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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이 따뜻한 사람들과 순수, 긍정의 느낌을 나누고 싶다. 맑고 고운 삶이 되기를 소망하는 공간이다. 책과 그리움과 자연과 경외를 노래하고 싶다. 감나무, 메밀꽃 등이 가슴에 와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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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월도 다 가네 | 나를 위한 2016-02-29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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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그러네

이월도 이젠 사라져 가네

시간이란 것이 원래 그리 미련 덩어리지만

그래도 2월은 좀 단단하게 흘러갈 것 같더니

금방이네

이제 또 시작하는 3월이 오면

3월이 오면

모든 것들이 새로워 지려나

마구 바빠지려나

많은 곳에서 3월이 새로움의 길목

학교도, 농사도

이 3월이 시작하는 시간

벌써 한 해가 우리들의 손에 다가와 있네

그래 그러네

그렇다고 아쉬워하진 말자

자연의 이법, 섭리가 그 속에 앉아 있을 터이니

그리 그렇게 가자

 

이월이 다 가네

마지막 날에 서있네

미진한 일들일랑 남았거든

오늘이 가기 전에 나누고

내일은 미련 떨지 말자

3월이 눈 앞에 있네

가고 오는 것들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닐진대

바람의 흐름처럼, 물길의 흐름처럼

그들에게 맡겨두고

그리 즐겁게 가세나

즐거운 것은 우리들의 몫이로되

주름살 지는 것까진 어떻게 하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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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마트 | 타인을 위한 2016-02-27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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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안 마트들의 제 살 깎기 심상찮다

우리들 주민이야 헐 값 구입 기쁨인데

그들의 무한 경쟁 어디까지 갈 것인지

계란 한 판 삼십 개가 천 삼백이 무엇이냐

전단지 인쇄 값도 수월찮게 들 것인데

집집마다 뿌려진 종이 값도 대단한데

대파 두 단 일천 원에 예쁜 그림 붙어 있네.

어디까지 걸 것인가 언제까지 이럴 건가

전단지를 손에 들고 찾아간 곳 마트 안에

사람들이 얼마나 얼마나 많은지

물건들을 손에 잡고 스치면서 걷는 걸음

진흙 늪에 빠진 듯이 걸음 걸음 힘이 든다

걸음이 아무리 버겁고 힘들지만

우리들 소시민은 그럭저럭 즐거운데

운영하는 사람들은 그 얼마나 허전하랴

안성탕면 오입 묶음 천오백 원 특가판매

그 또한 영수증을 모아 두면 혜택 있네

3백만 원 구입 시에 8만 원을 돌려주고

연간 구입 2천만 원 90만 원 돌려주네.

 

아무리 자기 마트 손님들을 모으려나

경쟁 마트 또한 특가 다시 사람 끌어가네

아무리 경기가 나쁘다고 하지만은

제 살 깎기 물건 구매 도를 넘어 이뤄지네

이러한 투자하고 제대로 견뎌낼까?

요즈음 곳곳에서 마트들이 문을 닫네

그제 많은 물건들을 진열하여 놓은 곳이

떨이떨이 외치면서 물건들을 비우는데

오늘 가서 쳐다보니 물건 사람 아주 없네

그렇게 경쟁하니 어찌하여 견디겠냐

장사라 하는 것은 이익을 남겨야만

그 자리에 번듯하게 서있을 수 있는 것을

마트들이 곳곳에서 다른 업종 찾아 가네

그렇다고 남은 마트 경쟁력이 있냐하면

도심에서 대형마트 물건들이 넘치누나

자동차로 움직이는 소비자의 생리 속에

동네에서 경쟁하여 이겨도 쉽지 않네

그런데 왜 그렇게 무리하게 경쟁하여

상대들을 죽이면서 자신도 힘드는지

 

서로서로 정도로 적당 가격 제시하여

작게 팔고 꾸준하여 생존하면 안 좋으랴

마을에서 몇 개 마트 그대로 살아있어

작더라도 쉽게 찾고 물품들을 쉽게 구입

그 얼마나 상호이익 건전한 경제이랴

과도하게 경쟁하여 자꾸자꾸 폐업하는

마트들이 생겨나니 아린 마음 되어진다

결국에는 모두가 공멸하는 마을 경제

동네 사람 의논하여 동네에서 물건 구입

운동이라 하고 싶네 마을의 마트 살려

이웃들의 따뜻한 마음들을 보고 싶네

이웃들의 해맑은 눈이라도 보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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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에서 | 소망 2016-02-27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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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 컴 앞에 앉아 있다

불이 들어오지 않아 두둑하게 옷을 껴입고

마음을 쳐다보고 있다

마음은 왜 부족한 쪽에 그리 움직이는 지

그것은 욕심과 혈기, 판단을 가져오고

타인을 넘고 나아가려는 것을 정당화한다

마음 속에 없으면

그것이 형상이 되어 나타나지 않을 것인데

그것이 거짓이든, 미움이든

자리에 놓이지 않을 것인데

 

창밖의 하늘을 쳐다보고 있다

하늘은 가이없이 맑고 높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이 모든 것을 빨아들일 듯

무한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

그 속에서 뭐가 그리 내것이 필요한 지

내 모든 가진 것이, 주어진 것이

이기의 덩어리란 느낌이 된다

내려 놓으면 비워 내면

그 푸른 하늘이 그대로 나의 것이 되련만

아직도 나의 것들이 여린 마음을 만들고

마음 속에 뿌리가 된다

 

이제는 땅에 씨앗도 심어야 하리라

그것이 열매가 되는 것을 보아야 하리라

그 과정의 수고를 마다하지 않아야 하리라

거실의 추위가 옷 속으로 파고드는데

추위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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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겨울 | 나를 위한 2016-02-26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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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씨년스런 시공간에 서서

내일을 생각한다

오늘은 온전히 내 길의 흔적이다

마음의 자리에 따라

똑같은 상황이 어떤 경우엔 꽃이 피고

어떤 경우엔 자욱한 안개이듯

오늘의 내 시공간은

구름 낀 하늘 아래 있다

 

무엇을 할 수 있으랴

어떤 시간을 가꿀 수 있으랴

누구에게 힘이 되어줄 수 있으랴

나를 이겨갈 수 있을까

많은 화창한 시간이 흘러와 버린 공간에

밀려와 부서지는 파도처럼

산산히 흩어져 사라져버리는

얼굴들을 보면서

돌멩이에 입을 맞춘다

 

겨울이 가는 곳에서

내일을 생각한다

오늘 비워버린 땅 위에 돋는

파란 씨앗의 얼굴들을 기억하며

하늘을 떠올린다

그래도 마음 한 자락

가득한 꽃을 피우길 소망하는

마음의 가장자리

구름 낀 하늘을 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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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특한 삶의 무게로 인생을 걷는, 그리고 남을 도우는 -다반 | 기타 2016-02-25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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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현수성이 간다

사사 료쿄 저/장은선 역
다반 | 2011년 05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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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특별한 사람이다. 성장 과정이 그랬고, 삶의 지표가 그랬다. 참람한 어린 시절을 겪으면서 그의 삶에 속에 배태된 의식은 어떻게든 살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세상의 도덕이나 질서는 그에겐 아무 것도 아니었다. 오로지 힘이 문제였다. 그 힘은 돈이란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서 그는 성장하면서 돈을 벌기 위해서 하지 못하는 일이 없었다. 돈만 된다면 무슨 일이든 했다. 자기중심적으로 사는 입장에서 돈을 위해선 타인의 가치까지 부정하는 일들도 행했다. 어찌 보면 참담한 일도 마다 하지 않았다. 그의 삶을 통해 그것을 이해하지 못할 바는 아니지만 그래도 ‘이것은 아니다’란 생각을 하게 만들기도 한다.

 

한때 행복을 가져다주었던 뭔가가 마치 손바닥을 뒤집는 것처럼 돌변하여 자신을 괴롭히고 있다. 때로는 그것이 돈이었고, 명예였으며, 여자였고, 남자였다. 그렇다면 그들의 행복은 모래성이나 다름없지 않는가. 아무런 근거도 없는 환상이란 얘기다. 현수성은 신주쿠 구호 센터를 연 이래, 가족의 인연뿐만 아니라 돈, 땅, 여자까지 가진 모든 것을 내던졌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있어서 그것은 버리고 싶어도 어쩔 수 없는 것일 터이다.

현수성에게 있어서는, 원래 맨몸이었던 자신이 다시 맨몸으로 돌아간 것뿐이라고 한다. 하지만 세상은 다르다. 모든 만물은 언제나 사라져 버림에도 불구하고, 그럼에도 그 애매모호한 것에 매달린 채 살아가고 있다. 누구나 고독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필사적으로 손에 든 걸 지키려 한다. 덩치 큰 어른도 예외가 아니다. 만일 그것이 망가지면 남자건 여자건 gis수성의 앞에서 체면도 없이 엉엉 울었다. 당신들은 바보냐. 그 나약함이 약점이라는 것 모르는 건가.(P77)

현수성의 삶에 대한 자세다. 타인들과는 무척이나 다르다. 글을 보면 자신의 모든 것을 내려놓은 상태다. 아니 모든 것을 버리고 홀로 서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것이 현수성의 힘이 되고 있다. 그러기에 겁나는 것이 없고 무슨 일이든 할 수가 있다. 그의 의식이 행함으로 나타나는 이유를 우리는 읽을 수가 있다. 현수성이 다른 사람들보다 강한 이유가 분명히 드러난다.

 

나도 처음부터 강철의 마음을 갖고 태어난 건 아니야. 처음에는 창호지만큼 연약했지. 하지만 그런 얇은 종이라도 겹치고 겹쳐서 몇 장이고 붙이면 손가락으로 뚫을 수 없게 되지. 난 두 번 다시 이런 작은 고민에 걸려 넘어지지 않아, 덕분에 하나 배웠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살아왔어. 그것이 날 지탱한 거야. 내가 뭐 하나 갖지 않고 자유롭게 살 수 있었던 것은 부모를 타산지석으로 삼았기 때문이야. 그것은 틀림없어.(p109)

어린 시절 부모의 돌봄 없이 성장하면서 지난한 삶을 살았다. 아니 부모의 학대에 치를 떨면서 자유를 희구하는 삶을 살았다. 어린 몸으로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이루어진 고통의 삶은 그에게 강인함을 심어 주었다. 원래 어렵게 살았기에 우리가 보기엔 너무나 힘겨운 삶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어려움을 어려움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그것은 평상의 일이었던 것이다. 마음에 욕심이 없는 사람들은 어떤 경우에도 욕심이 나오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가난으로 점철된 삶은 가간이 가난인 줄 모른다. 그런 환경에서 살아오면서 그의 삶은 역설적으로 어려움이 없었던 것이다.

 

사람을 볼 때는 과거의 프로파일링 같은 걸 하면 안 돼. 자신의 기준이 있으면 반드시 잘못 판단하게 되어 있어. 아무 선입견도 없는 상태에서 상대를 봐야 해. 엄청난 집중력이 필요하지. 정체도 모르는 남자들을 고용하는 것이라고. 그놈들은 오늘 현장에서 죽을지도 모르고, 자는 사람 목을 조를지도 모르는 신원불명의 사내들이야. 그런 녀석들이 한 번에 오십 명이라고. 그걸 순간적으로 판단해야 하니 목숨을 걸고 해야지.(p137)

그가 돈을 벌기 위해 인력 시장을 경영할 때의 이야기다. 사람을 쓰면서 그들을 어떻게 볼 것인가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우리가 사람을 선택할 때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의 지혜를 주는 내용이다. 사람을 바라볼 때 선입관을 가져서는 안 된다고 한다. 아무런 기준도 없이 상대에게 부딪혀 가는 것, 그리고 집중해서 살펴보는 것이 중요함을 얘기한다. 사람 감별사의 숙련된 기술자 같은 모습을 보인다. 정말 직관적인 판단, 다양한 경험이 바탕이 된 판단은 그를 뛰어난 감별사의 위치까지 올려놓았다. 그 일을 할 때는 자신의 모든 것을 걸어야 함을 얘기한다.

 

현수성, 역도산 이래 일본에서 가장 알려진 제일교포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선 그렇게 인지도가 없지만, 일본에서 그의 위상을 살펴볼 수 있는 말이다. 그가 돈을 위해서 물불을 가리지 않고 모으고, 쓰고 하던 생활에서 어느 날 갑자기 깨달음을 얻어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는 일을 하게 된 배경에는 그의 근본적인 힘의 논리가 존재한다. 법으로, 도덕으로 안 되는 세상이 있음을 알고 그런 일들에 부딪힌 어려운 이들에게 손을 내밀어 자신의 능력을 고스란히 사용하고 있는 모습은 영웅의 면모를 닮아 있다. 어찌 보면 사회에서 잘 어울릴 듯하지 않지만, 선의를 가진 그의 구호활동이 많은 이들을 살리고 있으니 사회에 유익한 것은 분명하다. 그리고 그곳을 거쳐 간 많은 사람들이 진심으로 그를 고맙게 생각하는 일은 그가 그 일을 하는 이유가 되기도 하리라. 멀리 바다 건너, 남의 땅에서 무섭게도 어려운 성장을 하여 그것을 새로운 가치로 드러내는 주인공에게 경의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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