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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다른 몸들을 위한 디자인 | 기본 카테고리 2023-02-28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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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다른 몸들을 위한 디자인

사라 헨드렌 저/조은영 역
김영사 | 2023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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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이 책에서 몸이 세상과 만나는 다른 많은 이야기는 누구에게나, 또 모두에게 같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인식과 함께 우리 자신의 확장된 몸을 생각하게 한다.'

<다른 몸들을 위한 디자인>의 목적은 몸을 '정상'이라고 불리는 개념에 맞게 고치는 것이 아니라 몸이 세상과 더 편리하고 나은 방식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이 책은 장애인의 일상에서 등장하는 실용적인 디자인과 공학을 담고 있다. 장애인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가장 필요한 기술과 도구는 무엇일까? 대개는 최첨단 기능을 탑재한 의수라든지 진짜처럼 보이는 의족과 같은 보조 기술을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을 펼치면 케이블 타이, 골판지 의자와 같은 단순한 기술이 상상도 못할 효과를 불러일으키는 이야기를 만나게 된다.

책에서 설명하는 다른 몸들을 위한 바람직한 기술은 이렇다. '정상' 기능을 복원하는 대신 현재의 몸으로 할 수 있는 일을 더 편리하게 확장시켜주는 기술. 즉, 정상성을 요구하는 사회에 맞춰 개발된, 복원에 중점을 둔 기술과는 달리 몸과 세상이 좀 더 부드럽게 맞닿을 수 있도록 돕는 기술이다. 책은 평범하지 않은 몸을 허락지 않고 사람의 신체성을 상실시키는 디자인을 비판한다. 따라서, 저자가 추구하는 다른 몸들을 위한 디자인은 정상성 개념에 잠식된 기존의 세계를 해체하고 모두에게 불편함이 없도록 재조립하는 과정이다. 책을 읽어나가며 정상성 개념이 만연한 세계가 지닌 폭력성을 인식하게 되었고, 모든 몸들을 더 나은 세계로 이끌어줄 진정한 디자인의 이야기에 완전히 매료되었다.

이 책은 독자에게 기존의 세계를 파괴하고 누구도 불편하지 않은 새로운 세계를 함께 만들어나갈 기회를 제공한다. 장애를 손상이 아닌 변화로 인식할 때, 복원과 회복에 중점을 둔 기술은 사라지고 몸의 개별성에 의한 필요를 충족시켜주는 적응형 기술의 위상이 높아질 것이다. 한 사람만을 위한 디자인은 결국 세상을 밝히는 디자인이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디자인을 하려면 몸과 세상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하고, 그 둘이 맞닿는 방식을 확장된 관점에서 면밀히 고려할 때 비로소 적절한 디자인이 탄생한다는 사실까지. 장애의 보편성을 인식하고 유용성과 유의성에 중점을 둔 디자인의 필요성을 느끼게 해준 책이었다.

우리의 몸이 제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다양한 몸의 언어에 귀기울여야 한다. 가장 유용한 디자인이 어디에서든지 가장 멋지게 빛난다.

p.31 사회적 모델에서 장애를 살아 있는 경험으로 만드는 것은 몸의 조건과 세상의 형태 사이의 상호작용이다. 따라서 장애란 개인의 문제만이 아닌 사회의 문제이다.

p.32 장애는 극복해야 할 비극의 멜로드라마도 아니고 단순한 몸뚱이의 '결함'도 아닌, 그저 맞지 않는 것이다. 다시 말해 몸에서 세상으로, 세상에서 몸으로 흐르는 부조화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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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내게 남은 사랑을 드릴게요 | 기본 카테고리 2023-02-11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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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내게 남은 사랑을 드릴게요

이유리,김서해,김초엽,설재인,천선란 저
자이언트북스 | 2023년 0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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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남은 사랑을 드릴게요>는 자이언트북스의 앤솔러지 시리즈 '자이언트 픽'의 시작을 여는 책으로, 이유리, 김서해, 김초엽, 설재인, 천선란 작가의 작품들을 담고 있다. 개인적으로 기대감을 가지고 있는 작가들이 많아서 설레는 마음이었는데, 무엇 하나 아쉬움 없이 마지막 문장까지 꼭꼭 눌러 읽게 되었다. 특히 <폴터가이스트>는 배가 간지러울 만큼 좋았다.

내게 남은 사랑을 드릴게요_이유리

'감정 전이'가 가능한 설정을 바탕으로 한 소설이다. 오래 만난 연인과 헤어진 뒤 매 순간 찾아오는 고통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수진이 부부 사이를 되돌리고 싶어하는 친구 영인의 제안을 받아들여 그녀에게 감정을 넘겨주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감정 전이'라는 흥미로운 소재가 주를 이루는 소설인 만큼 다양한 사유가 따라왔다. 감정이 떨어져 나가 다른 사람에게로 옮겨 갔다면, 떠난 감정은 내 것이 아니게 되는 걸까. 누군가와 이별한 뒤 남은 감정을 팔아넘기면 정말 모든 게 깔끔해지는 걸까. 정리되지 못한 채 잔류하는 감정들도 소중히 여기게 되는 소설이었다.

폴터가이스트_김서해

소설을 읽은 뒤 제목의 뜻을 찾아보니 '시끄러운 영혼'이라는 뜻으로 인지할 수 없는 대상에 의해 소음이 발생하거나 물건이 움직이는 등 물리적 작용이 일어나는 현상을 일컫는 용어라고 한다. 소설에 나타나는 현상과 동일하며, 주인공의 특징과도 맞닿아 있다.

'애들이랑 있다가 너랑 있으면 물에 딱 들어갔을 때랑 비슷해.'

현수와 세인의 관계를 가장 잘 설명해주는 문장인 것 같다. 둘의 대화를 읽고 있자면 내가 다 물속에 있는 듯한 기분이었다. 스스로에게 집중하기를 좋아하는 현수는 세인과 함께일 때 오롯이 자신다울 수 있었고, 유령처럼 사는 게 편하다고 여기던 세인은 현수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고 진정한 편안함을 얻을 수 있었다. 소설 속 세상이 완전히 무너져도 둘은 언제나 서로의 구원이 되어주며 오래오래 살아남길 바라게 된다.

수브다니의 여름휴가_김초엽

인공장기 배양 회사에서 일하던 주인공은 퇴사한 뒤 커스텀 인공피부를 제작하는 샵에서 일하게 된다. 샵의 고객들에게는 무엇이 꼭 되고자 하는 열렬한 갈망이 존재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특이한 모습으로의 변화를 꿈꾸는 수브다니는 가게의 오랜 진상 손님이었는데, 사장이 마침내 그의 의뢰를 받아들인 뒤로 가게는 큰 위기를 맞게 된다.

'싫지 않았거든요. 무언가가 되고 싶다는 마음에 자기 온몸을 바치는 사람들을 만나는 일이요.'

살면서 피부가 좀 더 매끈해지면 좋겠다는 생각은 했어도 깃털이 달린 피부를 원해본 적은 없었다. 하지만 소설을 읽다 보니 그런 갈망을 지닌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졌다. 어쨌든 무언가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라면 과학자가 되고 싶은 어린이나 부자가 되고 싶은 어른의 마음과도 같은 것이 아닐까. 타인의 시선과는 상관없이, 오로지 자신의 의지로 만들어진 갈망을 이루려는 사람들은 한없이 무해해 보였다. 유해성은 그릇된 시선과 왜곡된 해석으로부터 생겨난다는 사실을 가만히 되뇌었다.

미림 한 스푼_설재인

독특하고 비현실적인 이야기지만 또 지극히 현실적인 구석이 많아서 내내 흥미롭게 읽었던 작품이다. 종말을 앞둔 지구에 살고 있는 가정폭력 피해자 주경이 지하에 사는 세입자 미림을 찾아가면서 둘의 서사는 시작된다. 어디에도 소속되지 못하고 소외된 인물들의 이야기. 미림은 주경이 지닌 빛을 오직 자신만이 보고 느낀다는 사실에 분노했을까. 원통했던 걸까. 그녀가 주경으로부터 힘을 얻어 나아가게 되었다는 사실만이 명료하다.

지구에 나타난 외계 생물체는 작가들을 모아 어떻게 종말을 맞이할 것인가에 대한 시나리오를 쓰게 하는 서바이벌을 개최한다. 세상에 존재를 내비치지 못한 사람들, 빛이 나타나도 보지 못하고 환호가 터져도 듣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종말이 존재할 수 있다면, 망설이지 않고 그 시나리오에 투표할 것이다.

뼈의 기록_천선란

시신의 염을 맡는 장의사 안드로이드의 이야기이다. 안드로이드는 인간의 뼈에 대해 생각한다. 뼈는 모든 인간에게 존재하지만 모두 다른 모양을 지닌다는 점에서 '아름다움'의 요건을 충족한다. 장의사 안드로이드는 인간의 뼈를 감각하며 그 어려운 삶에 대해 해아린다. 뼈와 죽음을 연관지어 생각하는 법을 배웠다. 읽을수록 사유가 깊어져서 눈을 감았다. 영락없는 나비의 모습으로 우주를 유영하는 이를 상상하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내게남은사랑을드릴게요 #자이언트픽 #이유리 #김서해 #김초엽 #설재인 #천선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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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신의 영혼 오로라 | 기본 카테고리 2023-02-06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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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신의 영혼 오로라

권오철 글,사진
씨네21북스 | 2023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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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영혼 오로라>는 하늘을 빛내는 오로라의 환상적인 사진들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책의 저자인 권오철 사진가는 회사원으로서의 삶이 행복하지 않아 고민하던 중 떠난 오로라 여행이 계기가 되어 천체사진가로 전업했다고 한다. 책을 읽는 내내 오로라에 대한 그의 애정과 경외심을 느낄 수 있었다. 책에는 수많은 오로라의 영롱한 사진들과 함께 오로라에 관한 다양한 지식이 담겨 있다. 이 책을 통해 답을 얻을 수 있는 질문은 다음과 같다.

- 오로라는 어떻게 생기는가?
- 오로라라는 이름의 유래는 무엇인가?
- 오로라가 빛나는 원리는 무엇인가?
- 오로라 관측의 최적기는 언제인가?
- 오로라 관광 프로그램에는 어떤 것이 있는가?
- 오로라 촬영에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이외에도 오로라와 관련된 과학적 원리, 다양한 오로라의 특징, 오로라를 관측하는 구체적인 방법, 오로라 여행 팁 등 이론적인 부분부터 실용적인 부분까지 수많은 정보를 담고 있다. 오로라에 관심이 많거나 오로라 여행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이 책으로부터 큰 도움과 두근거림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여러 빛깔의 오로라를 감상하며 한 장씩 넘길 때마다 캐나다 옐로나이프에서 직접 오로라가 수놓인 하늘을 바라보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오로라에 대해서는 막연히 보고 싶다는 생각만 했을 뿐이었는데, 이 책을 계기로 훗날 꼭 옐로나이프에서 오로라를 보리라 다짐하게 되었다. 저자는 오로라를 소개하며 사진보다는 직접 보는 것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더 경이롭다고 말한다. 또한 계속해서 오로라 여행을 권유한다. 다만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오로라에 압도되었던 작가 본인의 경험을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은 마음에서 우러나온 진심임을 알 수 있었다.

어두운 밤을 환하게 밝히고 온통 흰 설원을 오색 빛으로 물들이는 오로라의 향연. 오로라가 자신의 인생을 바꿔놓았다는 작가는, 독자들이 오로라 관측 경험을 통해 희망을 얻고 나아가기를 소망한다. 책에 담긴 오로라의 환상적인 모습은 어두운 밤뿐만 아니라 삶에 지친 독자의 마음도 밝혀주지 않을까.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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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이토록 다정한 기술 | 기본 카테고리 2023-02-05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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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이토록 다정한 기술

변택주 저
김영사 | 2023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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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다정한 기술>은 '지구와 이웃을 보살피는 마음을 낼 때 일어나는 마법 같은 일들'에 관해 설명하는 책이다. 우리는 더 편리한 기술이 개발될수록 지구에 있는 모두가 행복하게 살게 된다고 착각한다. 하지만 어딘가에는 신발도 신지 못하고 사는 아이들이 있고, 햇빛도 들지 않는 집에 사는 사람들이 있다. 또 우리가 편리해질수록 지구는 앙상해져간다. 이처럼 이웃과 환경을 배제하는 기술 대신에, 이 책은 지구와 이웃을 보듬어주는 따뜻한 기술들을 소개한다. 어두웠던 곳을 따사롭게 비춰주는 간단하고도 혁신적인 아이디어들을 만나볼 수 있다.

청년연대은행 '토닥'은 대출받은 사람이 내고 싶은 만큼 이자를 낼 수 있게 하고, 맞춤 재무 관리 교육도 진행하는 '위로와 공감의 대안금융공동체'이다.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는 실전 지식을 가르쳐주는 교육을 제공한다는 점이 특히나 마음에 들었다. 청년들이 무엇 때문에 힘든지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생각이 들었다. 덕분에 도움받는 청년들은 따뜻한 토닥임을 받는 기분이지 않을까.

일본 도쿄의 미래식당에서는 50분 알바를 하면 밥 한 끼를 먹을 권리를 준다. 자신이 식사하는 대신 다른 사람을 위해 식권을 벽에 붙여두고 갈 수도 있다. 2016년 처음 한 끼 식권 서비스를 도입한 이래로 식당 벽에 식권이 붙어 있지 않은 날은 없었다고 한다. 이외에도 형편이 어려우면 돈을 내지 않고도 식사할 수 있는 밥집과 같이 이웃을 돕고 살려내는 따뜻한 식당들이 소개되었다. 이에 자연스럽게 학교 앞 '청년밥상문간'이 생각났다. 3000원에 김치찌개를 먹을 수 있는 식당인데, 누군가가 후원을 해주면 뒤에 오는 사람은 무료로 식사할 수 있다. 대학가의 치솟는 물가 때문에 제대로 된 한 끼 먹기도 힘들어진 대학생들에게 오아시스와도 같은 곳이다. 책을 읽으며 다음에 청년밥상문간에 가면 아주 작은 돈이라도 후원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독자의 작은 실천을 응원하고 지지해주는 책이다.

태국건강재단이 벤츠와 손 잡고 개발해낸 '통증 픽토그램'도 인상적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통증을 정확한 말로 표현해내는 데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통증 픽토그램은 아픔을 시각적으로 간단하게 구현함으로써 적절한 표현을 돕는다. 이는 의사와 환자 간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돕고 오진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데 기여할 수 있었다. 언어를 표현하는 기능이 손상된 사람들뿐만 아니라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자신이 느끼는 통증을 알맞게 담아내는 표현을 찾기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수많은 사람들을 살려내는 기술이라고 생각된다.

책을 읽는 내내 '그래, 기술은 이렇게 써야지'하는 생각이 들었다. 편한 사람들이 좀 더 편해지기 위해서 사용하는 기술보다, 하루하루를 버겁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해 사용하는 기술이 더 값지다고 여기게 되었다. 책에는 생활에 큰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들과 약자들을 위한 최적의 기술을 개발하여 사람들을 돌보고 살려낸 사례들이 등장한다. '이토록 다정한 기술'이라니. 책에 소개된 다정한 기술들을 보고 있자면, 가지고 있는 작은 능력이라도 발휘하여 힘든 이웃을 향해, 아픈 지구를 향해 다정한 손길을 내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러한 책이 널리 알려지고 읽힌다면 세계 곳곳의 기술자들이 선뜻 이웃과 지구를 돌보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 힘써주지 않을까. 여러모로 선한 영향력을 가진 책이다.

P.64
번잡한 이 세상에서 땀 한 방울, 정성 한 줌으로 다가서기만 해도 누리를 보듬어 안을 수 있습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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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은유의 글쓰기 상담소 | 기본 카테고리 2023-02-01 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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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은유의 글쓰기 상담소

은유 저
김영사 | 2023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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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유의 글쓰기 상담소>는 누구든지 한번쯤 궁금했을 법한 글쓰기에 관한 질문에 대해 조목조목 답해주는 책이다. 확실하게 '이게 정답이야!'하고 정의하기보다는 상담소라는 제목처럼 작가의 경험을 곁들여 천천히 풀어 설명해준다고 느꼈다. 들어가는 글에서는 글에 어떤 차별도 나타나지 않도록 노력하는 작가의 조심스러운 태도를 엿볼 수 있었고, 이에 신뢰를 가진 채로 책장을 넘길 수 있었다.

글쓰기가 늘지 않아 속상해하던 참에 '글쓰기 슬럼프를 어떻게 극복하나요?'라는 질문이 나와 반가웠다. 이러한 고민이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어 조금 덜 외로워졌다. 작가는 슬럼프 극복 방법에 대해, 늘 하던 익숙한 글쓰기를 그만두고 익숙하지 않은 분야의 글쓰기를 시도해보기를 권유했다. 늘 주로 문학 도서의 서평이나 감상만을 짤막한 형태로 쓰던 나 같은 경우, 학술적 글쓰기나 에세이, 일기 등의 글을 써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개강하면 과제로 글을 쓸 테니 자연스럽게 극복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책을 읽을 때에도 소설만 계속 읽으면 잘 읽히지 않는 순간이 오는데, 이럴 때마다 시집이나 에세이, 비문학 도서를 읽으며 책태기를 극복하곤 했다. 이런 방식을 글쓰기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고 와닿았다.

책에는 48가지의 질문과 그에 대한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고, 이는 '혼자 쓰다가 주저한다면', '일단 써보고자 한다면', '섬세하게 쓰고 싶다면', '계속 쓰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면'의 4가지 분야로 분류되어 있다. 이 중 '섬세하게 쓰고 싶다면'으로 묶인 글들이 무척 유익했다. 글을 쓰다 보면 조심스러워지는 순간들이 정말 많은데, 이를 전부 겪어본 작가가 직접 부딪치며 고민한 흔적이 고스란히 드러난 이야기들이었다. 특히 글 쓸 때 피해야 할 혐오 표현에 대한 설명에서 '글쓰기는 나쁜 언어를 좋은 언어로 바꾸어내는 일'이라고 말한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그러한 일은 끊임없이 배워야만 가능하다는 말까지. 글쓰기는 나도 모르게 사용하는 나쁜 언어를 짚고 넘어가게 만드는 과정이라는 생각을 했다.

글쓰기에 관한 조언뿐만 아니라 글쓰기에 엮인 작가의 삶과 태도까지 엿볼 수 있었던 책이다. 글쓰기에 관한 고민이 시작될 때면 마치 사전을 펼치듯 이 책을 열어 도움받을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사전처럼 딱딱하지 않고 부드러워서, 고민으로 인한 힘듦도 치유받을 수 있을 것이다. 글쓰기를 시작하려는 사람, 막 쓰기 시작한 사람, 계속 쓰려는 사람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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