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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식물이야기』 by 크리스 베어드쇼 | 2014년(128) 2014-06-30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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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세상을 바꾼 식물 이야기 100

크리스 베어드쇼 저/박원순 역
아주좋은날 | 2014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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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에는 약 40만 종의 식물이 살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가 그 가치를 알고 이용하는 식물은 얼마 안된다. 이 책은, 화려한 일러스트와 함께 세상을 바꾼 아주 특별한 100가지 식물의 비밀을 낱낱이 파헤친다. 세계적으로 널리 이용되고 있고 실제로 우리 생활과 일상에서 밀접하게 쓰이고 있지만,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식물들의 역사와 효능에 대한 이야기다. 식물들은 저마다 전쟁, 혁명, 학살을 일으키는 계기가 되기도 했고, 종교적인 의식과 연애담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기도 했다. 개중에는 믿기지 않는 황당무계한 이야기도 있으며, 엄청난 위력과 잠재력을 가진 식물이 있다는 최신 연구 결과도 있다. 나폴레옹과 조제핀에게 얽힌 식물를 매개로 한 사랑 이야기,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이 노란색 톤이 된 이유, 토마스 에디슨의 전구가 만들어진 배경, 로마의 아폴로 신전부터 아마존 강까지, 식인종에서부터 왕실의 식탁까지 인류 역사상 지구 곳곳에서 벌어졌던 인간의 삶과 식물에 얽힌 놀라운 이야기들이 풍부하게 담겨있다.

 

 

 

 

내게 가장 놀라움을 준 것은 쐐기풀의 영향력이었다. 집단학살 조사단과 법의학 고고학자들은 희생자들의 시신에서 방출된 인산이 쐐기풀의 영양분으로 흡수되면서 눈에 띄게 비정상적인 생육이 이루어졌다는 것을 알아냈다. 범죄 현장으로 추정되는 지역의 항공사진을 분석하여 쐐기풀이 무성하게 번성하는 지역이 학살지역으로 곧장 연결된다는 것도 밝혀냈다. 또한, 쐐기풀은 제1차 세계대전 동안 독일 병사들의 군복으로도 사용되었다. 오늘날엔 목화를 재배하는 데 농약이 많이 들어가는 것을 우려하여 쐐기풀로 옷감을 생산하는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바짝 말린 쐐기풀은 소에게 먹이면 우유 생산량이 늘어났고 닭에게 먹이면 달걀을 더 잘 낳았다. 말에게 먹이면 털에 윤기가 흐르고 활력이 넘쳐서 사육사들은 말을 팔기 전에 쐐기풀을 먹였다. 또한, 쐐기풀은 중세시대의 대머리 치료제이기도 했는데 오늘날의 과학이 그 효과를 밝혀냈다. 로마 병사들은 의약품, 요리, 염색, 섬유를 생산하는 데 쓰이는 쐐기풀을 사랑했다. 로마인들은 쐐기풀로 병사들을 채찍함으로써 추운 날씨에 언 발을 후끈거리게 해주었다. 현대에도 쌔기풀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중에 있다.

 

 

[프랑굴라갈매]

1915년, 육군성에서 가장 좋은 화약을 생산할 수 있는 이 나무를 구하기 위해 광고까지 냈다고 함.

강참숯을 만들어내는 데도 이상적.

눈에 띄는 식물을 언급하자면, 2억 년 전부터 지구상에서 살아왔다는 은행나무다. 살아있는 화석식물이라고 불리며 지금까지 변함없는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은행나무의 역할을 되짚어본다. 20세기에 이르러 수많은 생명을 구한 전쟁터의 응급처치 약품으로 쓰인 물이끼의 영향력도 엄청나다. 전쟁에 사용되는 무기로 무장했던 당근은 오늘날에 생산되는 낚시대 하나에도 2킬로그램 정도의 당근이 50%를 차지한다. 또한, 당근을 많이 먹어서 공군 조종사들의 야간 시력이 좋아졌고, 뱀에 물리거나 성기능 장애가 있을 때도 당근을 치료제로 사용했다. 오렌지색 당근은 17세기까지는 대중화되지 못했고, 네덜란드에서 처음 나왔으며 오렌지 왕조의 군주였던 윌리엄 3세에 대한 부흥과 동시에 진행되었다. 서양호랑가시나무(Holiy)는, 유럽에서는 악마를 물리치고 재앙을 막아준다는 믿음이 있었고, 중세에 이르러서는 이 나무 아래에서 맥주를 마시면 취하지 않았다고 한다. 수많은 술집들이 '홀리(Holly)' 간판을 단 이유가 여기서 유래한다.
16세기부터 콘스탄티노플을 통해 이국적인 향신료로 거래되면서 대중화되었고 정력제의 효능이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인기를 끌어 대량학살을 불러온 육두구는 영국의 왕 제임스 1세가 무작정 찾아오라는 명령을 내릴 정도였다. 수요는 많고 공급 물량이 딸리자 유럽 국가들의 향신료 거래는 점점 악랄해졌고 독일인들은 인도네시아 군도 반다제도에 속한 런 섬의 통제권을 놓고 포르투갈 사람들과 전쟁을 벌였다. 육두구의 주산지였던 이 섬의 원주민들은 결국 몰살당했고, 독일 상인들이 육두구의 거래를 독점하다시피 했으며 가격도 매우 높았다. 심지어 시장에 넘쳐나는 것을 막기 위해 비축된 물량을 불태우기도 했으며 점차 부의 상징으로 자리잡았다. 결국 영국인들이 광범위한 재배를 시작하고 나서야 육두구 무역이 개방되었다.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이 통치하던 시대에는 꽃의 의미에 대한 관심이 아주 특별했다. 모든 꽃이 상징이나 암시, 메시지 전달의 속성을 가지고 있다고 믿었고 오늘날에도 일부는 남아있다. 그러므로 꽃을 선물할 때는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식물이 공격을 당하면 기공을 통해 페로몬을 발산하여 포식성 곤충들을 불러오는 작용을 하여 식물에 달라붙어 있는 진딧물을 먹어 치운다. 진딧물 역시 공격을 당하면 페로몬을 방출하여 다른 진딧물들에게 포식 곤충을 피해 달아나라고 알려주는 역할이다. 식물이 주변 환경으로 발산하는 호르몬과 페로몬으로 식물의 상태를 파악할 수 있게 되었으니, 가까운 미래에는 식물들의 언어를 해독할 수 있을 것 같다. 식물에 얽힌 이야기를 읽다 보면 자연스레 세계사와 정치, 경제, 종교, 문화, 예술과 과학까지 폭넓은 인문학적 지식을 체감하게 된다. 영국의 저명한 정원 전문가인 크리스 베어드쇼는 식물 전문가로 통하여 각종 방송 프로그램에서 활약 중이고 칼럼과 에세이 등 저술활동도 활발하다. 이 책을 통해 식물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고, 최근의 과학연구에서 밝혀진 정확한 정보들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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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샘터 2014년 7월호 | 2014년(128) 2014-06-29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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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샘터 (월간) : 7월 [2014]

샘터편집부 편
샘터 | 2014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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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날 때부터 지금까지, 샘터만큼 어질고 알차면서도 따스한 잡지를 본 적이 없다. 특히 이번 7월호에는 얄팍한 그 속에 깊은 우물처럼 맑고 시원한 내용이 그득했다.

 

 

 

<양인자의 다락방 책꽂이>에서는, 65세의 나이에도 땅끝마을에서 통일전망대까지 23일 동안 혼자 국토 종단을 한 <내 나이가 어때서?>라는 책을 내신 황안나 할머니의 이야기를 다뤘다. 같은 나이에 그 책을 읽고 자극받으신 작가님께서 수시로 2,30km를 예사로 걸으신다고. <이달에 만난 사람>은, 고래 대사이자 고래 보호 운동을 펼치는 시인 정일근 씨이다. 한때 사회부 기자였던 그는 반구대 암각화에 대한 기사를 쓰다가 고래에 관심을 갖게 됐고, 불법 포경 반대 1인 시위, 삭발 시위, 해상 시위까지 안 해본 게 없다. 울산시에서 그의 노력에 공감해 2009년 4월 25일을 고래의 날로 선포하고 울산 해역 155km를 고래바다로 선언했다. <취미의 고수>에는, 전국 3천 군데 떡볶이 가게에 방문했고 떡볶이 먹느라 월 5백만 원을 지출하며 하루 세 끼를 떡볶이 여섯 그릇으로 대신할 수 있는 사나이, 떡볶이 고수 김관훈 씨를 소개했다. 전 세계를 통틀어 영국에만 있는 직업이라는 '떡볶이 컨설턴트 엔지니어'가 된 그는 작게는 떡볶이 가게 창업자를 돕는 것부터 크게는 떡볶이가 세계적인 간식이 되도록 연구하는 일까지 크고 작은 사업을 한다. 중요한 건, 모든 일을 무상으로 한단다. 돈을 벌려고 시작한 게 아닌 떡볶이를 알리려고 한 일이기 때문이라고.

<행복일기>​를 읽는 동안, 정말이지 가슴이 뭉클했다. 독일의 바이마르에 있는 여름 야외 수영장에서 가장 높은 다이빙대에 올라간 - 성인도 호기로 올라갔다가 그냥 내려오곤 하던 곳을 - 초등학교 3학년쯤으로 보이는 남자아이에게 수영장 관리자는, 아이 부모에게 '빨리 아이를 데리고 내려오라'는 말 대신 "넌 할 수 있어! 내가 도와줄게. 이제 셋을 셀 거야. 겁내지 말고 뛰어내리면 돼!"라고 말한다. "아인스, 츠바이, 드라이(1,2,3)!" 우리나라라면 어떠했을까? 소위 안전불감증이다 뭐다 해서 "위험해! 당장 내려와!"라고 하지 않았을까? 용기 있는 시작점이 될 이 사건은, 아이의 삶을 성공으로 이끌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뼈를 사랑하는 인류학자이자 흔적 찾는 여자라고 주장한 진주현 씨의 전쟁 중에 실종된 미군 유해를 찾아 가족에게 돌려주는 일을 한다. 13년이 지난 9·11 테러도 찾아낸 유해가 절반 정도인데 60여 년이 지난 6·25 전쟁에서 스러진 유해를 찾기는 더욱 희박하다. 그럼에도 미국 정부는 매년 수백억 원의 예산을 이곳에 투입하고 있고, 지속적인 관심과 과학 발달 덕에 18세의 청년이 입대하자마자 한국전쟁에 파병되어 전사했던 유해를 발견했다. 98세의 노모는 63년 전 전사한 아들의 유해를 찾아 곁에 묻어달라는 유언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고.

 

 

 


​물건 모으는 여자, 물건 그리는 작가, 일러스트레이터 오연경 씨의 가방이다. 서른한 살의 이방인이었던 그녀는 낯선 땅에서 외로울 때마다 백화점에 갔었고 나중에 보니 거의 그림이 있는 물건들만 사들였단다. 예쁜 물건들 사이에서 발견한 가방이란다. 세일가격인데도 6천 엔이나 되는 가격 때문에 한참을 망설이다가 자신에게 주는 입학 선물이라 생각하고 지갑을 열었다고. 8년이 지났지만 미술학교에 다니는 내내 들고 다녔던 이 허름한 가방을 지금까지도 잘 간직하고 있단다.


수은주가 30도를 넘나드는 무더위 속에서도 오싹오싹 추운 곳이 대한민국 땅에 이다지도 많다니 놀랍다. 바로 일 년 사시사철 눈과 얼음을 즐기는 겨울 테마파크다. 경기 고양시에 위치한 고양 원마운트 '스노우파크'는 북유럽 마을을 연상시키는 벽화를 배경으로 동화 속 겨울 나라를 만끽할 수 있다. 부천 웅진플레이도시 '스노우도시'는 인공 눈을 뿌려 눈썰매장 체험과 함께 인공 이글루 천장에서 북극 하늘의 별자리를 볼 수 있다. 제주 수목원테마파크 내 '아이스뮤지엄', 홍대 트릭아이미술관 부설 '아이스뮤지엄', 북촌 '아이스갤러리' 등의 얼음 조각 전시장도 소개했다. 천연기념물 제224호인 경남 밀양시 산내면의 '밀양 얼음골'은 8월까지 얼음이 활발히 생성되는 곳이고, 경북 의성시 '빙계계곡'은 빙계군립공원에 속해 한여름에도 얼음이 언다는 빙혈 역시 볼 수 있다고 한다.


나희덕 교수는 여름밤 바닷가를 산책하다가 멀리서 움직이는 불빛 하나를 발견한다. 가까이서 보니 이마에 전등을 달고 백사장에서 무언가를 캐는 사람이었다. 젖은 모래 위에는 그가 움직인 궤적이 여기저기 남겨져 있었고 그것은 낯선 소혹성의 작은 방을 연상시켰다. 그는 자신의 노동을 '탐지'라 했다. 꽤나 안정적인 직장의 샐러리맨이었던 그는 매일 똑같은 패턴이 싫어져서 사표를 내고, 금속 탐지기를 한 대 사서 몇 년째 탐지를 생업으로 삼아왔다. 정해진 시간이 아닌 아무 때고 일하러 나가고 싶을 때만 나가서 좋단다. 물때에 따라 전국의 바닷가를 두루 돌아다니는 재미가 쏠쏠하다. 어떤 날은 동전 몇 개만 건지고 공치는 날도 적지 않다지만, 오늘은 운이 좋아서 80만 원 넘게 벌었다면서 금 목걸이와 반지를 보여준다. 바다에는 잃어버린 귀금속들이 꽤나 많이 묻혀 있는 모양이다. 금속 탐지기가 삐이 울린다. 그는 숙련된 솜씨로 젖은 모래를 파 내려가기 시작한다.


1871년 파리 코뮌에 참여했을 정도로 외세와 결탁한 정부에 맞서 싸웠던 줄리앙 탕기 영감의 자화상을 고흐가 그렸다. 물감 행상이 된 탕기 영감은 가난한 화가들에게 돈 대신 그림을 받을 정도로 인심이 후했고, 전혀 안 팔리는 고흐의 그림을 팔겠다고 최초로 제안한 사람이기도 했다. 고흐가 파란만장한 젊은 시절을 지나 평온하고 사색적인 노인이 된 탕기를 그린 것은 그림에서 평온함을 포착하려는 시도였다. 그의 삶에서는 평온함이 허용되지 않아 정신병원에 입원했고, 귀를 잘랐으며, 결국 권총으로 가슴을 쏘았다. 그는 비범했지만 불행한 예술가였다. '탕기 영감'은 사후 경매에 나왔고 로댕에게 팔렸다.

대체 언제부터 빨래에 섬유유연제가 필요했던 것일까? 빨래 마지막 헹굴때마다 갖다 쓰는 ​섬유유연제가 이렇게나 유해할 수가? 혹시 우리 둘째가 가려워하는 원인이, 바로 섬유유연제 탓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봤다. 최근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던 베트남산 섬유유연제 속에 유독물이 함유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우리들은 여전히 섬유유연제의 유혹에 매몰되어 살고 있다. 섬유유연제는 정전기를 막기 위해 생겨났지만, 섬유에 그대로 남아 피부에 닿는 문제가 발생한다. 합성섬유는 원료 자체가 석유나 석탄의 부산물로 만드는 것이어서 기본적으로 유해성분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정전기를 잠재우기 위한 유연제를 첨가하면 그 유해성은 더 높아진다. 섬유유연제의 성분은 양이온계 합성계면활성제인 암모니아와 알데하이드류로, 살균, 유연화, 정전기 방지 등의 효과가 있는 반면 사람에게 계속 노출되면 아토피 같은 피부 질환이나 점막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향을 맡는 과정에서 가볍게는 두통 등의 증상과 함게 호흡기에 만성 자극을 주거나 폐에 영향을 끼친다. 유익한 미생물을 죽이고 수질을 오염시키는 등의 생태계 악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인공향 성분 중에는 프탈레이트처럼 암을 유발하는 물질이 포함되어 있기도 하다. 특히 어린이는 면역 체계가 완성되어 있지 않고 성장 과정에서 유해 물질을 잘 흡수하는 편이기 때문에 더욱 위험하다. 섬유에 잔향이 있다는 것은 결국 해로운 물질이 '나 여기 있다'고 뽐내는 것이다. 세탁보조제의 피해를 줄이려면 빨래를 충분히 헹구고 햇빛과 바람을 받을 수 있게 말리는 것이 가장 좋다. 빨래를 헹굴 때 식초를 소량 넣어 마무리하면 섬유가 부드러워지고 정전기를 막는다. 신맛을 내는 구연산 역시 정균과 린스 효과를 가지고 있어 좋다. 자연에 가깝게 보다 단순하게 생활하는 것이 인간에게 가장 자연스럽고 건강한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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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애쓰지 말아요』 by 이노우에 히로유키 | 2014년(128) 2014-06-29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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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너무 애쓰지 말아요

이노우에 히로유키 저/예유진 역
샘터 | 2014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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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애쓰지 말아요』는, 자신을 향한 원망과 부정, 괴로움과 슬픔, 부끄러운 실패나 후회 등 좌절하며 우울해하는 사람들을 다독이고 위로하는 30가지 마음 처방전이다. 상처받은 당신은, 지금 모습 그대로도 충분히 사랑받아 마땅한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기적이며, 이 책이 당신에게 전하려는 메시지는 그게 전부일지도 모른다고 감싸안는다. 이 책은, 불행한 마음 상태를 사소한 자기긍정과 칭찬을 거듭함에 따라 행복으로 이끌 수 있도록 조언한다. 저자인 이노우에 히로유키는 3만 명 이상의 카운셀링 경험과 의학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한 환자와의 세심한 대화를 중시하는 치료법으로 치통만이 아닌 마음의 통증까지 치료한다는 평판으로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는 경영학 박사를 취득한 치과의사이자 심리 컨설턴트이다. 경영, 의료, 학습, 심리 등 다양한 분야의 서적을 집필한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하다.

 

받기보다 베풀도록 하세요.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세요. 후회 없는 삶을 위한 처방전입니다. -P197

 

 

너무 열심히 일해서 지쳐버렸다면, '파워 파트너'를 찾아보자. 일이나 기술 면에서 내가 능숙하지 못한 부분을 채워주는 사람도 파워 파트너지만 만나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용기와 기운을 북돋아주는 사람도 파워 파트너이다. 행복은 자신과 자신의 현재 운명을 있는 그대로 온전하게 받아들일 때 틀림없이 찾아온다. 그래도 갈림길에서 헤매게 된다면, 동경할 만한 인생의 롤모델을 찾아보자. 세상을 보는 관점을 바꾸면 인생은 크게 달라진다. 어떤 문제도 시련과 실패로 생각하지 않고 성장의 기회가 된다. 인생은 언제나 선택의 연속이다. 내 선택이 옳은 선택이라는 마음가짐을 잊지 않는다면 잠재의식을 통해 앞으로도 옳은 선택만을 하게 될 것이다. 소중한 사람의 죽음 앞에서 너무 많이 슬퍼하지 말자. 사는 동안 최선을 다해 사랑했다면, 소중한 사람을 떠나보내는 가장 아름다운 준비가 될 것이다. 이별은 스스로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게 만드는 좋은 기회이다. 리셋이라 해도 완전히 제로가 되는 것은 아니며 게임에서 한 단계를 클리어했을 뿐이다. 자신감이란 다른 사람의 평가가 아닌 당신 스스로가 결정해야 하는 영역이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훌륭한 면모와 매력을 스스로 먼저 인정해주자. 절대적인 자신감을 내면에서 계속 키워나가자. 착각에서 비롯된 자신감일지라도 그 자신감은 분명히 당신의 현실을 크게 바꿀 것이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에 대해 두렵다면, 인생이란 덧없는 것이라 슬퍼한다면, 당신이 지닌 무한한 가능성을 나이로 제한하지 말아라. 올바른 마음가짐과 삶의 방식을 추구하며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모습은 나이와는 상관없이 그 자체로 아름답고 매력적이다. 모든 것은 나이가 아니라 마음이 문제이다.
운을 좋게 하려면 스스로 밝아져야 한다. 평소에 좋은 말을 사용해 언령을 맑게 만들어 무의식과 잠재의식을 든든한 내 편으로 만들고 함께 있으면 활기차고 유쾌해지는 사람을 만나고 내 기분을 밝고 기분 좋게 만드는 소품이나 장소를 선택하는 것, 이런 행동을 통해서 하루를 활기차고 즐거운 일로 가득 채워간다면, 행운의 여신은 저절로 당신을 사랑하게 된다. 잠재의식이란 당신이 바라고 생각하는 대로 인생을 이끌어 간다. 몸과 마음과 시간 전부를 유쾌하고 즐거운 일들로 채워가는 것이야말로 궁극의 안티 에이징이다. 좋은 말과 긍정적인 언령을 사용하는 습관에는, 당신이 생각하는 그 이상의 큰 가치가 있다. 자연스럽게 진심이 우러난 좋은 언령의 사용법은, 아주 사소하고 당연한 일이어도 괜찮으니 목표를 달성하면 꼭 스스로를 칭찬할 것! 사소하더라도 긍정적인 행위를 할 때마다 매일매일 자신을 칭찬할 것! 그런 소소한 행위들이 쌓이고 쌓여 차차 습관으로 자리 잡으면 자연스럽게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좋은 말과 언령을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좋은 말을 사용해 좋은 감정을 유지하면 생체구조의 방향 역시 좋은 쪽으로 바뀐다. 반대로 나쁜 말을 사용하면 나쁜 감정을 갖게 되고 결국에는 몸 전체가 나쁜 방향으로 바뀐다. 이 사실은 이른바 '언령 메커니즘'을 통해 규명됐다. 세상의 모든 것은 균형을 이루고 있다. 그 결과를 나누는 것은 우리의 의지와 시각이다. 내가 즐겁다고 생각하는 일이 가장 옳다고 믿으며 인생의 키를 부여잡고 항해해야 한다. 이런 생각의 전환이야말로 당신을 보다 더 편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열쇠이다.
타인을 부정적으로만 보는 이유는 잠재의식 안에 스스로에 대한 부정이 가득 쌓여 있기 때문이다. 사소한 것도 먼저 칭찬하자. 상대에게 한 말이 결국 나에게로 가장 먼저 되돌아온다는 사실을 깨닫는다면 누구나 자연스럽게 좋은 말, 긍정적인 언령만을 사용하게 될 것이다. 조언을 할 때는 마음이 평온하고 차분한 상태에서 해야 한다. 싫어하는 사람을 줄일 수 있는 하나의 비결이다. 좋은 인간관계를 만드는 비결은 먼저 상대를 인정하는 일이다. 상대방을 100% 받아들이는 것은, 인간관계에서 가장 중요하다. 후회하지 않으려면, 함께하는 상대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 내 모든 것을 그 상대에게 바친다. 그래야 이별이 찾아와도 최선을 다했으므로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가 있다. 상대에게 받기를 기다리는 것보다 상대에게 계속해서 주는 것, 이것이 바로 마음속에 남아 있는 후회의 아픔을 치유하는 가장 쉽고 단순한 처방전이다. 감사에는 반드시 감사가 되돌아오는 것처럼 순순히 했던 모든 일들은 몇 배 더 큰 감사로 되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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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속의 지리이야기』 by 조지욱 | 2014년(128) 2014-06-29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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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문학 속의 지리 이야기

조지욱 저
사계절 | 2014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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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속의 지리이야기』는, 유명한 동화와 중·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소설 등을 선택하여 지리학을 설명했고, 역사와 윤리, 사회 등 다양한 학문으로 문학을 읽을 수 있도록 배경 지식을 두루 섭렵하고 있다. 또한, 극한적인 인간의 사회상, 급격히 변모하는 무분별한 발전상 등 가슴 아픈 현장들을 현실의 문제점과 함께 지적하고 있어 우리의 나아갈 방향과 과제를 생각하게 한다.

 

 

Ⅰ. 문학 속의 교통과 산업

세계적 거짓말쟁이가 탄생한 배경은? 이솝 우화 「양치기 소년과 늑대」

기원전 6세기경에 살았던 고대 그리스인이었던 이솝이 쓴 [이솝 우화]에 등장하는 양치기 소년 거짓말의 아이콘으로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높은 산에서 홀로 양을 치면서 늑대보다 더 무서운 외로움을 느꼈을 한 소년의 외로움과 공포를 이해하자는 새로운 읽기 방식이다. 이목은 지중해 쪽의 알프스 산지나 에스파냐의 메세타 고원 등 남부 유럽의 지중해성 기후 지역세서 주로 이루어지고, 산지에서 이루어지는 이목이 이 지역의 특징적인 농업 방식이다. 유럽을 대표하는 알프스 산맥은 해발 고도가 4000m 이상인 산도 있을 만큼 높고 험하니 소년의 거짓말을 이해못하는 어른들이 더 나쁜건가?

 

허생원은 왜 장을 떠돌며 살았을까?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

일정한 간격을 두고 열리는 우리나라 장날의 특징을 소개한다. 오늘날 정부가 전통 시장 활성화를 위해 2002년부터 2010년까지 약 1조 2천 억원을 지원했지만 전통 시장의 영역을 빼앗아 가는 새로운 시장들은 끊임없이 등장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90년 역사를 자랑하는 일본 오미초 전통 시장은 여전히 발전하고 있다. 우리의 전통 시장을 어떻게 살려야 할까?

 

곽돌이 죽음을 택한 이유는? 이청준의 「매잡이」

매잡이 곽돌의 죽음과 그를 취재하는 소설가의 이야기가 액자 소설 구조로 복잡하게 그려진 이야기다. 공업화가 진행되는 사회에서 매잡이는 사라져 가는 많은 것들 중 하나였고 매잡이 곽돌의 죽음은 오래된 한 직업의 죽음이자 산업 구조의 변화 속에서 나타난 사건이었다. 곽돌에게 매잡이는 단순한 직업이 아닌 삶의 의미 그 자체였으리라. 20세기를 돌아보면서 지금은 종적을 감춘 수많은 직업들도 함께 알아보았다.

 

포그는 뭘 믿고 내기를 했을까? 쥘 베른의「80일간의 세계 일주」

1872년 신문 '르 탕'지에 연재되어 대단한 인기를 누리던 소설이며, 이 소설로 쥘 베른을 프랑스 문학에서 가장 위대한 작가이자 지리학자라고 극찬했다. 시대 배경인 1872년은 철도라는 놀라운 교통수단과, 전 대륙에 걸쳐 자기네 영토(식민지)를 가진 나라였던 당시 영국을 떠올리면 포크에게 유리한 여행 조건이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네로는 왜 하루도 쉬지 못했을까? 위다의 「플랜더스의 개」

1871년 발표된 이 소설을 1975년 일본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해 엄청난 시청률을 기록했다. 당시 낙농업의 현실, 네로가 화가가 되려고 했던 이유, 가여운 우유 배달 소년 네로의 삶을 들여다본다. 유럽의 작은 나라 벨기에의 서쪽에 플랑드르(플랜더스는 일본식) 지방이 있었다. 네로가 하루도 쉬지 못했던 이유는 매일 생산되는 우유를 5km 떨어진 안트베르펜 시내까지 운반하여 가장 신선한 상태로 배달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플랑드르 미술'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플랑드르는 화가의 천국이었고, 네로에게 영감을 준 루벤스는 17세기 유명한 화가였다. 추위와 배고픔에 지친 네로는 성당에 걸린 루벤스의 그림 <십자가에서 내려지는 예수>를 보며 파트라슈와 함께 죽음을 맞는다.

 

 

Ⅱ. 문학 속의 도시와 촌락

만약 영국에서 지진이 난다면? 조셉 제이콥스의 「아기 돼지 삼형제」

영국에서 오랫동안 전해 내려오던 이야기를 제임스 헬리웰이 「영국의 아동 동요」를 통해 처음 글로 남겼고 1890년 조셉 제이콥스가 쓴 동화책 「영국의 옛 이야기」에 실려 세상에 알려졌다. 동화와는 달리 저자는 다른 관점에서 지푸라기 집이 벽돌집보다 강하다고 얘기한다. 그 비밀은 친환경 생태 주택 건축 기법으로 떠오르는 '지푸라기 건축' 기술에 있는데, 압축기로 짚단을 사각형이나 원형으로 압축하여 덩어리로 만들고 레고처럼 쌓아 집을 지으면 지진에도 끄떡없을 강하고 유연하다.

 

시골 쥐는 지금도 행복할까? 이솝 우화 「시골 쥐와 도시 쥐」

이 동화는 도시 쥐의 허영을 비판하고 시골 쥐를 통해 삶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 또한, 산업화로 인해 붕괴된 우리 시대의 농촌을 뒤돌아 보았다. 우리나라 인구의 약 90% 이상이 도시에서 살고 있는 오늘날의 농촌은 어떠한가? 산업화를 거친 모든 나라가 우리처럼 농업을 버리지는 않았다. 미국은 세계 최첨단 공업국이지만 세계 최고의 농산물 수출국이며, 프랑스 역시 유럽 최대이 밀 수출국이다. 네덜란드, 뉴질랜드, 덴마크 또한 농업이 국가를 지탱하는 주요 산업 중 하나다. 하지만 우리의 농촌은 어떠한가? 자기 밥상까지 남에게 의존하는 나라는 선진국이 될 수 없다!

 

왜 봄철이면 물싸움이 날까? 김정한의 「사하촌

1936년에 나온 이 소설은, 친일 세력과 일제 앞잡이 중들로 이루어진 지주들에게 고통을 당하면서 사는 소작인들의 이야기이다. 일제 강점기에는 소설 속 보광사처럼 일제 앞잡이 노릇을 해 주며 권력을 누리던 특권 계급의 절이 많았고, 당시 절들의 친일 행위가 극에 달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과거 우리나라는 농사철마다 농법(이앙법)과 기후(봄에는 건기)로 인한 물 때문에 난리였다. 이로 인해 주민들은 농사를 망쳐 소작료를 낼 수 없는 처지가 됐고 논마저 빼앗기게 되었다.

 

하멜른에는 왜 쥐가 많았을까? 그림 형제 피리 부는 사나이

중세 시대 독일의 도시 하멜른에 내려오는 전설을 바탕으로 독일의 그림 형제, 영국의 로버트 브라우닝, 일본의 아베긴야 등이 동화로 재구성하여 널리 알려졌다. 독일의 니더작센 주에 있는 하멜른에는 사람보다도 훨씬 많은 쥐들이 기승을 부렸다. 하멜른은 무역 도시이자 제분업이 발달한 도시였고, 피리 부는 사나이가 쥐를 없애는 조건으로 금 천냥을 내놓으라고 한 것은 경제적 능력을 반증한다. 하멜른이 다른 도시보다 먹을 것이 풍부해서 쥐가 살고 싶은 도시가 아니었을까? 독일 괴팅겐의 주립 문서관에서 1284년 130명의 어린이가 실종된 사건이 실제로 일어났다는 내용이 기록된 고문서가 발견됐다. 그렇다면 사라진 어린이들은 정말로 피리 부는 사나이를 따라갔을까? 역설적이게도 오늘날 하멜른을 먹여 살리는 중심에는 '쥐'와 '피리 부는 사나이'가 있으니 바로 관광 산업이다.

 

묵적골은 어떤 마을일까? 박지원의 허생전

이 소설은 17세기 조선 효종 때가 배경이다. 소설을 통해 박지원은 허례허식에 물든 조선의 양반을 비판하고 실학사상을 바탕으로 조선이 고쳐 나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허생이 살던 묵적골은 한양의 남촌(청계천 이남의 남산 자락)에 있는 마을이었다. 다 쓰러져 가는 초가집에 살며 온종일 방 안에서 글만 읽던 허생은 아내의 하소연으로 돈벌이에 나서고, 짧은 시간에 1만 냥을 10만 냥으로 불려 놓는 타고난 장사꾼으로 분한다. 당시 1만 냥으로 온 나라 과일을 모두 사들일 수 있을 만큼 작았던 조선의 경제 규모가 짐작이 된다.

 

 

Ⅲ. 문학 속의 기후와 지형

왜 그때 소나기가 내렸을까? 황순원의 소나기

1959년에 발표된 이 소설은, 몰락한 양반의 자식으로 몹쓸병을 앓고 있으면서도 병원에 가지 못해 죽음을 맞는 한 소녀와 소박한 농촌 소년의 첫사랑을 잘 표현한 작품이다. 소녀가 유언으로 남긴 말, "내가 죽거든 지금 입던 옷을 꼭 그대로 입혀서 묻어 주세요."는 소녀가 소년을 좋아하는 예쁜 마음과 슬픔을 잘 전달한다. 소설에서 '소녀네가 양평읍으로 이사 간다'는 대목을 근거로 양평군 서종면 수능리에는 실제 '소나기 마을'이 있다. 2009년에 '소나기'의 작가 황순원을 기리는 사람들이 뜻을 모아 만든 마을이다.

 

나그네의 겉옷을 벗길 사람은 없을까? 이솝 우화 「북쪽 바람과 해님」

북쪽 바람과 해님의 힘겨루기는 나그네 스스로가 옷을 벗게 한 해님이 승리했다. 이 우화를 통해 바람은 절대 나그네의 겉옷을 벗길 수 없는 존재로 각인되었지만, 해님처럼 나그네 스스로 옷을 벗게 할 수 있는 바람이 있다. 바로 유럽의 '푄'이다. 푄이 1000m의 산을 넘으면 산 반대편 지역의 기온을 5~6℃ 올린다. 해님의 지혜는 정치나 교육 등에 자주 인용되는데 역사 속 햇볕 정책과 함께 바람의 세기에 따른 다양한 '바람의 등급'도 소개했다.

 

연오와 세오는 어떻게 바다를 건넜을까? 연오랑과 세오녀

서기 157년, 신라 제8대 아달라와 4년 때 일이다. 동해 바닷가에 연오와 세오 부부가 살았는데, 각자 일본으로 건너가 왕과 왕후가 되었고, 신라에는 해와 달이 사라지는 일이 생겼다. 이에 세오녀가 짠 비단을 높이 걸어 하늘에 제사를 드리자 해와 달이 다시 빛을 찾는다는 이야기다. 고대에 문명을 가진 사람들이 한반도에서 바다을 건너가 일본에 문물과 기술을 전해 준 과정을 신화로 표현한 것으로 판단된다. 실제 일본 서쪽의 오키 섬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책으로 전해지는 <이마지 유래기>에는 이 섬에 최초로 도착한 사람은 사로국(신라의 옛 이름)에서 온 남녀라고 되어 있다.

 

호랑이 시어 칸이 나쁘다고? 키플링의 정글 북

인도의 '카나'는 울창한 나무와 큰 풀이 우거진 정글이다. 인간 영웅과 동물 친구들의 우정, 고난의 이야기를 그린 <정글 북>은 영화와 애니메이션으로 여러 번 제작될 만큼 큰 인기를 모았다. 인도호랑이는 벵골호랑이라고 부르며 호랑이 중 그 수가 60%를 차지한다. 숲 파괴가 심각한 21세기를 살아가는 지금, 자연의 입장에서는 파괴자 인간을 잡아먹는 시어 칸이 나쁠 수만은 없을 것이다.

 

바다의 주인은 누구일까? 쥘 베른의 해저 2만 리

1867년 쥘 베른은 배를 타고 대서양을 횡단해 미국으로 건너갔고 2년 후에 이 책을 출간했는데, 잠수함이 발명되기도 전에 작가의 상상력으로 빚어낸 잠수함과 해저 탐험 이야기이다. 150년 전 사람도 바다의 무한한 가치를 짐작했나 보다. 바다에는 많은 종류의 해양 생물들이 살고 있어서 인류의 마지막 식량 창고이기도 하지만, 해저는 우주보다도 인간에게 덜 알려져 있다. 해양 생물 중 인간이 알고 있는 것은 10%도 안 될 만큼 해저를 탐사하는 것은 어렵다. 그러나 맑았던 19세기의 바다와는 달리, 현재 바다로 유입된 쓰레기가 1년이면 10만 9400톤이나 된다고 한다. 과연 바다를 원래대로 회복하기는 힘든 것일까?

 

내가 만약 16번째 소년이었다면? 쥘 베른의 15소년 표류기

1860년, 어른 한 명 없는 배가 열다섯 명의 소년들만 싣고 바다 위를 표류한다. 소년들은 모두 부유층 자녀들이 다니는 '체어맨 기숙 학교' 학생들이다. 그들은 무인도에서 나름 문명 생활과 모험까지 경험하다가, 바다를 항해하던 기선에 구조되어 떠났던 항구로 돌아오기까지 2년이란 시간이 지난다. 그래서 원제목은 '2년간의 휴가(Deux ans de Vacances)'이다. 무인도에서 살아남기 위한 Tip도 실었다.

 

 

Ⅳ. 문학 속의 인구와 사회 문제

소녀는 왜 성냥팔이가 되었을까? 안데르센의 성냥팔이 소녀

작가 안데르센이 가난한 소녀 시절을 보낸 어머니를 생각하면 쓴 작품이라고 한다. 이 작품이 나온 1840년대 유럽에는 산업 혁명으로 인해 이런 일이 흔했다. 먹고 살기가 힘들어 열 살도 안 된 아이들이 새벽 5시부터 밤 7시까지 일하는 경우도 있었고, 심지어 매도 맞았으며, 종일 서서 일하다 보니 무릎이 휘기도 했다. 최초의 성냥은, 마찰 성냥으로 '존그리브스'라 불렸고, 1827년 영국인 존 워커가 만들었지만 불을 붙일 때 독성이 나왔다. 1844년 스웨덴의 구스타프 에릭 파쉬는 마찰 성냥의 위험을 없앤 안전성냥을 개발했지만, 생산비가 많이 들어 가격 경쟁력이 떨어졌다. 이후 스웨덴의 존 에드바르트 룬트스톰이 마찰면이 성냥갑에 붙은 안전성냥을 개발해 생산비를 줄이면서 세계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했고, 오늘날 세계적으로 널리 쓰인다. 1910년 미국에서 최초로 비독성 성냥으로 특허를 받은 것은 다이아몬드 성냥 회사였다.

 

미운 아기 오리들은 어디서 살아야 할까? 안데르센의 미운 아기 오리

미운 아기 오리는 다른 오리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받고 괴롭힘을 당한다. 하지만 고난을 이기고 성장하여 아름다운 백조가 된다. 세상에서 가장 큰 아픔은 차별받는 것이다. 차별의 대명사로 통화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아파르트헤이트(인종 분리 정책)는 소수 백인이 다수 흑인을 차별한 대표적인 인종 차별 정책이었다. 17세기부터 국민의 16%에 불과한 백인에 의해 나머지 84%의 흑인들에게 가해지는 흑백 차별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1990년대 만델라가 이끄는 아프리카 민족 회의 집권을 막고 흑인 사회를 분열시키기 위해 극우 백인 단체와 잉카타는 습격과 살인을 저질러 1994년까지 4년간 1만 4천여 명이 목숨을 잃었지만, 1994년 넬슨 만델라가 남아공 최초의 흑인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인종차별정책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안데르센 역시 오늘날 최고의 동화 작가이지만 가난하게 태어나 평생 혼자 살았고 가족도 없는 힘든 삶을 살았다고 한다.

 

조선의 여성, 현대의 여성 : 박지원의 열녀 함양 박씨전 변서

≪연암집≫ 연상각선본에 실려 있는 조선 정조 때 박지원이 지은 한문 단편소설로써, 두 아들을 높은 벼슬에 오르도고 키워 낸 과부의 이야기, 남편 삼년상을 마치고 목숨을 끊은 함양 박씨 이야기가 담겨 있다. 여기선 첫 번째 이야기로, 엽전을 굴리며 외로움을 달랜 과부의 이야기가 소개된다. 시간이 흐를수록 양반 평민 할 것 없이 수절하는 이가 늘어 하나의 문화가 된 조선의 비인간적인 풍속을 고발한다. 사회적으로 차별받는 여성, 제도적으로 묶여 있는 여성을 통해 당시의 가치관이 무엇이며 또 그것이 개개인의 삶을 어떻게 좌우했는지 말해 준다. 18세기 조선은, 집안에 효자나 열녀가 있으면 일명 명문가로 인정받았다. 그러다 보니 당시 양반 중에는 효자비와 열녀문을 받기 위한 별별 수작을 꾸며 가짜 효자와 슬픈 열녀를 만들기에 급급했고, 거짓으로 들통 나면 처벌을 받는 등 사회적 병폐가 되었다.

 

행복동 주민들은 왜 행복하지 못할까?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이 소설은 도시 빈민의 삶을 그린 것으로 자본주의의 모순된 구조 속에서 힘겹게 사는 노동자의 현실을 보여 준다. 난장이와 그 가족은 가난한 소외 계층과 공장 노동자의 삶, 그리고 1970년대의 노동 환경을 대변한다. 도시 빈민을 해방 이후부터 늘기 시작했고, 1960년대 본격적인 경제 개발이 시작되면서 매년 수십만 명이 농촌을 떠나 대도시로 이동했다. 서울에 거대한 판자촌이 형성되기 시작한 것도 이 무렵이다. 2009년 1월, 용산 4구역 재개발에 따른 철거를 반대한 철거민에게 무리하게 대치한 경찰들의 진압 역시 '난장이의 시위'를 떠올렸다. 6명이 사망하고 24명이 부상당하는 참사가 발생했지만 현재 그 땅은 그저 야외 주차장으로만 쓰이고 있을 뿐이다. 대체 무엇 때문에 그 추운 겨울날 철거를 서둘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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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인 수술 보고서』 by 송미경 | 2014년(128) 2014-06-25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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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광인 수술 보고서

송미경 저
시공사 | 2014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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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로 광인 수술을 시도한 김광호는 자신이 한때 몸담았던 '오만한 신경정신과전문의협회'에 환자 이연희의 기억에 의해 기록된 보고서를 제출한다. '아직 검증되지 않은 환상적이고 실험적인 이 수술에 동참해 준 우리의 자랑스러운, 최초의, 유일한 환자인 이연희 양!' 이 소설은, 보고서를 작성한 '광기 말기'로 판정받은 주인공 이연희의 시점으로 바라본 일인칭 주인공 시점이다. 그러나 이연희의 보고서에 집도의인 김광호가 주석과 각주를 덧붙인 이중적 장치를 통해 '진실과 허구가 뒤섞인' 형식을 띠고 있다. 집도의 김광호는 정신과 전문의 자격증을 박탈당한 의사이자 태어나서 처음으로 환자 이연희를 대상으로 뇌 수술을 한다. 조화롭지 못하다는 이유로 이해받지 못하여 좁은 길을 안간힘으로 통과하고자 했던 한 소녀의 초록빛 성장 보고서다.
지난 3년 동안 이연희는, 사춘기 이후 심한 강박 장애를 드러냈으며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약물 치료와 행동 요법을 병행해 오다가 만 17살이 되던 해, 완벽한 광인의 경지에 이른 '광기 말기' 판정을 받는다. 광기 말기의 종말은 '짐승이 되는 것'이다. 정상인과 이연희의 가장 큰 차이는 기억 방식에 있는데, 강박적 태도로 특정 사물에 대해 묘사하기 시작하면 짧아도 한 시간이 소요될 정도고, 모든 것을 정확히 기억할 수는 있지만 그 모든 기억을 체계적으로 배열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발작을 일으키면 남자 간호사 서너 명으로도 제어할 수 없는 상태가 되고, 발작 중에 일어난 일은 언제나 기억하지 못한다. 주변에서는 일종의 정신 분열 증세로 오해한다.

 

이연희에게는 초등학교 때부터 중학교에 다니던 시절까지 유일한 친구였던 세린이가 있었다. 하지만 고등학교에 올라간 뒤 세린이는 다른 아이들과 행동을 같이 했는데, 가방을 들게 하거나 돈을 빌려 가서 갚지 않거나 점점 더 힘든 일들을 시키기 시작했다. 결정적인 건, 맥도날드에서 생일 파티를 한다고 했던 세린이가 나타나질 않았고 세린이는 그녀에게 계속 기다리라는 문자를 보냈다. 그날, 세린이는 피자헛에서 다른 아이들과 생일 파티를 했었고, 세린이는 이연희가 자신의 생일 파티에 오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맥도날드에 자신을 가둬 둔 것이었다. 그녀의 학교생활은, 지루했다고 묘사했지만 낱낱이 고통의 시간이었으리라. 언제나 가장 먼저 학교에 도착했지만 반 아이들은 그녀를 모른 척했고, 아주 가끔 뭔가를 뺐거나 심부름을 시키기 위해서만 친한 척 굴었다. 아이들이 그녀를 놀리기 시작한 건 심한 곱슬머리라는 이유 때문이었다. 모두가 손가락질 해도 슬퍼한 적 없던 그녀였지만, 세린이마저 친구들 앞에서 푸들이라고 불렀을 때 곱슬머리를 아주 부끄럽게 여기고 틈만 나면 미용실에서 매직 파마를 하여 머리카락 끝이 갈라지고 부서지고 끊어진다. 결국 가장 짧은 길이로 자르고 밀어버린 뒤 가발을 쓰고 학교에 다녔는데, 단지 심한 곱슬머리고 머리카락을 짧게 잘랐다는 이유로 반 아이들은 그녀에게 개 짖는 소리를 내게 했고, 그녀는 '털이 깎인 푸들'이 되었다. 가족들은 그녀가 학교에서 푸들이었다는 것도, 아이들이 던져주는 개 사료까지 쉬는 시간마다 간식으로 먹게 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런 그녀가 정상인이 된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까? 처음부터 그녀는 바로 그녀 자신이었다. 도대체 이 수술은 어떤 사람이 받아야 하는 걸까? 누가 광인이고 누가 정상인일까? 수술을 받아야 할 사람은 개 짖는 소리를 내다가 쥐를 물어오기까지 한 그녀 자신이 아닌 그런 이연희를 보며 즐거워한 반 아이들이 아닐까? 완전한 타인도 완전한 가족도 아닌 그녀의 가족들, 그녀는 큰아버지 집에서 자란 양녀였다. 또한, 담임 선생님은 개처럼 기어 다니고 있는 그녀를 방관할 뿐이었다. 그녀 자신은 괴롭힘을 당할지언정 누군가를 괴롭힌 적도 없고, 비웃음거리가 된 적은 있지만 누군가를 비웃지도 않았다. 그 모든 기억을 뇌 속에 저장하고 있지만 누구에게도 원수 갚을 마음조차 없다. 단지 한때 교실에서 친구들의 놀이용 개였다는 것은 흔한 기억 중 일부일 뿐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하는 따뜻한 마음의 소유자다.

 

이연희의 가장 위험한 증상은 반복이었고, 시작된 반복을 멈추는 법을 모르고, 의미 없는 문장의 반복과 강박적 세부 묘사를 쉬지 않고 내뱉다가 혼절하는 증세가 있었다.수술 이후, 이연희는 개 짖는 소리에 집중하거나 같은 단어를 반복하는 따위의 행위는 멈추게 되었다. 여전히 학교생활을 하지 않지만 일상적인 일들을 스스로 처리하는 데 있어 어려움도 겪지 않는다. 이연희의 증상을 여러 가지 병명으로 규정했던 전문의나 교사들은 너무나 태연해져 가고 있는 이연희를 확인하고 반가운 충격에 빠졌다. 현재 이연희는 '초록 스웨터'라는 제목의 장편 소설을 집필하고 있다. 그 소설은 자신의 친모가 친모라는 사실을 숨긴 채 보내 온 초록 스웨터에 관한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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