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예스블로그 가족 한 명이 자신의 책을 내고 작가블로그에 가입하게 된 것을 축하한다. 같은 길을 미리 걸어온 사람으로서 그 뿌뜻함과 대견함이 어떨지 짐작이 된다. 첫번째 책을 쓴다는 부담감을 떨쳐버리고 자신의 독서와 공부, 꿈과 목표에 대한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진솔하게 설명하고 있다.
오늘도 책을 읽고 글을 쓰며 일본어 번역가의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저자의 모습이 아름답다. 나쓰메 소세키를 좋아해 일본 문학과 일본어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다는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의 삶을 살찌우고 나아가 자신의 꿈을 실현해 주는 방법을 제시한다. <책만 읽어도 된다>는 책 제목처럼 정답은 독서를 선택하고 이를 실천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예스블로거간 같은 공간에서 오랫동안 비슷한 경험을 해 온 나로서 대부분 공감 가는 이야기이다. 책을 읽고 독서 후기 쓰기, 독서모임을 운영하는 법, 한 번에 여러 권의 책을 읽는 법, 읽을 책을 선택하는 노하우 등 저자만의 비법이 가득 들어있다. 나처럼 이미 독서가 습관화된 사람에게는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고, 이제 책과 친해지고 싶은 새내기들에게는 효과적인 독서법을 찾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내용들이다.
책은 꿈을 이루기 위한 수단이 되기도 한다. 행운이 우리의 곁을 지나갈 때 이를 붙잡을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수 있게 해 주기 때문이다. 저자는 문학을 전공하고 책 읽기를 좋아해 일본문학과 일본어를 공부하게 되었고 독서를 시작으로 이제 저자가 되는 꿈을 막 이루었다. 또 나이 오십에 번역가가 되기 위한 꿈을 실천해 나가고 있다고 한다.
책 속의 책을 읽는 재미도 있다. 저자는 자신이 읽은 책의 중요한 이야기를 정리해 제시하면서 이야기를 풀어간다. 이것 또한 평소 후기작성 등을 통해 책의 내용을 정리해 두었기에 가능할 것이다. 완독 부담의 문제와 관련해서 마르셀 푸르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다가 중도에 포기한 경험도 소개하는데 같은 처지라 '맞아 맞아' 하면서 고개를 끄덕이며 읽었다.
저자가 문학을 전공해서인지 책 내용이 깔끔하고 힘을 내려놓고 진솔하게 쓴 글이라 술술 읽히는 장점이 있다. 결국 책을 낸다는 것도 지금 책 한권을 읽고 글 하나를 정성스럽게 쓰는데서 시작된다. 거창한 계획보다는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자세, 생각을 작은 실천으로 연결하는 동기부여와 실천력, 이런 것들을 배우는 자기계발서로서의 역할도 훌륭하게 하고 있다. 다시 한 번 출간을 축하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