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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클린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 by 휴버트 셀비 주니어 | 2016년(99) 2016-05-28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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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브루클린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

휴버트 셀비 주니어 저/황소연 역
자음과모음 | 2016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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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식 문학 교육을 받은 적이 없던 휴버트 셀비 주니어는 어린 시절을 함께 했던 뉴욕 브루클린의 세계를 소위 길바닥 언어로 표현했다. 학교를 자퇴하고 열다섯 살이 되던 해에 상선 해병에 자원했지만 결핵으로 1년 시한부 선고를 받고 미국으로 돌아온다. 당시 실험 단계에 있던 스트렙토마이신으로 치료를 받지만 심각한 합병증이 나타나면서 한쪽 폐를 제거한다. 이후 그는 평생 급성 폐질환에 시달리고 이로 인해 20여 년간 진통제와 헤로인 중독에 빠진다. 제대로 된 직업이 없던 그에게 친구였던 작가 길버트 소렌티노가 소설을 써보라고 권했다고 하는데 이에 셀비는“알파벳을 아니까 어쩌면 작가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며 글을 쓰기 시작했다. 뉴욕 브루클린에서 태어나고 성장한 휴버트 셀비 주니어는 유년 시절 경험했던 암울하고 폭력으로 가득 찬 세계를 그의 작품에 고스란히 담았다.

 

 

 

국내에서는 영화로 먼저 알려진 동명 원작 『브루클린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이다. 워낙 흥행했던 영화였기에 제목 역시 대중에게 알려져서 원작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결과는 빗나갔고 실망과 개탄에 가까웠다. 배경은 1950년대 뉴욕, 그중에서도 범죄와 마약의 소굴이었던 브루클린을 조명한다. 한 편의 장편소설인줄 알았는데 단편 형식을 취하는 옴니버스 소설이다. 문법을 전혀 따르지 않고 대화체라는 문장 부호나 쉼표조차 없지만 내용은 자연스럽게 전달이 된다. 허나 문학성이나 예술성 또는 작품성을 이곳에서 논하거나 찾을 생각일랑 아예 하지 않는 것이 상책이다. 욕설과 비속어가 난무하고 감정은 배제되어 있으며 표현의 자유는 끝간 데 없다. 내용은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서 살아가는 부랑자, 창녀, 게이, 레즈비언 등 하릴없이 그릭스를 드나드는 하층민들의 비루한 삶들을 여과없이 보여준다. 그야말로 오직 제 몸뚱이를 움직이는 것만이 유일한 재산인 루저들의 신랄한 분투기다. 분명 '브루클린' 자체는 생지옥에 다름 아닌데 왜 '마지막 비상구'라는 가혹한 역설을 취했을까? 오히려 탈출구는 어디에도 없다는 반어적 표현인 동시에 불행의 극치를 압도하고자 하는 작가의 초월성이라고 해 두자.

한국 전쟁 이후, 가진 것 없이 살아도 이웃들과 정(情)을 나누던 우리 부모님 세대와는 너무 많은 이질적인 차이를 보인다. 문화적 대조가 옳고 그름의 잣대로 판단해선 안되겠지만 이들의 구심점은 퀴어, 폭력, 윤간, 약물, 섹스, 도둑질 등 추잡함과 역겨움으로 귀결된다. 거기에 사랑이나 동정, 슬픔이나 기쁨이라는 아름다운 감정 따위가 실리는 일일랑 없다. 노동에 대한 땀의 결실로 보람을 느낀다거나 어린 자식을 보고 시름을 잊는 것이 아니라 매순간을 동물적인 원시성으로 소비하고 비슷한 처지끼리 비웃음과 조롱을 일삼고 동업자나 친구도 모두 편취와 등쳐 먹을 대상일 뿐이다. 한마디로 있는 그대로의 날 것을 제대로 표현해낸 생애 최악의 소설이었다. 분명한 것은 허접 쓰레기라고 생각했는데 책을 덮은 뒤에 밀려드는 서글픔은 나만의 속단이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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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된 한패』 by 플로르 바쉐르 | 2016년(99) 2016-05-22 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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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조직된 한패

플로르 바쉐르 저/권명희 역
밝은세상 | 2016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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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르 바쉐르'는 국내에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생소한 작가다. 그러나 작가의 모국인 프랑스에서 앞서 발표한 두 편의 소설이 모두 굵직한 상들을 수상할 만큼 입지와 이력이 화려하다. 세번째로 발표한 『조직된 한패』 역시  엥텔랄리에상 최종 후보작에 노미네이트되며 전 세계 20여 개국에 판권이 팔려 나갈 만큼 작품과 재미면에서 큰 성공을 거둔 작품이다. 이 작품은, 세계 경제를 극도의 위기로 몰아간 미국 뉴욕 월가를 배경으로 한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와 그리스 회계 장부 조작 사건(브란덴부르크 사건)을 통해 정치권력과 금융계의 유착 관계를 고발하고 유럽 경제 재앙에 얽힌 금융비즈니스 세계를 다룬다. 수많은 인재들이 그토록 바라마지 않던 골드만삭스의 실체와, 거대자본주의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개인의 사생활을 전면 버리고 돈과 명예를 거머쥔 금융전문가, 정치인, 경제 협상가 등 그들의 양가적 감정을 조명한다. 


30년이 흐르는 동안 권력은 국회에서 회사 이사실로 옮겨졌다. 인류애가 마케팅 상품이나 금융 상품이 되는 판에, 정치인들은 인류애를 내세워 보수를 받는 방패막이들, 일개 직원일 뿐이다. -p44


정치인들은 서구의 경제 모델이 파산함으로써 북반구 국민들 대부분이 디플레이션과 신용등급 하락가 불황에 시달리고 있다는 중대한 사실을 숨기고 있었다. 비밀은 정보에 어두운 자들에게만 먹힐 뿐이다. -p87


서브프라임 사태가 터진 이후 금융 스캔들만 관리해온 ​세바스티앙은 미국 대표적 다국적 투자은행 '폴만팍스(골드만삭스)'에서 대외 협상의 달인으로 통한다. 엘리트층에 속한다는 보상감으로 부모와 자식, 아내도 다 내던진 그는 2011년 9월 어느 밤, 폴만팍스 CEO로부터 '브란덴부르크 사건'이라는 코드명이 적힌 문건과 함께 그리스 회계 장부 조작을 은폐하라는 지시를 받는다. 해당 문건에는 정치적 목적성을 띠고 조직된 패거리가 벌인 사기행각 단계가 상세히 설명되어 있었는데 피해자들의 수는 수억을 헤아리고 평가액만도 수조로 추정되었다. 1995년부터 유럽의 좌파 같은 우파 정치인과 앵글로색슨계 투자은행들이 여기 연루되어 있었으니 이 사건에 비하면 폰지 사기는 애들 장난에 지나지 않았다. 그는 사건 이면에 은폐된 정치권력과 폴만팍스의 부적절한 사실을 확인한 뒤 이를 폭로하기로 결심하고 대학 동기생들에게 도움을 호소하는 와중에 열차에 깔려 죽는다. 그의 죽음은 누가 보아도 폴만팍스가 개처럼 부려먹다 사지로 내몰아 은폐한 사건이었다.


비즈니스 데이 신문사 팀장 클라라, 베르시에서 상관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재경부장관 비설실장 베르트랑, ​은행을 고쳐 주는 의사로 통하는 부실자산 금융전문가 제레미, 캠퍼스 커플인 제레미와 결혼해 대저택에서 호화롭게 살아가는 외로운 전업주부 앨리슨, 세바스티앙을 짝사랑하면서도 훗날 그의 자리를 꿰차는 세계적인 기업협상그룹 퓌블릭의 홍보전문가이자 야심가 바네사, 15년전 클라라와 연인 사이였으나 추락사로 현실과 동떨어진 삶을 살던 와중 낮에는 첩보 분야의 해커 전문가로 밤엔 그들을 공격하는 어나니머스로 행동하는 앙투안, 이들은 모두 같은 대학에서 우정을 나눈 동기생들이다. 앙투안을 제외한다면 모두 부와 성공을 거머쥔 초엘리트들이다. 15년간 그들이 축적한 부와 권력은 남을 짓밟고 올라선 결과적 산물이다. 성공한 삶을 살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깊은 피로감과 자괴감으로 괴로워한다. 그들은 모두 돈과 권력을 지키기 위해 불안과 강박에 시달리며 한순간도 핸드폰을 손에서 놓지 못한다. 세바스티앙의 죽음 이후 진실 여부를 두고 밝히려는 자와 은폐하려는 자들로 얽히면서 그들의 행적이 주목된다.

 


미국에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터지자 전 세계 경제가 휘청거렸고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연합은 심각한 제정 위기를 겪는다. 유럽의 결속과 경제적 효율성이라는 유로화는, 21세기에 들어 유럽이 안고 있는 가장 큰 골칫거리가 되고 말았다. 프랑스는 주가 폭락과 실업률에 허덕였고, 미국과 유럽은 디플레이션과 부의 양극화와 경기 침체를 맞았다. 그리스는 공공 부채로 인해 국가 부도 위기로 내몰렸고, 그리스 사태가 정치권력과 금융계 큰손의 부적절한 뒷거래의 합작품임이 사실로 밝혀졌다. 하지만 이로 인한 온갖 피해는 모두 국민들이 떠안았으며, 실제 사건을 조작하고 가담한 이는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았다. 이에 국민들의 분노는 클 수 밖에 없었다. 대한민국 역시 표면상에 드러나는 것이 없을 뿐, 지속해서 늘어나는 청년 실업률과 경기 침체를 모두 국민들이 떠안고 있는 실정이다. 금융이 정치와 세계를 첨예하게 지배하고 있다. 결국 정치가 금융의 노예화가 되어가는 사회 시스템에서 국민들의 삶만 죽어가는 셈이다. 가해자는 유령처럼 불투명하고 피해자만 남은 현실 세계, 그 속에서 우리들이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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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 달이 된 오누이』 by 양혜원 | 2016년(99) 2016-05-20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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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해와 달이 된 오누이

양혜원 글/김미정 그림
노란돼지 | 2016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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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 시절, 나를 유독 오싹하게 만들고 흥미롭기도 했던 이야기는 단연 "떡 하나 주면 안잡아 먹지~"였다. 사실 제목이 『해와 달이 된 오누이』라는 건, 어른이 되고나서였다. 늦은 밤, 불 꺼진 방안에서 잠들기 전 할머니가 들려주신 옛 이야기에서 '떡 먹는 호랑이'는 단골 손님이었다. 다른 작가들이 빼거나 바꾼 부분들을 모두 살려 다시 써냈다는 이 동화는, 그래서인지 기존에 알고 있던 이야기와는 사뭇 다른데.. 갓난 아기가 등장한 점이 새로웠고 호랑이의 잔혹함이 더 쎄고 노련미가 탁월하다는 점을 들 수 있겠다. 우리 둘째에게 읽어줬더니, 놀래서 동공이 몇 번씩 확장되었을 지경이었다. 훗날 해와 달이 되었다는 오누이의 슬기와 지혜가 녹아있는 전래동화 속으로 빠져보자.

 

 

옛날 깊은 산속에 홀어머니가 아이 셋(오누이와 젖먹이 아기)을 데리고 살았는데 남의 집에서 허드렛일을 해서 생계를 이어 나갔다. 하루는 고개 너머 부잣집에 베를 매 주러 갔다가 저녁이 되어 수수팥떡 한 동구리를 품삯으로 얻어 오는 길이었다. 고갯마루를 넘으려는데 호랑이가 나타나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해서 떡을 던져준 다음 둘째 고개를 넘어선다. 하지만 둘째 고개에도 셋째 고개에도 매번 호랑이가 나타나는 바람에 한 동구리의 수수팥떡은 바닥을 보이고 입고 있던 저고리에 치마까지 죄다 뺐긴다.

 

급기야 팔도 떼 가고, 다리고 떼 가고 떼굴떼굴 굴러온 남은 몸뚱아리까지 죄다 삼키곤 어머니로 변장해서 아이들에게 당도한다. 그냥 통째로 잡아먹었다는 것과는 느낌이 다르다. 몸통을 나눠서 하나씩 떼서 먹었다는 장면이 끔찍하게 느껴진다. 우야둥~ 그럴듯한 온갖 거짓말로 오누이를 속여 방에 입성한 호랑이는 냉큼 갓난아기부터 안아 젖을 먹이는 척 하면서 오독오독 씹어먹는다. 그 소리를 듣던 오누이가 자기들도 달라고 하자 호랑이가 던져준 건 놀랍게도 '아기 손가락'이었다. 이 장면에선 나도 몹시 놀랐다. 일곱 살 아이한테 이 장면을 읽어줘도 괜찮은 걸까? 무척 고심했던 부분이다. 어쨌든 이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오누이는 지혜를 발휘해서 높은 소나무 위로 올라가 숨는다. 알다시피 우물에 비친 오누이는 호랑이에게 발각되고 도끼를 찍어 소나무 올라타기 성공!! 그러나 권선징악을 믿는 우리네 순수한 아이들을 위해 하느님이 나쁜 호랑이에겐 썩은 동아줄과 헌 두레박을 하사하시고, 착한 오누이에겐 튼튼한 동아줄과 새 두레박을 주어 해와 달로 삼는다는 아주 흥미로운 소재의 동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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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맨부커상 수상 기념 한강 리뷰 대회 축하 댓글 이벤트 | 생존전략 2016-05-17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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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 블로그 이야기

안녕하세요, 예스블로그입니다.

아침부터 기분 좋은 소식을 전해드리겠습니다.


한강 작가님이 『채식주의자』로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수상했습니다.


맨부커상은 영미권 소설가에게 수여되는 권위 있는 문학상으로, 크게 매년 수상하는 맨부커상과 비영어권 작가의 영어 소설에 수여하는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이 있는데요. 이번에 한강 작가님이 받은 부문이 바로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입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 1. 한강 작가님 리뷰대회!


기간 : ~2016년 6월 19일

발표 : 6월 30일

리뷰 대상 : 한강 작가님의 작품(소설, 시) 전체 - 응모 편수 제한 없습니다

응모 방법 : 내블로그>글쓰기>리뷰>하단 이벤트 '한강 리뷰 대회' 체크

수상 부문 및 혜택

최우수 1명 - 예스포인트 10만 원

우수 10명 - 예스 포인트 3만 원

행운상 100명 - 예스 포인트 2천 원


# 2. 축하 댓글 이벤트


기간 : ~2016년 6월 19일

발표 : 6월 30일

응모 방법 : 이 글을 블로그나 페이스북, 트위터 등으로 공유한 뒤 댓글로 URL을 남겨 주시고, 한강 작가님을 향해 축하 및 응원의 글도 써 주세요.

혜택

댓글상 100명 - 예스 포인트 1천 원


* 한강 작가님 대표작


채식주의자

한강 저
창비 | 2007년 10월

 

[예약판매] 흰

한강 저/차미혜 사진
난다 | 2016년 05월

 

소년이 온다

한강 저
창비 | 2014년 05월

 

내 여자의 열매

한강 저
창비 | 2000년 03월

 

희랍어 시간

한강 저
문학동네 | 2011년 11월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한강 저
문학과지성사 | 2013년 11월

 

* 주의 사항

- 리뷰 대회 응모작은 다른 곳에 미발표된 새로운 글이어야 합니다.

- 예스24 블로그가 있어야 리뷰대회 응모 가능합니다.

- 다른 사람의 글을 도용할 경우 응모작에서 제외됩니다.

- 리뷰 대회 응모작 수상 기준은 댓글 수ㆍ추천 수 내용이며, 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예스 블로그 운영자가 선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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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트를 | 추천 4        
『상상력을 키워주는 동화 속의 마녀이야기』 by 글:안토니오 텔로, 그림:페르난도 팔코네 | 2016년(99) 2016-05-16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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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상상력을 키워주는 동화 속의 마녀이야기

안토니오 텔로 글/페르난도 팔코네 그림/곽정아 역
가람어린이 | 2016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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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력을 키워주는 동화 속의 마녀이야기』는, 열 세 명의 마녀들을 키워드로 내세워 그들의 특징과 나쁜 행적을 바탕으로 열 세 편의 동화를 수록해 놓았다. 라푼젤, 헨젤과 그레텔, 인어 공주, '백조왕자'로 알려진 여섯 백조와 공주는 안데르센과 그림형제가 쓴 명작 동화로 세계에 널리 알려진 꽤나 익숙한 스토리를 담은 동화다. 그 외에는 그간 알지 못했던 민담 속의 마녀들이 등장한다. 각 나라에서 옛부터 전해지는 전설을 통한 마녀들의 모습이다. 아이들은 마녀를 무서워 하면서도 동경한다. 악의 기운을 주술과 마법으로 풀어낸다는 점에서 신비로운 이미지와 힘을 발산하기 때문이리라. 하지만 착한 마음씨를 가진 주인공들이 악의 구렁텅이로부터 벗어나는 지혜로운 과정을 지켜보는 것 또한 즐거움을 주는 요소일 것이다. 그동안 미처 발견하지 못한 점을 이 책을 통해 새삼 깨닫게 되었는데 마녀의 이야기가 시대와 나라를 대변한다는 점에서 뜻밖의 발견이라는 점이다.


이 책이 좀더 특별한 이유는, 흥미를 끌어내는 이야기의 힘도 있겠지만 그 이야기를 생기 있게 살려준 삽화에 많은 힘이 실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쩜 그리 마녀들의 특징을 재각각 개성있는 모습으로 표현해 냈는지, 한 장씩 넘길 때마다 감탄을 연발했을 정도로 악마적 묘사가 탁월하다. 또한, 기존에 알고 있던 이야기와는 살짝 내용면에서 다른 점도 발견한다. 인어공주가 물방울로 슬프게 사라지는 대신 천국의 요정들에 의해 아침 이슬로 환생한다는 점이다. 이렇듯 행복한 결말은 독자들에게도 기쁨을 준다.

아래 <목차>만 훑어 보아도 마녀의 특징이 제법 드러난다. 그 중에서 가장 섬뜩함을 느끼게 하는 제목이 있었으니 바로 <영혼을 훔치는 악마-사람 가죽을 쓰는 마녀>다. 생소한 내용인데다가 중국 국적의 마녀라는 점에서 기존 북유럽 국가의 마녀보다 훨씬 새로웠다. 그리고 그 사악함과 모골 송연함이야말로 서양의 악마적 요소를 잠식시키기에 충분했다. 우리 둘째가 어찌나 좋아하던지 매일 이 이야기만 읽어달라고 조른다.  이 이야기를 읽고 난 뒤 다른 스토리는 왠지 진부해 보였을 정도다.

 

=목차=

[동화 속 마녀들]
라푼젤-마더 고델
헨젤과 그레텔-과자로 만든 집의 마녀
인어 공주-심해의 마녀
버릇없는 아이-트루데 부인

[민담 속 마녀들]
마녀와 영리한 소녀-바바야가
세일럼의 마녀-티투바
테네시 주의 벨 마녀-케이트 배츠
마녀와 지혜의 물약-케리드웬
여섯 백조와 공주-세 마녀
영혼을 훔치는 악마-사람 가죽을 쓰는 마녀
황금 성에 사는 마녀-클로안짜
행복한 로사-장미 덤불의 사악한 마녀
규키의 마녀 왕비-그림힐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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