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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읅 한 입 베어 물었더니 | 기본 카테고리 2023-09-07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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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여름을 한 입 베어 물었더니

이꽃님 저
문학동네 | 2023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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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눈부시게 찬란할, 우리의 열일곱 번째 여름"

강렬한 태양의 퇴약빛. 계곡을 흐르는 물소리. 그 위를 지나는 나뭇잎 스치는 소리는 계곡의 휘파람 소리로 돌아와 흐르는 땀을 씻어주고, 파고드는 산바람은 가슴을 서늘하게 한다. 날마다 조금씩 방향을 달리하며 붉은빛 고운 자태로 빛나던 저녁노을과 멀리 경부선 열차가 지나가며 남기던 아련한 기적소리는 아직도 귓가에 잔잔하다. 가슴 설레는 추억이 녹아있는 여름을 좋아한다. 이꽃님 작가의 <여름을 한 입 베어 물었더니>에도 가슴 설레며 기다리던 여름의 푸르름이 담겨 있었다.

시골의 푸르름과 활기가 담겨 있는 정주군이라는 가상의 마을을 배경으로 듣고 싶지 않아도 타인의 마음이 들리는 유찬과 평생 엄마와 둘이서 살아오며 유도를 하고 있는 지오. 이 두 사람의 시선으로 번갈아 전개된다. 화재로 부모님을 잃은 유찬과 어머니와 자신은 아버지에게 버려진 거라며 스스로 태어나지 말았어야 한다는 지오는 운명처럼 서로를 만나면서 각자가 가지고 있던 고유의 아픔을 꺼내놓는다.

같은 반이 된 지오와의 만남에 유찬은 가까이 있는 것만으로도 주의 마음의 소리가 들리지 않는 고요가 찾아오게 된다. 자신을 괴롭히던 마음의 소리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 지오에게 호기심을 느낀 유찬은 지오 역시 자신과 같은 아픔을 간직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호기심이 아닌 다른 감정으로 바뀌게 됨을 느끼게 된다.

"고요가 찾아온다. 갑작스러운 고요에 멈칫, 곧이어 귀에서 삐- 이명이 울려온다. 온갖 소음들로 섞여 있던 공간은 침묵 속에 "미안."이라는 그 아이의 선명한 목소리만 남는다. 그 짧은 순간이 믿어지지 않을 만큼 영원같이 느껴져 그 아이가 내 옆을 스쳐 가고, 다시 소음이 들려오기까지 나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p24

서울에서 정주의 번영읍으로 전학 온 지오는 평생 얼굴 한번 보지 못했던 아버지와 만나게 되지만 무려 경찰의 모습으로 마중 나온 아버지의 모습에 더욱 증오하게 된다. 같은 반 유찬과의 첫 만남에 유찬이 떨어뜨린 에어팟을 밟아 부러뜨리게 되면서 유찬과의 인연이 시작된다.

"그깟 마음 좀 들린다고 다 아는 것처럼 굴지 마. 마음? 네가 들린다는 마음이 얼마나 가벼운 줄 알아? 사람 마음은 하루에도 수십 번씩 바뀌어. 하루는 조금 괜찮았다가, 그래 내가 모르는 어떤 이유가 있었겠지 이해해 보려고 했다가, 또 하루는 미칠 것처럼 화가 나 죽겠다고."p57

유찬의 화재 사건을 둘러싼 여러 인물들의 숨겨진 진실과 자신을 버릴 수밖에 없었던 아버지의 이야기로 각자의 아픔과 마주하며 극복하게 되는 그들. 길을 잃지 않는 것, 방황하지 않는 것은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 현명한 방법이긴 하지만 길을 잃는 것 또한 길을 찾는 방법이라는 걸 느끼게 해주었다.

서로를 닮아 가고, 서로를 투영하고, 그런 서로를 대신할 수 있는 존재가 있어 불행의 어느 순간 앞에서도 괜찮아지기 위해 용기를 내고 오늘의 불행을 견딘다. 평범한 일상을 이어나가 '니가 있어서 다행이다'라는 최선의 말을 하게 하는 그 존재로부터 위로받고 보호받는 것이다. 서로의 아픔을 보듬으며 불행하다고 생각했던 아픔을 마주하고 극복할 수 있는 힘이 되어주는 작은 위로들. 작가는 그런 따뜻함을 써 내려가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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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호한 상실 | 기본 카테고리 2023-09-03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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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모호한 상실

폴린 보스 저/임재희 역
작가정신 | 2023년 08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해결되지 않는 상실과 대면할 때 우리는 비로소 나아갈 수 있다.

2년 전 갑자기 전 직장의 선배가 세상을 떠났다. 불과 며칠 전에도 함께 잔을 기울이던 선배는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그와의 술자리에서도 극단적 선택을 할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그를 아는 많은 지인들, 친구들, 그리고 그의 아내까지 그의 죽음으로 얻은 크나큰 상실감으로 장례식장은 우울한 분위기가 맴돌았다. 누군가를 잃는다는 것은 잔인한 배움이다. 상실감이 짙으면 짙을수록 다음 상실감이 찾아왔을 때는 덤덤해하는 자신을 보게 될 테니까.

선배를 떠나보내면서 내가 생각했던 것은 젊은 시절부터 불행에 가까웠던 그의 환경과 함께 보낸 우울한 시간들, 평탄치 못했던 우여곡절의 가족사, 그리고 그들과 함께 엮어냈던 삶의 여러 애환들이 작은 물방울처럼 내 가슴에 모여들고 있었다. 그런 작은 슬픔들이 모여서 어느 순간 가슴 복받쳐 올라 참지 못해 눈물을 보였던 그날은 상실감을 난 아직도 기억한다.

"사람들은 사랑하는 이의 죽은 몸을 눈으로 직접 봐야 상실을 현실적으로 받아들인다. 대부분의 실종자 가족들은 죽음에 대한 그러한 검증을 통과한 적이 없으므로 부재나 존재에 대한 그들의 인식 변화 과정에서 더 큰 어려움에 직면한다." p62

일반적으로 우리가 아는 상실이라는 개념은 누군가, 어떤 무언가가 사라진 상태를 뜻한다. 저자가 말하는 모호한 상실이란 죽음과 실종 등의 이유로 곁에 없지만 여전히 함께 있는 것 같은 상실감을 느끼거나 분명히 실체가 보이는데 곁에 없는 것 같은, 말 그대로 모호한 상실감을 뜻한다. 소중한 사람과의 이별,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과 입양아가 느끼는 단절과 고립, 알츠하이머, 정신질환, 디아스포라가 느끼는 문화의 차이 등 모두 모호한 상실에 속한다. 우리의 삶 바로 옆에 존재하는 이 슬픔들은 어쩌면 너무 당연스럽게 받아들이며 침묵해왔다.

보통의 사람들은 비정상적인 상태가 분명한데도 정상이라 고집하고 자신의 논리를 믿는 것이 상실감을 동반한 고유한 특징이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나조차 그렇게 생각했으니까. 그러나 정상의 형태는 사람마다 다르며 어쩌면 그것은 괴상함보다 더 개인적인 관념인지 모른다. 자신의 조금이라도 초기 증상을 눈치채고 있다면 전문가의 상담을 받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상실은 슬픔을 내포한다. 결국 우리는 죽음과 마주하게 될 것이고, 각자 육체의 고독 속에 갇혀 있으며, 시간은 흘러가고, 지나간 날들은 다시 똑같이 되풀이되지 않는다. 상실은 무력한 세상의 첫 경험이며 평생 우리를 떠나지 않는다. 오랜 연구와 여러 임상 경험을 통해 저자는 우리의 일상과 공존하는 상실을 자신의 경험과 환자와의 상담, 문학작품 등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 상실과 마주하며 대처하는 법을 이야기하고 있다.

모호한 상실은 다양한 이름들과 모습들로 생물학적이고 사회적인 이유들로 어디에나 존재해 왔다. 이 책 <모호한 상실>은 상실감의 대표적인 범위를 모두 담으려 애썼다. 인간이 겪는 상실감을 모두 담을 수 있는 책은 없지만 대표적인 예와 대처법을 보여 줌으로써 모호한 상실감에 시달리는 이들의 해방을 도울 수 있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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