워 집을 밀고 들어오는 굴착기 앞에 무력하다. 샤머니즘은 의식을 치르면서 기다리다보면 사자(死者)를 산 자로 되돌릴 수 있다고는 약속해도, 무작정 기다리다보면 산 자의 삶이 차츰 나아질 거라는 약속은 감히 하지 못한다.

 

공이는 이곳에서 남자의 시신을 처음 보았다. 다른 자리에 비해 낮은 이 층이었으나 키 작은 공이에게는 계단에 발을 디딜 엄두가 나지 않을 만큼 높은 곳이었다. 누군가는 지붕과 반자 사이의 공간에 들인 다락방이라고 불렀으나 박씨는 천장지비(天藏地秘)의 터라 여겼다. 하늘과 땅속에 감추어져 드러나지 않는 염원과도 같아 환생을 이루기에 모자람이 없고 산천의 이로운 기가 머물러 유골을 묻으면 노랗게 황골(黃骨)이 되어 수천 년까지도 형태가 변하지 않을 곳이라고 믿었다.

- 「천장지비」 중에서

 

 

의류 디자이너를 제재로 한 소설 두 편이 나란히 배치돼 있다는 점은 유희란 소설집에서 특기할 만하다. 문학평론가 허희는 두 가지 연유가 있는 듯하다고 이 소설집 뒷 부분에 있는 「발문」을 통해 살펴본다. 책에 따르면 첫 번째 까닭을 「이제」에서 찾을 수 있다. 패션에 감춰진 함의를 여자가 짚어내는 대목이다. "변장할 수 있다는 거예요. 나를 표현하지만, 의도적으로 내 이미지를 완전히 바꿀 수 있어요. 변신이기도 한 거죠. 예를 들어 레이어링 기법에 뛰어난 사람이 있어요. 옷을 겹쳐 입듯이 자신을 보이지 않도록 위장하는 거예요. (...) 나도 변장하는 걸까요. 메타모르포제. 인위적으로 이미지를 바꾸는 거예요. 당신 앞에선 내가 아니니까.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와 달라요. 당신과 유사한 사람이 되거나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변하는 건지도 모르겠어요. 성격마저 송두리째 바꾸고 싶은 상태가 된 거 같아요." 여자는 옷을 입는다는 것을 진짜 나를 숨기려는 변장과 변신이라고 역설한다. 실제로 패션에는 이런 꾸밈의 속성이 강력하다. 여자는 남자와 있을 때 자신도 이처럼 바뀌는지 모르겠다고 부연한다. "어처구니없게도 아무 일 없다는 듯 살아가기 위해." 하지만 옷은 상처를 가릴 순 있어도 치유하진 못한다. 위장으로 잇는 삶은 파국으로 치닫는다.

 

 

저자가 의류 디자이너를 제제로 한 소설을 쓰는 두 번째 까닭은 「셔츠」에서 찾을 수 있다. 텔레비전 다큐에 출연한 수의 제작자가 하는 말을 통해서다. "죽음을 슬프다고 생각하면 저는 슬픈 옷을 만드는 거잖아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 수의를 지을 때는 가시는 길에 막힘이 없으라고 실의 매듭을 짓지 않으며, 빈손으로 간다는 뜻에서 주머니를 만들지 않아요." '나' 역시 수의 제작자와 비슷한 마음으로 셔츠를 만든다. '나'에게 옷은 한 사람에게 정확히 맞춰진, 그리하여 그의 이니셜을 새기고, 그 옷을 입고 지낼 그의 안녕을 비는 유일무이한 핸드메이드다. 정작 의뢰인은 제대로 알지 못하는 그의 신체 사이즈를 '나'는 꼼꼼하게 파악한다. 그러면서 의뢰인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감지해내기도 한다. 옷이 그의 위장술이라는 「이제」의 여자와 달리, '나'에게 옷은 그를 향한 포용술이다. 안 그랬다면 '나'는 가슴에 가시박이 자라는, 고통을 제 몸 안에 품고 사는 정기훈과도 인연을 맺지 않았으리라. 그가 주문한 셔츠의 완성은 거듭 수정되고 유예됐으나, 대신해 '나'는 그의 고통을 감싸 안았다. 포용으로 잇는 삼을 파국을 비껴난다.

 

 

2013년 신춘문예로 등단한 저자는 당선 소감에 이렇게 적었다. "세상을 살아가며 진실할 수 있는 순간은 언제일까. 시간의 흐름을 겪은 후 어느 날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는 일. 아마도 그럴 것이다. (...) 가족은 내게 말한다. 아픈 사람이 등장하지 않고 슬프지 않은 이야기를 쓰기를 바란다고. 때리고 후벼 파고 매달렸던 그 무엇. 나는 유독 그러한 것에 관해 쓰고자 했는지 모른다." 저자의 당선 소감을 짧게나마 소개하는 이유가 있다. 이것이 그로부터 8년 뒤 출간하는 첫 소설집 『사진을 남기는 사람』에 다가갈 유용한 이정표가 되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따뜻하고 행복한 이야기들이 나의 인상에 남기를 원한다."라는 소망을 밝히기도 했지만, 이후 저자가 쓴 소설들은 보다시피 '아픈 사람이 등장하는 슬픈 이야기'로 채워졌다. "때리고 후벼 파고 매달렸던 그 무엇"이 다른 것으로 그리 쉽게 대치될 수 없음을 다시 확인한다. 다소 변화가 있더라도 작가의 문학적 스타일은 작가의 얼굴만큼 고유하다.

 

저자 : 유희란

 

2013년 [세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유품」이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2014년 대산창작기금을 받았다. 소설집 『사진을 남기는 사람』을 써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스크랩] [서평단 모집]『다산의 법과 정의 이야기』 | 기본 카테고리 2021-07-30 15:01
http://blog.yes24.com/document/14817059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리뷰어클럽

다산의 법과 정의 이야기

정약용 저/오세진 역
홍익출판미디어그룹 | 2021년 08월

 

신청 기간 : 8월06일 까지

모집 인원 : 10명 

발표 : 8월 09일

신청 방법 : 댓글로 신청해주세요!

* 신청 전 도서를 받아 보실  기본주소를 꼭 확인해주세요.

 


 

서평단 여러분께

* 리뷰를 쓰신 뒤 함께 쓰는 블로그 ‘리뷰 썼어요!’ 게시판에 글을 남겨주세요.  

* 리뷰에 아래 문구를 꼭 넣어주세요.

YES24 리뷰어클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포스트를 | 추천 0        
[스크랩] [서평단 모집]『다락방 클래식』 | 기본 카테고리 2021-07-29 23:55
http://blog.yes24.com/document/14815111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리뷰어클럽

다락방 클래식

문하연 저
알파미디어 | 2021년 07월

 

신청 기간 : 8월05일 까지

모집 인원 : 10명 

발표 : 8월 06일

신청 방법 : 댓글로 신청해주세요!

* 신청 전 도서를 받아 보실  기본주소를 꼭 확인해주세요.

 


 

서평단 여러분께

* 리뷰를 쓰신 뒤 함께 쓰는 블로그 ‘리뷰 썼어요!’ 게시판에 글을 남겨주세요.  

* 리뷰에 아래 문구를 꼭 넣어주세요.

YES24 리뷰어클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포스트를 | 추천 0        
1 2 3 4 5 6 7 8 9 10
진행중인 이벤트
나의 북마크
이벤트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