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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강경화 장관을 떠올리며 읽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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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결국 나에게 하는 말일 것이다 | 기본 카테고리 2020-09-29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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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복자에게

김금희 저
문학동네 | 2020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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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금희 장편소설.
240 쪽 정도되는 길지 않은 소설이지만, 짧게 짧게 읽으면서 긴 시간 동안 읽었다. 재미가 없어서는 아니다. 처음 몇 쪽을 읽는 순간, 답답함이 밀려오고, 왠지모르게 끝이 무거울 것 같아서, 단숨에 그 끝을 받아들이기 힘들 것 같아 일부러 천천히 읽었다.

책을 덮은 지금도, 역시 답답하다. 가슴이 먹먹하다? 아니, 그냥 무언가 꽉 막힌 것처럼 답답하다. 모든 것이 좋게 해결되었지만 책을 읽는 내내 느꼈던 감정 때문에, 그리고 책을 읽은 후 찾아보니 실제 있었던 일이었기 때문에, 그것도 2020년 4월에야, 10년만에 결론이 났기 때문이란 걸 알았기 때문에, 그런 것일까.
아마도 그것보다는 판사 이영초롱과 관련이 있는 것 같다. 그녀가 문제라기보다는 그녀의 상황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분에 못이겨 욕설을 내뱉는 그런 상황들, 화가 나는 상황들, 그러나 풀 수 없는 그런 상황들이 책을 읽는 내내 느꼈던 답답함의 이유가 아니었을까. 정쟁을 위해 무리수를 두고, 기X기들이 날뛰는 지금의 현실과 맞물려지는 그런 답답함 때문에...

책은 실패에서 다시 일어서서 스스로를 치유해나가는 모습을 그린 것이라고 하는데, 그럴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선뜻 동의는 되지 않네. 실패할 수도 있고 누구나 실패를 한다. 그리고 다시 일어나서 당차게 살아간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 가운데 있어야하는 치유의 과정을 느낄 수가 없었다. 놓치고 지나갔나. 공감하지 못했기에 빠뜨린 건가. 그냥 갑자기 결론이 나버린, 조금은 허무한 영화를 본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아니 어쩌면 보다 확실하게 '선'이라 불리는 것들이 이기는 모습을 바랐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물론 10:0을 이기든 1:0으로 이기든 이기면 된다고는 하지만, COVID-19 시대에, 요즘처럼 답답한 시대에는 뭔가 뻥 뚫어줄 만한 그런 것들이 필요한데, 그런 기분이 들지 않아, 다시 처음으로 돌아오는데, 그런 답답함을 느꼈고, 치유의 과정을 느끼지 못한 것이란 생각이 문득 드네.

하지만 복자에게 시선을 돌려보면, 다시 일어서서 스스로를 치유해 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제목이 "복자에게"일지도. 화자는 영초롱이지만, 결국 주인공은 복자인 것일까. 화자와 주인공을 나눈다는 것이 무의미한 소설이지만 책을 읽는 동안 영초롱에게 초점이 맞춰졌었는데, 결국은 복자의 이야기. 다시 한번 읽어야하나?

여전히 답답함은 가시지 않는다. 10년이 걸친 재판에서 이겼지만, 왜 10년이나 걸렸어야 했을까. 사회 생활을 해보지 않은 판사들, 어쩌면 그들이 맞을 지도 모르겠다. 법의 판단에는 사람의 감정이 들어가면 안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사람의 감정은 들어가지 않지만, 돈의 감정이 들어가는 세상이 아니던가. 그래서 상식이 상식이 아닌 세상이 되는 것일지도. 법을 다루는 판사, 검사. 그리고 사실을 다루는 기자. 그들에게 상식은 그들 안에서의 상식일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들만의 상식으로 세상을 계몽하려는 그들의 우월의식, 그것을 벗어나야 진정한 판사, 검사, 기자 등등이 아닐까 싶다.

어떻게 써야할지 막막했는데, 쓰다보니 자꾸 가지가 이리저리 뻗어가는 것은, 답답함 때문이라고, 풀어야할 곳이 없기 때문이라고, 변명 아닌 변명이라고 소심하게 적는다. 이런 답답함들이 하나하나 모이게 되면 결국 세상은 변하지 않을까란 생각도 하면서. 그 때의 촛불처럼.


"별은 불변이구나"라고 한 건 복자였고, 그 느리고 느린 인공위성이 만드는 작은 움직임이야말로 인간의 힘처럼 느껴진다고 말한 건 오세였다. (p.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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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책이 아니다, 자녀 교육에 대한 책이다. 이런! | 기본 카테고리 2020-09-23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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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하루 한마디 인문학 질문의 기적

김종원 저
다산북스 | 2020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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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도서관에서 제목에 "인문학"이 들어갔다는 이유 만으로 대여했는데, 한 번에 읽지 못하고 여러 가지 이유, <천국의 소년>(http://blog.yes24.com/document/12938645)을 읽는다든지 논문을 쓴다든지 다시 여러 소설들을 읽는다든지,로 본의아니게 여러 번 대여했다.

<하루 한마디 인문학 질문의 기적>이라는 제목을 보면, 당연히 일상 속에서 겪을 수 있는, 겪게 되는 것들과 인문학과의 연관성을 생각할 수 밖에 없지 않을까? 그런데, 그런 책은 아니었다. 제목에서는 전혀 알아챌 수 없었던 자녀 교육에 대한 책이었다. 아이들이 있었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바로 반납했을 그런 책이다.

일단 읽었다.
그런데 마음이 가지 않아서인지 대충 읽게 되더라. 분명 좋은 내용의 책이고, 꽤 괜찮은 책일텐데, 책을 읽으면서 머리로는 알지만 실제 행동으로는 옮기기 힘든 그런 이야기들의 나열,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은 좋은 질문으로 자녀를 교육한다는 아주 평범하면서도 심오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이 책에서 소개한 대로 자녀를 대한다면 분명 보편적으로 말하는 훌륭한 사람이 될 확률이 높을 것 같다. 그런데 우리는 알면서도 하지 못하는 것들이 많은 허점투성이인 인간이 아닌가. 게다가 먹고 살기도 바쁜 현대인이 아닌가. 결국 각자의 방식에 맞춰 자녀 교육을 할 수 밖에 없고, 그래서 이런 책들이 더 많이 팔리고, 읽히고, 저자는 강연을 하고, 그럴텐데, 여전히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우리는 그 자리에 있게 되는 것 같다.

최근 3, 4년간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져서 아이들 교육도 같이 하고 있는데, 처음 1, 2년 동안은 이 책과 비슷한 방식으로 접근을 했더랬다. 물론 그 때는 이 책을 읽지 않았다. 있는지도 몰랐고. 하지만 방식은 비슷했다. 왜일까? 대부분 사람들은 이미 어떻게 하면 되는지 알고 있다. 굳이 책을 읽지 않더라도 말이다.
그런데 시간이 흘러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줄어들고 해야하는 양은 늘어나게 되니, 처음 가졌던 마음과 달리, 질문보다는 화를 먼저 내는 것 같더라.

그래서 느낀점은?
책의 내용은 아주 좋다. 그리고 우리는 대부분 이미 알고 있다. 그렇다면 역시 실천의 문제인가? 물론이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일까?
이 부분은 고민해볼 문제일 것 같다. 할 수 있다고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또한 해야한다고 다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결국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가 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그래서?
책에서 소개하는 방법을 따라하지 못한다고 자책하지 말자. 각자 알아서 잘 키우면 되는거지 뭐.

이 책을 소개하는 구절로 대충 마무리 해야겠네.

아이의 일상을 조용히 관찰하고 그 일상을 아이와 함께 경험한 뒤, 가장 적절한 질문을 찾아 아이에게 던짐으로써 평범한 일상을 특별한 순간으로 변화시킨다면 아이 안에 잠재된 무궁한 가능성의 방아쇠를 당길 수 있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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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는 떨림이다, 인간은 울림이다. 그리고 물리는 여전히 어쩔... | 기본 카테고리 2020-09-20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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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떨림과 울림

김상욱 저
동아시아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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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의 톡투유>, <알쓸신잡>에서 봤던 그 사람, 그 과학자, 그 물리학자인 김상욱 교수의 책이다. 책은 2018년에 출간되었기에 지금 구입해서 읽기에는 조금 늦은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2년 사이에 과학이 엄청나게 발전되었다는 느낌은 들지 않아 지금 읽어도 괜찮은 책이 아닐까해서, 그리고 우리나라 물리학자의 과학책은 어떨까 궁금해서 구입했다.

그 동안 과학 관련 책들은 <코스모스>(http://blog.yes24.com/document/10844984)부터 시작해서, <거의 모든 것의 역사>(http://blog.yes24.com/document/10968648), <바디>(http://blog.yes24.com/document/12088153),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http://blog.yes24.com/document/11561363) 그리고 <위험한 과학책>(http://blog.yes24.com/document/12519309)<더 위험한 과학책>(http://blog.yes24.com/document/12556043)까지 나름 잘 나간다는 책들을 읽었더랬다.
이번에 읽은 책과 다른 책들의 공통점은 역시 과학은, 특히 물리는 여전히 어렵다는 것. 그리고 차이점이라면 아무래도 이번 책 <떨림과 울림>이 조금은 더 이해할 수 있다는 것. 아무래도 번역서가 아니어서 그런 것이 아닐까? 물론 그것이 다는 아니다.

이 책은 다른 책들과 달리 얇은 편이다. 그래서 책을 읽는 동안 부담이 덜하다.
아주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지만 거의 모든 것을 말하고 있다. 물론 다른 책들은 더 자세히, 더 많은 것을 이야기한다. 이 책은 많지는 않더라도 알아야할 만한 것들에 대해 딱 알 수 있을 만큼만 설명을 하고 있다. <톡투유>나 <알쓸신잡>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대중이 알기 쉽게 이야기한다. 하지만 그래도 역시 어렵다. 물리란 아무나하는 학문은 아닌 듯, 예전에도 그랬지만 지금은 더 어려워진 듯하네.
참고로 90년대까지는 공부 꽤나 한다는 아이들은 서울대 물리과를 갔다. 의대가 아니라. 의대는 사명감을 갖은 사람이 가야지. 이기적인 1등이 아니라.

우주에서 원자까지, 뉴턴의 법칙 F=ma 에서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 그리고 양자역학까지, 중력, 전자기력, 에너지, 그리고 인간으로 마무리되는 긴 여정의 두껍지 않은 책.
과학에 대한 책이지만 과학만 담겨 있는 책은 아니다. 철학적인 내용, 인문학적인 내용이 포함된 과학책이기에, 심심풀이로 읽기에는 조금 난해하지만, 그래도 심심할 때 조금씩 읽다보면 우리의 생각의 세계를 많이 넓혀줄 듯 하다.

예전에 공부할 때는 그냥 무조건 외우고, 적당히 답 맞추고, 적당히 점수 나오고 그랬었는데, 요즘 느끼는 것 중 하나는 왜 이렇게 되는지, 왜 그래야하는지를 알고, 배우면 더 쉽게 배울 수 있었겠다는 것.
그래서 이제 이 책은 1호에게 넘겨야지. 난 더이상 배울 일이 없을 것 같으니깐.


우주는 떨림이다. 정지한 것들은 모두 떨고 있다. ... 소리는 떨림이다. 우리가 말하는 동안 공기가 떤다. ... 빛은 떨림이다. 빛은 전기장과 자기장이 시공간상에서 진동하는 것이다. ...
인간은 울림이다. 우리는 주변에 존재하는 수많은 떨림에 울림으로 반응한다. ... 우리는 다른 이의 떨림에 울림으로 답하는 사람이 되고자 한다. 나의 울림이 또 다른 떨림이 되어 새로운 울림으로 보답받기를 바란다. 이렇게 인간은 울림이고 떨림이다.
떨림과 울림은 이 책에서 진동의 물리를 설명할 때 등장한다. 진동은 우주에 존재하는 가장 근본적인 물리현상이다. (pp.5--6, 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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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련, 개아련 | 기본 카테고리 2020-09-17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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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오후의 이자벨

더글라스 케네디 저/조동섭 역
밝은세상 | 2020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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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글라스 케네디 장편소설.

더글라스 케네디 소설 몇 권이 집에 있다. <빅 피처>, <템테이션>. 그리고 찾아보니 <더 잡>(http://blog.yes24.com/document/10783503)도 있네.
이번에 더글라스 케네디의 새 소설이 나왔다고 해서, 조금 고민하다가, 요즘 살만한 책도 별로 없어서 구입했다.
기억하기로는 더글라스 케네디의 소설은 주인공을 한껏 쥐어짜다가 극적으로 회생시키는, 그런 류의 소설이었다. 그런데 이 소설 <오후의 이자벨>은 조금, 아니 아주 많이 다르다. 그 동안의 소설과는.

어떻게 써야할지 모르겠네.
일단 소설은 생각과 다른 방향이었지만, 스릴러는 아니었다는 말, 그렇다고 실망스럽지는 않았다. 오히려 꽤 좋았다. 사랑, 외도, 불륜. 오히려 그런 것보다는 남자와 여자의 인식의 차이, 그리고 미국과 프랑스의 문화의 차이, 이런 것들이 더 와 닿았다고 해야할 것 같다.
어쨌든 사랑 이야기. 또 어떻게 보면 철부지 같은 남자의 성장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다. 아마 몇 년 전이었다면 성장은 개뿔, 이자벨의 말은 그 상황을 회피하기 위한 수단이었다고 생각했을 것 같다. 마치 이 소설의 어린 샘처럼.
하지만 나이가 조금 더 들은, 지금은 이자벨의 말을 아주 조금은 이해할 수 있다. 나이가 들어서일까 아니면 경험이 쌓여서일까. 물론 샘의 마음과 생각을 이해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어릴 때의 남자의 생각은 거의 비슷할테니깐.

소설 속 이야기는 특별한 것은 별로 없다. 그런데 계속 읽게 된다. 빠져든다. 예상할 수 밖에 없는 이야기의 나열이었지만 왜 자꾸 뒤의 이야기들이 궁금해지는 것일까. 아마도 똑같은 상황은 아닐지라도 비슷한 경험을 했기, 또는 했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 아닐런지. 소설처럼 만나고 헤어지는 그런 경험이 아닐지라도, 누군가를 짝사랑했던 경험, 그런 느낌이 이 소설에서 헤어날 수 없게 만드는 것은 아닐지.

오후의 이자벨.
오후 5시, 베르나르 팔리시 9번지. 사랑이 만들어지는 시간과 공간. 그리고 아련한 기억들.
누군가에겐 그냥 그런 책일 수도, 또 누군가에겐 소중한 사람이 생각나는 책일 수도 있는 그런 책이다.

만약 내가 샘이라면 달랐을까?

그리고 야한(?) 장면이 많아서, 책장 깊숙한 곳에 넣어 두어야겠다.


고통을 자발적으로 선택하는 건 아니야. 고통은 현재와 미래에 대한 희망 사이 어디쯤엔가 있는 마음상태일 거야. '희망은 어디에도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행복이라는 성배가 찾아오리라는 생각도 버려야 한다. 어차피 인생은 혼란이다. 그 혼란 속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렇지만 늘 현재의 처지에 만족해하며 즐거운 척하기를 바라지 마라.'하는 생각이 바탕에 깔려 있지. (p.274)

인간은 얼마나 단순하면서 복잡한가? 어느 누구도 타인을 알수 없다는 말은 얼마나 잔인한 진실인가? 갈망하던 행복을 얻을 수 있다는 최면에 빠지게 한 사랑이 실패로 돌아갔을 때 우리는 얼마나 큰 상처를 받는가?
호텔 방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흘깃 쳐다보았다. 이 끔찍한 순간, 정말이지 걷잡을 수 없는 상실감에 말할 수 없이 큰 허탈감을 느낀 이 순간에 뜻밖의 생각이 뇌리를 스쳐 지나갔다.
'이제 중년이네.' (pp.334-335)

'나는 당신이라는 사람을 완전히 알 수 없을 거야. 당신도 나라는 사람을 완전히 알 수는 없겠지. 인생의 가장 큰 미스터리는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야. 인생의 가장 큰 미스터리는 자기 자신이야.'
로리가 지금 내 옆에 있었다.
우리가 함께 미래를 꿈꿀 수 있을까? 서로를 행복하게 만들어줄 방법을 찾을 수 있을까?
한편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어둠 속에 혼자 있지 않다는 사실을.
그것이 우리가 원하는 전부가 아닌가? (pp.438-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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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판사, 검사, 변호사 그리고 정의 | 기본 카테고리 2020-09-06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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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심판

베르나르 베르베르 저/전미연 역
열린책들 | 2020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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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새책이 나왔다길래, 어쩔까하다가, 그냥 구입했다.
이번에는 한권이라 조금 놀라웠다. 보통은 짧더라도 2권으로 나누어서 출간하던데 한권이라니.

그런데 이번 책은 소설이라기보다는 희곡이기에, 한권이라는 것이 납득이 되었다고 할까? 사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책은 굳이 2권으로 나누지 않아도 될 만한 책들이 많았기 때문에, 활자도 크고 여백도 많고... 그냥 불만 아닌 불만이다.

프롤로그의 수술 장면.
수술하다 근무시간 끝나서 휴가가는 장면. 계속 이슈가 되고 있는 의사들의 진료 거부와 겹친다. 사실 이 책의 내용은, 그렇게 죽은 '아나톨'의 이야기지만, 책을 보면서 수술을 멈추고 휴가를 떠난 의사가 계속 머리 속에 맴돌았다. 결국 그 의사는 다시 아나톨과 만나게 되지만...

연극을 위해 쓴 글이기에, 그리고 짧기 때문에,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재미있게? 이 부분은 조금 생각을 해야할 듯 한데, 아무래도 우리는 이 책의 재미를 반정도 밖에 느끼지 못하는 건 아닐까란 생각? 검사가 읊는 피고인의 죄는 우리가 보기에는 너무나 죄가 아닌 것들인데, 그런 것을 죄라고 하는 것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프랑스의 무언가가 있는 것은 아닐까? 아니면 요즘 흔히 볼 수 있는 검사의 억지스러운 기소 과정에 대한 풍자일까?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그나마 괜찮을 것이라 생각되었던 의사, 검사, 판사, 변호사, 목사들의 민낯을 조금이라도 엿볼 수 있는 요즘은, 별 것 아닌 것 같은 것들이 별 것이 되기 때문에 이런 것들에 대해 생각이 많아진다.

심판의 결말은 조금 의외지만, 이런 결말도 나쁘진 않은 듯.

환생을 한다는 점에선 <기억>(http://blog.yes24.com/document/12567787http://blog.yes24.com/document/12572855) 이, 영매를 통해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죽음>(http://blog.yes24.com/document/11373811http://blog.yes24.com/document/11374267) 이 떠오르기도 한다. 책이 아닌 연극으로 본다면 또 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아, 연극 보러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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