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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따라가기만 하면, 어느샌가 책의 마지막이다 | 기본 카테고리 2019-02-28 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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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라플라스의 마녀

히가시노 게이고 저/양윤옥 역
현대문학 | 2016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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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 소설.
책을 그만 사야하는데, 상품권이니 포인트니 굿즈니, 이런 것들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몇 권의 책을 구입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은 사도 그만, 안사도 그만이었는데, 아이들이 굿즈를 원해서 이번에 라플라스 시리즈를 구입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들은 대부분 몰입도가 높고 재미있기에 특별히 사고 싶은 책이 없을 때는 한두권씩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을 구입하는 편이다.

이 책 <라플라스의 마녀>는 일단 엄청 두껍다. 이것을 읽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그런데 어찌어찌 읽다보면 다 읽었네. 역시 몰입도는 짱이다. 어려운 물리학 용어들이 나오기는 하지만 굳이 몰라도 책을 읽는데 어려움은 없다. 뭐 알 수도 없고. 그냥 읽으면서 이런 것이구나 느낄 수 있다.

사건이 일어나고 해결(?)하는 과정이 흥미롭다. 이런 생각도 할 수 있구나란 약간의 감탄. 예측 가능하다, 계산할 수 있다라는 가정하에 이런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작가를 새삼 다시 보게 된다. 그런 면에서 이 작가는 참 신기하다? 대단하다? 추리물인데 매번 다르다. 겹치는 것이 거의 없을 정도로. 어떻게 이렇게 쓸 수 있을까. 게다가 어느 정도 이상의 재미도 보장하고 있고.

꽤 두껍지만 쉽게 빠져들기에 수월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잔인한 장면도 없기에, 아이들이 읽기에도 괜찮을 듯. 1호에게 읽어보라고 해야겠다.

얼핏 보기에 아무 재능도 없고 가치도 없어 보이는 사람들이야말로 중요한 구성 요소야. 인간은 원자야. 하나하나는 범용하고 무자각적으로 살아갈 뿐이라 해도 그것이 집합체가 되었을 때, 극적인 물리법칙을 실현해내는 거라고. 이 세상에 존재 의의가 없는 개채 따위는 없어, 단 한개도. (p.4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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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혁의 스릴러 | 기본 카테고리 2019-02-27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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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바이퍼케이션 하이드라 3

이우혁 저
해냄 | 2010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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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구입한 지도 꽤 지난 것 같은데, 아직 읽지 않고 책장에 덩그라니 놓여있었다. 이번에 <치우천왕기>(http://blog.yes24.com/document/11094373)를 읽으려고 책을 꺼냈는데, 이 책도 그 옆에 보이길래 이제는 읽어볼까란 마음으로 책을 꺼낸다.

아마도 이우혁 작가의 책이기 때문에 이 책을 구입했었고, (언제나 그렇듯 한 작가에 꽂히면 그 작가 책은 대부분 다 구입했다) 초반 부분이 너무 잔인했기에 그 이후로는 읽지 않았던 것 같다. 언젠가는 읽어야지 하는 마음으로.

배경이 되는 도시는 미국의 어느 도시. 등장 인물은 모두 외국 사람. 그래서인지 잔인함, 잔혹함이 책 전반에 드러나 있다. 아마도 한국의 어느 도시, 한국 사람이 주인공이었다면 이렇게까지 잔인한 장면들을 묘사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인물과 배경 자체를 미국으로 옮긴 것이 아니었을까. 그러나 요즘은 TV나 영화에서 워낙 잔인한 장면들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책에서 묘사하는 것들에 대해서 무감각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잔인함을 뒤로하고 일단 이 책은 몰입도가 높다. 기욤 뮈소의 책처럼 책을 읽을 때마다 장면장면이 떠오른다. (잔혹한 장면들이 떠올라서 좀 아쉬웠다고할까?) 헤라클레스를 소재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고, 전체적인 스토리라인도 괜찮은 것 같다. 마무리가 아쉽다는 평도 있던데 뭐 이정도면 무난한 듯. 엄청난 자료 조사를 한 것에 대해 책을 보면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이것저것 설명도 많이 해주고 있고. 아마 TV에서는 자막으로 나오는 것들이겠지. 뭐 크게 거슬리지는 않는다. 철학적인 문제도 화두로 던져주기도 하고, 심리학적인 내용도 나오고, 정말로 많은 조사를 한 티가 여기저기에서 드러나는 책이다.

재미 있지만 또 보고 싶지는 않은 책 정도로 마무리. 이제 나이가 들어서인지 이우혁 작가의 책은 아이들에게 넘겨줘야할 듯. 즉, 이제 그만 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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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재미있어야... | 기본 카테고리 2019-02-24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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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쾌락독서

문유석 저
문학동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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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주의자 선언>(http://blog.yes24.com/document/11074120) 문유석 판사의 책을 또 구입했다. 앞으로도 몇 권 더 살지도 모르겠다.

<쾌락독서>. 유쾌한 책 읽기. 추천도서나 필독도서가 아닌 마음가는 대로 읽은 책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담긴 책이다. 저자만큼 많은 책을 읽은 것은 아니지만 책에 대한 생각, 신념같은 것들이 비슷하구나란 생각을 한다.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지 않을까? 책은 재미있어야 한다는.

어렸을 때 세로로 된 책들이 무척이나 많았다. 아마도 아이들이 크면 읽으라고 아버지가 구입하셨던 것 같다. 어린이 도서를 다 읽은 후에 더 이상 읽을 책이 없었기에 세로로 된 책들을 몇번 읽다가 포기했던 것 같다. 재미는 있었던 것 같은데 한자도 많고 읽기도 어렵고.
고등학교 시절에 김용의 <영웅문>, <소오강호>, <녹정기> 등을 접하게 되고, 브론테 자매의 <제인 에어>, <폭풍의 언덕>을, 그리고 시내 서점에 가서 베스트셀러들을 한두권씩 구입해서 읽었더랬다. 그리고 슬램덩크를 보기 위해 <소년챔프>를 구입했었고. 지금 그 책들은 모두 어디에 있을까.
재수 시절에는 이 책에도 나온 시드니 샐던의 책들과 여러 작가의 삼국지를 읽었던 것 같다.
그리고 멀리 대학을 갔는데, 그 당시에는 책을 거의 보지 않았던 것 같다. 영어로 된 교과서들만 보다가, 그리고 술도, 4년이 지나간 듯. 대학원에 들어가면서 조금씩 시간이 나기에 <퇴마록>, <왜란종결자>, <묵향>, 그리고 여러 만화책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책 수집과 읽기가 본격적인 취미로 된 듯하기도. 그 책들은 아직도 책장과 책박스에 쌓여 있다. (책장이 부족해서 만화책은 박스로)

시간이 지난 요즘도 여전히 책은 재미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런 책 위주로 읽기도 하고. 가끔은 재미없는 책들도 어쨌든 끝까지 읽으려 한다. 그냥 시대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서랄까, 그런 것들인데 이 아저씨도 비슷한 생각이었나보다.

뭐랄까, 본능에 가까운 것 같다. 내가 살고 있는 세상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 채 눈을 감고 걷고 싶지는 않다는 생존 본능이기도 하고, 아무것도 몰라서 남들에게 고통을 주는 일만은 하고 싶지 않다는 최소한의 윤리의식이기도 하다. 이런 면에서 잠시라도 타인의 입장이 되어볼 수 있게 해주는 책들은 나를 '눈 먼 자들의 도시'에서 구원해준다. (p.192)

보통 한 작가에 꽂히면 그 작가 책을 모두 구입해서 읽는 편인데, 요즘은 하루키와 김연수 작가의 책을 모으고 있다. 김영하, 김중혁 작가의 책은 이미 다 있고. 예전에 모았던 온다 리쿠, 시오노 나나미, 에쿠니 가오리, 오쿠다 히데오 등은 2010년 중반 이후로는 구입하지 않는다. 알랭 드 보통의 책도 꾸준히 사모으는 것 같기도 하네.
갑자기 작가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요즘 하루키 책을 읽고 있는데, "이제 와서 '하루키 별로야'는 비겁해" 편을 보면서, 하루키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점들을 이 아저씨도 비슷하게 느꼈구나란 생각과 역시 <수리부엉이는 황혼에 날아오른다>(http://blog.yes24.com/document/10761397)를 보면서 위안을 얻었던 것들에 대해서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구나란 동질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냥 공통점 찾기.

책을 읽는 것보다 스마트폰을 보는 시간이 훨씬 더 많은 시대에, 독서에 대한 책이 잘 팔릴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스마트폰을 보면 서로 의견이 맞지 않는 사람들끼리 싸우고 있고, 기자들의 글이라고는 받아쓰기에 급급하고, 사실을 바탕으로 한 기사가 아닌 뇌피셜로 쓴 기사들이 넘치고. 괜히 머리만 아파진다. 좀 쉬기 위한 것들인데 머리가 아프면 안되잖아. TV나 영화도 좋은데 왠지 시간이 아깝게 느껴진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시간의 소중함이 느껴지는 건가. 뭐 그러다보니 책을 좀 더 펼쳐보는 것 같다.
이 책은 그런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재미있는 책을 읽으면 된다는 것도.

거창한 얘기 이전에 영화 <타짜>에서 아귀가 얘기하듯 도박판에서 밑장 빼다가 걸리면 손모가지가 날아가는 것이 정의인 것이다. 그것이 대통령이든 대법원장이든 누구든. (pp.9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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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여정의 마무리 | 기본 카테고리 2019-02-22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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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치우천왕기 6

이우혁 저
엘릭시르 | 2011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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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혁.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엄청 유명했던 <퇴마록>, <왜란종결자>의 작가. 오랜 만에 이우혁의 책을 읽는다. <치우천왕기>로.

사실 이유는 이렇다.
<치우천왕기>는 2003년 1권을 시작으로 2006년 9권까지 출간되었더랬다. 물론 그 당시 구입해서 열심히 읽었었고. 그런데 9권을 마지막으로 (작가 왈) 출판사와의 문제로 그 이후 이야기는 볼 수가 없었다. 한참을 잊고 있었다. 그러던 중 작년에 혹시나 해서 검색해보니 신판으로 모두 6권으로 완결. 책장에 꽂혀있는 9권이 아까운데 다시 모두 구입해야 하나 고민했는데, 다행히 신판 6권이 구판 9권 이후의 이야기라 6권만 구입하는 것으로 마무리. 그런데 신판 6권만 보려니 앞의 내용이 당연히 기억이 안나기에, 무려 이 책을 마지막으로 읽은 것이 12~13년 전이니, 처음부터 다시 읽기 시작한다.

4~5일 동안 주야장천(晝夜長天) 1권부터 읽기시작해서 모두 읽었다. 한국 무협 판타지 소설이라고 해야할 듯. 판타지라고만 하기에는 김용의 무협 소설과 같은 느낌- 역사를 기반으로 한- 이 너무 강하다. 뭐, 무협 소설도 판타지에 들어갈 수 있을 것 같기도 하지만.
그렇기에 다시 읽어도-- 전혀 기억나지 않았지만-- 재미있고, 몰입도가 아주 높은 책이다. 너무 이야기가 긴 것이 아닐까란 생각도 했지만 그 긴 이야기를 끝까지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고 끌어간다. 외부의 적과 내부의 적, 고난과 시련, 그리고 해피엔딩. 이야기의 재미있는 모든 요소를 갖춘 책이다.

그러나 소설의 마지막 부분이 조금 아쉬운 감이 있긴 하다. 급하게 마무리를 지은 느낌이랄까. 너무 이야기가 길어진 탓에 작가도 조금 힘들어 이렇게 마무리했을까 싶은 느낌적인 느낌.
"탁록대전"은 기존 스토리에 비해 너무 짧았다. 보통 1권 분량 정도는 되어야 할 것 같은데. 게다가 치우천의 활약이 별로 보이지 않았다. 그 전의 전투들에 비해서.
"뒷이야기"에서도 치우천과 맥달에 대해서 좀더 신화적으로 마무리했으면 어떨까도 싶고. 그런데 그렇게 마무리하면 이 책은 환빠의 책이 되었으려나? 하지만 소설은 소설일 뿐. 재미있게 읽으면 되는거잖아.

2003년부터 정말 오래 끌었던 책을 이렇게 한번 마무리한다. 아직 <묵향>과 <열혈강호>는 끝나지 않았지만 그 둘도 언젠가는 끝나겠지. 누군가는 이 책 <치우천왕기>를 환빠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지만, 어차피 소설일 뿐이고 소설은 재미있으면 되는 것 아닌가? 그리고 역사라는 것도 승자의 역사이기에 이 또한 왜곡될 수 있다는 사실. 우리는 그냥 소설을 즐기면 되는 것일 뿐. 재미없으면 안보면 되고.
어쨌든 기나긴 여정을 거친 책을 이렇게 마무리한다. 나중에 시간나면 <퇴마록>과 <왜란종결자>나 다시 한번 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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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과 상실에 대하여 | 기본 카테고리 2019-02-17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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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스푸트니크의 연인

무라카미 하루키 저/임홍빈 역
문학사상 | 2010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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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 장편소설.
책소개에 무라카미 하루키 연애소설의 완결판, <상실의 시대>(http://blog.yes24.com/document/11022599)<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http://blog.yes24.com/document/11024257) 에 이어 하루키가 세 번째로 발표한 청춘 러브 스토리라고 되어 있어서 구입했다. 완결판이라는데 당연히 봐야지.

처음부터 몰입감이 뛰어나다. 그리고 쉽게 읽힌다. 다만 중간부터, 정확히는 그리스 이후부터는 약간 난해하다. 그래도 조금 쉬운 편이라고 해야할까? 이쪽 세계와 저쪽 세계의 초기 버전 정도? 그리고 마지막 공중 전화 부분은 <상실의 시대>의 마지막 부분과 닮았다.
한 남성과 한 여성, 한 여성과 17세 연상의 중년 여성 간의 레즈비언적 사랑을 둘러싼 삼각관계에 대한 이야기라고 하지만, 그보다는 고독과 상실에 대한 소설로 읽힌다. 특히, 고독에 대해. 그래서 제목에 "스푸트니크"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외톨이로 빙글빙글 지구 둘레를 도는 인공위성.

책을 읽으면서 '나'와 스미레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본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하고 있는 '나'에 대해서. 그러나 그 둘은 서로와 너무 잘 맞는다. 사랑은 할 수 없지만 끈으로 이어진 것 같은 인연처럼. 그런 관계에 대해 생각해본다.

쉬지 않고 끝까지 읽히는 책이다. 재미는 보통 정도. 하지만 항상 뒷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그래서 끝까지 읽을 수 있는 것이겠지. 그런데 완결판이라는데 왜 완결판인지는 잘 모르겠네.

"케루악, 케루악...... 그 사람 혹시 스푸트니크로 불린 사람 아닌가요?"
"스푸트니크? 스푸트니크라면 1950년대에 처음으로 우주를 비행한 소련의 인공위성일걸요. 잭 케루악은 미국의 소설가인데...... 아, 확실히 시대적으로는 겹치긴 하지만."
"그러니까 당시에는 그런 종류의 작품을 쓰는 소설가들을 그런 이름으로 불렀던 것 같은데?"라고 뮤가 말했다.
"스푸트니크......?"
"그런 문학 부류의 이름이에요. 흔히 무슨무슨 파라고 말하잖아요. 그래요, 꼭 '시라카바파'처럼."
스미레는 그제서야 겨우 뭔가를 생각해냈다.
"비트니크." (pp.14~15)

당신은 스푸트니크라는 말이 러시아어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있나요? 그건 영어로 traveling companion이라는 의미예요. '여행의 동반자'. ... 생각해보면 이상한 조합이죠. 하지만 어째서 러시아인은 인공위성에 그런 기묘한 이름을 붙였을까요. 외톨이로 빙글빙글 지구 둘레를 돌고 있는 불쌍한 금속덩어리에 지나지 않는 것에. (p.166)

우리는 멋진 여행을 함께하고 있지만 결국 각자의 궤도를 그리는 고독한 금속덩어리에 지나지 않았다는 사실을요. 멀리서 보면, 그것은 유성처럼 아름답게 보이지만 실제로 우리는 각자 그 틀 안에 갇힌 채 그 어디로도 갈 수 없는 죄수 같은 존재에 불과하다는 거죠. 두 개의 위성이 그리는 궤도가 우연히 겹칠 때 우리는 이렇게 얼굴을 마주 볼 수 있고 어쩌면 마음을 풀어 합칠 수도 있겠죠. 하지만 그건 잠깐의 일이고 다음 순간에는 다시 절대적인 고독 속에 있게 되는 거예요. 언젠가 완전히 타버려 제로가 될 때까지 말이에요. (p.197)

이해라는 것은 항상 오해의 전체에 불과하다. (p.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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