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터도 달걀도 필요 없다는 말에 "바로 이거다" 싶었다. 어디 내놓아도 뒤쳐지지 않을 빵에 대한 애정을 갖고 있는 사람으로써 이제 해봐야 할 일은 집에서 빵을 만들어 먹는 것이었다. 그러나 워낙 손재주라고는 어디 내놓을래도 찾아볼 수가 없는지라, 고급 기술 없이 만드는 빵부터 시작해 보고 싶다, 그 빵이 건강빵이라면 더욱 좋겠다는 생각이었는데, 바로 이 책이 그 해결책을 찾아주었다. <버터도 달걀도 필요 없는 건강빵>이라고 제목이 되어 있지만 저자가 말한 것처럼 "절대 안 넣어요"는 아니다. 레시피가 제공되는 빵 중에는 버터를 사용한 빵이 있기도 하다. 필요한 재료는 많지 않다. 아주 기본적인 재료만을 가지고 빵을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는데, 앞쪽은 사진을 보면서 잘 따라할 수 있게 뒷쪽은 사진 없이도 레시피만으로 따라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게다가 홈베이킹에 아주 적합한 내용이다.
몇 개만 살펴보고 주말에 만들어 먹어야지 하는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어느새 끝까지 다 읽고 말았다. 만들고 싶은 빵이 이것도, 저것도 있으니 고르는 일이 여의치 않았음은 덤이다. 저자가 만드는 건강빵은 버터와 달걀이 들어가지 않지만 발효 시간이 조금 길다. 다른 빵에 비해서 휴지기를 좀 길게 갖는데, 그래서인지 저자는 다른 집안 일을 하다가 다시 빵을 보고는 한다고 한다. 이렇게 간단한 빵을 만들기 시작한 이유도 설명하고 있었는데, 저자의 말처럼 집에서 갓 구운 빵을 바로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바로 이 빵의 매력이 아닌가 한다. 모양을 낼 필요도 없고 모양이 필요한 빵이라면 저자가 어떻게 접어서 굽는지 어느 정도의 힘의 세기로 칼집을 내는 것이 좋은지 잘 알려주고 있다. 머릿속에서 상상만하다가 힘을 살짝 주어서는 모양이 나지 않겠구나 싶은 것들도 있어, 저자의 코멘트가 도움이 되었다.
저자의 의도처럼 가족들이 모인 자리에서 투박하지만 따끈하고 맛있는 빵을 나눠 먹는 그림은 이 빵을 만드는 과정에서부터 그려지는 것이 아닌가 한다. 많은 재료나 화려한 기술이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충분히 맛있고 그 맛에서 감동을 느낄 수 있는 빵, 그런 건강빵을 만드는 레시피가 바로 이 책에 실려 있다. 빵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직접 만들어서 먹는 사람들도 요즘은 꽤 많다. 주말이나 여가 시간에 시간을 내서 만든 빵으로 기분도 내고, 갓 구운 빵과 커피 한잔을 겻들인다면 최고의 시간이 되지 않을까 한다. 빵을 만들고 싶지만 어려워서 엄두가 나지 않는다거나 건강빵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서 괜찮은 레시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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