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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자기록

풍양 조씨 저/김경미 역주
나의시간 | 2022년 09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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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해서 함께 지내던 배우자가 죽고 자식도 없이 혼자 남았을 때, 당사자의 앞에 놓인 선택지는 매우 제한적이라고 할 것이다. 배우자를 잃은 슬픔을 견디며 혼자서 여생을 보내는 것이 그 하나라면, 죽은 이의 명복을 빌며 지내다가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흘러 상처를 극복하고 새로운 배우자를 만나 재혼을 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어떤 선택이든지 먼저 세상을 떠난 이와 더 이상 함께 살아갈 수 없다는 엄연한 현실을 받아들이면서, 남은 생을 꾸려가고자 하는 자세가 전제되어야만 한다. 이와는 달리 배우자를 잃은 슬픔을 끝내 이기지 못하거나 혹은 혼자서 살아갈 경제적 능력이 없어, 안타깝게도 남은 생을 포기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특히 배우자를 따라 목숨을 버리는 선택은 세상에 남겨진 이들에게 또 다른 상처를 남겨준다는 점에서 결코 바람직하다고 평가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조선 후기의 기록에서, 죽은 남편을 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여성들을 열녀(烈女)로 칭하여 기리는 내용들이 적지 않게 발견된다. 남성 중심의 가부장 문화가 지배했던 조선시대에는, 배우자와 사별(死別)한 이후 살아남은 이가 남자인가 혹은 여자인가에 따라 그 선택의 가능성이 전혀 다르게 적용되었다. 부인이 먼저 세상을 떠난 후에 남자들은 새로운 배우자를 만나 재혼을 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었다. 반면에 남편과 사별한 여성들은 개가(改嫁)하는 것이 쉽지 않았으며, 심지어 재혼한 여성이 낳은 자식들에게는 과거 응시를 제한하는 등의 조처가 취해지기도 했다.

 

예컨대 상처(喪妻)한 남성의 재혼을 끊어진 끈을 다시 잇는다는 의미인 속현(續絃)이라고 일컬었는데, 이러한 표현에는 남성의 재혼을 긍정적으로 여겼던 당시의 관념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반면 남편을 잃은 여성의 개가를 일컬어 절개를 잃었다는 의미인 실절(失節)로 지칭하였으며, 재혼한 여성은 사회적으로 비난의 대상이 되었다. 이처럼 남성들은 부인이 죽더라도 다시 결혼하는 것이 당연시되었지만, 여성들은 평생 혼자 살거나 남편을 따라 목숨을 끊는 선택만이 암묵적으로 강요되었다고 하겠다.

 

여자, 글로 말하다라는 부제를 덧붙인 이 책은, 조선 후기 다른 열녀들과 달리 남편을 따라 목숨을 끊지 않고 살았던 풍양조씨(1772~1815)의 자전적인 글을 현대역하여 소개하는 내용이다. 남편을 따라 죽는다면 부모에게 불효하는 것이고, 남편을 먼저 떠나보내고 혼자서 살아가는 것이 남성 중심의 당대 관습에서 떳떳하지 못한것처럼 여겨졌던 작자의 심정이 그대로 전달되고 있다. 200자 원고지 약 500 장 정도의 분량으로 작자는 자신이 살아남기로 한 경위를 어렸을 때부터의 기억을 소환하며 꼼꼼하게 기록을 남겼던 것이다. 다른 열녀들과 달리 자신이 살아남아야 했던 이유를 굳이 밝힐 수밖에 없었던 것에서 보듯, 이 책의 내용을 통해서 조선시대 여성들에게 가해졌던 남성 중심의 부당한 관습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하겠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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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커뮤니케이션 | 책 이야기 2023-09-05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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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커뮤니케이션

기국간 저
(주)박영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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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책 읽기]9월 5일 | 책 이야기 2023-09-05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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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조선의 뒷골목 풍경, 강명관, 푸른역사.

조선의 뒷골목 풍경

강명관 저
푸른역사 | 2003년 08월

 

2. 이 책의 표지에는 강명관 교수와 함께 하는 유쾌한 조선 풍속 기행이라는 내용이 작은 글씨로 기재되어 있다.

그리고 책의 성격을 설명하는 내용이 덧붙여져 있지만, 이 표현이 책의 성격을 가장 잘 드러내주고 있다고 생각된다.

오래전부터 서가에 꽂혀있었으나, 최근 다른 책을 찾다가 우연히 발견하여 이제야 비로소 읽게 된 책이다.

한문학 전공자로서 오랫동안 한문 자료를 섭렵했던 저자가 논문의 주제로 다루기는 적절치 않지만, 그냥 버리기는 아까운 내용들이 적지 않았다고 한다.

문학과 역사 분야에서는 비중 있게 다뤄지지는 못하겠지만, 조선시대 문와사의 면모를 풍부하게 밝혀줄 수 있는 내용들만을 모아 엮은 내용이 바로 이 책으로 결실을 맺은 것이라고 하겠다.

저자는 논문을 쓰는데 당장 필요치 않은 그런 자료들을 모아 두었다가, ‘잊혀진 조선 사람들의 역사를 위하여엮어낸 책이라고 하겠다.

여기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들도 도둑과 깡패, 노름판과 술집 등 시시한 주제이지만, 어쩌면 이러한 자료들을 통해 그동안 공식적인 역사에서 다뤄지지 않았던 조선시대 문화의 진면목을 발견할 수도 있을 것이다.

제목에서 조선의 뒷골목이라는 표현을 넣은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 비롯되었다고 이해된다.

 

3. 최근 우리 학계에서도 미시사 또는 미시적인 주제를 다룬 인문학적 연구 성과가 제출되고 있으며, 그러한 결과물이 당대 역사를 보다 풍부하게 해석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내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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