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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나에게 미처 하지 못한 말 | 기본 카테고리 2017-05-31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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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그때, 나에게 미처 하지 못한 말

정여울 저/이승원 사진
arte(아르테) | 2017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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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순간마다 중요하지 않은 순간은 없다.

하지만 당장은 바쁘니까, 조금 귀찮으니까, 사실은 방법을 잘 몰라서, 라는 온갖 이유로 내 자신과 마주하기를 어려워하지는 않는지 반문해보자. 뭔가 아는듯이 이야기하고 있지만 나 역시도 머리로는 알지만 찰나의 깨달음 뒤로는 오랜 시간동안 무척이나 자주 내 자신을 외면하며 살아왔다. 어색하기도하지만 맘 먹고 내 자신에게 '그래서 내가 하고 싶은게 뭘까?' 하고 물어봤자 당장 대답이 나오지 않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내 자신과 이야기하는 것이 어색하지 않게 될 정도로 나 자신과 자주 만나는 연습이 필요하다는 것을 살면서 많이 느끼고 있다.

이 책은 지금 당장은 우울하지 않아 힘들지 않고 나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습관처럼 해왔던 일에 당장 치이지 않고 내 체력이나 정신이 그것을 어느 정도는 받아낼 상태가 되었을 때보다 그런것들이 한꺼번에 무너지는 듯한 허무하고 우울한 기분이 들었을 때 읽어볼 것을 추천한다. 가장 그 감정상태와 닮았을 때 읽는 것이 에세이의 매력이라면 매력인데 그로 인해 내면의 나에게 다가오는 힘은 실로 강력하다. 똑같이 느꼈던 감정이었지만 그것을 말이나 글로 내뱉어내지 않아 내것으로 다듬어지지 않았던 감정들을 책의 내용으로 다듬어 내 마음속에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이 거저먹는 것처럼 보일수도 있겠지만 내것으로 구체화하는 것이 그렇다고 쉬운 것은 아니기에 글귀 하나하나를 읽는 동안 많은 생각과 많은 깨달음과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었다. 가장 가까이 있지만 힘들다고 표현하는 것이 폐처럼 느껴져 차마 뱉어낼 수 없어 내안에 쓰레기처럼 쌓아놨던 감정들을 하나하나 펴서 정리해볼 수 있는 이 시간, 그런 깊은 위로를 주는 정여울 작가의 글이 좋다. 그런 감정상태에 놓이도록 놔두고서야 마음 속 울림이 있는 글을 보는 것이 애지간이도 미련스럽게 느껴지지만 그만큼 몇배는 강하게 다가오는 글들을 보면서 내 마음속에 빗장을 조금씩 풀며 편안해지는 내 자신을 발견한다. 30대의 마지막 문턱에 서 있는 나에게 지나서 고개 돌려 후회스러운 감정을 남기기보다 그래도 30대를 살아내서, 아직은 미련맞고 철딱서니 없는 자아들이 마구 튀어나와 힘들게 할 때가 더욱 많기는 하지만 그래도 뾰족한 모가 조금 더 뭉툭해지고 있다고 스스로 위로하며 앞으로 나아가고 싶다. 경쟁하는 삶이 아닌, 누군가에게 보여주고 인정받기 위해 앞만 보며 힘들어하는 삶이 아닌, 그저 내 자신의 존재만으로도 가슴 벅차게 기뻐할 수 있는 내가 되기 위해 기운찬 발걸음을 내딛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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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좋아지는 정리정돈법 | 기본 카테고리 2017-05-31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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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머리가 좋아지는 정리정돈법

오오노리 마미 저/윤지희 역
어바웃어북 | 2017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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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책상이 아이의 머릿속 상태다!"

정리정돈 습관이 아이의 공부뇌를 키운다!​

정리정돈 잘하라는 말은 아마 부모로부터 대물림되는 잔소리 중에 하나일 듯하다. 아이와 트러블이 일어나는 요인 중 정리정돈에 관한 것도 손가락 안에 들지 않을까 싶은데 내 경우만 하더라도 평소 딸아이가 만들기를 좋아해서 책상 위에는 늘 목공풀, 딱풀, 가위, 색종이 등이 어지럽게 널려 있고 급하게 준비물을 챙겨야할 때 그런 너저분함 속에서 물건을 찾는 것에 여러번 애를 먹었던 적이 있었다. 책장에 꽂힌 책들 위로 쓸데없는 것들을 쌓아놔서 경악하게 만드는 경우가 있는가하면 먹고 나온 과자부스러기 같은 쓰레기를 책상 위에 고스란이 놓는 경우도 있어 차분하게 아이와 말하기가 굉장히 힘든 경우가 많은데 아마 이러한 경우는 정도의 차이만 있지 어느 집에나 마찬가지로 존재하지 않을까 싶다. 정리정돈에 대해서는 여러번 말하지 않아도 그 중요성을 부모가 익히 알고 있기 때문에 스스로 정리정돈하는 아이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 크지만 솔직히 아이방을 어떻게 정리해줘야할지 부모로서도 난감해질 때가 많다. 피료없는 물건들을 버리고 정리했는데도 불구하고 말끔하게 정리되지 않아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던 적도 많았기에 아이방 정리에 대한 코칭을 받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나같은 생각을 갖는 부모라면 <머리가 좋아지는 정리정돈법> 이란 책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언젠가 정리정돈 되지 않은 방에서도 물건을 잘 찾아내는 아이는 정리정돈만 되지 않았을 뿐이지 나름대로 물건의 효율적인 배치를 알고 있어 그런 경우라면 따로 혼을 내거나 잔소리를 할 필요가 없다는 글을 접했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너저분하고 어수선한 방안에서 물건을 찾기가 그리 쉽지는 않기에 역시 물건은 최소화하고 효율적인 동선에 물건을 자리배치하는 것이 최상이지 않을까란 생각을 늘 가지고 있는데 책에서는 역시 물건이 많음에서 오는 너저분함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도 그럴것이 물건이 많으면 정리정돈이 안됨은 물론 같은 물건을 또 샀던 경험을 해봤기에 일단 아이방을 최적의 상태로 정리하기 위해서는 필요없다고 판단되는 물건은 가차없이 정리하는 것이 최우선일 것이다. 여기서 물건을 보면 버릴것이 없어 정리하다가 난감해지는 경우가 생기곤하는데 '공간'을 정해 거기에 맞는 물건과 필요없는 물건을 정한다면 쓸데없는 물건 정리하는 일이 한결 수월할 것이다. 이 때 대부분 아이와 엄마가 실랑이하게 되는 부분이 엄마에게는 필요 없는 물건이라도 아이에게는 애착이 있거나 버리기 싫은 물건일 수도 있는데 엄마는 버려야한다고 날을 세우고 아이는 버리면 안된다고 울며불며 고집을 피우는 일은 어느집에서나 어렵지 않게 볼 수 있기에 아이가 물건에 대한 결정력을 하나씩 훈련해나가고 드디어 그것을 결정하게 될 때까지 기다려주는 것 또한 부모에게 필요하다는 것을 기억해야 되겠다.

아이에게 정리정돈의 필요성과 아이방을 스스로 정리할 것을 이야기하곤하지만 솔직히 엄마인 나도 집안 곳곳이 정리정돈이 잘 안되기에 아이와 함께 정리정돈하는 것에 대한 코칭을 함께 받고 싶었던 마음이 간절했는데 정작 부모는 정리가 안되는데 아이에게만 정리를 강요하는 상황 또한 어패가 안맞는다는 생각을 계속 가지고 있었는데 그에 맞는 이야기 또한 실려 있어 불완전한 부모의 모습을 인정하고 아이와 함께 부족한 모습을 채우기 위해 노력해 나가는 부분에 대해서는 충분히 공감이 되었다. 책의 후반부에는 아이와 함께 재미있는 정리하는 게임이 실려 있어 정리정돈에 있어 고민이 많았던 부모라면 아이와 함께 시도해보면 정리정돈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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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인 이야기 1 | 기본 카테고리 2017-05-31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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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그리스인 이야기 1

시오노 나나미 저/이경덕 역
살림출판사 | 2017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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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롭지만 방대한 양으로 인해 어렵게 다가오기도하는 그리스 이야기. 보통 그리스,로마와 함께 묶여진 이야기를 만나거나 로마에 관한 책을 만나기 마련인데 그리스인 이야기라는 주제로 그리스인들의 역사를 담고 있는 이야기라 우리에게 조금 더 특별하게 다가오는 <그리스인 이야기 1>

이미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 만나봤던 독자라면 그리스인에 대한 이야기도 만나고 싶은 생각이 들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 이유로 시오노 나나미는 로마인 이야기에서 많은 부분 할애되지 못했던 그리스인 이야기를 따로 내기로 마음 먹었는데 먼저 스타트한 것은 그리스였고 로마와는 비교도 되지 않았지만 그리스가 침체기였을 때 이탈리아 반도를 제패하며 로마가 앞지르기 시작했고 그런 로마사는 사람들 기억속에 자리잡아 로마사보다 적은 비중을 차지하는 그리스인 이야기의 중요성을 인식했다고 한다. 어떻든 간에 독자로서는 로마인 이야기와는 별개로 그리스인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어 시오노 나나미의 <그리스인 이야기 1> 시리즈도 무척이나 반갑게 다가온다.

 

오래 전에 스파르타군에 대한 영화로 다가왔었던 '300'을 연상시키는 스파르타인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하는 이 책은 영화에서 많이 알려지지 않은 세세한 이야기가 실려 있어 흥미롭게 볼 수 있었다. 영화에서 보여졌듯이 태어난 아이의 몸이 온전하지 못하다면 절벽으로 떨어뜨려 죽여버렸던 잔인하리만치의 강인한 모습의 스파르타인들은 늘 전쟁을 염두해두고 있었기 때문에 왕은 항상 2명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흥미롭게도 왕이 직접 군대를 지휘할 수 있는 권리가 없었다고한다. '헌법'을 만들었던 리쿠르고스는 헌법이라는 의미보다는 신앙에 가까워 그리스가 '고졸기'를 마치고 '고전기'로 이행하기 시작한 6세기에 리쿠르고스 체제에 금이 가게 된다. 그것은 아테네가 솔론, 페이시스트라토스, 클레이스테네스, 테미스토클레스, 페리클레스라는 5명이 바통 터치를 하며 개혁을 이루었던 것과 달리 리쿠르고스의 헌법으로 이끌어갔던 스파르타의 모습을 비교해 볼 수 있어 개혁의 변화를 흥미롭게 볼 수 있었다. 이후 '300 제국의 부활'로 영화에서 보여졌던 살라미스해전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롭게 볼 수 있는데 우리가 눈여겨 볼만한 인물로 테미스토클레스가 등장하는데 누군가는 기회주의자라고 그에 대한 평가를 내기리도하지만 무엇이라고 단정짓기에는 역시 역사란 광범위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어디선가 들어본 인물들이었지만 이 책을 통해 등장하는 인물들에 대해 더욱 자세히 알 수 있었고 전투 장면의 묘사나 생활사 같은 이야기는 눈앞에서 보는 것 같은 생생함을 느낄 정도로 자세한 전달이 되어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에 반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임은 분명한 것 같다. 기존에 만나보았던 해설과는 다른 구체적이고도 다른 표현이 그리스인을 알아가는 재미를 주고 있는데 이어질 그리스인 이야기의 다음편도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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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 주니어 한국문학 | 기본 카테고리 2017-05-31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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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집][최신간/키재기앨범증정]아들과딸-리더십코칭동화(전 20권)

도서출판 아들과딸
아들과딸 | 2019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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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큰세상에서 나온

교과서 주니어 한국문학 시리즈!


한국문학에 대한 중요성은 알고 있지만 아이들에게는

시대적인 배경과 어려운 용어 등으로 인해 가까이 접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한국문학이지요.

한국문학의 중요성을 알지만 아이들이 쉽게 꺼내서 읽게 되는

종류가 아니기에 아무래도 부모라면 아이가 흥미를 가지고

읽었으면 하는 고민이 있으실 거에요.

그런 고민을 가지신 분이라면 통큰세상에서 나온

교과서 주니어 한국문학 시리즈가 좋을 것 같아요.

 

 

 

 

교과서 주니어 한국문학 시리즈는 총 80권으로 구성되어 있구요.

우리가 학창 시절에 배웠던 시대를 아우르는 현대문학 작가들의

작품들이 많이 수록되어 있답니다.

모두 중,고등학교 교과서에 연계되는 작품으로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작품임은 물론

아이들이 중학교, 고등학교로 진학하기 이전에

먼저 여러번 읽어 그 의미에 다다간다면 이해하기가

한결 수월할 것 같아요.

 

 

 

 

한 권에 두개의 작품이 실려 있는데요.

책자의 크기는 있지만 얇고 글자 자체가 큼직큼직해서 초등 중학년 이상되면

읽어볼 수 있을 정도로 구성되어 있답니다.

글밥이 많지 않아서 3학년만 되도 읽기 어렵지 않은데

시대적 배경이 지금과는 많이 다르기에 지금은 쓰지 않는 말들이

등장해서 아이가 읽을 때 옆에서 설명만 해주면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을듯해요.

더군다나 어려운 단어는 옆에 단어풀이가 되어 있어

굳이 엄마가 옆에서 알려주지 않아도 될 정도로 잘 구성되어 있어 좋답니다.

 

 

 

 

 

 

작품을 다 읽고 나면 뒷 부분에 작가의 작품 소개와 해설이 곁들여져 있어

방금 읽은 이야기를 한번 더 생각하고 이해할 수 있게끔 되어 있어

아이들이 이해하기에 좋게 되어 있답니다.

 

 

 

 

그리고 책을 다 읽은 후의 독후 활동으로

읽은 내용을 토대로 문제가 실려 있어 줄거리에 대한 단답형 답안을

생각할 수 있는 문제가 실려 있고

작품에 대한 심화 활동으로 작품을 읽고 나서 들었던

생각을 내 생각으로 이끌어내게끔

생각해보는 문제가 수록되어 있어

막연하게 읽고 넘어가는 것이 아닌 한번 더 짚고 생각으로 도출해내게끔

이끌어주고 있어 좋았어요.


학창 시절에 많이 보았다고 생각했는데

교과서 주니어 한국문학 시리즈를 보니 어른인 저도 미처 다 읽어보지

못하고 제목마저 생소한 작품들이 있어 아이가 읽을 때 같이 읽어보게 되더라구요.

중학교로 넘어가기 전에 초등학생 아이들이 어렵지 않게 접하게끔 구성되어 있어

한국문학을 어떻게 아이에게 접해줘야할지 고민인 부모님이라면

통큰세상 전집 교과서 주니어 한국문학 시리즈가

제격일 것 같아요.

시대적인 배경때문에 요즘 나오는 책들처럼 그림이나 색채가

화려하지는 않지만 줄거리와 이야기는 초등학생 아이들이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해요.

 

 

 

 

집에 한국문학 전집이 있긴하지만

교과서 주니어 한국문학 시리즈에 빠지는 작품들이 많아서

같이 활용해주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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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아니면 가지 말라 | 기본 카테고리 2017-05-30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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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길이 아니면 가지 말라

법정 저/최순희 사진/맑고 향기롭게 편
책읽는섬 | 2017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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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가 아닌 이들에게도 큰 깨달음과 자연의 미덕을 다시금 되돌아보게 하는 글로 입적하셨지만 늘 독자들 가까이 계시는 법정 스님. <길이 아니면 가지 말라> 이 책은 법정 스님이 그간 쓰셨던 글과 최순희라는 역사의 산증인이셨던 분이 불일암을 오르내리며 찍어두었던 사진과 함께 엮여 있다. 법정스님이야 모르는 분이 없을 정도로 워낙에 많이 알려져 계시지만 책 속에 실려있는 사진을 찍은 분은 누굴까? 살짝 궁금증이 들기도한데 그 사연을 보게 되면 가슴 한켠이 먹먹해 옴을 느낄 수 있다. 최순희 할머님은 1932년생이신 법정 스님보다 8년이나 먼저 태어나셨고 러시아 하바롭스크와 평양에서 자라 이화여자대학교와 일본에서 유학하는 등 신여성으로서 당대의 예술가들과 교류했으며 사회주의자였던 남편을 따라 북으로 향했고 한국 전쟁 당시 지리산으로 들어가 남부군 문화지도원으로 활동할 정도로 남다른 활약과 정신력을 가지셨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남부군의 말로를 보여주듯 국군에 생포되셨고 북에 두고 온 아들과 지리산에서 함께 투쟁하던 동료들을 지켜내지 못한 죄책감등으로 많은 시간을 고통으로 보내게 되고 법정스님과 인연이 닿아 힘들었던 삶에서 조금씩 평안을 되찾으셨다고 한다. 그런 최순희 할머님이 마음의 평안을 찾으려 불일암을 오르내리며 허드렛일을 하는 틈틈이 담은 사진들은 불일암 주변의 자연을 담고 있는 사진들이 주를 이룬다. 불일암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담고 있어 같은 장소지만 매 사진마다 다른 느낌이 들고 사진과 더불어 법정 스님이 생전에 쓰셨던 글들이 좀 더 의미있게 다가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자연을 벗삼아 때로는 텃밭에 심은 배추와 무를 동물들과 나눠먹기도 하고 고즈넉한 불일암 주변에 흐드러지게 핀 꽃과 나무에게 말을 걸기도하며 아무 욕심없이 그저 피었다 지기를 반복하는 식물들에게 인간의 나태함과 욕심을 반성하기도 한다. 오랫동안 마음에 담아두었던 응어리들을 불일암과 법정스님으로부터 하나씩 내려놓을 수 있었고 그것은 다시금 독자에게 전해져 온전하지는 않지만 비슷한 마음의 평안을 느낄 수 있다. 오만하고 교만한 인간의 덧없는 마음은 대자연의 넉넉함 앞에서는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다는 생각은 책을 덮을 때까지 함께했고 그런 대자연 앞에 너무도 나약하고 보잘 것 없는 인간이기에 스스로 겸손해질 수밖에 없는 글귀들이 법정 스님의 글을 읽게 되는 매력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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