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안데스 산맥에서 발견된 2000만 년 전의 영장류(Chilecebus carrascoensis)의 화석화된 두골. 미 자연사박물관 제공(2019년 8월 21일 입수).
손바닥에 쏙 들어갈 정도로 작은 2000만 년 전의 영장류의 두골에서 사람의 뇌 진화를 둘러싼 수수께끼의 가장 중요한 요소가 명확해졌다는 연구결과가 21일, 미 과학지 [Science Advances]에 발표되었다.
[상상도] 사람의 선조는 벌레를 먹는 소형 4족 보행동물?
중국 과학원(Chiness Academy of Sciences)의 Xijun Ni씨가 이끄는 중국과 미국의 연구 팀은 현재 안데스 산맥 부근에 2000만 년 전에 생식하고 있던 영장류(학명: Chilecebus carrascoensis)의 화석화된 두골 내부 구조를 X선과 CT 스캔(Scan)으로 조사했다. 절멸했던 이 영장류의 두골은, 이것 밖에 찾지 못했다.
영장류의 뇌는 시대를 내려감에 따라서 서서히 커지고 있었다고 생각되어 왔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뇌의 증대는 한층 번거로운 진화를 이루었을 가능성이 볼 수 있었다.
영장류에는 사람의 선조가 갈라진 [구대륙 원숭이]와 미대륙, 오세아니아에 있는 [신대륙 원숭이]의 2개의 주요한 그룹이 있다. Chilecebus(칠리시버스)는 신대륙 원숭이로 분류되어 선사시대 산들을 여기저기 뛰어 돌아다니며 나무들의 잎이나 열매 등을 먹고 있었다고 보여진다.
[어느 그룹이라도 뇌의 증대가 여러 번 일어난 것이 확인되고 있다. 또, 특정 그룹에서는 상대적인 뇌의 크기가 축소된 사례가 몇 번인가 확인되고 있다]고, 논문을 공동 집필한 미 자연사 박물관(American Museum of Natural History)의 존 플린(John Flynn)씨는 AFP의 취재에서 말했다.
Chilecebus의 두골 화석은 화산암 속에서 발견되었기 때문에 생식연대가 정확하게 특정되어 있다. 이것을 영장류의 계통수에 적용시키는 것에 따라, 연구 팀은 연구팀은 유인원의 진화 과정에서 뇌의 증대가 몇 번이나 독립해서 일어났다고 추론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몸의 크기는 현대의 마모셋(marmoset, 비단 원숭이)이나 타마린정도 밖에 안되었던 Chilecebus 지만, 이들 원숭이와 대조적으로 뇌에는 여러 개의 주름이 있었다. 이것은 보다 복잡한 인지능력을 갖고 있었던 것을 의미하고 있다. 바꿔 말하면, 뇌의 크기는 항상 뇌의 발달과 관련되어 있다고는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더욱이 이번 연구에서는 시각 중추와 후각 중추의 관계에 대해서도 새로운 발견이 있었다.
현대의 영장류에서는, 시각 중추와 후각 중추의 뇌를 점유하는 크기는 역상관의 관계가 있어, 시력이 좋을수록 후각은 둔하고, 후각이 예리하면 시력은 나쁜 경우가 많다. 그러나 Chilecebus는 [후구]라고 불리는 후각정보를 처리하는 뇌 영역이 작았음에도 불구하고 시력도 그다지 좋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이제까지 생각되었던 것과 달리, 시각 중추와 후각 중추는 한 쌍은 아니라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뇌 과학에 대한 이야기는 언제나 흥미롭다.
인간을 가장 닮았다는 원숭이. 그렇기에 원숭이로부터 뇌 진화에 대한 가장 중요한 요소를 발견했다는 것은 그리 놀랄만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2천만 년 전의 작은 원숭이 그것도 손바닥에 쏙 들어갈 만큼 작은 원숭이의 두골 화석에서 그러한 증거를 확인했다는 것은 놀랍고 신기하다.
세대를 거듭하여 유전자를 물려받고 진화하는 과정을 통해 끝없이 이어지는 자연, 과학의 신비. 오늘 내가 먹은 음식은 후대의 유전자에 기억되고 건강 상태까지도 미친다는 이야기를 읽었던 것이 문득 떠오른다.
과학을 잘 모르지만 이렇게 가끔이나마 기사를 통해서 모르는 단어도 배우고 과학적 상식도 쌓고. 그야말로 꿩 먹고 알 먹는 기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