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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성 : 논제 10가지 (김태훈, 글로벌콘텐츠, 2023) | 기본 카테고리 2023-06-01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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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도덕성 : 논제 10가지

김태훈 저
글로벌콘텐츠 | 2023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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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용어나 개념을 정의한다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장황하게 이렇게 저렇게 말한다는 것은 정의한다는 것이라기 보다는 그저 설명의 범주일 뿐, 이것은 이것이다라는 식의 단정적 정리는 아니다.

그런 면에서 "도덕성"이라는 용어도 쉬운 화두가 아니다.

저자는 오랜 시간 도덕 교육학자로서 학교 교육은 학생들의 도덕성을 증진하는 데 궁극적인 목적이 있다고 주장해왔단다.

그런 관점에서 학생들의 도덕성 발달을 돕는 교육학적 접근에 관심을 집중하며, 선한 인간의 정초 定礎 (사물의 기초를 잡아 정함, 네이버 국어사전)를 쌓기 위해 애써왔단다.

이런 저자가 9.11테러와 고산 등반가의 조난 사건을 보면서 인간의 도덕성에 관한 문제를 다시금 돌아보게 되었단다.

저자는 도덕성에 관하여 근본적인 접근을 위해 10가지의 논제로 정리하여 우리에게 도덕성에 대한 고찰을 들려준다.

오랜 시간 연구해온 과정에서의 논문들을 중심으로 정리한 이 책은 상당히 어렵다.

주제 자체가 심오하고 형이상학적인 데다가 그것을 풀어가는 과정 또한 어렵고 난해하다.

도덕적이어야 하는 이유를 알아내고 찾아내야만 도덕적이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한 물음에 그렇다고 말할 수도 없다.

당연하고, 몰라도 그래야하고, 마땅히 그래야하는 것이 도덕적인 행위일테니... 그래도 인간에게 필요한 이 심성의 원천에는 무엇이 있는 지 알아보는 것은 그 자체로 충분한 가치가 있다 해야겠다.


도덕성이란 무엇인가

도덕성을 '주어진 상황에서 두 본성적 특성의 적절한 균형을 추구하고, 열망하며, 그에 따라 행동하고자 하는 개인의 심리적 성향 혹은 능력'으로 정의한다. 다시말하면, 도덕성은 주어진 상황에서 이타적 특성과 이기적 특성이 최적의 조화를 이루는 지점을 찾아 행동하고자 자열망하는 심리적 성향이나 능력을 의미한다.

p54, 도덕성이란 무엇인가?

이타적 특성과 이기적 특성이 최적의 조화를 이루는 지점을 판단하는 기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부분이다.

저자는 최소 기준으로서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지점을 조화를 이룬 지점이라고 말한다.

다수의 만족을 이끌어내는 지점이 아닌 다수의 불만족을 방지하는 지점이라... 공리주의자의 주장이 살짝 비틀려서 적용된 느낌이다. 하지만 이와 같은 저자의 주장에 좀 동의하는 쪽이다 난...

남에게 피해를 주지않으면서 내가 만족할 수 있는 방법은 내 것을 좀 포기하지 않으면 얻어지지 못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give and take이고, 대접받고 싶은 만큼 남을 대접하라는 말은 이에 대한 적절한 언급이 아닐까?

나는 왜 도덕적이어야만 하는가

... 왜 도덕적이어야 하는가의 물음에서 '도덕적'이란 도덕 규칙을 따른다거나 도덕 원리에 따라 행동한다는 것을 뜻한다. ...

도덕 규칙은 사리사욕을 더 취하려는 개인의 심리적 취약성에 대한 공동체 구성원의 공통적 인식을 바탕으로 구성원이 따라야 할 행동 지침으로서 작용하게 되며, 이 경우 도덕적이라는 용어는 서로 이익을 보장하기 위하여 그러한 규칙을 따른다는 것을 뜻한다.

p117, 나는 왜 도덕적이어야 하는가?

저자는 "왜 도덕적이어야 하는가?"라는 물음은 결국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문제로 귀결된다고 한다.

그러면서 도덕적이어야 하는 이유를 이렇게 이야기한다.

일단 외재적인 동기로는 '신의 명령 때문에', '사회 계약 때문에', '도덕적 보상 때문에'라고...

그리고 내재적인 동기로는 '도덕적 의무를 위하여', '자기 이익을 위하여', '선택의 문제이기에'라고 말한다.

저자는 전제로 깔아놓은 도덕성이란 이기심과 이타심의 조화이자, 남에게 피해를 주지 말자는 최소한의 기준을 맞춘다는 측면, 내 자신에 대하여 긍정적인 정서를 갖기 위한다는 측면, 여러 미덕이 나의 품성으로서 내면화되어지기를 원한다는 측면에서 도덕적이어야 한다고 결론짓는다.

어쩌면 내가 도덕적이어야 하는 이유를 찾아가는 과정은 언행 일치와 더불어 삶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들 중에서 부족한 부분을 찾아 개선해나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나의 도덕성은 어떻게 발달하는가

논자는... '일상 현상의 도덕화와 도덕어의 선용', '도덕 판단 근거의 보편화 가능성 탐색', '언어의 기능을 활용한 도덕적 사고의 습관화'를 도덕성의 구성적 발달을 위한 실제적 방안으로 제시한다.

도덕성의 구성적 발달은 이 가운데 어떤 하나라도 빠지게 되면 우리가 지각하지 못하는 가운데 도덕성을 구성하는 도덕적 사고나 정서 발달에 지장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한다.

P443, 나의 도덕성은 어떻게 발달하는가?

군대 이야기를 하는 것은 조심해야 할 부분 중 하나일 지도 모르겠다.

싫어하는 사람들은 많은 반면 좋아하는 사람들은 별로 많지 않아 보이는 탓이다.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지 말아야 한다는 도덕성의 최소 기준을 만족시키지 못할 지도 모르겠지만 일단 지금의 상황에 딱 맞는 내 이야기가 있어서 계속 해본다.

중대 구호 이야기다.

아침 점호와 함께 연병장을 향해 소리높여 중대 구호를 외쳤다. 그 중대 구호라는 것이...

언어 순화, 예절을 지키자!!!

이젠 기억이 나지않는 중대장이 늘상 우리에게 외치게한 중대 구호 중에서

저자가 말하지 않는가...

일상 생활에서 도덕어를 사용하고, 생활하는 것 하나 하나를 도덕적으로 살으라고...

일상 생활에서의 경험과 주워들은 지식들을 조합해서 가장 도덕적인-여기서는 이타심과 이기심의 적절한 조화 지점을 찾아가는 이라고 해야겠다...- 판단 기준을 나름대로 세우라고...

지금도 개인적으로 저 중대 구호를 마치 좌우명처럼 생각하고 있기는 하다. 좀 맘에 들거든...

언어 순화, 예절을 지키자...

알면 안다고 하고 모르면 모른다고 하자...

지금은 미약하지만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

이런 생각과 함께 언행 일치를 해나가는 생활을 하다보면 어느 사이에 도덕성을 길러지는 것이 아닐까?

저자의 생각이 바로 이것이지 않은가 생각해본다.


앞에서 이야기했던 것과 같이 책이 무척 어렵다.

김열규 교수의 "메멘토모리, 죽음을 기억하라"라는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그 감정... 난해함과 더불어 당황스러움 정도?를 다시 한번 느낀다.

김열규 교수의 책을 여러 번 다시 읽으면서 조금씩 조금씩 앎의 범위를 늘려가고 있다. 아직 충분하지 않지만...

이 책도 그와 같은 과정을 거쳐야겠다.

이제 내가 여러 번 반복해서 읽으려고 고르고 골라 책장 한 켠에 고이 모셔두는 책이 또 한 권 늘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독후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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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로 보는 은밀한 세계사 (송영심, 팜파스, 2023) | 기본 카테고리 2023-05-31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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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편지로 보는 은밀한 세계사

송영심 저
팜파스 | 2023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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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의 e-mail이나 짧은 메세지로 안부를 묻고 소식을 전하는 세상이다.

많은 사람들이 아니 일부의 사람들이 손편지의 정겨움이나 정성스러움을 이야기하곤 한다.

과연 그 사람들은 얼마나 손편지를 써서 보내는 지 궁금할 따름이지만...

청첩장도 얼굴보고 전해주는 시대가 아니고 모바일로 띵똥하면서 받아보는 세상에 편지란...

내게 있어 가장 감동받은 편지는 어떤 것일까 문득 생각해봤다.

크리스마스나 신년을 맞아 서로 주고받던 카드와 연하장... (내 중고등학생때만 해도 그러헥 손으로 쓴 카드와 연하장을 주고받았더랬다... 왜 아득한 기억처럼 느껴지는 것일까 싶지만... ㅎ)

바쁜 부모님께 제대로 다녀온다고 말씀도 못드리고 훌쩍 군대라는 곳에 가있을 때 어머니가 보내오신 그 편지...

그리고... 그리고...

기억이 나지 않는군...

각설하고... 책으로 들어가 봅시다... ㅎ

역사적 인물들이 쓴 편지에는 공식적인 모습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사연들이 오롯이 담겨있습니다. 이 책의 일독을 감히 독자들에게 권하는 것은 교과서에서 배우는 딱딱한 역사적 사실 속에서는 잘 알 수 없는 진정한 인간의 목소리와 절절한 사연이 편지 속에 숨어 있기 때문입니다.

p4, 들어가며

역사를 기술하는 방식이나 그 사실에 대한 증거 자료들은 다양한 형식과 다양한 형태를 지닐 것이다.

정치 사회적인 격변기 속에서 오간 수많은 외교 문서들도 그 중 하나일 것이고...

각종 지시와 명령, 요청 사항 등을 담은 서류들도 지나 과거의 사건을 고증하는 것들이겠지...

그런 세상, 그런 시간을 살아간 사람들도 인간이니 사건 사고 속에서 여러 감상과 느낌들도 복잡했을 것이고...

그 감상 그 느낌을 편지에 담아 누군가에게 전하고자 했던 그는 어떤 상황이었을까?

책에서는 16통의 편지를 통해 사적이면서도 당시의 시대 상을 알 수 있도록 우리를 이끈다.

모함에 의해 사형을 언도받자 궁형으로 생을 이어가며 아버지의 유지을 이어받고자 했던 사마천...

비슷한 상황에 처한 동료의 편지에 답장을 보내며 자시이 치욕적인 삶을 선택했어야 하는 이유와 그동안의 처지를 적어보내며 동료가 삶을 이어갈 것을 독려한다.

비록 사마천의 편지가 동료에게 도착하기 전에 죽음을 선택해서 사마천의 진심을 전달되지 못했지만...

우린 그 편지를 통해 사마천의 속 사정을 조금이나마 들여다 볼 수 있게 되었다.

당신의 나라가 여기서 6~7만 리나 떨어져 있음에도 무역을 하려고 이곳까지 오는 것은 이곳에서 보는 이득이 크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곧 우리의 부가 영국 상인들에게 막대한 이득을 약속한다는 것입니다. 당신들이 가져간 부는 모두 중국인의 정당한 몫이 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영국 상인들은 어째서 중국인을 해치는 아편을 파는 것입니까?... 묻겠습니다.

당신의 양심은 어디에 있습니까?

p31, 영국 빅토리아 여왕에게 보내는 청나라 임칙서의 편지 중에서

아편 밀매매를 통해 자신들의 이익을 챙기는 데 급급한 영국 상인들을 보며 당시 영국 여왕이 빅토리아 여왕에게 의견을 써보낸 청나라 말기 관리의 편지...

프랑스 드레퓌스 사건에 대해 "공화국 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잘못된 것을 바로 잡으려 애썼던 에밀 졸라의 편지...

로마노프 왕조 시대의 부정부패와 차별, 억압에 대해 짜르에게 그 부당함을 바로잡아 달라고 호소했던 민중의 편지...

임오군란 이후 정권을 잡은 흥선대원군을 납치하여 감금한 청나라에서 감금과 억류에 대한 답답함과 빈곤함을 절절하게 알린 흥선대원군의 편지까지...

이런 편지들을 통해 학교 교육을 통해 배우는 거창하고 대단했던 사건의 이면에 이런 정황도 있었구나하는 것을 알게 해준다.

또한, 편지는 어떤 상황에서는 죽음을 앞두고 써내려가는 유언장을 대신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당사자가 그 당시 편지를 쓸 때 과연 이것이 자신의 마지막 편지이자 유언장이 될 것이라고 생각을 하기는 했을까?

그런 심정으로 그 글을 써내려갔겠지만 그 마음 한 구서에는 그 순간이 자신에게 오지 않기를 정말 절절하게 바랬을 지도 모르겠다.

예수도 자신의 죽음을 앞두고 "이 잔을 내게서 옮기옵소서"라고 인간적인 심정을 밝혔을 정도이니 말이다.

프랑스 마리 앙뜨와네트 왕비의 편지는 첫머리부터 훅하고 치고들어온다.

나는 이제 막 선고를 받았습니다.

p89, 마리 앙뜨와네뜨 왕비가 엘리자베스 공주에게 보내는 편지 중에서

과소비, 퇴폐, 향락, 평민들의 삶에 대한 무지...

마리 앙뜨와네뜨 왕비는 그런 왕비였을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몇 장의 편지 속에서 보이는 어머니로서의 모습은 왠지 짠한 감정을 감출 수 없도록 만든다.

이렇게 편지는 진솔한 감정을 담아내는 그릇인가 보다.

체 게바라... 윤봉길... 혁명과 독립 항쟁이라는 자신의 생명과 바꾸는 일을 해낸 이들의 심정도 그들의 편지를 통해 우리는 감동을 받는다.

역사 속에서 속고 속이는 그리고 무언가를 감추는 말과 행동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그러한 행위 하나 하나가 당시엔 꼭 필요한 무엇이었겠다.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했다고 가장 널리 알려진 콜럼버스는 자신이 도착해서 인도라고 착각한 그 곳에 대해 스페인왕과 왕비에게 뭐라고 알렸을까?

정말 그 자신은 황금과 귀한 향신료로 가득한 바로 그 곳이라고 확신했을까? 계속적으로 탐험을 해야겠으니 감추고 속였을까?

내가 노예제나 유색 인종에 대해 하는 행동은 그것이 이 연방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고 믿기 때문에 하는 것이며, 내가 삼가는 행동은 그것이 연방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 나는 여기서 내 공적 직무에 대한 내 견해에 따라 내 목적을 말했습니다. 모든 사람은 어디서나 자유로울 수 있다는, 내가 자주 표명한 개인적인 소망을 고칠 생각은 조금도 없습니다.

p189, 1862년 9월 링컨이 뉴욕 트리뷴 신문 주필 호레이스 그릴리에게 쓴 편지 중에서

미국 노예 해방을 이끈 링컨 대통령은 누구나 알고 있듯... 노예 해방을 순수하게 주장했던 것일까?

밀정과 밀지를 통해 관리들을 감시하고 통치했다는 청나라 옹정제의 편지에는 떠보는 것이 많았을까 편지를 받아보는 사람의 잘됨을 진실로 바라는 것이 많았을까?

정조와 심환지와의 관계는 보이는 것이 다였을까? 아니면 둘 사이에 오갔던 수많은 편지를 통해 미루어볼 수 있을 정도로 친하고 가까웠을까?

이렇게 생각하는 나는 너무나 계산적인걸까?

사회는 개인의 집합체이고...

사회의 역사는 개인의 역사의 총 합이라고 생각해본다.

지금 내 하루하루는 좀 거창하지만 내 역사의 일부분이고...

내가 지금 이렇게 써내려가는 글은 많은 시간이 지난 후에 지금의 생활 사을 들여다 볼 수있게 해주는 사료가 되지 않을까?

물론 지금은 종이가 흔하지 않았던 그 옛날과 다르다.

무언가를 기록하는 방식은 다양하고 그 매체도 다양하며 저장할 수 있는 방법도 다양하다.

그래서 많은 시간이 흐른 뒤에 우리의 후손들은 흔하디 흔한 자료로서 취급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작은 것들이 모여서 큰 것이 될 터이니... 티끌모아 태산이라고 말이지...

비록 손편지 손글씨는 아닐지라도...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둑후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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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1,2 (휴 하위/이수현, 시공사, 2023) | 기본 카테고리 2023-05-25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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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울 1

휴 하위 저/이수현 역
시공사 | 2023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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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고 있는 세상은 공간적으로 어디가 한계일까?

문득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내가 아직 가보지 못한 그 어느 곳에는 TV나 인터넷에서 봤던 것처럼 정말 사람이 살까?

엊그제 TV에서 봤던 이제는 말라버린 아랄해가 실제로 있기는 한 것일까?

보이는 대로 보고 느끼고 경험한 것만이 진실이라고 생각하는 좁은 편견 하에서는...

어쩌면 내가 인지하는 세상의 공간적 한계는 그저 내가 지금 살고 있는 동네와 내가 가본 곳들로 한정되리라...

이제 태양계를 벗어나 인간의 통제를 받지 않고 그저 떠돌이가 되어버렸다는 탐사선 보이저호 (2023년 기준으로 45년 째 계속 날아가고 있단다... 대단...)는 그 한계를 계속 넓혀나가고 있는 지도 모른다.

그나저나 정말 날아가고 있는 중인 것일까...??

소설 속의 세상은 사일로silo 내부다.

사일로에는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다.

대개의 사일로라 하면 지상에 기초를 두고 하늘을 향해 솟아있지만, 소설 속의 사일로는 땅 속을 향해 파고들어간 그런 사일로다.

책을 읽는 초반, 올라간다면서 층수는 계속 숫자가 증가하고, 내려간다면서 층수의 숫자는 계속 작아지는 것이 낯설었던 건 이 피지컬을 미리 알려주지 않은 저자의 탓이라고 주장할 뿐 빈약한 상상력과 논리적인 추리력의 부족은 접어두고 싶다. ㅠㅠ

그나저나...

사일로 내의 세계가 오로시 단 하나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그 세계는...

인도의 카스트나 조선시대 계층계급을 연상시키는 계층 구조를 가지고 있고...

사일로 내에서 각자에게 부여된 역무를 성실히 수행해가는 사람들로 유지되고 있다.

이런 세계에도 관리하고 통제하는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존재하기 마련이어서 그들도 나름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하지만... 그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감추고 속이고 방해해야할 무언가가 있다면 이 사회의 안정을 무너뜨릴 수 있는 방하쇠가 될 지도 모른다.

이 소설은 사일로 저 아래에서 사일로의 하드웨어를 고치고 유지하는 일을 하던 사람이 우연히 발견한 다른 세상을 통해 권력의 핵심을 파헤쳐나가는 내용을 흥미진진하게 그리고 있다.

내 부족한 상상력으로도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고 있는 듯한 몰입감을 주고 있다고 감히 말할 수 있갰다.

여튼... 좀더 줄거리를 따라가보자...

우리의 주인공 줄스 (줄리엣)는 사일로 외부 센서 청소라는 징벌을 받는다.

사일로 외부는 사람이 호흡할 수 있는 대기가 아닌 상황이니 결국 나가면 죽을 수 밖에 없는 징벌을 받았다는 의미가 되겠다. 게다가 청소형를 받은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보호복은 질이 너무 안좋다.

밖에 나가서 얼마되지 않은 시간 후에는 여기저기 망가져버리는 보호복이라니...

그렇게 사일로 외부 청소를 위해 밖으로 나오게 된 줄스는...

동료들의 도움으로 좀 더 오랜 시간 보호복의 보호를 받게된다. (품질좋은 재료를 가지고 보호복을 만들어주었다는 게다...)

문득 눈에 띈 새로운 세상... 그것은 자신이 쫓겨난 곳과 같은 다른 사일로...

세상에... 사일로가 하나가 아니었던 게다...

하지만 소설을 읽는 나는 이미 알고 있었다.

사일로에 남아있는, IT부의 그림자 (사수와 부사수, 장인과 견습공 중 부사수, 견습공을 의미한다)가 된 루카스를 통해...

도대체 이 사일로라는 것은 누가 언제 왜 어떻게 만들었다는 말일까?

그리고, 이 사일로의 미래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

이후는 소설의 재미를 위해 남겨놓는 것으로... ㅎ

읽으면서 궁금해진 몇가지...

밖으로 내몰린 사람들은 왜 청소를 했을까?

사일로는 움푹 파인 분지 지형에 최상부의 한 개층만 지상으로 돌출된 구조다.

여기에 외부 상황을 알 수 있는 센서 (카메라같은 것이 아니었을까 싶다.)가 있고, 이 센서를 통해 사일로 내부 벽면에 외부 상황를 볼 수 있도록 스크린에 표시해준다니 센서가 깨끗한 상태이면 더 좋을게다.

그런 의미에서 청소라는 것인데...

곧 죽을 사람들은 왜 청소를 할까?

나는 당장 죽지만 남아있는 사람들은 황량한 언덕만이라도 봐라? 내가 죽어 엎어져있는 그 곳을?

청소형을 받은 사람들 모두가 정말 청소를 했다는 데 아직도 이해가 잘 안되는 부분이라고 할 밖에...

IT부서의 책임자는 이전에 일어난 일들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일들과 그 대응 방법도 알고 있다. 바로 <협정>이라는 문서와 부속서들을 통해서다.

은밀하게 IT부서 책임자와 그림자에게만 전해진 이 문서는 과연 무엇을 위한 것일까?

<협정>을 쓴 사람(들)은 어떻게 미래에 일어날 일을 예측했고, 그에 대한 대책을 마련할 수 있었을까?

이전에 반복적으로 발생했었던 것일가?

얼마나 많이 자주 반복되어야 그 일의 발생은 당연한 한것이 되고, 그 일에 대한 대응도 메뉴얼화 될 수 있는 것일까?

도대체 사일로의 세계는 얼마나 오래된 것일까?

이 소설은 영화? 드라마?로 벌써 제작되었다고 한다. (찾아보니 애플TV에서 볼 수 있단다... ^^)

이 소설을 우리나라 배우로 캐스팅해서 영화로 만든다면 어떤 배우들이 어울릴까 나 혼자 생각해봤다.

줄리엣... 기계공이면서, 아주 잠깐의 보안관이었고, 온갖 역경을 헤쳐나가는 억세고 드세고 강인하고 그러면서도 이쁘고 여성스럽기도 하고... 흠... 다 갖추어야 하는가? 여튼 배두나면 어떨까?

루카스... IT부서 책임자의 그림자였다가 줄리엣의 영향을 받은 것이 들켜 청소형을 받는, 좀 유약하면서 똑똑하면서 호리호리할 것같은... 흠... 떠오르는 배우가 없네... 변요한+이상엽+이광수 정도?

버나드... IT부서 책임자, 권력자, 조금 냉혹하고 냉철하며 약간 야비하고 집요하면서 끈질기기도 한, 이전 세대를 비판하면서도 현재의 자신을 합리화하면서 많이 외곬수적인... 나이든 배불뚝이... 최무성?

이정도면 어떨까 싶다는...

그런데 정말 정말 궁금한 것은... 제목...

Wool... 양털, 양모, 털실...

silo...큰 탑 모양의 저장고...

두 단어 사이에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독후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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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든 것의 주인이기를 원한다 (브루스 후드/최호영, RHK, 2023) | 기본 카테고리 2023-05-22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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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우리는 모든 것의 주인이기를 원한다

브루스 후드 저/최호영 역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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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매우 큰 행운을 누리고 있지만, 부유한 국가에 사는 수많은 사람의 생활양식을 살펴보면 마치 최대한 많은 존재를 축적하는 것이 삶의 목표라도 되는 듯하다.

p7

나는 참 갖고 싶은 것이 많다.

명석한 두뇌와 재치있는 언변... 유창한 외국어 구사 능력... 간결하면서도 능숙하게 무언가를 그리는 능력...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성능좋은 노트북... 원색의 눈에 확띄는 안경테...

바닷가가 가까운 산을 등진 조그만 텃밭과 과일열린 나무가 주욱 심어진 조금 너른 마당을 가진 단층의 아담한 시골집... 많은 책과 음악CD로 가득찬 선반... 그 앞에 있는 너른 책상과 편안한 의자...

가족이나 사람들은 제외하고서도 한참을 나열해볼 수 있겠다.

시시콜콜하면서도 자질구레한 것까지...

나름 기분좋아질 수 있는 뭐 그런 상상아닌가?

결국 난 무언가를 가지고 싶어하고 있다는 거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닌 이런 감정을 분석해서 알려준다는 책이 있다. 바로 이 책...

돈으로 시작해서 돈으로 끝나는... 그 돈으로 무엇이든 가질 수 있고 해볼 수 있는 시대를 살면서 과연 "가진다... 갖는다... 소유한다"라는 이 감정에 대해 생각해본 적은 있는 것일까...

저자는 시작하면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내 것은 진짜 내 것이 맞는가

아주 오래 전... 우리가 원시적인 생활을 하고 있을 그 무렵에도 과연 "내 것"이 있었을까?

시간이 흘러 인간은 스스로 만물의 영장이며, 이성적인 존재라고 부르는 현재의 모습으로 발전하고 진화하면서 점점 더 "내 것"이라는 생각에 집착해가고 있는 듯 보인다.

과연 모든 것이 소유의 대상이며, 매매의 대상이고 내 마음대로 취급할 수 있는 것일까?

저자가 지적하는 과거의 노예, 지금 빈곤 상태의 아이들과 여성들 (노동력 착취의 대상이 되고, 인신매매의 대상이 되어버린), 심지어 낳은 자식들이 소유의 대상인 것일까?

내가 내 것이라고 생각하는 대부분은 내 것이 맞는 것 같다. 그렇게 생각해야 안심되고, 편하고, 맞는 것같다.

몇몇가지는 애매하다기 보다는 점유하고 이용하는 상태여도 괜찮을 것들이 있겠다.

내가 비행기를 타고 어딜 가야할 때 꼭 비행기를 사서 소유해야할 필요는 없으니...

그럼에도 꼭 갖고 싶어지는 이유는 뭘까?

점유로는 모자란 소유

예능 프로그램 1박2일에선 "나만 아니면 돼..."라는 복불복 경쟁이 우리에게 웃음을 준다.

그 자체를 형이상학적으로 깊이 파고들면 인간 본성이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머리아픈 현학적 표현들이 오갈 수 밖에 없겠지만 그냥 형이하학적으로 그저 순간의 재미로 바라보면 그렇다는 게다.

아까 '복불복 경쟁'이라고 했던 것처럼... 저변에는 경쟁이 깔려있다.

그리고... 경쟁은 승자와 패자가 필수적으로 생성되고... 대부분의 경우 승자가 되길 바라는 것이 인지상정일게다.

승자가 된다는 것, 승자의 기분을 느낀다는 것은 그래서 중요한 일이고, 하고 싶은 일이며, 내가 무언가를 한다는 것에 대한 동기 부여가 된다.

하물며 내가 다른 누구보다 어떤 것을 하나라도 더 소유하고 있다는 것은 승자의 표시가 될 수 있을 것이며, 승자가 되었다는 것 그 자체 아닐까?

그래서 사람들은 아니 나는 무언가를 갖고 싶어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많은 사람들이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그러면서도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애쓴다.

의도치 않은 상황이 조성될 수도 있다.

그래도 여전히 갖고 싶고... 내 것으로 만들고 싶다.

항상 적절한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하지만 그 수준이라는 것이 그렇다. 이 쪽과 저 쪽의 경계가 너무나 좁아서 사소한 무언가로도 어느 한 쪽으로 내려앉는 시소처럼 극단으로 치달을 수 있다.

소유욕은 동기 부여의 방법일 수 있지만...

지나친 경쟁을 불러일으켜 부정과 비겁의 발단이 될 수도 있으며, 가진 자와 못가진 자, 덜 가진 자를 나누는 양극화가 커질 수 있으며, 과소비와 과잉 생산을 유발하면서 환경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는 듯하다.

다만 아직은 우선 순위를 뒤로 두는 사람들이 많은 것인지도 모른다.

자선 慈善과 봉사 奉仕, 기부 寄附를 하는 사람들의 마음에는 "함께"라는 인식이 더 많은 것이 아닐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물건이 아니라 이미 가진 것의 진가를 깨닫는 시간이다. 기술의 도움으로 우리가 궁극적으로 벗어나야 하는 것은 수그러들지 않는 물질적 소비문화의 굴레다.

p304

한동안 TV에서 정리하는 방법을 다루는 프로그램이 인기였던 것 같다.

언젠가는 사용처가 생길 것이라고 생각하며, 버리지 못하고, 어디에 두었는 지 기억도 못하면서도 가지고 있는 것들을 정리하면서 집 안 공간도 더 잘 활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비록 프로그램을 보면서 버리고, 처분하면서도 남은 것들과 남겨진 것들을 정리하고 수납하기 위해 또 다른 무언가를 사고 장만하는 것을 보면서 또 다른 소비를 조장하는 것은 아닌지 조금 씁쓸해했던 것 기억이 있다.

그리고... 미니멀 라이프를 추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책 들도 다양하게 대두되었던 것 같다.

그저 그렇게 버릴 것 버리고 정리할 것 정리하고 조용히 살아도 될 것을...

그들은 그마저도 보여주고 싶었는 지도 모른다.

가졌던 것을 버리면서 나도 버릴 수 있다는 대범함을 보여주고 싶었을까?

가졌던 것이 이만큼 대단한 것이야라는 자부심을 보여주고 싶었을까?

왠지 삐딱하게만 보는 것같아 좀 미안하긴 하지만 문득 들었던 감상은 이랬던 것 같다.

저자는 말한다.

개인적 소유욕을 버리라고... 소유가 우리의 본성일 지는 몰라도 최선의 것을 가져다 주지는 않는다고... 그래서 우리는 소유의 망령을 몰아내야한다고... (p305)

4차 산업 혁명 시대를 살면서 공유 경제를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공유... 공동소유? 공동점유?

우리는 소유의 욕망을 놓을 수 없는 지도 모르겠다.

나 역시 흔들리지 않고 그 욕망을 이루려 불철주야 애쓸 것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조금... 아주 조금은 내려놓아야 하지 않을까 싶어지는 시간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독후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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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름다운 정원 (카트린 뫼리스/강현주, 청아출판사, 2023) | 기본 카테고리 2023-05-15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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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내 아름다운 정원

카트린 뫼리스 저/강현주 역
청아출판사 | 2023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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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 歸村...

내 나이를 넘어선 사람들 중 몇몇은 시골에서의 생을 꿈꾸는 것 같다.

나 역시 그렇다.

여기 그런 시골 생활을 늦은 나이가 아닌 어린 나이에 경험하고 당시를 되돌아보며 들려주는 이야기가 있다.


주인공 자매는 부모님과 도시를 떠나 시골로 내려갔다.

얘들아, 시골은 너희에게 기회가 될거야.

p7

주민이 200명 밖에 되지 않는 마을에서...

새로운 인간 친구들과 새로운 동물 친구들, 그리고 무너져 가는 새로운 집이라는 모습으로 기회가 자매에게 주어졌다.

어린 주인공의 기억 속 시골 생활은 이랬다.

낡은 집을 고치느라 여념인 아빠의 모습...

자갈로 가득한 마당에 장미와 매발톱꽃 들을 심던 엄마의 모습...

도축한 돼지로 햄과 소시지를 만들던 마을 사람들...

부모님은 집 주변에 심을 수 있는 모든 것을 심었단다.

정원을 만들고 식물을 심고 품종들을 보호해보라고 엄마는 아이들에게 말해준다.

우리 조상 중 누구도 살지 않았던 이 땅에 우리 역사가 뿌리를 내리고 있었습니다.

p31

부모님은 나무를 보면서 언제 무엇을 해야하는 지 알려주었다.

"(자두 나무는) 다른 나무보다 먼저 꽃을 피워서 드디어 겨울이 끝났다는 것을 알려 주거든..."

"카유보트가 꽃을 피우면 부활절 휴가가 다가오고 있다는 뜻이야..."

"이것은 모과나무란다. 싹이 트고 잎이 나오면 감자를 심을 때가 되었다는 뜻이야."

"눈풀꽃이 피면 양파를 심어야 해...."

주인공의 가족은 집과 정원을 어지간한 일이 아니면 떠나지 않았다.

마을에서 펼쳐진 축제에 가는 일을 제외하면 왠만하면...

그들은 할 일이 너무 많았다고 핑계를 댄다.

나무를 심고, 접붙이기를 하고, 가지치기를 하고, 땅을 갈고, 물을 주고, 지붕을 수리하고, 벽돌을 쌓고...

하지만 그들에게는 다른 이유가 있었던 것 같다.

그 가족은 농지를 개발하여 들어선 주택가와 높은 송전 철탑, 획일적이고 단일한 품목을 재바하는 경지, 이런 저런 이유로 잘려나간 나무들...

그런 풍경을 보는 것은 그들에게는 화를 참을 수 없었고, 그들이 그들의 낙원을 벗어나지 않았던 이유인 지도 모른다.

그래도 여행은 또다른 계기와 영감을 주는 듯 하다.

그들은 프루스트의 작품 속에 있는 글에 이끌려 여행을 준비한다.

유일하게 진정한 여행은 새로운 풍경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다른 눈으로 보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 백 명의 다른 사람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것...

p65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

그 곳에서 그들은 무엇을 보았을까?

그 낯설지 않은 풍경은 주인공에게 하나의 전환점이 되었다.

어느 덧 시간이 흘렀다.

어린 주인공도 시간을 거스를 수는 없다.

그녀는 만화가의 삶을 준비하고 있다.

그리고... 어느 날... 그 초록의 세상에 언제까지나 머물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아빠 엄마는) 30년 전에 왜 그렇게 큰 건물과 큰 정원이 있는 곳에서 살기로 했어요?"

"우리는 항상 자연이 필요했어. 여기처럼 말이야. 늘 의존적이거나 예민해지고 싶지 않았어."

"그리고, 가구 가은 걸 유산으로 물려줄 생각이 없었어. 장미 덩굴이나 나무라면 몰라도..."

"우리가 나무 가까이에서 자랄 때, 나무가 자라고 있는 것을 보지는 못하지만 영원하다는 느낌을 받아. 나무들은 항상 그곳에 있었고 언제까지나 있을 것 같거든..."

p86


나는 언젠가 (그 시간이 어서 빨리 오기를 바라고 있지만 현실은...??? ㅠㅠ) 귀촌을 하게 되면...

새로 지은 신식의 집에서 살려는 생각은 사실 없다. (없다기 보다는 형편이 안된다는 것을 에둘러 말한 것일 지도 모르겠다. ㅎㅎ)

그저 적당히 시간을 보낸 드한 외관을 가진 그런 집과 풍경을 가진 곳이길 바란다.

내가 귀촌한 곳에 너른 마당이나 밭을 가질 수 있다면...

나는 그곳에 이런 저런 많은 유실수를 심어보고 싶다.

사과나무, 모과나무, 매실나무, 머루나무, 복숭아, 각종 베리류의 나무들... 종류별로 두어 그루 씩만...

겨울을 제외하고 때마다 시장 마실 나온 듯 오가며 하나 씩 따먹으며 지내고 싶다.

포도와 머루를 수확해서 술을 담고...

감을 따서 햇볕과 바람에 말려 곶감만들고...

그 나무들 아래나 주변으로 쌈채소, 야채 꺼리들을 심어 식탁을 차리고 싶다.

지금 하고 있는 주말 농장은 나중을 위해 연습하는 중이라고 해야할까...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이 부럽다.

배경은 일부 생략하더라도 간결한 선으로 윤곽을 그리고 파스텔톤으로 살짝 색을 입힌 그런 수채화같은...

이 책은 주인공의 어린 시절의 기억을 그렇게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우리에게 들려준다.

그 그림으로 보이는 그 아름다운 정원으로 찾아가보고 싶어지도록...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독후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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