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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들 애잔한 것을 좋아하는구나~~ | 기본 카테고리 2020-07-31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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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내 마음만 몰라요

최은수 저
렛츠북(book) | 2020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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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어른이 쓴 동시집을 읽으면서, 아이가 직접 쓴 '어린이시'를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이 책이 딱이다!!!

이 책의 장점은, 일단 해당 시의 작자인 어린이가 직접 쓴 필체 그대로의 동시가 실려있다는 것이다. 아빠가 읽어주든 아니면 본인이 직접 읽든, 같은 동년배 아이의 글씨체를 본 아이는 훨씬 더 강력한 호기심을 갖고서 때론 '글씨를 잘 쎴네, 못 썻네, 맞춤법이 틀렸네, 맞았네, 띄어쓰기가 맞았네, 틀렸네'하면서 시 내용적인 부분보다고 눈으로 시각적으로 보이는 부분에 대한 평가를 들이면서 책 속으로 빨려들어가곤 했다. 그리고, 아이들이 시만 글씨로 적은 게 아니라 그 시의 내용에 부합하는 본인이 생각하는 이미지를 그림으로 또 그려놓고 있어서 정말 귀엽기가 그지 없다.

엄마 잃은 아기 여우가 울 때 내리는 여우비, 전어구이 같이 먹으러 가자고 약속했던 이제는 돌아가시고 없는 이모에 대한 그리움, 언제나 눈물샘을 자극하는 나뭇잎처럼 엄마 마음에 남아있는 이모에 대한 애틋함, 내 머리에 내려와 앉은 벚꽃, 산책한 강아지에게도 나에게도 남아있는 벚꽃 향기 등등 초2 아들이 기억에 남는 시라고 콕 찝어준 시들이 모두 애잔하고 감성적이다.

아이들의 시선처럼, 아이들의 마음처럼 새롭고 신기하고 호기심어리게 바라볼 수 있다면, 어른들의 시간도 조금은 천천히 흐를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리고 어린아이는 하루에 수백 번 하는데 어른들은 단 열 번 남짓 한다는 게 바로 '웃음'이라고 한다.

내게도 빛나는 어린시절이 있었다는 생각만 해도, 그냥 지금의 나에게 조금이라도 따뜻한 시선을 던질 수 있을 것 같다.

아이가 스스로 다 읽었다고는 하지만, 이제는 맨 뒤에서부터 차근차근 잠자리 들기 전에 하루 5분씩이라도 다시 읽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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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의 힘 | 기본 카테고리 2020-07-31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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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식량, 무엇이 문제일까?

김택원 저
동아엠앤비 | 2020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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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저자가 취재차 들린 네덜란드 출장 중 첨단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방식의 농업을 접하고 식량과 미래의 농업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어 집필한 책이라고 한다.

전체적으로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 '식량 위기가 바꿔 놓은 역사'에서는 우리 역사의 가장 큰 식량 재난 중 하나인 경신대기근(1670년부터 2년간 조선 전역을 휩쓸어간 대기근으로 조선 전체 인구의 5% 정도인 20만명 ~ 80만 명 정도가 사망한 기근)의 사례를 통해 식량이 없는 세계가 얼마나 절박한지 소개하고, 중세 말 유럽에서 술 생산이 늘어나면서 정작 필수적인 작물 농사가 줄어들면서 발생한 피해 사례를 소개하면서 현대 우리 사회에서 기근을 초래하는 원인이 무엇인지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

제2부 '인류의 식량 위기 극복 과정'에서는, 인류가 겪어온 식량위기를 개관하면서, 각 위기 때마다 어떤 방식으로 해결책을 찾아냈는지를 주로 다루고 있다. 특히 현대 농업을 가능하게 한 두 가지 발명품이라고 할 '비료와 살충제'를 집중 소개하면서 DDT의 발전 과정과 또한 반대로 생태계에 미치는 부작용 그리고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새로운 대안적 움직임까지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농업의 문제는 결국 사회 전체적인 문제라는 인식이 필요함도 느끼게 한다.

제3부 '생명으로부터 찾은 새로운 가능성'은 주로 생명과학이 발달에 힘입은 유전자 기술에 의한 현대식 농업에 대한 이야기이다. 특히, 유전자 편집 기술을 통한 GMO는 식량 생산 측면에서는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지만 다른 한편으로 유전적 다양성이 적은 작물이 환경변화에 취약함에 따른 새로운 문제점까지 소개하고 있다.

제4부 '식량의 미래, 작지만 큰 농업'에서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정밀농업과 스마트 농업이 소개되고 있다.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면서, 아무래도 제4부에 소개되고 있는 네덜란드의 사례에 대해 아이가 큰 관심을 보였다. 바다보다도 낮은, 염분이 많은 땅을 가진 나라에서 어떻게 세계 2위의 작물 수출국이 될 수 있는지, 정말 '조롱받고 무시받았던 상황'에서 '불가능을 가능으로 변화시킨' 그 힘에 대해서 박수를 보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물과 영양소를 공급받는 온실 농업, 온실 내부 가열 시스템, 온실의 센서가 온실 내부의 환경을 상시적으로 모니터링하고,그 수집된 정보를 스마트폰으로 확인하면서 온실 실내 환경을 조절하는 원격 제어 시스템!!

다르게 생각하기의 엄청난 힘을 본다. 방향 없이 열심히만 하는 것은 정말 한계가 금방 드러난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지향점을 갖고서 지속적으로 문제해결의 방향으로 노력하는 것. 어디서나 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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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재판소 결정을 지지하며 | 기본 카테고리 2020-07-29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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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낙태론자를 위한 변론

장동익 저 저
씨아이알 | 2020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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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철학을 전공한 윤리교육과 교수이다.

이 책을 읽다보니, 현재 우리나라에서 낙태에 대한 법률 내용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가 궁금해졌다. 저자는 두 번에 걸쳐 "허술하기 짝이 없다"는 표현으로 강도높게 비판하고 있는 우리나라 현재의 법률 내용이!!

사회의 진보는 대부분의 사람들의 의식 변화로 이루어진다고 믿는다. 그리고 그러한 사람들의 의식변화는 궁극적으로는 반드시 '성문법률'의 개정과 강제에 의해 확립될 수 있다고 믿는다.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양립에관한 법률'이라든지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 등이 대표적이다.

저자가 신랄하게 비판하듯이 우리나라 낙태 관련 법률이 그렇게 허술하기 짝이 없다면, 어느 지점에서 어떤 문제가 있는지 어떤 방향으로 변화되어 왔는지 그리고 최근의 변화는 없는지 부분도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되는데, 아쉽게도 이 책에는 짧막한 인용('미주'를 통해 현행 모자보건법 내용과 최근의 헌법재판소 결정 내용이 인용되고 있다)에 그치고 있어서(미국 대법원의 낙태 판결인 로우 대 웨이드 판결은 여러 차례 인용되고 있다), 따로 찾아보고픈 마음이 생겼다.

낙태죄를 둘러싼 논쟁은 1953년 법이 제정된 이래 오랫동안 이어져 왔고, 그 핵심은 결국 태아의 생명권과 이에 대비한 임신과 출산 시기를 선택할 수 있는 여성의 자기결정권 중 어느 쪽을 우선하느냐의 문제로 귀결된다.

낙태죄 존치를 주장하는 쪽은, 태아의 독자적인 생명권을 우선하면서, 현재의 모자보건법에서도 유전학적 문제, 성폭행, 임신부의 건강 등 예외적인 경우에는 낙태를 허용하고 있으므로, 낙태 처벌이 임신한 여성의 자기결정권에 대한 과도한 제한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주장하면서, 만약 낙태를 처벌하지 않으면 낙태가 만연할 것이라는 우려를 그 논리로 한다.

낙태죄 폐지를 주장하는 쪽은, 여성에게만 죄를 묻는 낙태죄가 평등권을 침해하고, 원치 않는 임신 유지와 출산을 강제할 경우 여성의 생물학적, 정신적 건강을 훼손하며, 낙태죄 처벌리 거의 이뤄지지 않는 현실에 비추어보아도 낙태죄 유지가 태아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적절한 수단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지적한다.

이러한 첨예한 논쟁은 2012년 헌법재판소 결정까지 치달았는데, 당시에는 4대4 의견으로 합헌 판정 즉 여성의 자기결정권보다 태아의 생명권을 인정한 판정이 나왔고, 또 그 이후에도 이 책 저자와 같은 '비판'을 포함한 다양한 의견제시와 사회 변화 및 인권의식 변화가 있은 후, 또 최근(2019. 4. 11.) 이정표가 될 헌법재판소 판결이 나왔다.

즉, 그 동안의 약 7년의 기간동안 향상된 여성 인권의식에 힘입은 것인지, 2년 2개월 동안 심사숙고한 끝에 사실상 현행 법률의 낙태죄에 대하여 위헌 판정을 내린 것이다. 헌법재판소는 “임신한 여성이 임신을 유지 또는 종결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은 스스로 선택한 인생관·사회관을 바탕으로 깊은 고민을 한 결과를 반영하는 전인적 결정”이라며 “태아가 독자적으로 생존할 수 있는 시점인 임신 22주 내외에 도달하기 전이면서 동시에 임신 유지와 출산 여부에 관한 자기결정권을 행사하기에 충분한 시간이 보장되는 시기까지의 낙태에 대해서는 국가가 생명보호의 수단 및 정도를 달리 정할 수 있다고 봄이 타당하다”고 판단하면서, 이어 “모자보건법상의 정당화사유에는 다양하고 광범위한 사회적·경제적 사유에 의한 낙태갈등 상황이 전혀 포섭되지 않는다”며 “사회경제적 이유로 인해 낙태 갈등 상황을 겪고 있는 경우까지도 예외없이 임신한 여성에게 임신의 유지 및 출산을 강제하고, 이를 위반한 경우 형사처벌한다는 점에서 위헌이다”라고 지적한 것이다. 다만, “자기낙태죄 조항과 의사낙태죄 조항에 대해 각각 단순위헌 결정을 할 경우, 임신기간 전체에 걸쳐 행해진 모든 낙태를 처벌할 수 없게 됨으로써 용인하기 어려운 법적 공백이 생기게 된다”고 짚었다. 결국, 낙태하는 여성과 의료진을 처벌하도록 한 형법 ‘낙태죄’ 조항이 헌법에 합치하지 않는다는 결정을 한 것이고, 국회는 올해 2020년 12월31일까지 법을 개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 책 후반부에는 이 책의 핵심내용이라고 할 수 있는 '낙태의 도덕성에 대한 의무 윤리 적용의 한계"와 이를 대체할 '덕 윤리 적용의 장점'에 대해 기술되고 있다. 결국, "더 큰 악을 피하기 위해 적은 악을 선택하는 것은 유덕한 사람이 권할 만한 불가피한 일"(397쪽)이라는 측면에서의 판단이다. "덕 윤리는 기본적으로 낙태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을 받아들인다. 낙태는 인간의 생명 또는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는 존재의 생명을 갑자기 한순간에 끝내는 것으로, 덕에 속하기보다는 악에 가깝다고 말하는 것이 더 적확할 것이다. 그러나 악을 막으려는 활동이 더 큰 악을 만들어내서는 안 된다.... 낙태가 최악의 결과를 방지하는 활동이라면 낙태가 비록 악에 해당한다 할지라도 금지된 것은 아닐 것이다"(405쪽)

올해 말까지 새로 개정될, 더 나은 법률의 탄생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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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두고 읽을 책 | 기본 카테고리 2020-07-28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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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포에버 데이 원

램 차란,줄리아 양 저/고영훈 역/박남규 감수
매일경제신문사 | 2020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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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어나가다가 "아, 이 책은 가까이 두고 힘들 때마다 자꾸 들여다보면서 힘을 얻어야지~"하는 책을 만난다는 것은 참 큰 행운이고 기쁨이다. 이 책이 나에게 가져다 준 것이 그런 느낌이다.

이리저리 인터넷 정보를 떠돌다 보면, 각양각생의 이슈와 의견을 접하게 되는데, 이 책의 설명 대상인 '아마존'이라는 기업 자체나, 이 기업의 최고경영자인 '제프 베조스'에 대해서도, 인간적으로, 도덕적으로, 기업윤리적인 측면에서 등등 다양한 견해와 평가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다만,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주목한 것은 그러한 것에도 불구하고, 실제 이 기업 조직이 성장하고 성취해 가는 과정 속에서 힘을 발휘했던 몇 가지 원칙들이 구성원들에게 상당한 동기유발을 지속적으로 가져왔다는 지점이다. 그리고, 바로 이 저자가 강조해서 기술하고 있는 부분도 그런 취지의 맥락에서 편성되고 있다.

20대, 30대 때 즐겨쓰던 단어 중에 '치열하다'라는 게 있었다. 그리고 그 단어를 사용하지 않은 지 약 15년 정도가 지난 것 같다. 사실 20대 30대 때 그런 단어를 입에 올리면서도 거의 '치열하게' 살지 못했다. 지금의 나는 그 한계를 확실하게 느낄 수 있다. 그러나, 감사하게도 지금 50을 앞둔 지금의 내가 20대 30대 40대 중반 때보다 오히려 더 '성실하게' 또는 더 '진지하고 차분하게' 일상을 대하고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여기에.... 한 가지 아쉬운 것이 바로 '치열함'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이 책을 읽으면서 들었다.

이 기업 참 '치열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는 분위기가 '전사적으로' 그러니까, 어느 한 부분 썩어가는 부분 없이 지속적으로 예방하고 찾아내고 견제하고 응원하면서, 그야말로 한 몸 같이 움직이는 그 치열함이 너무 부러웠다. 우리 주위의 많은 조직들.... 해당 조직에 들어가는 길부터 처음 적응기, 조금 알 만한 시기, 그리고 익숙해지는 시기, 그리고 점점 더 권력이 되어가는 시기 그 곳곳의 시간과 공간에서, 너무나도 익숙한 '썩은' 부분들이 진동하지 않던가? 그런 부패를 도려낼 자정의 능력이 없으니, '지속적으로'!!! 일할 맛이 안 나고, 열심히 할 의욕이 생기지 않고, 서로 남 탓만 하고....

관료주의를 혐오하는 부분에 크게 동감한다. 대부분의 조직에서 '선발'부터 잘못되었다는 부분에 크게 동감한다. 시작부터 끝까지 책임지게 하는 '엔드투엔드' 전략에 크게 동감한다. 단기간이 재무적 부분보다 오히려 손해가 나더라도 고객과의 신뢰를 지키려고 하는 자세에 크게 동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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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로왕의 외국인 부인 | 기본 카테고리 2020-07-27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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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가야의 어머니, 허황옥

정채운 글/이은혜 그림
작가와비평 | 2020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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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의 어머니 허황옥

글 정채운

그림 이은혜

펴낸곳 작가와비평

펴낸날 2020년 7월 15일

서기 562년에 멸망하기 까지 500년 긴 역사를 가진 가야. 작가는 현재의 다문화 체제를 보다 폭 넓고 편견 없이 이해시키기 위해 역사를 거스르고 거슬러 올라가 삼국시대, 백제와 신라 사이에 존재하던 작은 나라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현재를 살아가는 소년 ‘김수로’. 수로는 겨울방학 숙제로 ‘조상 찾기 체험 학습’을 가게 됩니다. 김해 김씨인 수로네 가족은 방학숙제 겸 김해로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김해 김씨 시조인 김수로왕의 흔적이 옛 가야 지역인 김해에 있기 때문입니다.

수로는 역사탐방을 위해 나선 길에 버스를 놓쳤지만 그곳에서 우연히 ‘허황옥’이라는 소녀를 운명처럼 만나게 되고 둘은 함께 ‘수로왕비릉’ 탐방을 하게 됩니다. 책의 주인공인 허황옥은 김수로왕의 외국인 부인이었습니다. 둘은 다시 현생에서 김수로와 허황옥이라는 소년과 소녀로 만나게 된 것일까요? 궁금증은 책으로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다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먼 조상의 이야기를 풀어 놓은 것인가 했지만 가야국의 이야기가 수로왕비릉의 역사해설사의 해박한 설명과 그 시대의 재연으로 흥미진진하게 진행됩니다. 수로왕의 배필이 되어 허황옥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된 인도의 라트나 공주의 이야기는 전설 같은 실화의 역사로 가야국에 새로운 전성기를 가져다 줍니다.

수로왕과 지혜로운 황옥이 이끌었던 가야국이 사국이 되지 못하고 삼국의 역사 안에서 고군분투 하다 사라진 가야의 역사가 새삼 가슴 아프게 남는 것을 보니 이 짧은 동화에 깊이 공감하였나 봅니다. 역사적인 이 다문화 1호 커플은 서로를 통해 성장하였습니다. 현재 일어나고 있는 다문화에 대한 반감을 상쇄하고 의식을 변화시키는데 일조하고자 펴낸 이 동화책은 무척 좋은 책입니다. 작가의 상세한 자료조사는 역사를 이해하는 것에 도움이 될 정도이니까요.

그러나 다시 지금의 다문화에 대해 논의에 촛점이 맞춰진다면 사정은 무척 달라집니다. 어쩌면 20세기 중후반부에 농어촌 지역 국제결혼으로 시작된 불법적이고 비인도적인 방식으로 우리나라에 다문화가 시작된 문화와 그것을 바라보고 평가하는 시선이 꾸준히 충돌하고 있습니다. 보다 합법적이고 모두가 수용 가능한 협의안에서 다문화에 대한 방향과 정책이 결정되어져야 할 때입니다. 다문화가 내 문제가 아닐 때에는 관대하고 수용적이다가도 자신의 이해관계 안에서 충돌할 때는 엄격해지는 것이 현실이 아닐까 조심스레 진단해 봅니다. 공존을 힘들게 하는 이런 이중 잣대에 대한 해답을 우리는 잘 찾아갈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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