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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작은책방에서 데려온 책들 | My Favorites 2016-04-28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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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오프라인 서점에서 책을 구입하는 일이 거의 없다.

그런데, 최근들어 두번 오프라인 서점에서 책을 구입했다.

2월에 통영의 '봄날의 책방'에서 세 권,

어제 들렀던 '숲속작은책방'에서 5권.

구경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책을 사게 된다.

남편이 두 권,난 세 권.

10만원이 넘으면 맨 끝에 있는 노트를 사은품으로 주시는데, 멀리서 왔다고 선물로 주신댄다.

세 권 중에서 맘에 드는 표지로 골랐다.

 

1.

정의란 무엇인가

마이클 샌델 저/이창신 역
김영사 | 2010년 05월

 

출간된지 좀 되었지만 아직 읽지 않아서 부채로 남아 있었을까?

남편이 고른 책이다.

책을 많이 읽지 않지만 한번 읽기 시작하면 폭풍처럼 몰아서 읽기를 하는데,

지금이 그런 시기다.

2.

 

위험한 과학책

랜들 먼로 저/이지연 역/이명현 감수
시공사 | 2015년 04월

몇 페이지 넘겨보더니 너무 재밌단다.

쉽고,유쾌하고,유익할것 같다는데 생각했던대로여야 할텐데.

그래야 독서의 맥이 끊기지 않을텐데...

3.

피터 래빗 시리즈 전집

베아트릭스 포터 저/윤후남 역
현대지성 | 2015년 07월

도서관에서 대출했었는데 다 보지 못하고 반납했었다.

폴 오스터의 내면 보고서에서 피터래빗 시리즈 중 한 편을 인용한 글이 있었는데,

읽었던 부분이라 괜히 반가웠었다.

한 편 한 편 조금씩 읽어야지.

4.

 

음악의 시학

이고르 스트라빈스키 저/이세진 역
민음사 | 2015년 09월

하늘나리님이 많이 어렵다고 해서 조금은 망설였지만,

도전하고 싶은 맘이 강하게 드는 시리즈라 과감히 데려옴.

근데,후회할 수도 있을것 같다.

5.

 

나의 서양 미술 순례

서경식 저/박이엽 역
창비 | 2002년 02월

서경식 교수의 그림에 관한 얘기를 조금씩 보긴했지만

본격적인 얘기를 듣고 싶었다.

어떤 시각으로 그림들을 보고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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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길에 만난 시 | My Favorites 2016-04-28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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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란 새로운 길로 인도하기도 하고,

추억 속으로 빠져들게도 하는 힘도 있는듯 하다.

오래 전 학창시절에 배웠던 시지만, 들춰볼 기회는 없었는데,

우연히 찾아간 강진에서 만난 김영랑 생가는 이 시를 생각나게 했다.

학창시절로 돌아간 느낌이 들었다.

 

 

모란이 피기 까지는

 

                  -김영랑 -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서 봄을 여윈

설움에 잠길테요

 

5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 예순 나 하냥 섭섭해 우옵내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여행을 떠나면서 페터 볼레벤의 나무수업을 챙겨 나갔다.

읽을 시간이 있을지 자신은 없었지만,그냥 챙겨 가고 싶어서 넣었다.

첫 날은 시간이 없었고, 다산초당에 다녀온 날 첫 페이지를 열었는데첫 이야기 '우정'이란 부분에

이런 내용들이 있었다.

 


 

나무들은 뿌리를 통해 서로 연결되어 있다. 그 사실은 경사진 땅에서 우리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경사면에서는 비가 오면 흙이 씻겨 나가기 때문에 얽히고설킨 지하의 네트워크가 그대로 드러난다. 실제로 하르츠 산지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같은 나무 종의 개체들이 대부분 그런 시스템을 통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 바 있다.그런 네트워크를 통해 영양분을 나누고 이웃이 위험에 처할 때 도움을 준다고 말이다. 한마디로 숲은 개미 집단과 비슷한 슈퍼 유기체인 것이다.

 


 

낮에 산에서 보았던 그 뿌리들의 모습이 겹쳐졌다.

숲을 연구하는 학자는 저런 시선을 가졌고, 시인 정호승은 이런 시를 남겼다.

 

뿌리의 길 

 

                - 정호승 -

 

 

다산초당으로 올라가는 산길

지상에 드러낸 소나무의 뿌리를

무심코 힘껏 밟고 가다가 알았다

지하에 있는 뿌리가

더러는 슬픔 가운데 눈물을 달고

지상으로 힘껏 뿌리를 뻗는다는 것을

지상의 바람과 햇볕이 간혹

어머니처럼 다정하게 치맛자락을 거머쥐고

뿌리의 눈물을 훔쳐준다는 것을

나뭇잎이 떨어져 뿌리로 가서

다시 잎으로 되돌아오는 동안

다산이 초당에 홀로 앉아

모든 길의 뿌리가 된다는 것을

어린 아들과 다산초당으로 가는 산길을 오르며

나도 눈물을 달고

지상의 뿌리가 되어 눕는다

산을 움켜쥐고

지상에 뿌리가 가야할

길이 되어 눕는다

 

 



 

이 시를 읽을때마다 선운사란 절이 궁금했는데,

참 오랜 기간이 지나 선운사를 만났다

이 시는  선운사에 흐드러지게 핀 동백을 보고 지었다는데,

예쁜 동백들은 어느덧 지고 없어서 조금 아쉬웠다.

기회가 된다면 동백이 아름답게 필 때 가보고싶다.

 

선운사에서 

 

      - 최영미-

 

꽃이

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이더군

골고루 쳐다볼 틈 없이

님 한번 생각할 틈 없이

아주 잠깐이더군

 

그대가 처음

내 속에 피어날 때처럼

잊는 것 또한 그렇게

순간이면 좋겠네

 

멀리서 웃는 그대여

산 넘어 가는 그대여

 

꽃이 지는 건 쉬워도

잊는 건 한참이더군

영영 한참이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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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선운사,괴산 숲속 작은 책방 (4.27) | 특별하진 않지만 행복한 나의 일상 2016-04-28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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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숙소에 들어온 후 비가 오기 시작하더니
아침에도 비가 내리고 있었다.
오늘 첫 일정은 말로만 듣던 선운사.
비가 온다고 안 갈 수는 없지.
숙소에서 3분정도의 거리라 가볍게 출발.
우산 쓰고 도솔천을 따라 도솔암 가는 길로 들어섰다.
물소리,빗소리 ...비가 오면 오는대로 운치가 있었다.
도솔암 갔다가 선운사를 보고 올려고 했는데, 그 다음 일정때문에 2.3km 남은 지점에서 돌아 나왔다.
이웃 블로거님이 추천하신대로 차 한 잔을 마셨다.
선운사 뒤에 자리 잡은 동백이 피어있을 때나 단풍이 곱게 물든 가을이면 더 멋있을 듯했다.

다음 일정은 괴산의 숲속작은책방.
가는 길목에 있는 전주에 들러 점심을 먹고 책방에 도착했다.
원래 여기서 숙박을 하려고 했는데 미리 예약이 되어 있었다. 또,하나의 아쉬움이 남았다.
서울에서 온 여자아이와 엄마가 오늘 게스트하우스의 주인이었는데,잠시 얘기를 나눴다.
책을 좋아하는 예쁜 사람으로 커줬으면 좋겠다.
주인장 분들과 얘기도 나누고 책방 구경도 실컷 하고 책을 사서 나왔다.
이 골짜기 '미루마을'에 자리 잡은 책방의 모습이 참 이뻤다.

시간이 어중간했다.
근처 숙박을 하자니 할 만한 곳이 없고,경주를 갈까했는데 경주까지 3시간,우리 집까지도 3시간이었다.
경주는 자주 가는 편이니 그냥 집으로 가자로 뜻을 모으고 집으로 GO.

[선운사 입구에서 마주친 송악]


 

[도솔암 올라가는 길]

선운사 입구에서는 가늘게 내리던 빗줄기가 올라갈수록 강해졌다.

하지만,기분 나쁜 것이 아니라 세찬 빗소리가 경쾌한 음악처럼 들렸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도 책들이 놓여있고,방문자들의 사진이 벽을 장식하고 있었다.]

 

[2층 게스트하우스 방 맞은편에 있는 거실에도 책이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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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서평단 모집 "삶의 절벽에서 만난 스승, 공자" | 스크랩 2016-04-26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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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문 ]

삶의 절벽에서

만난 스승, 공자


소설로 읽는 공자 입문서


공자에게 길을 묻다

인생을 묻다 세상을 묻다


이인우 지음

18,000원






“자리가 없음을 걱정하지 말고 어떻게 그 자리에 서야 하는지를 걱정하라.
자기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한탄하지 말고
어떻게 하면 나란 존재를 사람들이 인정하게 할지를 먼저 생각하라.”



공자의 언행을 모은 글 《논어》는 기본적으로 공자가 그의 제자들이나 각국의 제후와 가신들, 평범한 사람들과 나눈 이야기이므로, 이 인물들과 시대적 배경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춘추전국시대가 난세였다는 것은 누구나 알지만, 수많은 나라들이 흥하고 망하며 수많은 인물들이 담합하고 배신하는 맥락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삶의 절벽에서 만난 스승, 공자》는 이생의 시각과 목소리를 동원함으로써 2500년이라는 시간의 간극을 극복하고 단숨에 현재성을 획득한다. 독자들은 공자라는 인물에게서 몰락한 귀족의 후예로서 가난하고 보잘것없었던 청년, 가르침을 받고자 몰려드는 사람들이 문전성시를 이룰 정도로 명망 높은 교사, 정치적 문제로 망명하듯 떠난 제나라의 거대한 국제도시 임치에서 시서예악에 감탄하는 예교 전문가, 늦은 나이에 벼슬길에 올라 능력을 발휘하는 행정가, 세습귀족들의 특권을 해체하려 한 개혁가, 그리고 결국 현실과 타협하지 못한 이상주의자를 발견하게 된다.


또한 이 책은 스토리텔링을 통해 《논어》의 배경이 되는 주요 장면을 선명하게 묘사한다. 주나라 왕실보다 그 제후국들의 세력이 훨씬 비대해지고 제후보다 가신의 권세가 막강해진 상황이 구체적인 인물들의 활약상을 통해 드라마의 한 장면처럼 전개되며, 노나라 궁정과 삼환씨 가문의 갈등, 공자의 이상과 그가 도모한 개혁, 각국의 패권다툼 속에서 부침을 겪고 유랑하는 공자의 삶이 그 맥락 속에서 펼쳐진다. 이러한 역사적 상상력은 무엇보다 독자들이 감정을 이입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는 점에서 효과를 발휘한다. 독자들 역시 음모와 책략이 난무하는 정치 현실을 생생하게 절감하고, 공자의 문답을 직접 지켜본 제자들의 벅찬 감동을 고스란히 전달받게 되는 것이다.


더불어 《삶의 절벽에서 만난 스승, 공자》는 가공의 인물을 화자로 설정하여 공자의 삶과 사상을 전달하되 역사적 사실에 기반한 구성으로 역사와 철학, 문학을 결합한 새로운 지평을 모색한다. 주로 《사기》〈공자세가〉, 《공자가어》, 《춘추좌씨전》의 역사적 기록을 바탕으로 삼고,《논어》를 테마로 《맹자》《예기》《노자》 등의 철학적 사유를 함께 숙고한다.


철저하게 원문을 토대로 하여 소설적으로 각색하고, 주석을 통해 본문에 인용된 주요 원문의 아우라를 살펴볼 수 있게 했다. 연구자에 따라 이견이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관련된 여러 의견을 함께 다뤄주는 식으로 조심스러운 접근을 택했다. 이처럼 객관성을 유지하려는 저자의 태도는 상상력을 입힌 1인칭 화자의 제한된 시점을 뛰어넘어 《논어》와 관련된 역사적 ․ 사상적 맥락을 두루 고찰하게 해준다.



| 책 속에서

“누군가 내게 공자를 직접 관찰한 사람으로서 공자의 됨됨이를 요약해달라면, 나는 ‘죄송하지만 할 수 없다’고 말할 것이다. 나라는 사람이 그런 질문에 대답하기에는 너무 부족하기도 하지만, 공자라는 사람과 사상의 전체 상은 늘 앞에 우뚝 서 있어 따라가려 해도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를 만큼 넓고 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겨우 한마디 해보라고 한다면…, 그는 다만 ‘허물을 줄이려고 노력하지만 늘 거기에 미치지 못해 안타까워하는 사람’들을 사랑하고 격려하는 사람이었다. 그의 위대함이 흐르는 세월 속에 희미해지기는커녕 오히려 더욱 뚜렷해지는 것은 그가 이 지상의 모든 ‘안타까운 사람들’에게 기꺼이 벗이자 동지이자 스승이 되어주기 때문이다.”



| 이런 분께 추천해요

논어를 읽다가 그만두었던 분

삶의 절벽에서 지나온 인생을 되돌아보고 계신 분

앞으로의 삶을 재정비하고 싶은 분



📖  <삶의 절벽에서 만난 스승, 공자> 서평단 모집


인원 | 총 5명

기간 | ~5월 1일(일) 까지

발표 | 5월 2일(월)


신청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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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참여 바랍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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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을 만나러 다산초당으로...(4.26) | 특별하진 않지만 행복한 나의 일상 2016-04-26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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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소식이 있어서 걱정을 했는데,눈 뜨니 햇살이 찬란하다.

발걸음도 가볍게 다산초당을 오른다.
오르는 길에 정호승의 시가 적혀있었다.
조용히 읊어본다.
그 다음으로 들렀던 곳은 백련사...
손학규씨가 강진에 있으면서 자주 찾았다는 백련사.
마음을 비우기 위해서일까? 야심을 키우기 위해서일까?
녹차 한 잔 마시며 절의 분위기에 푹 젖어보았다.

그 다음으로 향한 곳은 진도 팽목항.
난 가고 싶지 않았다. 어떤 마음이 들지 알기에. 마주대할 용기가 없었기에.

남편이 가보자고 했다. 잊지 않기 위해서는 마주해야한다고...
분향소에 들러 흰 국화 한 송이 놓고,향을 피우는데 먹먹했다.
아이들의 밝은 얼굴을 보니 미안하고 안타까워 흐르는 눈물을 어찌할 수가 없었다.
가족들의 마음은 어떠할까?
돌아오지 못한 9명이 제발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오기를.

나오는 길에 '진도개테마파크'에 들렀다.
우리집 아이들이 개를 좋아하기에 사진 한장이라도 보여주고 싶어서.

고창 청보리축제에 들렀다가 고창읍성으로 갔다.
성곽을 따라 걸으니 30분 정도 걸렸는데,성 주변으로 둘러 피어 있는 철쭉의 모습이 장관이었다.
야경이 좋다고 하는데,7시쯤 나오는 바람에 야경은 보질 못했다.
선운사 아래 조그만 펜션에서 쉬고있다.
주말이 아니어서인지 당일에도 숙소는 편하게 잡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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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향일암, 강진 김영랑 생가 (4.25) | 특별하진 않지만 행복한 나의 일상 2016-04-25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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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엔 여행이란 완벽한 계획하에 움직여야 하는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인지 한번 떠나기가 쉽지 않았다.
요즘은 대략적인 윤곽만 잡은 후에 집을 나선다.
남편이 휴가를 내고,3박 4일간의 여행을 시작했다.
오늘의 여행지는 여수.
심심찮게 흘러 나오는 '여수 밤바다'를 들으며 궁금했고,갓김치를 먹으면서 여수는 꼭 한번 들러보고 싶다 생각했다.
셰프 장진우가 컨설팅을 해주었기 때문인지 유명해진
'여수1923'이란 맛집을 찾았는데,월요일 휴무란다.
황당하긴 했지만 뭐 어쩌겠나?
차선책으로 찾은 곳은 게장집...근데,이게 대박!
간장게장,양념게장이 너무 맛있어서 아쉬움은 어딘가로 사라져버렸다.
점심 식사를 하는동안 옆테이블에 앉은 신혼부부의 예쁜 모습을 보는 것도 큰 즐거움이었다.
임신한 아내를 위해 게살 발라주며 다정한 말을 해주는데, 우리 딸도 저런 남자 만나면 좋겠다란 생각이 들었다.

점심 먹고 향한 곳은 '향일암'이라는 돌산도 끄트머리에아슬아슬하게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암자.
대부분의 사찰이 자연과 어우러져 있지만,이곳은 특히
있는 그대로의 지형을 살려 소담스럽게 자리잡은 곳이었다.

향일암에서 내려와 2시간을 달려 찾은 곳은 강진.
다산 정약용의 유배지로 유명한 곳이다.
사실 다음 행선지 진도를 가려니 중간 기착점이 필요해머물기로 한 곳인데,의외의 보물을 만났다.
「모란이 피기까지는」의 시인 김영랑의 생가가 잘 보존되어 있었다.
시인의 생가에는 짙은 보라색의 모란이 낯선 방문객을 반겨주고 있었다.
덕분에 오랜만에 잊고 있던 시들이 생각났다.
남편은 「모란이 피기까지는」을
나는「돌담에 속삭이는 햇발」을 ...
국어 시간을 헛으로 보내지는 않았나보다.

내일은 또 새로운 것을 만날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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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움으로 가득 찬 서재 속 고전 | 나의 리뷰 2016-04-21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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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와 함께하는 독자 서평 참여

[도서]내 서재 속 고전

서경식 저/한승동 역
나무연필 | 2015년 08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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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에 소개된 책들의 면면을 들여다보면 디아스포라로서의 저자가 한없이 오버랩된다. 일본에서 마이너리티인 재일조선인으로서 살면서 그가 느껴야 했던 것들은 평범하진 않았을것이다. 전범국가로서의 독일과 일본, 홀로코스트로 인하여 철저하게 짓밟혔던 유대인의 모습에 우리 민족의 모습이 겹쳐 있다. 일본은 여전히 예전의 제국주의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모습들을 보이고,우리 나라는 어느덧 모든 것을 잊고 있는 것차럼 보이는 현재의 모습에 우려를 나타내는 맘이  자신의 고전이라 전하는 책들 곳곳에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프리모 레비의 <가라앉은 자와 구조된 자>,잉게 숄의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자의 죽음>, 나탈리아 긴츠부르그의 <어느 가족의 대화> 등 많은 책들이 유대인과 나치에 대한 것들이다. 그러한 책들을 통하여 끊임없이 인간의 존엄에 대하여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상황도 그에게는 커다란 숙제로 주어져 있는데,

일찍이 게토에서 봉기한 유대인처럼 가자의 팔레스타인인들이 그나마 남은 존엄을 위해 저항하고 있다. 홀로코스트 피해자 이야기를 국가의 정당성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이용하고 있는 이스라엘이 나치의 포학을 충실하게 재현하고 있다.-p89

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가? 과거는 과거로서 끝이 난 것이 아니라 또 다른 형태로 되풀이 되고 있는 것이다.

 

 여러번의 유럽 여행중에 들렀던 미술관 관람을 통하여 '서양미술순례','고뇌의 원근법'등 미술작품에 관련된  책들을 많이 썼던 만큼 미술작품에 대한 안목이 대단히 높다. <반고흐 서간전집> 에서 그는 이런 의견을 밝히고 있다.

고흐의 서간이 오래 계속해서 읽히고 있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내가 믿는 바로는,자본주의 시대 인간의 '고뇌의 원형'이 특이할 정도로 면밀하게 기록되어 있기 때문이다.그 '고뇌의 원형'은 글자 그대로 혼신을 다해 고투를 벌여야만 만들어진 것이다.-p212

고흐의 서간집,그의 편지들에 대해서 이러한 관점의 비평은 처음 만난듯 하다. 나름 고흐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행간을 정확히 읽어내야지만 고흐를 제대로 이해 할 수 있을듯하다.미술을 통해서도 감상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인간에 대한 물음을 던지기를 그치지 않는다.

미술책 한 권을 더 소개하고 있는데,케네스 클라크의 <그림을 본다는 것>.

케네스 클라크의 글을 인용하며 저자가 감탄하고 있는 미술 감상 방법,비평등은 상당히 매력적이다. 그가 왜 이 책을 고전으로 자신의 고전으로 꼽고 있는지 충분히 이해가 된다. 이 책은 다른 책들과는 달리 미술책이라는 것에 충실하게 조금은 편하게 소개되고 있다.

 

이스라엘 가자 지구 침공,우크라이나 전투,후쿠시마 원전 사고등 전 세계가 동시다발적으로 나락을 향해 굴러가고 있는데도 눅구 한 사람 그것을 막아낼 방도가 없다고 토로하면서 요한 하위징아의 <중세의 가을>을 이야기한다.

 

독서는 자신의 상황에 부합 될때 가장 큰 힘을 발휘하는 것 같다. 서경식 교수의 책을 읽으면 항상 마음이 무거워진다. 고전을 소개한다고 해서 가볍게 읽기 시작한 책에서 엄청난 무게를 느꼈다.

과거 홀로코스트와 일제 식민지 상황을 되짚으면서 우리 나라의 미래를  걱정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의문이 든다. 과연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우리는 아니,나는 우리 나라의 미래에 대해서 얼마나 많은 고민을 하면서 살고 있는지. 질문을 던져 본다.내  서재 속에는 어떤 고전들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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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내 서재 속 고전 | 나의 리뷰 2016-04-21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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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권하는 책도 흥미롭지만, 고전으로 그 책들을 뽑은 저자에게 더 마음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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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처음처럼 | 나의 리뷰 2016-04-21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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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좀 더 일찍 만나지 못했을까? 내 삶을 풍성하게 만들어 줄 글들을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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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노마드]의 센스 | My Favorites 2016-04-21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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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이벤트로 받은 책이다.
조그만 이 메모 한 장이 사람을 참 기분좋게 한다.
고맙습니다.
잘 읽고,성실한 리뷰 남길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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