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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이 따뜻한 사람들과 순수, 긍정의 느낌을 나누고 싶다. 맑고 고운 삶이 되기를 소망하는 공간이다. 책과 그리움과 자연과 경외를 노래하고 싶다. 감나무, 메밀꽃 등이 가슴에 와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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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밤 어쩌나 | 노래를 위한 2021-09-24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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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가 지난 불금의 시간, 별로 할 일이 없다. 코로나가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에 말을 잃고 있다. 지난 시간들에는 숫자가 4자리로 올라간다고 그리 놀라움을 드러내더니만 이제는 3천을 헤아리고 있는데도 사람들도 사회도 국가도 무덤덤하다. 정말 문제다. 심각함이 누리에 가득하고 누구도 바이러스 앞에 열외자가 될 수 없는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어디에 가서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 난 집에서 침묵한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마구 움직이고 있다. 이제는 다시 말해도 무덤덤한 모습을 보인다. 확진은 남의 이야기다. 내가 어디에서 어떻게 만날 지도 모르는 상황이 전개되는데, 우리들의 마음은 간사하다. 나와는 거리가 있겠지. 나는 피해 가겠지? 갈수록 이 땅덩어리가 감옥 같다. 움직일 수가 없다. 내일은 가장 많은 인원이 확진이 될 것이라 말한다. 3천 명 선이라고 얘기를 하는 것을 들은 듯하다. 추석 연휴가 지난 불금, 보통 이런 날이면 이웃들과 더불어 운동을 즐기거나 외식을 한다. 하지만 난 어디에도 갈 수 없는 마음 상태가 된다.

 

이제 마스크는 생활이 되고 있다. 벗을 수가 없다. 이렇게 몇 년을 더가다 가는 아이들은 양말처럼 마스크도 당연히 하는 것으로 생각할 듯하다. 답답함이 문제가 아니라 패턴이 되고 패션이 될 듯하단 말이다. 금요일 밤, 답답함이 담담함이 되면서 주저리주저리 말의 씨앗을 심어본다. 이 씨들이 자라 세상을 구할 수 있는 노래가 되었으면 한다. 금요일 밤, 활기가 근본인데 지금은 어둠이 진하게 내려앉자 있다. 내 마음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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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 | 노래를 위한 2021-09-24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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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기에 넘쳐야 할 시간

무기력하게 시간을 흘리고 있다

벽에 갇힌 나뭇잎처럼

내 생활의 공간도 시멘트에 막혀 있는 듯하다

저 벽을 넘으면 새로운 세상이 있을까

확답할 수 없는 마음이 더욱 힘이 떨어지게 만든다

이제 저 잎들은 사그러져 갈 게다

잎들의 흐름은 자연에 순응하는 것이지만

가민히 앉아 쓰러져가는 것이 보는 이에겐 답답함이다

뭔가 매달리면서

미련의 궁상이라도 떨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뿌리들의 절규를 듣는다

하지만 바람은 불 것이고

잎들은 외로운 자리로 돌아갈 게다

그 위에 하얀 눈이 쌓이기도 할 게다 

다시 새잎이 돋기까지 뿌리는 침묵할 게다

돌고도는 인연 속에 공핍함은 계속될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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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공간 | 나를 위한 2021-09-24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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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도 아닌 것이

꽃 같은 것이

 

멀리서 보면 눈꽃이 내린 듯

가까이서 보면 흰 서리가 내린 듯

 

길을 지키며 지나는 사람들을 위로한다

마음에 평안이 머물게 한다

 

어느 도시의 한 가장자리

내 발걸음을 잡아 당겼다

 

눈과 발이 교묘하게 교차하는 곳에

기억의 축제가 열렸다

 

지금은 온통 너울거리는 신기루지만

당시는 내 눈은 명료했고 발걸음은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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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친구 | 수필 2021-09-24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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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에세이스트 참여

요즘은 기억 속의 사람들이 많이 생각난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만났던, 더불어 나누었던, 도움이 되었던, 힘들게 했던 많은 사람들이 생각난다. 그들 모두가 지금 생각하면 내 삶이 있게 만들었던 소중한 존재들이란 생각이 든다. 추억은 모두 아름다운 것이라고 누가 그랬던가! 그런 듯하다. 아무리 힘들게 했고, 아무리 거리를 두고 싶었던 사람들이라도 얽힌 기억이 매력적인 사람들도 있다. 그런 기억들은 모두가 아름다운 그림이 된다. 그런 그림이 이 밤 많이도 그려진다.

 

아마 살아온 날들이 살아갈 날보다 많다는 생각이 그렇게 그림을 그리게 하는 지도 모르겠다. 그 그림은 늘 하얀 도화지로부터 시작한다. 만남이 그려지고 함께 나누었던 시간이 채색된다. 그림은 늘 내 중심으로 그려진다. 분명히 다른 그림도 있을 것인데, 내가 그리는 그림은 한 가지 색이다. 내가 알고 내가 바라보는 방향의 그림이다. 물론 역지사지해서 그림을 그리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도 내 방향이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내 삶에 한 때 지대한 영향을 주었던 친구가 있다. 대학 들어가면서 만났고 대학의 전 과정을 거의 붙어 다니면서 살았다. 그리고 그것이 인연이 되어 같이 군대에 시험을 거쳐 가게 되었고 운 좋게도 그 어려웠던 군대 생활에서 거의 같이 생활하게 되었다. 많은 의지가 되었다. 많은 도움이 되었다. 육체적으로 많이 허약했던 내가 버틸 수 있었던 것도 아마 그 친구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여겨진다.

 

학교에 다니면서 군대에 들어갔다. 당시의 군대는 규율이 엄격했다. 그 규율은 상관들의 심리적 상태에 따라 변하는 고무줄이었다. 그 고무줄은 늘 팽팽하게 당겨져 있었다고 생각된다. 그런 고무줄이 터지는 상황에서도 우리는 함께했다. 함께 규제를 당했고, 함께 웃음을 지녔다. 훈련소에서 늘 같은 내무반에서 생활이 가능했다. 아니 같은 분대에 있으면서 옆자리에서 생활했었다고 기억된다. 자대에 배치되면서도 같은 소대로 가게 되었다. 같이 가면서 선참들이 행하는 얼차려를 받으며 가기도 했다. 그 혹독했던 기억이 그 친구와 함께 기억된다. 수 킬로의 산길을 군기가 바짝 들어서 육체적인 한계를 겪으면서 갔던 기억도 재생된다. 그 현장의 모습이 오늘인 양 떠오른다. 그리고 행해진 군대에서의 생활, 힘겨운 내 옆에는 항상 그가 있었다. 그런 인연이 또 없었다. 군에서 배려를 해주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든다. 어쨌든 내 긴장되고 힘겨웠던 군대 생활의 자리엔 늘 그가 옆에 있어 힘이 되어 주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지금 생각해도 신기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의 삶 속에서도 내가 그런 사람이었으리라. 아마 젓가락처럼 우리들의 관계가 그렇게 되었다고 기억된다. 그렇게 군대 생활을 같이 하고 제대도 같이 같은 곳에서 같은 시간에 했다. 그리고 복학도 같이 했다. 졸업도 같이 하고, 그렇게 우리의 삶이 인생의 한 부분에서 지대한 영향을 미치며 서로를 각인하는 삶이 되었다. 그런 우리가 사회에 나가면서 헤어졌다. 서로 너무나 다른 공간에서 살아가게 되고, 다른 삶의 길을 걸었다. 그렇게 서로 다른 공간에 살면서 가족을 가지고 자신의 삶에 바쁘다 보니 가끔씩 연락을 하다가 결국 그 연락도 끊어지게 되었다. 내 결혼식에서 만난 것이 마지막 만남이었던 듯하다.

 

지금은 연락이 되지 않는다. 지난 많은 시간들이 그렇게 만든 듯하다. 서로 다른 삶의 과정을 거치며 살아오다 보니 자연스럽게 연락이 두절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인생에서 한 때 주변의 지인들과 연결을 모두 끊었을 때가 있다. 지금은 복원되어 연결되고 있지만 그러는 사이 과거의 지인들이 내 폰에서 사라진 연락처가 많다. 다시 복원이 되지 않은 사람들도 있다. 그 친구도 그런 사람 가운데 한 명이다. 마음에서는 늘 연결되어 있지만 물리적으로는 끊어진 관계다. 지금의 모습을 한 번 찾고 싶어지기도 한다. 선뜻 마음을 내고 있지는 못하지만. 어디서 어떻게 살고 있을지? 무척이나 궁금해진다. 못 만난 지 30여 년 그 친구의 얼굴이 그립게 다가온다. 지금 어떻게 변해 있을까? 피천득의 인연이 생각나기도 하지만, 아마 곱게 늙어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내가 알 수 없는 새로운 가족들과 생애를 빛으로 가꾸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친구>라는 제목으로 글을 써보게 되는 일이 무척이나 감사하다. 많은 친구들을 떠올려 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이제는 이들을 다시 찾아보는 시간을 지닐 때도 되었다는 생각도 해본다. 물론 너무나 다른 삶을 살아왔기에, 만나서 회포를 푸는 것 외에 더 서로의 발전적 삶을 가꾸기엔 소용에 닿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만남, 그 자체가 의미가 되리라. 한 번의 만남, 그 가치도 무시할 수 없는 것이리라. 그런 생각이 이 언어를 만나는 나의 어깨에 앉는 작은 사랑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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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두의 노래 | 노래를 위한 2021-09-24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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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 달린 호두다. 신기했다. 호두를 열매로 많이 보고 깨끗하게 다듬어진 것은 많이 보았지만 이렇게 열매가 나무에서 이루어지는 과정은 보지도 못했고 알지도 못했다. 그런데 이렇게 보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정말 신기했다. 밤송이나 은행처럼 익으면 이렇게 옷을 벗고 알맹이만 속 나오는구나! 그것을 목도하는 내 눈엔 경이로움이 머물렀다. 그것을 보는 내 마음엔 행복함이 깃들었다.

 

호두가 생성되는 과정을 올해는 꽃에서부터 열매까지 지켜보는 기회를 가졌다. 전에는 열매만을 알았는데 올해는 그 전과정을 알게 된 것이다. 놀라운 장면을 보게 되는 기회였다. 잘 익은 열매는 씨방 부분이 제 기능을 다하고 사그러진다. 그리고 열매만 벌어진 씨방 사이로 이렇게 떨어진다. 우리는 그것을 줍거나 따서 가지고 그것을 또 깨뜨려 그 안의 씨앗을 먹게 된다.

 

호두, 구찌뽕, 더덕, 인삼 등의 모습을 실제로 만난 해다. 그동안 도시의 삶을 살아가는 속에서 만날 수 없었던 열매들을 올해 만났다. 그것은 새로운 세상이었다. 이 호두의 세계는 나에겐 하나의 신비로운 세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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