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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생각하며 삶을 생각하다 | 책 리뷰 2023-03-06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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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죽음이란 무엇인가

셸리 케이건 저/박세연 역
웅진지식하우스 | 2023년 0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죽음에 대한 철학적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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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있던 도서였는데, 웅진지식하우스 서평단 모집에 당첨돼 제공받았다 :)

 

죽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죽어도 살 수 있을까? 죽음은 '옳은 것'이 될 수 있을까? 우리는 한 번 쯤 죽음에 대해서 철학적으로 생각해 봤다. 조금 더 깊이 들어가서 이야기해 볼 수는 없을까. 셸리 케이건은 죽음에 대해서 같이 한 번 논의해 보자 말한다.

 

<죽음이란 무엇인가/셸리 케이건> 이 책은 '죽음'이라는 주제로 예일대 철학과 교수인 셸리 케이건이 진행한 소크라테스식 강의다(물론 혼자서 제시하고 반박한다. 그의 스타일이 그렇단 말이다). 교양 수준의 강의이기 때문에 철학자들의 깊은 이론이라든지 어려운 말들이 등장하지 않아 쉽게 읽을 수 있다. 죽음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철학적 논의들을 논하며 논리적으로 사고를 뻗어 나간다. 하지만 그저 가볍게만 다루진 않으며 독자들의 생각은 어떤지 계속해서 묻는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곳곳에 스며있는 그의 유머까지.

 

책의 전반부에서는 죽음의 '형이상학'을 다룬다. "죽음이란 무엇인가?" "어떤 것을 죽음이라고 정의하는가?" 따위를 묻는다. 말 그대로 죽음을 철학적으로 탐구하는 것이다. 제논의 역설을 떠올리면 되는데, 그 대상이 죽음으로 바뀐 것이다. 먼저 사후의 삶이 존재하는 지로 시작해 사람이 죽는다는 것의 정확한 의미를 논한다. 여기서 인간은 육체와 영혼으로 이루어졌다는 이원론, 육체 자체로 인간이라는 일원론과 물리주의 관점, 영혼 자체가 인간이라는 유심론적 관점을 제시하며 각각의 주장을 전달한다. 특히 플라톤의 <파이돈>을 언급하며, 사후세계에 관한 소크라테스와 제자들 간의 대화들을 다시 뜯어보며 논리적 전개를 재구성해 본다. 그러면서 케이건은 자신의 주장을 숨기지 않고 적극적으로 드러낸다. 그는 영혼을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말하며, 물리주의적 관점을 가진다고 말한다. 우린 어떤 주장이 합리적이라 생각할 수 있을까?

 

후반부에서는 '가치론'에 주목한다. "죽음은 왜 나쁜 것일까?" "영생은 좋은 것일까?" 하는 질문이다.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후반부에 집중적으로 나타난다. 우리가 왜 죽음을 나쁜 것으로 인식하는지, 영생이 과연 좋은 것인지, 삶의 가치는 어디에 있는지, 우리는 죽음을 어떻게 대할 수 있는지와 같은 논의를 한다. 죽음에 대한 논의를 쌓아 올리면서, 13장 "죽음을 마주하고 산다는 것"에서 저자는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말을 한다. 어찌 됐든 우리는 언제가 죽는다. 그렇다면 어떤 삶을 살아야 할까. 케이건은 '조심스럽게' 살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가 신중하게 삶을 살아가야 하는 이유는 우리가 죽을 운명이기 때문은 아니다. 객관적인 차원에서 짧은 시간밖에 살지 못한다는 사실 때문도 아니다. 그것은 추구할 만한 가치 있는 목표가 매우 '많이' 있고, 그런 목표들을 달성하는 게 힘들고 어렵다는 사실에 비해 우리의 수명이 너무 짧다는 사실 때문이다. 다시 말해 도전해야 할 목표가 너무 많은데, 그 모든 것을 이루기가 너무 힘들기 때문이다. 이것 조금 저것 조금 하는 식으로 인생을 허비할 여유가 우리에겐 없다."

그래서 결국 이 짧은 삶에서 우리는 "삶의 의미란 무엇인가?", "어떤 목표가 가장 가치 있고 보람 있으며 의미 있는 것인가?", "우리의 삶을 가장 가치 있게 만들어주는 것은 무엇인가?"를 물어야 한다고 말한다. 셸리 케이건은 단순한 죽음의 대한 논의를 하고 있는 것일까? 이는 결국 '삶'에 대한 논의이라 생각한다.

 

사실 논의하면 할 수록 미궁으로 빠지는 느낌이다. 그의 논의는 풍부하다. 하지만 그만큼 우리 삶에서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다. 우리가 논의하는 것은 죽음 그 자체이자 이후이기도 하지만, 논의를 이어간다면 죽음 이전의 삶에 대해 생각할 수밖에 없다. 그렇게 논의를 이어가다 보면 사색에 빠지게 하는 핵심적인 질문들을 마주한다. 가령 "영생을 누려도 좋을 만한 형태의 삶이 존재하는가?", "죽음은 삶이 줄 수 있는 축복을 앗아가기 때문에 나쁜 것이지만, 삶이 나쁘다면 죽음은 오히려 좋은 것이지 않을까?" 같은 것이다. 이 질문을 그냥 지나칠 수 있는가? 셸리 케이건이 원하는 것은 우리가 죽음이란 하나의 답을 찾아서 탐구하는 것이 아니라 독자들이 이런 질문에 개인적으로 생각해 보는 것이다. 그것이 우리에게 철학이 줄 수 있는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사고하는 과정 자체 말이다.

 

그저 직관적으로 생각하면 죽음은 단순하지만, 계속해서 책을 읽고 철학적으로 사유하다 보면 인간이 왜 특별한 존재인가를 넘어서 '왜 소중한가'를 생각하게 된다. 우리는 자신의 주장을 '그럴싸하게' 만들기 위해 많은 근거들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죽음에 관한 논의에서 살펴봤듯이, 근거를 쌓아갈수록 또 다른 모순에 부딪힌다. 케이건도 완전하고 탄탄한 논리를 제시하지는 못했다. 그의 주장의 허점을 파고드는 것도 나름의 재미다.

 

그렇게 케이건은 가치론에 대해 이야기하고, 마지막 장 "자살, 죽음의 선택인가 삶의 포기인가"에서 자살을 정당화할 수 있을까를 논의한다. 결론적으로 의무론과 공리주의의 대립을 통해서 서로가 설명할 수 있는 부분은 한계가 있음을 말하고, 시원한 이론적 답을 내리진 않는다. 그래서 답답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결국 심사숙고하고 타당한 이유를 가지고 자발적 행위를 하는 사람이 자살을 선택한다면 존중해줘야 하고 도덕적으로 문제가 없지 않나 하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시원함을 기대하기보단, 우리는 논의 자체를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결국 철학은 답이 없는 문제이기도 하고.

 

케이건은 공리주의와 의무론이라는 대표적인 도덕적 관점에서 자살을 들여다 보길 시도하고 있지만, 그의 말을 따라가다 보면 문뜩 드는 생각이 있었다. 우리가 살면서 "자살 자체가 나쁘다고 볼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던지기 쉬운가 하는 것이다. 답을 찾는 게 어려운 것이 아니라, 질문 자체를 던지는 것에 대한 생각이었다. 실제로 우리는 어떤 안타깝고 고통스러운 삶을 가진 사람이 자살한 상황을 보고, 왜 자살을 했을까 혹은 자살은 나쁜데 왜 자살했을까? 하며 묻기보다 얼마나 고통스러웠길래 자살을 선택했을까를 먼저 생각한다. 자살을 어느 정도 용납하는 개별적 사례를 인식하고 있다. 이런 상태에서 이론적인 논의만으로 우리가 자살은 무조건 나쁘다고 외치고 다닐 수 있을까? 나는 아니라고 본다. 그러니까 우리가 자살의 정당성을 논의하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떠오른다. 자살은 물론 나쁘다. 지양해야 할 행위다. 우리는 이미 이를 생물학적으로나 직관적으로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실제로 마주하는 죽음을 떼어낸 상태로 죽음을 논하기에는 다소 장황하고 의미가 없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또 우리는 의식적으로 절대로 어떤 일이 있어서도 자살은 안되지만 무의식적으로 삶을 포기할 의지를 인식하고, 또 유혹을 느끼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 이런 점에서 죽음은 항상 곁에 있다.

 

결국 내가 죽음에 대해 논의하면서 도달한 점은 이것이다. 우리 삶과 사회는 죽음에 대한 논의와 같다고. 케이건이 말했듯이 죽음을 생각하며 우리 삶의 가치를 묻는 것도 옳지만, 우리가 죽음에 대해 논의하는 과정에서 쌓아 올린 논리구조, 또 다양한 철학적 사유들이 넘쳐났듯이 우리의 삶과 선택들은 상당한 사유를 바탕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죽음을 생각하며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 의미를 찾는 것처럼, 모든 일들이 단순히 흘러가는 것이 아님을 깨닫고, 자신의 합리적이고 도덕적인 판단을 위해서, 또 그런 사회가 되길 원한다면 그 끝(죽음 혹은 파괴)을 숙고해 볼 필요가 있다고.

 

#죽음이란무엇인가 #셸리케이건 #웅진지식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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