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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회사는 왜 있는 것일까? | 기본 카테고리 2023-07-30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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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더십 게임

짐 에드워드 저/김윤경 역
푸른숲 | 2023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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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원저 제목은 "Say Thank You for Everything"이다. 이 제목 그대로 한국에서 출간하면 아무도 책을 사지 않을 것이란 판단을 했으리라는 짐작이 간다.

이 책의 가장 큰 감동은 원저 제목 그대로이다. 부하 직원들에게 "감사하다, 수고했다" 말을 건네는 상사가 도대체 얼마의 비율일까? 10%쯤?? 세상은 긍정적으로 바라보아야 할 필요가 있으니, 10% 쯤이라고 해두자.

참고로, 내 직장 생활 6년 동안 그런 인사는 거의 못 받았다. 1년에 한 두 번? '수고했다' 정도?

저자는 이른바 '관리자' 역할을 하게 되는 모든 사람에게 도움이 될 것이고, 거의 모든 것이 망라되어 있다는 취지로 자신있게 말하고 있다. 일단 수긍이 간다. 하지만, 현실에서 겪는 관리자의 고충의 사례 목록은 이 책의 열 배는 더 많이 적어내려갈 수 있을 것이다.

중요한 건 이거다. 현실 세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의 모든 사례를 빠짐없이 매뉴얼화해서 그 정보를 통째로 건네주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 진짜 중요한 건, "왜"이다. "왜" 상사와 부하관계가 있는 것인지, "왜" 그 조직 자체는 존재하는 것인지, "왜" 채용되어 그 자리에 우연히 같이 존재하게 된 것인지, "왜" "무엇을 위해" 정성과 에너지를 쏟아야 하는지를 충분히 이해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걸 다시 부하들에게 이 책에서 강조하듯이 "스무번 반복해서라도" 잘 얘기하고 소통해야 하는 것이다. 그게 최우선이고 가장 핵심이다.

리더 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 자체가, 그저 돈벌려고 그 자리에 앉아 있는 경우가 너무나도 많다.

직원들이 출근하는 유일한 이유가 돈 때문이라면

우리는 형편없는 관리자일 공산이 크다.

309쪽

제일 말단 직원들의 심리가 그러하다면, 중간 관리자들 책임이고, 이미 중간 관리자들 역시 그런 마음이라면, 최고 경영진의 책임이고, 최고 경영진의 마음가짐이 그러하다면, 사장의 잘못이다. 아니, 사장 조차도 그런 마음을 갖고 있을 가능성이 크고, 그 조직은 영속성이 없을 것이라는 데 난 큰 돈을 걸 수 있다.

국가의 공무원 신분인 분들이 어떤 사명감이나 공공봉사동기보다 '좋은 일자리'로서 그 자리에 앉아 있다면, 그 국가의 국가다운 기능은 기대하기 힘들다. 우리 사회는 그런 국가와 얼마나 거리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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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천천히 하기 습관 시작 | 기본 카테고리 2023-07-30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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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게으른 완벽주의자를 위한 시작의 습관

헤이든 핀치 저/이은정 역
시크릿하우스 | 2023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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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이런 말이 있다. 기적은 기적처럼 오지 않는다.

또 이런 말도 있다. 리더십은 그저 무의미한 것 같은 습관의 집합체다.

이런 말도 성립할 것이다. 사랑은 어느 순간 딱 생기지 않는다. 작고 무심한 눈빛 말투 손길 행동 하나하나가 쌓여서 자연스럽게 사랑의 감정이 싹트는 것이다.

삶은 습관의 집합체이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하루하루가 모여서 전체 인생이 된다. 하루의 시간도 24시간이 모여 이루어진다. 1시간도 60분으로 쪼갤 수 있고, 그 속에 무수한 선택과 결정과 행동이 포함되어 있다.

아마도 2020년 3월 24일 것이다. 내가 술을 더 이상 마시지 않기로 새벽에 어두컴컴한 도로에서 하늘 보며 다짐했던 것이. 그 날 이후 현재까지 1225일인가의 기간 동안 술을 단 한 방울도 입에 대지 않았다. 그저 습관의 힘이다.

이 책을 손에 잡은 행운에 기대어 또 다른 좋은 습관을 들이고자 한다.

단 하나!! 말을 천천히 하는 것 그리고 다른 사람 말을 절대 중간에 끊지 않는 것.

이 습관 가능할까? 이 습관 내 직장생활 동안 실천해낼 수 있다면, 내 직장생활은 그 자체로 나쁘지 않았다는 평가를 내릴 수 있을 것 같다.

말을 천천히 하고 상대방 말을 중간에 끊지 않는 것이 담고 있는 의미는, 순간적인 충동에 나를 내버려두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행동을 추적하면 발전 과정을 관찰할 수 있고,

고치려는 행동을 일으키는 신호를 포착할 수 있으며,

성공적인 습관 형성을 방해하는 문제를 발견할 수 있다.

27쪽

얼마나 말을 천천히 할 수 있는지, 내 최대치를 끌어올려 볼 것이다.

매일매일 기록하고 관찰할 것이다. 저자의 핵심 주장 아니던가?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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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출 것인가 제대로 할 것인가 | 기본 카테고리 2023-07-27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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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STOP THINKING 현대의 붓다, 유지 크리슈나무르티에 대한 모든 것

최준식 저
주류성 | 2023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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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그의 가르침을 읽고 따르는 것은 매우 유쾌한 일이다.

모든 편견과 고정 관념을 일거에 부숴버리기 때문이다.

...

만일 여러분들이 이 책을 읽고 유지의 가르침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면

여러분은 엄청난 자유를 느낄 것이다.

27쪽

유지는 자아도 없고 생각도 없다고 주장한다.

유지는 깨달음도 없다고 주장한다.

유지는 모든 것을 부정하고 또 부정했기에, '부정의 왕'이라고 칭할 만하다.

이런 부정의 끝이 허무와 맞닿아 버리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당나라 시인 백거이는 '부싯돌 번쩍하듯 찰나에 사는 몸 / 풍족하나 부족하나 그대로 즐겁거늘 / 하하 크게 웃지 않으면 그대는 바로'라고 이미 1500년 전에 읊조렸다.

유지는 생각이 모든 악의 근원이라고, 모든 문제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아직 나는 생각의 효용을 더 믿는다.

유지가 지목하는 생각의 폐해가 있지만, 한편으로는 '더 좋은 생각'을 하지 못함에서 비롯된 것은 아닐까?

생각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피상적이고 단편적인 수준에 머무르는 것이 불러오는 한계 아닐까?

생각 그 자체를 부정하는 게 아니라, 더 성찰하고 과연 지금의 내 생각이 근거와 합리 위에 서 있는 지 지속적으로 반성하고, 지금의 내 생각은 언제나 틀릴 수 있음을 수용하는 이런 제대로 된 생각이 더 필요한 것은 아닐까?

이 책 맨 마지막에도 적혀 있지만, 유지는 "당신들은 인류가 지금까지 배출한 모든 성자나 구세주보다 훨씬 더 독특하고 비범하다. 그런데도 왜 그런 사람들(샹카라나 붓다)의 싸구려 모조품이 되려고 하는가?"라면서 자신다움, 자신의 생각을 세울 것을 강조하기도 했다.

난 '아직' 생각주의자다. 세상에 선입견 편견 아집 욕심 어리석음 갈등 주장 전쟁이 넘쳐나지만, 난 그런 것들이 제대로 된 생각을 하지 않는 또는 생각을 못하는 한계와 다름 아니라고 생각한다. 더 깊게 성찰하고 깨우치면 그런 것이 부질없고 더 나은 방향으로 생각하고 실천할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하는 그런 수준으로 나아가지 못함이라고 생각한다.

저자의 다른 시리즈 책도 구해서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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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 아니면 가짜 철학 | 기본 카테고리 2023-07-27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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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아주 일상적인 철학

박은미 저
EBS BOOKS | 2023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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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정하고 씌여졌다는 느낌이 드는 건 왜일까?

무턱대고 이래야 한다는 주장이 쓱 들어오는 게 아니라, 혹시 이렇지 않나요? 라고 상대방에게 넌지시 물어본 후, 그건 이래서 근거가 없고,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요 라고 물어보는 저자의 대화법이 내게는 아주 효과적으로 위력을 발휘한다.

그래, 그렇지....."내 생각에는 한계가 분명히 있지!! 어느정도는 의식하고 또 많은 부분 의식하지 못하는 깊은 선입견과 편견이 내게는 있지!!"

인정하자. 이것을 인정하고 인정하지 않고는 하늘과 땅 차이다. 그리고 지금 내가 확신에 차서 하는 이야기도 언제든 지금 바로 또는 나중 그 어느 때이든 분명히 잘못된 판단이고 틀린 주장이었음이 드러날 수 있다는 것.

내가 틀렸다는 것을 마지막 눈 감는 순간에야 안다면, 얼마나 후회스러울까?

그러니 미리미리 멀리 우주 밖에서 나를 바라보는 제3자적 시각을 많이 활성화시킬 필요가 아주 크다.

저자의 조언 중에 아직은 내 것으로 소화시키지 못하는 것이 많다. 특히 "내 생각이 곧 나는 아니야. 내 생각을 비판한다고 나를 비판하는 건 아니지."라는 부분은 특히 그렇다. 물론 더 많은 신뢰관계가 쌓인 경우라면, 이런 중첩적인 관계 속에서 '특정 생각에만 국한된 비판'이 가능하겠지만, 인간적인 신뢰도 없는 상태에서 '상대방 생각에 대한 비판'은 곧 '상대방 자체를 향한 비판'으로 느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내 생각이다.

더더군다나, '생각을 비판'하는 척 하면서 '상대방의 정체성 인격' 전체를 싸잡아 비판하는 데 능숙한, 요즘 주변 사람들의 말 습관을 떠올리자면, 너그럽게 이해해주기가 사실 내게는 불가능 ㅎ ㅎ ㅎ

끊임없이 자신의 생각을 검토할 때

자신의 믿음 체계를 지속적으로 '참'으로 맞추어나가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사람에게 기대해도 되는 것과

기대하면 안 되는 것이 판단되기에

삶에 대해, 인간에 대해 기대할 수 있는 것만 기대하게 됩니다.

세상사에 대한 예측력이 점점 더 좋아지는 것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타인에 대한 이해력이 높아져서

타인과의 소통도 갈수록 수월해집니다.

결국 삶의 만족도가 높아지게 됩니다.

236쪽

저자의 다른 책들도 얼른 찾아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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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 왈칵 | 기본 카테고리 2023-07-26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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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그 여름날의 풍경

이미영 글/한태희 그림
해와나무 | 2023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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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름날의 풍경

 

저자 이미영

그림 한태희

출판 해와나무

발행 2023.6.16.

 

 

1968년의 3월, 어느 국민학교의 입학식 아침을 배경으로 시작되는 ‘그 여름날의 풍경’은 2021년 한국안데르센상을 받은 작품이기도 합니다. 요즘 아이들에게 60년대가 배경인 작품이 그리 익숙하지는 않겠지만 이야기가 주는 울림은 세대를 뛰어넘는 정서의 공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올해 6살이 된 영실이입니다. 같이 뛰어놀던 민숙이, 명애, 재천이도 오늘 모두 입학식에 갔지만 나이도 어리고 생일도 늦어 내년에나 학교에 갈 수 있는 영실이 나도 학교에 가고 싶다며 엄마에게 떼를 쓰고 있는 중입니다. 등교하는 친구들을 바라보는 영실이는 눈물이 그렁하지만 풍경을 그려내는 작가의 필력이 너무나 포근해 어쩐지 조금씩 아껴가며 읽게 됩니다. 이모나 삼촌이 아마 이런 시절에 학교에 입학해 다녔을 듯한데 알 수 없는 그리움이 왈칵 밀려오게 합니다.

 

학교선생님의 배려로 입학을 하게 된 영실이, 학교 초반에는 따라가는 것이 힘들어 생각만큼 즐겁지가 않은 듯 했지만 친구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1학년을 마치게 됩니다. 서로 다정한 이웃들끼리 모여 사는 영실이네 마을은 좋은 일도, 서로의 걱정거리도 나누며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이 마을은 군부대가 인근에 있고 사격 훈련도 자주하곤 합니다. 어떤 아이는 군부대의 탄피랑 깡통을 주워 고물상에 팔기도 하지만 어른들은 군부대의 사격장 근처에는 가지 말 것을 신신당부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른들의 걱정이 현실이 되어 불발탄을 잘못 건드려 재천이가 사망하는 사고가 생기고 맙니다. 온 마을에 슬픔이 가득차고 어떤 위로도 아이를 잃은 재천이 엄마의 마음을 달랠 수 없었습니다.

 

작가는 마을 공동체를 통해 서로를 보듬고 문제를 해결해가는 과정과 회복을 그리고 있습니다. 오늘날의 사회에서 보기 쉽지 않은 장면들이지요. 삶은 우리를 항상 예측하지 못한 미래로 데려가지만 변치 않고 이어가야 하는 가치들이 무엇인지 작가는 다시 한번 그 의미를 돌아보게 합니다.

 

발랄함으로, 아련한 향수를 가지고 시작한 이야기는 꽤나 큰 무게로 가슴을 눌러 내리는 여운을 가지게 합니다. 아이 혼자 읽기 보다 고학년이더라도 부모나 보호자가 읽어준다면 더욱 공감된 정서를 공유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음 책 또한 기다려지는 작가의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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