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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읽기]아침 이미지 | 시 이야기 2020-09-30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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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습관 캠페인 참여

어둠은 새를 낳고, 돌을 낳고,

꽃을 낳는다.

아침이면,

어둠은 온갖 물상(物象)을 돌려 주지만

스스로는 땅 위에 굴복(屈服)한다.

무거운 어깨를 털고

물상들은 몸을 움직이어

노동의 시간을 즐기고 있다.

즐거운 지상(地上)의 잔치에

()으로 타는 태양(太陽)의 즐거운 울림.

아침이면,

세상은 개벽(開闢)을 한다.

<박남수의 아침 이미지전문>

 

새벽에 일어나는 습관이 들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거실의 커튼을 걷고 밖을 내다보는 일이다.

어둠에 쌓여 있던 주변의 풍경이 조금씩 밝아지면서 비로소 구체적인 모습으로 드러나기 시작한다.

그러한 모습을 시인은 어둠은 새를 낳고, 돌을 / 낳고, 꽃을 낳는다.’고 표현했다.

아침이 되면 비로소 어둠은 온갖 물상을세상 사람들에게 다시 돌려주고, ‘스스로는 땅 위에 굴복하여 사라지는 존재인 것이다.

그러면 '무거운 어깨를 털고' 사람들을 포함한 지상의 온갖 물상들은 몸을 움직이여 / 노동의 시간을 즐기게 되는 것이다.

과연 현대 사회에서 노동즐거운 지상의 잔치라고 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어쨌든 아침이 되면 모든 존재들은 잠을 깨고 활동을 시작하는 것이다.

그리고 금으로 타는 태양의 즐거운 울림이 반복되기에, ‘아침이면, / 세상은 개벽을 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누구나 맞는 아침 풍경이지만, 시인은 그 미묘한 과정을 포착하여 형상화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추석 연휴의 시작, 가족들과 함께 모두들 즐거운 잔치가 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해 본다.(차니)

 

 

누가 시를 읽는가

프레드 사사키,돈 셰어 공편
봄날의책 | 2019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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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책 읽기]9월 30일 | 책 이야기 2020-09-30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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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홀로 선 자본주의, 브랑코 밀라노비치, 정승욱 옮김, 세종.

 

홀로 선 자본주의

브랑코 밀라노비치 저/정승욱 역/김기정 감수
세종서적 | 2020년 09월

 

2. 1990년대의 냉전이 종식된 이후 더 이상 고전적 의미의 자본주의는 존재하지 않으며, 오히려 그 이후 자본의 욕망이 차고 넘치는 현상 속에서 '피스톨(강도) 자본주의'나 '카지노 자본주의'라는 냉소적인 용어도 등장했다고 한다.

거대한 자본의 탐욕으로 인해서 소수의 집단에게 자본의 집중이 심화되는 현상이 자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80/20'으로 분류되던 자본의 집중은 최근에는 '90/10' 혹은 '99/1'로 치부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전통적인 사회주의 경제체제가 더이상 존재하지 않고, 오히려 '중국식 국가자본주의'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 저자의 진단이다.

아울러 이에 맞서는 '미국식 자유자본주의'의 체제는 경제적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있으며, 최근 트럼프의 적대적인 대중국 정책으로 인해 미중간의 갈들이 심화되면서 세계 경제의 전망도 한치 앞으로 볼 수 없게 된 것이다.

저자는 '미국식 자유자본주의, 중국식 국가자본주의 누가 승리할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지만, 공존이 아닌 대결로 치닫는 순간 미국과 중국만이 아닌 전세계적인 영향을 끼치게 된다는 것이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이 내놓는 예상이다.

아울러 '세계화'로 상징되는 자본의 넘나듦 속에서 '글로벌 자본주의'의 미래는 더이상 장미빛은 아닐 것이라는 예측은 가능하다.

저자는 자본주의의 역사와 흐름을 통해 다양한 현실을 조망하고, 낙관도 비관도 할 수 없는 미래에 대해서 냉철한 시각으로 분석하고 있다.

 

3. 자본의 욕망을 제어할 수 있느냐의 여부가 자본주의 하에서의 불평등을 줄일 수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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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우리돌을 찾아서 | 책 이야기 2020-09-29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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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우리돌을 찾아서

김동우 저
아카이브 류가헌 | 2019년 02월

신청 기간 : 108일 까지

모집 인원 : 5

발표 : 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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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읽기]승무 | 시 이야기 2020-09-29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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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습관 캠페인 참여

얇은 사()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파르라니 깎은 머리

박사(薄紗) 고깔에 감추오고

 

두 볼에 흐르는 빛이

정작으로 고와서 서러워라.

 

빈 대()에 황촉(黃燭) 불이 말없이 녹는 밤에

오동잎 잎새마다 달이 지는데

 

소매는 길어서 하늘은 넓고

돌아설 듯 날아가며 사뿐히 접어 올린 외씨 보선이여.

 

까만 눈동자 살포시 들어

먼 하늘 한 개 별빛에 모두오고

 

복사꽃 고운 뺨에 아롱질 듯 두 방울이야

세사(世事)에 시달려도 번뇌(煩惱)는 별빛이라.

 

휘어져 감기우고 다시 접어 뻗는 손이

깊은 마음 속 거룩한 합장인 양하고

 

이 밤사 귀또리도 지새우는 삼경(三更)인데

얇은 사()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조지훈의 승무(僧舞)’ 전문>

 

청록파 시인의 한 사람인 조지훈 시인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작품이다.

'승무'는 대표적인 민속춤의 하나로, 승복을 입고 추는 춤을 일컫는다.

지금도 전승되고 있으며, 우리 전통춤의 핵심을 모두 아우르고 있다고 평가를 받기도 한다.

이 작품은 시인이 멀리서 누군가 추는 승무를 엿보고 지은 것으로, 승무를 추는 이에게서 삶의 번뇌를 이겨 내려는 모습을 포착하여 형상화하고 있다.

승무를 출 때 쓰는 고깔이 마치 나비처럼 느껴지고, 고깔 안에는 파르라니 깎은 머리가 감추어져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시인은 승무를 추는 이에게서 두 볼에 흐르는눈물이 촛불에 반짝이는 모습을 포착하였고, 그 모습이 정작으로 고와서 서럽다고 느꼈던 것이다.

이미 밤은 깊어 빈 대에 황촉불이 말없이 녹아 내리고, ‘오동잎 잎새마다 달이 지고 있는 시각이 되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춤을 추는 이의 소매는 길어서 하늘은 넓고 / 돌아설 듯 날아가며 사뿐히 접어 올린 외씨 보선의 모습도 선명하게 시인의 눈에 각인되었던 것이다.

춤을 추다가 문득 멈춰선 순간 까만 눈동자 살포시 들어 / 먼 하늘 한 개 별빛에 모도운 모습이 포착되었다.

여전히 복사꽃 고운 뺨에 아롱질 듯 두 방울눈물이 흘러내리는 모습을 보면서, 앞으로 춤을 추는 이에게서 세사(世事)에 시달려도 번뇌는 별빛처럼 사라지길 기원해 보기도 하였다.

다시 춤을 추던 이의 휘어져 감기우고 다시 접어 뻗는 손이 / 깊은 마음 속 거룩한 합장으로 모아졌을 것이다.

어디선가 귀뚜리의 울음소리가 들려오고, 어느덧 밤이 깊어 시간도 삼경(새벽 1~3)에 접어들었다.

마지막 행은 다시 1연의 두 행을 한 행에 배치하면서, 승무를 추는 이의 나비같은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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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의책 | 2019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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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와 실리콘밸리의 어색한 만남! | 여중재리뷰(문예이론/사회학/경제학) 2020-09-29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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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실리콘밸리로 간 노자

박영규 저
더난출판사 | 2020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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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경>은 노자의 사상을 담고 있는 책으로, 전체 81장의 체제로 구성되어 있다. '()'에 대해 논한 '도경' 37장과 '()'에 대해 논한 '덕경' 44장이 결합되어 <도덕경>이라는 한 권의 책을 이루고 있다. 다양한 나라들이 각기 권력과 세력을 다투고 전쟁이 끊이지 않던 춘추시대에 살았던 노자는 당대의 어지러운 현실이 인간의 탐욕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각자의 이익만을 탐하는 현실을 질타하면서, 인위적인 인간의 행동에 대항하는 '무위(無爲)'라는 개념을 내세운 것이다.

 

이러한 노자의 철학은 동양의 지식인들에게 적지 않은 영향력을 끼쳤고, 조선시대 유학자들도 <장자>와 더불어 <노자>를 즐겨 읽었던 것으로 확인된다. 이른바 '노장사상'을 유가의 이념에 반하는 이단으로 치부하기도 했지만, 정신 수양을 강조하던 그들의 지향과 어느 정도 일맥상통하는 바가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노자가 주장하는 바의 '무위'란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오히려 인위적인 것을 배제하면서 주어진 환경을 즐기면서 사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노자의 관점에서 보자면, 각종 제도와 이념을 중시하는 유가의 철학은 '무위'를 해치는 것으로 여겼던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노자를 자본주의의 첨단이라고 할 수 있는 '실리콘밸리' 경영자들의 관점에서 해석한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이 책에서는 일단 <도덕경>의 원문을 제시하고 그에 대한 간략한 해제를 덧붙이고 있다. 그리고 각 장의 설명에 걸맞는 상황을 실리콘밸리에서 성공한 인물들과 그들의 관점들을 접목시켜 서술하고 있다. 아마도 실리콘밸리의 성공 사례에 대해서 폭넓게 공부하고 있었기에, 저자의 이러한 기획이 실행되었을 것이라 여겨진다. 저자의 설명들을 보면서 어느 정도 공감되는 바가 있었지만, 과연 그러한 사례들이 노자 혹은 <도덕경>의 관점으로 접맥될 수 있는가는 여전히 회의적이다. 무엇보다 실리콘밸리의 모든 사업가들과 그들의 경영 전략은 노자의 '무위'가 아닌 철저히 인위적인 행동들이기 때문이다.

 

물론 기업의 경영자들이 <도덕경>의 내용을 통해서 경영 전략을 접목시킬 수 있다면, 보다 건강한 기업 문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할 수도 있다. 저자 역시 '맺음말'에서 이 책의 독자를 '4차 산업혁명이라는 격랑을 헤져나가기 위해 고심하고 분투하는 CEO'로 상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이러한 기획의 취지가 노자와 <도덕경>을 보다 깊이 이해하려고 하는 이들에게는 그다지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을 것이라고 여겨진다. 어쨌든 노자의 철학이 삶의 철학이 아닌, 경영의 전략으로 파악될 수 있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이 책에서는 '무위 자연'을 추구했던 노자의 사상을 자본주의의 첨단인 실리콘밸리의 상황과 결합시켜 해석하고 있다. 모든 인위적인 제도와 규범들을 해체하고 자연스럽게 돌아가는 흐름에 자신을 맞추는 것이 '무위자연'의 핵심적인 사상이라면, 실리콘밸리의 탄생과 그 이후의 성장은 '도전과 성공'으로 상징되는 '유위(有爲)'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더욱이 저자가 제시하는 몇몇 사람들의 행위나 콘텐츠는 일부 <도덕경>의 구절에 걸맞은 면이 있을지라도, 그 핵심은 노자의 사상과는 거리가 멀 수밖에 없다. 물론 점점 고도화되어가는 21세기의 자본주의 사회에서 '노자'처럼 사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나마 노자의 철학 일부라도 받아들여 겨영자들이 경영철학으로 삼을 수 있다면, 그것조차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의 전략에 어느 정도 공감할 수는 있겠지만, 경영자들의 생각과 그들의 구체적인 사업콘텐츠를 통해서 '노자'를 접목한다는 의도에 책을 다 읽은 지금까지도 동의하기가 쉽지 않았다. 노자 <도덕경>의 핵심은 결코 인위적인 노력에 의한 '성공 전략'에 맞춰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성공에 집착하지 말라는 것이 노자 철학의 핵심일 것이다. 그래서 제목에 '노자' 자체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노자 사상'을 강조했다면 본래의 의도에 더 걸맞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차니)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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