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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어 다크, 다크 우드(in a dark, dark wood)』 by 루스 웨어 | 2016년(99) 2016-06-30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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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인 어 다크, 다크 우드

루스 웨어 저 유혜인 역
예담 | 2016년 06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인 어 다크, 다크 우드(in a dark, dark wood)』는, 하나의 사건을 계기로 과거를 묻어두었던 한 여인이 현재에 벌어진 사건과 전모를 재구성한다. 모든 것이 불완전했고 불확실했던 과거가 현재에 와서 또다시 발목을 잡는다. 대상이 곁에 없어도 한 사람을 십 년 이상 지속적으로 사랑하는 것이 가능하긴 할까? 과거를 벗어날 수 없는 삶은 고달프다. 내 삶은 분명 내 것인데, 인간관계와 상처들로부터 자유로워질 필요성과 능동적으로 내면을 다스릴 필요가 있겠다. 침입자 '제임스'가 찾아든 시점부터 기억이 잘려버린 노라는, 상처입은 몸으로 기억을 되찾으려 한다. 주인공 노라가 자존감을 회복하고, 어느 누구에게도 의탁하지 않는 독립적인 주체이기를 거듭 응원하면서 마지막 페이지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었던 소설이었다. '리오노라'의 일인칭 주인공 시점이다. 


 

 

 

 십 년 전 사건을 계기로 고향을 떠나 런던의 한 아파트에서 범죄소설을 쓰는 소설가 노라는, 가장 친했던 친구 '클레어'의 결혼 전 싱글 파티 초대장을 받는다. 십 년이라는 시간 동안 연락 한 번 없던 친구의 초대장은 의구심만 들게 했고 내키지 않았지만 함께 초대받은 친구 '니나'와 참석하게 된다. 장소는 스테인브리지 로드, 숲속 공터에 우뚝 솟은 사면이 유리로 지어진 노출증 환자가 선호할만한 이 곳은 네비게이션도 끊어지고 전화신호도 안잡힌다. 공허한 벽면에 세워진 '안톤 체호프의 총'은 사건의 복선을 암시한다.

즐거워야 할 파티장은, 초대장을 보낸 파티의 주최자 흡사 프루트룹(정신이상자)과도 같은 '플로'의 감정기복과 맹목적으로 '클레어'만을 떠받드는 행태에 초대받은 네 사람(초대자 12명 중에)은 그 자리가 불편하기만 하다. 그리고 모두가 잠든 밤, 유리 건물에는 침입자까지 찾아드는데.. 노라가 십 년 동안 단 하루도 기억에서 지우지 못한 '제임스'였다. 싱글 파티에 그가 왜 등장한 것일까? 클레어의 목적이, 과거를 지우지 못한 친구에 대한 예의 뿐이었을까?

인생은 드라마다. 그렇다고 인생을 연기하며 살진 않는다. 때론 연기가 필요할 때도 있겠지만 인생 전반이 연기일 수는 없다. 그런데 이 소설에는 평생을 사랑스러운 여자친구, 좋은 친구, 다정하고 남들에게 인정받는 사람의 이미지를 연기하며 살아가는, 상대에 따라 각기 다른 배역을 연기하는 여인이 있다. 그리고 모두가 부러워하는 그녀의 인생은 완벽해 보였다. 그 완벽함을 가장하기 위해, 사랑한다고 믿었던 남자를 향해 살인도 불사한다. 그녀의 최후는 소설 뒷면에 가려져 있지만, 가혹한 판결이 내리길 바란다. 그게 인지상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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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왜 상인이 지배하는가』 서평단 모집 | 생존전략 2016-06-30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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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어클럽


왜 상인이 지배하는가

데이비드 프리스틀랜드 저/이유영 역
원더박스 | 2016년 06월


안녕하세요, 리벼C입니다.
『왜 상인이 지배하는가』 서평단을 모집합니다.

리뷰어 신청 기간 : ~7월 6일(수) 24:00

모집 인원 : 15명

발표 : 7월 7일


신청 방법 : 댓글로 신청해주세요~


자본이 지배하는 오늘을 탄생시킨 권력 투쟁의 세계사

“세계가 당면한 난관을 해명함에 있어 단언컨대 가장 큰 지적 자극을 주는 책.” 〈가디언〉


『왜 상인이 지배하는가』는 막강한 힘을 지닌 ‘상인형 자본주의 체제’가 어떻게 오늘과 같은 지위를 누리게 되었는지를 중심으로 역사를 재구성한다. 지금의 위기가 어떤 뿌리에서 뻗어 나왔는지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옥스퍼드에서 근대사를 가르치는 저자는 ‘카스트’라는 고대의 틀을 소환해 역사의 동력을 이해하는 전혀 새로운 관점을 제안한다. 


오늘의 역사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상인, 군인, 현인이라는 세 카스트의 역할과 가치를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상업적이며 경쟁적인 동기를 앞세운 상인, 귀족적이며 군국주의적 동기를 앞세운 군인(전사), 그리고 관료제적 또는 사제적 성향의 현인. 세 집단은 서로 대립하거나 협력하면서 노동자 집단을 억누르거나 구슬리며 권력을 쟁취하고 지배 질서를 형성해 왔다. 


고대부터 근현대, 동양과 서양, 경제 이론부터 문학 작품까지 다양한 범주를 넘나들며 역사의 주요 장면들을 새롭게 포착함으로써 저자는 주요 카스트가 어떻게 합종연횡하며 권력의 부침과 순환을 만들어 왔는지를 명쾌하게 설명한다. 


『왜 상인이 지배하는가』는 한 집단이 배타적으로 독주할 때 권력의 수레바퀴는 반드시 다시 돌아가기 시작함을 보여준다. 권력의 지각변동은 이미 시작되었다. 다음은 어떤 카스트가 왕좌에 오를지 또는 노동자를 포함한 각 카스트가 권력을 나누는 평화의 시대가 도래할지, 자연스럽게 추론으로 이끄는 것이 이 책이 주는 선물이자 과제이다.


---


* 리뷰 작성 최소 분량은 800자입니다. 800자 이하로 리뷰를 작성해 주시면 다음 선정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습니다.

예스24 리뷰어클럽에서 제공받은 책인 만큼, 다른 서점 블로그에 똑같은 리뷰를 올리는 걸 금합니다. 발견 시, 앞으로 서평단 선정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다른 포털 블로그에 올리실 때도 원문 출처를 꼭 예스 블로그로 밝혀 주셔야 합니다.

* 책의 표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도서의 상세정보와 미리보기를 보실 수 있습니다.

* 포스트 하단 '스크랩하기'로 본인 블로그에 퍼 가셔서 책을 알려주시면 더욱 감사하겠습니다!

* 책 받으실 주소를 마이페이지의 '기본주소'로 설정해주세요! 방명록에 따로 주소 받지 않습니다. 공지를 읽지 않으셔서 생기는 불이익은 리뷰어클럽에서 책임지지 않습니다. (공지: http://blog.yes24.com/document/4597770)

* 리뷰 작성시 아래 문구를 리뷰 맨 마지막에 첨가해 주세요.^^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리뷰어클럽 블로그, 처음오셨나요? 

http://blog.yes24.com/document/8098797 ---> 이곳을 읽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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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발표] 맨부커상 수상 기념 한강 리뷰 대회 축하 댓글 이벤트 | 생존전략 2016-06-30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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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 블로그 이야기

안녕하세요, 예스블로그입니다.


맨부커상 수상 기념 한강 리뷰 대회 수상자 및 축하 댓글 이벤트 당첨자를 발표합니다.


당첨된 분들 모두 축하드리며, 이번 이벤트에 선정 안 되었다고 해서 슬퍼하시지 말고 다음 기회를 노려 주세요. ^^


리뷰대회 최우수상 (포인트 100,000원)

ca**io / 뒤돌아 보지 말고, 그대 잘 가라


리뷰대회 우수상 (포인트 30,000원)

bl**russ / 나는 이제 동물이 아니야 _ 채식주의자

ca**aindrop / 나는 잡식주의자입니다

cy**ong / 삶의 근원적 아픔 앞에서, 인간은 과연 회복될 수 있는 존재인가?

dh**ml27 / 『채식주의자』 by 한강

go**d7211 / 명복을 빌지 말라

hg**m69 / 『채식주의자』식물이 되는 일 또한 자신의 욕망을 잊기 위한 일이라는 것.

le**nyue / [채식주의자] 피하려면 나무가 되는 수밖에

no**rk9 / 고귀한 목숨을 앗아가버린 권력의 포악성을 기억하자

pe**en70 / 자기 삶이 가장 인간적인 아름다움이다 

su**ell / 빛이 소멸하는 시간


리뷰대회 행운상 (포인트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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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인트 지급은 7월 1일 이내로 이루어질 예정입니다.

리뷰 대회 응모작 수상 기준은 댓글 수ㆍ추천 수 내용입니다. 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예스 블로그 운영자가 선정했습니다.

* 해당 부문에서 정렬 기준은 abc순입니다.

* 발표 이후에라도 부정적인 방법(다른 글 도용 등)으로 응모한 점이 밝혀질 경우에는 선정이 취소될 수 있습니다.

* 리뷰 대회 결과와 관련한 문의에는 따로 답변 드리지 않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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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정의 '종의 기원' 중에서 | 생존전략 2016-06-27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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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책에서 본 얘긴데, 죽음에 대한 두려움에서 자신을 지키며 살아가는 데는 세 가지 방식이 있대. 하나는 억압이야. 죽음이 다가온다는 걸 잊어버리고 죽음이 존재하지 않는 양 행동하는 거. 우리는 대부분 이렇게 살아. 두 번째는 항상 죽음을 마음에 새겨놓고 잊지 않는 거야. 오늘을 생의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할 때 삶은 가장 큰 축복이라는 거지. 세 번째는 수용이래. 죽음을 진정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대. 모든 것을 잃을 처지에 놓여도 초월적인 평정을 얻는다는거야. 이 세 가지 전략의 공통점이 뭔 줄 알아?

모두 거짓말이라는 거야. 셋 다 치장된 두려움에 지나지 않아.

그럼 뭐가 진실인데?

두려움이겠지. 그게 가장 정직한 감정이니까.
-p33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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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의 기원』 by 정유정 | 2016년(99) 2016-06-26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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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종의 기원

정유정 저
은행나무 | 2016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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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7년의 밤』을 통해 다수의 독자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은 정유정 작가가 신작 『종의 기원』을 들고 나타났다. 그 외에도 다수의 작품이 있겠으나 개인적으로 읽은 책은 이 두 권의 책이 전부다. 『종의 기원』은, 착실하고 모범적인 스물여섯 살의 청년(유진)이 하루아침에 살인 병기가 되어버린 행적과 기록을 일인칭 시점으로 밟아간다. 일인칭 주인공 시점은, 독자의 공감을 얻기에 충분한 위치다. 그런 면에서 모든 공감을 얻긴 힘들겠으나(일반인들의 도덕적인 기준에서 상당 부분 어긋나 있으므로) 자유와 꿈을 박탈당한 좌절감을 통해 유진의 입장 또한 용인이 된다. 한 장면을 두고, 현재의 유진이 과거의 기억을 복기하는 장면들과 자기합리화에 의한 독백은 자칫 지루함을 안겨주기도 한다. 일종의 가지치기라고나 할까. 허나 그러한 세부적인 치밀함이 이 소설의 맛이며 비밀스럽게 기록된 어머니의 메모를 통해 독자는 물론 주인공 유진 역시, 점차 '유진'의 실체를 알아감으로써 극의 긴장감과 흥미를 유발한다.

 

 

존재감이나 호감 같은 단어로는 설명되지 않는 기이한 자성이었다. 다른 사람과 섞이지도 않고, 다른 사람에게 반응하지도 않으면서 신경을 곤두세우고 줄곧 의식하게 만드는 유의 힘이었다. 혜원에 따르면, 유민과 유진의 가장 큰 차이점은 '인지의 방식'이었다. 유민이 사람들과의 관계 안에서 자신의 모습을 인지하는 성격이라면, 유진은 모든 채널을 오롯이 자신에게만 맞춘다고 했다. 따라서 인간을 평가하는 기준도 하나뿐인 거라고 했다. 나에게 이로운가, 해로운가. -p249

 

'발작억제제'를 멋대로 끊는 것은, 유진의 삶에 스스로 내리는 단비였지만 발작이라는 후폭풍을 치러야 했다. '발작전구증세'라 통칭되는 어수선한 환각이며 결과를 감수한 반복 행위라는 점에서 중독이다. 약물중독자들은 대부분 환상을 쫓느라 약을 먹지만 유진의 경우는 환상을 얻기 위해 약을 끊는다. 열여섯 살의 유진에게 전부였던 수영을 그만두게 할만큼, 몸에 부작용과 무기력함을 주는 약을 매일 먹게 하는 어머니와 주치의 이모의 감시와 규칙으로 인해 유진은 가끔 야밤에 집을 뛰쳐나가는 '개병'이 났다. 모두가 잠든 시각, 술은 강력한 발작 유도 물질이 되었고, 중독성 투약 중단이라는 유혹은 살인이라는 범죄를 불러왔다. 살인의 기억은 불길 같은 흥분과 경이로운 기분을 몸에 전달시켰고 잊지 못할 오한까지 주었다. 약을 끊고 개병이 난 야밤에 그의 시선에 걸린 먹이는 '점화용 불꽃'이었다.

열 살인 유진의 지능은 놀랄 만큼 높고, 기질적인 뇌 이상은 없으나, 행동은 또래 아이들보다 침착하며 쉽게 흥분을 하지 않는 성격이다. 집중할 일이 생기면 오히려 호흡이나 맥박의 속도가 뚝 떨어졌는데 흥분의 역치가 보통 사람보다 훨씬 높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는 유진의 심장이 뛰려면 특별한 것이 필요하다는 의미였다. 결론으로 말하자면, 유진은 뇌 편도체에 불이 들어오지 않는, 먹이사슬로 치자면 포식자, 사이코패스 중에서도 최고 레벨에 속하는 프레데터였다. 그래서 엄마와 이모가 염원한 '무탈하고 무해한 존재로 평범하게 사는 것'이 그들이 함의적으로 논한 유진의 삶의 목표였고, 유진은 나이 스물여섯에 이르러서야 자신의 뇌 하부 구조에 대해 자각한다. 아니, 자신이 잠재적 범죄자임을 자각하기보다 자신을 무형의 감옥에 가둔 두 여자에 대해 분노를 품는다. 연쇄살인이자 존손 살해라는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고 난 후에도.

유진의 살인 근성은 일곱 살 때 이미 그 실체를 드러낸다. '색연필로 그린 낙서 같은 그림에 활짝 펼친 우산 꼭지에 여자아이의 머리가 꽂혀 있는 그림'을 대상 여자 아이의 가방에 몰래 넣어 상대에게 공포감을 주는 행위였다. 현재에 와선 '상대의 두려움에서 쾌감을 얻고 상대의 머리를 언제라도 따서 실행할 수 있다로' 변주된 점이 다르다. 그리고 3년 뒤, 가족여행을 갔던 아버지와 형이 죽음으로 침몰하는 현장에서 너무나 침착하게 자리를 지켰던 것. 더군다나 형의 죽음에 크게 일조했던 것까지.
결말부분에서 형의 빈 자리를 대신한 양자 해진이 살인자로 몰리게 되는 악의 승리는, 독자를 배신하고 패배감에 젖게 만들어 씁쓸함을 준다. 이 또한, 두려움도 없고 불안해하거나 양심의 가책도 없으며 공감능력도 떨어지고 남의 감정은 귀신같이 읽고 이용하는 종족인 '프레데터 유진'의 타고난 능력 덕분일게다. 언제든 반복될 이 행위를 누구의 손으로 막을 수 있겠는가.

어떤 책에서 본 얘긴데, 죽음에 대한 두려움에서 자신을 지키며 살아가는 데는 세 가지 방식이 있대. 하나는 억압이야. 죽음이 다가온다는 걸 잊어버리고 죽음이 존재하지 않는 양 행동하는 거. 우리는 대부분 이렇게 살아. 두 번째는 항상 죽음을 마음에 새겨놓고 잊지 않는 거야. 오늘을 생의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할 때 삶은 가장 큰 축복이라는 거지. 세 번째는 수용이래. 죽음을 진정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대. 모든 것을 잃을 처지에 놓여도 초월적인 평정을 얻는다는거야. 이 세 가지 전략의 공통점이 뭔 줄 알아?

모두 거짓말이라는 거야. 셋 다 치장된 두려움에 지나지 않아.

그럼 뭐가 진실인데?

두려움이겠지. 그게 가장 정직한 감정이니까.
-p330~331

 

사이코패스 : 감정을 지배하는 전두엽 기능이 일반인의 15%밖에 되지 않아 다른 사람의 고통에 무감각하고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다. 고통에 무감각하므로 자신이 저지른 죄의 대가로 받게 될 처벌을 두려워하지 않음으로써 재범률도 높고 연쇄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도 일반 범죄자들보다 높다. 또 공격적 성향을 억제하는 분비물인 세로토닌이 부족하여 사소한 일에도 강한 공격적 성향을 드러낸다고 한다. 사이코패스는 이같은 유전적·생물학적 요인에 사회환경적 요인이 결합되어 나타나는 전인격적 병리현상으로 본다. <네이버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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