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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리가 사체를 줍는 이유by 모리구치 미쓰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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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줄레이하 눈을 뜨다by 구젤 샤밀례브나 야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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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나의 도시를 앨리스처럼 1by 네빌 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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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나의 도시를 앨리스처럼 2by 네빌 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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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파국 破局by 도노 하루카 遠野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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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스프링북 교과서 가로세로 낱말퍼즐 중급 : 초등학생 필수 어휘 총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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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북 교과서 가로세로 낱말퍼즐 중급 : 초등학생 필수 어휘 총출동 | 2020년(86) 2020-11-29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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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스프링북 교과서 가로세로 낱말퍼즐 중급

김수웅 글
시간과공간사 | 2020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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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수웅 선생님은 초등학교 교사와 교육청 및 도교육청 공무원으로 40년 동안 교육자로 활동해오셨다. 평소 '가로세로 낱말퍼즐'을 만들고 푸는 것을 좋아해 맞춤 제작한 퍼즐 작품을 여러 신문과 잡지에 기고해 왔으며 그 기간만 20년이 지났을 정도다. 이 일로 SBS TV 프로그램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에까지 출연하기도 하셨다니 낱말퍼즐 분야에 있어 최고 권위자답다. 퍼즐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이는 저자는, 요즘 초등학생들이 우리의 말과 글을 제대로 이해하는지 의문을 많이 가졌다고 한다. 그래서 그 고민을 『스프링북 교과서 가로세로 낱말퍼즐 중급』'편에 담았다.

이번 중급편은 초등 3~4학년 교과서 어휘들이 주를 이루고, 고학년 낱말이 일부 담겨 있다. 하지만 아이들이 자칫 어렵게 느낄 수 있는 어휘나 낱말을 퍼즐을 통해 쉽고 재미있게 익힐 수 있도록 한 것은 물론, 초등학교의 여러 국정 교과서들을 분석해 초등학생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필수 어휘들을 총망라하였으므로 학습에도 유익하리라 생각된다. 낱말에 따라 비슷한 말, 반대말, 같은 말, 예문 등을 넣어 문맥을 통해 힌트를 얻고 문제를 풀어 나갈 수 있어 더욱 흥미롭다.


우리말을 이해하는 데 있어 말과 어휘는 불가분의 관계다. 또한 국어에 대한 이해를 뛰어넘어 모든 교과목을 공부하는 데 있어 큰 도움이 되리라. 책을 받아보자마자, 초등 4학년생인 딸아이와 시간가는 줄 모르고 풀었다. 웃고 떠들면서 머리까지 맞대고 풀다 보니 해가 기우는 것도, 밥 먹는 것도 잊을 정도였다. 이를 계기로 모녀간의 정도 예전보다 더 돈독해지고, 예전엔 미처 알지 못했던 단어와 어휘를 새롭게 알 수 있게 되는 계기도 되었다. 아이에게 독서 교육의 중요성을 자주 거론하지만 가로세로 낱말퍼즐을 보조 활동으로 같이 가져가는 것을 적극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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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국 破局』 by 도노 하루카 遠野遙 | 2020년(86) 2020-11-26 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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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파국

도노 하루카 저/김지영 역
시월이일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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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도노 하루카는 데뷔작 《개량》으로 제56회 문예상 수상, 『파국』으로 제163회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함과 동시에 일본 아마존 베스트셀러까지 달성했다. 놀랍게도 이 작품이 그의 두 번째 작품이란 점에서 일본 문단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파국(破局)'은 일을 그르쳐서 비극적인 결말에 이른 상태를 말하는데 소설은 한 여성(아카리)과의 만남을 계기로 파국으로 치닫는 한 남성(요스케)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시종일관 짧고 간결한 문체를 고수하며 어떠한 미사여구나 묘사 없이 빠르게 전개되며, 요스케의 시선으로 전달되는 일인칭 주인공 시점을 따른다. 일본 아마존 독자 리뷰에서 내 마음을 아주 잘 반영한 한 줄의 문장을 발견했다. "누구에겐 무리인 기괴한 소설". 독자 평점 5점 혹은 1점,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린다더니 확실히 내 취향은 아니다.


주인공 '요스케'는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인 사립대학 법학부 4학년생이다. 학교 동아리인 럭비부에서 한때 유능한 선수로 인정받던 그는 현재 코치를 맡고 있다. 철저한 근육 트레이닝과, 스스로 재단한 삶의 규범대로 살아가는 욕망에 충실한 젊은 남성인 요스케는 친구 '히자'의 요청으로 학교 개그 공연을 보러 간다. 그곳에서 구토 증상을 보이는 신입생 '아카리'를 발견하곤 함께 건물 밖으로 나가 따뜻한 차를 사주는 등 친절을 베푼다. 그날 이후 둘은 매일 연락을 주고받는 사이로 발전하지만 요스케에겐 오랫동안 사귄 여자친구 '마이코'가 있었다. 오랜 연인이 그렇듯 그들의 관계는 이미 소원해져 있었고, 마이코의 자리는 자연스럽게 아카리가 차지하게 된다. 더불어 마이코와의 이별은 아픔없이 순조롭게 진행된다.


무분별한 성()은 곧 파멸임을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 그의 행동을 두고 역자는 '사회화 된 좀비처럼 폭주했다'고 서술한다. 요스케와 더불어 주변 인물들은 새로운 시대의 인간 군상이라 할 수 없다. 우리 인류는 이미 오래전부터 그들의 모습으로 살아왔기 때문이다. 처음 본 이성에게 왜곡된 욕망을 느끼지만, 자신의 욕망을 최대한 감추며 살아왔던 것이 우리 인간들이다. 그것을 두고 '이성의 끈' 또는 완곡한 표현으로 '매너'라 칭한다. 대놓고 바람을 피우고, 첩 또는 제2의 아내를 두었던 과거 역사에 비하면 오히려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행태가 신사적으로, 지극히 정상적으로 보인다. 이 '기괴한 소설'을 읽으면서 내내 긴장이 되었고 불쾌한 감정이 지속됐다. 느닷없이 강력한 사건이 돌출되리라 기대했으나 그만큼의 파급력이 아니어서 맥이 빠졌던, 그럼에도 끝까지 손에서 놓기 힘든 소설임엔 틀림없다. 파국의 결론, 옹녀가 변강쇠를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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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도시를 앨리스처럼 2』 by 네빌 슈트 | 2020년(86) 2020-11-15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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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나의 도시를 앨리스처럼 2

네빌 슈트 저/정유선 역
레인보우퍼블릭북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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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백은 어딜 가나 사업을 시작했다가 망한 사업장의 잔해가 널려 있었고, 앨리스 스프링스만이 소 떼를 화물로 실어 나르는 기차역 덕분에 진취적이고 활기찼다. 미드허스트는 146명만이 거주하는 마을에 불과했다. 조 하먼은 윌스타운 근처에 있는 미드허스트 목장의 관리인이었는데 그곳에는 전화도 없었다. 대신 1930년경에 시작된 병원의 '플라잉 닥터 서비스'로 50개 목장에, 아침과 저녁 무선 교신 시간에 맞춰 지역 소식을 전달하고 안부를 물으면 반대편에서 응답하는 방식을 취했다. 윌스타운에 미혼 남성은 쉰 명, 미혼 여성은 둘뿐이다. 결혼을 위해 모두 도시로 떠난다면 앞으로는 목장을 운영할 목동도 사라질 위기에 놓여 있었다.


진은 윌스타운 호텔에서, 영국에서 돌아올 조를 기다리는 동안 지역 주민들과 친분을 쌓아간다. 상속 덕분에 매년 900파운드 수입이 생겨서 자연스럽게 회사를 그만뒀지만 자신의 삶에 생긴 공백을 메울 만한 일을 탐색중이다. 조가 윌스타운에서 계속 목장 관리인으로 일해야 한다면, 진에게도 맞는 무언가를 찾아야만 했다. 그러던 중 지역 주민인 악어 사냥꾼으로부터 악어가죽을 선물받고 본인이 다녔던 가죽 제품 회사 '팩&레비' 작업대에 진열돼 있던 상품들을 떠올린다. 구두 제작 공정을 잘 알고 있었던 진은 자신이 유일하게 잘 아는 일이 화려한 가죽제품을 만드는 일이란 점을 떠올리고 곧장 실행에 옮긴다. 윌스타운에서 직원들을 채용하고 훈련시켜 고급 상점가인 본드가에서 팔 수 있을 만큼의 제품을 만들어 팩&레비에 팔았다.


진이 일으킨 제화 공방 사업은 아웃백 주민들의 뜨거운 화제가 된다. 윌스타운에서 만든 신발을 이역만리 영국에 팔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다섯 명의 직원을 고용했고 세심한 작업을 위해 24시간 에어컨을 가동했다. 이어서 아이스크림 가게도 열었다. 그녀는 자신의 사업 뿐 아니라 다른 사업에도 참견했다. 들끓는 파리떼들이 몸에 달려들어 고객을 짜증나게 하는 은행에다 대고 계좌를 해지하겠다는 선전 포고를 한 것이다. 덕분에 은행 지점장은 살충제를 잔뜩 사들여 뿌렸고 이후 찾아간 은행에는 파리가 더이상 보이지 않게 되었다.


현지인들은 성장한 딸이 집을 떠나지 않고 진의 공방에서 일하길 희망했고, 진은 자신이 상속받은 유산을 통해 그곳이 행복한 곳으로 변화하길 원했다. 미드허스트는 강수량이 많은 곳이라 소의 먹이를 늘리기 위해, 인부를 모아 댐을 짓고 목장이 발전하면 자연스레 소의 마리수가 증가하고 목동이 늘고 목동의 아내와 아이들이 증가할 것이다. 그들을 위한 상점과 편의시설, 문화시설을 갖춰야 한다. 그곳 사람들은 모두 조처럼 하나같이 소박하고 진실한 사람들이었다. 진은 조와의 관계와는 별개로 윌스타운 사람들이 누릴 수 있는 것들을 만들어주고 싶었다. 노엘은 단순히 진이 원하는 금액만을 입금하는 것만이 아닌 그녀가 추진하는 사업에 흠이 없는지 꼼꼼히 점검하고 지원해준다. 진은 인적이 드문 비상업도시에 대도시라는 생명을 불어 넣은 총명한 여성 사업가로 변신하고 아웃백에서 구상한 사업을 실천해 나가기 시작한다.


진은 조의 지도 아래 지역 이동 수단인 말을 타는 것도 익힌다. 그러던 중 비가 억수같이 쏟아진 어느 날, 새로 온 원주민 목동 커티스의 말만 돌아오고 목동 커티스는 돌아오지 않는 사고가 발생한다. 낙인 없는 송아지 도둑이었던 그는 송아지들의 기습 공격으로 복합골절을 입고 다리를 움직일 수 없어 그대로 주저앉았고 말은 달아난 것이었다. 조는 커티스를 찾아냈고, 진은 의료 구급 비행기의 활주로 위치를 알리기 위해 빗속에 말을 타고 60킬로를 달린다. 그 과정에서 진의 피부는 15센티나 벗겨지며 지역 사회의 스타로 대두한다.


진이 일으킨 사업으로 인해 걸프 지역은 3년 만에 앨리스처럼 대도시로 변화했다. 커티스의 송아지 도둑 사건 이후 진은 예전보다 더 밀접하게 걸프 지역의 삶 속으로 스며 들었다. 당연히 진과 조는 결혼했고 두 아이의 엄마아빠가 되었다. 다행히 진의 사업은 모두 순조로웠다. 걸프 지역은 꽤 큰 도시로 발전하는 중이었고 행복하게 삶을 꾸릴 수 있는 도시가 되었다. 미드허스트 목장은 곧 진의 보금자리였기에 그곳에 묶여있는 목장의 절반도 구입했다. 수영장, 미용실, 영화관, 빨래방, 여성복매장, 청과물 가게 등 일곱 개의 사업에서 상당한 순이익을 냈다. 지난 3년 사이에 인구도 세 배로 늘었다. 이것이 모두 진이 벌인 사업 덕분이다. 꽤 많은 사람을 고용할 수 있었고 그들이 가족을 이뤘기 때문이다. 이전까지 오려고 하지도 않던 이곳을, 퀸즐랜드 전역에서 목동들이 일자리를 찾으러 오고 있다. 또한, 가파른 도시의 성장으로 2년 안에 도로가 생길 예정이기도 하다.


다시 재회하게 된 진과 조는 변함없이 서로를 사랑했고 이내 결혼에 성공한다. 10퍼센트의 전쟁이야기, 20퍼센트의 러브스토리, 10퍼센트는 나머지, 그리고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폐허처럼 버려졌던 땅을 대도시로 탈바꿈한 한 진취적인 여성의 성공 스토리에 있다. 그녀는 상속된 재산에 비례해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따뜻한 심성 또한 잃지 않았다. 재산이 생기자, 자신을 거둬준 말레이 마을을 찾아 우물을 짓고, 자신을 위해 목숨까지 희생한 조를 찾아 나서고, 조가 있는 마을에 상권이 모두 죽어있자 살려내고.. 일련의 모든 것들이 그녀로 하여금 새로운 운명을 개척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나는 과연 어떠했을까? 나라 이름조차 다른 먼 곳에 있는 은인을 찾아 나설 용기를 가질 수 있었을까? 상업지를 계획하기보다 빈 땅을 박차고 나올 생각만 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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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도시를 앨리스처럼 1』 by 네빌 슈트 | 2020년(86) 2020-11-15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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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나의 도시를 앨리스처럼 1

네빌 슈트 저/정유선 역
레인보우퍼블릭북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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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2년 일본군은 말레이반도를 함락한 뒤 수마트라를 침공, 네덜란드 여성과 어린이 80명 정도를 수마트라섬 파당 인근에 포로로 끌고 갔다. 하지만 이 지역 일본군 지휘관은 포로들에 대한 책임을 회피했고 자신의 구역에서 다른 구역으로 몰아냈다. 이후 그들은 책임을 회피하려는 일본군 지휘관들로 인해 가는 곳마다 거절당했고 수마트라 전역을 돌아다니게 된다. 이 여정은 2년 반 동안 이어졌고 그 결과 대다수가 질병과 여독으로 사망했으며 살아남은 사람은 채 서른 명도 되지 않았다. 저자가 1949년 수마트라 팔렘방에서 만난 게이젤 부인은 그 집단에서 살아남은 실존 인물이다. 소설에 묘사된 것과 비슷한 상황에서 그녀는 아기를 안고 2,000킬로 가까이 걸었고 생존에 성공했다.


전쟁 때 포로수용소에서 겪었던 끔찍한 경험을 이야기한 사람들은 무수히 많지만 수용소에 가지 못해 고통받은 사람의 이야기는 다소 낯설고 생소하다. 작가는 그 집단에서 살아남은 실존 여성인 게이젤 부인을 만나 아이들을 동반한 여성 포로들의 강제 행진과 그들의 죽음에 관한 역사적 사건을 토대로 멋진 상상력을 결합시켰다. 『나의 도시를 앨리스처럼』은 그렇게 출발한 소설이다. 제2차 세계대전의 후유증이 남은 1948년, 주어진 시련을 지혜롭게 극복한 주인공 '진 패짓'은 전쟁으로 가족들을 모두 잃었지만 가죽 제품 회사의 속기사로 일하면서 삶을 꾸리고 있었다. 하지만 전쟁의 비극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공허함 속에서 얼굴도 기억나지 않는 외삼촌 더글러스 맥파든으로부터 엄청난 재산을 상속받게 된다.


담당 변호사인 노엘은 유언의 취지에 따라 그녀의 신탁자가 될 것이며, 그녀는 35세가 될 때까지 신탁으로부터 발생하는 소득을 사용할 수 있을 뿐이라고 한다. 노엘에게 있어 진의 유산 상속은 그저 법률사무소의 업무에 지나지 않았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그녀의 인간미와 삶에 깊숙이 관여하며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준다. 하루아침에 억만장자가 된 그녀 인생은 특별한 터닝포인트를 준다. 소설은 신탁관리인 노엘 스트래천의 관찰자 시점으로 서술된다. 소설은 진의 신탁관리인이자 변호사인 노엘의 관찰자 시점으로 서술된다.


제2차 세계대전 중 진은 다른 영국 여성들처럼 일본군 포로가 된다. 강제적인 대피 지침을 받은 그들은 서른두 명의 여성들과 아이들로 구성된 집단이었고 가장 무능한 부류에 속했다. 해당 지역 지휘관은 그들을 다른 지역 포로수용소로 갈 것을 지시한다. 하지만 힘겹게 걸어서 도착한 장소에서는 그들을 받아주지 않았고 또다른 지역 수용소로 걸어갈 것을 명령받는 일이 반복된다. 정착하지도 못한 채 여러 곳을 고통스럽게 방랑한 아이들과 여성들은 말라리아와 이질에 감염되고 굶주림과 탈진으로 허약해졌으며 헛간에서 취한 잠자리에선 모기와 쥐떼에 물려 잠들기도 힘들었다. 그러한 일련의 상황들이 나약해진 그들을 죽음으로 몰아갔다.


말레이어를 구사하고 집단의 의견을 전달하던 진은 일행의 리더가 된다. 열일곱 명만 생존해 있던 5개월째, 쿠안탄이라는 마을에서 일본군 트럭을 모는 호주 남성 '조 하먼'을 만난다. 조는 진 일행을 위해 비상약품과 먹을 것을 몰래 챙겨주고 짧은 시간이지만 둘은 우정을 나누는 사이가 된다. 조가 일본군 수하에 있는 수탉 다섯 마리를 훔쳐 진 일행에게 전해주고 그들은 몸보신을 하지만 결국 일본 사령관에게 발각이 되고 일본군에 의해 나무에 못 박혀 죽도록 맞아서 죽고 만다. 그것은 진에게 벗어날 수 없는 깊은 슬픔을 주었고 전쟁이 끝난 뒤에도 아물지 않는 아픔으로 남아 있었다.


조의 죽음을 뒤로 한 채 길을 떠난 일행은 쿠알라텔랑이라는 마을에 도착하지만 그들을 이끌던 유일한 감시병이었던 일본군 중사는 열병으로 죽고 만다. 감시병도 없는 포로 신세가 되어버리자 진은 마을 촌장과 함께 일본 행정관을 찾아가 자신들을 수용할 수용소가 없다면 쿠알라텔랑에서 일할 수 있게 해줄 것을 간청한다. 그리고 그들은 전쟁이 끝날 때까지 3년 동안 그 마을에서 벼농사를 짓고 살았다. 날마다 먼 곳까지 물을 길어와야 했던 고된 노동을 잊지 않았기에 진은 은혜를 입었던 그 마을에 우물을 만들어주고 싶어했다. 우물 공사는 곧 착수했고, 우연히 우물 파는 기술자를 통해 조 하먼의 소식을 듣게 된다. 죽은 줄로만 알았던 그가 극적으로 살아났다는 것이다. 그것은 6년 동안 어두운 터널에 갇혔던 진을 한 순간 환한 세상 밖으로 이끌어냈고 조가 있는 호주로 향한다.


하지만 둘의 방향은 서로 어긋난다. 같은 시각 조 역시 지구 반대편에서 영국에 있을 진을 만나기 위해 무려 2000킬로나 날아온 것이다. 조는 왜 6년 만에 진을 만나러 왔을까? 진이 죽은 엄마의 아이를 안고 있었기 때문에 유부녀인줄만 알았던 것이다. 최근 그녀가 미혼인 것을 우연히 알게 된 조는 진이야말로 진정 결혼하고 싶은 여성이기에 청혼을 결심하고 온 것이다. 하지만 아웃백 출신인 그가 할 줄 아는 건 목장 운영 뿐이라 대도시에선 살아갈 수가 없다. 그가 있는 곳은 편의시설 하나 없어 여성에겐 끔찍히 외로운 곳이다. 그래서 젊은 여성들은 일정한 나이가 되면 도시로 떠난다. 그나마 아웃백 지역 중에 딱 한 곳, 앨리스만이 여자들이 좋아할 만한 편의시설이 모두 구비된 곳이다.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을 때의 그들은 서로가 동등했지만 그녀는 부자가 됐다. 진에게 불행한 결혼 생활을 주고 싶지 않은 조는 자신의 결심을 되돌리려 한다. 과연 두 사람의 인연은 어떤 귀결을 가져오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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