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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는 남자 | 기본 카테고리 2020-03-30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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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초판본 웃는 남자

빅토르 위고 저/백연주 역
더스토리 | 2020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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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토리 / 웃는 남자 / 빅토르 위고 지음

노예 제도와 깊은 연관이 있는 '콤프라치코스' 또는 '콤프라페케뇨스'는 '어린 아이들을 사는 것'을 의미하는 스페인어처럼 인간을 훼손하고 보기 흉하게 변형시켜 때로는 귀족들의 애완동물이나 눈요기로 때론 술탄이나 교황에게 바쳐져 한때 꽤나 성행하던 장사였지만 왕조가 바뀌면서 강력한 제재가 가해졌고 그로 인한 폐해는 아이들의 유기였다.

그리고 더이상 영국에서 살 수 없었던 부랑자들은 밀선을 타고 몰래 떠나기 위해 배가 닿을 수 없을만큼 험난한 절벽 아래 모여 자신들의 짐이나 밀매할 물건들을 조용하고도 재빠르게 싣고 있었다. 그 속에 맨발에 누더기 같은 선원 옷을 걸쳐 입은 소년, 열살이 됐음직한 작은 체구의 아이는 사람들이 짐을 나르는 것을 도와주었지만 결국 마지막에 홀로 내쳐져 배에 오르지 못한다.

함께 그곳까지 왔지만 정작 서로 알지 못했고 선원에 의해 배에 오르지 못하고 내쳐졌지만 누구 하나 소년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지 않던 이들을 향한 원망과 서러움을 느낄 새도 없이 소년은 너무 빨리 그들을 체념해버린다. 아는이도, 가진 것도 없는 소년은 멀어져가는 배를 바라보며 그자리를 벗어나 사람이 있을만한 곳을 찾아가기로 한다.

1월의 추운 겨울, 극심한 눈발이 날리는 곳을 누더기 같은 옷 한벌에 맨발로 걷고 또 걷는 소년은 그 속에서 죽은 엄마 품에 안겨있던 어린 여자아이를 발견해 자신의 누더기 옷으로 감싸안고 몇시간을 헤맨 끝에 마을에 도착하지만 1690년 감염력이 상당했던 흑사병이 런던을 휩쓸고 간지 얼마 지나지 않은 때라 마을 사람들은 외부인의 문 두드림 소리에도 반응하지 않았고 마지막 힘을 그러모았던 소년은 삶을 놓아버리고 싶은 좌절감을 맛보게 된다.

하지만 소년은 그 곳에서 구사일생으로 바퀴달린 오두막집에서 약을 팔며 살아가는 방랑자인 철학자 우르수스와 그의 늑대 호모를 만나게 되고 입으로는 거친말을 쏟아내지만 자신을 살뜰히 보살펴주는 우르수스에게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한 인간의 정을 느끼게 된다. 그리하여 우르수스와 호모, 소년인 그윈플렌과 소녀인 데아는 함께 살아가기 시작했고 우르수스를 따라 떠돌며 곡예사로 돈벌이를 하게 된다.

특이한 얼굴로 인해 사람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던 그윈플렌, 다양한 감정을 가진 사람들도 그의 얼굴을 보면 웃지 않고는 못배길 정도였으며 그런 그의 얼굴은 무기가 되어 사람들을 기쁘게 해주는데, 그렇게 소문이 나면서 런던에서 공연을 하게 된 그윈플렌은 그 곳에서 여공작인 조시안을 만나게 되고 운명처럼 그녀에게 이끌리게 된다. 조시안 또한 다른 이유로 그윈플렌에게 끌리게 되는데 이들의 관계는 그 옛날 그윈플렌을 버리고 떠난 배가 난파되기 전 박사가 남긴 양피지가 발견되면서 예측하지 못한 전개를 맞이하게 되는데....

첫 100페이지를 넘기기 전까지 우르수스와 충직한 늑대 호모, 영국의 당시 시대적 배경, 지리적 설명들이 이어져 꽤나 길게 느껴졌던 반면 그윈플렌을 남기고 떠난 배가 난파되고 홀로 남겨진 그윈플렌이 사력을 다해 눈밭을 맨발로 헤매며 데아를 발견하고 운명처럼 우르수스를 만나 곡예사 일을 하는 과정들부터는 흡입력이 상당하여 어떻게 전개가 될지 책장을 넘기는 매 순간마다 긴장하고 숨죽이며 지켜보게 됐던 것 같다.

<웃는 남자>의 뮤지컬 예고편은 보았지만 내용을 전혀 모르고 있었기에 설레임 반 걱정 반으로 시작하였는데 지금까지 느꼈던 몰입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라 꽤 강렬하고 긴 여운으로 남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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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일 종족주의, 무엇이 문제인가 | 기본 카테고리 2020-03-26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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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반일 종족주의, 무엇이 문제인가

김종성 저
위즈덤하우스 | 2020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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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즈덤하우스 / 반일 종족주의, 무엇이 문제인가 / 김종성 지음

2019년 여름을 뜨겁게 달구던 책 <반일 종족주의>를 기억하는가?

서점가 베스트셀러 1위에 올려져 있던 그 책을 보며 안그래도 더운 여름 울화통이 터지는 것을 꾸역꾸역 참았던 기억이 생생하다.

워낙에 말도 안되는 궤변을 늘어놓는 통에 돈주고 사서 보는 것조차 아까워 서점에 선 채로 둘러본게 다이지만 읽는 순간에도 하도 기가차서 말도 안나올 지경인지라 거론할 여지가 없는 책으로 치부했었다.

그리고 아마 대다수 사람들의 반응이 비슷했으리라 생각하지만 사실 역사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애매한 사항이기 때문에 입밖으로 꺼내는 불편함 때문에 화두에 올리지 않았던 것이 어쩌면 <반일 종족주의> 저자들의 궤변을 부추기는 일이 될수도 있다는데 생각이 미쳤다. <반일 종족주의, 무엇이 문제인가>를 읽고 있으면 안이한 대응이 저들의 위험한 발상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기에 더욱 아찔하기만하다.

<반일 종족주의, 무엇이 문제인가>의 김종성 박사는 <반일 종족주의>를 쓴 이영훈, 김낙년, 김용삼, 주익종, 정안기, 이우연이 내세운 친일청산이나 위안부 문제, 독도문제, 강제징용, 청구권협정, 토지와 쌀 수탈에 관한 이론들을 반박한다.

경제학자이지만 역사학계에서도 주목받는 이영훈의 한국 근현대사와 직결된 문제들은 그가 내놓은 농산식품과 공산품 상대가격지수 추이란 그래프를 통해 일반인들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결과를 내놓는데 자 그렇다면 왜 그는 농산식품과 공산품 상대가격지수 추이를 그래프로 나타내려고 했을까? 무엇을 증명하기 위해서? 그가 농산식품과 공산품을 비교하여 증명하고 싶었던 것은 한국 농민들이 일제강점기에 손해를 입지 않았고 되려 산업화 과정에서 농업이 공업보다 더 많은 특혜를 받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이었는데 농사꾼 부모 밑에서 자란 나로서는 농사꾼에게 주어진 특혜란 것이 도대체 무엇인지조차 알 수 없으므로 처음 도입부터 이영훈의 말은 이해할 수 없었지만 재미있게도 일본 식민화를 밑바탕에 깔아놓기 위해 시작한 농민에 대한 특혜를 보여주기 위해 그래프를 나타내기 위한 숫자조차 눈가리고 아웅하기 식이어서 경제학자의 수준과 자질이 이 정도밖에 안되는 것인가란 사실이 더욱 허무하게 다가왔다.

이영훈을 비롯한 뉴라이트들이 고수하는 일본의 식민지배 청산과 위안부, 강제징용, 토지 수탈등은 일본이 무력과 강제가 아닌 합법적이면서도 어느정도는 조선인이 원하였고 일본의 식민지배로 인해 오히려 한국전쟁 후 한국이 단기간에 성장할 수 있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그들의 연구 결과는 조악하기 그지없다. 이들의 이른바 친일파적인 발언은 당연히 일본의 신우익 세력에겐 반가움의 표출이 될 수밖에 없고 반성 없이 역사교과서까지 날조하는 모습을 보이는 그들에겐 이들의 주장이 더할나위 없는 궤변의 밑거름이 되기에 충분하기에 그 위험성은 생각보다 더 크다 할 수 있겠다.

일본 전범기업들의 연구 지원을 받으며 시작된 그들의 연구가 과연 제대로 된 것인지 물어 뭐하나 싶을 정도인데 그렇게 시작된 연구가 반일 민족주의도 아니고 반일 종족주의라는 민족 자체를 모욕하는 주장으로 탄생했으니 대한제국 일본의 이익을 대변해 동족을 고통으로 몰아넣었던 이완용과 대체 뭐가 다를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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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신과 영웅들 | 기본 카테고리 2020-03-25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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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레전드 오브 레전드 세계의 신과 영웅들

댄 그린 글/데이비드 리틀턴 그림/고정아 역
제제의숲 | 2020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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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제의숲 / 레전드 오브 레전드 세계의 신과 영웅들 / 댄 그린 글, 데이비드 리틀턴 그림, 고정아 옮김

어쩌면 허무맹랑할 수도, 어쩌면 인간 세상보다 더 악랄하고 지독하게 비춰질 수도 있는 신화,

다양하고 기상천외한 이야기만큼 그것을 신화로 탄생시킨 인간의 비상함에 또 한 번 혀를 내두르게 되는 신화는 보통 우리가 가장 많이 아는 그리스 로마 신화나 마블 영화 속에도 등장하여 친근하게 다가오는 북유럽 신화들이 대표적인데 <세계의 신과 영웅들>은 그리스나 북유럽 신화는 물론 아시아의 신화까지도 담고 있어 더욱 흥미를 이끌어내고 있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 신화를 시작으로 티탄과 신들의 전쟁이 끝나고 무료함을 이기지 못한 제우스가 프로메테우스와 에피메테우스에게 던져준 자루를 시작으로 동물과 인간이 생겨났지만 재료가 부족해 제일 마지막에 만들어낸 인간은 무기나 추위를 견뎌낼 털도 없었기에 나약하기 그지없었고 그것을 보다 못한 프로메테우스가 신들의 불을 훔쳐 인간에게 준 것이 들통나 쇠사슬에 묶인 채로 매일 밤 독수리에게 간을 쪼아먹힌다는 끔찍한 이야기는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이야기이고 그러하기에 매일 밤 생간을 쪼아먹히는 프로메테우스가 죽지 않고 살아가는 모습이 의아스럽게 다가왔었는데 재밌게도 딱딱하게 변하는 간경화가 아닌 이상 간이 재생한다는 사실은 의학이 발달하지 않았던 그때 사람들이 어떻게 알았을까 신기하기만 하다.

그리고 이어지는 '테세우스와 미노타우로스'의 이야기는 미노타우로스를 물리치기 위해 미노스 왕의 공물로 지원한 테세우스가 이기면 흰 돛을, 지면 검은 돛을 달기로 아버지와 약속하는데 어린 시절 '배추도사 무도사'를 재미있게 봤던 세대라면 '백일홍' 이야기와 너무나 흡사해 놀랍게 다가오기도 한다.

유럽의 가웨인과 베어울프, 오세아니아의 무지개 뱀과 와윌라크 자매, 하와이 섬에 마우이의 1000가지 재주, 아프리카와 중앙아메리카, 남아메리카, 아시아의 손오공까지 기존에 그리스 로마 신화나 북유럽 신화에 한정돼 있던 신화들 외에 다양한 지역의 신화들을 실어 아이들의 호기심을 충족시켜주는 것은 물론 이야기 형식이 일기나 동화, 긴박한 현장 취재를 담은 생방송 형식으로 쓰여 있어 각 이야기마다 읽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인간의 세상과 비슷하지만 인간이 할 수 없는 것들을 상상 속에 녹여낸 신화, 인간의 신체로 행할 수 없었던 제약들은 상상력이란 이름으로 탄생하여 수많은 신화가 생겨났고 수백, 수천 킬로미터가 떨어져 있음에도 크게 다르지 않게 다가오는 이야기 형식은 생김새와 언어는 다르더라도 인간이 추구하는 방향은 크게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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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나무의 파수꾼 | 기본 카테고리 2020-03-25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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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녹나무의 파수꾼

히가시노 게이고 저/양윤옥 역
소미미디어 | 2020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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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미미디어 / 녹나무의 파수꾼 / 히가시노 게이고 / 양윤옥 옮김

임업을 시작해 호텔업계로 발을 넓힌 '야나기사와 家'의 부지 안에 자리잡고 있는 거대한 녹나무,

지름이 5미터, 높이도 20미터를 훌쩍 넘을 정도로 거대한 녹나무는 언제부터인지 알 수 없지만 사람들 사이에서 간절히 염원을 빌면 들어준다는 전설이 내려와 소원을 비는 사람들이 찾는 곳이 되었다.

낮에는 아무나 찾아와 녹나무 안에 있는 구멍에 드나들어도 상관없지만 밤에는 대대로 전해져 내려오는 '야나기사와 家'의 절차대로 엄선된 사람들의 염원을 비는 것이 관례가 되었고 녹나무 아래 위치한 종무소에서 '녹나무 파수꾼'이 신성한 녹나무를 관리하는 일을 하였다.

그리고 지금까지 '야나기사와 家'는 물론 '녹나무', '녹나무 파수꾼'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던 한 청년이 인연이 되어 '녹나무 파수꾼' 일을 시작하게 되는데....

어릴 때부터 아버지 없이 엄마, 할머니와 함께 자라온 '나오이 레이토', 밤에 클럽에서 일하는 엄마를 대신해 레이토를 키운 것은 할머니였고 친구들처럼 부모님과 함께 소풍을 가거나 놀이동산에 간 기억이 없는 레이토는 눈 뜨면 자는 엄마와 학교에서 돌아오면 나갈 채비를 하느라 몸단장을 하는 엄마의 모습만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다. 하지만 엄마가 초등학교 저학년 때 유방암으로 돌아가시고 할머니와 어렵게 산 레이토는 대학에 갈 엄두도 내지 못한 채 기술을 배우기 위해 공업고등학교에 입학하였고 식품회사 기계를 만지는 일을 시작했지만 자신의 실수가 아님에도 누명을 쓰고 타부서로 발령이 나 불만에 차있을 무렵 친구의 소개로 클럽에서 새로운 일을 시작하게 된다. 하지만 그곳에서도 불미스러운 일로 오래 버텨내지 못한 레이토는 중고품 공작기계를 취급하는 공장에 취직하게 되었지만 역시 그 곳에서도 오래 일하지 못하고 퇴직금도 받지 못한 채 쫓겨나게 된다. 이에 불만을 품은 레이토는 한밤 중 몰래 공장에 들어가 물건을 훔치다 '주거 침입, 기물 파손, 절도 미수'라는 죄목으로 경찰에 잡히게 된다.

그리고 경찰서에 잡혀 있는 레이토에게 '이와모토'라는 변호사가 찾아와 의뢰인의 제안을 받아들이면 경찰서에서 빼내줄 수 있다는 이야기에 망설일 필요가 없었던 레이토는 제안을 수락했고 이와모토의 의뢰인인 '야나기사와 치후네'를 만나게 된다.

'야나쓰 코퍼레이션 고문'을 맡고 있는 치후네와 첫 대면을 한 레이토는 그녀가 어머니의 이복 언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어머니와 할머니가 말해주지 않았던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경찰서를 빼주었던 조건으로 녹나무 파수꾼이란 임무를 맡게 되어 종무소에 기거하며 녹나무를 관리하게 되는데....

녹나무 파수꾼이란 직함을 받았지만 그믐날 밤과 보름달 밤에 찾아오는 손님들이 비는 기념에 대해 아무런 이야기도 듣지 못한 레이토, 치후네에게 들은 건 예약된 손님에게 밀랍초를 주고 기념이 끝나면 불이 잘 꺼졌는지 확인하는 것과 근처를 깨끗하게 관리하는 것으로 하루하루가 지날수록 녹나무에 소원을 빌기 위해 찾는 손님들에게 호기심이 생겼고 파수꾼의 일이 무엇인지 본인 스스로 찾아가라는 치후네의 뜻에 따라 레이토는 자신의 도움이 필요한 손님들과 함께 파수꾼으로써의 진정한 의미를 찾기 시작한다.

몇백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녹나무의 기원, 신성한 나무라는 믿음만큼 사람들 사이에서 그 영험함까지 자자한 녹나무에게 기념하는 사람들, 레이토는 염원을 빌기 위해 녹나무를 찾는 다양한 사람들의 바람을 지켜보며 신비로운 경험과 지금까지 자신이 겪어보지 못한 또 다른 가족이란 의미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기 시작하면서 지금까지 클럽 종업원의 불륜으로 태어난 자신의 숨기고 싶은 출생을 통해 오해했던 것들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된다.

<녹나무 파수꾼>이란 제목을 보고도 전혀 감이 오지 않아 무슨 내용일까 궁금증이 더욱 커졌었는데 거대한 녹나무 안에 커다란 구멍을 통해 사람들이 염원을 비는 장면을 보자 '이웃집 토토로'에 등장했던 나무가 저절로 연상되어 거대함에서 느껴지는 두려움보다 정감어린 따쓰함이 더 많이 전해졌던 것 같다.

자신의 바람을 후대에게 전해주고 싶은 윗 세대와 그 염원을 받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아랫 세대의 이야기 속에서 지금까지 미천하다고 생각했던 자신의 출신을 뛰어넘어 대활약을 펼치는 레이토의 모습은 가진게 없고 배운게 없어도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해지는 마음을 충분히 잘 들여다볼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눈에 보이는 것으로 그 사람을 판단하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를 또 한번 느끼게 됐던 것 같다.

그동안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독자들에게 행복한 비명을 선사해주었던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 자연속에 우뚝 솟은 거대한 녹나무와 오랫동안 이어져 내려온 사람들의 믿음이 한데 뭉쳐 신비함을 선사한 이번 이야기는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잇는 따스함으로 꽤 오랫동안 잔잔한 감동으로 남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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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사랑 탐정 오이카케 히나코 | 기본 카테고리 2020-03-24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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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짝사랑 탐정 오이카케 히나코

츠지도 유메 저/손지상 역
제우미디어 | 2020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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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우미디어 / 짝사랑 탐정 오이카케 히나코 / 츠지도 유메 지음

덕질하는 상대마다 족족 사건에 휘말리고 마는 <짝사랑 탐정 오이카케 히나코>

대학교 2학년인 오빠와 같은 방을 쓰는 고2 여고생 '오이카케 히나코', 방 한 개를 플라스틱 커튼으로 나눠 각자의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어 다소 불편한 생활이지만 여동생으로 인해 오빠인 '쇼헤이'는 주기적으로 곤란함을 겪고 있다.

쇼헤이가 히나코 때문에 겪는 곤란이란 2~3개월마다 바뀌는 덕질 상대 때문에 함께 쓰는 방 벽은 물론 천장까지 온통 사진이나 포스터로 도배되는 상황인데 언젠가부터 쇼헤이가 쓰는 공간까지 침범당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히나코가 좋아하는 상대방의 사진을 봐야 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런 불만에 대해 볼멘소리라도 할라치면 히나코는 반기를 들었고 결국 늘 지는 것은 쇼헤이 쪽! 그저 히나코의 이번 상태는 누구인지 사진을 통해 볼 수밖에 없었는데....

<짝사랑 탐정 오이카케 히나코>는 보통 사춘기 여중생, 여고생이 그렇듯 한번 꽂히면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 정도로 상대방에게 의지를 불태우는데 사생팬으로 착각이 들 정도로 위험한 행동도 서슴없이 하기에 오빠인 쇼헤이는 그런 여동생의 행동이 늘 불안하기만 하다. 하지만 그런 오빠의 염려와 달리 상대방을 대한 히나코의 애정은 점점 도가 넘어서고 있는데....

인기 야구 만화 원작을 소재로 한 연극 <베이스볼 프린스>에 출연하는 '스다 유야'에게 꽂힌 히나코, 무뚝뚝하지만 그런 면까지도 귀엽게 느껴져 어느새 방안은 온통 스다 유지의 사진으로 도배되기에 이르고 팬미팅은 물론 한참 인기리에 진행되는 연극까지 꼼꼼하게 티켓팅을 마친 히나코는 자신이 좋아하는 최애를 위해서라면 새벽 4시에 일어나 꼼꼼하게 화장하고 머리도 숍에 가서 하는 등 완벽한 단장을 자랑한다. 그리고 신인 연극배우라 잘 알려지지 않은 그의 사생활을 좀 더 알고 싶어 그의 SNS를 뒤져가며 정보 찾기에 열을 올리던 히나코는 연극이 끝난 후 모임 자리를 갖게 될 거란 정보를 입수하여 스다 유야의 뒤를 밟는다. 그리고 옆 테이블에 성공적으로 착석한 히나코는 부모님께 선물로 받은 초소형 녹음기로 스다 유야 외 연극 관계자들의 모임 담소를 녹음하며 희열을 느낀다.

그리고 <베이스볼 프린스>의 마지막 무대, 첫째 줄 가운데 자리를 선점한 히나코는 연극에 빠져들어 보고 있던 중 극중 유야가 상대방에게 칼을 휘두르는 장면에서 진짜 칼이 동원돼 상대 배역이 죽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연일 방송에 이슈화되기 이른다. 그리고 히나코는 자신의 녹음했던 음성파일과 가짜 위장을 통한 SNS를 통해 유야의 누명을 벗겨주기로 하는데.....

<짝사랑 탐정 오이카케 히나코>는 신인 연극배우, 스모 선수, 천재적인 아역배우, 익명의 만화가, 수상 등 나이와 직업, 학력 등 광범위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갑자기 덕질하게 되는 포인트라면 웃는 모습이 그저 귀엽다는 게 첫 번째 이유인데 같은 방을 쓰고 있는 오빠 쇼헤이도 주기적으로 바뀌는 그녀의 덕질 상대들에겐 혀를 내두를 판이다.

학교에서 성적은 중하위권이지만 그녀가 좋아하는 덕질 상대들에게 발생하는 사건에 있어서만큼은 해결 능력 상위 1%를 자랑하는 능력을 어김없이 보여줘 뭐 대단한 추리는 아니지만 그럼에도 소소하게 다가오는 잔잔한 추리와 다양한 이야기들이 싱그럽게 다가오는 소설이었다.

상큼 발랄한 여고생 히나코의 진로로 탐정이 딱이지 않을까라는 생각과 이야기가 계속 이어져도 재미있을 거란 생각을 함께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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