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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형제 동화전집』 by 그림형제 | 2015년(125) 2015-02-25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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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그림형제 동화전집

그림형제 저/아서 래컴 그림/김열규 역
현대지성 | 2015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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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형제 동화는, 우리들이 유년 시절부터 어른들이 읽어줘서 자주 들어왔고, 직접 소리내어 읽기도 했으며, 이제는 우리 아이들에게까지 되물림해서 지속적으로 읽히고 있는 고전 동화이자 세계에 다수의 애독자를 거느리고 있을 정도로 친근한 이야기들이다. 그림 동화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아 각종 형태로 끊임없이 매스컴을 타고, 영화화 되고,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고, 뮤지컬과 공연 무대로 올려지는 등 우리 곁에 친숙하게 자리잡은 이야기들로 재해석 되고 진화되어왔다. 일러스트레이션 황금기에 탄생한 유명 삽화가 에드몽 뒤락, 카이닐 센과 함께 3대 일러스트레이션으로 불린 '아서 래컴'의 컬러 삽화 40여점을 보는 재미도 흥미롭다. 아서 래컴은 선을 통해 장면과 질감의 느낌을 잘 살렸으며 등장인물의 의상과 인물의 동작 하나에도 세심한 노력을 기울인 흔적이 보인다. 방대한 원작의 양과 이러한 장점들이 읽는 재미와 소장 가치를 더하는 듯하다. 



그림 형제는 독일의 유명한 학자이자 작가로서, 형은 야콥(Jacob Ludwig Carl Grimm, 1785-1863), 동생은 빌헬름(Wilhelm Carl Grimm, 1786-1859)이다. 그림 형제는 '독일적인 것'에 대한 열정으로 각 지역들의 다양한 민담을 수집하여 「어린이와 가정을 위한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1812년 초판을 출간했으니, '그림 형제 동화'는 그들의 창작물로는 볼 수 없다. 유럽 지역에 전해 내려오던 이야기들을 수집한 그들의 결실은 그들이 약 200년 전에 수집했던 원작을 토대로 하고 있다. 이 책에 담긴 총 210편의 원작에는 인간 본성의 다양한 모습을 담고 있다.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면, 바보스럽고 엉뚱한 괴짜 사내가 여행을 하면서 그 나라의 다소 특이한(?) 성격의 공주와 결혼을 하고, 부까지 얻어 행복하게 살았다는 내용들이 주를 이룬다. 그리고 항상 곤경에 처한 어여쁜 여인 앞에는, 이웃나라의 멋진 왕자가 우연히 그곳을 지나다가 여인을 위기에서 구원해준 것도 모자라 첫눈에 반해 결혼까지 이어진다. 이것은 강력한 동화적 요소인 신데렐라 콤플렉스를 연상시킨다. 하지만 역경과 고난 또한 뒤따랐으니 바로 마녀로 몰고 가는 중세 사회의 분위기다. 또한, <열두 왕자>같은 경우는, 12명의 왕자가 누이동생의 실수로 까마귀로 변하자 오빠들의 마법을 풀기 위해 인고의 시간을 견디는 공주의 모습은 안데르센의 '백조 왕자'를 모티브로 한듯한 스토리다. 민담이다 보니, 자국의 독일적인 요소와 더불어 주변국가들의 당시 사회 풍조와 현상, 그리고 이뤄지기 힘든 이상과 염원을 반영한 부분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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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학 스캔들』 by 서수경 | 2015년(125) 2015-02-19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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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영문학 스캔들

서수경 저
인서트 | 2015년 0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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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문학 스캔들』에서는, 오늘날까지도 유명한 작가들의 불꽃같은 삶과 불멸의 작품들을 조명했다. 아울러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그들의 뒷이야기들을 함께 실어, 각 시대를 풍미했던 작가들의 작품들을 새롭게 다시 만날 수 있다. 치열했던 삶을 뒤로 하고, 부디 평화롭게 잠들어 있기를 바라는 바이다.

 


 

 

 

Part 1 술은 입으로 들고, 사랑은 눈으로 든다
W. B. 예이츠 - 세상에서 제일 지독한 사랑 | T. S. 엘리엇 - 4월이 잔인한 달인 진짜 이유 | 로버트 브라우닝 - 영문학사 최고의 로맨틱 러브 스토리 | 에드거 앨런 포 - 낡은 군용 외투에 싸인 <애너밸 리>의 죽음


술은 입으로 들고 사랑은 눈으로 든다.

세상에 태어나서 알아야 할 것은 오직 이것뿐

술잔을 들고 그대를 보고 한숨짓노라.

-W.B.예이츠 <술 노래> 전문  -p12


당대를 풍미했던 미모의 연극배우이자 열혈 운동권 아가씨였던 '모드 곤'을 사랑했던 내성적이고 심약한 시인 예이츠는 그녀를 만나면서 서정시 일색이었던 시의 색깔조차 참여시적인 방향으로 전환된다. 하지만 그의 슬픈 짝사랑은 그녀의 딸이 다 자라서 처녀가 될 때까지 계속되는데 종국엔 16살인 모드 곤의 딸에게까지 50이 넘어서 구혼하지만 퇴짜를 맞는다. 예이츠는 홧김에 무녀와 결혼하지만 결혼 후에도 모드 곤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하는데, 모드 곤은 예이츠의 청춘을 희생시킴으로써 위대한 시인을 탄생시킨 셈이다. 그 대가로 말년의 시인은 노벨상에 빛나는 20세기 최고 시인의 반열에 오른다.


Part 2 문학사를 뒤흔든 파란만장한 스캔들
실비아 플라스 - 20세기 영문학계 최고의 스캔들 | F. 스콧 피츠제럴드 - 찬란한 술과 장미와 파티의 나날, ‘잃어버린 세대’의 꿈 | 오스카 와일드 - 미성년 애인, 영국 동성애 금지법 판결 제1호 | D. H. 로렌스 - 스승의 아내와 사랑의 도피를 한 《아들과 연인》| 버지니아 울프 - ‘새로운 결혼’에 얽힌 두 가지 비밀 | 아서 밀러 - 매카시 선풍과 마릴린 먼로 | 테네시 윌리엄스 - 동성애와 정신질환, 꿈꾸는 자들의 비극적 몰락 | 어니스트 헤밍웨이 - 네 번의 결혼과 권총 자살,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하지만 인간은 패배하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야.

그가 말했다.

인간은 파괴될 수는 있지만 패배하지는 않는 거야.

-어니스트 헤밍웨이 <노인과 바다> 중에서 -p147


실비아 플라스는, 남편 테드 휴스와 헤어진 지 6개월이 지난 후 그녀의 젊디젊은 머리를 가스 오븐에 처박음으로써 짧은 삶과 시를 '불변의 신화'로 만들었다. 고백파 시인의 한 사람인 그녀는, 극단적인 시구가 등장하는 도발적인 시와 너무나도 드라마틱한 삶으로 인해 한때 우리나라에서 전혜린이 그러했듯이 죽어서 신화가 되고 우상이 된 인물이다. 그런데 실비아와의 결정적 결별의 이유였던 휴스의 두 번째 아내마저 똑같이 가스를 이용해서 자살했다.


Part 3 위대한 작가들의 숨겨진 비밀 이야기
찰스 디킨스 - 영국이 셰익스피어보다 더 사랑했던 작가 | 유진 오닐 - 죽음 후에야 개봉된 슬픈 가족사 | 윌리엄 셰익스피어 - ‘셰익스피어는 가짜다’ 흥미진진한 음모론 이야기 | 나다니엘 호손 - 실직 때문에 세상에 나오게 된 《주홍 글씨》| 제임스 조이스 -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선물하라 | 조셉 콘래드 - 스물한 살 때까지 영어 한 마디도 못하던 폴란드 출신 작가 | 토마스 하디 - “우리는 너무 많아요”세상에서 제일 슬픈 소설 | 윌리엄 워즈워스 - 낭만주의 대표 시인의 숨겨진 두 가지 비밀


"We are too many(우리는 너무 많아요)."

-토머스 하디 <비운의 주드> 중 -p238


찰스 디킨스는 19세기 대영제국의 최전성기에 본격적인 대중소설을 썼던 작가로, 특히 빈곤층이나 사회적 취약 계층인 어린이, 노동자들의 문제를 소설 속에 담아 사회문제로 환기시키는 데 비범했다. 그는 대중 스타였으며, 당대 최고의 엔터테이너였고, 그가 써서 유통한 소설은 그야말로 그날의 토픽이었다. 그런데 디킨스가 '가난하고 고통받고 박해받는 자들의 동정자'였던 까닭은 바로 그 자신이 어릴 때부터 가난하고 고통받고 박해받았기 때문이다. 부친의 헤픈 씀씀이로 가세가 기울어 빚을 진 아버지는 감옥에 수감됐고, 어머니와 동생들까지 모두 감옥에 들어가자 디킨스는 어린 나이에 생계를 위해 열악한 환경의 구두약 공장에서 일을 한다. 당시 런던 장례식의 절반 정도가 10세 이하 어린이들의 장례식일 정도로 어린이들의 노동 착취가 심한 시기였다. 그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가 되어 윤택한 가정생활을 하는 와중에도 어린 시절의 비참했던 기억이 자신을 끊임없이 괴롭혔다고 한다. <올리버 트위스트>는 문학사에서 여러모로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아이가 주인공이면서 당시에 아무도 관심이 없었던 극빈층을 주인공으로 한 최초의 작품이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당시 영국 빈민들을 괴롭히던 신구빈법에 대한 비판이기도 했는데 디킨스 덕분에 실제 생활에 있어서도 아동 학대와 재판의 비능률이 개선되기도 했다. <크리스마스 캐럴>을 통해서는, 크리스마스 풍조를 바꾸는 데도 기여했는데 이웃과 사랑을 나누고 가족 중심의 축제로 만든 계기가 되었다.

Part 4 요절한 천재, 은둔형 천재
제인 오스틴 - 그녀 인생의 ‘다아시’는 누구였을까? | 에밀리 브론테 - 단 한 권의 소설로 불멸이 된 히스클리프의 연인 | 존 키츠 - 사랑이여, 그것을 죽이고 자유를 되찾을 수만 있다면 | 에밀리 디킨슨 - ‘뉴잉글랜드 수녀’의 비밀의 연인| 바이런 - 방탕한 미남, 그리스의 영웅이 되다


인생은 한나절에 불과한 것

나무 꼭대기에 위태로이 매달린

꺼지기 쉬운 이슬방울

-존 키즈 <잠과 시> 중 -p285


1999년 말 영국 BBC 방송에서 지난 천 년간 최고의 문학가는 누구인가에 관한 설문 조사한 결과, 1위는 셰익스피어였고 그 뒤를 이은 2위는 바로 '제인 오스틴'이었다. 수많은 노벨 문학상 수상자들과 여왕에게 작위를 받은 대문호들을 물리치고 평생 단 여섯 편의 작품만을 쓴 작가가 최고의 문학가 2위에 선정된 것이다. 게다가 그녀는 살아 생전 자신의 이름도 아닌 가명으로 작품들을 세상에 내놓았고, 그녀가 세상을 떠난 뒤에야 그 이름을 알게 되었지만, 사후에도 빅토리아 시대 소설가들의 유명세에 밀려 영문학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인물이다. 하지만 소설가 헨리 제임스가 그녀의 작품들을 격찬하면서부터 서서히 세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하던 것이, 20세기에 이르러 이백년 묵은 그녀의 작품들이 가히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그녀가 익명을 고수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당시 사회에서 여성이 작가로 등단하고 이름을 알리는 것에 대해 사회적인 분위기가 냉소적이었고, 가족 외에 누구도 그녀가 책을 쓰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결혼할 기회가 몇 번 있었으나, 편안한 여생이 보장된 사랑 없는 결혼을 거부하고 글을 쓰면서 가난하게 혼자 사는 삶을 택한 제인의 선택은,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결혼이 절대시되던 당시의 사회에서는 정말 이례적인 선택이었다. 영화 <비커밍 제인>이라는 제인 오스틴의 전기 영화를 보면 가슴 아픈 러브 스토리가 그려진다. 실제 인생에서의 사랑은 실패하지만 반면 그녀의 주인공들은 소설 안에서 해피엔딩을 맞는다. 제인 오스틴의 소설은 그녀가 끝내 합일시킬 수 없었던 사랑의 이상과 고통스러운 현실이 타협한 결과물이자 작가의 작은 위로였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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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인 척 호랑이』 by 버드폴더 | 2015년(125) 2015-02-19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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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고양이인 척 호랑이

버드폴더 저
놀 | 2015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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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 년간 트위터에 연재했던 '트윗 동화'를 엮어 만든 그림 에세이집이다. 『고양이인 척 호랑이』는, 고양인 줄 아는 조그만 호랑이와 호랑인 줄 아는 커다란 고양이의 이야기, 아직 2차 성징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고양이와 호랑이가 스스로의 정체성을 인지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성장 이야기다. 고양이인 척하는 호랑이의 초기 모델은 'fishing cat'이라는 거대한 야생고양이며, 우리나라에서는 '고기잡이 살쾡이'가 정식 명칭이다. 일반 고양이의 두세 배 정도 몸집이 큰 이 동물은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 할머니와 함께 살아가기 위해 무엇이든 척척 해내는 호랑이는 고양이의 인생을 선택하고, 사는 게 척박하고 힘들어 스스로를 호랑이로 믿어버리는 고양이의 착각은 오늘날 우리들에게도 익숙한 모습의 우화다.

 

 


눈이 어두운 할머니가 주워온 고양이가 실은 호랑이였으며, 이 호랑이는 할머니의 사랑 속에서 무럭무럭 크지만 할머니가 놀랄까 봐 고양이인 척하며 살아간다. 간질간질 송곳니가 돋아나서 발치를 하고, 이불을 찢을 정도로 날카롭고 긴 발톱에 매일매일 나무 등걸을 향해 스크래치도 열심히 하고, 목소리는 "야옹~" 대신 "어흥~"으로 변질된 가운데 소곤소곤 작게 속삭이기 시작하고, 어릴 때 함께 뛰어놀던 친구들은 언젠가부터 곁에 오질 않는다. 호랑이인 게 들킬까 봐, 채식을 시작했고, '유연성을 위한 고양이 요가' 수업도 들었으며, 완벽한 고양이가 되기 위해 매일매일 노력했다.


호랑이인 줄 아는 고양이가 있었다. 고양이치곤 무늬도 진하고 덩치도 컸지만 언제나 "어흥!"하고 울었다. 어느 날, 시장에 다녀오던 호랑이는 무서운 형들에게 둘러싸인 고양이를 보곤, 도와주고픈 마음에 "어~흥!" 운다. 역시 깜짝 놀란 형들이 도망갔다. 고양인 척하는 호랑이와 호랑이인 줄 아는 고양이의 첫 만남이었다! 좋아하는 것도 다르고 원하는 것도 달랐지만, 슬픔은 나눠 반이 되고, 기쁨은 두 배로 함께 하면서 즐겁게 우정과 추억을 쌓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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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엄마라고?』 by 김성화, 권수진 | 2015년(125) 2015-02-19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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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내가 엄마라고?

김성화,권수진 글/오승민 그림
스콜라 | 2015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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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서 가장 게으르고 훌륭한 동물행동학자 이야기


이제 막 알에서 깨어난 새끼기러기는, 둥글둥글하고 수염이 덥수룩한 로렌츠 아저씨를 졸졸졸 쫓아다닌다. "핍핍핍핍" 피리 소리를 길게 빼면서~ 핍은 아저씨가 눈앞에서 사라질 새라 발을 헛딪고 땅바닥에 구르면서도 울면서 죽자 사자 쫓아다닌다. 맨 처음 눈앞에 보인 저 털복숭이 아저씨를 철석같이 어미라고 생각하면서. 핍은 아저씨가 사라지면 날카롭게 울음소리를 낸다. 그래서 아저씨는 밥도 먹을 수도 없고 화장실에 갈 수도 없다. 결국 핍은 밤이 되면, 아저씨와 아저씨의 아내인 마르가레테 아줌마 사이에서 잠을 잔다. 어느새 핍은 자라고 회색기러기 무리들과 함께 추운 겨울을 나러 날아간다. 그리고 이듬해 봄, 도나우 강가에는 핍과 회색기러기 무리들이 날아온다. "핍핍핍핍" 울어제낀 새끼기러기 핍의 앙증맞은 울음소리가 메아리처럼 귓가를 울리는 듯하다. 이는 평생을 동물들과 함께 생활해 온 로렌츠 아저씨의 '비교행동학'이라는 다소 낯선 학문의 시초가 된다. 사랑스럽고 행복한 동화를 읽은 기분이다.

 



콘라트 로렌츠는, 1903년에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났다. 도나우 강가 알텐베르크 마을에 있는 그의 커다란 집은, 나중에 로렌츠의 동물 연구소가 된다. 동물행동학은 동물의 행동을 관찰하며 동물들의 마음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동물들이 혼자 있을 때, 친구와 가족과 함께 생활할 때, 무엇을 하고 어떻게 행동하고, 어떻게 생각하고 느끼는지를 알고 싶어 하는 과학이다. 로렌츠가 젊었을 때는 동물행동학이라는 학문이 없었다. 동물을 해부하고 생김새를 비교하기 위해 실험하는 과학자가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로렌츠는 동물을 실험하거나 해부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했고, 동물들과 함께 생활하는 것을 무척 좋아했다. 1937년 도나우 강가에서 회색기러기 알 스무 개를 가져온 뒤 칠면조와 거위에게 알을 품게 한다. 첫 번째로 태어난 새끼기러기에게 마르티나라고 이름을 지어주고 세례식도 치러 준다. 마르티나가 태어난 날, 로렌츠는 놀라운 발견을 한다. 어린 동물들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무언가를 보면, 그것이 어미인 줄 알고 쫓아다닌다는 것이다. 동물들의 이런 타고난 행동을 '각인'이라고 부르는데, 각인은 어린 동물이 살아남기 위해 오랜 세월 유전자 속에 새겨진 슬기로운 본능이라고 한다. 기러기 뿐만이 아닌 까마귀, 오리, 거위 같은 새들도 이런 본능을 타고 난다. 각인 행동은 로렌츠 전에 이미 알려져 있었지만, 처음으로 중요성을 깨닫고 정확하게 이해하고 관찰하고 기록했기 때문에 발견자로 알려지게 되었다. 1973년 로렌츠는 동물행동학을 개척한 공로로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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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구를 타고 5주간』 by 쥘 베른 | 2015년(125) 2015-02-19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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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기구를 타고 5주간

쥘 베른 저/김석희 역
열림원 | 2015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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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구를 타고 5주간』은 쥘 베른의 출세작이자 첫 장편소설이며, 책의 부제는 '세 영국인의 아프리카 탐험 여행(Voyage do d'ecouvertes en Afrique par trois Anglais)'이다. 


지리학자이자 탐험가인 새뮤얼 퍼거슨 박사는 절친한 친구인 딕 케네디와 지혜로운 하인 조 윌슨과 함께 유럽인의 발길이 닿아본 적이 없는 아프리카 중앙부를 횡단하는 탐험 여행에 나선다. 사냥꾼인 딕 케네디는 다소 위험천만해 보이는 친구의 여행을 말리고자 했으나 오히려 퍼거슨의 강력한 설득에 의해 여행에 동참하게 되고, 그의 하인인 조는 주인의 마음을 미리 헤아릴 줄 아는 민첩하고 영리한 자였기에 당연히 주인과 함께 한다. 여행의 목적은, 나일 강의 발원지를 발견하고, 아프리카 탐험을 통해 인류의 행복에 도움을 주고자 함이며, 아프리카 원주민이 문명인의 대열에 들어오길 염원한 것이다. 그의 첫 번째 과제는, 과거 탐험에 실패했던 선구자들의 길을 성공의 길로 이끌기 위함이다. 즉, 바르트 박사가 탐험한 지역과 버턴과 스피크가 탐험한 지역 사이를 조사하는 것이었는데 그것은 위도상으로 12도에 걸쳐 펼쳐져 있는 광대한 땅 위를 날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퍼거슨 박사가 날아가려는 코스는 결코 즉흥적인 발상이 아닌 진지한 연구 끝에 출발점을 결정한 것이었다.

 

하늘을 날아 여행을 한다는 것은 당시 무모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과학의 시대가 출발하기도 전인 19세기 후반이었다. 당연히 성공보다는 실패에 무게를 싣고 의문을 품는 자들이 웃돌 정도로 퍼거슨 박사 일행의 여행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이들이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퍼거슨 박사는 이 모험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여행의 묘미란 예측불허의 우발적 스토리가 아닌가. 평소에 느껴보지 못한 특별한 경험을 남겨주는 것이 또한 여행일 것이다. 철저한 계산과 계획으로 시작한 여행이었지만, 영국 정부가 보내준 배를 타고 모잠비크 해안에 퍼거슨 일행이 도착하자마자 현지인들의 반대에 부딪히면서부터 그들 앞에는 험난하고도 무수한 고비들이 즐비하게 산재해 있었다. 

 

 

 

쥘 베른은 과학의 시대가 시작되기 전인 1828년에 태어나 20세기가 도래한 시점인 1905년에 세상을 떠난 인물이다. 기술자도 과학자도 아닌 그는 인류에게 일어날 일을 오래 전에 미리 보고 글로 쓴 예언자이자 뛰어난 몽상가였다. 불가능해 보일 수도 있는 것에다 기존 지식과 그럴듯한 추론을 더하여 독자들이 앞날을 즐길 수 있게 했다. 내면의 눈으로 본 장면들을 놀랄 만큼 정확하고 생생하게 묘사했기 때문에 '경이의 여행(Voyages extraordinaires)' 시리즈를 이루고 있는 60여 편의 책을 보면, 지상이나 지하나 하늘에 그가 묘사하지 않은 곳이 한 군데도 없고 실제 과학에서 이루어진 발전들 가운데 그가 풍부한 상상력으로 미래의 상황을 정확하게 예측하고 과감하게 이용하지 않은 것이 하나도 없다. 그는 정보와 이야기를 결합했고 이 새로운 공식을 근대 테크놀로지의 테두리 안에 도입함으로써 모험과 판타지를 과학소설로 변화시켰다. -<해설> p425-426 부분 발췌


그의 생애를 이야기할 때면 반드시 인용되는 에피소드가 하나 있다. 열한 살 때인 1839년, 평소 연모했던 사촌누이에게 산호목걸이를 선물하려고 인도 행 원양선에 몰래 탔다가 아버지에게 붙잡혀 집으로 돌아온 소년은 "앞으로는 상상 속에서만 여행을 하겠다"고 맹세한다. 현실의 여행을 금지당한 쥘은 집안의 전통과 부친의 뜻에 따라 법조계에 진출하기 위해 파리로 진출하지만 소년 시절부터 문학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그는 1849년 법학사 학위를 받았으나 문학의 길을 걸어간다. 1857년 두 아이가 딸린 미망인 오노린과 결혼하고, 1862년 기구를 타고 아프리카를 탐험하는 이야기를 쓴다. 그 무렵, 출판업자이자 임시정부에서 각료급 요직까지 맡은 에첼을 만나게 되는데 베른의 생애에서 가장 중요한 만남이었다. 베른의 원고는, 1863년에 <기구를 타고 5주간>이라는 제목으로 출판되어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 된다. 40여 년에 걸쳐 60여권으로 이루어진 '경이의 여행'은, 현대의 SF의 선구이기도 하다. 잠수함, 포탄에 의한 우주여행, 비행기계, 입체 영상 장치, 움직이는 해상 도시 등 현실보다 앞선 작품 속에서 발명되거나 실용화된 기계와 장치도 많다. 베른의 작품은 언제나 학문적인 지식이나 기술적인 정보를 담고 있어서 계몽적 과학소설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역자는 이야기의 시대적 배경이 19세기 후반임을 감안하고 작품의 역사적 가치를 그대로 살리기 위해 원문을 그대로 번역하였다고 한다. 쥘 베른이 서거한 지 110주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전 세계 수많은 애독자를 갖고 있는 쥘 베른의 『기구를 타고 5주간』은 '미지의 세계를 꿈꾸는 사람들의 영원한 고전'으로 빛나고 있다. 초판본에 실린 유명 화가들의 삽화가 수록되어 있어 보는 즐거움과 책의 소장 가치를 더하고 있다. -<해설> p428-432 부분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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