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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강경화 장관을 떠올리며 읽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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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수 없는 미래, 블록체인이 정답일까? | 기본 카테고리 2020-01-31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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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조지 길더 구글의 종말

조지 길더 저/이경식 역
청림출판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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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자극적이다. 그래서 이 책의 구입에 대해 망설였다. 자극적인 제목으로 일단 눈길을 끌고 그냥 책팔이를 하는 책인 아닐까 해서.
원서 제목은 Life After Google : The Fall of Big Data and the Rise of the Blockchain Economy 이다. 그리고 책 소개를 대충 읽어보니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의 시대에서 블록체인의 시대로 넘어가야 한다는 것 같은데, 그래서 굳이 읽어야할까란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쿠폰이 있었고, 그다지 끌리는 책도 없었고, 이 책을 보니 평점이 그래도 높길래 구입했다.

책을, 읽기는 다 읽었다. 조금 버거웠다. 문장이 매끄럽지 못했고, 주어와 술어를 찾는 것이 어려웠다. 다시 말하면, 문장이 좀 긴 편이고 수식어와 설명하는 부분들이 많아서, 문장을 읽다가 주어를 잃어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그래서 문장이 매끄럽지 못하다는 생각이 든 것이고, 조금 짧은 문장으로 나누어서 썼더라면 좀 낫지 않았을까?
그래도 어려운 전문 용어에 대해 친절히 설명해 주려는 노력이 여기저기 담겨 있다. 하지만 여전히 읽기 어렵다는 거. 새로운 컴퓨터 용어들이 계속 등장하기에 전공자들도 이해하기 어려운데 하물며 일반 독자들은 어떨까.

구글의 종말이라... 책에서는 결국 보안 때문에 현재 구글의 시대는 망할 거라고 한다. 그러면서 보안이 강화된 블록체인이 대세가 될 거라고 한다. 그러면서 블록체인 관련 기업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 기업들이 아마존, 애플, 페이스북, 구글, MS를 넘어설 것이라고.

사실 구글이 보안에 가장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데, 저자는 구글이 그렇게 하는 이유는 그 책임을 우리에게 떠 넘기려는 의도란다. 뭐 그럴지도 모르겠다. 책임회피. 하지만 책임회피 치고는 꽤 적극적으로 보안에 대해 대응하고 있던데...

블록체인하면 비트코인 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그것도 몇년 전에 비트코인 대란 때문에 알게 된 것이고 그 이후 블록체인이란 타이틀을 달고 많은 스타트업이 만들어진 것까지는 알고 있다. 그리고 중앙집권이 아닌 분산처리방식, 보안 강화 정도.
이 책을 통해 이것말고 다른 블록체인 응용들을 알 수가 있었다. 이 점은 좋았다. 하지만 저자는 블록체인 쪽에 꽤 많은 투자를 한 것은 아닐까란 의심을 지울 수가 없네. 너무 그쪽만 옹호하고 있어서 더욱 의심이 간다.

책을 읽다보면 블록체인 기업에 투자를 해야할 것만 같다. 아직 가시적인 성과가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조만간 세상이 바뀔 것이라고 주장하기에. 책만 보면 이미 세상을 정복한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왜 우리는 체감을 못하고 있는 것일까?
몇년전만 하더라도 블록체인 기업이 대세였던 적이 있었다. 아는 분도 블록체인으로 스타트업을 준비하고 있었고. 그런데 1, 2년 사이에 대세가 바뀐 것 같다. 아니 바뀌었다기보다 AI 관련 기업은 아직 대세이고 블록체인 기업은 좀 뒤로 빠진 느낌이랄까. 모르겠다. 저자의 말처럼 몇년 후에는 블록체인이 다시 대세가 될지도.
그런데 당분간 구글은 망하지 않을 것 같단 말이지. 그리고 구글이 블록체인까지 적극적으로 하면 어떻게 되는거지? 저자는 그렇게 하도록 유도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투자한 블록체인 기업들이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

지금은 굳이 읽지 않아도 되는 책. 또 모르지 정말 저자의 예상처럼 세상이 바뀔 수도. 그런데 만약 바뀌더라도 당분간은 아닐 것 같단 말이지. 만약 조만간 저자의 말처럼 된다면 지금 투자하지 않은 것에 대해, 공부하지 않은 것에 대해 후회하겠지. 미래는 모르는 거니 블록체인과 응용 정도는 알아두면 좋을 것 같기도 하다. 그렇지만 이 책은 여전히 그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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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와 세계는 하나다 | 기본 카테고리 2020-01-23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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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제로

채사장 저
웨일북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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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만에 출간된 채사장의 새 책.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http://blog.yes24.com/document/10621660),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 현실너머 편>(http://blog.yes24.com/document/10629947)에 이은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제로>. 책은 제목처럼 앞의 두권에서 이야기한 것들보다 앞선 시대의 이야기를 주로 하고 있다. 우주의 탄생부터 시작이니 엄청나게 앞선 시대의 이야기를.

일단 책은 앞의 두 권보다 무척 두껍다. 그래서 읽는데 조금 시간이 걸린 편. 하지만 시간이 걸리더라도 꼭 읽었으면 하는 책이다. 전반적으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고 채사장이 너무나 알기 쉽게 이야기 해주기 때문이다. 물론 가끔은 이해가 잘 안되는 부분도 있긴하지만... 책을 읽고 있으면 마치 팟캐스트 <[지대넓얕]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https://www.podty.me/cast/146364?&dir=asc)를 듣고 있는 느낌이다. 책 속에서 채사장의 목소리가 들린다.

책은 우주의 탄생과 사상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우주의 탄생에 대해서는 <코스모스>(http://blog.yes24.com/document/10844984)<시간은 흐르지 않는다>(http://blog.yes24.com/document/11561363)를 쉽게 요약해서 설명해 주는 느낌이었고,
사상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 현실너머 편>에서 이야기한 철학, 종교 등을 좀 더 자세히 풀어서 설명해 주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를 읽을 때 이해되지 않았던 것들이 이 책을 읽은 후 조금은 이해할 수 있는 정도의 경지까지 오른 것 같다.

사상에 대해서는 베다, 도가, 불교, 철학, 기독교로 나누어 이야기하고 있다.
'베다'편을 읽으면서 인도영화 '바후발리'가 생각이 나던데, 그만큼 어렵고 낯선 이야기를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이 책에서는 '불교'편이 가장 어려웠다. 석가모니의 이야기 등은 재미있게 읽었는데, 중간중간 나오는 철학적 담론은 약간 따라가기 버거웠던 것 같다. 마지막으로 '기독교'에 대한 내용은 대부분 다 아는 내용이라 쉽게 읽었는데, 그래서 인지 '기독교'에 대해 조금 더 이야기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더라. 점점 '개독'으로 변질되어 가고 있는 우리나라 기독교 현상에 대한 비판적인 부분이 있었다면 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그랬다면 아마도 많은 공격을 받았겠지.

책이 이야기하는 것은 일원론이다. 자아와 세계는 하나다라는 것. 이원론에 너무나 익숙해져 있는 우리에게는 이 책에서 일원론이 너무 멀게만 느껴질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면 우리가 어떻게 해야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을 지 수박 겉 핥기 식이라도 조금은 알 수 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어야하는 것이고.
그나저나 다시 한번 팟캐스트에서 만날 수는 없을까?

이 책의 등장인물은 위대한 스승들이고, 중심 소재는 거대 사상이며, 결론은 세계와 자아의 통합으로서의 일원론이다. 결론에 이르는 과정은 일곱 주제로 구분되어 있다. 우주, 인류, 베다, 도가, 불교, 철학, 기독교. (p.8, 프롤로그)

여기에 <바가바드 기타>의 보편적 가치가 있다. 아르주나의 고민은 당시 인도인만의 고민이 아니다. 이것은 시대와 지역을 초월한 모든 인간의 고민이다. 그렇지 않은가? 우리는 너무나도 중요한 순간에 갑자기 의지를 상실하고 도망치고 싶을 때가 있다. 부모로서의 의무, 자녀로서의 의무, 학생으로서의 의무, 직장인으로서의 의무, 시민으로서의 의무 등. 우리가 그것을 걱정하고 두려워하며 이것이 도대체 무슨 소용이냐고 주저할 때, 크리슈나는 우리에게 지혜롭게 말해주는 것이다. 네가 준비해왔던 바로 그 주어진 의무를 성실히 행하라. 다만 그것의 결과에 집착하지 말라. 그럴 때 너의 마음은 평온해질 것이고, 자유로워질 것이며, 네 안의 신에게 다가가게 될 것이다. 이것이 <바가바드 기타>가 오늘날까지 많은 이의 사랑을 받아온 이유다. (p.231)


[지대넓얕]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팟캐스트: https://www.podty.me/cast/146364?&dir=as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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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권의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 기본 카테고리 2020-01-16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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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나의 라임오렌지나무

J.M.바스콘셀로스 원저/이희재 글그림
양철북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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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책이 2권 있다. 한권은 <초등학생을 위한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한권은 말그대로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이번에 한권 더 구입했다. 만화책 같지 않은 만화책으로.

아이들이 워낙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를 좋아해서 만화로 된 것을 새로 구입했는데, 그림체가 맘에 들지 않는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옛날 공포 만화에 나오는 그림체란다. 오히려 소설을 실제 옮겨그린 것 같던데. 쳇, 나라도 읽어야지.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는 예전에 책으로 봤고, 그러니 집에 책이 있는 것이겠지, 영화로도 봤는데, 이번에 산 책을 보기 전까지 기억에 남는 것은 '제제'라는 이름과 '뽀르뚜가' 아저씨 차와 기차와의 사고로 아저씨가 죽고, 제제가 막 뛰어가는 장면 뿐이었다.

예전에는 몰랐는데 만화로 보니 가정 폭력, 아동 학대가 너무 적나라하게 나와 있다. 옛날에는 너무나 당연하다고 생각했었는지 전혀 인식하지 못했는데, 지금보니 시대와 동떨어진 장면이고, 아이들에게는 약간 불편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뽀르뚜가' 아저씨의 갑작스런 사고도, 예전엔 사고보다는 외톨이였던 '제제'를 사랑하는 아저씨의 죽음에 대한 '제제'의 슬픔을 같이 공감했었는데, 2호는 이 장면에서 항상 운다, 다시보니 아저씨는 '제제'에게 절대 그런 짓하면 안된다고 했지만 아저씨가 오히려 사고로 죽는 것은 어쩌면 '제제'에게 사랑하는 이의 죽음과 그 슬픔에 대해 몸소 전해주고자 했던 것은 아닐까?란 생각이 든다. 그냥 망상.

이 책은 <보물섬>이라는 잡지에 연재가 되었었다고 한다. 들어는 봤나, <보물섬>. 아주 옛날옛적에 나도 한두권 샀던 것 같다. 그 안에 있던 만화들은 전혀 기억은 나지 않지만, <보물섬>이란 만화잡지는 여전히 머리 속에 남아있네. 그래서인지 엄청 오래된 만화이기에 요즘 아이들의 취향에 맞지 않는 것일수도.

만화로 되어 있어서 소설 보다는 빨리 읽을 수 있다. 하지만 한 챕터마다 잠시 쉬어야 한다. 흔들리는 감정을 잡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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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이런 책도 읽을 필요가 있다 | 기본 카테고리 2020-01-15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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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2019 제10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박상영,김희선,백수린,이주란,정영수,김봉곤,이미상 공저
문학동네 | 2019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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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앞 중고서점에 갔을 때 구입한 책이다.
소위 말해 요즘 뜨는 작가 중에 박상영 작가, 김봉곤 작가 등이 있던데, 그들의 책은 아직 접하지 않았다. 그래서 <대도시의 사랑법>이라든지, <여름, 스피드>라든지, 그 외 이들의 책을 구입할까 했었는데, 이 책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에 그들의 이름이 있기에, 이 책을 구입했다. 그리고 이런 작품집을 통해 그동안 알지 못했던 작가들의 글을 읽어보고, 괜찮다면 그들의 책을 구입해보려는 생각도 있기도 했고.

7편의 중, 단편 소설이 담겨 있다. 젊은작가상을 받은 소설들이기에 작가나 이야기의 호불호를 떠나서 괜찮은 소설들인 것 같다. (문장의 마무리에 호불호가 담겨 있네, 그렇지 않다면 '소설들이다'라고 써야하는데.)

일단 얼마 전에 읽었던 <친애하고, 친애하는>(http://blog.yes24.com/document/11898718)의 백수린 작가의 '시간의 궤적'이 개인적으로는 제일 좋았다. 그냥 이야기를 서술하고 있고 그러면서 사건이 발생하고 또 어쩔 수 없이 얽매여 사는 모습을 그렸는데, 백수린 작가만의 맛이 담겨 있기에 조금 특별했다. 이 글을 읽으면서 유럽에서 고생하고 있는 조 박사님이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프랑스와 여성이라는 것 때문일듯.

퀴어 소설이 2편 담겨 있다. 퀴어 소설은 아직까지도 '머리로는 이해는 가지만 마음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 때문인지 이야기의 전개나 내용 등에서는 꽤 괜찮았는데, 뭔가 조금 걸리는, 약간 체한 느낌이다. 이야기의 전개상 필요한 부분이고 눈으로 읽으면 당연히 이해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야기는 눈으로만 읽는 것이 아니라 머리로도 생각하는 것이기에, 특정 상황에서는 머리로 떠올려보면 편견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왜 그리 아름답지 않은지. 아직 수양 부족인가보다. 그래도 이야기의 전개나 말하고자 하는 것들 등, 소설 자체는 괜찮았다. 좀 특이하기도 했고. 그리고 퀴어 소설이기에 만날 수 있는 상황들, 책을 읽고 생각해보니 그 자리에 이성 관계의 사람이 있었다면 이야기는 그저 그랬을 것 같네.
2편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언젠가 비슷한, 어딘지 모를 불편함을 느낀 적이 있었는데, 그것이 무엇인지 생각났다. <레스>(http://blog.yes24.com/document/11273102)를 읽을 때도 비슷한 느낌이었다.

각 글에 대한 해설과 심사평이 책에 같이 수록되어 있기에 그 글도 같이 읽으면 좋다. 왜 이 사람들은 나와 생각이 다를까, 이 사람들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구나, 정도를 느낄 수 있다. 작가라고 해서 머리에 뿔이 난 전혀 다른 사람은 아닌 듯, 다 비슷비슷한듯. 뭐 그런 느낌.

이런 류의 책은 처음 구입했는데 괜찮네. 좋아하는 작가들의 글은 작가들의 소설집으로 읽으면 더 좋겠지만, 이렇게 한, 두편씩 들어 있는 글을 읽어도 나름 신선한 것 같다. 그리고 처음 접하는 작가들의 글을 보고 앞으로 더 친하게 지낼지, 이제는 그만 떠나보낼지 알 수도 있고. 아, 그래서 요즘 뜨는 두 분의 책은 취향의 문제로 여기서 헤어지려 한다.

말하자면 관계의 생로병사 같은 것. (p.182, 작가노트: 그토록 하찮은 것뿐일지라도, 우리는)

몽타주(montage, 장면의 배열), 미장센(Mise-en-Scene, 장면의 연출) (p.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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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84"로 향해가는 그의 세상 | 기본 카테고리 2020-01-12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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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태엽감는 새 4

무라카미 하루키 저/윤성원 역
문학사상 | 2002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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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권까지 다 읽었다.
매말랐던 우물에서 물이 흘러넘치고, 아직 아내인 '구미코'는 나에게 완전히 돌아온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여지가 있고, 또한 현실과 비현실을 오갔던 이야기들도 마무리 된다.

나는 눈을 감고 잠을 청했다. 하지만 시간이 상당히 흐른 뒤에야 잠들 수 있었다. 모든 곳으로부터, 모든 사람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에서 나는 조용히 짧은 잠에 빠졌다. (p.303)

이렇게 마무리 되는 <태엽감는 새>. 하루키의 다른 소설들과 비슷하다. 이야기에 대해 특별한 소회 같은 것도 없고,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도 알려주지 않는, 매우 불친절한, 그런 것들이 특히 그렇다. 하지만 그런 것들이 하루키 소설이기 때문에, 남은 것들은 독자들의 몫일 뿐.

3권(http://blog.yes24.com/document/11979809)에서 잠깐 이야기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1Q84>(http://blog.yes24.com/document/11698295)가 떠올랐다. 단지, 한명의 등장인물인 '우시카와' 때문만은 아니다. 물론, '우시카와'의 등장으로 뭐랄까,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고 해야할까?
<태엽감는 새>와 <1Q84> 사이의 관계에 대해 논리적으로 이것은 이것, 저것은 저것과 매칭된다라고 콕 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태엽감는 새>를 좀 더 확장하면 <1Q84>와 만날 것이라는 생각은 지울 수가 없다.
우물 안에서 보는 달과 하늘 위에 떠 있는 2개의 달, 어떤 힘인지 모를 힘을 지닌 사람, 현실과 비현실의 세계, 꿈 속에서의 관계, 일종의 후원자, 그리고 만나야할 주인공 등 이 책 속의 여러 이야기들이 <1Q84>에서도 등장한다. 그래서 이 두 책을 읽으면 다르지만 서로 닯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렇게 해서 무라카미 하루키의 장편 소설은 다 읽은 것 같다. 숙제를 하나 끝낸 느낌이랄까. 아직 읽어야할 하루키의 단편, 에세이가 많지만 당분간은 하루키 책은 쉴 것 같다. 그리고 이 휴식기 다음에 읽을 하루키 책은 너무 예전에 읽은 책들, 예를 들어, <해변의 카프카><어둠의 저편>, 아마도 올해가 가기 전에 다시 한번 읽을 듯하다.

마지막으로 <태엽감는 새>는 존재에 대한 이야기라고, 이제는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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