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시나도 1
코토야마 글그림대원 | 2020년 10월
'그녀'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가 끝나고 나면 본편 기준 나름 주요 장면에서 해당 캐릭터가 보여주었던 장면의 스케치를 담아놓은 구간으로 넘어가게 되는데, 여기에 나오는 캐릭터들의 모습의 스케치를 보고 있자니 삽화가를 희망하거나 이쪽에 취미를 갖고 있는 분들에게 적잖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그 퀄리티가 상당히 괜찮게 나왔다. (문외한이 봐도 절로 감탄사가 나올 정도였달까)
단행본과 잡지 연재본에 수록되었던 컬러 삽화들이 책 중반에 자리를 잡고 있고, 그 중에서도 하지메 일러스트가 가장 돋보였다. (잡지 연재본 경우 여간해서는 쉽게 접하기 힘들다보니 이 책을 통해 접할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웠고..) 그리고 남주와 여주가 처음 만나는 장면의 풀컬러 버전이 이 책에서 두 번째로 가장 강렬하게 다가왔다.
1권 극초반에 나왔던 에피소드 일부가 풀컬러로 이 책에 수록되어 있는데, 흑백으로 보던 것을 컬러로 보니 느낌이 새로웠다고 해야 할까. 동시에 '초코 배트' 에피소드도 풀컬러로 담겨 있는데, 이 장면 경우 그녀가 홈런(?)을 친 이후에 벌어진 일련의 상황이 꽤 인상적이었달까. (동시에 해당 에피소드에 대한 작가 코멘트가 의미심장했고..)
페이지 중반 즈음에 보면 '그녀'를 중심으로 한 짧막한 코믹스가 담겨 있는데, 이 에피소드가 생각 이상으로 무겁게 다가왔다. 다행히 마지막 두 페이지를 통해 그녀가 나름의 행복을 찾았음을 알 수 있어 다행이긴 했고-물론 본편에서 보여주는 모습을 통해 그녀가 어떤 기분을 느끼는지 알 수 있지만-아무튼 재미있었다. (여기에 화풍도 괜찮았고)
막과자로 유명한 '다가시카시' 시리즈의 공식 화집이자 설정집이라 보면 되지 않을까 싶었던 작품. 일단 다가시카시 작품을 본 분이라면 이 책자-와 호타루&코코노츠, 여기에 주요 캐릭터들 포함-가 상당히 친숙하게 다가왔을지도 모르겠다. 일단 첫 부분은 매 권 표지 일러스트(컬러)마다 작가가 코멘트를 달아놓았는데, 이걸 보고 본편을 보니 느낌이 새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