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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고흐, 영혼의 편지] 2022_002 | 시/에세이/만화/예술 2022-02-24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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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반 고흐, 영혼의 편지

빈센트 반 고흐 저/신성림 편
위즈덤하우스 | 2017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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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_002 

읽은날 : 2022.02.01~2022.02.23
지은이: 빈센트 반 고흐 지음/ 신성림 엮음
출판사: 위즈덤하우스

 

 

 

 


 

고흐의 불꽃같은 열망과 고독한 내면의 기록!


 

 

 

그림, 미술을 잘 모르는 사람도 서양화가중에 딱 떠올릴 대표적인 화가가 빈센트 반 고흐 아닐까 한다.

 

'영혼의 화가', '태양의 화가'라 불리는 네덜란드의 인상파 화가. 불꽃같은 정열과 격렬한 필치로 눈부신 색채를 표현했으며 서양미술사상 가장 위대한 화가중에 한 사람으로 꼽힌다.(책의 앞날개 저자의 소개글 중에서)

 

37년이란 짧다면 짧은 생애 동안 지독한 가난에 시달리며 늘 고독했던 그였지만 고흐의 후원자이자 동반자였던 그의 동생 테오가 있었기에 그리 고독하지는 않았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반 고흐의 동생인 테오와 세상을 떠날때까지 주고받았던 편지와 여동생, 동료화가 고갱, 베르나르등에게 보낸 편지의 글로 엮인 책이다.

 

편지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읽는데는 부담이 없었고, 누군가가 설명해주는 반 고흐의 인생이 아니라 고흐 그 자신이 말하듯 본인을 보여주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아서 그런지 읽고 난 후 난 반 고흐와 친구가 된것 같다(나만 고흐의 편지를 읽어서 나만 친근하게 느끼는거겠지만...)

 

중, 고등학교 시절 친구들과, 선후배들과 편지를 참 많이 주고 받았던 내 모습이 떠오르면서 편지속의 내 모습은 100% 진실된 나의 이야기도 쓰지만 약간 과장을 부리며 허세를 떨면서(잘난척 엄청 해댔던...) 편지를 써내려갔던 나를 떠올리면서 아마 고흐의 삶의 이야기도 과장된 부분도 있고, 숨겨지거나 감추고 싶었던것도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그의 영혼의 움직임을 글로 다 쏟아내고 싶어했다는 느낌이 계속 맴돈다.

 

조금 아쉬운것은 고흐의 수많은 편지에 비하면 테오가 보낸 답장은 많지가 않았던게 아쉬웠다. 영혼의 동반자였다고 생각되어지는 동생 테오는 고흐가 보낸 수많은 편지에 어떤 응답들을 했을까? 하는 궁금증이 들었고, 오직 그림만을 그리는 형이 계속 돈을 보내달라고 요청하는 편지가 어느때는 부담스럽고 짜증도 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아주 속물적인 생각이긴 하지만 테오는 고흐의 그림의 가치를 알았기에 언젠가는 고흐의 그림이 최고의 그림으로 팔려질 것을 알아서 끊임없이(군말없이~~)  후원을 해준걸까? 아니면 그 자신도 정말 그림을 사랑하고, 그림을 그리는 형을 위해 아낌없이 도와주고 싶은 순수한 후원자 역할을 자처한것일까? 궁금해졌다.

 

빈센트 형에게

편지와 멋진 스케치들 고마워. 아를의 병원을 그린 그림은 정말 훌륭해. 나비와 들장미 가지 그림 역시 아주 멋져. 단순한 색조에 무척 아름답게 그려졌더군. 마지막 스케치들은 격렬한 감정 속에서 그려진 것 같은, 그리고 자연에서 좀더 멀어진 듯한 인상을 주었어. 그림을 직접 보았다면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텐데. 난 형 그림을 보여주려고 많은 사람들을 초대했어. (...)

그가 포도밭이나 밤 풍경 등 색채가 풍부한 형의 작품들에 얼마나 열광하는지 알아? 그의 말을 형이 단 한번이라도 들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1889년 7월 16일

(262-263쪽)

 

고흐가 그림을 통해 표현하고자 하는 고흐의 내면을  테오는 다 알아챈것 같다.

그림을 통해 보여지는 색이나 구조 표현이 아니라 고흐의 내면, 영혼의 소리, 움직임을 테오는 고흐만큼이나 직시하고 있었던건 아닐까? 그래서 그를 후원자 이지만 동반자라고 (나는 영혼의 동반자라고 말하고 싶다) 했던걸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전체적인 느낌은 여기까지 쓰고 고흐의 많은 그림을 보면서 느낀점은 일단, 색채가 화려하고 생각보다 노랑색(황금색)을 좋아했구나 하는걸 느꼈다. 인물화를 그리려고 했고, 자연의 모습을 그리려고 했던 그의 그림들 속에서 공통적으로 느낀것은 내가 자연을 보는 색과는 다르다는 것을...

 

책을 읽는 내내, 그림을 보는 내내 강렬한 노랑색이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궁금했는데 고흐가 정신병원(요양원)에서 있는 동안 그리고 썼던 편지 내용에서 그 답을 찾았다(물론 내가 질문하고 내가 찾아낸 답이다).

 

 

요즘 아프기 며칠 전에 시작한 그림 [수확하는 사람]을 완성하느라 전력을 다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노란색을 띠는 이 그림은 아주 두껍게 칠했는데, 소재는 아름답고 단순하다. 수확하느라 뙤약볕에서 온 힘을 다해 일하고 있는 흐릿한 인물에서 나는 죽음의 이미지를 발견한다. 그건 그가 베어 들이는 밀이 바로 인류인지도 모른다는 의미에서다. 그러므로 전에 그렸던  [씨 뿌리는 사람]과는 반대되는 그림이라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 죽음 속에 슬픔은 없다. 태양이 모든 것을 순수한 황금빛으로 물들이는 환한 대낮에 발생한 죽음이기 때문이다.

(...)

자연에 대한 위대한 책처럼 이 그림도 죽음의 이미지를 다루고 있다. 그러나 내가 표현하고 싶었던 것은 '이제 막 미소를 지으려는 순간' 이다. 보라색 선으로 그려진 언덕 외에는 모두 창백한 노란색이거나 황금빛을 띤 노란색이다. 병실  철창을 통해 내다본 풍경이 그렇다는게 묘하다는 생각이 든다.

다시 희망을 갖게 되었다. 그 희망이 뭔지 아니? 가정에서 너에게 의미하는 것이, 나에게 흙, 풀, 노란 밀, 농부 등 자연이 갖는 의미와 같기를 바라는 것이다. (...)

1889년 9월 5~6일

(268-271쪽)

 

과거의 단편적인 기억은 아직도 나를 황홀하게 하며 영원한 것에 대한 동경을 갖게 한다네. 씨 뿌리는 사람이나 밀짚단은 그 상징이지.

(180~182쪽)

 


고흐는 노란색을 참 좋아한다고만 생각을 했었다. 그동안 그림을 보면서도 그렇게만 생각을 했는데 이번 책을 읽으면서 고흐가 표현했던 노란색, 황금색은 영원한것에 대한 동경, 영혼(삶과 죽음을 넘어선)의 색을 보여주려고 한것이라 나 나름의 정의를 내리게 되었다.

그가 보여주고자 했던 그림의 세계는 그가 끊임없이 갈망한 삶(인간과 자연의 탐구, 그리고 그것을 캔버스에 그려내고하 하는 열망)을 담아내는 여러색중에 가장 영혼과 같은 색, 영원한 색이라 생각했을거란 느껴본다.

 

이번 책에서 고흐의 초기 그림부터 죽음직전까지 고뇌하며 그렸던 많은 그림들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리뷰를 쓰면서 책속에 있는 그림을 함께 넣으려고 이것 저것 사진을 많이 찍었지만 아껴둬야겠다.

 

그의 그림을 사진으로 보게 할 수는 없다. 직접 책으로, 더 좋은건 그의 작품으로 고흐를 만나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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