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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서평단 모집]『너의 말이 좋아서 밑줄을 그었다』 | 기본 카테고리 2021-09-30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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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말이 좋아서 밑줄을 그었다

림태주 저
웅진지식하우스 | 2021년 10월

 

신청 기간 : 10월 7일까지

모집 인원 : 5명

발표 : 10월 8일

신청 방법 : 댓글로 신청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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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 디퍼런트] 사람과 숫자 모두를 얻는, 이 시대의 다른 리더 | 기본 카테고리 2021-09-30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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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더 디퍼런트

사이먼 시넥 저/윤혜리 역
세계사 | 2021년 08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기업 문화는 리더가 결정한다. 사람을 중시하는 리더는 실패하지 않는다. 리더는 숫자를 경영하지 말고 사람을 이끌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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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리더 디퍼런트』를 읽고 싶은 이유는 오롯이 저자 사이먼 시넥 때문이다. 그는 독자뿐 아니라 우리나라 사회 연구자들에게도 잘 알려진 영향력 있는 작가라는 사실은 그의 전작 『WHY :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에서 이미 검증된 바 있다. 독서계뿐만 아니라 출판계까지 이미 그는 베스트 셀러 작가라는 타이틀이 붙어 다닌다. 사이먼 시넥은 전작(다섯 번째 저서)에서 그는 당신은 왜, 무엇을 위해 출근하는가? 우리는 돈이나 명예, 더 높은 직책만을 위해 일하지 않는다. 모두 나름대로 일을 하는 근거, 이유, 신념, 목적이 있다. 심지어 ‘월급을 위해 일한다’고 공공연히 말하는 사람들에게도 ‘월급을 받기 위해 하필이면 이 일을 하는 이유’가 반드시 있다고 내용으로 베스트 셀러 작가로서의 입지를 굳힌 바 있다. 독자에게도 깊은 감명을 주었다.

저자는 이번 저서에서 회사란 어떤 곳인가. “영리를 얻기 위해 재화나 용역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조직체”라는 단순한 정의만으로는 완전히 설명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책에 따르면 많은 급여 생활자가 회사에서 하루 중 대부분 시간을 보내며 이윤을 창출하고 인생을 빚어낸다. 급여를 받으며 노동력을 제공한다는 점은 동일하지만 근로자들이 처한 환경은 저마다 다르다. 냉소주의, 편집증, 사리사욕이 팽배한 조직 문화를 꼬집으며 인간 종으로서 우리의 건강한 본성을 회복하고 그 성질이 가장 효율적으로 작동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방법을 안내한다.

 


 

이 책은 8개의 장(章)으로 나뉘어져 오늘날 성공적인 조직 다수와 위대한 리더들의 실례를 들어가며 이미 사람들이 본능적으로 함께 일하는 놀라운 환경을 만들고 있는 모습을 소개한다. 이는 이 시대 우리에게 어떤 리더가 필요하며 어떤 사람이 리더가 돼야 하는지를 기업에게 제공한다.

1장 우리는 안전한 직장을 원한다

2장 우리를 도와줄 강력한 힘

3장 우리가 직면한 현실

4장 우리는 어쩌다 이 지경이 되었을까

5장 ‘추상적’이라는 적

6장 파괴적 풍요

7장 중독된 사람들로 넘쳐나는 사회

8장 리더가 된다는 것

 


 

책에서 회사가 수익만 창출하는 공간이라는 것은 이제 낡은 관념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소위 미래 세대로 일컬어지는 MZ세대가 사회로 진출해 기업에 요구하는 윤리나 가치관은 기성세대가 주도하던 시대와 크게 바뀌었다는 것이다. 숫자에만 집중하는 회사는 직원에게는 물론 소비자에게도 오래갈 수 없다. 조직 리더들이 수익을 조직원들의 복지와 사회를 이롭게 하는 데 사용하며 자신의 안위보다 조직원들을 우선시하고, 나아가 조직원들이 개인적인 이익보다 동료를 중시해야 발전하고 살아남는다.

자신과 자신이 속한 조직이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지에 대한 답을 지닌 리더만이 눈앞의 이익에 집착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에게 가치를 제공하는 길로 나아간다. 저자는 자신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설득력을 얻기 위해 오늘날 필요한 '리더'에 대해 집중 연구 분석 검토한다. 이 책은 연구 결과에 따른 내용을 경험과 성공하는 기업의 노하우에 결합시켜 지속 발전할 수 있는 오늘날의 리더와 기업의 유형을 제시한다.

 


 

저자는 숫자가 아닌 사람에 집중하는 선순환의 문화가 기업의 성패를 가늠한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사람에 집중하는 기업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저자는 이 질문의 답을 생물학과 인류학에서 찾았다. 자원이 희소하던 시대, 인류는 유한한 자원을 두고 싸우는 적대적이고 경쟁적인 세상에서 살아남고자 무리를 만들었고 그 안에서 신뢰하고 협동하며 살아남아 번영했다. 인간의 심신은 생존하고 번성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어 본능적으로 위험을 피하고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행동을 반복하려 한다. 주변 사람에게서 위험을 감지하면 경계하고 방어하며, 소속 집단 사람들을 안전하다고 느끼면 긴장을 풀고 신뢰하며 협력한다.

직원들에게 안전한 근무 환경을 제공하는 기업들은 인간의 위험 회피 본능을 이해하고 바람직한 방향으로 유도하는 문화를 지녔다. 직원들이 내부 위험을 견뎌야 하는 조직은 외부 위험에 대처하기 어렵다. 자신을 지키는 데 에너지를 모두 쓰느라 외부 요소에 신경 쓸 여력이 없어서이다. 이런 경향이 만연하면 기업 전체가 악화된다. 리더가 인간적 리더십을 펼치면 조직 문화를 망가뜨리는 주범인 내부 경쟁이 사라진다. 인류의 생존과 번영에 적용된 원리가 기업의 생존과 번영에도 적용되는 셈이다.

 


 

기업은 인간이 움직이는 조직이며 그 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는 게 이 책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핵심 내용이다. 저자는 조직 문화에 따라 구성원들의 생각과 행동이 정해진다고 강조하며, 내부 위험을 없애고 외부 위험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시스템으로 ‘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리더의 목표는 조직 내 위험 요소를 없애는 일이다. 조직 내에 안전망을 갖추면 자기 자신을 지키기 위해 시간과 에너지를 쏟을 필요가 없어 외부 위험으로부터 조직을 보호하는 데 힘쓰게 된다.

책에 따르면 리더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이 안전망 안에 있는 직원들을 보호하는 일이다. 안전을 지키면 성과가 보장된다. 리더가 직원들의 안전과 행복을 최우선으로 여길 때 직원들은 그 보답으로 서로 보살피며 조직을 위해 가진 것을 아낌없이 쏟아낸다. 사람들은 신뢰받을 때 그 신뢰를 지키고자 더 열심히 일한다. 서로 아끼는 문화가 형성되면 직원들은 성장하고 기업은 번창한다. 리더란 조직과 조직 구성원의 면역력을 만드는 존재이다. 회사의 면역력은 리더에게서 온다. 훌륭한 기업에서는 하나같이 최상단에서는 리더가 직원들을 지켜주고, 밑에서는 직원들이 서로 지켜준다.

 


 

모든 근로자가 일에서 행복과 의미를 찾으며, 기업가와 근로자가 안심하고 협력하는 회사를 만들어야 한다. 명백한 사실에 근거한 저자의 논리는 정연하고 설득력이 크다. 이런 회사는 선두에 선 사람뿐 아니라 각자 자리에서 맡은 바에 충실하며 안전한 환경을 만드는 이까지 모두 리더가 된다. 이것이 앞으로의 리더들이 젊은 세대와 공존하는 방법이며 모든 사람이 행복한 기업을 만들기 위한 전략이자 비전이다.

대부분 사람이 즐겁게 출근해 낮 동안 신뢰하고 인정받으며 일하다 성취한 기분으로 퇴근하는 세상을 상상해보라. 이는 정신 나갔거나 이상주의적인 생각이 아니다. 오늘날 성공적인 조직 다수와 위대한 리더들은 이미 사람들이 본능적으로 함께 일하는 놀라운 환경을 만들고 있다. 전 세계 여러 조직과 함께한 결과 어떤 팀은 말 그대로 동료를 위해 목숨까지 걸 수 있을 만큼 서로 깊이 신뢰한다는 사실을 시넥은 발견했다. 반면 다른 팀은 인센티브를 제공받아도 분열하고 와해됐다. 왜일까? 시넥은 미 해병대 중장과의 대화에서 이 물음에 대한 답을 명료하게 들을 수 있었다. “장교는 마지막에 먹습니다.” 위대한 리더는 자신이 돌보는 사람들을 위해 본인의 편안함을 희생한다. 그것이 자신의 목숨이라 해도 기꺼이 내던진다. 매우 많은 일터에 냉소주의, 편집증, 사리사욕이 팽배하다. 리더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신뢰와 협동을 기르는 것, 즉 ‘안전망’을 구축하는 일이다. 시넥은 군대부터 투자은행, 대기업, 정부에 이르기까지 여러 흥미로운 사례를 들어 안전하고 인간적인 일터에 관해 이야기한다.

 


 

저자 : 사이먼 시넥

 

굳건한 낙천주의자로서 미래가 밝다고 믿으며 좀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도록 사람들을 북돋는다. “보기 드문 지성을 지닌 선지자”라 일컬어지는 시넥은 아직 존재하지 않는 환경을 갖추는 데 일생을 바쳐왔다. 그가 추구하는 세상에서는 많은 사람이 매일 아침 활기차게 일어나며, 어디에서나 안전함을 얻고 성취감을 느끼며 일과를 마무리한다. 인류의 생활 양상을 오랫동안 공부해온 시넥은 오래가는 영향력을 미친 위대한 리더와 조직에 자연스럽게 매료되었고, 그들을 수년간 연구한 끝에 사고방식과 행동양식 그리고 환경에서 사람들의 타고난 특성을 조정하는 패턴을 발견했다. 그는 개인과 기업의 성장을 방해하는 불행의 연결고리를 끊으려면 리더나 조직이 바뀌어야만 한다고 깨닫고 사람들 행동에 변화를 불러일으키기 위해 자신의 생각을 공유하기 시작했다. 2009년 TED TALKS 첫 강연에서 이야기한 ‘WHY'의 개념이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며 기업 경영과 리더십에 관한 시넥의 독특하고도 혁신적인 시각은 국제적으로 주목받았다. 항공·엔터테인먼트·금융·패션업계 대기업부터 경찰까지 거의 모든 분야의 리더들에게 조언을 전했으며 다양한 정부 기관과 미 육군·해군·공군·해병대·해안 경비대 최고 지도자들에게도 생각을 공유하는 영예를 누렸다.

 

역자 : 윤혜리

 

중앙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금융기관에 근무하던 중 영어를 우리말로 적절하게 옮기는 데 흥미를 느껴 출판번역을 시작했다. 글밥아카데미 수료 후 바른번역 소속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며 정확하면서도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번역으로 독자들에게 가치 있는 책을 전하는 데 보람을 느끼고 있다. 옮긴 책으로 『내_일을 쓰는 여자』 『긱 워커로 사는 법』 『어떻게 원하는 미래를 얻는가』 등이 있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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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미도로 떠난 7인의 옥천 청년들] 50년이 지나도록 진상 규명조차 안 돼 | 기본 카테고리 2021-09-2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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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실미도로 떠난 7인의 옥천 청년들

고은광순 저
모시는사람들 | 2021년 08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실미도 사건'은 우리나라로 좁혀 본다면 그것은 대한민국의 정부가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저지른 잔인한 국가폭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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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지난해 11월 7일자 중앙일보 보도에 집중한다. "정부가 오는 12월 ‘실미도 사건’에 대한 재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국방부는 12월 10일 출범하는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원회)’의 1호 사건으로 실미도의 재조사를 추진 중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최근 “실미도 사건을 최우선으로 조사하도록 하기 위해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진실화해위원회는 2005년부터 2010년까지 활동한 뒤 해산한 이후 10년 만에 독립 기구로 재출범한다.

중앙일보는 실미도 부대 공작원의 위령제가 열린 8월 하순부터 이달 7일까지 16회에 걸쳐 실미도 사건을 재조명했다. 1960년대 말 냉전 속 남북한이 극도로 대립하던 시기 국가에 의해 감금당한 채 인권을 유린당하고 끝내 죽음으로 내몰렸던 사건의 실체를 알리고 희생된 청년 30여명의 한을 달리기 위해서였다. 이를 위해 본지는 2006년 발표된 국방부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 조사 보고서를 근간으로 정부의 비공개 문서(국방부 내부 업무보고서 등)와 실미도 사건의 주요 관계자를 추가로 취재해 보도했다.

본지 보도 과정에서 1971년 8월 서울 대방동 총격전 당시 생존 공작원 4명이 사형을 선고받고 암매장된 장소가 새로 드러났다. 김중권 전 공군본부 검찰부장은 인터뷰에서 “공작원 4명을 사형한 후 서울 대방동에 묻었다”고 증언했다. 또 공작원 4명이 사형을 선고받고도 상고를 하지 않은 것은 군 관계자들로부터 “상고를 포기하면 베트남전에 파병시켜주겠다”는 회유를 받았기 때문이라는 사실도 새롭게 확인됐다. 이제 유족들은 “12월 출범할 진실화해위원회가 생존공작원 4명의 암매장지를 발굴해 시신을 돌려줄 것”을 간절히 촉구하고 있다."(이하 생략)

국민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져 가던 '실미도 사건'은 아직 진행중이었다.

 

 

100년 대한민국 영화사 중 최초로 천만관객을 동원한 영화 〈실미도〉는 무시무시한 폭력배들의 범죄 장면으로 시작된다. 곧바로 장면이 전환되고 살인범, 흉악범 등 막장인생들은 쪽배를 타고 실미도로 입성한다. “실미도 부대원=살인범, 흉악범” 이야기는 영화 제작자들이 극적 재미를 위해 만들어낸 스토리가 아니라, 오랫동안 이 사건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알고 있는’ “실미도 사건”의 진실의 일부이기도 했다. 영화를 본 국민들은 전율하면서도, 끝내 ‘사망’한 부대원들이 모두 살인범이나 흉악범, 깡패라는 당국의 발표를 받아 쓴 보도 ‘사실’에 일말의 안도감을 느꼈을 것이다. 막장 인생이고 사회 해악자들이니 그들의 희생을 굳이 안타까워하거나 정부를 비방할 이유는 없었다는 '이유 아닌 이유'로 스스로를 정당화하며 자위했다.

그러나 2000년 전후로 '과거사 진상규명위원회'가 밝혀낸 진실의 일부는 경악을 금치 못할 사안의 연속이었다. 그것마저 진실의 전부가 아닌 일부에 불과하지만. 진실은 영화보다 훨씬 더 잔혹하고 믿을 수 없는 추악한 이면을 감추고 있었다. 영화 〈실미도〉는 1999년 출간된 백동호 씨의 『소설 실미도』를 원작으로 만들어졌다. 저자 백동호 씨는 1988년 감옥 안에서 만난 실미도 훈련병(이었다고 주장하는) K씨에게서 실미도 훈련병들의 얘기를 들었다고 한다. 당시 생존자(라고 주장하는) K씨가 아니었다면 소설 실미도나 영화 실미도 역시 탄생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이 책 『실미도로 떠난 7인의 옥천 청년들』의 저자 고은광순은 우연히 실미도 사건을 전해듣다가 그들 중에 7명이나 옥천 청년이었고, 그들은 ‘흉악범이나 살인범’과는 거리가 먼, 순박한 농촌 청년이자 모두 어려서부터 함께 자라온 친구들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경악했다. 저자가 옥천으로 귀농한 지 9년 만의 일이고, 옥천을 배경으로 한 동학 소설을 쓴 지 2년 만의 일이었다. 이 소설이 ‘동학혁명’이라는, 1894년의 사건을 다룬 반면, 옥천 청년들의 이야기는 불과 50년 전의 일이었고, 그 유족들이 모두 한을 품은 채 시퍼렇게 살아 있는 '지금-여기'의 역사였다. 한 동네에서 7명의 흉악범이 동시에 나온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점에 의혹을 가진 것이다.

사건의 배후를 파고들수록, 경악스러운, 추악한 사건의 진실이 드러났다. 사건의 진실을 파고들던 저자는 이 사건은 크게 본다면 한반도의 분단 현실이 낳은 비극이었으며, 한 걸음 더 들어가면, 미국의 세계 전략 속에서 전 세계적으로 전개되고 있는 약소국가, 독재 정부하의 국민들이 겪을 수밖에 없는 비극적 사태의 전형적인 사례 중의 하나라고 단정짓는다. 그러나 범위를 우리나라로 좁혀 본다면 그것은 대한민국의 정부가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저지른 잔인한 국가폭력이었다.

 

 

저자에 따르면 옥천 귀촌 9년 만에 '옥천 청년'들을 통해 박정희, 전두환 등 군사 독재자들이 분단을 고착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묻어놓은 '지뢰'를 집요하게 추적했다. 지뢰를 제거하기 위해 유도 발파할 때마다 그들이 감추어 두고 위장해 놓은 더러운 엄호물들이 공중으로 튀어 오르며 추악한 몰골을 드러냈다. 박정희와 차지철 등 '비정상적인 인격'을 가진 자들이 미국의 후원으로 한국 현대사에 더러운 뿌리를 내리고 썩은 기둥을 세웠다. 그것에서 자라난 비정상 정치, 비정상 경제, 비정상 국방, 비정상 언론, 비정상 검찰과 사법…. 오늘 우리가 보고 있는 비정상적인 언론 행태, 그리고 괴물이 되어 버린 사법부의 행태 등의 뿌리 혹은 근원은 일제강점기라는 더 먼 시대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그러나 해방과 분단 그리고 한국 전쟁과 이승만의 극우 반공정권을 거쳐 박정희 시대로 온전히 계승되어 왔을 뿐만 아니라, 더욱 더 증폭되어 왔으며, 바로 그러한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응축된 것이 바로 ‘실미도 사건’과 그 이후 이야기라는 점을, 이 책을 통해 주장한다.

 

 

사람들이 흔히 관심을 갖기 쉬운 실미도 내에서의 훈련 과정에 대해 이 책은 말하지 않는다. 그것은 오히려 부차적인 문제라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실미도에서, 그리고 중앙청으로 향하던 길에서 희생되어 간 실미도 부대원들은 훈련 교관의 직접적인 대우나 그들을 막아선 군경의 총탄에 희생된 것이 아니라, 이 책의 저자가 ‘귀태’라고 부르는 박정희 정권, 그리고 그러한 귀태 정권을 탄생시키고 지지한 미국이라는 거대한 괴물이 만들어 낸 희생이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저자는 사건의 진실에 접근해 들어가면서 오늘, 여전히 분단의 현실 위에서 전 세계적인 규모로 진행되는 기후 위기와 팬데믹을 극복해 나가는 현실 속에서도, 우리는 단 한 순간도 역사의 진실을 찾아가는 길을 멈출 수가 없다는 각오를 다졌다. 그 길은 역사라는 집합적 단위의 일일 뿐만 아니라, 역사의 무게에, 국가나 정권의 무게에 개개인의 인권이 결코 저당잡히거나 부당하게 대우받아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것을 잊어버리는 순간 국가의, 역사의 무게는 ‘폭력’이 되어 개개인의 삶과 가치를 여지없이 잣밟기 때문이다.

 

 

저자 고은광순은 이 책의 집필을 위해 7명의 청년들의 삶의 터전인 충북 옥천을 샅샅이 훑다시피 하며 취재를 거듭하여 그들의 생전의 삶을 생생하게 복원해 냈다. 이 책 1부에서 그리는 그들의 삶은 사실 그대로라고 해도 좋을 만큼 취재에 근거하고 또 그만큼 생생하기도 하다. 그것은 실미도 부대원들의 신상에 대한 역사적, 정치적 왜곡을 바로잡는 데 필요한 일이기도 하지만, 한 개인의 삶의 무게는 ‘국가’라는 이름으로도 결코 무시하거나 짓밟을 수 없는 것임을 강변하는 길이기도 하다.

또한 고은광순은 이들의 희생이 단지 이 일을 현장에서 실행한 실무자들의 문제나 하나의 부당한 독재정권의 불법적이고 무능한 일처리로부터 비롯된 것이 아니라, 전 세계적인 냉전 또는 열전 속에서 벌어진 일이고, 특히 미국의 대 한반도 전략에 따라, 그들의 입맛에 따라 전개되는 한반도의 정세 변화 속에서 어처구니없게 희생되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에 따라 이 소설은 개인에 대한 국가 폭력의 고발 보고서이자 소설이며, 그 배후에 (한반도뿐 아니라 세계 곳곳의 국지 분쟁에) 미국이 어떻게 개재해 있는지를 보여주는 역사적인 기록물이기도 하다. 독자는 문제를 지나치게 확대할 경우 실미도 사건의 본질이 흐려질 우려를 갖고 있지만 저자의 각고의 노력 끝에 얻어진 그의 결론과 각오를 무시해서도, 폄훼해서도 안 된다는 생각이다.

 

 

올해로 50주년이 되는 실미도 부대 사건 당시, 한 마을에 사는 친구들인 옥천 출신 청년 7명이 부대원 모집책의 거짓 선전에 속아 실미도 부대원이 되었다가 결국 비극적으로 희생된 사건의 전사(前史)에 해당하는 역사로, 옥천 출신의 청년 7명의 성장 과정을 소설(1부)과, 이 실미도 사건의 역사적 배경, 한미 관계는 물론 베트남 전쟁과도 깊숙이 관련된 부분에 대한 저널리즘적 해부, 그리고 박정희 정권의 무책임하고 불법적인 실미도 부대 사건의 처리 과정과 은폐, 왜곡 그리고 실미도 사건 현장 최후 생존자인 4명의 사형 과정을 낱낱이 국민들에게 보고한다. 모쪼록 현 정부에서 다시 진상규명이 시작되었으니 진실이 제대로 규명되기를 바랄 뿐이다.

 

저자 : 고은광순

 

서울에서 태어나 자랐다. 대학에서 사회학을 전공했으나 군사 정권을 겪는 동안 두 차례 제적되어 졸업하지 못하고 뒤늦게 한의학을 공부하여 한의사가 되었다. 한의원을 차린 이후 아들 낳는 약 처방에 목매는 사람들을 보며 여아낙태, 여성차별의 원인이 되는 호주제를 폐지시키기 위해 큰 힘을 쏟았다. 2008년부터는 명상 공부를 시작했고, 동학 혁명의 본거지였던 충북 옥천군 청산면으로 우연히 가게 된 뒤부터 동학의 역사에 눈을 뜨고 『해월의 딸 용담할매』등 여성 동학

다큐 소설 13권을 발간했다. 이 과정에서 ‘무기 없는 세상’을 꿈꾸며 ‘평화어머니회’를 만들고 1인 시위를 비롯한 평화운동에 나서고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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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미도의 '아이히만'들] 실미도 사건 50주기에 부쳐 | 기본 카테고리 2021-09-29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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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실미도의 ‘아이히만’들

안김정애 저
모시는사람들 | 2021년 08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실미도 사태의 희생자들은 국가에 대한 믿음을 끝내 버리지 않았던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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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실미도의 ‘아이히만’들』은 이른바 '실미도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2000년대 초 정부가 설치한 '과거사 진상규명위원회'에서 위원으로 참여했던 저자 안김정애가 당시 사건의 책임이 있는 사람들의 무책임한 침묵과 부인으로 사건의 실체를 파악하지 못한 데 따른 기록을 남기고자 쓴 보고서 성격의 책이다.

실미도 사건에 '아이히만' 이름이 왜 들어갔을까. 실미도 사건의 명백한 책임이 있는 사람들이 진상규명위원회 활동에 성실한 증언은커녕 "윗사람이 시켜서 한 일", "기억에 없다', "나는 그런 위치에 있지도 않은 사람"이라는 등 모두 허위 거짓 증언으로 진상 규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 데 따른 것이다. 이들의 거짓 증언과 침묵이 역사에 얼마나 큰 죄를 짓는 것인지 밝히는 것도 진상 규명 못지 않은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우리 역사에 우리가 사는 오늘날의 대한민국에 다시는 실미도 같은 사건들이 일어나서는 안 되기 때문에 경각심과 경계심을 주기도 한다. 이 책의 발간 의의이다.

 

 

책 제목에 들어가 있는 아이히만은 2차 세계대전 때 유대인 학살에 참여한 독일군 장교다. 종전 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외곽에 숨어 살다가 붙잡혀 종전 15년만에 예루살렘 재판정에 새워졌다. 이때 그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실미도 사건의 책임자들처럼 침묵, 부인, 윗사람 탓으로 미루었기 때문에 당시 유대인을 학살한 죄뿐만 아니라 '역사의 죄인'이 된 점을 이 책에서 제목에 끌어쓴 것으로 보인다. 실미도 사건 진상에 앞서 간략하게 아이히만의 죄를 살펴보는 것은 실미도 사건의 방관, 침묵, 부인하는 사람들에게 크나큰 역사의 죄인으로 비유함으로써 그들의 잘못을 꾸짖는 데 그 목적이 있다.

1961년 이스라엘 예루살렘. 온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50대 중반의 평범한 남자가 법정에 섰다.

“도대체 무엇을 인정하란 말입니까?”

잡혀 올 당시 그가 하던 일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근교의 자동차 공장에서 기계를 고치는 일이었다. 몸에 지니고 있던 신분증에 적혀 있던 이름은 리카르도 클레멘트였다. 그러나 그의 원래 국적은 독일이고 이름은 아돌프 아이히만, 군인 출신이다. 그는 법정에서 항변했다.

“저는 지시받은 업무를 잘 처리하기 위해서 열심히 일했을 뿐입니다. 제가 제작한 ‘열차’ 덕분에 우리 조직은 시간 낭비 없이 일을 처리할 수 있었죠.”

 

 

그가 고안해 낸 것은 가스실이 설치된 열차다. 수많은 유태인이 열차에 설치된 가스실에서 죽음을 맞았다.

“자신의 죄를 인정합니까?”

“저는 잘못이 없습니다. 단 한 사람도 제 손으로 죽이지 않았으니까요. 죽이라고 명령하지도 않았습니다. 제 권한이 아니었으니까요.저는 시키는 것을 그대로 실천한 하나의 인간이자 관리자였을 뿐입니다.”

수백만 명의 죽음을 방관하며 가스실이 달린 열차를 개발한 아돌프 아이히만은 “양심의 가책을 느낀 적은 없었나요?”란 판사의 질문에 “월급을 받으면서도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지 않았다면 양심의 가책을 받았을 것입니다.” 결코 죄를 인정할 수 없다는 그의 답변이었다. 재판을 지켜본 6명의 정신과 의사들은 “그는 나보다 더 정상이며 준법 정신이 투철한 국민이었다.”고 판정했다. 그러나 8개월간 계속된 지루한 재판······ 하나 둘 자리를 떠나는 방청객들 속에서 끝까지 재판을 지켜본 철학자 한나 아렌트는 말했다.

“그는 아주 근면한 인간이다. 그리고 이런 근면성 자체는 결코 범죄가 아니다. 그러나 그가 유죄인 명백한 이유는 아무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다.” 더불어 한나 아렌트는 강조한다. “타인의 고통을 헤아릴 줄 모르는 생각의 무능은 말하기의 무능을, 그리고 행동의 무능을 낳는다.”

 

 

우리나라에서 실미도 사건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제기된 이유는 한 편의 영화 때문이었다. 지난 2003년 크리스마스 이브의 서울 영화관엔 영화 〈실미도〉가 개봉됐다. 이 영화는 1968년 창설된 ‘실미도 684부대’에 관한 영화이며, 영화 속 훈련병들의 출신 성분이나 상황 설정이 과거 혹은 현재의 북파공작부대나 북파공작원과는 무관함을 자막을 통해 알린다. 표현의 자유는 있지만 진상 규명엔 한계가 따라 상상력을 동원해 영화를 제작했음을 밝힌 것이다. 북으로 간 아버지 때문에 연좌제에 걸려 사회 어느 곳에서도 인간대접 받을 수 없었던 강인찬(설경구 분) 역시 어두운 과거와 함께 뒷골목을 전전하다가 살인미수로 수감된다. 그런 그 앞에 한 군인이 접근, '나라를 위해 칼을 잡을 수 있겠냐'는 엉뚱한 제안을 던지곤 그저 살인미수일 뿐인 그에게 사형을 언도하는데... 누군가에게 이끌려 사형장으로 향하던 인찬, 그러나 그가 도착한 곳은 인천 외딴 부둣가, 그곳엔 인찬 말고도 상필(정재영 분), 찬석(강성진 분), 원희(임원희 분), 근재(강신일 분) 등 시꺼먼 사내들이 잔뜩 모여 있었고 그렇게 1968년 대한민국 서부 외딴 섬 '실미도'에 기관원에 의해 강제차출된 31명이 모인다. 영문 모르고 머리를 깎고 군인이 된 31명의 훈련병들, 그들에게 나타난 의문의 군인은 바로 김재현 준위(안성기 분), 어리둥절한 그들에게 "주석궁에 침투, 김일성 목을 따 오는 것이 너희들의 임무다"는 한 마디를 시작으로 냉철한 조중사(허준호 분)의 인솔하에 31명 훈련병에 대한 혹독한 지옥훈련이 시작된다. '684 주석궁폭파부대'라 불리는 계급도 소속도 없는 훈련병과 그들의 감시와 훈련을 맡은 기간병들... "낙오자는 죽인다, 체포되면 자폭하라!"는 구호하에 실미도엔 인간은 없고 '김일성 모가지 따기'라는 분명한 목적만이 존재해간다. 조국의 부름에 목숨을 걸고 응답한 청년 기간병들과 분단 조국이 내몰았던 사지의 땅에서 자기 자리를 찾기 위해 울부짖으며 죽어간 서른 한 명 훈련병들의 영혼 앞에 이 영화를 바친다며 막은 내린다.

 

 

영화의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과거사 진상규명 위원회'가 꾸려져 활동에 들어갔다. 이 책은 당시 신문 기사 및 언론 보도, 부대 창설 및 운영 관계자들, 부대원들의 유가족 등 모든 증언과 증인을 확보하기 위한 다각도의 노력 끝에 밝혀낸 사건의 실체이다. ‘1971년 8월 23일 서울 영등포로터리’에서 저지되었던 실미도 부대원들의 ‘중앙청으로 가는 길’과 그 이후 이 사건에 대한 공식적인 발표나 언론 보도, 그리고 그로부터 30여 년이 지난 2000년대 초의 진상규명 과정에서 일관되게, 전형적으로 드러난 것이 바로 진상에 대한 축소, 조작, 은폐, 왜곡이었다. 이 사건은 원인을 규명하려면 ‘북한군 특수부대에 의한 1·21사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1968년 1월 21일 북한 민족보위성(民族保衛省) 정찰국 소속인 124군부대 무장 게릴라 31명이 청와대를 기습하기 위해 서울에 침투한 사건이 일어난다. 청와대를 기습해 당시 박정희 대통령을 암살하기 위한 북한군 침략 행위이다.

이에 따라 남한의 보복 차원에서 평양 주석궁에 파견 김일성을 암살하기 위해 준비된 특수부대를 창설한다. 이른바 '684부대'다. 1968년 4월 창설된 부대여서 북한 특수부대 식의 이름을 따 명명했다. 이들은 청와대 기습을 위해 파견된 무장침투조와 똑같은 31명으로 구성돼 인천 앞바다에 있는 무인도인 실미도에서 훈련에 들어간다. 이로 인해 '실미도 부대'란 명칭으로도 불리웠다.

 

 

박정희와 중앙정보부의 지시에 의해 공군이 책임을 맡아, 공군 내에 대북 보복으로 ‘김일성의 목을 따기’ 위한 특수임무부대가 684부대이다. 1968년 말 베트남 전쟁 종결을 선거공약으로 내세우며 등장한 닉슨이 37대 대통령으로 취임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닉슨이 미ㆍ중, 미ㆍ소 화해정책을 채택하면서 냉전체제의 최전선에 놓여 있던 동북아 정세에 큰 파장을 일으킨 것이다. 1969년 미국이 제시한 '괌 독트린'은 대중 화해 정책을 통해 미국이 동맹국인 대한민국에 대한 안보 책임을 줄여 가겠다는 닉슨 정부의 정책이었으며, 구체적으로 주한미군 철수가 가시화되기에 이르렀다. 박정희 정권은 닉슨 정권에 의해 대북 화해를 강요받았고, 이 과정에서 실미도 부대의 창설 목적과 임무는 폐기되었다. 중정과 공군의 무책임한 방기가 진행되면서 예산 전횡과 부대 관리 소홀이 이어졌고, 공작원들은 허기와 무력감을 느끼며 불만을 쌓아 가고 있었다.

 

 

훈련을 시작한 지 3개월 후 국제 정세는 변화해 실미도 부대의 존재를 비밀로 붙인 당국의 → 국제정세의 변화 속에서 용도 폐기되고 잊힌 부대가 된 실미도 부대 → 부당한 처우 → 중앙청으로 가서 자신들의 존재를 알리고자 봉기 → 군경의 저지에 막혀 대치 중 폭사 → 사건의 진상을 은폐하고, 생존자들을 비밀 재판 후 처형, 일부 사망자들은 암매장 → 50주년이 될 때까지 축소, 조작, 은폐, 왜곡이 이 사건의 기본 골격이다.

남북한 간의 대치 상황만으로는 이 사태가 설명되지 않는다는 저자는 한국 정부 뒤의 미국 정부, 베트남 전쟁, 그리고 박정희 독재 정부의 광기 어린 대응, 무엇보다 국가가 그 존재 이유를 망각하고 국민들의 인권을 유린하는, 근본적인 사태가 이 사건에 내포돼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마저도 이 사태의 본질은 아니다. 강대국의 논리에 의해 강제로 분단된 나라에서 살아가는 개인의 삶이 국가폭력에 의해 어떻게 뒤틀리는지를 극명히 풀어냄으로써 현재의 역사에서도 되풀이되지 않도록 경각심과 경계심을 일깨우기 위해 집필했다고 진상 규명 활동에 참여했던 저자는 강조한다.

 

 

'실미도 사건'이 올해 50주년을 맞았다. 당시 28명이 사망하고 4명에 대한 사형이 집행되는 등 수많은 민ㆍ경ㆍ군이 사망한 이 사건의 진상은 정확하게 규명되지 않은 채 반세기의 세월만 흘렀다. 이 책 『실미도의 ‘아이히만’들』은 2000년대 초 '실미도 사건 진상규명'에 참여했던 저자 안김정애가 조사 과정에서 면담했던 당시 사건 관계자들의 증언 등을 통해 실미도 부대 창설 과정, 즉 창설의 배경과 부대원 모집 과정을 재구성했다. 특히 진상규명 과정에서 보여준 그들의 무책임한 태도와 목소리를 그대로 전함으로써 이 사건의 축소, 조작, 은폐, 왜곡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또 실미도 부대원들의 최후 폭사 현장에서 살아남은 4명의 심문 기록, 그리고 그들이 사형장에서 남긴 최후 유언도 그대로 담아냈다.

 

저자 : 안김정애

 

월남민과 이산가족이라는 가족사를 배경으로 한반도 분단사를 공부하고 있다. 한반도 분단은 여전히 한반도 평화, 국가폭력에 의한 인권 침해, 여성인권과 군사주의의 폐해, 외세의 분단 규정력 등의 주제와 복잡하게 얽혀 있다.

『누구를 위한 전쟁이었나(다할 미디어), 『한반도의 외국군 주둔사』(도서출판 중심), 『세계화와 여성안보』(한울아카데미), 『한국여성평화운동사』(한울아카데미), 『女性·戰爭·人權』(京都, 行路社), 『끝나지 않은 국가의 책임: 산청·함양 민간인 집단희생 사건』(선인) 등의 공저가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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