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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백룸

이선희,천희란 저
작가정신 | 2023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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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가 많이 바뀌었다고 하지만 대한민국 여성들은 여전히 차별받고 있다. 남녀평등의 시대가 왔다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는 남성 중심적인 사회이다. 여성들은 이 평등하다는 세상에서 오히려 일상에서 겪는 불안과 고통들을 더 말할 수 없게 되었다. 특히 인생의 대부분의 시간을 마무리해가는 여성들은 '나'에 대해 생각해 볼 시간이 없었다. 나보다는 가족과 아이, 타인에게 맞추는 삶이 더 익숙했고, 그게 여자의 인생이라고 생각했다. 특히 전통적 가치가 중시되던 시대에 자라며 아이다움, 여성성과 같은 자연스러운 내면의 특성을 억압했기에 더욱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기 어려웠다.

근대 여성 작가와 현대 여성 작가의 소설을 한 권에 담아내어 두 여성 작가의 소설이 하나의 가능성과 희망으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 기획된 잇다의 화려한 첫 막을 연 <백신애 최진영의 천천히 오래오래>를 인상 깊게 읽어서인지 <이선희와 천희란 작가의 '백룸'> 또한 강한 인상을 주었다. 이 책에는 불의의 사고로 다리가 절단되어 불구가 된 주인공은 남편의 애정이 감소되자 신경병적인 증세를 보이며 불안의 나날을 보내며 결혼으로 인한 인생의 상처에 대한 보상으로 남편의 목숨을 받아야 마땅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는 이선희 작가의 대표작 <계산서>와 가부장제가 지배하던 시대에 한 여성의 몰락을 그려나간 <여인 명령>, 그리고 이 책의 표제이자 천희란 작가의 소설인 <백룸>은 게임 스트리머인 그녀가 성소수자로서, 여성으로서의 불쾌하고 막막한 일상을 그려낸 이야기가 실려있다.

가부장제는 자본주의 이전에도 있었지만 자본주의 아래서 더욱 강화되었다. 자본주의에서 여성에 대한 폭력은 상징적이고 구조적인 차원에서만이 아니라 생활의 모든 측면에서 발생하고 있다. 강간, 강제 결혼, 여성 매매, 강제 성매매, 여성에 대한 고문, 소녀 매매, 여성에 대한 공공연한 모욕 등은 가부장적 폭력의 형태들이다. 상징적 폭력과 매체, 인터넷, 컴퓨터게임, 광고, 패션 산업 등에서 여성 몸을 상품화하는 것은 이윤을 위한 경쟁에서 필수적인 요소가 되어 왔다.

무작위로 생성된 방들이 끝없이 나열된 미로를 묘사하는 백룸을 표제로 삼은 건 남성중심주의 사회에 살아가고 있는 여성들이 가지는 공포감이 아닐까 생각한다. 외부와 완전히 단절된 폐쇄된 공간에서 자신을 압박해오는 사회적 편견으로 숨죽여야 했던 그녀들의 입장이 되어 보면 마치 백룸에서 헤매고 있는 모습과 겹쳐진다.

"변호사의 정체가 확인되자 피의자가 올바른 법의 심판을 받았다는 소식에 대한 축하보다 커밍아웃한 레즈비언, 여성의 퀴어 문제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정의로운 변호사에 대한 말들이 훨씬 빠른 속도로 불어났다." p439

소설에서 언급하던 게임 <더 라스트 오브 어스>의 여주인공의 레즈비언 논란으로 떠들썩하던 시기를 기억한다. 나 역시 주인공 엘리만큼은 모두가 상상하던 평범한 행복을 찾아 살아간다는 엔딩을 기대하고 있었다. 여기서 평범한 행복, 보통의 삶이란 어떤 것일까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동성이 아닌 이성과의 만남이 당연하다고 단정 짓던 내 안에 깊게 뿌리박혀 있던 편견과 고정관념이 그렇게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남성과 성적 관계를 맺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질적인 존재라고 레즈비언을 본질화, 규범화한 남성우월주의 사회 분위기 역시 따져볼 문제다. 나는 동성애를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이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실제로 동성애자를 만나거나 함께 지낸다면, 분명히 동성애를 떠올려 보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을 것이다.

아무 생각 없이 말하던 배려, 소통, 공감, 연대, 정의 등은 말해질 수 있고 활자로도 적힐 수 있지만 그렇게 간단히 언급될 수 있는 것들이 아니다. 현실적으로 일상적 실천이 어렵다는 점을 생각하면 실천을 위한 꾸준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여성들은 차별과 편견으로 고통받는 여성들의 내밀한 삶이 녹아 있다. 여성의 삶을 안팎으로 규정짓는 시선과 사회적 압박, 그리고 이런 분위기 속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여성들의 목소리들이 중첩되어 더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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