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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만리 2』 by 조정래 | 2013년(122) 2013-09-30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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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정글만리 2

조정래 저
해냄 | 2013년 07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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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만리장성이며, 대운하며, 이화원이며, 진시황릉이며 그 규모의 어마어마함이란 참으로 기가 질린다. 체면을 앞세워 엄청난 돈자랑질 하는 부호들이 있는가 하면, 3600원을 벌기 위해 매일 7천 개가 넘는 계단을 무거운 짐을 지고 오르내리는 사람들도 있으니 그야말로 극과 극이 공존하는 세상이다. 지금의 중국이 있기까지 낙관주의와 현실 순응주의인 후자가 전형적인 중국인의 모습으로 다가온다. 중국이 마술을 부리듯 G2가 된 것은 공산당이 정치를 잘해서가 아닌, 1억여 명의 근로자들이 싼 인건비에 몸을 내맡기며 각종 제조업에서 그들의 솜씨를 발휘하고 2억 5천여의 농민공들이 그보다 더 헐값에 그들 솜씨를 판 결과였다. 중국혁명의 옷이었던 인민복은 이제 눈을 씻고 봐도 없다. 그 속도는 자동차가 자전거를 밀어내는 속도보다 훨씬 빨랐다. 지금 쾌재를 부르고 있는 것은, 중국인들에게 불붙기 시작한 명품바람이다. 소위 '묻지마 쇼핑' 시범으로 싹쓸이 하며 '명품시장의 메뚜기 떼'로 등장했으니 얼나이 많이 거느린 벼락부자들이 그 선봉대였다. 개혁개방으로 사회는 급변하고 그 물결을 타고 황금만능은 더욱 위세를 떨친 결과다.

 

 

죄의식 없는 나라 : 당연히 받을 보너스 정도로 생각하는 관리들의 노골적인 돈 밝히기와 서로 경쟁하듯이 얼나이 줄줄이 거느리기는 중국뿐일 것이다. 반면에 인민들은 분명히 있으면서 전혀 없는 것 같은 아리송한 존재다. 관리들의 부정부패와 타락을 다 알면서도 모르는 것같이 하고 있으니 말이다. 중국은 땅만 파면 보물, 입만 열면 3천 년 역사임에도 개발에 혈안이 되어 있다. 늦게 배운 도둑질 밤새는 줄 모르더라고 자본주의 맛 늦게 본 것들이 돈맛에 더 환장하고 덤빈다는 건 중국을 두고 한 말이 맞다. 자본주의보다 더 자본주의이고, 억눌렸던 욕구가 풀린 반작용과 같은 것이리라. 세계 명품의 짝퉁들을 끝없이 만들어내고 다른 나라 최첨단 상품들을 카피하는 것이 죄가 아니라 능력이 되는 나라답게 중국 공안은 인민들을 샅샅이 감시하고 통제하는 것에 대해 아무런 부끄러움도 죄의식도 없다. 오히려 당연한 권리 행사처럼 당당하고 공개적이다. 특히 외국인들에 대해서는 24시간 감시가 따른다. 중국에서 가장 안전하게 사는 방법은 공안에게 걸릴 언행을 아예 하지 말라는 것이다. 중국에서 제일로 치는 명품 시계는 다이아 박은 롤렉스 금딱지인데 그 값이 자그만치 1억 원이다. 그것은 베이징에 10개 정도 있지만, 그것들이 수백 명 고위층 당 간부나 관리들에게 바치는 뇌물로 쓰인다. 10개가 수백 명에게 뇌물로 쓰이는 이유인즉, 시계를 받은 사람이 보증서에 적힌 시계방을 찾아가면, 시계방에서는 가격표에 적힌 금액에서 10퍼센트를 제하고 현찰을 내준다. 그렇게 10개의 시계는, 계속해서 뺑뺑이를 도는 것이다.

 

욕망이 부른 슬픔 :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 전야, 중국인들은 하나도 빠짐없이 폭죽을 쏘아올린다고 보면 된다. 그들이 불꽃놀이나 폭죽놀이에 열을 올리는 것은, 그것을 터뜨리면 모든 악귀와 액운을 쫓고 큰 돈복을 불러온다고 믿기 때문이다. 경제욕과 과시욕을 드러내고 싶은 이들은 한 달치 월급을 모두 탕진하는 것도 모자라 빚을 내기까지 한다. 평소에도 매연이 심한 상태인데 불빛들이 일으킨 화약 가스로 인해 공기가 오염되고 새벽 1시쯤에는 측정 불가 상태가 된다. 그것은 돈을 많이 벌어서이기도 하고, 돈을 많이 벌고 싶은 욕망이기도 하다. 광적인 폭죽놀이는 쓰레기를 산더미로 쌓이게 했고, 전국적으로 수천 건의 화재를 양산했다.

개혁개방 이후 중국의 부호들이 줄줄이 얼나이(二奶:세컨드) 두는 게 중국의 신풍조이다. 이는 중국사람들의 고질병인 과시욕과 함께, 국가에서 강력하게 추진한 계획생육(산아제한)을 정면으로 위반한 행위다. 그런데 돈 많고 권력 있는 그들은 벌금(최고 84만 위안:1억 5천만 원)을 물어 불법을 합법으로 만들고, 서로 경쟁적으로 아들을 낳고 있다. 딸을 낳는 경우, 헤이하이쯔(黑孩子:호적에 오르지 못한 어둠의 자식들)가 되고 마는데, 정부 통계로 1300여만 명이라고 하지만 최대 4억 명이라는 소문까지 돈다. 남아선호 사상은 뿌리 깊게 남아 있고, 딸들은 버림받아 유령이 되니, 나이와 생김에 따라 돈으로 거래도 된다. 인신매매로 산골 벽돌공장에 팔려와 잘 먹지도 못하면서 벽돌 나르는 일에 혹사당하고, 외출도 없이 감시만 당하면서 성폭행까지 당한다. 딸은 낳으면 어미와 딸은 함께 쫓겨나기도 하는데 어미가 얼라이는 못돼도 관리에게 큰돈을 줘서 죽은 사람의 호적을 이어받기도 한다.

 

세계 8대 불가사의 : 시안에는 시안다운 특색을 간직하고 있는데 서양의 기능성에 중국의 전통미가 조화를 이루어내는 신종 건축물들이다. 시안을 시안답게 만든 최초의 인물이 진시황인데 2200여 년 만에 되살아나 잊혀진 시안을 세계적으로 유명한 도시로 만들었다. 그것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면서 세계 8대 불가사의인 병마용 때문이다. 황토와 옥가루와 불의 조화로 탄생하여 땅속에 2천 년이 넘도록 묻혔어도 어디 하나 변한 것이 없이 본모습 그대로이니, 이로 인해 세계인들이 모여 들고 관광특수를 누리고 있다. 병마용은 죽음 앞에서 저승길 혼자 가는 것을 두려워한 진시황의 저승길 동행으로 땅에 묻힌 6천여명의 병사와 400여 마리의 말과 100여 대의 전차를 실물 크기로 조각한 작품이다. 그 솜씨 좋은 '쟁이'는 평생 천시당하며 왕족이나 귀족들 호화롭게 살게 해주느라 뼛골 빠지게 일하고, 죽어서는 자기들 알아주지도 않는 후손들까지 먹여 살리는 셈이니 운명 참 기구하다. 시안의 3천 년 역사를 품고 있는 전시물들 중에서 2300여 년 전으로 추정되는 '확대경 속의 황금 딱따구리'는 확대해도 쌀알만한 크기이며, 이와 반대로 대안탑은 67미터에 이르니 거대하기 이를데가 없으니 극대와 극소를 이룬다. 수천 년 동안 아무런 이름도 없이 온갖 멸시와 천대를 받아가며 극치의 예술 전통을 이어온 장인들이 있기에 중국의 문명과 문화가 있다. 그들은 중국의 영혼이고 오늘의 중국을 있게 한 원동력이다.

 

문화적인 충격 : 남녀가 동거를 하면서 여자는 또 다른 남자와 아무렇지도 않게 육체관계를 맺는다. 당사자 두 남자만 모르면 되는 일이고, 제3자들은 그런 사실을 전혀 비도덕적이거나 비양심적으로 내몰지 않는다. 문제는 두 남자가 알게 되는 경우인데, 우리나라라면 칼부림이 벌어질 일이건만 중국에서는 기분 상한 남자가 가버리는 것으로 끝장이다. 여자에 대한 보복이 전혀 없는 것이다. 여자를 받들고 아내를 섬겨야 한다는 숭녀공처(崇女恭妻)라는 사회적 가치관 때문인데, 그 가치관에 따라 남자가 음식, 빨래, 청소까지 하는 것이 중국의 일반적 세태란다. 여자가 남자를 때리면 문제가 안 되고 남자가 여자를 때리면 즉각 구속을 하는 현행법이 실시되고 있으니, 마누라한테 얻어터지고 사는 남편들이 숱하다. 공자님의 여필종부(女必從夫) 사상은 완전 실종되었으나 한국에는 그 명맥이 꽤나 잘 보존되고 있어 중국이 다 놀란다.

6층 건물 전체가 짝퉁시장인 슈수이제(秀水街)는 시장이 아닌 백화점 규모다. 시내 한복판에 이리 큰 짝퉁시장을 당당하게 차려놓았을 뿐만 아니라 멋진 건물이기까지 하다. 올림픽 때, 그 배짱과 뻔뻔함에 각국 대통령과 총리들이 쇼핑까지 했단다. 게다가 짝퉁을 품질보증까지 하고 있다. 여기 있는 모든 물건들은 진짜 가짜임을 보증한다니 정말이지 요지경 속이 따로 없다.

천안문 광장의 모택동 초상화와 함께 심원춘(沁園春)이라는 시에 얽힌 사연이 참으로 재밌다. 진시황과 한무제는 문재가 모자라고, 당태종과 송태조는 시재가 부족하고, 칭기즈칸까지도 활 쏘는 재주밖에 없다고 해놓고는, 진정한 영웅호걸은 자신이라고 뽐내고 있으니, 중국의 긴 역사 속에서 손꼽히는 황제들을 들먹이며 모자람을 나무란 뒤 결점 없는 것은 자기 자신 뿐이라는 자화자찬은 무슨 똥배짱일꼬.

 

본문 중에 김현곤을 대신해서 작가가 언급한 부분이 있다. 나와는 생활습관과 인식이 다르고 가치관이 달라서 미개함이나 야만으로 매도하고 비난하는 것, 그런 행위야말로 미개하고 야만적인 문화폭력일 수 있다고. 자기중심적 일방주의, 나만이 옳고 나만을 따라야 한다는 우월주의는 서양인의 것만은 아닐 것이다. 중국식 편의주의가 발현되는 점도 많지만, 중국이라는 나라는 분명 복잡하면서도 매력적인 나라임엔 틀림없다. 읽을수록 흥미롭고 문화의 깊이를 알아가는 재미도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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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다, 애드온~ㅋ | 36.5℃ 2013-09-27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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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뜸하던 애드온이 적립되었습니다.

뉘신지 감사합니다. 

항상 웃는 날만 함께 하세요^^ㅋ

 

 

 

 

알랭 드 보통의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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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만리』 by 조정래 | 2013년(122) 2013-09-26 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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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정글만리 1

조정래 저
해냄 | 2013년 07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동아시아 3국의 과거와 현재 미래가 중국 무대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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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역사의 어두운 과거를 얘기하고 미래를 고심한 작가 조정래가 몰락한 소련과 달리 건재한 중국을 확인한 후, 그 발견과 함께 중국을 무대로 소설을 썼다. 현재 중국은 인구가 14억에 이르고, 2010년에 일본을 밀어내고 명실공히 G2가 됐다. 예상을 40년이나 앞당긴 이 느닷없는 사실에 세계가 경악했고, 그들이 G1이 되는 것은 이제 시간문제다. '세계 공장'에서 '세계 시장'으로 판도가 바뀌었으니, 중국이 강대해진 것은 21세기의 전 지구적인 문제인 동시에 수천 년 동안 국경을 맞대온 우리 한반도와 직결된 문제이기도 하다. 그렇게 세계 경제의 신흥강국 G2로 부상한 중국을 글로벌 무대에 올려놓고, 한국과 중국 그리고 일본의 비즈니스맨들이 벌이는 경제 전쟁의 각축장을 정글에 비유한 『정글만리』가 완성됐다.

 

 

  

 사회주의와 자본주의가 묘하게 공존하는 중국은 연줄이 모든 것을 지배하는 사회다. 중국 대도시에 자리 잡은 모든 기업의 상사원들은 성공을 위해 '꽌시(關係:연줄,뒷배,네트워크)' 맺기를 갈망했다. 그것은 한국 사회의 고질병인 학연과 지연, 혈연을 합친 종합선물세트 같은 것이다. 그 꽌시 때문에 중국에 처음 진출한 외국기업들은 한동안 정글을 헤매며 허방을 딛고 넘어지고 길을 잃고 우왕좌왕하는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중국 천지에서 꽌시만큼 중요한 것이 없으니, 중국식 자본주의 표상이다. 그건 보물섬을 찾아가는 지도였고, 안될 일도 되게 하는 요술방망이였고, 지옥에서 천국으로 갈 수 있는 열쇠였다. 가장 실하고 효과 좋은 빽이다.

 

'문제 삼지 않으면 아무 문제가 없는데 문제 삼으니까 문제가 된다.' 사회를 운영해 가는 중국식 법칙이다. -P101

 

중국사람들이 좋아하는 것 : 중국의 3대 상징이 있는데, 형상으로 용, 색깔로 빨강, 꽃으로 모란이다. 빨간색은 악귀를 몰아내고 액운을 막아주며, 행운과 부귀영화를 가져다준다고 믿는다. 중국인들의 8자 선호는 그 도가 상상을 초월한다. 그 맹신은 가히 신앙적인데 떼부자가 되고 싶은 중국사람들에게 8자는 곧 돈이라 믿는 행운의 숫자이며, 빨간 색보다도 위에 오르는 신앙의 대상이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이 그것을 증명한다. 2008년 8월 8일 오후 8시 8분 8초에 성화가 타올랐다. 아파트 분양 때 8자 들어가는 동들의 8층 8호에 엄청난 웃돈이 붙고, 자동차 번호 8888이 1억 원에 거래되는 나라가 '중국 특색의 자본주의'였다. 중국인들이 돈 다음으로 중하게 여기는 것이 '몐쯔'다. 대국이라고 뻐기는 것과 몐쯔(체면) 세우는 것은 중국 사람들이 유별나게 좋아한다. 체면, 위신, 체통, 이런 것은 유교의 덕목인데 공자와 함께 정조관념은 죽었으되 다 죽지는 않았다. 중국사람들이 런타이퉈만큼 입에 달고 사는 말이 '땅이 너무 넓어서'인데, 무슨 일에 핑계를 대거나 변명이 필요한 때 동원되는 것이 그 말이었다. 영토 탐욕 엿기 정부와 국민이 한마음 한뜻으로 뭉쳐 있다. 남자다운 체격 조건을 갖춘 북방 남자를 남자 중의 명품으로 치는데 거기에는 엄연한 역사성과 확실한 과학성까지 내포되어 있다.

  

비즈니스 할 때 좋은 호칭 : '샤오'는 믿음과 정겨움을 함께 표현하는 '동생, 아우님'하는 호칭인데 샤오라는 호칭을 다른 민족이 듣기는 이만저만 어려운 것이 아니다. 같은 맥락으로, '라오펑유'는 오랜 친구라는 뜻으로 가장 깊은 신뢰와 정을 느낄 때만 쓰는 말이다. '루상(선비 상인)'이란 중국사람들이 한국 상사원들에게 남다른 호감과 신뢰를 나타내는 별칭이다. 비즈니스 할 때, 상대방이 '펑유(친구)'라고 하면 으레껏 하는 말이고, '라오펑유'라고 하면 '나는 너와 상담할 뜻이 있다'는 확실한 의사 표시다.

 

중국의 서프라이즈 : 남녀가 결혼 전에 벌이는 동거생활인데 서로 마음에 들면 결혼하고 아니면 헤어지는 것이다. 결혼 실패를 예방하기 위한 사전점검인데 중국식 실용주의가 돋보인다. 공자님의 나라지만, 정조관념은 없다. 특이한 것은, 한 나라의 정당원 수가 1억에 육박하는 것이고, 유흥업소에서 밥벌이를 하는 여자들도 1억에 이른다. 당원이나 관리들과 일반인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극심한 인간 차별이다. 중국에서 절대 입에 올려서는 안 되는 3대 금기로는, 마오쩌둥에 대한 험담, 공산당에 대한 비판, 대만 독립에 대한 지지 등이다.

 

이 책은, 중국사(아편전쟁, 남경대학살)를 위시하여 동아시아 3개국의 문화와 환경, 글로벌 시대에서 체감하는 자본주의 시장 경제의 원리 등을 적나라하게 일깨워준다. 여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그들 계층이 지닌 고유의 대표성을 지닌다. 아울러 중국 시장에 진출한는 한국과 일본의 첩보원에 맞먹는 비즈니스 세계, 그들을 통해 들여다 본 한·중·일 과거사와 맞물린 갈등, 각 나라가 지닌 민족성 및 처한 현실 등도 흥미롭다. 중국의 비즈니스는, 회사와 상품의 객관적 신뢰도를 보기 이전에 사람의 됨됨이부터 관상 보기 하고, 꽌시가 절대적 힘을 발휘한다. 더불어 스타벅스 커피에 무너지는 3개국, 미국이라면 무조건적인 열광, 국적을 막론한 학부모들의 사교육 열풍 등 이렇듯 세 나라가 비슷한 양상을 보이면서도 사뭇 다른 민족성은 밀접하면서도 유기적인 관계를 지녔음을 새삼 깨닫는다. 급속한 경제개발이 불러온 메이드 인 차이나 공해, 그들이 흔히 하는 말 "런타이둬(人太多:사람이 너무 많아)"에서 엿보이는 생명경시와 이기주의 속성, 생계를 위해 가난한 농촌에서 대도시로 몰려든 농민공들, 교통사고가 비일비재한 불법 대도시, 특권 계층이 실권을 쥐고 있는 법보다 앞선 관료주의, 독일 기술 습득으로 우리의 KTX 프랑스의 TGV보다 빠른 고속철을 만들어낸 저력, 상하이 시가 초고층 빌딩을 세우는 이유, 덩샤오핑과 마오쩌둥의 신화, '원앙새 목욕'이라는 매춘 행위, 중국 중앙정부가 전국적인 균형발전을 위해 세운 국책사업 서부대개발, 한국의 집창촌 폐쇄와 문제점, 우리의 외환위기 극복과 지속적인 철강 생산, 일본의 소니를 20년 만에 압도한 삼성의 저력, 우리의 보신탕 문화를 야만족으로 몰아대고 중국에는 찍소리 한 번 못했던 브리짓 바르도의 망발 등이 다뤄졌다. 

 

 중국이란 나라는 참 아이러니하다. 우리가 수세식 화장실을 공중변소로 사용했을 당시 그들은 냄새 지독하고 칸막이도 없는 공중변소였다. 겉으로는 낙후성을 면치 못한 반면, 이미 오래전에 원자폭탄을 가진 나라였으며, 세계 최초로 화약을 발명했지만 무기로 확대시키지는 못했다. 나침반과 종이 역시 세계 최초로 중국에서 발명되었다. 그러고 보면, 예수 탄생 이후 서기 2천년 동안 중국은 약2세기를 제외하면 1800년 동안 GDP가 세계 1위였던 1등 가는 부자나라였다중국이 G2가 되었지만 14억 인구의 평균 GDP를 따지면 5천 불이 될까 말까 한다. 개발의 혜택을 입지 못한 중서부 지역은 여전히 가난에 찌들어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는 서부대개발을 서둘러 시작했다. 그래서 국제회의에서 선진국의 책임을 다하라 하면 중국은 시침을 뚝 떼고 GDP 5천 불일 뿐인 개발도상국에 불과하다는 능청스러운 대응과 배포로 버틴다. 중국의 외환보유고에 따른 경제력이 G2이고, 인민 전체의 평균 소득인 GDP는 세계 공인 4500달러 정도인 개발도상국에 불과하다. 중국의 2대 신(神)이 마오쩌둥 주석과 돈이라는 점도 이색적이다. 경제가 자본주의화된 중국에서 돈이 신처럼 떠받들려지는 것은 당연하며, 인간의 능력으로 거의 불가능한 3대 업적을 해낸 마오쩌둥이 신이 된 것 역시 그들에겐 마땅하다. 하지만 결혼식장에서 위폐감별기에 돈을 넣는 노골적인 행위, 축의금 많이 낼 사람이 안 와서 예식 시간을 넘기는 행위, 대륙이 넓어 결혼식을 두 번 하는 것 등은 정말 황당무계하고 어이없다. 국제적으로도 이슈화 되었던 여러 에피소드 등을 적절하게 실어 쉴 틈 없이 흥미롭다. 2권이 어떻게 전개될지 빨리 펼쳐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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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이 오르고 머리가 좋아지는 『셜록 홈즈 Y 베스트 컬렉션』 세트 | 2013년(122) 2013-09-24 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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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셜록 홈즈 Y 베스트 컬렉션 1~2 세트

아서 코난 도일 원저/시드니 패짓 외 그림/꿈꾸는 세발자전거 역/박기완 감수
미다스북스(리틀미다스) | 2013년 09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아서 코난 도일이 직접 뽑은 베스트 12편 속에서 국어 기초를 다지고 필수 어휘를 습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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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이 오르고 머리가 좋아지는 『셜록 홈즈 Y 베스트 컬렉션』에서는국어 기초를 다지고 필수 어휘를 습득할 수 있도록 단어를 선별하고 한자를 풀이했으며, 단어 심층 탐구를 통해 수능과 연계된 내용을 정리했고 원어(영어)로도 만나볼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 책의 작가인 아서 코난 도일이 60편의 작품 중에서 직접 뽑은 추리 고전 중 최고 걸작 12편을 즐기는 것에 있다. 추리 소설이다 보니, 나름 상상의 나래를 펴게 되고, 자연스레 두뇌가 자극되고 활성화 된다는 것을 체감한다. 내가 가진 상식과 논리로 추리를 하는 동안, 학습능력을 향상시켜주는 뇌의 전두엽과 해마에 자극 물질이 전달되는 느낌이다. 또한, 셜록 홈즈 단편의 일러스트를 대부분 그렸다는 '시드니 패짓'의 일러스트와 함께 최초 출판 당시의 일러스트가 수록되어 있어 홈즈만의 독특한 분위기가 묻어난다.

 

두뇌라고 하는 조그만 다락방에는 즉시 꺼내어 쓸 수 있는 도구만 넣어두고, 나머지는 필요할 때 언제든지 꺼낼 수 있는 서재에 던져두면 되네.  <셜록 홈즈 Y 베스트 컬렉션1> -P142

 

의사가 악한 일을 하려고 마음만 먹으면 최악의 범죄자가 되는 거라네. 대담성과 지식을 겸비하고 있으니까. <셜록 홈즈 Y 베스트 컬렉션1> -P196

 

수사기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수많은 사실 중에서 어느 것이 우연의 산물이며, 어느 것이 필연인지를 꿰뚫어보는 것입니다. 아니면 정력과 주의력이 낭비될 뿐, 한데 모이지 못하게 마련이지요. <셜록 홈즈 Y 베스트 컬렉션1> -P273 

 

이 우울하고 냉소적인 정신의 소유자에게 대중의 갈채란 언제나 혐오스러운 것이었고, 그가 가장 즐기는 역할은 사건 수사를 성공적으로 끝낸 뒤에 실제로 발표하는 일을 경찰 수사관에게 떠넘겨 엉뚱한 사람에게 축하 인사가 쏟아지는 것을 조소를 머금고 바라보는 일이었다. <셜록 홈즈 Y 베스트 컬렉션2> -P269

 

 

 

 교묘한 방식으로 핵심을 풀어나가는 뛰어난 두뇌, 오랜 친구조차 상대를 몰라보게 하는 변장술 등 홈즈는 가히 천재적이고 매력적이다. 열렬한 음악애호가이며 능숙한 연주가일 뿐 아니라 작곡가이며, 보헤미안 기질이 다분하면서도, 타고난 일꾼이다. 지나치게 일을 많이 한 탓에 극도의 신경 과로로 쓰러져 요양을 하는 와중에도 사건 의뢰가 들어오면 눈빛이 빛나고 활기가 넘친다. 홈즈의 수사 기법 가운데 가장 유명한 것은 관찰인데 확대경을 들고 수사에 임하는 모습은 모든 탐정의 트레이드 마크이기도 하다. 필적을 대조하여 추리하는 모습이 종종 목격되는데 이 역시 관찰에 근거한 과학적 수사에 속한다. 독극물과 혈액에 관한 비범한 화학적 지식은 어려운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홈즈의 비밀 무기이기도 하다. 홈즈는 무술과 검술과 사격에 능하지만, 그가 가장 즐겨 사용하는 무기는 가느다란 채찍이며, 총을 자주 사용하는 이는 왓슨이다.  홈즈에게 있어 사랑이라는 감정은 냉정하고 예리하며 혐오스러운 존재다. 12편의 이야기 속에서 그가 사랑에 빠졌다는 얘기는 어느 한 순간도 없다. 그의 휴식은 고서 속에 파묻혀 코카인과 공명심에 탐닉하는 것이다. 완벽하게만 보이는 홈즈에게 헛점도 가끔 드러난다. 해결하지 못한 사건도 있고, 결말지을 수 없는 사건도 있으며 부부적으로밖에 해결되지 않아 억측이나 추측으로 설명할 수밖에 없던 사건도 있다는 점이다. 물론 수많은 사건에 비한다면 빙산에 일각일테지만 말이다. 셜록 홈즈를 탄생시켜 세상에 소개한 아서 코난 도일은 작가가 아닌 의사였다. 그래서인지 홈즈의 든든한 친구이자 협력자이며 동료인 '왓슨'이라는 의사가 서술의 주체가 되어 셜록 홈즈의 사건을 발표하고 이야기를 주도해 나간다. 

 

 작가 코난 도일은 <마지막 사건>을 끝으로 홈즈 시리즈의 집필을 끝내려 했다. 숙적 모리아티 교수와 대결을 벌인 뒤 폭포 속으로 떨어진 것으로 이야기를 마무리 지은 것이다. 그러나 홈즈를 살려내라는 수천 통의 항의 편지와 함께, 홈즈 시리즈를 연재해오던 <스트랜드 매거진>의 구독 중단 독자가 빗발치자, 8년 뒤에 1901년 <바스커빌 가의 개>로 홈즈의 이야기를 이어가기 시작한다. 1887년부터 1927년까지 장편 4편과 56편의 단편을 통해,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고 인기 있는 탐정 셜록 홈즈의 세계가 견고하게 구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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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의 원리』 by 구자련 | 2013년(122) 2013-09-24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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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텍스트 메커니즘 국어의 원리 vol.1 원리편

구자련 저
다섯번째사과 | 2013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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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리문법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도록 훈련할 수 있도록 돕는 독서ㆍ독해 원리를 다룬 이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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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경지식을 쌓는 글읽기는 평생 동안 끊임없이 해야 하는 행위이고, 구조적 글읽기는 학창시절에 익히고 훈련해야 하는 공부의 방향이다. 논리를 바탕으로 한 구조적 글 읽기를 하는 종국적인 목적 또한 지식을 쌓는 것이므로 '논리문법(구조+논리)'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논리문법을 통한 구조적 글읽기에 집중하고 습득한 뒤, 자신의 관심 분야에서 내용 중심의 글읽기를 해야 한다. 배경지식이 있는 글은 물론이고 배경지식이 없는 글도 읽어낼 수 있어야 한다. 『국어의 원리』는, 배경지식에 앞서 논리문법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도록 훈련할 수 있도록 돕는 독서독해 원리를 다룬 이론서이다. 일반적으로 배경지식 중심의 글읽기는 이미 체화된 지식을 바탕으로 키워드(개념) 간 관계를 주관적으로 해석하는 것이다. 독해하는 것이 아닌, 기억하고 있는 내용을 확인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이 책의 제안방식 즉, 구조적논리적 글읽기는 기억이 아닌 논리문법을 바탕으로 주어진 핵심어들의 관계를 해석하는 과정적이며 객관적인 글읽기다. 관계를 이해하고 기존의 지식을 보완하는 창의적이고 새로운 지식을 추가할 수 있는 생산적인 글읽기를 훈련하는 방식이다. 아울러 구조적 글읽기가 숙달되면, 내용을 중심으로 하는 독서독해 방법론을 병행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집중력의 핵심은 생각의 연결이다. 몰입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연결해야 한다. 몰입을 통해 이해를 끌어내야 한다. 연결지을 수 있으면 이해는 수월하다. 기억을 가장 오랫동안 지속하는 방법은 체험과 반복이 있다. 연결되지 않으면 몰입할 수 없고 이해하기 어렵고 기억 또한 오래가지 못한다. 몰입, 이해, 기억 이 세 가지가 쌓이면 속도는 자연스럽게 향상된다. 읽고 듣고, 말하고 쓰는 행위의 핵심은 바로 논리적인 연결이다. 언어(텍스트)는 이성적 사고 표현의 결정체이다. 논리적 사고 체계와 밀접한 것이 흐름 즉 방향성 개념이다. 논리문법 구성요소는 주고받음, 방향성, 순서지움이다. '주고받음'은, 문장과 문장간의 주고받음의 대상이 무엇인지를 능동적이고 의식적으로 파악해야 한다. '방향성'은, 중심내용 중 가장 중요한 화제문장을 찾는 지표가 되며, 첫 번째 기준은 문장과 문장 사이에 놓여있는 표지어이다. '순서지움'은, 모든 문장에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역류 등 몇몇 표지어로 인해 내용의 앞뒤가 뒤섞인 경우에만 적용된다. 구조적 객관적 글읽기는 인간이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방식을 이해하고 이러한 사고 유형에 논리문법을 적용함으로써 중심내용을 파악하는 것으로 정리할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결론이 바로 논리적 사고의 유형이다. 사고의 유형으로는, 반복형 사고, 확장형 패턴, 매트릭스형 유형, 앞의 세가지 사고의 유형을 복합적으로 믹싱한 응용 유형이다. 이러한 개념과 유형을 기본으로 하고, 여러 예시를 통해, 중심내용을 파악하고 텍스트 구조를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수능을 준비하는 학생, 논문을 써야 하는 대학생 또는 대학원생, 평소 각종 보고서를 올려야 하는 직장인, 그 외에도 논리문법을 익히고 싶은 일반인에게까지 이 책은 그 영향을 미친다. 
 
 논리적인 글을 잘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보의 홍수와 불균형 속에서 논리적이지 않은 글을 알아보는 능력(평가와 판단력)은 더욱 중요하다. 모든 훈련은 실전을 전제로 해야 한다. 진정한 원리는 시험이 기본이고 나머지도 응용할 수 있어야 한다. 에필로그에서 다룬 사과는, 인류가 가져온 변화를 확인시킨다. 프랑스 미술평론가 모리스 드니가 정의한 역사를 바꾼 3대 사과인데, 인류의 시작을 알리는 아담과 이브의 사과,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한 뉴턴의 사과, 사물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꾼 폴 세잔의 정물화 속 사과가 그것이다. 그리고, 스티브 잡스가 컴퓨터 과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앨런 튜링을 추모하며 로고로 만든 한 입 베어 문 사과를 네 번째 사과로 지칭했고,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라는 동요에서 착안한 '다섯번째사과'는 바로 수직적 연결의 코드인 텍스트 메커니즘이 되지 않을까? 앞선 네 개의 사과가 이미 만들어진 사과였다면, '텍스트 메커니즘'은 우리들이 극복하고 만들어갈 사과, 무한한 생각을 논리적으로 꺼낼 수 있는 사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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