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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프라는 시지프스의 길 | 리뷰 2021-11-20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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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인생의 맛 모모푸쿠

데이비드 장 저/이용재 역
푸른숲 | 2021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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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터이자 프로듀서를 맡은 넷플릭스의 다큐멘터리 시리즈 '어글리 딜리셔스'나 영화감독 존 파브로의 '더 셰프 쇼' 등을 통해 셰프이자 사업가인 데이비드 장을 본 사람들이 많을 것이고 나도 그 중 하나다. 작가가 출연한 방송을 볼 때마다 언변이 좋고 거침없이, 말 한 번 더듬지 않고 언제나 자신의 의견을 크게 말할 줄 아는, 소심한 동양인의 스테레오타입은 전혀 아닌 듯했다. 회고가 필요없는 말도 그렇게 매끄러우면서 재미있으니 아마 책도 거침없이 재미있으리라 기대됐다. 작년 한 미국의 티비 쇼에 출연해 락다운이나 외식업의 위기에 대해 인터뷰한 영상을 본 적이 있는데, 이 책은 올해 2월에 출판되었으니 외식업이 어려웠던 코로나 판데믹 동안 이렇게 책 집필을 할 만큼 직업 외적으로도 성실한가보다 감탄했다.

처음부터 내기로 한 책은 요리인의 전문성에 걸맞는 레시피북도 아니었고 자서전(memoir)이 되었다고 하고 프롤로그를 넘기고 페이지를 펴면 유년기부터 성실하게 자신의 인생을 돌이켜 보는 그야말로 자서전다운 문장이 이어졌다. 아직 젊은 직업인에게 자서전보다는 (지인과 함께 썼지만) 모모푸쿠라는 쿡북이 이십만 부 이상 팔릴 정도로 베스트셀러였다고 하니 그 후편 같은 성격의 책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했다. 한국판 표지에는 모모(복숭아)의 일러스트가 심플하게 그려져 있지만 영어판 표지에는 작가가 프롤로그에서 설명하듯 그의 레스토랑 체인의 이름에서 따 온 복숭아를 힘겹게 언덕으로 굴려 올리는 시지프스가 그려져 있다.

역시 그가 출연해 발언하는 프로그램에서 보면 굳이 음식에 관해서 뿐만 아니라 여러 문화적 컨텍스트에 대해 예리한 시선을 갖고 말한다는 인상을 받았는데 예상대로 첫 장부터 날카로웠다. 자신의 성장배경에 대해 쓰며 북미에서 흔한 표현이 된 타이거 페어런팅이란 말은 실제의 호랑이 같은 (아시안) 부모들과 교육방식을 귀엽게 (즉 무해하게) 바꾼다는 일련의 문장들을 읽을 때 정말 경험자가 쓸 얘기란 생각과 이 정도로 이민자/아시아 문화에 대해 솔직하면서 자기비판, 혹은 통찰적이기 쉽지 않겠단 생각을 했다. 그의 성장배경은 한국의 한국인들도 많은 미국 한인 이민자 가정에 흔히 예측하는대로,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서 한인 교회 커뮤니티에 깊게 속해 있었다는 것이다. 대학에서 전공한 분야도 종교학이라고.

기억나는 대로 옮기자면 그가 '어글리 딜리셔스'에서도 한 번쯤 음식을 만드는 이유는 이 아시아의 맛이사회에 받아들여졌으면 해서, 라고 하듯 이 자서전에서도 그가 어떻게 그런 의도를 우연이든 운이든, 노력이든 지금까지 지속해왔는지를 읽을 수 있다. 그의 방송에서 보면 단순히 온 손님들을 기쁘게 하고 만족할 수 있는 음식을 만드는 것 이상으로 이면에 어떤 대의가 있는 듯 보였기 때문이다. 흔히 성공한 해외의 한국인들의 책에서 기대하는, 이민자/아시아인으로서의 정체성이나 인종차별 등 미국에서 성공한 '교포'의 특수한 인생담을 읽는 이상으로 사소하나마 역경을 극복하는 삶의 이야기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흥미롭게 읽을 책이 아닐까 싶다. 가장 개인적인 이야기가 가장 보편적이라는 말을 이런 에세이에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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