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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헌터』 by 이반 로딕 | 2011년(126) 2011-06-28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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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FACE HUNTER 페이스 헌터

이반 로딕 글,사진/박상미 역
윌북(willbook) | 2011년 06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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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깊은 구절
 
스타일을 갖는 유일한 비결은 당신이 느끼는 대로 당신에게 어울리는 옷을 입는 것이다. 유행하는 패션은 돈으로 살 수 있지만 스타일은 그럴 수 없기 때문이다. 바로 당신 자신이니까. 167페이지
나는 패션 잡지 편집자들이 왜 그렇게 많은 시간과 돈을 낭비하면서 재미없는 직업 모델들의 사진을 찍기 위해 지구를 반 바퀴씩 날아가는지 모르겠다. 그들이 만약 나처럼 일한다면 훨씬 쉬울 텐데 말이다. 훌륭한 도시로 여행을 가서 그 동네에 사는 아름다운 멋쟁이를 찾아낸 다음 그녀를 놀이터로 데리고 가서 아이들에겐 사탕을 주면서 저리 가라고 하고 미끄럼틀을 타고 논다. 그런 다음 셔터를 누르면 된다. 그렇게 5분만 하면 일은 끝나고 어디 테라스가 있는 곳에 가서 쉴 수 있다. 172페이지

나는 나를 유혹하는 사람들을 찍는다. '잇백'이나 '잇슈즈'로 나를 유혹할 수는 없다. 대단히 미약하지만 그 정도로 패션을 알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대신 나는 개성이나, 카리스마, 광기나 창조성에 끌린다. 208페이지



세계에서 가장 힙한 스타일북, 영국 아마존 패션 부문 베스트셀러 1위, 하루 100만 조회 수의 패션 블로그
<페이스헌터>를 따라다니는 수식어이다. 

<페이스헌터>는 <사토리얼리스트>와 쌍벽을 이루는 스트리트 패션 블로그다. 2006년 파리와 런던을 시작으로 전 세계 아름다운 도시들을 돌아다니며 가장 힙한 사람들을 찍어온 이반 로딕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스트리트 패션 사진가로 평가받는다. 이 책은 그가 찍은 최고의 사진 326컷을 모아 한 권에 담을 것으로, 스타일은 유행이나 두툼한 지갑이 아닌 진정한 자기다움에서 온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책이다.

스위스 태생 이반 로딕은 파리에서 카피라이터, 잡지 기고가로 활동하다 우연히 런던 갤러리 오프닝을 돌며 인물 사진을 찍은 것을 계기로 2006년 1월 <FACE HUNTER> 블로그를 시작했다. 그때, 얼굴 위주의 사진을 찍어서 페이스헌터라는 이름을 붙였고 도시 멋쟁이들의 사진을 꾸준히 올리면서 스타일 헌터들이 즐겨 찾는 유명 블로거가 된다. 블로그 오픈 6개월 후 GQ로부터 공식 취재 요청을 받고 본격적인 스트리트 패션 사진작가로 활동하게 되고, 현재 <가디언>의 고정 패션 칼럼니스트이기도 하다.



페이스헌터에는 "힙스터 룩"이 90% 이상을 차지한다. "힙스터"란 부스스한 머리에 후줄근하게 빈티지 옷을 입고 다니는, 젊거나 젊어 보이는 어떤 부류를 일컫는 말인데, 패션 상식이 전무한 내가 알게 된 새로운 용어이기도 하다. 힙스터들은 빈티지 풍 티셔츠와 낡은 청바지에, 컨버스 운동화를 신고 거리를 아무 때나 배회한다. 어떤 -izm으로 자신을 드러내진 않지만 비슷한 소비 취향으로 느슨하게 묶이는 도시의 주변적 존재처럼 그들만의 소비 취향 장소들이 있다고 한다. 채식주의 음식점, LP를 파는 레코드 가게, 애플 스토어, 스타벅스와 차별적인 아이덴티티를 유지하는 작고 개성적인 동네 카페, 노엄 촘스키의 책들을 진열한 작은 서점, 동네 자전거 수리점, 그리고 빈티지 옷 가게까지.. 젊음 위에 왠 낡아빠진 고전을 입혔을까 생각했지만 나름 잘 어우러져 있다. 셔츠도 다리지 않고 자고 일어난 부스스한 머리에 신경쓰지 않은 듯한 태도, 명품 브랜드에 휘둘리지 않는 싸구려 비닐 백, 과장되고 억지스런 코드, 재치와 유머가 묻은 독창성, 별거 아닌 것을 "별것"으로 거듭나게 하는 힘이 힙스터 룩의 매력이다. 



남자와 여자, 동양과 서양, 젊음과 늙음, 동물과 식물, 하늘과 바다, 쌍둥이, 아기, 짝이 다른 신발과 양말, 자전거, 놀이기구, 담배, 폐휴지, 동상, 가스통, 문신 등 이반 로딕에겐 특별한 작품이 되고 풍경이 된다. 그리고 그곳엔 개성과 자유와 동력이 느껴진다. 이반 로딕이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지점에는 자기다움을 톡톡 표현하는 핵심이 있다. 명품이나 유행에 좇기지 않고, 자신을 유혹하는 것에 끌리는 것이 바로 <페이스헌터>의 스타일 아이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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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어지고 싶은 꿈 『허브나라 이야기』 | 2011년(126) 2011-06-28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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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허브나라 이야기

이두이 저/이지인 그림
반비 | 2011년 05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나도 내 집에서 우리 딸에게 화려한 결혼식을 올려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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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고의 생태 정원, 그 20년간의 메이킹 스토리.


 

이두이씨는 남편 이호순씨와 세 가지 약속 내 집 짓기, 자동사 사기, 자그마한 시골 농장에서 살기를 이루기 위해 열심히 돈을 모았고, 일본 치바 현에 있는 '허브아일랜드'와 후라노 지방을 다녀온 직후 구체적인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1993년 5월 봉평 흥정계곡에 마음을 빼앗긴 후, 1995년 3월 부부의 나이를 합쳐 100살에 농원에 올인한다. 1995년 8월 허브나라가 매스컴을 타기 시작하지만, 그 위력으로 인해 1996년 5월 식품위생법, 주세법, 산림법 등 11가지 명목으로 마을사람들로부터 고발당한다. 결국 벌금을 물고, 2년 동안 법에 어긋난 것들은 철거하면서 바로잡아 나간다. 1996년 6월, 정식으로 영업허가를 받아 사업을 시작한다.

귀농에 대한 조언을 얻고자 봉평 출신의 박동락씨와 원장님(남편)은 인연을 맺고, 봉평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고민하던 중 일본과의 교류를 추진하여 일본 도야마 현에 있는 도가무라 시찰을 가게 되었지만, 어느 날 박동락씨는 눈길에 돌아가신다. 마침 소바마츠리  견학이 계획되어 있던 터에 박동락씨 빈자리를 대신해 원장님이 일본어 실력을 발휘하고 나서 통역과 가이드 역할까지 해나가자, 마을 사람들 생각이 달라지고 친해지는 계기가 되면서 96년의 고발사건을 99년에 사과받게 되고, 일본 도가무라에서 배운 열성으로 효석문화제를 연다.

자작나무집은 살림집이자 손님들이 묵고 갈 게스트하우스이자 식당인데, 건축허가를 받으러 담당 공무원에게 매일 출근해서 인사만 깍듯이 했다던 원장님의 뚝심같은 배짱과 오기는 신청한지 9달 만에 농가주택으로 허가받는다.

2005년 봄에는 딸 이지인씨의 결혼식을 올리고, 웨딩 사진까지 찍는다. 자신의 집에서 모든 화려한 이력을 남길 수 있는 집이 대한민국에 과연 얼마나 될까? 나도 내 딸이 크면 내 집에서 화려한 결혼식을 올려줄 수 있을까 생각해봤다.

모든 것을 다 허용하고 다 가진 듯한 허브나라에 1998년 엄청난 재해를 맞게 된다. 강원도 평창군, 인제군 등에 유례없는 피해를 가져온 폭우로 마을 사람 모두 평생 처음 겪는 일이라 했다. 허브나라는 열흘만에 새롭게 처음부터 재정비 된다.

한국과 터키를 이어준 터키박물관, 허브박물관, 직접 지어 올린 직원들의 숙소, 2주일 동안 다음 해 여름이 가기 전에 다 소비된다는 김장작업, 겨울철을 대비한 유리온실, 이지인씨가 엄마 이두이씨에게 선물한 가슴 찡한 캘린더 선물, 발전하는 허브나라를 위해 여행과 소품에 재투자하는 모습, 노영심씨의 루나 크리스마스, <허브나라 이야기>에는 3대 가족이 함께 살고자 했던 꿈이 현실로 그리던 주택이 현실로 이루어져 있다.  disallowed url - ''

<허브나라 이야기>에는 이두이씨의 딸 이지인씨의 그림과 사진이 여러 페이지에 켜켜이 들어있어 두고두고 긴 호흡으로 볼 수 있는 수채화 같은 책이다. 본문에는 20년간 허브나라를 위해 일해온 이두이씨의 기쁨과 땀이 한올한올 심어져 있다. 그리고 허브로 개발된 요리들이 등장하는데 보기 좋은 게 맛도 좋고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고, 타고난 음식솜씨로 손님을 끌어들이는 이두이씨의 재능과 노력에도 참 많이 감탄하게 된다. 허브나라를 일구면서 알게 된 많은 지인들, 청양당 시아버지 이시형 박사님, 흥정계곡 콘서트 별빛무대 가수 이문세, 노영심, 좋은 세상에 가셨을 법정 스님, 심재덕 의원님, 박정자 선생님 등.. 억척스레 가꾼 허브나라 만큼이나 탄탄한 인맥관리도 내 부러움의 대상이다. 아름답게 꾸며진 허브나라가 언제나 우리가 보아왔던 그 모습 그대로였을거란 내 생각이 얼마나 크나큰 오류였는지, 역경없이 달성되는 큰일이란 없다는 커다란 명제 앞에 초라해지고 말았지만, 허브나라의 교훈은 누구에게라도 꿈처럼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이다. 그리고 그 꿈을 내게도 꾸어보라고 당장 채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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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럽게 사랑하자』 by 마광수 에세이 | 2011년(126) 2011-06-27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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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더럽게 사랑하자

마광수 저
책마루(기픈구지) | 2011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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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신성주의에 도전한 마광수 교수의 솔직하고 자유로운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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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광수 교수의 글은 상당히 솔직하고 자유롭다. 한마디로 그는 본인이 하고 싶은 말을 글로 담아
자유롭게 표현하기를 표방한다. 가벼운 소설을 쓰기 위해 '의도된 경박성'을 표현 수단으로 삼아 문학신성주의에 도전한다고 한다. 엄숙주의 늪을 빠져 나오기 위해 투쟁하는 듯도 하다. <더럽게 사랑하자>는 내가 학창시절에 대한 호기심을 품고 읽었던 마광수 교수의 첫 에세이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의 속편으로 보인다. 색색깔의 손가락에 기다란 손톱 표지가 그로테스크하게 느껴졌던 기억이 있다. 십 년이 지난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그는 기다란 손톱과 긴 헤어 스타일의 야한 여자를 동경하고 있다. 



나는 '가난'이든 '성적 굶주림'이든 두 가지는 본질적으로 같은 성격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한다. '돈'이든 '성'이든 두 가지 다 일종의 색(色), 즉 '물질적 욕망'에 속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주로 가난을 솔직하게 노래했던 천상병 시인과 주로 '성적 외로움'을 솔직하게 노래하는 내가, 서로 일맥상통하는 기질을 갖고 있다는 생각을 해보게도 되는 것이다. <P45> 
일종의 결핍의 동기와 공통분모를 가진 것임은 틀림없다. '절실한 고독'을 풍자적으로 고백하는 것도 같다. 그러나 여전히 마 교수의 글은 부르주아적 퇴폐주의 문학의 표본처럼 인식되고 있고, 본질적으로 주체와 사상도 다르다.

내가 쓴 소설 <즐거운 사라>가 음란하다는 이유로 1992년 현행범으로 '긴급 체포'되어 '감옥살이'를 했고, 대법원까지 간 재판에서 결국 유죄판결을 받은 바 있다. 또한, 그것 때문에 직장에서도 해직되어 오랫동안 백수생활을 하게되 되었다.
죄란 행위가 있어야만 성립된다. 그런데 내가 겪은 필화사건은 오직 문학적 '상상'이 처벌된 사건이었다. 그뿐만 아니라 나는 2007년에도 다시 내가 쓴 글이 문제가 되어 불구속 기소되고 유죄판결을 받았다. <P360>
마 교수의 글이 우리들에게 환영받지 못하는 결정적 이유는, 한국이란 나라가 여전히 '성적 표현의 자유'가 '문화적 후진국'에 있기 때문이다. 그런 부분에서 나도 작가의 생각과 맥락을 같이 한다. 자유와 민주를 수 십년간 외쳐온 결과, 정치적 민주주의는 상당히 실현되었지만 권위적인 가부장제도가 종교적 수준인 탓에 문화적 민주화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여전히 성에 대한 얘기는 꺼내는 것 자체가 타락이나 퇴폐나 범죄로 인식되고 있고, 봉건적인 사고방식의 테두리를 못 벗고 있다. 그러면서 성범죄율은 일본의 열 배를 넘으니 이 얼마나 아이러니한가! 성적 표현을 포함한 표현의 자유를 너그럽게 허용하고 받아들이는 자세가 중요하다. 

사랑하면 스킨쉽을 할 수 있다고 하는데 교수님 시에서는 섹스함으로써 사랑하게 된다고 말합니다. 이런 생각을 한 이유가 단지 통념을 깨고 싶은 것에서 비롯한 것인지, 아니면 개인적으로 어떤 박탈감을 갖게 한 개인적 환경이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답 : 오랜 기간의 제 경험에서 나온 것입니다. 박탈감 같은 건 없고 연애와 결혼 등의 경험이 그런 결론을 낳게 했습니다. '사랑 후에 섹스'가 아니라 '섹스 후에 사랑'입니다. 좀 더 사랑의 경험을 많이 해 보시면 저절로 깨닫게 될 겁니다. <P408>
대체 얼마만큼의 경험이 필요한 걸까? 이건 단지 개인의 취향일 뿐, 보편적인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 여전히 내게 봉건주의사상이 팽배해 있기 때문일까? 지나친 자유연애를 고수하는 분의 얘기라 고리타분한 나로선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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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팻걸 선언』 by 수잔 보트 | 2011년(126) 2011-06-27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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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팻걸 선언

수잔 보트 저/김선희 역
미래인 | 2011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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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에 대한 편견을 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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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를 팻걸이라 얘기하는 가디언 고등학교 3학년생 제이미 카카테라는, 학교신문 <와이어>에 "팻걸 선언"이라는 제목의 연재기사 칼럼을 꾸준히 써서 이 세상의 뚱뚱한 여성에 대한 모략과 사회적 편견을 밝혀내 전국 언론상을 거머쥐고 대학 장학금을 확보하여 노스웨스턴 대학교 입학 허가를 받는 것이 목표다. 
제이미는 6년 동안 변치않는 절친으로, 학교 방송국에서 뉴스를 진행하는 사려깊은 눈치백단 프레디, 채식주의자에 동물성 제품 강박증을 가졌으며 언더그라운드 잡지 <녹색혁명>에 글을 쓰는 깡마른 노노, 잘생긴 흑인 남친 팻보이 버크가 있다.


10대 스타일의 최고로 잘나가는 여자애들이 '핫칙스'에서 최신 유행의 옷을 접수한다. 하지만 그곳엔 뚱녀를 위한 옷은 없다. 핫칙스의 점원들은 제이미에게 눈길도 주지 않는다. 아줌마 향수가 나는 '다이애나' 매장에서만 옷을 살 수밖에 없다. 제이미, 프레디, 노노는 뚱녀는 아줌마들이 가는 곳에서만 쇼핑을 해야 한다는 걸 은연중에 용인한 핫칙스에서 한판 소동을 벌이고 뛰쳐나온다. 버크가 더 이상 뚱뚱하고 시커먼 코끼리로 살고 싶지 않아서 200명에 한 명꼴로 죽는다는 위장접합술 수술을 받겠다고 깜짝 선언을 한다. 


학보사 사무실의 창문 없는 갈색 콘크리트 '동굴'안에서 학교신문 편집장 히스 몬텔과 머리기사의 레이아웃을 다루던 중, 히스는 체중 조절 수술을 한다는 버크로 인해 학보사 일에만 몰두하는 제이미를 위로하고, 울고 있는 제이미에게 자신의 손수건을 건낸다. 히스는 이번 가을 발표회를 위한 <오즈의 마법사>에서, 도로시를 연기하는 여자애보다 사악한 마녀 에블린을 연기하는 제이미가 노래를 더 잘 부른다고 말하고, 장학금도 꼭 따낼 수 있을거라는 둥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졸업앨범 촬영 때, "채널3" 방송국에서 연재된 <팻걸 선언> 칼럼을 제이미를 인터뷰하고, 왜곡해서 기사화한다. 그리고, 버크는 오랜 시간에 걸친 위장접합술 수술을 하고야 만다. 프레디는, 침착하고 잘생긴 파란 눈의 히스와 제이미에게 이상기류를 느낀 뒤 둘의 관계를 의심스런 눈초리로 주시한다.

 

<오즈의 마법사> 오프닝 밤에 지역방송국과 다른 지역의 언론사 기자들까지 온다. 팻걸의 두번째 인터뷰다. 부정적인 칼럼 메시지에 대한 질문이 오가고, 수술 후 버크의 달라진 상태에 대해 건강이 걱정인지 날씬해져서 카카테라 양과 함께하고 싶어 하지 않을까 봐 걱정하는건지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비틀거리며 무대를 빠져나와 히스의 동굴로 달려간다. 히스는 그렇게 와준 제이미 이마에 키스하고 포옹하고 위로해준다. 그 날 이후로 제이미는 히스를 피해다니고 두번째 인터뷰 기사 역시 날조되어 방송된다. 학교신문에 별 관심없는 교장선생님이 <와이어>가 전국적인 뉴스를 만들어냈다며 폐간을 유도하지만, 버크네 부모님이 팻보이 아들 버크에 관한 최종 기사를 싣는 데 동의한다. 


가족 건강검진에서 제이미는 모든 건강상의 문제를 뚱뚱한 탓으로 돌리는 의학적 응급상황에 개거품을 물고 라틴어로 떠든다. Primum non nocere. 무엇보다 남에게 해를 끼치지 말라. 제이미는 버크가 간절히 원했던 초콜릿바를 할 수 없이 건네주고, 그것을 먹은 버크는 커져가는 숨소리, 맥박치는 혈관, 복통과 트림이 반복되더니 윗층 침대에 누워버렸다. 버크 아빠가, 단것을 못 먹으면 미칠 것 같아지는 증세와 너무 급히 또는 많이 먹으면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 했다. 배가 아프고, 위가 부풀어 오르고, 먹은 걸 게우고, 맥박이 빨라지면서 땀을 흘리고, 현기증도 난다고. 초콜릿바 한 개의 위력이었다. 


프레디가 제이미를 향해 더 이상 버그의 여친 역할을 원치 않는 것 같다고 말하자, 제이미는 프레디를 향해 절교선언을 하고 빠른 걸음으로 히스의 동굴로 간다. 버크의 수술로 인해 다 엉망이 되었다며 고함치자, 히스는 흥분한 제이미를 진정시킨 후 제이미의 입술에 오래도록 키스한다. 그리고 둘은 서로의 마음을 알아버린다. 이 사실을 프레디와 노노에게 전하고, 버크에게도 히스와 사귄다고 말한다. 프레디와 노노는 크리스마스이브엔 제이미와 함께, 크리스마스엔 버크와 함께 지내기로 결정한다. 제이미가 전국 언론상 장학금 프로그램에 지원한 포트폴리오가 반송되어 온다. 왜곡된 매스컴 기사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생각한 제이미는, 가우드 고등학교의 학생과 부모 대부분으로부터, 지역의 많은 사람들로부터, 탄원서에 서명을 받아내서 언론상 심사위원회의 결정에 대해 공식적으로 항의를 표하며 뉴욕 행 비행기에 오를 준비를 한다.

 

선택이란 "고를 수 있는 권리, 힘 또는 기회, 옵션"이다. 본질적으로, 선택은 힘을 의미한다. 누군가에게서 선택을 빼았는다는 건 그에게서 힘을 빼앗는 것이다. 그건 잘못된 거다. 누군가에게서 힘을, 권리를, 기회를 훔치는 거다. -P168

 



<팻걸 선언>은 과체중인 여고생 제이미를 통해 뚱뚱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당당히 요구하는 권리, 비만에 대한 차별에 도전하고 동등한 특권과 책임이 주어지는 기회와 참가, 즉 인권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비만에 대한 편견은, 비만을 대부분 심리적 장애 내지는 욕구 불만의 결정체, 내지는 게으름의 표상으로 바라보는 사회적인 시각부터 문제가 있다. 홀쭉한 사람들이 인정받는 세상에서 뚱뚱하게 살아가는 것에 대한 선언이 부합되지 않는 것은 '전체 인구 중 일부분'에 불과한 소수 사람들만의 관심사라는 이유이다. 불행하지만 소수의 인권은 보편적 다수의 원리에 의해 존중되기 힘들다. 특히나 한국 사회에서는 더더욱. 이것은 비만 뿐이 아닌, 소수 장애인, 왼손을 사용하는 사람들 등.. 개성과 다양성이 존중받지 못하는 사회적 제도 시스템으로 인해 자유를 보장받지 못한 문화적 도태와 비민주적 고정관념은 이기적이고 비합리적일 때가 다반사이다. 적어도 소수층이 느끼는 열등성을 부여받은 차별적인 대우로 인해 박탈감을 느끼지 않게 정부와 사회 그리고 개인이 노력해야 할 부분이라 생각한다. 주체의식을 갖고 세상을 향해 당당히 외친 제이미를 통해 인권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던 행복한 시간이었다. 질풍노도의 시간을 겪고 있어 감정의 굴곡을 엿보면서 함께 흥분하고 함께 소통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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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광동 안개소년』 by 박진규 | 2011년(126) 2011-06-24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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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보광동 안개소년

박진규 저
자음과모음(이룸) | 2011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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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날 때부터 안개를 뒤집어쓰고 나온 소년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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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날 때부터 부연 안개를 뒤집어쓰고 나온 얼굴의 안개소년은 가스등 불빛처럼 뿌연 안개에 가려져 얼굴이 잘 보이지 않는다. 혼인신고 없이 처가살이하던 총각 아빠는 일찌감치 엄마와 안개소년을 버리고 도망갔다. 엄마도 안개소년이 6살 때 도망갔지만, 매년 설이면 발신인이 없는 소포에, 알아서 얼굴 좀 가리고 다니라는 듯 후드티를 보내온다. 안개소년은 출생신고도 하지 않은 채, 보광동 반지하방에서 백화점 화장실 청소부로 일하는 외할머니 로즈마리와 단둘이 살고 있으며, 타인의 목소리를 복사해서 그대로 흉내내는 특기를 가졌다. 밤에만 돌아다니는 안개소년은 후드와 마스크와 선글라스에다, 쇳소리를 섞은 금속성의 불량 목소리를 가졌다. 

어느 날, 밤거리를 거닐다 희미하지만 잘생겼다고 얘기해주는 고등학생인 지나를 만나 이야기를 나눈다. 헤어진 후 밤마다 그 거리를 싸돌아다니다가 이 주 만에 다시 지나를 만나고, 지나는 성형외과 의사인 사촌오빠를 만나게 해준다. 눈에 보이기만 할 뿐 고통도 없고 만지거나 분석할 수 없는 안개 증상을 호소하는 남자들이 여럿 있다고 얘기해준 사촌오빠는, 골반부터 종아리까지 온통 안개로 뒤덮인, 재계에서 알아주는 기업가 회장과 그의 통역사 안에게 안내된다. 회장은 안개로 사는 불편을 몇 마디 묻고는 사촌오빠와 나가버리고, 안과의 육체와 뒤엉킨 후 알 수 없는 마비를 느낀다.



황금 뿔로 성공한 삶을 살고 있던 철수 꿈을 꾼 안개남자는, 깨어보니 밝은 낮이었고, 회장이 주고 간 두툼한 모직의 롱코트를 입은 채, 종로 인사동 길바닥에 버려져 있었고, 지나던 사람들이 던져준 돈을 쥐고 편의점에 들어가 허기진 배를 허겁지겁 채운다. 하지만 동냥 받은 돈을 초과한 액수라 자신의 안개얼굴을 만져보라는 쇼의 대가를 오천 원을 제시한다. 외국인 노파가 지폐를 주고 안개얼굴을 음미한 뒤 “뷰티풀”이라고 말한다. 편의점에서 계산을 마치고 나오자 겁먹던 분위기의 사람들은 안개얼굴을 서로 만지려고 와글와글 밀려든다. 썩은 승냥이 냄새의 노숙자가 군중들을 향해 막걸리를 뿌려 대자 모두들 도망치고 안개소년은 몸을 피한다. 

썩은 승냥이 윤덕호는 후배 강만호를 불러내고 자신이 찾는 ‘황금 뿔 달린 새끼’라며 즐거워한다. 인터넷은 삽시간에 안개소년으로 달구어지고, 서울 한복판에 나타난 안개소년은 안개소문으로 매스컴을 발칵 뒤집어 놓고, 인기를 얻고 방송까지 출연한다. 그러던 중 안개소년에게, 안의 이메일이 도착한다. 안이 술잔에 마취제를 탔고, 회장이 기계를 뜯어보듯 배꼽에서 명치까지 해부했고, 문제점이 없어 폐기 처분했으며, 로즈마리는 회장 기업이 후원하는 노인 요양원에 보내졌다는 게 이메일의 내용이다. 노인요양원에서 로즈마리를 데려오고 안개 증상의 남자들이 죽어가기 시작하고 안개소문의 인기도 추락한다. 자칭 매니저 윤덕호는 기사 인터뷰에서 안개소문의 조작된 과거를 폭로하고, 안개남자의 죽음에 전염성이 없으며, 앞으로의 모든 활동을 중단한다고 밝힌다.

안개소년은, 안개소문에서 안개장애로 그리고 안개전염병으로 변해있었다. 그러던 중, 안이 찾아온다. 회장이 안개소년의 성공을 불쾌하게 생각해서 안개 증상의 남자들을 매수해 일주일의 쾌락을 준 뒤 죽음을 선택하도록 했고, 자신을 위해 죽을 수 있다는 안개와 관련 없는 사람들에게까지 독약을 탄 술잔을 마시게 했고, 회장과 싸울 방법이 없으니 이 세상에서 사라져야 한다는 진실을 전하러 왔다고 얘기한다. 안개소년은 무섭지 않다고 한 뒤, 입고 있던 티셔츠를 벗어 길고 뚜렷한 흉터를 드러내고, 회장에게 안개를 부끄러워 말고 느끼라는 위로의 말을 동영상 편지로 담아 인터넷에 올린다. 뜨겁게 달구던 안개남자에 대한 관심도 시들해지고 웹에 올라온 동영상들도 사라지고 안개소문은 세상의 소문처럼 흘러갔다.

안개소년은 ‘안개로션’이라는 명찰을 달고 수유리 나이트클럽에서 밤에 일한다. 강만호와 윤덕호는 이 클럽을 소개시켜준 뒤 넓은 중국 대륙에서 살 거라며 떠난다. 로즈마리는 보광동 아파트 청소부로 일하던 중, 아파트 경비에게 지금까지 해본 사랑 중에 제일 설레고 순수하게 여겨진다며 한 달 후에 보광동 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안개소년은 외할머니에게 처음이자 마지막 선물을 ‘결혼식 장소에 찾아가지 않는 것’으로 한다. 나이트클럽에서 대학생이 된 지나도 만나고, 안도 만나지만 기약 없이 떠나보낸다.

 

 

<보광동 안개소년>은 안개얼굴을 가졌다는 캐릭터부터가 독특하다. 안개소년의 긍정적인 사고방식과, 자신의 결점일수도 있는 안개얼굴을 과감하게 음지에서 양지로 끌어올린 결과물은 사회적으로도 큰 파장을 안겨준다. 안개는 어쩌면 우리들의 초상일수도 있겠다. 우리들 모두에겐 세상에 밝히고 싶지 않은 허물이 있기 마련이다. 안개소년은 그 허물을 아무런 여과 없이 보여줌으로써 세상의 이목을 끈다. 안개를 감추고자 했던 예쁜이 회장에겐 그것이 상처였고, 자신을 드러낸 안개소년에겐 희망이 되었다. 자신이 떠안고 있는 문제점을 해소함으로써 일련에 따르는 나머지 일도 자연스럽게 진행되었다. 안개소년은 그렇게 스스로 진단하고 처방하고 치유하고 있었다. 난 사실 작가가 의도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잘 모른다. 단지 내가 느꼈던 바를 전할 뿐이다. 안개소년에게 안개가 걷힐지 아니면 더 두텁게 낄지는 미지수다. 그리고 어떤 것이 더 좋은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모든 것은 안개소년의 몫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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