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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는 당신이 가장 행복한 사람!! | 기본 카테고리 2019-12-31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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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해낸 사람들, 마라톤을 이야기하다

부천두발로마라톤 동호회 편
예서 | 2020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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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참 도발적이지 않은가? 도전하는 사람도 아니고 하고 있는 사람도 아니고, '해낸'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마라톤'에 대한, 더 나아가 '인생'에 대한 책이다.

책의 99%는 사람 이야기다. 해 낸 사람들 본인들의 자기 이야기. 부럽기 그지없네......ㅎ ㅎ ㅎ

나도 '달리기'를 한 적이 있다. 감히 '마라톤'이라고까지는 하지 못하겠고, 그냥 '달리기'!!

내 인생 중 가장 힘겨웠던 2003년 즈음인가? 문화일보(이건 정확하다)인가 신문사에서 개최한 '통일 마라톤'(? 이건 명칭을 모르겠다) 정도의 이름으로 '파주'인가 그 쪽 약간 서울 북쪽에서 개최되었던 '마라톤 대회'에 내가 감히 도전장을 내밀었다. 왜 그랬을까? 도대체 왜 그랬을까? 지금 생각해보면.... 답답함... 무언가 드러내고 싶은 존재감... 그 때는 웃고 지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도 참 경제적 심리적 관계적 미래적 전망적 육체적으로 너무나도 힘든 시기였던 것 같다. 차라리 15년 더 늙은, 그 사이 이런저런 고생도 많이 겪었던 지금이 차라리 낫다 생각할 정도로 그 당시는 많이 밑바닥으로 가라앉았던 시기라고 평가된다. 그렇게 자신을 세상을 모르고 까막눈처럼 살던 그 때, 오로지 알량한 자존심으로 허위의식으로 헤매던 그 시기에 그래도 좋은, 누군가에게 성공담으로 얘기할 수 있는 건 바로 '10키로 마라톤 완주' ㅎ ㅎ ㅎ

지금보다 음.... 20키로는 덜 나아가던 총각의 몸이었고, 술도 매일 먹어도 그래도 많이 먹지 못하던 그러니까 조금만 먹어도 알콜의 거짓 기쁨을 만끽하던 깨끗하헌 30대 초반의 어리고 어린 나는 중랑천 산책로를 열심히 연습하며 뛰었다. 그리고, 단 한 명의 응원도 없는 마라톤 대회에 어렵게 어렵게 찾아가서 기어코 10키로를 뛰고 사진도 박고 증거를 확보하고 왔다. 기록 47분인가? 40분 초반으로 올 수 있었는데, 중간에 소방대원 아저씨도 추월하고 신나게 달렸는데 9키로 넘은 지점에서 숨이 턱 막히는 증상을 느끼고는 그리고 더 이상 다리를 넓게 벌려 뛰기가 힘들다는 것을 느끼고는 겨우겨우 걷듯이 결승점을 향했는데 결과는 꽤 괜찮은 첫 도전 10키로 기록이었다. 지금도 자랑한다. 내가 마라톤 나가서 소방대원 아저씨를 추월한 사람이라고.

마라톤에 미친 남편의 일대기를 재치 있게 적어넘기다가 자신도 마라톤 매니아가 되어 버린 주부님의 인터넷글이 유명하다. 읽다보면 웃지 않을 수가 없다.

유명한 의사분은, ' 마라톤은 전신운동, 마라톤은 에너지 소모량이 많아서 체중조절에 큰 효과를 주는 운동, 달리는 사람의 연령과 체력능력에 맞추어서 적정수준의 운동량을 조절할 있음, 수 있다. 러닝하이(running high)를 체험할 수 있음, 원활한 혈액순환으로 인해서 혈관의 변화를 방지해 주고 성인병 예방에도 큰 효과, 뛰어난 성취감을 가질 수 있다는 점 등을 들어 예찬을 하고, 마라톤은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지 않다, 목표치가 분명하며 무한하다, 상대와 격렬한 신체적 접촉이 없으며, 기구나 장비를 이용하는 위험한 운동이 아닌 안전한 운동이다, 장소 시간 비용의 제약이 없다,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멋있는 운동이다, 자신과의 싸움이다 라는 등등의 이유를 들어 칭송한다.

얼마 전에, 복싱에 미쳤다가 클라이밍으로 미침의 대상을 옮겨가는 30대 여성작가의 책을 참 재미있게 읽은 적이 있고, 그분의 극강의 체력소진과 그 속에서 느끼는 희열을 간접경험한 적이 있고, 그 대상이 무엇이듯 땀 흘릴 수 있는 것에 미쳐보라는 정말 강렬한 제안을 겪으면서 난 무엇을 할까 고민 중이다. 무언가 하고 싶다. 죽고 싶은 않은 마음을 심정을 갖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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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너무 무서워~~ | 기본 카테고리 2019-12-31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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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빅 나인

에이미 웹 저/채인택 역
토트출판사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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끔찍하다. 언젠가 도래하고 말 중국의 세계지배가 너무나도 무섭다. 민주주의 가치를 부정하고 프라이버시 보호도 부정하고 오로지 중국공산당의 강화와 지배세력의 영구집권을 위한 시진핑으로 대표되는 중국의 미래전략이 너무나도 무섭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에이미 웹'이란 저자에 대해서 전혀 몰랐다. 아이고, 그런데 포브스에서 정한 '세계를 바꾸고 있는 여성 5인'에 들어간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책 앞에 있는 저자 소개 이외에 내가 개인적으로 찾아본 저자의 이력은 "미국에서 손꼽히는 미래학자, 퓨처투데이 연구소(THE FUTURE TODAY INSTITUTE)의 설립자이자 연례 FTI 트렌드 보고서의 발행인, 인디애나 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하고, 컬럼비아 대학에서 언론학으로 석사를 받았으며, 웹이 설립한 퓨처 투데이 연구소는 글로벌 고객들에게 ‘X의 미래는 어떠한가’라는 질문에 대답하는 미래 예측 및 전략 수립 기업, 웹의 연구는 기술이 우리의 삶과 , 정책 등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에 초점을 맞춤, 2012년 〈포브스〉에서 세계를 바꾸는 여성 5인에 선정되었고, 2014 ~ 2015년에 하버드 대학에서 니만 방문연구원으로 지냄, 현재 뉴욕 대학 스턴 경영 대학원에서 비상근교수로서 기술의 미래에 대해 강의하며, 콜롬비아 대학에서는 미디어의 미래를 가르침".... 현시대와 미래세계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탁월한 통찰을 갖고 있는 저자가 풀어내는 현재의 위기와 아마도 현실화될 중국의 AI를 통한 세계지배가 너무나도 소름끼친다.

우리 아이가 살아가야 할 시대가 이렇게나 괴롭고 고통스러운 것이 될 것이란 전망은 참으로 가슴을 무겁게 짓누른다. 벌써 무기력감이 느껴진다. 무엇을 할 수 있나....

'빅나인'이란 미국의 구글과 아마존, 애플, IBM,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중국의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등 현존하는 거대 테크기업 9곳을 의미한다.

이 책은 모두 3부로 나누어져 있는데 1부에서는 '정말로 스스로 생각하는 기계를 만들 수 있을까?'란 물음으로 시작한 AI의 발전 역사를 개괄하면서, 중국의 AI 패권 기업 BAT와 미국의 AI 패권기업 G-MAFIA의 현 상황을 깊이 있게 설명하면서, 과거에는 AI가 단순 업무를 실행하는 시스템에 불과했지만 이제는 스스로 훈련하고 전략을 짜는 기계로 진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주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책의 처음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그 흥미진진함이 가시지를 않았다. 어느 한 단락, 어느 한 문장, 어느 한 줄이 허투루 아무런 근거없이 소설처럼 쓰여진 것이 아니라고 느껴졌다. 모두 다!! 지금 현실에 근거한 타당한 추론이자 예측이지 않을까???

중국 정부의 지원의 받은 해커들은 미국에서 아침 식사 시간에 '베이컨' 공격을 감행하고 AI로 작동하는 음식, 음료, 식기를 무용지물로 만든다, 일상의 인간들이 AI를 무시할 수 있는 권한이 더 이상 없고 매 순간 잔소리와 통제에 휩싸인다, 프라이버시와 종교의 자유와 성적 정체성과 언론의 자유를 희생한 대가로 받아들이는 대중의 중산층화, 2008년 세계 각국이 금융 위기를 겪을 때 중국은 라틴아메리가 국가로부터 철 석규 구리를 사들임으로써 그 나라들을 구제하려 했고 그 댓가로 브라질에서 칠레에서 군사훈련을 할 수 있었던 사실, 음주 흡연 운동 기초규범 지키기 등의 개인적인 정보를 모두 완전히 다 수집하고 대중을 등급을 매기고 신용 점수 제도로 통제할 충분한 개연성, 미국은 중국의 디지털로 점령당할 것이란 전망, 내 집에 내가 원하지 않는 스크린과 비디오 광고를 설치해야 할 가능성, 중국이 경제력 대면외고 군사력 과시 등을 통해 잠비아 탄자니아 콩고민주공화국 케냐 소말리아 에티오피아 에리트리아 수단 등을 성공적으로 식민지할 가능성, 그 누구고 우리가 보고 있는 뉴스가 조작된 것인지 실제 상황인지 구분할 수 없는 상태, 그래픽디자이너 건축가 카피라이터 웹 개발자조차 AI 시스템에 밀려 도태되는 현실, 대기업에서도 숙련 기술자와 고위 관리자라는 두 계층만 남게 되고 나머지는 모두 AI가 차지한다는 예상, 전화기보다 생체 인식 센서가 달린 블루투스 이어폰, 손목 밴드, 스마트 안경 등 새로운 연결 장치들이 기존의 휴대폰을 대체한다는 예상, 세계 경제를 장악하려는 중국의 종합적인 AI 전략에 관심을 두지 않았던 미국의 패착 등등....

미래세계 또는 최근의 놀라운 기술발전에 관한 저술 중에 이 책 만큼 몰입하게 만들고 이해하게 만들고 두려움을 가지게 한 책은 없었다.

결국은 이 책이 묻는 질문에 귀결되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과연, 우리 지금 괜찮은가??

현실을 이해하고 파악하고 통제하고 있는가??

부족하다면 무엇을 할 것인가??

손 놓고 있을 것인가?

다시 한 번, 무엇을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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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의 인기폭발을 기대하며 | 기본 카테고리 2019-12-28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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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매미가 고장 났다고?

신형건 외 42인 글/강나래 그림
푸른책들 | 2020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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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에 '<푸른 동시놀이터> 앤솔러지 제3집'이라는 부제가 달려있는데, 나는 '앤솔러지'라는 단어를 모르겠어서, 찾아보았다. '앤솔러지 : 민족ㆍ시대ㆍ장르별로 수집한 짧은 명시(名詩) 또는 명문의 선집. 비슷한 말 시화집' 아하~~그냥 '시집'이라고 이해하면 되겠다.

동시집을 의도적으로 완독해보는 것은 나에겐 낯선 일이었다. 혹시 처음인가? 그래, 시집 읽은 적도 거의 없지 않나? 문학에 아~~주 문외한이어서 그런지, 나는 '동시'하면 '어린이들이 직접 쓴 시'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하지만, 엄격하게 구분하자면, 동시란 '어른이 어린이를 위하여 어린이다운 심리와 정서로 표현한 시'라고 정의된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아동이 쓴 ‘아동시’까지도 동시의 범주에 포함시키는 경향이 있으나, 엄격한 의미에서는 성인이 쓴 것만을 의미"한다는 설명이다.

이 책의 앞부분에는 정확하게 세어보니 꼭 43명의 시인이 쓴 약 100여편의 동시가 실려있고, 책 뒤쪽에는 책의 약 1/5 분량이 '신인 추천 심사소감'과 '신인 추천 완료소감' 그리고 '동시단 소식' 및 '인터뷰' 등이 실려 있었는데, 추천 심사소감이나 추천 완료소감(아마도 기성 등단 작가가 신인 작가들의 시에 대해서 추천을 해 주고, 일정 숫자 이상의 추천이 완료되어야 해당 시인이 등단에 성공하는 구조라고 이해됨)도 재미있게 읽었다.

심사평에도 나와 있지만, 동시는 문학의 여러 장르 중에서도 가장 쓰기 어려운 분야일 것 같다. 어른임에도 불구하고 적어도 어린이들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와 소박하고 단순한 사상·감정을 담아야 하는데 그게 쉬운 일일까?? 즉, 어른이 동심을 어떻게 노래해야 하는가 하는 근본 한계에 매번 부딪힐 것 같다.

어른이 쓴 동시를 읽고 어린이들은 가슴에 와 닿아할까? 동시라는 형식이나 절제된 언어 등은 갖추고 있지만, 우리 어린이들이 살아가면서 느끼는 많은 복잡한 감정과 삶의 경험을 담아내는 것이 참 어려울 것 같다. 아이들이 발 딛은 현실을 그려내지 못하고, 그냥 그 내용이 너무 예쁘게만 그려져 있거나 상징적으로 표현되기만 해서는 아이들이 좋아하질 않을 것 같다.

이런 어려움도 있지 않을까. 어른이 자신의 생각을 어린이의 언어로 쉽게 표현하는 것이 좋은 동시라고 할 것인지, 아니면 어린이의 삶을 이해하고 어린이와 같은 시선으로 세상을 노래하는 것이 더 좋은 동시일지 구분하기도 어렵다.

하지만 아무리 어린이의 삶과 가까운 시선으로 쓴 동시도 어린이 스스로가 쓴 시를 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지금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실제 어린이 자신이야말로 그 순간의 기쁨과 슬픔, 분노와 두려움, 두근거림과 그리움을 더 잘 알고 표현할 수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의문도 든다.

하지만, ‘아동시’는 학습의 방편으로 쓰여지는 것으로 평가되고, 원칙적으로 아동문학의 한 장르로서 동시와는 구별하고 있는 실정이라는 설명이다.

국어교과서에도 어른들이 쓴 훌륭한 '동시'만 수록되고, 아이들이 직접 쓴 서툴고 이상하고 솔직한 '아동시'는 수록되지 않는데, 오히려 어린이들이 또래 어린이들이 쓴 '아동시'도 많이 접하고 또 많이 직접 써보고 노래하는 경험을 많이 하는 것도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서도 확인되다시피, "최근 몇 년 새 동시를 쓰는 시인이 부쩍 많아졌고, 동시 전문지가 잇달아 창간되었으며 동시집 출간 종수가 증가했지만, 동시의 독자는 여전히 많지 않아 상당수의 동시집이 출간 그 자체의 의미를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173쪽)고 하는데 좀 더 많은 독자들이 동시의 세계로 들어오는 흐름이 형성되기를 기대해본다.

초등 1학년 아들에게 가만가만 읽어주었는데 중간중간 아들이 무릎을 때리며 재미있어 하는 시들이 적지 않아 참 좋았다.

그 중 몇 편만 옮겨본다^^

<폭탄 터진 날 / 김수희>(24쪽)

공부 안 한다고

말 안 듣는다고

대체 누굴 닮았냐고

뻥! 뻥!

잔소리 폭탄 터뜨린 날

저녁 밥상에 엄마는

내가 젤 좋아하는 갈비를

올렸다

오후 내내

엄마 미워, 저녁 안 먹을 거야!

했던 결심 어디 가고

내가

제일 많이 먹었다

쪽, 쪽, 쪽,

엄마 들으라고

맛있는 소리까지 내며 먹었다

<꽃 / 김영서>

길가에 놓인

커다란 화분

꽃들이

소복소복

오고가는

사람들이

눈으로 웃고

코로도 웃는다

<세상에서 가장 긴 편지 / 김영숙>

한 달 전에

오빠한테서

편지가 왔다

부모님! 사랑합니다.

2017년 2월 22일

이병 석영호 올림

달랑

세 줄인데

엄마는 아직도 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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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 싶은 길, 중용 | 기본 카테고리 2019-12-27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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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오십, 중용이 필요한 시간

신정근 저
21세기북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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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 중용이 필요한 시간

지은이 신정근

펴낸곳 ㈜북이십일 21세기북스

발행일 2019. 12. 11.

BTS를 좋아한다. 에너지가 부족할 때면 흥분이 차오르게 한다.

반대로 쉼 없는 시간을 보내다 생각을 멈추고 싶을 때면 한수진이 연주하는 Czardas Monti를 즐겨 듣는다. 진정 편안함을 느낀다.

나에게 클래식을 듣거나, 고전을 읽는 것은 세상의 속도를 느리게 하여 쉬게 해주는 신묘한 힘 그 자체이다.

이 책의 저자인 신정근 교수는,

「이 책을 쓰면서 ‘나는 왜 50에 다른 책이 아니라 『중용』을 연결 지으려고 했을까? 라는 의문을 품었다. 실마리는 두 가지다. 하나는 『중용』이 도덕 설교를 늘어놓은 책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극단의 시대에 삶의 중심 잡기와 관련되기 때문이다. 둘째, ’중용이‘이 대충 고민하다 어물쩍하게 타협하는 결론이 아니라 치열하게 고민하고 인간의 한계 안에서 내리는 최선의 결론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라는 촌철살인의 메시지로 책의 머리를 연다.

오랜 기간 교수로서 학자의 삶을 살아오고 있는 저자는 다수의 고전을 재해석하여 책을 내고, 대중강연을 하며 동양고전을 쉽게 읽고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고 소개되어 있다.

나는 지금 불혹의 사십대를 보내고 있다. 세상일에 정신을 빼앗겨 갈팡질팡하거나 판단을 흐리는 일이 없게 되었음을 뜻한다는데 나는 지금 어떤가. 그저 외동아이 하나 육아하면서 건강하기만을 바랬던 그 시절은 어느새 잊고 아이에게, 배우자에게 세속의 기준으로 기대하고 욕심내고, 번듯한 타이틀을 가지고 경쟁에서 누구보다 우위에 있기를 바란 적이 있다. 이렇게 삶에 대한 깊은 철학도 제대로 된 좌표도 설정하지 못한 채 의식이 흐름대로만 삶을 흘려 보냈었다. 아마도 내 의식에, 삶에 영혼의 뿌리가 허술하여 깊숙이 자리를 내리지 못해 그러했으리라. 이러한 시점에 앞선 현자의 지식과 지혜를 손에 잡을 수 있는 것은 정말 다행이고 감사하다.

1강. 극단 ? 치우친 세상에서 어떻게 살 것인가

2강. 발각 ? 모든 것은 결국 알려진다

3강. 곤란 ? 중용대로 살아야 하는 이유

4강. 단순 ? 사실 쉬운데 어렵다고 생각할 뿐이다

5강. 중심 ? 마음 근육의 중심 잡기

6강. 균형 ? 삶 근육의 중심 잡기

7강. 중용 ? 삶에 중용이 들어오는 순간

8강. 진실 ? 나와 우리를 움직이는 진실의 힘

9강. 정직 ? 진실을 삶의 틀로 담아내라

10강. 효성 ? 죽음을 통해 삶을 돌아보다

11강. 감응 ? 진실하면 이루어지는 것들

12강. 포용 ? 가장 평범한 것이 가장 소중한 것이다

서평을 몇 번 써오며 책의 목차를 나열한 것은 처음이다. 아직 오십에 들어서지 않은 이들에게도 중용의 지식과 지혜가 나눠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한 챕터라도 눈에 들어 온다면 주저 말고 정독해 보길 권하는 마음에서다. 한자가 어렵고 그 뜻과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헤매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그럼에도 완독하는 그때 스스로의 인내와 포기하지 않음이 대견해 질 것이다. 사실 클래식한 고전을 대할 때 왠지 보다 성숙한 어른이 된 듯한 풍부한 감성에 빠지게 되는 이런 기분도 참 좋다. 저자의 EBS 인문학 특강도 찾아보면 좋겠다.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중장년에게 많은 사람들이 묻는 질문이 그저 ‘동안이시네요, 꽃중년, 피부가 30대 같아요, 건강관리 비결이?’ 등 외모를 가꾸어 젊어 보이려는 노력에 대한 관심 정도로 그친다. 이 나라의 중장년에게 외모 관리비결과 노후비결이 아닌 삶의 지혜와 철학, ‘중용’의 질문이 흔해지길 기대해 본다.

어려운 고전인 ‘중용’을 지금, 현재의 시점에서 보다 쉽고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펼쳐주신 저자에게 감사를 전한다. 베스트셀러 자리를 차지했던 저자의 앞선 책인 ‘마흔, 논어를 읽어야 할 시간’도 개정판이 함께 출간되었다고 하니 지나칠 수 없겠다. 차곡차곡 깊이를 쌓아가는 시간들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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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진심이 느껴집니다~~ | 기본 카테고리 2019-12-27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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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그들의 새빨간 거짓말

정찬훈 저
아라크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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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참 자극적이다. '새빨간 거짓말'이라니..... 책 표지도 아주 도발적이다. 말쑥한 정장 양복차림의 남성이 멋을 부리며 서있는데 그 얼굴은 없고 얼굴이 있어야 할 그 자리에 '그들의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이 책의 제목이 올려져 있다. 책 겉면 하단에 이 책에 대한 소개글이 있다. "화려한 외형만을 자랑하는 속 빈 재무설계사들의 실상을 공개하고, 그들이 제시하는 포트폴리오의 맹점에 대해 낱낱이 파헤친 최초의 책"!!!

솔직히 보험설계사와 재무설계사 두 가지의 자격차이도 그 법적 근거도 잘 몰랐다.

그래서 찾아봤다.

보험설계사란 " 과거에는 보험모집인이라 불렀으나 2003년 5월 개정된 보험업법에서부터 보험설계사로 칭하고, 보험회사를 위하여 보험계약의 체결을 중개하는 사람으로서 보험업법의 규정에 따라 등록된 사람 / 보험설계사는 생명보험설계사와 손해보험설계사 그리고 제3보험설계사로 구분되는데, 보험설계사가 되려면 먼저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가 매달 1회 주관하는 보험설계사 자격시험에 합격하여야 하며, 생명보험·손해보험·제3보험의 구분에 따라 각각 금융위원회가 정하는 연수과정을 이수하고 관계업무에서 1년 이상 종사한 경력을 갖추어야 하며, 보험회사는 이러한 요건을 갖춘 소속 보험설계사를 금융감독위원회에 등록하여야 함"... 오호 자격시험에 합격하고 연수과정을 거쳐서 1년 종사한 경력을 갖추어야 '보험설계사'란 직함을 사용할 수 있구나~~

그럼 재무설계사는??

직업사전에는 "고객의 생활환경, 재무상황 및 장래계획을 파악하여 고객의 생애주기에 적합한 금융 및 자산설계를 지원하고 보험상품, 펀드, 은행상품, 대출 등 고객에게 적합한 솔루션을 권유함"이라고 되어 있고, 유사명칭으로 "파이낸셜플래너(FP: Financial Planner), 파이낸셜컨설턴트(FC: Financial Consultant), 개인재무상담사, 개인재무설계사" 등등이 있다는 자료를 확인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CFP '국제공인재무설계사'라고 해서, "Financial Planning의 전문성을 높여 공익에 기여하기 위하여 미국의 CFP Board가 국제적 기준에 따라 윤리, 교육, 경험, 자격시험의 4가지 기본적인 자격인증요건(4E's)을 충족하는 전문 인재를 선발하여 고객에게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자격을 인증한 ‘종합개인재무설계사’를 의미. CFP는 재무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도와주는 금융주치의로서 투자설계, 보험설계, 은퇴설계, 세금설계, 상속설계, 부동산 설계 및 종합재무설계를 수행"한다고 하는데, 정작 우리나라에는 위 보험설계사 말고 '재무설계사'는 법적 근거를 가진 자격사라고 보기 어려울 것 같다.

저자의 말에도 "스스로를 재무설계사라 칭하는 보험설계사 집단에 들어가 그들에 대해서 분석했다'는 말이 나오니, 법적 근거를 가진 자격사 이름은 '보험설계사'가 맞고, 그냥 '재무설계사'란 명칭은 이들 보험설계사 집단이 기존 '보험 아줌마'의 이미지를 벗고 좀 더 그럴 듯해 보이기 위해 붙인 말이 아닐까 하는 의심을 하게 된다.

저자가 '낱낱이 파헤쳐 준' 여러 내용 중에 내가 특히 기억에 남는 부분은 이렇다.

국민연금 노후준비 서비스(http://csa.nps.or.kr)에 들어가면 가입 중인 국민연금과 개인연금 등을 한번에 확인할 수 있는데, 여기에서 '노후를 위한 국민연금 준비정도 알아보기' 항목을 누르면 최소 필요한 노후 생활비와 적정 노후 생활비에 대한 기준을 알려 준다는 사실, 재무설계사들은 국민연금이 고갈될 수밖에 없음을 강조하면서 개인연금 가입을 강조하지만, '국민연금의 기금은 고갈될 수 있지만 우리는 국민연금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 적립된 기금은 결국 고갈될 수밖에 없겠지만 결국 미래의 후손이 내어 주는 보험료를 통해서 국민연금을 받게 될 것이라는 사실, 미국이나 스웨덴 등 우리나라보다 오래전부터 연금 제도를 채택하고 있는 국가들도 기금이 거의 없는 상태이지만 현재까지 연금을 지급하지 못한 사례가 없었고 다만 수령 보험금의 액수와 시기는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 그리고 국민연금이 개인연금보다 무조건 좋다는 사실, 국민연금을 물가 및 소득반영분을 반영하지만 개인연금을 그러하지 않기 때문에 똑같이 냈을 때 국민연금이 훨씬 더 많이 돌려받는다는 사실, 국민연금이 부당한 목적으로 쓰일 수 없게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우리가 감시자, 응원자가 되어야 한다는 사실, 보험을 가입할 때는 치료비 → 생활비 순서로 가입해야 하고 보험금의 규모는 '생활비 × 60개월' 공식에 대입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사실, 부동산의 첫걸음은 청약통장 마련과 신용등급 관리라 할 수 있는데 주택청약종합저축은 청약 당첨을 제외하고도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거나 보통 예적금 상품보다 금리가 좀 더 높고 소득공제까지 가능하다는 유리한 점이 있다는 사실, 신용등급 관리를 위해 통신료 및 공공요금 납부 실적을 개인 신용정보를 조회하는 업체(뱅크샐러드, 토스, 카카오뱅크 등)에 제출하는 방법을 활용할 수 있고, 신용등급의 단순 조회는 등급에 절대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자주 확인해서 등급을 관리하는 것이 좋다는 사실, 지역주택조합 아파트의 성공률은 매우 낮으므로 조심해야 하고, 토지 '사용승낙'이 아닌 토지 '소유'가 90%가 넘는 지역주택조합일 때만이 투자를 고려할 수 있다는 사실, '진짜' 비과세 통장으로 새마을금고, 우체국, 신협, 단위 농협, 수협, 산림조합의 조합원이 되고 상호금융기관의 예적금 상품에 가입하면 이자소득세 14%가 면제된다는 사실(2020년 일몰 예정) 등이다.

저자에게 감사하다. 이렇게 소중한 깨알팁을 자세히 적어 주어서. "이 책을 통해 억울하게 피해를 받는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줄었으면 좋겠다."는 저자의 진심을 느끼며,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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