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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미술 커뮤니케이션

기국간 저
(주)박영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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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디지털과 인공지능 등 인간이 예측할 수 없는 경이로운 속도와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는 기술이 현재 예술의 판도를 어떻게 바꿔 놓았는지를 알아보는 책이다.
더불어 대중이 변화한 판도의 예술을 어떻게 바라보고 이해하고 있는지에 대한 현주소를 알아보고 생각해 볼 수 있게 해 준다.

단순히 보이는 것이 중심인 미학적 접근에서 벗어나, 커뮤니케이션 관점에서 우리는 예술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을까?
즉, 예술을 감상하는 사람들은 예술로부터 창의적이고 철학적인 부분에서 온전한 충족을 얻어내고 있을까?

그 충족의 기준마저 마찬가지로 상대적이겠지만,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우리가 무지를 부끄러워해도 예술적 무지에 대해서는 당연하고 당당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대중이 예술을 바라보는 시각에는 창의와 철학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한 무지를 안고도 우리는 예술을 사랑하는 것처럼 군다. 예술을 즐기는 고상한 민주시민의 이미지라는 껍질로 자신을 포장하고, 그저 예술을 접했다는 사실에만 만족하며 예술을 통해 무언가를 진정으로 알게 되는 것에서는 점점 멀어진다.

우리는 예술에 담긴 뜻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는가? 예술을 이해하고자 하는 능동성을 가졌는가?
예술을 이해하고자 할 때 우리는, 작품 해설과 휴대폰검색을 통해 정해진 답을 찾아내고 비로소 작품의 의미를 온전히 파악한 듯 행동한다.
그것이 진정으로 스스로 깨닫고 이해한 결과라고 할 수 있을까?

또한, 어떠한 객체가 예술로서 인정받기 위한 조건은 무엇일까? 평범한 바나나와 더러운 변기는 미술관과 같은 공간에서는 숭고하고 심오한 뜻을 품은 예술 작품이 된다. 예술과 비예술을 구분 짓는 요소에 대한 부분을 생각해 볼 수 있던 점도 좋았다.

인공지능이 만들어 낸 창작물도 예술로 볼 수 있는지 고민해 볼 수 있었다. 고민을 통해 예술이란 무엇인지, 예술가의 기준이 무엇인지도 연쇄적으로 고찰할 수 있었다. 애초에 예술은 누가 할 수 있는 것일까? 자아를 가진 인간만의 전유물이란 말인가? 그러면 왜 우리는 예술을 하는가? 해답은 커뮤니케이션, 즉 소통이라는 하나의 결론으로 이어졌다.

문화산업 측면에서 예술이 어떻게 커뮤니케이션의 변화를 이뤄왔는지, 더불어 현재 예술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현황과 의견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
예술의 가치는 어떻게 정해지는지, 실용성이 부족한 까닭에 멸시받고 궁핍할 수밖에 없는 예술의 처지에 대해서도 깊이 절감할 수 있었다.

예술의 쓸모에 관해 논한다면, 예술은 인문학을 품을 수 있는 그릇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여 절멸해선 안 된다고 본다. 예술은 우리는 말하는 입이 되어줄 수도 있고, 우리를 비춰주는 거울이 될 수도 있다. 이러한 부분을 스스로 깨닫지 못한다면 성숙한 그러니 예술을 바라보는 현 시각에 큰 변화가 필요하다.
예술에 대한 이해를 포기하고 무지를 당연시하는 태도, 정해진 해설에만 의지하지 않는 창의력과 철학적 사고, 예술과 예술가를 지킬 수 있는 사회적인 지원 등과 같은 부분에서의 변화가 필요하다.

현재의 예술과 미래의 예술을 어떻게 이해하고 바라보면 좋을지 깊이 생각할 수 있는 책이라 유용했다. 이제는 예술에 대한 무지에도 부끄러움을 느끼고 변화를 절감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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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김병권의 부동산대백과

김병권(부동산아저씨) 저
진서원 | 2023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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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글을 모르는 문맹은 없어도, 부동산 문맹에 대해서는 자주 볼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저자가 부동산중개업을 하다 보면 대학생, 사회초년생, 신혼부부 등과 같은 청년층을 많이 보게 된다는데요, 부동산에 관심은 있으나 관련 지식에 대해서는 완전히 백지와 같은 경우가 많다고 하네요.

이는 아무래도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에서 비롯한 장벽에서 오는 것 같아요. 그러나 자본주의 나라에서 태어난 이상 이 사회를 잘 살아가기 위해서는 경제활동이 필요하고, 부동산은 경제활동에 있어서 감초와 같은 존재일 거예요.

내 돈을 잃지 않기 위해, 그리고 내 돈을 벌기 위해 부동산 공부는 일찍이 해 두는 게 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일주일 동안 <김병권의 부동산 대백과>라는 책을 읽고 깨닫게 됐어요.

이 책은 우리가 몰랐던 부동산의 기초와 핵심만 꼽은 알짜배기 지식을 배우고, 해당 지식으로 20대에서 50대까지 생애주기 재테크 로드맵을 만들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답니다.

총 700쪽가량의 방대한 분량이지만, 일독 목표를 일주일을 잡고 우선은 가볍게 훑어보듯 읽으면 전체적인 흐름이 잡혀요.

그다음에 다시 첫 장으로 돌아가서 차근차근 읽기 시작하면, 이전에 읽었던 것보다 훨씬 더 쉽게 이해가 된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는 부동산에 대해서는 아예 무지해서 이런 방법으로 독서를 시작했어요.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고 걱정부터 앞서는 것 같다면 해당 방법으로 읽어보시면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처음부터 머리에 다 넣으려고 하면 금방 방전이 된답니다.

애초에 이 책은 한번 읽고 치워두는 책이 아니라 곁에 두고 상비약처럼 읽고 찾아보는 책이라서, 몇 번이고 반복해서 읽어보시는 게 맞아요.

책의 목차를 정리하면 총 7개의 장으로 내용이 이루어져 있어요. 1장으로 들어가기 전에 준비 마당이 있는데, 본격적으로 부동산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의욕을 고취해 주기 위해 구성된 부분이라 공부하기 전에 읽어두면 도움이 되는 부분이었어요.

1장은 20대에 독립하게 되면서 필요한 전월세 관련 정보를 익힐 수 있어요. 68쪽에서 285쪽까지 방대한 분량이지만 독립을 위해 꼭 필요한 정보들이 알차게 담겨 있기 때문에, 사회초년생들에게 정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집을 볼 때 무엇을 봐야 하고, 계약서는 어떻게 쓰는지 알 수 있었고 요즘에 한창 극성인 전세사기에 관한 내용도 알아볼 수 있었어요.

2장에서 4장까지는 30대에 내 집 마련을 위한 정보를 총망라해 담았어요. 내 집 마련 준비, 선택, 실천까지의 3단계를 차근차근 설명하고 있으며 각 단계에서 필요한 핵심 정보를 확실하게 파악할 수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됐어요.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 222쪽에서 520쪽까지 방대한 분량을 차지하고 있는 것 같아요. 이 장에서는 청약에 대한 정보와 아파트, 단독 주택, 빌라의 차이에 대한 지식이 기억에 남네요.

5장에서 6장까지는 재개발과 재건축을 통해 자산을 불리는 과정을 알아볼 수 있었어요. 재개발과 재건축에 대해 많이 들어는 봤지만 자세히는 몰랐는데, 이번에 확실히 어떤 개념인지 재개발과 재건축을 위해서는 어떤 기준이 필요한지 알 수 있어 좋았어요.

마지막 7장은 상가투자로 노후 준비를 하는 방법을 알아보았어요. 어떤 상가에 투자를 해야 하는지, 투자하기 좋은 상가를 보는 기준을 알 수 있었어요. 그냥 지나쳤던 상가들을 앞으로는 유심히 살펴보며 지나가게 될 것 같아요.

하나의 글에 다 담아낼 수 없을 만큼 이렇게 방대하고 정성껏 필요한 내용으로 가득 구성된 책은 이제껏 처음 보는 것 같아요.

저자가 얼마나 부동산 문맹으로 고민에 빠진 사람들을 도와주기 위해 열심히 만든 책인지 깊이 절감할 수 있었답니다.

부동산에 관한 공부를 시작하고 싶으신 분이라면 <김병권의 부동산 대백과>로 시작하시길 추천드리고 싶어요. 진서원 출판사님 도서 제공 감사드려요! 유익하고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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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모호한 상실

폴린 보스 저/임재희 역
작가정신 | 2023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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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삶이라는 여정에서 우리는 만남엔 익숙하지만 이별은 몇 번이고 겪더라도 익숙해지기 힘든 것 같아요. 특히 소중한 사람과의 이별, 그로 인한 상실은 마음에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과 슬픔을 가져다주고 말이에요.

인간이 사회적 동물인 이상, 사람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것을 거부할 수는 없으며 그런 까닭으로 맺어진 관계에서 비롯된 아픔을 감당해야 하는 운명을 피할 수가 없어요.

관계에서 비롯되는 다양한 아픔 중 가장 큰 아픔을 꼽자면 단연코 이별의 아픔이겠죠. 하지만 잔인해도 우리는 언젠가 반드시 찾아올 이별과 상실의 아픔을 온전히 받아들일 준비를 해야만 해요.

다행히 이별과 상실이 받아들여질 수 있는 상황이라면, 비록 아플지라도 그 아픔을 마음에 묻어가면서 조금씩 회복하고 내일을 살아갈 힘을 얻을 수 있어요.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어떨까요. 이혼 가정과 입양 가정에서 부모나 자녀가 부재하거나 누락된 상황과, 치매와 정신질환을 앓는 가족을 둔 모호한 상황에서도 그게 쉽게 가능한 일일까요.

실종된 가족이 돌아오기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상황에서는 또 어떨까요. 이렇게 불확실한 상황에서 우리는 그에 비롯하는 강렬한 상실감을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지 알 길이 어려워요.

완결되지 못한 채 불안과 희망 사이에서 위태롭게 이어가야만 하는 이 관계를 통해 받는 스트레스는 또 어떻게 다스려야 할까요.

이 책은 그에 대한 답을 가깝게 묶어 세상에 내놓고자 했어요. 비록 앞서 말했던 모호한 상실에 대한 결코 선명한 결말과 해결책은 없다지만요.

그럼에도 저자는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서도 조금씩 희망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새로운 관점과 접근법을 탐구하도록 독자를 유도하고 있어요.

저자가 심리치료를 했던 사람들을 대상으로, 그리고 자신이 겪은 이별과 상실감이 담긴 이야기를 바탕으로 우리가 반드시 마주할 수밖에 없는 이 아픔을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말하고 있어요.

구체적이고 정답인 해법은 없어요. 그저 책에 나오는 다양한 일화를 통해 각자의 상황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정도와 방법을 찾아갈 뿐이에요.

이별과 상실에 대한 아픔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은 저마다 깊이 생각해봐야 할 문제일 거예요.

다만 책을 통해 확실히 알게 되었던 건, 극복의 첫 발을 떼기 위한 중요한 단계는 이별과 상실의 아픔을 인정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이렇듯 아픔의 존재를 인식함으로써 되레 치료의 길에 들어서게 될 수 있다고 보았어요. 아픔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인간은 참 강한 존재구나 싶었어요.

혹시 여러분도 앞서 언급했던 불완전한 이별과 상실에 대한 아픔을 붙잡고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계시진 않은가요? 결코 해결되지 않으리라 생각되는 이 슬픔을 어떻게 감당해야 하는지 막막하시다면, 모호한 상실을 읽어보세요.

모두가 언젠가는 한 번씩 겪을 수밖에 없는 두려운 경험을 용기있게 마주할 수 있는 계기를 주는 책이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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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스무 살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티나 실리그 저/이수경 역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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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열정, 도전, 창의라는 단어는요…. 듣기만 해도 가슴이 두근거리고 활기찬 생명이 담긴 단어들인 것 같아요. 우리의 삶을 풍요롭고 에너지가 가득하게 만드는 이 단어들을 여러분은 얼마만큼 가슴속에 품고 살아가고 있나요?

아니면 혹, 앞선 단어들의 꺼져버린 불씨를 어떻게 마음에서 다시금 피어오르게 할 수 있는지 고민하고 있지는 않나요?

그런 고민에 걸맞은 책이 바로 이 스무 살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이에요. 나는 이미 스무 살을 훌쩍 넘었다고 낙심할 필요는 없어요. 여기서 말하는 스무 살은 상징적 의미니까요. 하루라도 더 빨리 알았으면 좋았을 거라는 뜻인 거죠.

이 책은 저자가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인생 최고 명강의로 꼽힌 기업가정신과 혁신이라는 강의의 내용을 담았어요.

앞서 언급했던 혁신, 열정, 도전, 창의를 일깨워주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포함된 책이에요.

* 우리 주변에서 별 볼일 없다고 생각되는 자원으로 유의미하고 창의적인 결과를 만드는 법

* 기존의 다양한 고정관념을 뒤엎음으로써 새로운 것을 발견할 수 있는 접근법

* 최악에 바보 같아 보이는 아이디어를 다듬어 최고의 아이디어로 탈바꿈하는 법

모두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책에서 다루고 있는 몇 가지 인상 깊었던 내용을 가져왔어요. 마치 찌릿한 전기를 흘려보내서, 독자가 새로운 사고의 패러다임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는 내용으로 가득해요.

예술을 공부하고 있고, 다채로운 사고의 전환이 필요한 제게는 아주 많은 도움이 되는 책이었어요. 기존의 소극적이고 멀리 볼 수 없었던 시야를 지평선까지 틔워준다고 느꼈거든요.

어떤 부분이 특히 도움이 되었냐면, 적극적으로 움직여 수없이 시도해 보는 게 가만히 앉아 행운이 찾아오길 기다리는 것보다 훨씬 낫다는 사실이었어요.

당연한 소리 아니겠느냐 하실지 싶지만, 그동안 저는 무언가를 해 보자고 마음먹을 수 있는 추진력이 많이 떨어져 있었거든요.

그래서 뭘 하든 생각만 크게 앞서기를 반복하다가, 앞으로 빠르게 나아갈 수는 없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앞선 내용에서 일단 해 보고, 아니다 싶으면 현명하게 포기하라고 말해주고 있어서 용기를 얻을 수 있었어요.

사실 생각만 종일 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니거든요. 무엇이든 조금은 직접 해 봐야 앉아서 생각하는 것보다는 훨씬 도움이 된다는 걸 깨달을 수 있었어요.

그래서 문득 생각이 나길, 일찍이 스무 살에 알지 못해 아쉬운 게 있다면… 바로 지레 겁먹고 많은 도전을 하지 못했던 게 아닐까 해요.

그렇다고 아예 아무것도 하지 않은 건 아니었어요. 대학에서 들고 싶은 동아리도 들어서 부회장과 회장도 해 봤고, 책이라고는 한 권도 읽지 못한 사람이었는데 한 권씩 꾸준히 읽다 보니 이렇게 북스타그램도 만들게 되었고, 재미있는 서포터즈 활동도 여럿 해봤으니까요.

이렇듯 실패보단 성공과 성취가 더 많았던 기억을 되짚어보니 그런 생각이 드네요. 무언가 더 추진해서 했더라면, 그 이전부터 내가 바라는 일을 적극적으로 찾아보기 시작했다면 지금의 모습과는 또 정말 많이 다르지 않았을까 싶어요.

그래서 스무 살에 나로 돌아간다면, 해 보고 싶은 걸 찾아보고 궁금한 것도 찾아보고 뭐든 일단 찾아보고 마음에 드는 걸 다 해 보라고 하고 싶어요.

그건 미래의 제가 지금의 스물네 살인 제게 또 마찬가지로 해 주고 싶은 말이 되겠죠. 네 나이 땐 뭐든 해 봐야 한다고요.

그래요, 우리는 오늘이 가장 젊으니까요. 설령 늦었다는 생각이 든다면 하루라도 더 빨리 시작해보는 게 가만히 있는 것보단 훨씬 나을 거예요.

그래서 우선은 작은 것부터 시작하기로 했어요. 이 글을 쓰는 게 첫 도화선이 되어줄 것 같아요.

혁신, 열정, 도전, 창의! 책을 읽은 후 이 친구들이 마음에서 조금씩 굳은 뿌리를 내리는 듯한 기분이 들어요.

삶에 추진력과 에너지를 되찾고 싶다면 스무 살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을 읽어보세요. 마음 속의 모든 엔진이 마치 스무 살로 돌아간 것처럼 기운을 차리게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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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하지 말라고는 안 했잖아요?

안톤 허 저
어크로스 | 2023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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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분야에서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상인 부커 상에 대해서는, 2016년 한강 작가님의 채식주의자 작품이 해당 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을 통해 처음 그 존재를 알게 됐어요.

갑자기 부커상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어느 도발적이고 통통 튀며 까칠한데 재미있는 에세이 한 권을 읽게 된 까닭인데요.

이 에세이의 저자인 안톤 허라는 분은 무려 이 권위 있는 부커 상 최종 후보에 한국 책을 두 권이나 올리셨다고 해요. 정보라 작가님의 <저주토끼>와 박상영 작가임의 <대도시의 사랑법>이 그 주인공이었죠.

그래서 자연스레 어떤 분일까 궁금하기도 하고, 이전에는 크게 알지 못했던 번역가의 삶에 대해서도 호기심을 갖게 되었어요.

그런데 오 마이갓, 여러모로 제 예상과는 다른 이미지와 이야기에 충격과 충격의 연속이었어요. 우선 안톤 허라는 이름 때문에 한국계 외국인일까 싶은 생각이 들지만, 스웨덴에서 태어났어도 한국에서 학교를 모두 나온 네이티브셨어요.

게다가 나긋나긋한 인상(별명인 무서운 분이라는 느낌은 들지 않았어요)으로 조용하고 순박하며 수줍음이 많으신 문학 소년이시지 않을까 했는데 아니었어요.

자신에게 무례하게 구는 갑의 의뢰와 요구를 단호하게 거절하고, 번역가를 얕잡아보는 이들에게 거침없는 비판을 쏘는 그 당돌한 모습이 굉장히 반짝반짝하셨어요.

또한, 번역이라는 분야의 이야기도 얼핏 알 수 있었어요. 특히 한국문학을 영어로 번역하는 한국문학 번역가의 대우와 현실에 대한 내용이 인상 깊었어요. 제대로 대우받고 일하는 직업일 거라 생각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는 사실이 조금 충격적이었어요.

전 지구를 통틀어 세 명 남짓 전부인 한국문학 번역가의 업계에서는, 일 년에 한국문학 작품이 열 권만 외국에 출판이 되어도 많다고 여긴대요.

인지도 낮은 한국문학, 영미권 출판계의 백인 우월주의, 언어와 문화적 거리 등의 까닭으로 우리가 느끼기에 정말 좋다고 생각하는 작품들이 세계적으로 뻗어갈 수 있는 기회가 없다는 것이죠.

게다가 보석 같은 작품을 반짝반짝 닦아서 세상에 선보이는 멋진 직업인 번역가를 언제든 대체 가능한 부품으로 취급하는 분위기도 곳곳에 만연한다는 사실이 마음이 아팠어요.

더욱이 문학작품을 번역하기 위해서는 번역가가 스스로 한국 출판사를 설득하고, 미국 출판사에 제안서를 내밀고, 영미권 미국 인플루언서와 독자들에게 호소하고 호소해야만 하는 상황이라니. 앉아서 일이 뚝 떨어지는 그런 게 아니었던 거예요.

저라면 일찍이 나가떨어지고 말았겠지만, 그런 현실에도 꿋꿋하게 몇 십 년을 걸쳐 분투한 끝에 번역가, 그것도 한국문학 번역가의 길을 걸어온 저자가 정말 멋있다고 생각했어요.

내 갈 길 간다, 그래서 인생을 망쳐도 내 손으로 망친다는 그 용기 있고 굳건한 저자의 정신이 제 마음을 쿵쿵 두드리는 것만 같았어요.

K대의 법학과에 진학했으니 많은 돈과 명예를 갖고 살 수 있을 거라 생각이 들지만, 저는 어째선지 지금의 저자의 모습이 더 빛나고 멋있게만 느껴져요.

아마 그건 자신이 가고 싶은 길이 가시밭길에 모자라 압정까지 고루 뿌려져 있는데도, 그래도 난 이 길이 좋으니까 뭐든 덤비라는 마인드 때문이겠죠.

그런 이유로 이 책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다는 마음을 버리지 못했던 제게 큰 위로와 격려가 되었어요. 이십 대가 나름대로 유리한 점이 있다고 하셨죠. 저는 그 문장을 읽고 이십 대의 유리한 점이 일단 뭐든 부딪혀볼 수 있는 시기라고 생각했어요.

부딪혀서 어딘가 박살 나고 깨지더라도, 내가 부딪힌 것에 대한 결과에 후회만 남는다고 하더라도 그래도 안 부딪히고 피한 것보다는 훨씬 나을 거라고 믿어요.

그래서 저는 조금씩 부딪히고 박살난 준비를 시작하려고 해요. 아플 것 같아도 좋아하는 일에 뛰어드는 거니까 마냥 슬프지만은 않네요.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어려운 환경에서도 부커 상 후보에 오르는 성취를 거둔 저자처럼, 저도 저만이 가고자 하는 길의 부커 상 후보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이 에세이는 번역가에 대한 삶도 살짝 엿볼 수 있지만요. 내가 하는 일이 맞는지, 좋아하는 일에 망설이고 있는 분들께도 뭔가 큰 추진력이 되어줄 책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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