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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의말 | 기본 카테고리 2019-09-30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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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음식의 말

레네 레제피,크리스 잉 등저/박여진 역
윌북(willbook) | 2019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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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본능 중 하나가 식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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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욕을 넘어선 단계가 식탐인데, 나는 그 단계에 설정된 채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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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풍가는 날 새벽이면, 주방에서 솔솔 풍겨오는 참기름 향에 나도 모르게 취해 좀비처럼 달려가기도 했다. 김밥은 단연 꼬다리라며, 엄마가 잘라준다량의 꼬다리로 주린 아침배를 채우곤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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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은 배를 채우기 위한 수단을 넘어 하나의 이야기이다. 음식에 담긴 저마다의 사연이 눈물이 되고, 웃음이 되고, 추억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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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김밥이라도 저마다의 추억이 다르고, 기억하는 맛이 다르고, 중요도가 다르다. 음식에는 삶이 담겨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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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인생을 담을 맛을 찾아다니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최고의 맛을 찾아 길을 떠나고, 낯선 이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각자의 주방에 담긴 삶을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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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김새도, 언어도 다른 각자가 맛있는 음식 앞에선 모두 하나가 된다. 모두가 처음부터 알았던 사람들처럼 웃고, 즐기고, 나누며 그렇게 닮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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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자는 SF영화에서 예견한 것처럼 알약으로 모든 걸 해결하는 시대가 올거라지만, 음식이 가진 다양한 이야기와 삶의 관계는 절대 따라오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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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속에서...
“당신과 나는 같은 것을 먹는다.”
“당신의 불과 나의 불은 같은 것을 요리한다.”
“프라이드치킨은 만국 공통이다.”
“인간은 무엇이든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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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속에서...
“이 책의 대전제는 ‘당신과 나는 같은 것을 먹는다’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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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속에서...
“음식이 이토록 흥미로운 것은 동일한 기본 원칙 안에서 무수히 많은 요리가 탄생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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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속에서...
“그 시절 나는 커피를 ‘가장 시끄러우면서도 목소리가 없는 난민’이라고 말하곤 했다. 커피는 전쟁 중이고, 적대적이며, 가난하고, 기회가 부족한 나라에서 풍요로운 땅으로 건너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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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의말 #레네레제피 #크리스잉 #윌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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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의 힘 | 기본 카테고리 2019-09-28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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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어쩐지 고전이 읽고 싶더라니

김훈종 저
한빛비즈 | 2019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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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고전의 힘은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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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년 가까운 세월동안 그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지금도 회자되고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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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어린 시절부터 천자문과 명심보감을, 대학에 가서는 춘추시대 전반을 훑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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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세월 사이사이 고전의 힘이 자리를 잡았고, 그 힘으로 삶의 굽이굽이 어려움을 버텨 나가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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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삶이 아무리 다양하다지만, 수천년 전 성인들이 일러준 다양한 이야기들은 그 삶이 맥락을 같이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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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문제 끝엔 늘 고전에서 답을 찾아내고, 그 누군가는 겪었을 법한 그 과정들에서 위로를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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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상황에 교묘하게 들어맞는 고전의 해석이 우리의 삶을 돌아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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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보니 저자의 능력이 탁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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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이라니 고리타분하게 풀어놓지 않았을까 반신반의하며 펼쳤는데, 킹스맨이며 인스타그램이며 지금 시대에 꼭 맞는 이야기들로 독자들의 시선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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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나다를까 라디오 PD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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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감각과 고전의 결합이라니 가히 매력적이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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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자까지 하며 한자를 풀이해주고, 고전을 현재에 녹이는 능력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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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 같은 능력을 가진 이들이 대단한 마력과 문제에 대한 해답을 지닌 고전을 널리널리 알려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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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여기서 ‘충서忠恕’의 순서가 중요하다. 충이 먼저요 서가 다음이다.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는 어순이 엄청난 차이를 빚어낸다. 공자의 말씀은 ‘먼저 자신의 마음에 완전히 몰입할 정도로 충실하고 난 연후에, 다시 말해 자신의 마음에 중심을 곧추세우고 나서 상대방을 배려하고 상대방의 곧추선 마음과 공감하라’라는 뜻이다. 이것이 바로 하나로 꿰어져 평생 죽을 때까지 추구해야 하는 공자의 대명제가 되는 것이다.”
「무엇보다 내 마음이 먼저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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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흔히 성격이 좋다고 표현할 때, ‘저 친구 참 마음씨가 곱구나’라고 말하는 게 그저 우연은 아니다. 씨라는 것은 줄기와 잎과 열매의 근원이다. 우리 마음도 결국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의 근원이다. 우리가 사는 이유가 말미암은 곳, 그곳은 역시 마음이다. 불인은 마음과 마음의 소통이 꽉 막혀버린 모양새를 의미한다.
사람과 사람이 서로 통하지 않으면, 예법과 풍류가 다 무슨 소용이냐人以不仁 如禮何 人以不仁 如樂何! -《논어》 〈팔일八佾〉편 중”
「사람과 사람이 통하지 않았을 때 일어나는 일」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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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쩐지고전이읽고싶더라니 #김훈종 #한빛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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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라는 담장 | 기본 카테고리 2019-09-2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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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하룻밤에 읽는 서양철학

토마스 아키나리 저/오근영 역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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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철학은 어렵다.
철학적인 인간과는 거리가 멀고, 깊은 사유랄까 하는 것들은 남들이 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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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때 철학을 전공하는 친구들은 늘 어려운 이야기들로 나를 어지럽혔고, 한번도 생각지못한 인생의 깊은 부분을 들춰내는 것 같아 발가벗겨진 기분이었다. 철학과 나는 그런 관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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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어렵게만 느껴지는 이 철학이라는 학문의 담장을 대체 누가 이렇게 높여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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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나같은 이들을 다독인다. 철학은 별거 아니라고. 그저 당신의 짧은 생각과 감성도 철학과 닮아있다고 이야기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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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먹고 끝내 죽고 모두 그러하다.’
‘인생은 과연 한낱 꿈일까?’
‘만질 수 없다고 없는 것은 아니다.’
‘일하는 건 왜 이리 괴로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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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사색이 나의 그것과 닮아있다.
언젠가 문득 들었던 삶의 고민들. 그래. 어쩌면 철학이란 그리 멀지 않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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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란 한낮 꿈일 수 있다고 생각했던 건 나뿐만이 아니구나. 장자의 철학을 내가 이어받고 있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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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이처럼 사랑의 의미를 고민하고, 스스로의 가치를 계속 의심하며, 행복할 방법을 계속 찾는 모든 과정들을 철학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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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철학자들은 우리의 일상의 고민을 대신 해주고 있었나보다. 그런 고민들이 있었기에 우리는
좀 더 버틸 수 있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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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지쳤을 때, 살아가는 의미를 잃어버렸을 때, 무엇을 해도 빛 한줄기 보이지 않을 때 우리는 철학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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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렇지도 않게 던진 상대의 말에 ‘무슨 뜻이지?’ 하고 신경 쓰였던 적이 있는가? 모두 한 철학적인 사색이 사실 대단한 것은 아니다. 예를 들면 특별할 게 없는 빨간 꽃을 보고 빨간색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 이 또한 훌륭한 철학적 실천이다. 눈앞에 있는 꽃은 이윽고 시들어 없어진다. 하지만 당신은 이후에 어딘가에서 또 다른 형태의 빨간색을 만나게 되면(예를 들어 붉으락푸르락 달아오른 직장 상사의 안색을 본다면) 그 꽃을 떠올릴 것이다.”
<책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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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녀석은 부자야, 하지만 인생은 돈이 전부가 아니지’라는 절규 도 니체의 주장에 의하면 르상티망이다. 마음속으로는 돈을 원하면 서 막상 돈을 손에 넣지 못하니까 돈 따위는 가치가 없다고 말하는 건, 니체가 보기에 약자의 분개에 불과하다. 이처럼 인간의 내연기관인 ‘힘에의 의지’가 르상티망에 의해 비뚤어지면 ‘세상이 나쁘다, 진실은 이렇지 않을 것이다’라는 불평이 터져나온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이 불평이 고도로 발달한 것이 그리스도교이고 지금까지의 철학이었다는 결론이 된다.”
<책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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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에읽는서양철학 #토마스아키나리 #RHK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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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를 지켜낸 안용복 선생 | 기본 카테고리 2019-09-23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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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강치

전민식 저
마시멜로 | 2019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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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치 #전민식 #마시멜로

영화 시나리오를 기초로 한 강치는 일본에 맞서 독도를 지킨 조선의 안용복 이야기를 그린 역사소설이다.

강치는 독도의 바위에 살던 바다사자인데, 수만 마리가 살았으나 일본인들에 의해 무참히 포획된 끝에 끝내 멸종되고 말았다. 일본 강점기에 한국인이 말살되었던 것처럼 일본인들은 그렇게 우리를, 우리의 땅을, 우리의 모든 것을 빼앗으려 했다. 강치란 일본에게 핍박받은 조선의 백성들을 일컫는 말이기도 하다.

독도는 지금도 여전히 분쟁이 끊이지 않는다. 지리적 명칭도 분분하며, 일본과의 외교적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거론되는 이슈이다.

독도에 대한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조선의 어부이자 민간외교가로 알려진 안용복에 대한 얘기가 많이 나오지만, 일반 백성이었던 그에 대한 사료는 많이 남아있지 않다.

그걸 소설화한 이번 소설 강치는 4년간 일본과 사투를 벌이며 울릉도와 독도를 지켜내었던 그의 고난과 모험을 심도있게 그려내었다. 그 내용은 실로 감동적이다.

조국의 운명에 대해 가슴 뜨거운 질문을 던졌던 한 남자의 외침
“우리는 조선의 존재를 지키려는 것뿐이다!”

여전히 분쟁 중인 독도이지만, 그가 있었기에 200년이 넘는 시간을 우리의 땅으로 지켜낼 수 있었다. 앞으로도 감히 넘보지 못할 땅으로 이제는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이다.

?? 책에서...
“조선을 먼저 생각해서 당신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 건 아니오. 조선에 우리의 삶이 있기 때문이오. 그곳에 나의 유년이 있고, 슬픔이 있고 아픔이 있으며, 기쁨과 행복 또한 있기 때문이오. 조선이 사라지면 우리의 기억도 사라지기 때문에 그러는 것이오. 조선 사람이 조선의 섬을 조선의 섬이 아니라고 말한다는 건, 곧 조선 사람이 아니라는 말과 다르지 않소. 그건 곧 나의 뿌리가 없다는 말이기도 하오.”

?? 책에서...
나 혼자 울릉도와 독도가 조선의 땅이라는 사실을 기록한 서계 따위를 받아가 무엇에 쓴단 말인가? 나는 그냥 조선의 일개 장돌뱅이고 어부에 지나지 않았다. 어머니나 잘 건사하고 영취산 깊은 곳에서 삼씨 내리고 있는 선화나 잘 보살펴주면 그것으로 내 인생은 충분하지 않은가. 세상이 반기지 않으니 후손을 남길 이유도 없었다. 그런 조선을 위해 서계 하나 지키자고 목숨까지 내걸 이유가 뭐란 말인가? 순간 눈가에 고여 있던 눈물이 흘러내렸다. 100년의 세월동안 목숨까지 내놓고 적통을 지지했던 선친들의 숨겨진 내력이 느닷없이 떠오른 이유를 알 수 없었다. 한겨울 초가 처마 밑에서 언 발을 햇빛에 녹이며 꽝꽝 얼어 있던 밥을 먹던 시절도 있었다. 그래도 어머니는 숨겨야 할 기백을 그때만큼은 잊지 마라 가르치셨다. 나는 그 모순 속에서 자랐다. 기백을 감추면서도 드러내야 하는 모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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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계절 | 기본 카테고리 2019-09-22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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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뜻밖의 계절

임하운 저
시공사 | 2019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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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계절 #임하운 #시공사

이 소설은 관계에서 상처받은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94년생 작가가 어른의 시선이 아닌 십대의 시선으로만 세상을 감내하는 과정을 담아내었다. 대부분의 소설이 어른의 개입이 있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그의 시선이 얼마나 신선한지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소설은 여러 개성 강한 캐릭터를 등장시켜 스토리를 전개해 나간다. 어린 시절 상처로 인해 세상과 등을 지고 살아가는 열여덟 살 반윤환, 타의로 세상에서 멀어져버린 왕따 지나루, 지나루를 좋아하면서도 차갑게 대하는 문제아 강은비, 과거의 후회를 안고 살아가는 모범생 강별, 진심을 잃어버린 엄친아 윤건 등이 나와 상처를 안은 채 사람들과의 관계를 맺으며 한발짝씩 세상 속으로 들어간다.

그들은 과연 상처를 치유한 것인가? 그 상처에 무뎌지는 것인가? 하는 질문에는 씁쓸함을 준다. 십대의 순수했던 마음들이 나이가 들수록 굳어지고 무뎌져, 어른으로 성장을 하게 된다.

하지만 진짜 상처를 치유하지 않은 채 아픔을 숨기고 거짓 관계를 하며, 거짓의 나로, 어른으로 살아간다해도 그 상처는 마음 속에 늘 잠재되어, 때가 될때마다 그 때 그 아이를 만나게 된다면 어떨까?

“혹시나, 만약에. 우리가 기대기에는 무척 불안정한 단어지만 때로는 한 사람의 세계에 손을 내밀어주기도 한다.”

세상으로부터 받은 상처는 결국 사람과의 관계에서 치유를 받을 수 있다. 거짓 관계가 아니라면 말이다. 결국 우리는 인간이기에 고독 속에서도 사람에게 손을 내밀 수 밖에 없다. 큰 희망은 아니라도 그 속에서 따뜻한 위로를 받게 된다. 무뎌진 마음이 사람으로 인해 조금은 유연해 지기를 바라본다.

?? 책에서...
참 이상했다. 그런 큰일에는 누구나 성인군자가 되는 것이다. 옳고 그름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고 있다는 듯 그들은 그 애의 잘못을 객관적이고 견고하게 쟀다. 이들은 정말로 옳은 것을 좋아하는 걸까? 그저 한 사람을 비난함으로써 자신이 짊어지고 있는 짐을 잠시 내려놓고 싶은 것은 아닐까?

?? 책에서...
멍하니 하늘을 보며 걸었다. 얼마나 걸었을까 문득 양쪽에서 두 사람이 나를 감싸며 우산이 내 머리 위로 드리워졌다. 지나루와 강은비였다. […] 나는 됐다고 했지만 그들은 나를 끝까지 데려다줬다. 우산 하나로 셋이 썼기 때문에 안 쓴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그들은 아무려면 어떠냐는 얼굴로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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