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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강경화 장관을 떠올리며 읽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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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을 쫓는 사람들은 어디에나 존재한다 | 기본 카테고리 2019-05-28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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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양을 쫓는 모험 (하)

무라카미 하루키 저/신태영 역
문학사상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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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 장편소설.
(상)권 (http://blog.yes24.com/document/11339459)에서는 양을 쫓는 모험을 시작하기 전까지의 이야기를 다루었다면, (하)권에서는 드디어 양을 찾으러 떠난다. 주어진 시간, 한달 안에 양을 찾기 위해 매력적인 귀를 소유한 여자 친구와 '나'는 먼 길을 떠난다. 그리고 매력적인 귀를 소유한 여자 친구의 도움을 받아 우연히 양을 찾을 수 있는 단서를 얻게 되고 또 먼 길을 떠나 결국 목적지에 도착한다. 그리고 이 책의 마지막에 다다르게 된다.

<양을 쫓는 모험>은 현실과 비현실이 공존하는 이야기다. 하루키의 초기 작품이라 아직까지는 메타포나 이데아 같은 형이상학적인 용어는 등장하지 않지만, '양 사나이' 등을 통해 앞으로 하루키가 써내려갈 그의 세계관을 조금 보여준다. 아직까지 하루키도 자신의 세계관을 정확히 정립하지 못했던 것이리라.

참고로 '양 사나이'는 이렇게 생겼다.




"양"이란 무엇일까? 권력, 문화 등이 바로 생각난다. 그런데 양과 사육사와의 관계를 보면 일본의 제국주의, 군국주의가 떠오른다.

그들은 마치 집단으로 사고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들의 사고는 내가 입구에 멈춰섬으로써 인해 일시 중단되었다. 모든 것이 정지하고, 모두 판단을 유보하고 있었다. 내가 움직이기 시작하자, 그들의 사고 작업도 재개 되었다. (p.115)

면양 사육사라기보다는 신병 교육담당 하사관처럼 보였다. (p.117)

그 전에는 자위대에 있었지요. (p.118)

한 울타리 속에 50마리의 양이 있으면 서열 1위부터 50위까지 있지요. 그리고 모든 양이 자신의 위치를 똑바로 인식하고 있답니다.
...
그래서 관리하기가 쉬운 겁니다. 제일 높은 서열의 양을 끌고 가면 나머지는 저절로 따라오니까요.
...
어떤 양이 다쳐서 힘을 못 쓰게 되거나 하면 서열이 불안정해지거든요. 그러면 그 아래의 양이 위로 올라오려고 도전하지요. 그렇게 되면 사흘가량은 우당탕거리며 소란을 피워댄답니다. (p.133)

그다음에는 무엇이 오기로 되어 있었는데?
완전히 무정부적이고 혼란스런 관념의 왕궁이지. 거기서는 모든 대립이 일체화되는 거야. 그 중심에 나와 양이 있지.
왜 거부했나?
난 나의 나약함이 좋아. 고통이나 쓰라림도 좋고 여름 햇살과 바람 냄새와 매미 소리, 그런 것들이 좋아. 무작정 좋은 거야. 자네와 마시는 맥주라든가..... (p.237)

이 책을 읽고 저마다 느끼는 것이 다르겠지만, 하루키는 결국 양을 없애는 방향을 선택했다.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지만 현실에서는 이루어질 수 없는 방법이기도 하다. 책을 읽으면서 우리 세계에도 양을 쫓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확연히 느낄 수 있었다. 특히, 되지도 않는 말을 지껄이면서, 자신의 세력을 비호하는 사람들이 바로 떠올랐다. 여전히 군국주의를 지향하는 사람들, 말로는 민주주의를 외치면서 독재를 지향하는 사람들. 이 책의 결말처럼 양을 없애면 좋을텐데, 현실을 그렇지 않으니, 그저 그런 사람들이 줄어들기를 바랄 뿐이다.
아니면 '양'이라는 것을 좀 더 좋은 것으로 대체할 수 있다면 좋으련만. 행복 같은 것으로.

하루키의 초기 3부작을 어찌어찌 다 읽었는데, 점점 더 괜찮은 작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매력 있네, 하루키.


당신이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의 대부분은 나에 대한 단순한 기억에 지나지 않아요. (pp.2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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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을 찾기 전 준비 과정 | 기본 카테고리 2019-05-27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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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양을 쫓는 모험 (상)

무라카미 하루키 저/신태영 역
문학사상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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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 장편소설.

<양을 쫓는 모험>은 내 기억이 맞다면, 20대 초반이었을 때, 동생 자취방에서 읽었던 것 같다. 그 당시 <상실의 시대>(http://blog.yes24.com/document/11022599)를 막 읽은 후였는데, 동생 자취방에서 <양을 쫓는 모험>을 발견해서 깜짝 놀랐고 - 동생이 이런 책을 읽을리가 없기에, 알고 보니 방돌이가 읽은 듯 - 여튼 그래서 읽은 듯 하다. 하지만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냥 "양사나이"만 기억난다.

하루키의 초기작 중에서는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http://blog.yes24.com/document/10997247)<1973년의 핀볼>(http://blog.yes24.com/document/11282111)만 읽으려 했다. <양을 쫓는 모험>은 "양사나이"에 대한 기억은 있지만, 그것과 별개로 책 자체가 어려웠다는 기억 때문에, 시도 조차 하질 않았다. 그런데 팟캐스트 지대넓얕을 처음부터 다시 정주행하는 중에 <양을 쫓는 모험>편을 들었다. 지대넓얕을 들으면서 이제는 <양을 쫓는 모험>도 읽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1973년의 핀볼>을 읽었기 때문에 오히려 쉽게 접근할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도 있었다.

역시 책을 읽어보니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1973년의 핀볼>을 잘 읽었다는 생각이 든다. 어려웠다는 기억이 한 순간에 사라져버렸다. 서로 다른 소설이지만 이야기가 이어지고 있어서 책 속의 상황이 바로 이해가 된다. <1973년의 핀볼>에서의 '나'와 '쥐', '제이' 그리고 회사 여직원이 <양을 쫓는 모험>에서도 그대로 등장한다. 다만 '쥐'는 '네즈미'라고 (아마도 2판에서 변경된 듯) 나오고, <1973년의 핀볼> 이후로 여전히 떠돌아 다니고 있다. 그리고 '나'와 회사 여직원은 결혼을 한 상태이다. 시간이 흘렀기에, 그렇게 전개가 된 상태.

<양을 쫓는 모험> (상)권, 첫번째 이야기는 양을 찾으러 떠나는 모험 바로 직전까지의 이야기로, 앞서 언급한 상황 설명, 전작과의 연관성 등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리고 새로운 인물들도 등장한다. 매력적인 귀를 소유한 여자친구, 기묘한 사나이 등. 아직까지는 그래도 현실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다. 하지만 왠지 (하)권, 두번째 이야기에서는 현실을 뛰어 넘는 이야기들이 나올 것 같다. 기억 속의 "양사나이"도.

어쨌든 이제 양을 쫓는 모험을 시작할 준비가 되었다. 이제 찾으러 가볼까?

'그러나'도 '그렇지만'도 '다만'도 '그래도'도 아무것도 없다. 단지 나느 취한 것이다. (p.28)

시간이라는 것은 어쩔 수 없이 이어져 있는 건가 봐. 우리는 자신의 사이즈에 맞춰서 시간을 습관적으로 잘라내버리니까 자칫 착각하기 쉽지만, 시간이라는 것은 확실히 이어져 있네. (p.144)

나이를 먹는다고 해서 반드시 현명해지는 건 아닌가보다. "성격은 조금씩 변하지만 평범함이라는 것은 영원히 변하지 않는다"라고 어떤 러시아 작가가 쓴 말이 생각났다. 러시아인은 가끔 아주 재치 있는 말을 한다. 겨울 동안에 생각하는 걸지도 모른다. (p.173)

평범함이라는 것은 여러 가지 형태를 취하며 나타난다는 말입니다. (p.221)


지대넓얕: https://www.podty.me/episode/71739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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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되는 사람 | 기본 카테고리 2019-05-21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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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내게 무해한 사람

최은영 저
문학동네 | 2018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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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영 소설집.
<쇼코의 미소>(http://blog.yes24.com/document/10929150) 이후 출간된 책. 한동안 카트에 넣어놓고 있었다. 리뷰를 보니 전작과 달리 호불호가 갈리는 책이기에, 선뜻 구매하기보다는 중고서적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중고서적은 나오자마자 팔리기에 어쩔 수 없이 카트에 넣어두었던 책을 구매했다.

읽어보니 그다지 나쁘지 않았다. (not bad) 페미니즘 성향이 강하다는 글을 어디선가 본 것 같은데, 글쎄 잘 모르겠는걸. 물론 20대들이 본다면 말도 안되는 이야기들이 담겨 있긴 하지만, 그런 이야기들은 우리의 과거였기에, 그냥 이해하면 되지 않을까? 그보다는 오히려 사람 사이의 감정에 대해, 우리가 당연히 생각하고 있는 그런 감정에 대해 차근차근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이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들이 아닐까 한다.
약간 비슷한 이야기를 담은 <레스>(http://blog.yes24.com/document/11273102)와는 결이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우리 사회의 단면은 이 책 <내게 무해한 사람>이 더 잘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당연한 이야기겠지. 시대적인 배경을 생각한다면.)

책 뒷표지에 있는 구절은 이 책의 내용을 그대로 보여준다.
"시간이 흐른 뒤에야 제대로 마주할 수 있게 된 그 시절과
시간이 흘러도 사라지지 않고 남아 있는 그때의 마음
그 단단한 시간의 벽을 더듬는 사이 되살아나는
어설프고 위태로웠던 우리의 지난날"


각 소설의 화자는 시간이 한참 흐른 뒤, 과거를 회상하며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그러면서 그 때의 감정, 마음을, 그 때의 사건을 더듬어 가고 있다. 그렇기에 만약... 한다면... 가정문이 종종 등장한다. 후회였으리라. 과거에 대한 후회. 아무리 잘 살았다고 하더라도 언제나 존재하는 '후회'.

책 속의 이야기들에서 뿐만 아니라 현실 세계에서도 "내게 무해한 사람"들 사이에서 "해"가 되는 사람은 "나"가 아닐까? 그러나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부정하면서 사는 것 자체가 더 어려울 듯 하다. 서로 '해'를 끼치면서 살아가는 것이 삶의 본질 중 하나일 것이기 때문에.

마지막으로 이 책의 마지막 이야기인 "아다치에서"를 읽다보니 <쇼코의 미소>의 "한지와 영주"가 떠올랐다. 전혀 다른 이야기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이야기를 통해 말하는 것들이 왠지 비슷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우리는 그렇게 사는 것 같다.

왜 이해해야 하는 쪽은 언제나 정해져 있을까 (p.120)

나는 나를 조금도 이해하려 하지 않는 사람들을 이애하기를 강요받고 있었다고.
어른이 되고 나서도 누군가를 이해하려고 노력할 때마다 나는 그런 노력이 어떤 덕성도 아니며 그저 덜 상처받고 싶어 택한 비겁함은 아닐지 의심했다. (p.121)

절대로 상처 입히고 싶지 않은 사람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는 두려움. 그것이 나의 독선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일이라는 사실이 나를 조심스러운 사람이 되게 했다. 어느 시점부터는 도무지 사람에게 다가갈 수가 없어 멀리서 맴돌기만 했다. 나의 인력으로 행여 누군가를 끌어들이게 될까봐 두려워 뒤로 걸었다.
알고 있는데도, 서로 상처를 주고받으면서 사랑할 수 있다는 것도, 완전함 때문이 아니라 불완전함 때문에 서로를 사랑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나의 몸은 그렇게 반응했다. (p.181)

넌 누구에게도 상처를 주지 않으려 하지. 그리고 그럴 수도 없을 거야. 진희와 함께할 때면 미주의 마음에는 그런 식의 안도가 천천히 퍼져 나갔다. 넌 내게 무해한 사람이구나. (pp.195-196)

우리는 때때로 타인의 얼굴 앞에서 거스를 수 없는 슬픔을 느끼니까. 너의 이야기에 내가 슬픔을 느낀다는 사실이 너에게 또다른 수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잊은 채로. (p.208)

그런 밤이 있었다. 사람에게 기대고 싶은 밤. 나를 오해하고 조롱하고 비난하고 이용할지도 모를, 그리하여 나를 낙담하게 하고 상처 입힐 수 있는 사람이라는 피조물에게 나의 마음을 열어 보여주고 싶은 밤이 있었다. 사람에게 이야기해서만 구할 수 있는 마음이 존재하는지도 모른다고 나의 신에게 조용히 털어놓았던 밤이 있었다. (p.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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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적 담론을 담은 환타지 소설 | 기본 카테고리 2019-05-17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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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오버 더 초이스

이영도 저
황금가지 | 2018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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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도 장편소설.
정말 오랜 만에 이영도 작가의 책이 출간되었다. "새" 시리즈가 아닌 것이 조금 안타까웠지만, 그것과 별개로 이영도 작가의 책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반가움이 더 앞섰다. 그래서 2018년 6월 출간하자마자 구매했지만 1년이 지난 시점에 읽는다. 전작인 <오버 더 호라이즌>(http://blog.yes24.com/document/11299864)을 읽은 후 봐야겠다는 마음에 계속 늦추면서, 다른 책들을 먼저 읽느라 우선 순위가 점점 낮아졌기 때문이다.

책을 읽어보니 전작인 <오버 더 호라이즌>을 다시 한번 읽었던 것이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오버 더 호라이즌>과 이야기가 이어져 있기에, 아무래도 전작을 읽었던 것이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가고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게 해준 것 같다. 물론 전작을 읽지 않고 그냥 읽어도 큰 문제는 없긴하다. 친절히 설명을 해주고 있기 때문에.

그런데 뭔가 어색하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전작과 비교해서 문체가 조금 달라진 느낌이다. 건조해졌다고 할까? 처음에는 좀 거슬렸는데, 책을 덮고 나서는 "설마 이런 이유 때문이었을까"란 생각이 들기도 한다. 무언가 이유가 있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해야할까.

이번 이야기는 조금 어렵다. 하루키 소설로 이야기하자면 <해변의 카프카> 정도가 되려나. 갑자기 이데아가 튀어 나오고 형이상학적인 이야기를 해서 이전과 완전히 다른 종류의 소설로 인식되는, 또는 작가의 역량이 한단계 뛰어오른 듯한 느낌이 드는, 그런 느낌의 책이다. 너무 과장해서 이야기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재미로만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다. 철학적인 담론을 담고 있다. 과학과 철학, 논리가 들어 있다. 생태계의 반란이라고 해야할까? 아니 그보다는 식물의 반란 정도가 낫겠다. 상상속에서도 생각해보지 않은 것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철학을 담아서. 그래서 조금은 어려울 수도 있다.

재미로만 따지면 전작인 <오버 더 호라이즌>이 더 재미있다. 그렇다고 이 책 <오버 더 초이스>가 재미없다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은 재미와 철학과 사상을 모두 잡으려 하는 책이다. 어느 정도 성공한 것 같기도 하고. 다만 그래서 인지 <오버 더 호라이즌>에서 100여쪽 되던 이야기가 이 책에서는 530쪽 정도까지 늘어났다. 읽으면서 약간 지루하기도. 이 책은 작가의 역량을 한단계 끌어올린 느낌이다. 한번 읽어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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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만에 느끼는 희열, 손맛이 느껴지는 소설들 | 기본 카테고리 2019-05-09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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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오버 더 호라이즌

이영도 저
황금가지 | 2004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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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도 단편 소설집. 2004년 11월 구입.

2018년 6월에 출간한 <오버 더 초이스>를 구입한 후 (아직 읽지 않았다. 이 책을 읽고 읽어야지) 그 책을 읽기 전에 이 책부터 읽어야 할 것 같아서 14년하고도 몇 개월이 지난 시점에 다시 꺼냈다.

분명 예전에 읽었는데 왜 이리 새로운지, 그리고 이영도 작가의 글솜씨에 다시 한번 감탄하면서,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생각해 보니 <드래곤 라자> 이후 이영도 작가의 모든 책을 구입해서 보았는데, 정말 오랜만에 이영도 작가의 글로 '어떤' 희열을 느낀 것 같다.

이 책은 판타지소설에 속하지만, 그게 전부가 아닌 책이다. 사상과 철학, 수학적 논리가 담겨있다. 수수께기 같기도 한 소재를 이용하여 뚝딱 소설 한편을 만들어낸 듯한 느낌도 든다. 한편 한편을 읽고나면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물론 판타지소설 답게 그에 걸맞는 이야기도 들어있고.

"어느 실험실의 풍경" 편을 보면서 예전에 읽었던 소설 중 등장인물이 조금씩 떠올랐지만, 결국 어떤 책에서 나왔는지 전혀 기억이 안나는. 이런 <드래곤 라자>, <퓨처워커>, <폴라리스 랩소디>를 다시 읽어야 하려나. 그러면 <눈마새>와 <피마새>도 읽어야 하는데. 갑자기 읽을 책이 많아지는 기분이다.

오랜 만에 이영도 작가의 책을 읽으면서, 이 책을 아이들에게도 읽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1호에게 던져줬는데, 다시 되돌아왔다. 왜 아빠가 추천하는 책을 읽지 않는게냐! 어쨌든, 이제 <오버 더 초이스>를 읽을 차례다. 기다려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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