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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박하지만 인생책^^ | 기본 카테고리 2019-11-30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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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책을 짊어진 당나귀 히말라야를 걷다

임대배 저
아라크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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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겉면은 약간 투박하고 세련되지 않은 느낌? 요즘 독특하고 강렬한 느낌을 주는 책 표지가 얼마나 많던가?

단순한 색 배열로 히말라야를 표현하고 그 안에 있는 조그만 당나귀, 그리고 당나귀 등에 올려져 있는 책꾸러미... 제목을 반영하는 그림 이미지임에는 틀림없지만 독자의 호기심과 관심을 확 일으키는 건 아니다.

부제로 적혀있는 "여행은 연애처럼 인생은 축제처럼" 은 이 책 전반을 관통하는 주제글이다. 40대 후반까지 살아오면서 여행은 거의 하지 못한 축에 속한다. 해외여행을 단 한 번도 가지 않았다면 말 다한 게 아닐까. 당연히 해외여행에 필요한 여권도 만들어 본 적이 없고 해외여행의 기회로 삼는 신혼여행도 나와 와이프는 강원도 여행으로 갈음했었다. 결혼 당시 넉넉하지 못한 형편이어서 신혼여행도 아주 소박한 일정으로 다녀왔지만, 그래도 찌든 일상에서 완전히 벗어나 희망을 품고 여유를 만끽했던 강원도 신혼여행은 내 삶에서 가장 좋았던 추억 중의 하나로 남아있다. 그리고 나처럼 바깥여행을 그리 즐기지 않는 와이프도 아직 여권이 없다는 점은 우리 부부가 상당히 죽이 잘 맞는 커플이라는 것을 반증하는 중요 지표다 ㅎㅎㅎ

이 책 맨 뒤에 몇편의 추천사가 실려 있는데, 난 그 중 어느 정신과 의사의 추천사 중 "글 중간중간에 적절하게 삽입되어 있는 세계 속담, 유명인의 명언 등 인문학적 경구들이 너무 좋다"는 취지의 내용에 대해 크게 공감한다. 책의 서술은 저자가 히말라야 트래킹을 하면서의 하루하루 시간순으로 기술되어 있는데 그 과정에서 겪게되는 소소한 사건사고들과 그에 따른 상념이 뒤따른다. 그런데 그 중간중간에 정말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적절하기 이를 데 없는 경구글은 이 책을 읽는 큰 재미 중의 하나다.

마음에 쏙 드는, 그래서 기억했다가 언젠가 다시 써먹고 싶은 통찰력 깊은 경구들이 꽤 많았지만, 그 중에서도 지금 책을 다 덮고 기억나는 것은...? '인생을 축제처럼', '지혜의 가장 큰 징표는 유쾌함이다', '인생의 끝자락에 가장 많이 후회하는 것은 삶을 그렇게 심각하게 살 필요가 없었다는 점' 등이다. 유쾌함이야말로 지혜로운 사람이 가질 수 있는 덕목이라는 점에는 정말 크게 공감한다. 인생의 굴곡굴곡 순간마다 그 속에 매몰되어 지나치게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힘들어하기보다 좀 더 멀고 넓은 관점에서 자신과 상황을 관조하고 유쾌한 마음을 잃지 않고 또 잔잔한 미소나 파안대소를 이끌어내는 유머 한 자락 곁들일 수 있다면 얼마나 멋질 것인지!!!

이번 한주 직장일로 인해 힘든 출장 일정과 많은 사람들과의 부딪침을 수반하는 업무를 처리해가고 있다. 바로 이 시기 그때 같이 해준 이 책에 대한 감사와 기쁨은 참 소중한 경험이었다. 책을 읽고 크게 공감하고 일상에서의 마음 수련에도 도움을 받고 무언가 좀 더 나은 사람 나은 순간들로 채우고 있다고 느끼는 것은 독서가 주는 가장 큰 즐거움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저자는 60세 정년을 앞둔 중년 남성이다(장년으로 분류하고 싶진 않다 ㅎㅎ). 60을 앞둔 남성의 지극히 솔직한 자신의 과거경험 얘기, 직장에서 승진에 탈락하고 보직 없이 지방발령 받는 등 상처입고 서운했던 기억들, 다 큰 딸이 전해준 메세지와 지나온 삶에 대한 회고 등등 남의 일기장을 보는 듯한 생생하고 솔직한 감정 흐름을 따라가는 즐거움도 크다.

책을 대함에 있어 선입견의 위험함을 다시 한 번 더 느낀다. 별로일 것 같은 대상에서 발견한 큰 아름다움은 놀랍고 부끄럽다.

그리고 일상이든 여행이든 그 순간에 충실해야겠다는 생각도 다시금 새긴다.

"순간이 모여 인생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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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이 살립니다 | 기본 카테고리 2019-11-26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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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아날로그 살림

이세미 저
센세이션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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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딱 받았는데, 여느 책과 확실히 다른 느낌~~ 뭐지? 아하~~!! 재생 종이구나!!

책 프롤로그에 저자는 '비용적 부담에도 적극적으로 친환경 종이를 찾아봐 주시고...'라고 적고 있는데, 환경을 생각하고 노력하는 저자의 세심함을 바로 알아차릴 수 있다.

『아날로그 살림 - 세상을 바꾸는 가장 쉬운 방법』이라는 책 제목이 흥미롭다. '살림, 재미있으세요?'란 책 앞면의 도발적인 질문까지 합쳐서 상상해보면, '재미없고 하기 싫은 살림을 위한 행위들이 오히려 정말 가장 중요한 가치와 의미를 갖는다, 그리고 관련한 깨알팁' 정도의 내용을 담고 있는 건 아닐까 하고 예상해보았다. 살림은 살림인데, 디지털 살림이 아닌 아날로그 살림? 옛날방식으로 살림을 하자는 얘기인가?? 옛날의 느리고 불편하고 깔끔하지 못하고 세련되지 못하고 뭐 그런 느낌으로??

하지만, 내 예상은, 뭐 100% 맞으리라 기대한 것은 아니지만, 완전히 틀린 것도 아니겠지만, 이 책이 담고 있는 더 크고 아주아주 근본적인 질문, 과연 이 지구를 우리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어떤 생각을 어떤 실천을 하고 있는지를 묻는 핵심을 미처 예상하지 못한 것이었다.

진짜 그랬지... 내가 어렸을 땐, '목이 마르면 물을 마실 수 있는 집이나 학교에 갈 때까지 참기도 하고, 물통을 들고 다니기도 했었는데 어느덧 조금만 목이 말라도 골목마다 있는 편의점으로 들어가 몇백 원이면 살 수 있는 생수를 쉽게' 사는 게 요즘 모습이지. 우리 아이도 바깥 외출 시 목마름에 대해서는 참아보자라는 마음 자체가 아예 생기질 않는 것 같고, 그게 다 아무런 주저없이 편의점 생수를 재깍재깍 사주는 버릇했던 내 잘못된 습관 때문이니까.

저자는 우연히 본 tv 환경 다큐멘터리를 보고 완전히 새로운 습관을 들이기로 결심하고 직접 실천한 듯 하다. 저자는 본인을 '평범한 주부'로 겸손하게 표현하지만, 그렇듯 어떤 가치에 충분히 동의하고 자기와 자기 주변을 바꿔나가는 실천을 실제로 실행하는 것은 정말 너무나도 부럽고 훌륭한 덕목이다. 어찌하여 내게는 그런 결단력과 실행력과 의지력이 없는 것인지.

공급 과잉의 자본주의 사회.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사무엘슨은 우리가 소유하고자 하는 욕망을 줄인다면 행복지수는 자연스럽게 늘어난다고 갈파했다지만, 우리 주위에 무소유와 절제와 아낌의 미덕은 그런 실천은 오히려 정말 소수인 것 같다.

저자가 오랜 기간 경험하고 체득해서 쌓아올린 삶의 지혜들 중에, 정말정말정말정말정말 필요한 물건만 구입하는 자세('물건의 가치는 결국 그 물건을 소유한 사람에 의해 매겨진다. 물건 하나하나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그 물건의 처음부터 마지막까지를 생각한다면 어떤 것이든 내 소유로 만드는 것도, 버리는 것도 쉽게 할 수 없다'), 아름다운 가게에 기증하는 것, 외출시 텀블러 챙기기, 페트병에 담긴 생수 혹은 음료수 마시지 않기, 수세미브러쉬, 암염, 생고무장갑(이것 찾다가 수세미 일체형 고무장갑에 혹 했는데 실리콘 재질이라 포기 ㅎ ㅎ ㅎ), 한살림협동조합 이용하기 등은 이미 실천하고 있거나 이번에 새로 실천에 옮기고 있는 목록이다.

저자가 운영하고 있는 네이버 카페 '아날로그 살림안내소'에도 가입하는 오지랖을 펼쳐보았는데, KBS·EBS·MBC 등에서 방영되었던 환경 다큐멘터리 방송 자료도 올려져 있어서 방송 다시보기도 할 수 있게 되어 있었다. 나중에 아이하고 같이 봐야겠다. 환경보호 이런 주제는 아이와 같이 배우고 같이 실천하는 재미가 아주 쏠쏠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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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다, 어른들이 | 기본 카테고리 2019-11-19 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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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사랑을 싸랑한 거야

정미 저
특별한서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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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제목이 재미있다. 사랑을 싸랑한다고? 음... 어떤 의미일까?

청소년문학책에 어울리게 책 겉면 그림이 청소년기의 애틋함과 설레임 그리고 불안을 느끼게 한다. 그리고 환상적인 보라색 하늘과 그림자처럼 깔려있는 남성의 실루엣.

책 뒤편에 저자의 '창작노트'가 수록되어 있다. 창작노트에는 저자가 이 책을 쓰게 된 동기와 취지, 그리고 이 책을 읽게 되는 청소년들에게 심어주고자 하는 공감과 이해와 등 두드려줌과 격려의 메시지와 마음이 잘 느껴진다.

저자는, 창작노트 부분인 219쪽에서,

사랑 : 어떤 사람이나 사물, 대상을 몹시 아끼고 소중히 여기는 마음, 또는 그런 일.

싸랑 : 사랑의 경남 방언, 후두 근육이 긴장하면서 내는 기식이 거의 없는 자음의 된소리로 , 감정이 격한 상태나 상황일 때에 사랑을 싸랑이라고 발음.

이라고 구분해서 설명하고 있는데, 실제 책 문장에서의 차이는 이렇게 확인할 수 있다.

“맘 붙일 데가 없을 때 하는 사랑은 자기의 감정인 사랑을 싸랑하는 거래. 자기가 꿈꾸는 사랑을 격하게 할 뿐이라는 거지. 그러니까 너무 괴로워 마.” (87쪽)

"나는 사랑이라는 나의 감정을 사랑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사랑에 내 감정을 강하게 덧입힌 싸랑을……."(152쪽)

사랑은 언제 하게 되는 것일까? 맘 붙일 데가 있어도 하는 것은 '사랑'이고 맘 붙일 데가 없을 때 하는 것은 '싸랑'일까? 글쎄, 사랑에 대해서는 뭐가 사랑이고 뭐가 사랑이 아니고와 관련된 너무나도 많은 평가와 철학과 관점이 있기 때문에 정확한 해석을 하려는 시도 자체가 우습다. 이 책의 주인공들이 처한 얽키고 섥킨 상황과 그에 따른 마음의 흐름이 어떠한 것일지 좀 더 생생히 상상하고 공감할 수 있는 수준에서의 낱말 선택임을 받아들이면 족할 것 같다. 그리고 저자가 이것은 사랑이고 이것은 가짜 사랑이고 뭐 그런 설명을 하고자 하는 것도 아님이 명백하니까.

사실은, 어른들조차 제대로 된 사랑을 한다고 할 수 있을까? 진정한 사랑은 어른이 되어서야 가능하다는 명제는 명백히 잘못되었다고 본다. 나이가 문제가 아니고, 일단 우리 대부분의 사랑은 아마도 그 이면에 깔린 계산과 의존성을 인정해야 더 진실한 실체에 다가가는 게 아닐까. 사람이 나쁘다 또는 사랑이 나쁘다는 게 아니라 사람인 이상 이기적인 욕심이 덧붙여졌다는 점도 인정하고 그것과 또 더불어 내 욕심이 아닌 순수한 상대를 위하는 마음도 확고하게 있다는 점도 인정하고, 여기서 더 많은 시간동안 서로 더 잘 알아가고 이해하고 하지만 확실히 독립적이고 자유롭고 진정 지지하는 뭐 그런 관계.... ㅎㅎㅎ 별로 동의하는 사람이 없을 것 같은 나만의 개똥철학.

요즘의 한국 사회 청소년 청년들이 희망도 없고 꿈도 가지기 어렵고 기성세대들의 헛된 욕심과 무능력으로 인하여 너무 힘든 사회적 구조에 갇혀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요즘 많이 하게 된다. 공정성은 바닥에 떨어지고 사회이동성도 극히 낮고, 부모의 재력이 낮으면 자녀세대들이 그 괴로움을 고스란히 물려받고 비참해져야 하는 상황.

문학으로는 공감하고 응원하지만,

사회적으로는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경구는 어른으로서 이들에게 너무나도 초라한 제안이기에 미안하다.

어른들이, 부모들이 정신을 차리고 용기를 내고 다시 뛰어야 할 텐데!!

그리고, 이성 교제와 관련되어 청소년에게 얘기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 반드시 성공하고자 부담갖지 말고

- 가능하면 먼저 고백하고

- 퇴짜맞으면 잘가라 하고

- 연결되면 자연스럽게 편하게 너무 욕심내지 말고 잘 만나라

하고 얘기해주고 싶다. 난 그래본 적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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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다 이뤄지길!! | 기본 카테고리 2019-11-19 0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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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정의의 미래 “공정”

김인회 저
준평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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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가 현 정부와도 무관하지 않고, 특히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후임자로도 거론이 된다기에 이른바 '조국 사태'에 대해서는 정의와 공정의 관점에서 어떻게 보아야 할까 하는 생각에 미쳤다.

사실, 사실은 정말 큰 관심이 없었던 게 솔직한 답변이겠지. 내가 뭐 정치·사회 흐름을 주의깊게 관찰하고 찾아보고 두루 들어보고 어떤 입장이나 관점을 가지고 있던 것도 아니었으니.

하지만, (물론 정확한 팩트는 잘 모르겠으나) 여하튼 큰 틀에서 느끼는 것은, 이른바 '그들만의 리그'에 대한 박탈감이다.

아직 재판이 확정된 것이 아니어서 그런 것이겠지만, 아니 나중에 재판이 유죄로 확정이 된다고 하더라도 그럴 지도 모르겠지만, '조국 일가'는 아마도 자신들이 대다수 한국 사회 서민들에게 어떤 상처를 주었는지 결코 진심으로 깨닫지 못할 것 같다.

그리고, '자기네 진영 사람 보호하기' 위해서 또는 '검찰개혁'이라는 대의를 위해 '조국 일가'를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분들도 과연 '조국 일가'의 '최고 상류층의 지 새끼 좋은 대학 보내기 작전'을 대다수 서민들이 충분히 용인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법원에 의해 합법성 여부에 대한 판단이 나중에 가려지겠지만, 이것이 '합법'이었다면 그게 더 큰 문제가 아닐까? 정말 이 사회가 '그들만의 리그'를 합법적으로 보호해주고 있는, 대다수 서민들에게는 박탈감과 패배감만 주는 그런 '야만스러운' 수준이구나 하는 것을 명확히 알려주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저자는 노무현 참여정부 때부터 사법개혁위원회 활동을 해 왔고, 그 이후에도 검찰개혁, 공권력개혁, 사법개혁에 적극적인 의견을 개진해 왔다고 한다. 그리고 관련 책도 쓰고 고민을 계속 하다보니 정의와 공정이라는 추상적인 가치를 어떻게 실천할 것인지란 지점에 귀결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저자는 '정의'와 '공정'을 구분한다. 즉 정의의 발전과정에서 과거지향적 정의에서 미래지향적 정의로 나누어서 미래의 정의를 공정성으로 규정한다. 나쁜 행위에 대한 복수의 관점에서의 징벌을 하는 것을 과거적 정의라고 한다면, 앞으로는 미래지향적인 개선을 위한 '정의의 제도화'가 더 중요하고, 이것이 바로 공정성으로 연결된다. 미래지향적 정의의 핵심은 가치와 재화를 분배하는 기준이기 때문에, 미래에는 절차의 공정성이 중요한 가치가 되는 것이며, 따라서 반칙과 특권은 공정성의 반대말로 해석되는 것이다.

저자가 존 롤스의 계약론(존 롤스, 2003)을 거론하며 설명하는 '미래지향적 정의의 설득력 근거'는 바로, "미래지향적 정의가 정치의 영역, 즉 다수의 사람들이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대화하고 타협하는 현실의 정치를 반영하기 때문"이라는 부분에서는 크게 공감이 갔다. 지금 우리에게는 '나만이 옳다', '내가 지지하는 쪽이 옳다'고 주장하는 흑백논리 진영논리가 아닌 상대방을 인정하고 이해하고 조정하고 설득하고 결국 공존하는 "정치의 강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공정성과 관련해서는 최근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인 이른바 '세대간 공정성'의 문제라고 할 것이다. 서울대 사회학과 김석호 교수는 "사회 이동성 저하와 관련해 최근 주목받는 흥미로운 연구는 ‘끈적한 바닥(sticky floors)과 끈적한 천장(sticky ceiling)’이다. OECD(2018)가 2018년에 발표한 보고서 『A Broken Social Elevator?』에 따르면,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은 자녀 세대는 상향 이동(upward mobility)의 어려움을 경험하는 반면(‘끈적한 바닥’ 현상),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은 자녀 세대는 부모 세대와 비교해 하향 이동(downward mobility)할 가능성이 적고 계속해서 상층에 머무를 가능성이 더 크다고 나타난다(‘끈적한 천장’ 현상). 저성장과 취업난이 만성화한 한국 사회의 현실도 예외가 아니다(OECD, 2018)."라고 하면서, "세대 간 불공정과 세대 내 불공정의 직격탄을 맞았을 현재 청년들(2015년 20대와 1980년 이후 출생자)의 미래에 대한 전망이 상당히 부정적이다. 불평등과 양극화가 고착하면서 청년 세대는 낙관적 전망과 확신을 잃은 듯하다. 이들은 이제 어려운 현재를 견디면 행복한 미래를 살 수 있다는 꿈을 꾸지 않으며, 자신의 부모보다 사회경제적으로 더 나은 삶의 조건에 이를 수 있다는 믿음도 없다. 치열한 경쟁에서 생존하는 것 이상의 선택지가 없다는 사실을 이들도 매우 잘 인식하는 것이다."라고 진단하고, "즉 현재의 세대 간 경제적 자원과 기회의 불평등 수준이 우리 공동체 전체의 존속과 발전을 저해한다면 이에 대해 공동체가 행하는 규제나 조정은 정당하다. 출발선이 다른 경쟁은 박탈감을 낳고 사회 통합을 저해하기 때문에 이를 교정하기 위한 정책적 개입은 불가피하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데, 상당히 공감이 가는 내용이다(한국 사회의 세대 간 공정성, 지식의지평, 2018)

저자는, 공정성 규칙을 강화하는 로드맵으로, 사법부 개혁, 행정부의 공정성 기구와 권력기관 개혁, 그리고 공정성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로 '엘리트 부패 카르텔'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고, 그 중의 하나가 바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라는 점을 역설하고 있다. 엘리트 부패 카르텔의 폐해에 대해서는 읽는 독자 누구라도 전적으로 수긍이 될 것이라 생각하고, 흔히 일반 서민들과는 관련이 없다고 치부할 수도 있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제대로 된 자리매김도 왜 중요한지 차분하게 설명이 되고 있다.

책 뒷면에 저자의 '정의 3부작'이 소개되었는데, 「국가, 기업, 개인 윤리와 미래 사회」, 「동북아의 평화와 인권, 그리고 정의」란 제목의 책 2권이 출간예정이라고 한다. 놓치지 않을 꺼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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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면 당한다! 사물인터넷!! | 기본 카테고리 2019-11-18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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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냉장고를 공짜로 드립니다

김학용 저
책들의정원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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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미안 아파트 IoT 플랫폼 ‘화제’ 삼성물산, 올해 분양단지부터 적용 음성인식 조명·미세먼지 측정기 등」

바로 엊그제 나온 신문기사의 제목이다.

내가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위와 같은 제목의 기사에 관심이 가지도 않았을 테고, 무슨 뜻인지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하였으리라. 'IoT 플랫폼'??? 이게 뭐지?

바로 얼마 전에 읽은 '스마트팩토리로 경영하라'라는 책 덕분에 'IoT'가 요즘 흔히 들리는 '사물인터넷'이란 건 알겠다. 사물인터넷은 "영어인 Internet of Things의 약어로 IoT로 적히며, 각종 사물에 센서와 통신 기능을 내장하여 인터넷에 연결하는 기술로서, 무선 통신을 통해 각종 사물을 연결하는 기술"이라고 새기면 크게 틀리지 않을 듯 하다.

초기에는, 각종 사물들에 통신 기능을 내장해서 인터넷에 연결하도록 함으로써,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 간의 인터넷 기반 상호 소통을 이루는 개념을 이야기했지만, 최근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으로 학습, 추론, 판단하는 인지기술 기반의 지능형 IoT로 발전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 주변의 일상에 친숙한 예로는, 아마도 스마트 홈과 스마트 가전을 이야기할 수 있겠다. 주로 냉장고나 에어컨 등 가전제품에 적용되던 IoT기술이 이제는 가구인 '침대'에까지 적용된다면, 아침 알람시간이 되면 매트리스가 자동으로 위로 올라오면서 '강제로' 기상시켜준다거나, 밤에 침대에 누워 TV를 보다가 잠이 들게 되면, 침대가 내 수면상태를 감지하고 홈 IoT에 연결되어 있는 조명을 소등하고 TV 전원을 끄는 정도의 기특함을 발휘하는 것이다.

부럽고 부러운, 앞에 적었던 기사 '삼성물산의 래미안 IoT 플랫폼’ 에 어떤 것이 적용되고 있는지 살펴볼까?

- 지상 1층 동 출입구에는 옷에 붙은 미세먼지를 털어주는 클린게이트

- 무거운 장바구니를 든 상태라도 안면인식 혹은 폰과 연동으로 터치없이 문이 개방

- 음성만으로 커튼, 조명, 에어컨 조절

- 휴대용 미세먼지 측정기 IoT 홈큐브와 CO2 자동환기 시스템 등을 통해 실내 공기 정화

- 주방위 부착된 스마트 패드를 이용해서 조리법 검색

- 거실에 액자형, 안방에 미러형으로 부착된 기기로 날씨와 교통 검색 및 스케줄 체크

- 바쁜시간 엘리베이터도 미리 대기

- 문자 영상통화, 임시 출입키 발급 등 외출 시에도 출입 시스템을 제어

오호!!.... 세상이 이렇게 변하고 있구나....

이 책의 저자는 '한국사물인터넷협회'의 추천교재인 「IOT 지식능력검정」을 비롯하여, 「4차 산업혁명과 빅뱅파괴의 시대」, 「4차 산업혁명과 퓨처노믹스」, 「사물인터넷」, 「포워드 2019 미래를 읽다」 등을 대표저서로 갖고 있는 우리나라 최고의 사물인터넷 전문가 중 한 명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세계경제포럼의 클라우스 슈밥 회장의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큰 물고기가 작은 물고기를 잡아먹는 시대가 아니라, 빠른 물고기가 느린 물고기를 잡아먹는 시대다"라는 발언을 인용하면서, 과거와는 전혀 다른 지형으로 펼쳐질 새로운 비즈니스 패러다임 시대에, 과연 바라보며 뒤쳐질 것인지 아니면 먼저 선제적으로 점유할 것인지를 묻고, 빠른 적응과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는 새로운 가치 창출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자면, '사물들이 연결되기 시작했다는 초연결사회로의 규정', '정수기나 공기청정기와 같은 생활가전의 대표주자 웅진코웨이를 예로 든 이른바 구매가 아닌 구독경제로의 전환', '노트북도 자동차도 구독형으로 전개되고 구독 모델 기반 비즈니스의 빠른 성장세', '구독 모델 중에서도 관리 서비스 모델이라고 할 만한 GE항공, 고마쓰, 오티스, 에어릭스의 실제 사례', 그리고 각종 스마트한 IOT 디바이스의 실제 사례들이 자세히 소개되고 있다.

구글, 아마존, 에플, 테슬라가 뛰어든 '초연결사회' 미래시장...

평범한 서민으로서는 세상의 변화를 뒤쫓아가기도 너무 벅차고, 사물인터넷의 놀라운 확장과 또 더불어 폭발적인 빅데이터 등과 관련해서는 과연 개인정보나 보안, 해킹 등이 괜찮을까 하는 초보적인 염려도 된다. 우려를 극복하겠고 또 기술은 그 한계를 극복해서 발전해 왔다는 기술주의의 훈계가 충분히 예견되지만, 급변하는 기술의 발전에 대비하여 막막함과 무지함으로 중무장된 내 삐딱한 심정은 쉽게 풀리지 않는다.

일단, 이런 시대의 흐름의 근본이 무엇인지 알고자 하는 노력은 필요하다. 알아야 의문도 품고 이의도 제기할 수 있을 테니까. 사물인터넷의 개념과 최신 흐름이 궁금한 분께는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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