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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금서] 천년의 금기를 파헤쳐 바로 세운 나라이름 '한(韓)'의 비밀 | 기본 카테고리 2023-01-31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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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천년의 금서

김진명 저
새움 | 2023년 0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우리는 왜 한(韓)민족인가? 천년의 미스터리를 추적한 작가의 실체적 탐구와 상상력이 빚어낸 걸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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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명의 우리말, 우리글에 대한 사랑은 계속되고 있다. 전작 『글자전쟁』(2015. 8. 새움刊)에서 다룬 ‘답(畓)’이란 글자가 중국 자전에는 없는 글자이기 때문에 우리 민족이 만든 글자임이 확실하다고 주장한다. 특히 중국의 세계적 문호 임어당(林語堂)이 한자는 ‘당신네 동이족’이 만든 것이란 말에 따라 중국의 한자(漢字)의 기원인 갑골문자가 은(殷)나라 때의 것이고, 그 은이 한(漢)족이 아닌 동이족이 세운 나라이니, 한자는 우리 글자라는 이야기이다. 물론 학계에서 정식으로 인정되지 않은 내용이라 작가 김진명이 파헤친 한자의 기원이 우리가 만든 문자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은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김진명은 소설을 통해 치밀한 자료 조사와 구성으로 써내 독자들의 호평을 받은 바 있다.

또 활자와 관련된 소설 『직지』(2019. 8. 쌤앤파커스刊, 전2권)는 지난 1,000년간 인류의 삶을 획기적으로 바꿔놓은 최고의 발명으로 꼽힌 것,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로 잘못 알려진 것을 바로잡기 위한 작품이다. 『직지』에서 작가는 청주 흥덕사에서 간행된 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에 대한 탐구와 추적에 들어갔다.(상·하 2권으로 인쇄된 '직지' 의 하권만 프랑스 국립도서관에서 현재 소장하고 있다) 이를 통해 서양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인 구텐베르크의 ‘42행성서’보다 78년 앞섰다는 실체적 진실에 다가선다. 이 작품은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를 둘러싼 중세의 미스터리를 추적한 장편소설이다. 『직지』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으로 공인받은 '직지'를 키워드로 소설 『직지』는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를 둘러싼 중세의 미스터리를 추적했다.

 


 

이 책 『천년의 금서』는 우리나라의 한(韓)은 도대체 어디서 온 것일까?의 의문으로부터 시작한다. 한국인으로 살면서 우리는 이 물음에 쉽게 답하지 못한다. 조금 배웠다는 사람은 삼한이라고 대답하는 게 고작이다. 그러나 이 삼한이 또 어디서 왔는지는 누구도 알지 못한다. 우리나라의 한이 어디에서 왔을까?라는 의문에 사로잡혔던 작가 김진명이 이 세상에 남아있는 모든 기록들을 일생 동안 필사적으로 추적한 끝에 찾아낸 ‘韓’의 실체. 그리고 미국의 NASA 프로그램에서 증명되는 천문학적 실체에 대한 진실을 파헤친다.

저자 김진명은 책 서두에 「작가의 말」을 통해 "기원전 7세기 무렵 편찬된 사서삼경 중의 한 권에서 우리의 조상 한후(韓候)라는 왕을 찾아낼 수 있었고, 후한의 대학자 왕부가 이 한후를 분명 우리의 조상이라고 확인한 저작과도 만날 수 있었다"고 밝힌다. 뻥 뚫린 상태로 있던 우리의 고대사에 고조선보다 훨씬 이전에 존재한 나라의 확고부동한 실체가 등장한 것이다. 저자 김진명은 자신의 서지학적 추적과 별개로 천문학자 박창범 교수의 실험도 작품 속에 등장시켜 그의 천문학적 탐구로 이를 뒷받침한다.

"나는 오성(伍星)의 집결을 관측한 기록을 보고 동국(東國)이 이미 큰 나라를 이루고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로부터 천년 후 이들의 자손이 주(周)를 찾았으니 그 내력이 중화(中華)에 못지않으리라. 놀라운 일이로다! 놀라운 일이로다!"(p.84)

 


 

서지학과 천문학, 작가 김진명의 결합이 밝혀낸 대한민국 국호의 비밀. 그가 오랜 침묵 끝에 또다시 한국인의 정신을 강타한다. 봉인된 〈천년의 금서〉를 펼치는 순간, 대한민국 비밀의 판도라 상자가 열린다. 『천년의 금서』의 저자 김진명은 치밀한 자료조사와 프랑스 등 현지 취재, 그리고 현대 과학의 성과에 역사적 상상력을 더해 금속활자의 전파에 관한 실체적 진실에 다가선다. 독자는 이 책을 통해 작가가 파헤치고 필사적인 탐구로 이뤄낸 한(韓)의 비밀을 무조건 믿고 싶다. 소설 책이지만 팩트를 탐색하고 크로스 체크를 통해 확인한 후 이를 바탕으로 작가적 상상력으로 이야기를 구성한 그의 노력에 감사하고 있다. 독자로서는 사실 여부에 상관없이 역사 속에서 우리의 잘잘못을 짚어내 역사를 통해 우리 민족과 나라의 발전을 계속해 나가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저자 김진명은 역사 속의 사실 확인에서 우리 국호의 기원을 찾아내고 우리가 왜 국호마저 소홀히 다루었나, 그리고 일본인 학자들이 주장한 대로 우리 역사를 인식하고 답습하는 일부 사학자들과 학계의 타성에 경종을 울릴 수 있는 동기 부여를 위해서도 이 책의 가치를 소중하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작가의 말」에서 "조선이라는 이름이 기록상에 처음 등장하는 건 기원전 3세기 무렵이다. 하지만 한이라는 국호는 기원전 9세기 무렵의 유력한 기록에 나온다. 그런데도 우리는 일본인들이 그어놓은 금을 한 발짝도 넘어가지 못한 채 우리 고대국가는 고조선이라고만 알고 있다"고 말한 점에서 그의 우리글, 우리말, 우리나라 사랑이 엿보인다.

 

 

소설 『직지』처럼 이 소설도 살인사건으로부터 시작된다. '한(韓)'에 대한 탐구는 젊은 여교수 김미진의 죽음으로 시작된다. 죽을 이유가 있는 사람이 어딨겠는가? 목맨 여자의 시신, 그것도 앉은 자세로 빨간 비닐 노끈을 목에 걸고 그 끝부분을 책장에 꽂혀 있는 책에 칭칭 감고 죽었다. 끔찍한 현장이다. 누가 봐도 단순 살인 사건과는 다르다. 사건의 수사를 맡게 된 목 반장은 자살이 아니라, 타살로 보고 지인을 중심으로 본격 수사를 한다. 김미진 교수의 장례식장에서 우연히 마주친 연구원 이정서와 특히 자주 메일을 주고받았던 한은원 교수라는 인물을 중점적으로 수사한다. 이 과정에서 김미진 교수가 한의 어원 연구에 집중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고조선 이전에 이미 존재했던 '한'의 어원은 어디에서 온걸까? 김미진의 죽음 이후, 지인인 한은원 교수가 실종된 사실이 더해지면서 사건은 급물살을 타고 혼돈 속으로 빠져 들어간다. 이는 책 후반부로 갈수록 흥미를 더해간다. 한이라는 글자가 중국에서 온 것이 아니라, 고종실록에서 기록된 대'한'제국에서의 '한'이란 점에 주목할 수 있다. 한은원 교수의 행방을 찾는 과정에서 이정서는 중국 성도대학으로 건너가고, 시에허 교수를 비롯한 관련 인물들을 만난다. 김진명 작가 특유의 철저한 자료조사와 고증에 감탄과 존경의 마음이 든다. 이 책에는 왕부의 〈지명원류고〉 〈씨성본결〉 〈오성행산천문지〉 그리고 우리의 〈단군세기〉 외에도 많은 고문학이 언급되고 있다. 그만큼 연결되고 증명해야 할 사안들이 많다는 뜻이기도 할 터다. 이 과정에서 일본에서 역사 공부를 하고 온 우리 일부 사학자들, 그들의 비교 연구 비교 사학에 대해 비판하고 충고하는 부분은 독자로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어 좋았다.

 


 

이 소설은 사건이 전개되면서 김진명 작가의 대서사시라 할 수 있는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에서처럼 민족 자긍심과 저자의 상상력이 더해져 소설의 재미와 교훈적인 내용도 포함하고 있어 널리 읽힐 수 있다는 가능성도 엿볼 수 있었다. 한(韓)이 왜 대한민국이 국호로 되어 왔는지, 역사 시간에 이런 부분을 왜 이야기 하지 않았는지, 그냥 단군 할아버지와 웅녀의 신화로만 전해져 내려왔는지, 또 우리 민족의 최초의 국가로 왜 고조선이라고 믿고 지내왔는지 등 수많은 역사적 의문을 내놓지 않았을까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독자 역시 이런 의문을 한 번도 갖지 않았는지, 우리 일부 사학자들의 역사학에 대한 잘못된 관점이나 의식은 왜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여 왔는지 등 깨닫게 해주는 데도 한몫 하고 있다.

단군세기에 나와 있는 짧은 문장, 5개의 별이 일렬로 줄을 선 그날의 천문학적인 흔적, 그 때가 언제였는지, 남해안에서 일어났던 커다란 범위의 썰물, 이런 자연 현상들과 그 정확한 시점을 찾아 연구해 왔던 사람들, 벌써 김미진 교수는 싸늘한 주검이 되어 버렸다. 그 다음은 역사학자 한은원 교수의 행방을 찾아 중국까지 찾아 헤매는 이정서 등의 행적에 독자들의 의문이 하나씩 풀려나가는 구성 기법은 과연 김진명 작가다 하는 탄성과 역사소설보다 추리소설이라는 느낌도 강하게 든다. 그러나 역사적 사실이 허황되거나 무조건적 주장이 아닌, 밝혀진 역사적인 진실을 토대로 그것을 연구하고 기록으로 남긴 사람들의 서지학적 접근 등은 작가의 소설 구상에서부터 비롯된 것이라는 생각에 '역시 김진명' 이라는 생각에 한층 더 감탄을 쏟아낸다. 이 소설은 하나의 살인사건을 둘러싸고 해결해 가는 과정에는 우리의 고대사를 송두리째 사라지게 한 일본 식민 사학자와 중국의 온갖 방해와 모략 및 역사 왜곡이 있다는 점도 알 수 있게 해준다.

 


 

“경주박물관에 가보면 우리나라 최초의 고대국가가 탄생한 시기를 기원전 40년 무렵으로 잡고 있습니다. 이 무렵 삼국이 신라, 고구려, 백제 순으로 생겨났다고 일본인 학자들이 철골을 세우고 여러분들이 콘크리트를 친 역사입니다. 그전은 물론 단군 할아버지의 고조선입니다.”

“조롱하지 말고 하시오!”

“지금 과학실험으로 보았듯 우리에게는 기원전 18세기에 오성취루의 기록이 있고 기원전 10세기에 남해조수퇴삼척의 기록이 있습니다. 그 텅 비었다는 우리 역사에 이토록 문명화된 나라가 있었다는 얘깁니다. 이제 이 나라의 존재를 역사 기록으로 찾아보겠습니다.”

“당신이 그렇게 강력하게 주장하는 기록은 뭐요? 주나라 때의 기록이라도 된단 말이오?”(p.269)

 

저자 : 김진명(金辰明)

 

첫 소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이후 발표하는 책마다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현실과 픽션을 넘나들며 시대의 첨예한 미스터리들을 통쾌하게 해결해주고, 일본·중국의 한반도 역사 왜곡을 치밀하게 지적하는 그의 작품에 일관되게 흐르는 것은 대한민국에 대한 사랑이다. 그의 소설들이 왜 하나같이 독자들의 열화와 같은 환호를 받는지, 그의 작품을 읽어본 이들은 알고 있다. 뚜렷한 문제의식을 지닌 작가, 김진명. 그의 작품으로는 우리나라 최고의 베스트셀러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를 비롯해, 철저한 고증으로 대한민국 국호 韓의 유래를 밝힌 『천년의금서』, 일본의 한반도 침략이 어떤 역사 논리로 이루어졌는가를 명확히 규명한 국보급대작 『몽유도원』, 충격적인 명성황후 시해의 실체를 그린 『황태자비 납치사건』, 한국 현대사의 최대 미스터리 『1026』, 한국인을 지켜주는 보이지 않는 힘을 그린 밀리언셀러 『하늘이여 땅이여』, 경이로운 수의 비밀을 다룬 『최후의 경전』, 돈에 대한 인간의 욕망을 그려낸 『카지노』, 북한 지도자 죽음의 미스터리를 담아낸 문제작 『신의 죽음』, 삼성과 애플의 특허전쟁을 예견한 『삼성 컨스피러시』,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를 둘러싼 한·미·중의 갈등을 다룬 『싸드』, 한자 속에 숨겨진 우리 역사와 치열한 정치적 메커니즘을 담은 『글자전쟁』 등이 있다. 대하역사소설 『고구려』를 집필 중이다. 현재 미천왕편, 고국원왕편, 소수림왕편, 고국양왕편,총 7권이 발간되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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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다 칼로, 붓으로 전하는 위로] 미술관이 다 전하지 못한 천재 화가의 '그림의 꿈' | 기본 카테고리 2023-01-31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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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프리다 칼로, 붓으로 전하는 위로

서정욱 저
온더페이지 | 2022년 1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비극적인 생애 속에서도 그림을 그리는 것, 디에고와 함께 사는 것, 혁명가가 되는 것을 꿈꾸었던 천재 화가가 전하는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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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는 그림을 좋아했지만 정식으로 배운 적도 없고, 학교 다닐 적엔 더더욱 없다. 미술 전공을 한 적도, 사회 생활하면서도 미술 공부를 위해 시간을 따로 내 배운 적이 없다는 말이다. 그래도 그림 감상하는 것은 좋아해서 그림 전시회, 특히 유명 서양화가 전시회는 자주 다녔다. 사실은 스스로 갔다기보다는 반 협박(?) 때문이다. 그래도 그림에 대해 수다를 떠는 자리에서 한두 마디는 거들 정도의 상식적 지식은 책을 통해 읽기도, 듣기도 했다. 때문에 배우자 '덕분'이라고 표현해야 맞다. 이 책의 주인공이 되는 프리다 칼로에 대해서는 그동안 읽었던 미술 관련 책에서 거의 빠지지 않는 화가이다. 서양미술사 책이나 그림 관련 책에서 작품 위주로 거론되기도 하고, 화가 위주로 설명하는 책에서서 적어도 한두 페이지에서, 많게는 십수 페이지가 할애되는 화가이다. 이 책 『프리다 칼로, 붓으로 전하는 위로』는 멕시코의 천재 화가 프리다 칼로의 생애와 그 작품의 연관성을 통해 프리다 칼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쓰였다.

저자 서정옥은 「세상에서 가장 위로가 되는 그림」이라는 제목의 프롤로그에서 만약 '위로'가 필요해 그림을 감상한다면 이 책에 소개된 프리다 칼로의 작품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소개한다. 그가 말하는 프리다 칼로는 배워서 누구나 그릴 수 있는 그림을 그린 화가가 아니다. 소위 천재적인 화가라고 말한다. 그리고 프리다 칼로는 보통 사람들이 평생 겪기 힘든 시련을 겪었다고 언급한다. 그 시련이 천재성에 불을 붙이면서 칼로의 작품은 폭발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한다.

 


 

저자는 프리다 칼로에 대해 '천재'와 '당당한 여성'을 상징한다고 역설한다. 칼로는 미래를 촉망받던 예쁘고 똑똑한 학생이었지만, 한순간의 비극적 사고로 꿈꿨던 미래가 모두 물거품이 되었다. 하지만 그녀는 피하지 않았다. 그림으로 자신의 고통을 적나라하게 그려 극복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러한 프리다 칼로의 그림은 고된 삶에 지친 우리에게 삶의 희망을 북돋아준다. 저자가 위로를 위한 그림으로 첫 번째로 꼽는 이유이다. 저자는 프리다 칼로의 그림은 자신의 심경과 순탄하지 않은 삶이 담긴 만큼 복잡하고 기괴해 언뜻 보면 다소 난해하기까지 하다. 그래서 초현실주의를 주창한 유명 작가 앙드레 브르통을 비롯해 파블로 피카소, 바실리 칸딘스키 등은 그녀를 천재적인 초현실주의 화가라고 극찬했다.

저자는 하지만 프리다 칼로는 누구보다 마주한 현실과 마음을 그대로 그려냈던 화가라고 강조한다. 초현실주의 화가로 극찬받았지만 누구보다도 현실적이었던 화가, 한순간의 비극적 사고로 평생을 육체적, 정신적 고통에 눈물을 흘렸고, 수없이 자신을 배신한 남편과 애증으로 관계를 끊지 못했던 화가 프리다 칼로. 미술관에서 다 전하지 못한 그녀의 이야기를 이 책에서 47점의 그림으로 전하고 있다. 이 책은 총 47점의 프리다 칼로의 작품을 수록했다. 프리다 칼로의 생애는 널리 알려진 이야기지만, 이 책은 그림과 함께 그 안에 담긴 그녀의 이야기를 소개함으로써 생생한 작품 감상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그녀의 일생을 이야기하는 책인 만큼 대표작 외 잘 알려지지 않았던 그림도 상당수 수록해, 프리다 칼로의 생애 전반과 당시 심경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이 책은 다른 미술 책과 다른 독특한 부분이 있다. 그림의 부분컷을 삽입해 그림의 작은 부분도 놓치지 않고 살펴보며, 프리다 칼로의 전시를 마치 큐레이터와 함께 관람하듯, 그녀의 작은 목소리, 생각 하나까지 꼼꼼히 전달한다. 두산백과에 따르면 프리다 칼로는 1907년 멕시코시티 교외 코요아칸에서 출생했다. 헝가리계 독일인인 아버지(기예르모 칼로)는 평범한 사진사였으며 딸에게 '프리다'라는 이름을 붙여 주었는데, 독일어로 평화를 의미했다. 프리다 칼로의 집안은 가난했으며 어머니(마틸드 칼데론)의 우울증으로 유모의 도움으로 자랐다. 칼로의 어머니 마틸드는 멕시코 혁명 당시 농민 지도자인 자파의 부하들을 보살펴 준 것을 계기로 멕시코 청년공산당에 가입해 죽을 때까지 골수 스탈린주의자였으며 매우 열성적인 성격이었다. 칼로는 이런 어머니의 성격을 이어받았다.

1913년 6세 때 소아마비에 걸려 오른쪽 다리가 쇠약해지는 장애가 생겼고, 이 때문에 내성적이고 관념적인 성격이 되었다. 1921년 의사가 되기 위해 국립예비학교에 다녔다. 정치에 관심이 많았으며 러시아 혁명가에 심취하여 평생 공산주의 옹호론자가 되었다. 이때 학교의 벽면에 프레스코 벽화를 그리는 디에고 리베라(Diego Rivera)를 목격하고 심리적인 큰 영향을 받았다. 당시 리베라는 유럽에서 돌아와 멕시코 문화운동을 주도하는 유명한 예술가로 알려져 있었고 칼로는 그의 작품과 인간적인 매력에 빠져 흠모하게 되었다. 리베라의 영향으로 그림을 그리게 되었다.

 


 

1925년 18세 때 교통사고로 척추와 오른쪽 다리, 자궁을 크게 다쳐 평생 30여 차례의 수술을 받는 등 이 사고는 그의 삶 뿐만 아니라 예술 세계에도 큰 영향을 주었다. 사고로 인한 정신적·육체적 고통은 그가 화가가 되었을 때 작품 세계의 주요 주제가 되었다. 1929년 연인이었던 디에고 리베라와 21세의 나이차를 극복하고 결혼했다. 결혼 이후 프리다는 리베라를 내조하느라 자신의 작품을 그릴 여유가 없었다. 멕시코 혁명에 적극적이었지만 결혼 이후에는 남편 리베라와 함께 정치적 논쟁에 휘말렸으며 멕시코 공산당에서 탈퇴했다. 1930년 벽화제작을 의뢰받은 리베라와 함께 미국 샌프란시스코, 뉴욕, 디트로이트에서 머물렀다. 하지만 미국에서 프리다는 리베라의 그늘에 가려 항상 외롭고 힘겨운 시간을 보내야 했다. 1933년 록펠러재단의 의뢰를 받고 벽화를 제작하던 중 레닌의 얼굴을 그려넣을 것을 두고 재단측과 불화로 벽화제작이 취소되었고 마침내 고향 멕시코로 돌아왔다.

멕시코에 돌아온 후 남편 디에고 리베라와 관계가 나빠지기 시작했다. 리베라의 자유분방하고 문란한 여자관계는 급기야 프리다 칼로의 여동생과 바람을 피우게 되었다. 프리다 칼로는 극심한 고통 속의 나날을 보냈으며 이 당시 자신의 심경을 표현한 〈몇 개의 작은 상처들〉(1935)이 남아 있다. 디에고 리베라에 대한 실망과 배신 그리고 분노는 프리다 칼로의 작품 전반에 걸쳐 많은 영향을 끼치게 되었다. 1939년 피에르 콜 갤러리에서 열린 《멕시코전》에 출품하여 파블로 피카소(Pablo Picasso)·바실리 칸딘스키(Wassily Kandinsky)·마르셀 뒤샹(Marcel Duchamp) 등으로부터 초현실주의 화가로 인정받았으나 프리다 칼로 자신은 자신의 작품 세계가 유럽의 모더니즘의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니고, 멕시코적인 것에 뿌리를 둔 것이라고 자신의 정체성을 밝혔다.

 


 

그해 유럽에서 멕시코로 돌아와 그해 11월 디에고 리베라와 이혼했다. 잠시 미국에 체류하면서 사진가 니콜라 머레이와 사랑에 빠지기도 했지만 그녀에게 리베라는 없어서는 안될 절대적인 사랑의 존재였다. 1940년 8월 프리다는 디에고와 다시 결혼을 했는데 프리다는 디에고에게 성관계를 갖지 않는다는 조건을 요구하여 합의했다고 전해진다. 프리다의 삶은 매우 연극적이었고 항상 여사제처럼 전통 의상과 액세서리를 착용했으나 남성에 의해 여성이 억압되는 전통적인 관습을 거부했기 때문에 페미니스트들에게는 20세기 여성의 우상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작품으로는 사고로 인한 신체적 고통과 남편 리베라 때문에 겪게된 사랑의 아픔을 극복하고자 거울을 통해 자신의 내면 심리 상태를 관찰하고 표현했기 때문에 특히 자화상이 많다.

칼로의 작품에 영향을 끼친 또다른 점은 세 번에 걸친 유산과 더 이상 아이를 낳을 수 없다는 사실이었다. 선천적인 골반기형 때문이었고 이는 고통스러운 재앙으로 받아들여져 〈헨리포드 병원〉(금속에 유채, 38×30.5㎝, 1932), 〈나의 탄생〉(금속판에 유채, 30.5×30㎝, 1932), 〈프리다와 유산〉(종이에 리소그래피, 31.7×23.5㎝, 1932) 등과 같은 작품들로 형상화되었다. 이 작품에서 프리다 칼로의 모습은 탯줄과 줄 혹은 뿌리 같은 오브제들과 연결되어 있음을 볼 수 있다. 또한 〈상처받은 사슴〉(캔버스에 유채, 22.4×30㎝, 1946) 속의 그녀의 모습은 비록 여러 개의 화살 때문에 피를 흘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선은 매우 투명하고 강한 빛을 발하는데 이는 삶에 대한 강한 의지와 자신의 고통이 오히려 예술로 승화되었음을 나타낸다.

 


 

이후 프리다 칼로는 회저병으로 발가락을 절단하는 수술을 받았고 골수이식 수술 중 세균에 감염되어 여러 차례 재수술을 받아야만 했다. 극심한 고통속에서도 1953년 프리다 기념전이 열렸으며, 1954년 건강이 악화되었지만 자신의 정치적 신념을 표현한 마르크스와 스탈린을 추앙하는 정치색이 짙은 작품을 제작했다. 그해 7월 2일 디에고와 함께 미국의 간섭을 반대하는 과테말라 집회에도 참가했다가 7월 13일 폐렴이 재발, 사망했다.

자신의 죽음을 예견하고 마지막 일기에는 "이 외출이 행복하기를 그리고 다시 돌아오지 않기를..."이라는 글을 남겼다고 전해진다. 1970년대 페미니즘 운동이 대두되면서 그녀의 존재가 새롭게 부각되기 시작했고, 1984년 멕시코 정부는 그녀의 작품을 국보로 분류했다.

앞서 언급한 대로 저자는 프리다 칼로의 생애와 작품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연결시켜 해석한다. 비극적 사고로 평생을 육체적, 정신적 고통에 시달렸던 프리다 칼로지만 그녀는 절대 삶을 포기하지 않았다. 침대에 누워 죽기 8일 전까지 〈인생이여 만세(Viva la Vida)〉를 그리며 자신의 삶에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 그녀는 정식으로 그림을 배운 화가가 아니었기에 독학하며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어갔다. 그래서 그 어디서도 볼 수 없던 파격적인 방식으로 당당하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했다. 순탄치 않은 어린 시절을 보내며 각종 스캔들을 몰고 다닌 ‘마돈나’는 프리다 칼로의 열광적인 팬으로 알려져 있다. 여성으로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며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그 모습이 자신과 닮았기 때문일까? 뿐만 아니라 그녀의 강인한 의지는 영국의 록 밴드 ‘콜드플레이(Coldplay)’에게도 영감을 주어 〈Viva La Vida〉라는 명곡이 만들어졌다.

 


 

프리다 칼로에게 화가의 길은 가혹한 운명 앞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지였다. 하지만 그녀의 그림은 감상하는 사람들을 위로하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고된 삶이 버거워 지쳤다면 이 책에서 위로를 받고 이겨낼 힘을 얻길 바란다고 저자는 권유한다.

 

오른쪽에는 커다란 달팽이가 빨간 줄에 묶여 둥둥 떠 있습니다. 프리다 칼로는 “이것은 유산의 느린 진행을 상징한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즐거운 일은 빨리 지나가고 고통스러운 일은 정말 늦게 지나갑니다. 그런데 그날은 몸의 고통뿐 아니라 마음의 아픔도 같이 겪었습니다. 괴롭고 아픈 그 시간이 얼마나 길게 느껴졌을까요? 그 감정의 기억을 느린 달팽이로 표현한 것입니다.(p.232)

이 작품에는 프리다 칼로의 희망과 절망, 삶과 죽음에 대한 기대가 동시에 그려져 있습니다. 사슴이 몸에 맞은 화살은 9개입니다. 사슴을 가두어놓고 있는 왼편 나무도 9그루입니다. 사슴 머리 위로 솟아 있는 뿔 끝도 세어보면 아홉입니다. 아홉은 완벽한 숫자로도, 불길한 의미로도 해석됩니다. 프리다 칼로는 작은 무언가에도 기원을 담아 정성을 다하는 중인 것입니다.(p.280)

 

저자 : 서정욱

 

2008년 서정욱갤러리를 시작하여 다양한 기획 전시를 진행했고, 다수의 잡지와 신문에 미술 칼럼을 기고했다. 갤러리를 운영하면서 많은 사람이 미술을 어렵고 멀게 생각한다고 느껴 2009년 〈서정욱 미술토크〉를 조선일보에 연재했다. 서울시 인터넷 방송, 애플리케이션, 팟캐스트를 거쳐 지금은 YouTube와 Naver TV에서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미술이 많은 사람의 삶에 함께하길 바라며, 미술을 쉽게 알리는 일을 행복하게 하고 있다. 저서로는 〈그림 읽어주는 시간〉 (한국어판, 중국어판), 〈그림이 위로가 되는 순간〉, 〈1일 1미술 1교양 1, 2〉, 〈나만의 도슨트, 루브르 박물관〉가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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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서평단 모집]『아무도 빌려주지 않는 인생책』 | 기본 카테고리 2023-01-30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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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빌려주지 않는 인생책

가우르 고팔 다스 저/이나무 역
수오서재 | 2023년 01월

 

모집인원 : 5명
신청기간 : 2월 3일 (금) 까지
발표일자 : 2월 9일 (목)
리뷰작성기한 : 도서를 배송 받고 2주 이내
*기대평 댓글을 작성해주세요! YES블로그 리뷰가 있다면 1건만 올려주셔도 당첨 확률이 올라갑니다.

  

 

아무도 빌려주지 않는 인생책

지난 5년간 인도 아마존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켜 온 현대 구루의 영적 자기계발서이다. 오늘날 인도뿐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정신적 멘토이자 라이프 코치이며 수도승인 가우르 고팔 다스의 첫 번째 저서. 그의 강연을 주위 사람들이 온라인상에 올리면서 세계적으로 존재가 알려졌다. 10억 뷰가 넘는 그의 강연 영상들은 종교와 종파를 뛰어넘어 ‘행복한 삶을 위한 경전(Sutras for a Happy Life)’이라 불릴 만큼 구독률이 높다.
삶의 다양한 측면과 인간의 조건에 대한 그의 가르침은 유머와 깨달음의 완벽한 균형을 이룬다는 평가를 받는다. 무엇보다 ‘행복의 점검’이 주제이다. 행복이 세상을 치유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가 달라이 라마와의 대담에서 말했듯이, 행복은 기성품처럼 일정한 규격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롯이 자신의 행동으로 실현되는 것이고, 행복하기를 원한다면 ‘행복 습관’을 들여야 한다.
주제별로 나뉜 각 장을 읽다 보면 우리 시대 영적 스승의 내레이션을 듣는 기분이다. 목소리 높이지 않고 삶의 길을 안내하듯이 단순한 언어 속에 심오한 의미가 담겨 있다. 삶과 화해하기를 원하고 온 마음으로 회복하기 원한다면, 특히 삶에서 부정적인 상황을 경험하고 있는 중이라면, 그리고 ‘하고 싶은 일’과 ‘해야만 할 일’ 사이에서 고뇌하고 있다면 이 책에서 해답의 실마리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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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안락 탐정 | 기본 카테고리 2023-01-30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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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이상한 의뢰인과 대화만으로 사건을 해결해 가는 안락의자 탐정의 추리와 반전이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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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락 탐정] 대화만으로 사건 해결··· 안락의자 탐정의 추리와 반전 | 기본 카테고리 2023-01-30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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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안락 탐정

고바야시 야스미 저/주자덕 역
아프로스미디어 | 2023년 0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일본 추리작가 고바야시 야스미의 블랙 코미디, 독특한 소설 세계를 확립한 작가의 미스터리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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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가 개인적으로 일본 소설을 좋아하지 않으면서도 틈나는 대로 읽는 이유는 추리소설이나 스릴러 범죄 소설이 훨씬 많은 인기를 얻어서이다. 독자가 추리소설에 맛을 들인 게 최근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이니 현황과 우리 독서계를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는 없지만 일본의 추리소설로 입문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이었고 크게 몰입됐다. 읽다 보니 그들의 추리문학은 번역돼 국내 서점에 나오는 책으로는 압도적이다. 우리도 요즘 대세인 판타지 소설로 결합된 추리소설이 많이 나오지만 아직 귀에 익을 정도로 많이 들어본 작가 이름은 없다. 물론 개인적 취향에 따른 독서량으로는 차이가 있겠지만 독자 개인에게는 그렇게 보인다. 일본 추리소설은 혹시 서양, 그 중에서도 영국의 추리소설에 기인한다는 느낌마저 있다. 다른 많은 것들을 영국에서 배워온 일본이니까 추리소설도 그런 이유로 본격 도입되고 널리 확산된 것은 아닌가 하는 독자만의 생각이다.

이 책 『안락 탐정』은 추리소설, 블랙코미디로 불리는 단편 소설 여섯 작품이 실려 있다. 저자 고바야시 야스미는 『앨리스 죽이기』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작가라고 한다. 독자는 저자의 이름을 잘 모르고 있었지만 작품 『앨리스~』는 읽지는 않았지만 작품 이름을 들은 적이 있다. 『앨리스~』는 세계적 고전과의 접목을 시도한 작품으로 저자의 미스터리 소설 역량을 보여준 작품으로 평가받았다고 한다. 저자는 호러와 SF, 미스터리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독특한 색깔을 가진 ‘고바야시 월드’를 구축한 작가로 이미 유명한 추리소설 작가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일본 평단에서 고바야시 야스미는 세심한 규칙과 논리적 설정으로 미스터리의 틀을 충분히 갖추고 있으면서도 호러소설의 실력자다운 잔혹 묘사를 더해 일반적인 미스터리와 다른 묘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게 해 주목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서로 다른 장르적 특성을 하나의 작품에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탁월한 능력으로 높이 평가받았다고 한다. 고바야시 미스터리만의 강점이다. 이 책 『안락 탐정』은 의뢰인과의 대화만으로 기이한 사건을 해결하는 안락의자 탐정의 기막힌 추리와 반전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책에서는 최고의 명탐정으로 소문난 '안락 탐정'에게 하나같이 이상한 의뢰인들이 찾아온다. 하지만 조금도 동요하지 않는 탐정은 사무실에서 한 발자국도 나가지 않고 진상을 밝혀 낸다는데. 전편에 숨겨진 교묘한 함정과 블랙 코미디가 일품인, 『앨리스 죽이기』 작가가 펼치는 기묘하고 기발한 연작 미스터리 소설집이다.

이 소설집에는 스토커 팬이 편지 속에 이상한 사진을 넣어서 보낸다는 한 여자 모델의 이야기인 「아이돌 스토커」, 사람을 완전히 지울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고 믿는 한 회사원의 이야기인 「소거법」, 다이어트 제품만 먹었는데 살이 쪘다는 한 여성의 이야기를 그린 「다이어트」, 독특한 분위기의 레스토랑에서 딸을 잃어버린 한 부부의 이야기를 다룬 「식재료」, 자신이 한 기부가 사기인지 확인하고 싶다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려낸 「생명의 가벼움」, 명탐정의 숙적은 누구인가? 지금까지의 사건을 돌아보면서 그 답을 찾는 이야기로 구성된 「모리아티」 등 6편이 실려 있다.

 


 

『앨리스 죽이기』의 작가로 유명한 고바야시 야스미는 데뷔 전에 소설 쓰기 공부를 하지 않았다는 것도 이채롭다. 이공계 전공으로 직장 생활을 하던 중 투고한 소설이 일본 호러 대상을 수상하였고, 이어서 발표한 작품들이 SF 대상을 수상하는 등 천재적 필력을 인정받았다. 물론 누구나 가능한 건 아니지만, 별도의 소설 쓰기 공부를 하지 않은 것이 오히려 독특한 작품 세계를 구축하는 밑거름이 된 것일지도 모른다. 이 때문에 풍부한 지식과 상상력으로 오히려 고정관념이나 틀에 얽매이지 않는 소설을 쓴 원동력이 된 것으로 보인다.

『앨리스~』로 장르의 경계를 허무는 독창적인 스타일이 빛났듯이 『안락 탐정』 역시 마찬가지다. 범죄 현장 방문이나 탐문 등, 행동적 수사를 하지 않고 의뢰인과의 대화나 관련 자료만 보고 사건을 추리하는 탐정을 ‘안락의자 탐정’이라고 한다. 영어로 ‘암체어 디텍티브(Armchair Detective)’라고 하는 안락의자 탐정은, 소설 속 최초의 탐정이라는 에드거 앨런 포의 오귀스트 뒤팽, 그리고 오르치 남작 부인의 소설 『구석의 노인』 속의 노인, 애거사 크리스티의 미스 마플 시리즈의 마플이 대표적이란 게 출판사 측의 설명이다. 이에 따르면 수많은 미스터리 소설 속에서 안락의자 탐정이 등장하는데, 이 책 『안락 탐정』에 등장하는 탐정은 그 어느 탐정과도 닮지 않았다. 권선징악이나 기발한 트릭, 멋진 추리는『안락 탐정』에서 찾아볼 수 없다.

 

 

그러나 이 책 속의 작품은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가 담긴 시니컬한 블랙 코미디로 색다른 재미를 주는 연작 소설이다. 탐정을 찾아온 의뢰인들의 사건은 그 자체로 충분히 흥미롭다. 의뢰인도 수상하고 그들을 상대하는 탐정은 더 수상하다. 수상한 연작 소설집 『안락 탐정』에서 그 수상한 재미를 느끼는 것이 이 소설 읽기의 목적이다. 첫 작품 「아이돌 스토커」는 패션 잡지 모델로 데뷔한 연예인이 받은 팬레터에 대한 이야기이다. 검은색 봉투라고 생각했던 것이 쌀알보다 작은 글씨들을 빽빽하게 적어 놓은 것이다. 처음엔 의뢰인을 응원하다가, 뒤로 갈수록 자신에게 답을 하지 않는다는 원망으로 바뀌고 마지막에는 공격적인 글로 욕하면서 저주하는 내용이다.

이 모든 내용은 하나의 봉투에 적혀 있고 안에는 의뢰인이 실렸던 잡지와 비슷한 옷과 포즈를 취한 채 찍은 뚱뚱하고 머리가 벗겨진 중년 남성의 사진이 있었다. 매니저에게 말했으나 실제 피해가 없어서 경찰도 움직이지 않는다. 이후 외뢰인은 그라비아 아이돌로 영역을 넓혔고, 같은 봉투와 의뢰인을 따라 한 사진도 계속 온다. 일이 많아지며 사진도 많이 찍었는데 잡지가 발매된 당일 오후 똑같이 따라 한 사진을 보낸다. 매니저에게 말했으나 매니저는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일을 거부했다. 반년이 지난 후 우편함에 전날 그녀가 한 행동을 그대로 따라 하며 찍은 남자의 사진이 들어있다. 이 소설은 탐정 추리보다 기획사까지 서로간의 계약에서 일어날 수 있는 관계, 모습들을 엿볼 수 있다. 연예인이 대중에게 보여야 하는 모습과 달리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일의 한계(기획사에만 의존, 연예인 외의 모습을 노출불가)에 무력함을 드러내 보여주기 때문이다.

 


 

세 번째 작품 「다이어트」는 아무것도 먹지 않았는데 살이 찌고 있다며 의뢰한다. 자신의 모습 말고는 다른 사람들의 모습은 제대로 인지하고 있는 외뢰인 여성은 다이어트 마니아로 SNS 상에서 유명하다. 다이어트를 본격적으로 하기 위해 전화로 회사에 휴직한다고 말했고, 인간관계는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지 않아 친구가 없다고 한다. 아파트에서 마주치는 사람도 처음엔 인사했는데 나중엔 완전히 무시한다. 의뢰인의 블로그엔 생긴 지 얼마 안 된 다이어트 운동, 다이어트 식품, 다이어트 기구 등을 직접 사용해 보고 솔직하게 후기를 남기는데, 요즘은 하이퍼마나 다이어트를 체험하고 있다고 한다.

다섯 번째 이야기 「생명의 가벼움」은 월급 석 달치를 기부한 돈의 사용처를 확인하기 위해 NPO 법인을 찾아간다. 장부 열람을 요청해 보았고 복사본도 받았다. 세무사에게 상담료를 지불해 제대로 된 것임을 알았으나 그것으로 납득이 안 돼서 일을 그만두고 대표를 뒷조사한다. 대표의 자산과 직원들에 대해서도 조사를 했다. 아무 문제도 없었으나 의뢰인은 자신이 기부한 돈이 어떻게 쓰이는지가 관심사라 만족이 안 되어 더 조사를 한다. 각각의 작품은 저자의 의도대로 쓰여지지만 결과에 대해서 서평자는 말하기 어렵다. 스포일러로 서평을 채울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사회상과 시대상을 반영해 작품을 쓴 블랙코미디에 가깝다는 점만을 귀띔한다. 독자들의 탐독을 권유한다. 다만 한 가지 덧붙여 독서의 팁을 준다면 소설 속 의뢰인이 항상 진실을 말한다는 보장은 없다. 잘못 알고 있을 수도 있다. 안락의자 탐정은 의뢰인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다섯 개의 사건을 잘 해결한다. 그에 의문을 가진 조수 겸 작가는 마지막 이야기 「모리아티」에서 셜록 홈스를 예로 들며 자신의 의문을 해결한다는 점이다.

 


 

저자 : 고바야시 야스미(Yasumi Kobayashi,こばやし やすみ,小林 泰三)

 

1962년 일본 교토 출생. 오사카대학원을 수료하고 1995년 데뷔작 「장난감 수리공」으로 제2회 일본 호러소설대상 단편상을 수상, 이 작품으로 단숨에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1998년 「바다를 보는 사람」으로 제10회 SF매거진 독자상을, 2012년 『천국과 지옥』, 2017년 『울트라맨F』로 SF문학상인 세이운 상을, 2014년 『앨리스 죽이기』로 게이분도 대상을 수상했으며 『알파·오메가』(2001)와 『바다를 보는 사람』(2002)으로 2년 연속 일본 SF대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고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모티프로 한 『앨리스 죽이기』로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와 ‘본격 미스터리 베스트 10’ 등 일본 주요 미스터리 랭킹에 이름을 올리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E. T. A. 호프만의 동화 『호두까기 인형』을 바탕으로 『앨리스 죽이기』의 세계관을 확장시킨 『클라라 죽이기』와 영화,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로 재생산되고 있는 L. 프랭크 바움의 『오즈의 마법사』, J. M. 배리의 『피터 팬』을 바탕으로 한 『도로시 죽이기』, 『팅커벨 죽이기』를 연이어 발표, 그만의 스타일을 확고히 했다. 그 밖의 작품으로는 『밀실·살인』, 『커다란 숲의 자그마한 밀실』, 『완전·범죄』, 『분리된 기억의 세계』, 『인외 서커스』 등이 있다. 2020년 11월 23일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역자 : 주자덕

 

대학에서 시각 디자인을 전공하고 캐나다와 일본 유학을 거쳐 컴퓨터그래픽 영상 제작 일에 종사하던 중 영상화되는 장르 문학 작품들의 매력에 빠져 대중성 있는 장르 소설을 발굴하고 소개하는 출판사를 설립, 기획과 작품 선택은 물론 직접 번역과 감수에도 참여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일본 SF 소설의 아버지 운노 주자의 단편 걸작선인 『18시의 음악욕』, 나오키상 수상 작가 츠지무라 미즈키의 단편집『동그라미』, 요미사키 유지의 SF 미스터리 장편 소설『전기인간』, 마츠오 유미의 SF 장편 소설『스파이크』, 에도가와 란포의 장편 소설 『악마의 문장』, 아키요시 리키코의 『절대정의』, 니시자와 야스히코 『끝없는 살인』, 나카타 에이이치 『나는 존재가 공기』,『오늘 너를 다시 만난다』등이 있다. 아울러 한국 장르 소설을 기획하고 출간 중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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