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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살인자의 쇼핑목록 | 기본 카테고리 2022-06-22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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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살인자의 쇼핑목록

강지영 저
네오픽션 | 2022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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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수, 김설현 주연의 tvn드라마 <살인자의 쇼핑목록> 원작 소설을 자모단 두 번째 도서로 받아 읽게 되었다. 장편소설일 것이라는 예상 외로 일곱 개의 단편을 엮은 스릴러 소설집이었다. 적당히 짧은 호흡과 덤덤한 문체, 빠른 속도의 전개 세 박자가 갖추어져 지루함 없이 읽어나갈 수 있었다. 표제작인 <살인자의 쇼핑목록>, <덤덤한 식사>, <용서> 등 흥미롭고 충격적인 단편이 많았다.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이야기들로 구성된 책이라고 평해 본다.

표제작 <살인자의 쇼핑목록>의 주인공은 은지라는 이름의 마트 캐셔이다. 그녀는 물건을 사러 오는 손님들에게 집요할 정도의 관심을 보인다. 손님들의 옷차림을 살피는 것은 기본이고 그들이 사는 물건들을 분석함으로써 어떤 생활을 영위해나가는지 유추해낸다. 그녀가 이러한 과정을 통해 파악해낸 인물 중 하나는 소설가인데, 늘 수첩과 만년필을 들고 다닌다는 사실을 통해 직업을 유추해낸 것이다. 소설가는 마트에 자주 방문하지는 않지만 올 때마다 다소 특이한 물건들을 사간다. 이후 몇 차례의 연쇄살인이 일어나는데, 기이하게도 살인에 사용된 물건들은 전부 소설가가 마트에서 구매한 물건들과 일치했다. 캐셔는 소설가에 대한 집요한 의심과 미행을 시작한다.

이 스릴러 소설이 전형적이지 않고 신선한 성격을 띠게 된 데에는 주인공의 성격이 큰 역할을 했다. 침착을 유지하지 못하고 공포에 떠는 주인공이 아니라 오히려 사건을 집요하게 파고들며 희열을 느끼는 주인공은 이야기를 더욱 흥미롭게 만든다. 주인공이 사건에 재미를 느끼는 만큼 독자 또한 이야기에 흥미를 느끼고 파고들게 되는 것이다. 또한 소설은 주인공의 과거 행적 제시를 통해 보통의 인물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줌으로써 앞으로의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하게 만든다. 이처럼 독자를 빠져들게 하는 요소를 두루 갖춘 이 소설은 강한 흡입력과 과감한 스토리 진행을 통해 맨 마지막 활자까지 놓칠 수 없게 하는 매력을 지닌다.

표제작에 대한 설명만을 다루었지만, 다른 여섯 개의 소설 또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에 수록된 소설들은 대부분의 소재가 현실과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더 큰 공포를 유발한다. 이는 꼭 실존할 것만 같은 인물과 사건을 다루는데, 이 때문에 읽고 나면 섬뜩하고 괴이한 기분을 떨쳐내기가 어렵다. 물론 나쁜 뜻은 아니다(이 책이 스릴러 소설집이라는 점에서). 여름에 읽기 좋은 오싹한 스릴러 소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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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가장 질긴 족쇄, 가장 지긋지긋한 족속, 가족 | 기본 카테고리 2022-06-22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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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가장 질긴 족쇄, 가장 지긋지긋한 족속, 가족

류현재 저
자음과모음 | 2022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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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자음과모음의 새소설 시리즈 중 하나인 류현재 작가의 <가장 질긴 족쇄, 가장 지긋지긋한 족속, 가족>을 두 번째 도서로 받아 읽게 되었다. 새소설 시리즈는 한국문학의 가장 참신하고 첨예한 작가들의 소설들을 모은 것이라고 하는데, 작가들의 빛나는 아이디어가 담긴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 같아 반가웠다. 류현재 작가의 책은 처음 접해봤는데 흡입력 있는 문체와 더불어 하나의 서사를 다양한 각도에서 표현하는 방식이 좋았다. 무엇보다 책의 제목이 재치 있으면서도 주제를 관통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완성도가 높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설은 노부부와 네 자식으로 구성된 한 가족의 이야기로 진행된다. 서술자가 한 인물로 제한되는 것이 아니라 첫째의 시점, 둘째의 시점 등 자식 모두의 시점과 부부의 시점으로 서사가 진행된다는 특징을 가진다. 이는 서로에게 모든 것을 공유하지 않게 된 식구들 각자의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각 인물의 말과 행동에 근거를 더해주는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소설을 이끌어가는 하나의 사건은 결국 누구 한 명의 잘못이 아니라 가족이라는 관계 구조 가 원인으로 작용한 것임을 드러낸다. 가장 질긴 족쇄, 가장 지긋지긋한 족속이 모든 인물들의 비극을 초래한 것이다.

늙어가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는 부부의 이야기도 매우 안타깝게 다가왔지만, 네 자식들의 이야기가 좀 더 상황에 이입하게 만들었다. 유능한 초등 교사인 첫째 인경과 의사인 둘째 현창, 착하고 여린 셋째 은희와 막내 현기까지 모두의 이야기가 공감을 자아냈다. 인물들이 평면적이지 않고 입체적으로 묘사된 점이 좋았고 조금씩 변해가는 과정의 서술이 설득력을 부여했다.

다만 인경의 서사 부분이 조금 아쉬웠다. 능력 있고 책임감 있는 장녀이자 아내이자 엄마인 인경이 아들의 음주 사고로 인해 망가지는 과정은 안타깝고 인상적이었다. 하나 이를 극복하는 과정의 서술이 소략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인물이 밑바닥을 찍고 모든 일에 회의를 느낀 상태에서 새로운 계획을 세우고 당차게 걸어나간다는 내용이 단 세 페이지만에 이루어진다는 점이 앞의 서사에 비해 약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통 무너지는 것은 금방이지만 이를 극복하고 헤쳐나가는 과정이 더 길다고 여겨지는데 인경의 서사는 그 반대를 시사하는 느낌이라 새롭게 다가오기도 했다. 오히려 무엇이든지 잘 해결하는 장녀로서의 인경이라는 캐릭터를 더욱 부각하기 위한 서술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게 하는 부분이었다. 인경을 가장 매력적인 인물로 느껴지게 하는 것도 이러한 후반부의 서사 때문일지도 모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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