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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망에서 희망을 발견하기를 | 일반서적 리뷰 2023-04-28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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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2한강

권혁일 저
오렌지디 | 2023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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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곁에도 스스로 삶을 끝낸 사람들이 있다. 그들의 죽음 앞에 밀려왔던 허망함과 안타까움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감정이었다. 제2한강이 정말로 있다면 그 곳에서는 못 다 해결한 응어리들을 풀어내고, 직면한 후에 다시 자살에 다다를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읽었다.


처음 소재만으로도 단 번에 마음을 사로잡았던 책이었다. 자살한 이들이 모여 사는 세계, 제2한강이라는 설정에서부터 다시 자살을 위한 여러 조건들, 다시 자살을 선택하건 하지 않고 그 곳에서의 삶을 영위하건 그 세계에 존재하는 이들의 이야기가 궁금증을 불러내기에 충분했다. 특히 다시 자살 이후 무(無)로 돌아간다는 설정이 섬뜩했다. 내게 무는 평온이기도 하고 동시에 공포이기도 했다. 후자가 남기는 메세지가 더 컸으리라.


이 책을 읽는 이들이 자살에 대해 ‘잘못된 선택’이라고는 생각지 않길 바란다. 또한 자살 이후의 세계가 있다는 과도한 믿음으로 마음 놓고 자살을 고민하지도 않았으면 좋겠다. 과거의 나이기도, 지금의 나, 혹은 미래의 나이기도 한 그들의 이야기 속에 실낱같은 희망의 메세지를 들을 수 있다면 좋겠다. 내 눈에 띄지 않았을 뿐, 내 곁에는 너무도 많은 사람이, 자연이, 사랑이 함께 살아숨쉬고 있음을 인식할 수 있길 바란다. 작가가 우리에게 진정으로 전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아마도 그것일 것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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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에 관한 교과서적인 책! | 심리서적 리뷰 2023-04-28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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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행복은 뇌 안에

장동선,박보혜,김학진,조지선,조천호 공저
글항아리 | 2023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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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은 늘 손에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신기루같은 것이었다. 공감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을 읽어도 좀처럼 해소되지 않는 갈증이 있던 차였다. 2021년 티앤씨재단의 ‘우공이산’ 콘퍼런스 내용을 엮어 탄생한 이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만 해도 여전히 공감은 절친하지 않은 개념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한 결 마음이 편해졌다. 공감 앞에 자욱하게 깔렸던 안개를 한 겹 벗겨낸 듯 하다. 뿌옇던 황사가 시원한 단비에 쓸려나가고 선명한 시야를 되찾은 것 같은 개운함마저 든다.


뇌과학, 인지과학, 심리학, 심지어 기후과학까지. 다섯 저자가 각자의 전문성에 기반해 설명하는 공감은 다양한 빛깔로, 그러나 몹시 잘 어우러지는 하모니이기도 하다. 모두는 사실 같은 이야기를 다양한 방식으로 전하고 있다.


가장 인상깊은 부분 중 하나는 공감이 자기중심적인 행위이기도 하다는 대목이었다. 공감은 이타적이고 무한하게 타인에게 열린 마음이어야 할 것 같지만, 사실 타인과 깊이 공감하기 위해서는 결국 자신에게로 관심을 돌릴 필요가 있다. 타인에게 공감하려면 ‘자기와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 다시 또, 나에게로 방향 전환이다.


기후위기 이야기 또한 흥미롭다. 지금, 기후위기 시대에 모두에게 필요한 자질은 어쩌면 공감일지도 모른다. 개인의 노력이 무용하다는 뜻이 아니다. 이제는 한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 그러한 변화를 실현해낼 정치체를 구성하기 위해서는 서로 연대하고 집단을 꾸려야 한다. 이 대목에서 공감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기후위기에 취약한 지구 반대편 사람들, 실제로 기후위기의 피해를 입기 시작할 다음 세대, 기후위기에 관련된 수많은 사람 사이에서 제대로 된 공감이 이루어져야만 힘있는 변화가 가능해진다. 나에 대한 공감이 타인에게로 뻣어나갈 수 있고, 타인에 대한 공감은 돌고 돌아 다시 또 나에게로 돌아온다. 이보다 좋은 선순환이 따로 없다.


이제야 제목의 이유가 좀 더 분명히 다가온다. 왜 공감이 아닌 행복이라고 붙였는지, 어째서 ‘내 안’이기도 ‘뇌 안’이기도 한지, 왜 알록달록 여러 빛깔의 조화로 디자인을 했는지 하는 것들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볼 수 있기를 바란다. 임팩트가 강한 강연 영상을 몰아보는 것도 좋겠으나 진득하게 마음에 뿌리를 내릴 수 있는 글의 힘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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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라는 이름의 가면 | 일반서적 리뷰 2023-04-20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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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나는 내가 좋은 엄마인 줄 알았습니다

앤절린 밀러 저/이미애 역
윌북(willbook) | 2020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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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만큼 모호하고 어려운 개념이 또 있을까. 우리는 전 생애를 통틀어 사랑과 함께 했다. 탄생의 순간부터 사랑으로 축복받았던 나, (비록 내가 직접 알아채지 못했더라도) 나를 향한 많은 형태의 사랑들이 쌓여 빚어낸 지금의 나, 서로 다른 모습을 한 사랑들과 공존하며 누군가를 향해 사랑을 흘려보내기도 하는 나. 인정하니 마음이 편하다. 그 어떤 식으로 흘러왔든 그 무수한 사랑 없이는 지금의 나도 없었을 것은 너무도 자명하다. 그런데 궁금하다. 추상적 개념인 사랑이라는 것이 구체적 행위나 노력으로 발현될 때 그 모든 모습들이 단지 사랑이라는 이유만으로 모두 정당하고 바람직하기만 할까.

 

 

인에이블러(조장자)와 의존자의 역학관계를 다루고 있는 이 책은 저자의 실제 경험담에 기반한 깨달음의 회고록이기도 하고, 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를 바라는 당부의 호소문이기도 하고, 전혀 이 개념을 알지 못하는 이들에게 새로운 시각이 열리는 계기를 제공하는 안내서이기도 하다. 오랜 기간 우울증을 앓았던 남편, 어느 날 갑자기 뇌 관련 질환을 앓기 시작한 아들. 불현듯 저자는 파도처럼 휘몰아친 현실이 이미 일상 속에서 예고되고 있었던 것들이었음을 직시한다. 그 모든 사건의 시발점이 다름 아닌 자신이었음을 인정하고, 변화하기 위해 노력했던 모든 과정이 담겨있다.

 

 

보살핌과 조장의 차이에 대해 고민해 본다. 한 드라마에 이런 내용이 나온다. 인생이라는 것을 자동차를 타고 떠나는 기나긴 여행으로 비유했을 때, 내 인생의 길 위에서 운전대를 잡은 것은 바로 나다. 부모님은 조수석에 앉아 이 기나긴 여정이 힘들거나 지루하지 않게 말동무가 되어주고, 때때로 입이 심심하지 않게 간식이나 건네주며 함께 할 뿐이다. 엄마가 차에서 하차하거나, 아빠가 고래고래 소리지르고 윽박질러도 끝까지 그 운전대를 놓아버리는 일은 없어야 한다. 보살핌은 그런 것이다. 운전대에 직, 간접적인 위력을 가하는 순간 조장자가 된다.

 

 

순응과 친절은 어떤가. 부탁은 수용과 거절 모두를 흔쾌히 받아들인다. 부탁한다는 것은 상대가 거절할 수 있음을 밑바탕에 깔고 건네는 제안이다. 상대가 거절했을 때 불쾌해하거나, 거절하는 것에 대해 불만을 표시한다면 그것은 부탁이라기보다는 강요다. 상대가 무조건 수락해야만 한다는 전제를 깔고 있는 제안이기 때문이다. 나는 타인의 부탁을 거절하는 데에 꽤 애를 먹는 사람이었다. 친절을 가장한 순응자였다. 그러나 부탁과 강요에 대한 구분이 마음에 들어오고 나서는 보다 편히 거절할 수 있게 되었다. 나의 거절로 하여금 겪게되는 이후의 마음과 판단은 상대의 몫으로 넘길 수 있게 되었다. 더불어 순응은 (친절한 사람이기를 원한다거나, 타인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는 등의) 대가에 대한 기대가 깔려 있는 반면, 친절은 그 어떤 대가도 바라지 않는 순수한 도움이라는 점에서도 구분이 가능하겠다.

 

 

본인도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 자신을 마음 다해 받아주고 품어줄 상대를 귀신같이 찾아내는 의존자, 상대를 도와주고 배려하고 이끌어주는 모든 행위를 통해 존재의 이유를 찾는 인에이블러(조장자)의 상호부적응적인 순환고리를 따라가다 보면 끝을 찾을 수 없는 뫼비우스의 띠에 갇힌 암담함에 잠식될 것만 같다. '사랑'이라는 이름 하에 행해지는 부적응적인 행동 패턴들. 이전까지의 일들은 차치하고서라도 이 책을 읽은 이상 앞으로는 그런 형태의 양상에 대해 무작정 덮어두고 사랑으로 포장할 수만은 없겠다.

 

 

내가 인에이블러인가, 라는 의심으로 시작한 이 책은 나는 생각보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었음을 깨닫게 해 주었고 더불어 앞으로의 삶에서도 나를 조금 더 객관적으로 바라볼 (혹은 인에이블러의 경계를 넘어서지 않도록 지켜볼) 또 다른 안경 하나를 선물해 주었다. 비단 인에이블러만은 아닐 것이라는 데까지 생각이 미친다. 사랑이라는 커다란 지붕 아래 숨어드는 나쁜 마음들이 있다. 매 순간 깨어있는 것이, 알아차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 한 번 더 마음에 새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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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나의 숲을 위하여 | 육아서적 리뷰 2023-04-20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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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아이라는 숲

이진민 저
웨일북 | 2022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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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전문가가 아닌 두 아이의 엄마가 자신만의 육아 경험과 철학적 고민을 토대로 쓴 글이어서 오히려 편안하게 읽을 수 있었다. 누구나 공감할 만한 이야기들로 그득한 것도, 한 번쯤 고민은 해봤으나 이렇다할 답을 찾기 어려웠던 부분들에 대해 선명하게 색깔을 밝히고 있는 것도 참 좋았다. 책을 읽는 내내 삶을 바라보는 생각의 깊이와 넓이가 남다른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다.

 

 

아이는 일반적으로 긍정적이고 적응가가 높다. 그러나 신체적 접촉에는 극도로 예민해서, 학교생활을 시작하고 나서 그 부분을 가장 불편해했다. 같은 반에서 부대끼며 생활하다보면 사소한, 의도가 없는 신체 접촉은 불가피한데 아이는 그럴 때 불편한 마음을 자주 느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본인이 그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 마음이 유별나다거나 예민하다고 하지 않고 그저 있는 그대로를 인정해 주었다. 그 말에 힘을 얻은 아이는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어쩔 수 없는 접촉이 존재함을 시나브로 배우는 중이다. 더불어 아이는 더 나아가 자신에게 가깝고 편한 친구와 그렇지 않은 친구를 이미 이 신체 접촉 허용 여부로 구분하고 있었다. 모두의 접촉이 불편한 게 아니라, 절친하지 않은 사이에서의 과도한 접촉이 불편했던 것. 나와 친밀한 너, 친밀하지 않은 너의 구분점에 대한 내 아이의 숲은 그렇다. 내가 나무 하나하나에 몰두하지 않아도, 내 아이는 자신만의 숲을 가지런히 잘 가꾸고 있었다. 나는 그저 그 때마다 필요한 자연의 에너지 정도만 미약하게 더해줄 뿐.

 

 

그저 최근의 일례일 뿐, 지금껏 내가 바라본 내 아이의 숲은 언제나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크고 울창하다. 나의 협소한 시야가 나무로 향하려고 할 때마다 아이의 숲은 고유의 숲내음과 바람으로 나를 일깨운다. ‘늘 사랑으로 향하는 질문들을 던질 수 있기를, 그래서 아이라는 숲이 싱그럽게 울창해지기를 바라봅니다. 함께 숲을 가꿔 가기를 청합니다.’라던 작가의 말이 인상깊다. 가만 생각해보면 내 아이의 숲 역시 끊임없이 내게 대화를 걸어온다. 알아차림, 깨어있음을 한 번 더 되새겨본다. 이 아름다운 아이의 숲이 지금처럼 싱그러운 알록달록함으로 울창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뿐이랴. 나 역시 나만의 울창한 숲을 계속해서 가꾸어나갈 수 있기를, 아이와 함께 나란히 번창하는 숲이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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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만나는 나만의 단어 수집 | 일반서적 리뷰 2023-04-17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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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읽고 쓰고 내가 됩니다

지혜 저
책폴 | 2023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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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내가 생각하는 기적(奇跡)에 대해 종종 말한다. 기적의 사전적 의미는 “1. 상식으로는 생각할 수 없는 기이한 일. 2. 신(神)에 의하여 행해졌다고 믿어지는 불가사의한 현상.”이다. 그런데 나만의 단어 사전에 기록된 기적은 “사람이 변하는 일”이다. 개구리가 갑자기 사람이 되는 건 내게 기적이라기보다는 마술에 가깝다. 진짜 기적은 사람이 변하는 것이다. 그만큼이나 (긍정적으로든 부정적으로든) 한평생 이어온 나라는 사람이 변한다는 건 참 어려운 일이다.


단어는 고정불변의 뜻을 가진 단단한 벽이 아니라 말하는 저자는 파주에서 걷는 생각이라는 창작 스튜디오를 열었다. 단어에는 틈이 있고 삶은 고이지 않고 흐른다는 그녀. 이 책은 저자의 삶이 단어의 틈을 찾아서 통과하고 흔적을 남기고 모양을 바꾼 기록이라고 직접 밝히고 있다. 각자의 삶이 흐른 단어는 또 다른 모양이 될 거라며, 독자들에게 단어의 틈을 찾아 흐르고 남기고 만들고 모으길 바란다는 당부도 잊지 않는다.


앞서 소개한 단어, 기적처럼 나만의 의미를 담은 단어들이 몇 있다. 체계적으로 정리해본 적은 없지만 고정불변의 사전적 의미보다 나만의 의미가 담긴 단어가 온전히 내 것처럼 느껴졌다. 그래서일까. 저자가 책을 통해 보여주는 생각의 흐름이, 삶을 대하는 태도가 묻어있는 태도가 몹시 좋았다. 이 짧은 몇 문장들에 이미 그녀가 무작정 좋아져 다짜고짜 인스타부터 찾아 팔로우를 했다. 책을 이제 막 펼쳤을 때의 일이었다.


16가지 단어(취미, 후회, 노력, 자아, 존엄성, 특별, 공부, 불확실, 소녀, 동물, 장애, 감정이입, 혐오, 커버링, 상처, 환대)에 대한 그녀만의 생각을, 삶의 흔적을 하나하나 마음에 꾹꾹 눌러가며 읽었다. 나에게 각 단어들은 어떤 모양새로 자리잡고 있는지 되돌아보는 시간도 길었다. 한 권의 책으로 참으로 오랜 시간 다양한 갈래의 길로 사유할 수 있었던 모든 순간이 설레었다.


학교를 간 뒤 아이가 쓰는 단어의 폭이 꽤 넓어졌다. 이런 단어도 알아? 의심스러운 마음이 드는 날이면, 때때로 그건 무슨 뜻이야? 라고 물어보기도 한다. 그 때마다 아이는 자신만의 단어 사전으로 답을 내놓는데, 그게 퍽 합당하고(뜻이 제법 잘 통한다) 사전적 의미보다 더 섬세하고 정돈되어 있음을 느낄 때가 많다. 그러면 자연스레 아이의 삶과 생각이 녹아있는 그 단어를 있는 그대로, 아이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게 된다. 굳이 사전적 의미를 들추려 하지도 않는다. 아이는 가르쳐주지도 않았는데 자연스레 자신만의 삶이 흐른 단어를 수집하고 있다.


내게 다정함이란 단어는 내 아이 그 자체와 맞닿아 있다. 책 사진을 찍고 싶어하는 나를 보고는 자기가 직접 책을 들어주며 예쁜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도와주는 아이, 여러 꽃을 배경삼아 찍은 사진 중에 특별히 예쁘다고 느끼는 사진을 감각적으로 골라 권해주는 아이, 나의 사소한 다침의 순간에 ‘괜찮아?’ 물어오는 아이, 나의 실수와 잘못에도 ’일부러 한 거 아니잖아. 괜찮아‘ 너그러이 웃어주는 아이, 하루아침에 엄마가 바퀴벌레가 되어도 쓰다듬어주고 이뻐해줄 거라고 진심으로 상상하며 답하는 아이. 네가 다정함이 아니면 무엇일까.


부디, 모두가 마음을 열고 이 책과 함께하길 바란다. 읽고 쓰는 동안 나의 삶을 마주하고 나만의 단어들 틈새로 통하는 싱그러운 바람의 향기를 만끽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 이 책과 함께라면 누구든 그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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