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시대라는 제목과 표지의 사진은 조금은 진부한 느낌이 들어서 썩 매력적이지는 않았다.
그러나,<이 책은 짜릿한 미스터리에, 환상적인 판타지, 모험과 활극에 더하여 시적 아름다움까지 담긴 소설이다.하지만 이 모든 것이 결국에는 아련한 ‘성장담’으로 귀결된다.>라는 소개 문구에 궁금해져서 읽고자 마음먹었다. 책장을 덮고난 소감을 먼저 말하자면, 정말 읽기를 잘했다는 것과 2권을 꼭 읽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
딸아이에게 읽힐만한 문학 책이 없어서 고민하는 중에 성장소설이란 타이틀이 붙어있는 소설은나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몰라도 되는 이야기들을 성장소설이란 이름하에 널어놓는 많은 책들때문에 불신하게 되는 성장소설.그래서,검증되지 않은 책들은 먼저 읽어보고 권해줘야겠다는 생각을 한다.이 책은 나에게 많은 만족감을 주었다.딸에게도 읽게 할만하다는 생각을 했고.
주인공 코리는 이제 막 열두살이다.
초반부에 아빠와 함께 어느 한 사건을 만나게 된다.나중에는 알게 되지만 아빠가 모르는 자신만의 비밀도 간직하게 된다.그 하나의 사건으로 자신이 존재하는 세상만은 아름답다고 생각했던 순수한 아빠의 영혼은 상처를 입고 악몽에 시달린다.요즘 시대상황을 고려해본다면 저런 사람이 있을까 싶은데,1964년의 시대배경에서는 가능했을까? 시대만의 문제는 아니겠지? 아빠가 그 상황을 어떻게 극복하게 될지 사뭇 궁금하다. 작가는 과연 어떤 방법을 제시할까?
코리의 세계로 들어가보면 정말 마음에 드는 아이다. 충분히 아이다운 사고를 한다.타고 가던 자전거가 고장이 나면서 쏟아놓는 그의 생각들은 정말 멋있었다.<자전거는 죽었다>그 한마디로 시작하여 자전거의 죽음과 그의 인생을 논하는 대목은 정말 압권이었다.확 빠져들었다고나할까? 여름방학을 하고 뛰어나간 코리와 친구들이 상상의 날개를 한껏 펼치는 장면은 너무나 유쾌해서 나도 모르게 웃음짓게 되었다.죽을 위기에 바진 친구를 구하는 용기,이성으로로는 할 수 없는 일이라 스스로 판단하면서도 몸은 벌써 약한 친구를 향해 돌진하는 모습들 . 친구들과 떠난 캠핑에서 모험다운 모험을 하게되는 코리와 친구들.코리가 만나는 많은 일들이 날 감동하게 했다.위험을 잘 극복하고 만나게 될 2권의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p332 어쩌면 고통이라는 쓴 과일을 맛보고 나서부터 마법처럼 느긋한 아이들만의 사고방식을 좀 잃어버
렸던 건지도 모른다.
p362 ㅡ추억은 소중한 비밀의 문이란다.코리,추억은 선생님이고 친구고 엄격한 스승이야.뭔가를 볼때도
그냥 얼핏보고 넘어가지 말로 잘 봐두렴.정말로 정말로 똑바로 봐야해.
ㅡ생각만 하다가는 행동을 못할 수도 있단다.
이 책은 아이가 읽어도 좋지만,정말 어른이 읽어야할 책인것같다.
코리의 생각을 통해 나의 어린 시절을 돌아보게되고,소중한 추억을 만들기 위해 하루 하루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힘을 가지게 해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