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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 기본 카테고리 2023-09-24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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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일론 머스크

월터 아이작슨 저/안진환 역
21세기북스 | 2023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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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 시대를 알고 싶다면, 이 책은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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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은 저절로 발전하지 않습니다." (p.462)


오늘날 기술 변화는 일론 머스크의 말대로 '저절로'가 아닐 수 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그의 미친 결정력과 추진력에 혀를 내둘렀다. 그리고 그가 제정신이었다면 이렇게 일을 벌이지도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에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간과했던 것은 일론은 사명으로 일을 시작해서 나중에는 그것을 재정적으로 성공시키는 방법까지 찾아낸다는 점이었어요. 바로 그런 면이 그를 경외감이 들 정도의 강력한 존재로 만드는 것이지요." (p.116)

 

일론 머스크의 삶

 

1. 모든 요구사항에 의문을 제기한다. 
- 기존 설계, 운영방식, 관행에 의문을 제기하는 모습은 결국 스페이스X에서 빛을 발한게 아닐까 싶다. 

 

2. 평생을 하드코어와 올인에 열중하는 삶을 살았다.
- 휴가를 즐기고 가족과 함께 하는 일반적인 삶을 그는 이해하지 못한다. 그래서 다른 직원들도 자신과 같이 긴박감을 갖고 일하기를 바랬다. 이는 그에게는 테슬라, 스페이스X, 뉴럴링크, 트위터, 엑스닷에이아이 등 여러 사업의 추진 동력이 되기도 하지만, 그의 옆에서 일하다 결국 떠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3. 빠르게 결정하고 책임진다.
- 그는 빠르게 결정하여 많이 실패하더라도 계속 도전하는 법을 택했다. 테슬라, 스페이스X가 모두 파산의 위기에 처해있을 때에도 그가 무너지지 않고 도전했기에 지금의 자리에 있는게 아닐까 싶다. 

 


그의 삶이 모두 이해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자신을 극한으로 몰아붙이면서 이 모든 사업을 저글링했다는 것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사실이다. 

 


천재, 몽상가, 영웅, 사기꾼. 그 사이를 넘나들면서 전세계 관종으로 자리잡은 그가 보이는 곡예는 늘 아슬아슬하다. 규제기관을 조롱하기도 하고, 말 안듣는 어린아이처럼 아무 말이나 내뱉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런데 이 책을 읽다보면, 나름 자신의 알고리즘에 충실할 뿐인 듯 하다. 눈치를 안 보고 마구 트윗을 하는 단점이 어느 날 사라진다면, 오히려 그 역시 노화중인 인류종의 하나임을 보여주는게 아닐까. 

 

윌터 아이작슨이 쓴 다른 전기를 읽어본 적은 없다. 그러나 일론 머스크라면, 아직 그의 삶이 한참 남은 가운데 유일한 이 공식 전기를 읽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윌터 아이작슨이 130명의 밀착 인터뷰를 통해 이렇게 이야기를 담아낸 것도, 일론 머스크가 그것을 허용한 것도, 그래서 그가 우리 인류사에 남긴 놀라운 진화 여정을 들여다볼 수 있어서 즐거웠다. 그의 사업체는 모두 다 유기적인 연결을 보인다. 이는 앞으로 더 크게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다만, 그가 우려하는 것처럼 AI가 우리 삶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무섭다. 그 역시 AI를 테슬라와 조합해서 움직이는 모빌리티로 우리 삶을 변화시키려고 한다. 과연 테슬라는 마이크로소프트나 구글과 무엇이 다른걸까. 나는 이 거대한 플랫폼이 AI와 만나면서 진화하는 지금의 여정이 아직 쓰여지지 않은 다음 페이지가 아닐까 싶다. 

 

_ 대신 머스크는 오픈AI와 울트먼에 대한 공격을 쏟아냈다. "오픈AI는 구글에 대항하기 위해 설립한 오픈소스 유형의 비영리회사였는데, 지금은 사실상 마이크로소프트가 통제하는 폐쇄소스 유형의 최대 영리회사가 되었습니다." 그가 말했다. "내가 1억 달러를 기부한 비영리조직이 어떻게 시가총액 300억 달러의 영리기업이 되었는지 여전히 혼란스럽습니다. 이것이 합법적이라면 왜 모두가 그렇게 하지 않는 걸까요?" 그는 AI를 "인류가 만든 가장 강력한 도구"라고 칭하면서 "이제 그것이 무자비한 기업 독점의 손아귀에 들어갔다"고 한탄했다. (p.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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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술술 부르는 책 | 기본 카테고리 2023-09-24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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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마시지 않을 수 없는 밤이니까요

정지아 저
마이디어북스 | 2023년 09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이 책을 읽고있으면 술 한잔 했던 추억들이 떠오른다. 정지아 작가님의 술을 부르는 글은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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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술은 스트레스를 지우고 신분을 지우고 저 자신의 한계도 지워, 원숭이가 사자의 대가리를 밟고 날아오르듯, 우리를 날아오르게 한다. 깨고 나면 또다시 비루한 현실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지만 그러면 또 어떠한가. 잠시라도 해방되었는데! 잠시라도 흥겨웠는데! (p.67)

 

 

술에 대한 예찬을 이리 잘 하시면 어찌 마시지 않을 수 있을까. 

정지아 작가님의 굴곡진 인생과 술은 동반자 아닐까 싶었다. 

 

 

나는 아직 위스키 세상에 입문하지 못했는데, 

이 책을 읽는 내내 블루를 읊어대시니, 

내가 모르는 세상인가 싶었다. 

 

 

나도 술을 좋아하는데, 

한해 한해 몸이 술을 받아들이는게 다르다.

그래서 예전처럼 술자리를 갖지 못한다. 

다음날 숙취의 고통이 두려워서. 

 

 

_ 알고 보니 상처 없는 사람이 없었다. 우리에게 숨은 자신의 상처는 물론 치졸한 바닥까지 드러낼 수 있게 하고, 그로 인해 사람과 사람의 사이를 친밀하게 좁혀주는, 일종의 기적이다. 술 없이 이토록 솔직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으랴. 나는 그만한 용기가 없어 술의 힘을 빌 뿐이다. (p.315, 에필로그)

 

 

작가님 말처럼, 술은 용기를 주는 것 같다. 

어렸을 때에는 누구와든 술자리에서 친해질 수 있었고, 

어떤 화제에도 흥이 돋았다. 뭐가 그렇게 재미있었는지. 

그렇게 연일 마셔댔던 날들이 스쳐지나간다. 

 

 

그런데 지금은 예전같지 않다. 

나이가 들면서 유연해지지 못하는 것은 

생각만큼이나 관계인지도 모르겠다. 

아는 사람들과 소소하게 술한잔 하는 자리가 더 좋다.

 

 

책을 읽는 내내, 

내가 마셔댔던 지난 기억들이 떠올랐다.

울고 웃고 했던 수많은 날들.

술이란 사람의 민낯을 좀 꺼내놓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윤활유 아닐까싶다. 

 

 

술술술 부르는 책이다.

 

_ 하늘이 고우면 고와서, 바람이 스산하면 스산해서, 노골노골 땅이 녹는 초봄에는 마음이 노골노골해서, 비가 한줄금 긋고 지나가면 맘이 괜시리 착잡해서, 마신다. (p.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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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형 인간의 하루 | 기본 카테고리 2023-09-13 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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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창작형 인간의 하루

임수연 저
빅피시 | 2023년 09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만들어내는 사람들의 이야기, 지금 시대에 가장 궁금한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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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 생각하는 사람이 만드는 이야기와 누군가를 위해 시간을 쓰는 사람이 만드는 이야기는 다르지 않을까요. 이야기에는 나를 위한 부분도, 누군가를 위해 남겨놓은 부분도, 특정 인물을 생각하며 쓴 부분도 있을 것 같거든요. 결국 제 생활의 어떤 부분은 다른 사람을 위해 쓰이게 되어 있어요. 저는 여러가지 비율이 잘 맞아야 균형감이 생긴다고 믿는 쪽입니다. (p.41, 정서경 작가)
 

 

박찬욱 감독과 함께 <친절한 금자씨>, <아가씨>, <헤어질 결심>을 만든 정서경 작가, 그녀 역시 워킹맘이다. 육아를 병행하면서 글을 쓴다는 것, 그녀는 이렇게 말한다. 누군가를 위해 시간을 쓰는 사람이 만드는 이야기는 다르지 않겠냐고. 그 한마디가 나도 모르게 위안이 된다. 자기 자신까지 돌보지 않으면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전지현, 강동원 주연의 <북극성> 역시 기대됩니다!

 


업계를 둘러보면 열심히 하지 않는 감독은 없어요. 그러니 노력이 곧 성공을 가져다줄 수는 없어요. (p.78, 정지인 PD)
 

 

<옷소매 붉은 끝동>으로 이서진의 이산에서 이준호의 이산으로 멋지게 자리매김하게 한 정지인 PD님. 창작자에게 필요한 건 무엇보다 운인지 모른다. 노력이 성공을 가져다주는 분야가 아니라는 것, 대중의 선택을 받아야 한다는 것은 가혹하다.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그래서일까, 성공한 이들에게 멋진 아우라가 뿜어져 나오는 것 같은 느낌. 

김태리 주연의 <정년이> 드라마도 응원합니다. 

 


항상 상대에게 최대의 만족을 안겨줄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커뮤니케이션을 하려고 해요. 사람들은 문제를 해결할 때 내가 더 만족스러울 수 있는 길을 자연스럽게 생각할 수 밖에 없는데, 내 쪽이 좀 더 손해 보는 것 같은 느낌으로 소통해야 그나마 운동장이 기울어지지 않는 거 같더라고요. 그들의 입장은 저의 기준점과 다르니까요. (p.255, 변승민 제작자)
 

 

배급사 NEW의 초창기 멤버에서 독립 후 클라이맥스스튜디오를 설립한 변승민 제작자.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넷플릭스 시리즈<D.P.>, <지옥> 등 수없이 많은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분이라 그런가. 일하는 태도, 감정 관리는 물론 크리에이터와의 커뮤니케이션까지 무언가 통달한 사람처럼 느껴졌다. 

 

대화의 기술을 물어봤을 때, 내 쪽이 좀 더 손해 보는 것 같은 느낌이어야 남들은 공평하다고 생각한다는 답변. 누군가와 협업할 때, 알게 모르게 느끼게 되는 기분이 그러하다. 내가 밑진다고 느껴질 때도 있고, 내가 더 하고 있다고 표현을 해도 상대가 몰라주는 것 같을 때도 있다. 각자의 기준점이 달라서다. 현명한 사람이라면 그의 표현대로, 그 기울기를 상대에게 잘 맞추어 주어야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크리에이터 7명의 인터뷰가 담겨있다. 공통점은 다들 열심히 운동한다는 것, 또한 인맥관리를 따로 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체력관리를 잘 해야 자기 일도 잘 할 수 있겠다. 또한 관계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역량을 지니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다른 이와 잘 연결되는게 아닐까 싶기도. 

 

언제나 그렇듯 나와 다른 세상을 살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는 재밌다. 똑같은 하루여도 그들의 하루는 나와는 다른 것만 같다. 만들어내는 사람들의 이야기, 지금 시대에 가장 궁금한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 아닐까 싶다.


'Yes24 리뷰어 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임수연 #빅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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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없는 문제 앞에서 선택하는 법 | 기본 카테고리 2023-09-05 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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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결심이 필요한 순간들

러셀 로버츠 저/이지연 역
세계사 | 2023년 09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완벽하지 않아도 그럭저럭 괜찮음을 받아들이면, 인생은 꽤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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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결혼을 할 지 말지와 자녀를 가질지 말지가 대표적인 '답이 없는 문제들'이란다. 대한민국이 초저출산 수렁에 빠질 수 밖에 없는 심오한 철학적 배경이 있었다. "내 선택이 '나'라는 사람을 규정하고, 앞으로 내가 어떤 사람이 될 수 있을지를 결정"하는, "말하자면 인생의 갈림길 같은" 중차대한 문제인데, 우리 정치인들은 기껏 돈 몇 푼 더 던져 주는 걸로 풀려 한다. 이런 중대한 문제는 때로 데이터와 과학에 입각한 합리적 접근만으로는 답을 찾을 수 없다. 그렇다고 해서 인류 역사의 대부분이 그랬듯이 또다시 권위와 전통에 기대는 건 어리석다. 운명은 어느덧 선택이 되었다. (p.6, 최재천 '추천의 글' 중에서) 

  

이 책의 원제는 Wild problems, 답 없는 문제 앞에서 선택하는 법에 대한 이야기다. 

  

_ 우리의 가장 중요한 선택의 중심에는 내가 어떤 사람이고, 나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떤 길을 갈 것이냐 하는 점이 있다. (p.90)

  

단순히 쾌락과 고통의 총합으로 어떠한 선택이 최선이고, 또 어느 선택이 아니라고 무자르듯 설명할 수는 없는 일이다. 내가 결혼을 한 것도, 아이를 갖게된 것도, 처음부터 예상한 바는 아니었다. 여전히 내가 두 아이의 엄마라는 것을 전혀 예상치 못했다는 말을 들으면, 내게 기대했던 모습과 내 선택이 어긋나 내가 다른 모습을 보인 것이 아니라 인생은 원래 전혀 예측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고 있구나 싶다. 

  
_ 우리는 만들어지는 과정에 있다.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를 생각하고 열망하라. 되고 싶은 사람이 되도록 연습하라. (p.203)  


살면서 중요한 것은 '지금 내가 어떤 사람인가?' 하는 것보다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이다. 이 책에서는 애그니스 캘러드의 <열망>을 빌어 "어떤 사람이 되기를 열망하는가"라고 표현했다. 박연준 작가님 역시 <고요한 포옹>에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어떻게 살고 싶은가. 이 질문이 계속 공부하게 한다."(p.98)고 말했다. 


  

결국 살면서 우리가 하는 모든 선택은 나를 이야기하며,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와 연결된다. 그 어떤 선택도 쉽지 않으며, 때로는 머리를 싸매고 책상앞에서 SWOT 분석이라도 하며 계산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분명한 것은 그것이 수학 문제처럼 딱 떨어지는 답을 내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완벽하지 않아도 엉망진창 아닌 것에 감사해야하는 것이 삶인지도 모른다. 철학자들조차 답없는 문제들 앞에서 무장해제되었던 것을 보면, 우리라고 별 수 있을까. 그래서 삶은 재미있다. 그 누구도 같은 문제를 같은 방식으로 풀지 않기에. 그리고 정답이 없기에.  

  
```
우리는 정보가 없어서 결정을 미루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결정을 미루는 이유는 결정을 내리기 두려워서다. 만족할만한 정보를 얻기까지 결정하지 않겠다는 사람은 결국 인생이 다 지나가 버렸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p.217)
```


저자는 삶에서 더 많은 경험을 하라고 말한다. 헤매더라도 이것저것 해보는 편이, 하나하나 꼼꼼하게 계획을 세우는 것보다 낫다고. 그리고 그 결정이 내가 바랐던 것과 다른 결과가 나오더라도 실수가 아니라 모험이라고. 


스스로 자책하면 움츠러든다. 어떠한 선택이 잘못되었다고 실수라고 치부해버리면, 내 인생은 실수 투성이가 된다. 오히려 모험 가득한 여정이라고 본다면, 도전 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된다. 


```
인생은 당신이 쓰면서 동시에 읽고 있는 한 권의 책과 같다. 결말을 구성해 놓았어도 중간에 플롯이 꼬일 수 있다. 또한 도중에 정해 놓은 결과가 최선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을 수도 있다. (p.236)
```


이 책의 저자 러셀 로버츠는 철학자가 아닌 노벨상을 받은 경제학자다 찰스 다윈 역시 결혼하느냐 마느냐로 심각하게 고민했다는 시작부터 흥미롭다. 경제학자가 바라보는 선택, 특히 술술 읽힌다는 점까지 이 책은 매력적이다. 

더 나은 선택이란 없는 것인지 모르겠다. 완벽하지 않아도 그럭저럭 괜찮음을 받아들이면, 인생이라는 항해에서 좀 여유를 부릴 수 있는 것인지도. 


'Yes24 리뷰어 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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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사이트 | 기본 카테고리 2023-09-04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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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슈퍼사이트 SUPER SIGHT

데이비드 로즈 저/박영준 역
흐름출판 | 2023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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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혁명이 가져올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상상하게 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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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의 지시에 따라 기술자가 복잡한 업무를 처리하는 세상에서는 '인간의 전문성'이라는 용어가 더 이상 의미 없는 말이 될지도 모른다. 전문적인 기술이 모두 클라우드에 저장되어 있다면 엔지니어, 비행기 조종사, 의사, 변호사, 서비스 담당자 같은 사람들이 굳이 기술을 익힐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p.329)
```

1990년대 인터넷 혁명, 2000년대 모바일 혁명, 그 다음은 비전 혁명이 있을 것이라는 저자의 통찰이 담긴 책이다.

슈퍼 사이트(Super Sight)
1. 인공 지능, 공간 컴퓨팅, 컴퓨팅 비전이 결합해 탄생한 새로운 형태의 시각적 현실,
2. 보고, 배우고 생각하고, 연결하는 법을 바꿔놓을 시각 혁명

저자는 음성인식, 로봇공학, 공간 컴퓨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유망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스타트업을 언급한다. 미래학자답게 미래를 예측하고 우리에게 장미빛 전망을 늘어놓는다.

오븐이나 에어프라이어 내부에 카메라가 달려 있다면, 수시로 열어보면서 확인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컴퓨터 비전을 통해 작물의 생육 환경을 살피고 최적의 조건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면, 가정용 식물 재배는 금방 일상이 될 것이다.

과연 편리하기만 한 것일까. 요리는 더 편해지고, 제철 과일이나 작물은 신경쓰지 않아도 될까. 사계절 내내 원하면 무엇이든 먹을 수 있는 세상이 오는 걸까. 마치 횟집에 가면 광어나 우럭은 늘 있는 것처럼.


물론 챕터의 끝에는 미래에 대한 우려가 한 스푼 쓰여져있다. 저자 역시 우려되는 바가 있기 마련일테다. 나의 경우 <권력과 진보>를 읽은지 얼마 안 된 상태여서일까. 95%의 장미빛 전망보다 디스토피아적 우려가 눈에 더 들어왔다.

```
미래의 인간은 지나치게 뛰어난 인공지능 코치 탓에 인지적 의존의 문제를 겪게 될지도 모른다. GPS는 네비게이션 없이는 길을 찾지 못하는 세대를 탄생시켰다. 따라서 우리가 이런 서비스들에 대한 과도한 의존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때로는 아날로그라는 이름의 주기적인 안식일을 가져야 한다. (p.99-100)
```

인지적 의존.
이 책을 읽는 내내 생각한 단어다.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습관, 기억, 지식의 형성에 만약 앞으로의 기술이 지금보다 더 지대하게 영향을 미친다면, 나는 어디까지 기계에 의존하게 될까?

생산성을 증대하려는 기업들 역시 근로자를 대체할 수 있는 기술 도입에 앞장서고 있는데, 언젠가 기업들 역시 AI의 판단에 의존하게 될까?  


미래학자 니콜라스 카는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에서 말했다. 자동화를 사용할수록 사람의 기술과 근육 기억은 쇠퇴한다고. 이런 상실이 끔찍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
인터넷 사이트와 서비스에 익숙해지고 의존하게 되면서 나의 습관과 일상생활의 많은 부분이 변하고 있는 것도 문제였다. 나의 뇌가 기능하는 방식이 바뀐 듯했고 나는 한 가지 일에 몇 분 이상 집중하지 못하는 무능력함을 걱정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중년에 들어서면서 머리가 무뎌져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나의 뇌가 단순히 일시적으로 표루하는 정도가 아님을 깨달았다. (p.42,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

현재도 사람들의 모든 눈은 스마트폰으로 향한다. 출퇴근 시간 모두가 허투루 시간을 쓰지 않는다. 스마트폰으로 자기만의 시간을 보낸다. 그런데 스마트안경이 더해진다면, 증강현실 기능까지 더해진다면, 우리는 얼마나 자기만의 시간을 보내게 될까. 과연 우리는 풍요로운 삶을 살게 되는걸까.

오히려 인지적 의존이 심해지는게 아닐까. 감시사회, 필터 버블, 개인화는 더 심해지지않을까. 슈퍼사이트로 사람과 컴퓨터가 상호작용하는 방식이 긴밀해질수록, '사람'이 중심에서 밀려나지 않도록 신경써야 할 것이다.

저자가 말하는 "새로운 방식으로 세계를 바라보고 더 나은 미래를 꾸며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앞서 인간다움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
슈퍼사이트는 우리 모두를 개인적 세계관 속에 가두어버릴 위험성이 있다. 스마트안경을 통해 선택하는 정보의 계층은 모든 사람이 다를 수 밖에 없으므로 우리가 주위 사람들과 관계를 유지하며 경험을 공유하거나 타인을 이해하는 일은 갈수록 어려워질 것이다. (p.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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