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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운동을 선도했던 방정환의 글을 읽다! | 여중재리뷰(교육/여성학) 2023-05-31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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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방정환의 어린이 찬미

방정환 저/조일동 편
이다북스 | 2023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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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라는 단어를 처음으로 만들어 정착시키면서, 어린이 운동에 헌신했던 방정환의 글들을 엮어 펴낸 책이다. 시조나 가사 등 고전시가에서 어리다라는 표현이 자주 등장하지만, 그 의미는 어리석다또는 미숙하다라는 부정적인 의미를 지닌 경우가 대부분이다. 예컨대 서경덕의 시조 초장에 마음이 어린 후니 하는 일이 다 어리다라는 구절이 등장하는데, 어리석고 미숙한 마음가짐으로 인해서 하는 일조차 어리숙함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토로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방정환은 이러한 표현에서 어린이라는 단어를 만들어냈으며, 비록 미숙하지만 당당한 사회적 존재로서 그들을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했던 것이다.

 

미숙하지만 온전한 주제로 어린이를 인정해야 한다는 그의 주장은 어린이는 어른보다 새로운 존재라는 이 책의 부제를 통해서도 잘 드러나고 있다고 하겠다. 그가 만들었던 어린이날은 이제 대표적인 국가 공휴일로 자리를 잡았으며, 명실공히 어린이 운동의 선구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비록 31살의 젊은 나이에 병으로 세상을 떠났지만, <어린이>라는 잡지를 창간하고 조선소년연합회등에서 활동하면서 각종 글을 기고하고 동화를 창작하는 등 어린이 운동에 적지 않은 업적을 남겼다. 이 책에는 <어린이>를 비롯한 <개벽><별건곤> 등의 잡지에 방정환이 기고했던 글들이 수록되어 있다. 그의 글에는 어린이의 권리에 대한 내용이 대부분이지만, 학생이나 여성의 인권과 사회적 역할에 대해서 논하는 내용들도 포함되어 있다.

 

모두 3항목으로 구성된 목차에서, 첫 번째는 새로 쓰는 동화라는 제목으로 모두 10개의 글이 수록되어 있다. 원시사회의 인간이 어떻게 집단을 이루고 계급이 나뉘고 빈부의 격차가 생기는가를 알기 쉽게 설명하는 깨어 가는 길이라는 동화가 가장 앞에 수록되었고, 이어지는 글들은 단순히 이야기가 아닌 어린이를 위한 동화를 어떻게 창작하고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내용들이 수록되어 있다. 저자 스스로 작가로서의 포부를 드러내는 글이 있는가 하면, ‘새로 개척되는 동화에 대하여어린이 찬미그리고 동화 작법등을 통해 자신이 지니고 있었던 생각들을 펼쳐내고 있다. 여기에 이혼 문제의 가부는 당시 사회적 약자로 자리하고 있던 여성들의 처지를 헤아려서 이혼이라는 문제를 고민해야한다고 역설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그러한 문제의 연장선에서 미혼의 젊은 남녀들에게자신과 상대방에 대한 진심과 신뢰를 바탕으로 결혼을 생각해보도록 권고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2장에서는 나와 우리의 이야기라는 제목 아래, 저자 자신의 경험을 통해서 어린이와 학생의 사회적 처지와 자신이 몸담고 있는 천도교에 대한 생각들을 펼쳐 보이고 있다. 저자가 7살 때 누군가를 따라 학교에 갔다가 학교에 다닐 수 있다는 교장의 말에 덜컥 긴 머리를 자르고 와서, 집안 어른들이 그것을 보고 난리가 난 것처럼 반응했던 옛날 학교 이야기20세기 초반 사회의 분위기를 말해주는 듯하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내용은 입사 면접에서 사회 저명인사들의 추천장을 들고 온 사람이 아닌, 초라한 행색이지만 아무런 추전장도 없던 이를 채용했던 일화를 소개하는 글이었다. 추천장을 들고 온 이들은 자신 있는 발언으로 능력을 강조했지만, 추천장이 없던 응시자는 자신의 신발을 정돈하고 주변에 떨어진 책을 책상에 올려놓는 등 행동으로 자신의 성실함을 증명해서 뽑았다는 내용이다. 지금도 우리 사회에는 취업을 위해 자신의 경력을 뜻하는 스펙을 내세우는 경우가 많지만, 결국 그보다는 내면의 품성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역설하는 내용이라고 이해된다.

 

마지막 3장에서는 새로운 시대를 위하여라는 제목으로 모두 8개의 글이 수록되어 있는데, 그 내용 역시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학생과 여성들에게 들려주는 글들로 구성되어 있다. 일제 강점기 당시 형사의 감시를 받으며 생활했으며, 자신을 감시했던 형사들과 인간적으로 교유했던 솔직한 이야기를 미행당하던 이야기에서 풀어놓고 있다. 자신의 의사도 묻지 않고 강연한다는 광고를 먼저 내고, 정작 그 사실을 알지 못한 저자 자신은 나중에 지인들에게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는 면박을 받기도 했다는 일화를 소개하는 선전시대라는 글의 내용은 누군가의 명성을 악용하는 세태에 대한 씁쓸했던 소감을 피력하는 내용이다. 그동안 어린이 운동의 선구자로서 방정환의 업적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이 책을 통해서 그가 지녔던 소신과 운동에 대한 신념을 분명히 알 수 있었다. 사회적 약자로서 어린이와 여성, 그리고 학생들에 대한 방정환의 관심과 애정을 확인할 수 잇는 계기가 되었다.(차니)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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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안에서 사는 즐거움 | 책 이야기 2023-05-31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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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안에서 사는 즐거움

송세아 저
꿈공장플러스 | 2023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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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책 읽기]5월 31일 | 책 이야기 2023-05-31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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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세상 끝에 있는 너에게, 고티에 다비드 외, 이경혜 옮김, 모래알.

세상 끝에 있는 너에게

고티에 다비드,마리 꼬드리 글그림/이경혜 역
모래알(키다리) | 2018년 12월

 

2. 문득 이 책을 읽으면서 방송에서 보았던 아이 생각을 떠올린 것은 헤어짐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곰이 등장하기 때문이었다.

곰이란 동물은 주로 한 곳에 정착해서 살면서, 겨울이 되면 매서운 추위를 견디기 위해 동면에 들어가게 된다.

반면 철새들은 봄이면 날아와서, 취위가 닥치면 따뜻한 남쪽의 먼 곳으로 떠나야만 한다.

이 책의 내용은 곰의 입장에서 함께 지내다가 떠난 새를 떠올리며, <세상 끝에 있는 너에게> 쓰는 편지 형식으로 전개된다.

단지 편지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친구인 새를 찾아 뒤따라 떠나는 곰의 모습이 형상화되어 있다.

철새의 여정을 따라 온갖 어려움을 헤치며 따뜻한 남쪽에 있는 세상 끝에 도착하지만, 이미 한철을 보내고 다시 떠난 친구 새를 그곳에서 만날 수 없게 된다.

하지만 다른 새들의 도움으로 자신이 살던 곳으로 돌아와 먼저 도착한 새와 만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3. 그저 기다리기보다 헤어진 친구를 만나기 위해 길을 나서는 곰의 행동은 아마도 같은 상황에 처한 아이들의 상상력에서는 가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이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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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종과 해방 사이 | 책 이야기 2023-05-30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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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종과 해방 사이

이다희 저
꿈공장플러스 | 2023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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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직시하며 이해한다는 것! | 여중재리뷰(에세이/한국문화/한국사) 2023-05-28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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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혐오와 왜곡, 감정싸움 없이 한국사를 이야기하는 법

심용환 저
휴머니스트 | 2023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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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지 역사 혹은 역사적 사건에 대한 관점이 정치적으로 해석되고, 그에 대한 입장이 자신의 주장과는 다른 상대방을 비난하는 이유로 거론되는 현상을 목도하고 있다. 역사에 대한 상이한 해석은 어느 시대에나 존재했지만, 그것이 하나의 사회적 흐름으로 자리를 잡게 된 것은 비교적 근년의 일이라고 여겨진다. 역설적으로 역사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국정교과서 체제로 회귀하려고 했던 박근혜 정권의 행태가 격렬한 역사전쟁의 서막에 해당한다고 하겠다. 저자는 우리 사회의 일각에서 벌어지고 있는 크고 작은 역사 논쟁의 주제들을 소개하면서, 어느 사이에 그것이 정치적이며 정쟁의 성격을 강하게 띠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역사를 알기 쉽게 소개하는 역할을 자임하고 있는 저자는 사실에 기초한 학문으로서 역사학은 그 증거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만드는 학문임을 강조한다. 또한 해석하는 학문으로서의 역사의 해석은 철학적이고 논리적이어야 함을 전제하고 있다. 그리하여 현재 진행되고 있는 역사 전쟁의 다양한 주제들을 소개하면서, 상이한 관점들 중에 어떤 주장이 더 논리적이고 합리적인지 구분할필요가 있음을 역설하고 있다. 저자는 한국 사회가 쌓아온 학문적 수준과 현대인이 만들어온 이상적인 세계관, 그리고 이것이 감정싸움과 혐오, 반복되는 고질적인 역사 논쟁을 어떻게 해결하고 치유할 수 있는지에 대한 중요한 방향을 제시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한 관점에서 이 책은 특정한 역사의 현상에 대해 상이한 주장을 지닌 이들을 등장시켜 대화식으로 풀어내면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역사에 대한 논쟁들을 합리적으로 설명하고 있다고 할 것이다.

 

한국사를 이성적으로 논하고 싶은 당신을 위한 안내서라는 부제를 통해, 저자는 모두 6개의 주제를 제시하며 상이한 관점을 보이는 역사 해석의 문제를 논리적이고 합리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마지막 주제인 위대한 고대사라는 항목을 제외한다면, 모두 근현대사에서 정치적 관점에 따라 서로 다른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민감한 주제들이라고 하겠다. 다른 한편으로는 학문적 견지에서는 너무도 분명하게 해석되고 있지만, 일부 논자들이 자신들의 이념을 부각하기 위해 맹신하거나 또는 이용하는 주제들이라고도 할 수 있다. 저자는 이러한 주제들이 지니고 있는 민감성을 의식하여, 서로 다른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인물들을 등장시켜 대화식으로 역사 해석의 핵심에 접근하는 방법을 취하고 있다. 이러한 가상의 대화를 통해서 특정 주제들이 어떻게 혐오와 왜곡, 그리고 감정싸움의 문제로 비화되는지를 설득력 있게 보여주고 있다.

 

일단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들 가운데 ‘일본군 위안부친일파그리고 식민지 근대화론은 모두 일제 강점기의 역사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의 문제를 전제하고 있다. 자신의 의사와 무관하게 전쟁터로 끌려가 학대를 당했던 할머니들의 용기 있는 고백으로 시작된 이른바 위안부의 문제는 최근 대법원의 판결까지 이끌어냈지만,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정치인들의 그릇된 행태와 이를 당파적으로 해석하는 일부 사람들의 추종으로 인해 '논쟁 아닌 논쟁'으로 진행되고 있다. 해방 이후 제대로 된 친일 청산이 없이 두루뭉술하게 우리 사회의 주류적 위치를 점해온 친일파의 문제는 이제 당사자가 아닌 후손들에게까지 영향을 끼치는 민감한 주제로 자리를 잡고 있다. 여기에 일본 극우세력의 논리를 그대로 반복하고 있는 이른바 신친일파들이 내세우는 식민지 근대화론이라는 논리가 지닌 허구성을 올바르게 인식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하겠다.

 

이와 함께 이승만박정희에 대한 역사적 해석은 여전히 상반된 주장들이 평행선을 이루고 있어 정치적으로도 민감한 주제들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이 구축했던 정치 세력들이 지금도 거대한 정당으로 명맥을 이어가고 있지만, ‘개인적 소신을 내세운 비논리적 주장들이 일부 사람들에게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여지면서 확대 재생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정치인으로서 그들의 공과 과오는 너무도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기에, 무엇을 강조하는가에 따라 이들에 대한 평가는 뚜렷하게 나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우선 거론할 수 있다. 하지만 저자는 이러한 문제들 역시 어느 일방만을 강조할 것이 아니라, ‘공적과 과오에 대해 분명하게 적시하면서 그에 적절한 해석과 평가가 내려질 필요가 있다고 역설한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저자의 이러한 합리적 주장이 받아들여지기보다는 왜곡과 감정싸움으로 비화되는 경우가 대부분임을 목도할 수 있다.

 

저자는 마지막으로 우리 고대사에서 고조선과 고구려의 거대한 영토에 집착하는 왜곡된 고대사 논쟁에 대해 논하고 있다. 실상 이러한 주장은 학계에서는 전혀 받아들이지 않고, 인터넷이나 책을 일부 사람들에 의해 일방적으로 반복되고 있을 뿐이다. 일부의 기록만을 토대로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절대 논거로 삼는다든지, 이에 대한 합리적인 비판을 식민사관으로 치부하는 등의 태도가 이들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면모이다. 실상 상대방의 합리적인 주장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자신의 말만을 반복하는 것은 논쟁이 아닌 주장일 뿐이다. 특히 이러한 논자들은 자신들의 주장에는 어떠한 비판도 받아들여지지 않고, 그저 자신들의 비합리적 입장만을 반복해서 강조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저자는 이 책의 내용이 완전한 진리를 담고 있지는 않다는 것을 전제하면서, 서로 다른 해석의 문제는 불편하다고 피하지 말고 더 많은 토론과 대화가 이어져서 다양한 역사 지식이 세상에 소통됨으로써 역사의 진보에 기여할 수 있기를 소망하고 있다. 아마도 이전에 출간했던 내용을 개정해서 새롭게 펴낸 것으로 여겨지는데, 이 책의 내용은 역사를 바라보는 냉철하고 합리적인 시각을 형성하는데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이 책을 읽으면서 혐오와 왜곡, 그리고 감정싸움 없이역사를 바라볼 수 있는 관점을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저자의 주장에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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