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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농담으로 과학을 말한다 | 북클러버 2019-09-30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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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나는 농담으로 과학을 말한다

오후 저
웨일북 | 2019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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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라고 하는데 너무 재밌어서 과학인지 모르겠는, 문과생도 빠져버리는 그런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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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클러버 '여의도 인문과 자연과학의 모임'에서 정한 첫번째 책 '나는 농담으로 과학을 말한다'

북클러버 4명의 멤버 모두 문과생임에도 불구하고, 과학책이 술술 재미나게 읽혔다는 점과 공유할 이야기들이 많았다는 점에서 좋았던 것 같다. 

 

작가 오후, 무심코 읽었다가 쓸데없이 똑똑해지는 책

이 책은 정말 몇페이지 읽었다가 바로 반해버린 책. 과학이라고 하는데 너무 재밌어서 과학인지 모르겠는, 문과생도 빠져버리는 그런 책. 정말 강추다!

작가가 누구인지 너무 궁금해서, 또 다른 책은 없는지 찾아보게 되는 마력을 지닌 작가 오후님! 앞으로 다른 책도 기대합니다!

 

우리가 보는 마블영화에서 악당들은 인간이 너무 많기 때문에 지구에서 상류층 또는 일부를 제외한 나머지 인간들은 제거해야한다는 논리를 펼친다. 지구를 생각하는 악당들의 마음이 어찌나 한결같은지. 그러나 과거에도 그런 논리는 있었다고 한다.

 

맬서스의 인구론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데 식량은 산술급수적으로 늘어난다. 토마스 맬서스는 '인구증가-식량감소-전쟁/질병-인구감소-식량증가-생산력확대-인구증가' 등의 맬서스트랩을 이야기한다. 그의 <인구론>이 발표된 뒤 실제로 많은 국가에서 빈민에 대한 복지정책을 줄였다고 한다. 그가 하층민의 출산을 제한하여 인구를 줄이자고 직접적으로 말하지는 않았으나, 귀족출신의 평소 맬서스의 언행을 돌이켜보면 이런 해석이 오해로 보긴 어렵다고 한다.

 

 

인구증가만큼 식량의 생산량을 증가시키기위해서는 질소가 필요하다. 식물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태양에너지로는 불가하고, 토양에 포함된 질소만으로는 생산량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대기의 78%가 질소(N2)일 정도로 흔한 원소이지만, 농업에 사용할 수 있는 질소(N)는 아니다. 결국 과학자들은 이 질소를 위해 수많은 실험을 하고 독일의 하버가 최초 성공한 이후, 상용화는 보슈와 바스프 사의 노력으로 이루어진다. 결국 인공비료가 대중화된 지 3년 만에 식량생산량은 인구 증가량의 2배를 기록하며 맬서스의 이론을 완전히 붕괴시켰다. 그래서 오늘날 우리가 굶주림을 걱정하지 않고 잘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만큼 자연파괴가 일어나 자연재해와 기후 변화를 고려하면 앞으로도 인간이 지구를 멸망시키지 않고 잘 살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사실 여기까지 첫번째 챕터를 읽고나서 과학, 역사 등 모든 사실을 처음 접했던 나로서는 신기하면서 충격적인 이야기들이었다. 질소가 그렇게나 대단한 물질이었나, 과학자들의 연금술사같은 역사는 흥미로웠으며, 지금의 인구가 이렇게 오래 잘 살아남는 데에 기여한 것이 한낱 비료에 불과하다니.

 

수소경제, 친환경적이지 않은 수소차

한편으로 최근 수소경제에 관한 글을 읽었는데, 그 이야기가 마치 질소고정과 같은 느낌이었다. 과거와 달리 현재는 미래의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해 친환경적인 에너지 개발에 힘쓰고 있다. 특히 자동차 개발에 있어서 수소차와 전기차가 그 중심에 있는데, 여기서 수소를 만들기 위해서는 화석연료나 원자력 에너지 혹은 재생 에너지로 수소 이온을 환원하여 에너지가 저장된 수소(H2) 가스로 변환시켜야 한다. 문제는 그 효율이 굉장히 낮아서 화석연료료 수소를 생산하여 수소차를 구동하는 경우 효율이 35%인데, 이때 화석연료는 수소 1kg 생산시 5~19kg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고 한다. 결국 수소를 만들기 위한 과정은 결코 친환경적이지 않은 것이다. 현재 상황에서는 전기차가 수소차보다 더 나은 대안이지만, 질소고정처럼 수소생산도 획기적인 방법이 나오기를 현재로서는 기대할 뿐이다.

 

일기예보의 비밀, 틀릴 수 밖에 없는 일기예보의 운명

p.370

일기예보를 위해 관측소도 만들고, 라디오존데도 날리고, 위성도 띄우고, 수치 예보 모델도 만들고, 백만 명의 계산원 대신 슈퍼컴퓨터도 돌린다. 그런데 대체 왜, 무엇 때문에 아직도 기상청은 날씨를 정확히 예측하지 못할까?

 

관측소는 지구 전역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격자모델로 구성된 수치 예보 모델에 정확한 값을 입력할 수 없고, 추측치를 입력할 수 밖에 없다. 추측치는 당연히 오차가 있고, 오차있는 자료로 예측을 하면 당연히 오차가 생길 수밖에 없다. 또한 높이마다 날씨가 달라지므로 엄청나게 작은 격자로 가득 찬 지구라 하더라도 빈틈은 언제나 생길 수 밖에 없는 것이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인공강우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8월8일 일기예보는 비가 오기로 되어있었다. 중국정부는 개막식이 열리기 8시간 전, 베이징 주변으로 미사일 1,104발을 발사하여 베이징 주변으로 비가 쏟아지게 하였고, 베이징의 강수 확률은 0%로 떨어져, 개막식을 성황리에 진행하였다고 한다.

 

기상조절 기술은 현재 60여개국에서 사용중이라고 한다. 대부분 국가가 인공강우를 하는데, 특히 중국이 가장 적극적이라고 한다. 가뭄뿐 아니라 스모그와 미세먼지 저감, 화재진압에도 인공강우를 활용한다고 하니, 대단한 나라다. 우리나라는 가끔 안개제거를 위해 한다고 한다.

 

이제 우리가 마주하는 태풍, 지진은 자연재해일까, 인공재해일까.

날씨에 대한 마지막 챕터를 읽다보면 인류는 위대하다는 생각이 들면서도(과거 기우제를 지냈던 사람들이 이제는 날씨를 조절할 수 있다고 하니), 한편으로는 무섭다. 기상조절이 어떠한 부작용을 일으킬지 전부 알지 못한채 우선적으로 눈앞에 필요한 목표(가뭄, 미세먼지 저감 등)를 위해 시행한다고 하니. 과연 잦은 태풍과 지진, 기후변화 등의 자연재해들이 정말로 '자연'재해일까? 우리가 만들어낸 '인공'재해는 아닐까? 날씨를 예측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날씨를 만들어낼 수 있다면 각 나라는 자국의 이익을 위해 더욱 고군분투하지 않을까 라는 무시무시한 생각이 들었다.

 

알쓸신잡같은 책, 과학에 무지하다고 느낀다면 강추!

결국 이 책은 과학보다는 인류가 지금까지 어떤 역사를 갖고 과학을 활용했는지 등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책이다. 그러면서 현재 인류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건지에 대한 의구심을 품게 하는 책이기도 하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한번쯤 생각해보길 바라는 마음에 주변에 이 책을 선물하고 추천했다. 안 읽어보신 분들은 꼭 읽어보시길, '알쓸신잡'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200% 좋아할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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