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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그날 당신이 내게 말을 걸어서

허은실 저
위즈덤하우스 | 2019년 0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그날 당신이 내게 말을 걸어서>라는 설레는 제목을 가진 이 책은 어떻게 세상 구경을 하게 되었을까? 책에서 만난 문장들, 곁에 놓여 있던 사물과 풍경들이 자신에게 걸었던 말들에 대한 대답들을 시인의 언어로 새롭게 정의하는 방향으로 엮어보자는 시도로 시작되었다고 한다. 이 책 속의 문장들이 독자에게도 말을 걸기를 바란다는 그녀의 바람대로 난 귀를 기울였고, 나만의 언어로 되새겼으며, 나에게 말을 걸어준 시인에게 감사해 하고 있다. 우리 글과 말 중에서는 어감에서 뿐만 아니라 가지고 있는 뜻 또한 참 아름다운 글들이 많다. 시인의 눈으로 본 단어들의 아름다움에 한번 빠져 보자. 요즘 즐겨보는 드라마가 있는데, 월요일 분에서 그런 장면이 나왔다. 정인의 무릎에 살짝 눕는 장면. 평소같으면 그냥 넘겼을 장면이었지만 이 책에서 읽었던 문장 때문이었을까? 그들의 애잔하고도 안도하는 마음이 느껴졌었다. 무릎의 포근함도 ·····

 

무릎

 

지름이 한 5센티미터나 될까요.

내가 두 발로 서기도 전, 세상을 탐사하러 나갔던 최초의 발바닥.

중력에 맞서서 이 아름다운 푸른 별과 맞닿았던 동그란 접지면.

 

몇 번이나 빨간 약을 발랐을까요.

하지만 그 흉터들을 얻고서야 혼자 자전거를 탔습니다.

마당을 나서 골목 너머 좀 도 먼 곳까지 가보았습니다.

 

내가 제 발로 걷게 된 후, 가장 많이 다쳐 돌아왔던 곳.

어둡게 빛나는 내 상처의 퇴적층.

 

이제는 자기 존재의 무게를 감당하며

삶의 하중을, 살아온 시간을 받아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생의 계단에서 먼저 닳아버리고,

먼 데서 오는 비의 기척을 먼저 느끼는

육신의 시린 촉수.

 

한때 당신은 사랑을 얻기 위해 한쪽 무릎을 바닥에 대었습니다.

한때 당신은 그를 무릎에 누이고 머리칼을 쓰다듬어주었습니다.

훗날, 당신은 '내 작은 어린 삶'을 거기 앉혀두고

슬하, 라는 말을 비로소 마음으로 쓸어볼는지도 모릅니다.

 

사랑을 위해서만 기꺼이 내어주고 싶은 자리,

무릎은 그런 곳입니다.

 

나라도 나를 안아주어야 할 때 우리는 무릎을 껴안습니다.

내 눈물을 내가 받아주어야 할 때 무릎 위에 얼굴을 묻습니다.

무릎은 그런 곳.

무릎은 그렇게만 쓰였으면 좋겠습니다.

 

 나을만 하면 딱지를 떼서 피 내기를 반복했던 어린 시절의 추억, 나이 들어감으로써 무릎의 중요성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시간이 많아지는 요즘이기에 많은 공감을 불러 일으키는 이 글이 얼마나 마음에 와 닿았는지 모른다. 혼자 있을때 가만히 무릎을 감싸안고 있는 동안의 편안함을 느껴본 나로서는 그게 바로 나 자신에 대한 위로였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탐닉

 

"길거리에서 이 조그만 책을 열어본 후 겨우 그 처음 몇 줄을 읽다말고는 다시 접어 가슴에 꼭 껴안은 채 마침내 아무도 없는 곳에 가서 정신없이 읽기 위하여 나의 방에까지 한걸음에 달려가던 그날 저녁으로 나는 되돌아가고 싶다."

 

너무나 유명한 서문이죠.

장 그르니에의 [섬]에 붙인 카뮈의 글.

서문은 이렇게 마무리됩니다.

 

"나는 아무런 회한도 없이, 부러워한다. 오늘 처음으로 이 [섬]을 열어보게 되는 저 낯 모르는 젊은 사람을 뜨거운 마음으로 부러워 한다."

 

이런 종류의 설렘과 두근거림이 있죠.

너무나 좋아하는 뮤지션의 새 노래를 듣고 싶어서

그게 차 안이든 내 방이든, 혼자만의 공간으로 달려갈 때,

기다리던 작가의 새 작품이 궁금해서 택배가 오기만 기다릴 때.

 

요즘엔 '덕질'이라고 부르죠.

그게 연예인이든 책이든, 또는 연필 한 자루가 됐든

어딘가에 꽂혀서 열정과 시간을 쓸 수 있는 것.

그런 대상을 갖는 일은 한편, 행운인 것 같습니다.

 

순수하게 탐닉할 수 있는 한 가지쯤 갖고 살 것!

생존에 꼭 필요하지 않더라도 '향유'할 수 있는 무언가가 많을수록

삶은 풍요로워지니까요.

오늘 처음 뭔가를 열어보게 되는 누군가를 저 또한 부러워합니다.

 

 시인은 얼마나 많은 작품들을 만나고 있는걸까? 그녀가 적재적소에 인용하고 있는 문학작품 속 글들은 독서력이 따라주지 않으면 가능하지 않을 것이었다.  장 그르니에의 [섬]을 처음 읽었던 때가 떠올랐다. 내가 읽었던 작품 속에서 만났던 문장들, 혹여나 놓쳤던 문장들로 인해 그 작품 속으로 잠깐 들어가는 경험들을 할 수 있었다. 그녀로 인해 다시 읽어보고 싶은 책들의 목록이 더 늘었다. 순수하게 탐닉할 수 있는 한 가지를 난 가지고 있을까?  너무나 뻔한 답일지도 모르지만 책을 들 수 있겠다. 누군가가 보기에는 시간 낭비일 수도 있는 것이지만, 내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것에는 틀림이 없으니 오늘도 내일도 나의 책읽기는 계속될 터이다. 아무 의미 없어 보이는 일일지라도 누군가에게는 마음의 위로가 되고 행복을 일으키는 것일 수도 있겠다는 겸허한 마음 한 자락도 가져본다.

 

 

멍하니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그것이 가끔 세상의 균형을 유지시켜준다

어떤 중요한 것이

저울의 빈 접시에 올라감으로써."

 

 항상 가득 채울려고 조바심을 낸다. 시간을 쪼개서 쓰려고 하고, 무언가 하고 있지 않으면 불안해하고......이 글을 읽으니 '멍하니'의 중요성을 알듯했다. 빠듯하게 쪼개 쓰는 시간 사이에는 틈이 없다. 억지로 채우려 하지 않고 조금은 비워 둔다면 내가 알지 못하는 행복이 스스로 조용히 찾아오지 않을까? 꼭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여유라는 선물은 받을 수 있는 것 아닐까?

 

 처음 만나는 이 시인의 에세이(?)를 통해 우리말의 아름다움, 시인들이 언어를 가지고 노는 모습에 경외심이 들었다. 하나의 단어에 어찌 이리 많은 감정들을 부여하고, 사람의 마음 구석 구석을 들여다볼 수 있는지 시인이란 다른 세계의 사람인듯했다. 에세이를 통해 시가 마구 읽고 싶어지는 느낌을 가지게 되다니. 처음 만나는 작가의 시집 <나는 잠깐 설웁다>가 너무 너무 궁금해져버렸다.

 

함께

 

아름다운 것들은 나누고 싶어지지요.

좋아하는 사람들과, 좋은 것을 , 같이 느낀다는 것.

이 삶에서 결코 포기하고 싶지 않은 즐거움입니다.

 

 

 좋은 책을 발견했을때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것은 블로그라는 공간이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 모여있기에 같이 나누고픈 마음이 드는 곳이다.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문장들, '아하' 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글을 만나는 순간마다 많은 이들이 떠올랐다. 그런 이들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즐거우니, '함께'라는 말이 어찌 소중하지 않을까?

 

이 리뷰는 출판사 위즈덤하우스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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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출발을 위해서는 마무리가 필요한 것 | 특별하진 않지만 행복한 나의 일상 2019-02-26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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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 축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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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빈곤의 여왕 | 이벤트 응모 2019-02-26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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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의 여왕

청년 빈곤, 청년 실업, SNS 언어폭력……. 

현대 사회가 품은 다양한 문제를 풍자한 소설!  

드라마 <결혼 못하는 남자>, <러브제너레이션> 등 

일본 최고의 인기 각본가가 선사하는 혼신의 소설!



■ 청년 빈곤, 청년 실업, 청년 주거 문제……. 

   이것은 그들의 이야기이자 곧 우리의 이야기다.  


청년 3명 중 1명이 빈곤이라는 일본 사회의 문제가 남의 나라 일만은 아니다. 한국의 청년들 또한 고용, 주거, 대출이라는 심각한 삼고를 겪고 있다. 통계청 등의 조사에 따르면 1인 청년가구 빈곤율은 2006년 15.2%에서 2016년 19.9%로 증가했고, 서울의 1인 청년가구 주거 빈곤율만 보더라도 2000년 31.2%에서 2015년 37.2%로 더 악화되었으며, 학자금대출에 따른 청년층의 대출 비율이 높아지면서 연령별 부채 증가율은 30세 미만이 2017년에는 41.9%에 달했다. 서울 1인 청년가구 3명 중 1명이 지하방이나 옥탑방, 고시원에 살고 있고, 청년 취업난은 심각한 사회문제로 빈곤 청년을 위한 복지제도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빈곤의 여왕』은 이러한 우리의 현실과 다를 바 없이 일본에서도 수년 간 심각한 사회문제로 거론되고 있는 청년 실업, 청년 빈곤, 청년 주거 문제와 더불어 가혹한 노동을 강요하는 블랙기업, SNS상의 언어폭력 등 현대 사회가 안고 있는 다양한 문제들을 작가 특유의 감각으로 유머 있게 풍자한 소설이다. 


취업이 되지 않으니 경제적으로 안정될 수 없고, 경제력이 없으니 당장의 생계를 위해 아르바이트나 일용직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고, 그러다 보니 다시 취업의 기회마저 놓치게 되는 악순환 속에서 이상과 현실 사이의 벽은 높아져만 가지만, 그 속에서 자신의 꿈을 발견하고 앞으로 나아가려는 청춘의 삶과 미래에 대한 고민을 들여다본다. 또한 빠르고 넓게 소식을 전달하는 반면, 거짓을 진짜처럼 만들어 쉽고 빠르게 확신시키고, 익명성을 믿고 타인을 거침없이 비난하는 SNS의 문제점들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한다.     


이 책의 작가 오자키 마사야는 한국에서도 드라마로 리메이크되었던 일본 드라마 <결혼 못하는 남자>를 비롯해, 드라마 <러브제너레이션>, <우메 선생> 등 작품마다 높은 시청률을 자랑하며 뜨거운 관심을 모으는 일본 최고의 인기 각본가로, 소설로는 『빈곤의 여왕』이 첫 작품이다.


『빈곤의 여왕』은 집필 당시 영상화할 생각을 가지고 시작한 작품인 만큼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 속도감 있고, 캐릭터들은 마치 주변 어딘가에서 살아가고 있을 것만 같이 생동감 있게 그려졌으며, 일본에서는 빈곤 청년의 삶을 현실감 있게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 직장도 못 구해, 살 집도 없어, 돈도 바닥나, 

   근데 이젠 인질까지 된 거야? 


다치바나 마이코는 TV 방송국 AD로 일하다 업무상 실수를 계기로 고됐던 방송국 일을 그만둔다. 하지만 재취업의 길은 멀기만 한 데다, 설상가상으로 동거하던 친구의 집에서도 쫓겨나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어머니의 연대보증인이 되어 가진 돈까지 잃게 되면서 하루아침에 인터넷 카페 난민 신세가 되고 만다. 


일급 6천 엔의 휴지 돌리기 일용직으로 하루하루 근근이 살아가던 마이코는 어느 날, 운 나쁘게도 인터넷 카페에서 총을 든 중년 남자의 인질이 된다. 인질범은 어처구니없게도 마이코의 처지를 듣고 동정하더니, “다치바나 마이코의 빈곤 문제를 어떻게든 해결하라”는 기묘한 요구 조건을 내건다. 그것이 일본 전국에 중계되고, 마이코의 트위터 글들이 이슈가 되면서 그녀는 하루아침에 청년 빈곤의 상징처럼 여겨지며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빈곤 여자’가 되는데…….


이벤트 도서 : 빈곤의 여왕

이벤트 기간 : ~ 2019년 3월 5일 / 당첨자 발표 : 2019년 3월 6일 / * 모집인원 : 1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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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서평단 모집] 제임스 헤리엇의 '그들도 모두 하느님이 만들었다' | 이벤트 응모 2019-02-26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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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벤트 기간: 2월 25일 ~ 3월 3일 / 당첨자 발표 : 3월 4일


2. 모집인원: 1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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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서평시 서평단 선정에서 제외됩니다)   



전 세계가 열광한 수의사 헤리엇의 이야기!

 

반세기가 넘는 동안 독자들은 헤리엇의 놀라운 이야기와 생명에 대한 깊은 사랑, 뛰어난 스토리텔링에 전율해왔다. 수십 년 동안 헤리엇은 아름답고 외딴 요크셔 지방의 골짜기를 돌아다니며, 가장 작은 동물부터 가장 큰 동물에 이르기까지 모든 환자를 치료하고, 애정이 담긴 예리한 눈으로 관찰했다.

 

제임스 헤리엇의 연작은 작가의 삶과 체험을 담고 있다. 수의대 졸업 후 대러비로 이주해 수의사로 일하면서 만난 사람과 동물들, 꽃다운 처녀와의 연애와 결혼(1)/한밤중에도 호출을 받고 소나 말의 출산을 도우러 나가야 하는 수의사의 고락과 시골 생활의 애환, 그리고 달콤한 신혼(2)/2차 세계대전으로 공군 입대·훈련, 대러비와 아내를 그리며 과거를 회상하는 이야기(3)/군 제대 후 대러비로 돌아와 자식을 낳고 지역 명사가 되는 이야기(4).

 

그들도 모두 하느님이 만들었다는 네 권으로 된 수의사 헤리엇의 이야기시리즈(외전 3)의 마지막이다. 워싱턴 포스트지의 서평대로, “어떤 이야기는 재미있고, 어떤 것은 훈훈하고, 어떤 것은 극적이고, 또 어떤 것은 눈물을 자아낼 만큼 감동적이다.

 

미래에도 멋진 날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어

작은 승리와 재난으로 점철되는 긴 행로, 수의사 헤리엇의 이야기!

 

26개국 언어로 번역되어 50여 년간 1억 부 가량 팔린 현대의 고전

영국 BBC에서 TV 시리즈로 제작되어 2,000만 시청자에게 감동 선사

 

그의 글들은 재미있고, 훈훈하고, 극적이고, 눈물을 자아낼 만큼 감동적이다.

워싱턴 포스트

 

헤리엇의 진정한 선물은 우리가 그의 책에 등장하는 사람과 동물들에게 계속 관심과 흥미를 갖게 하는 데 있다. 헤리엇은 인생이 얼마나 변화무쌍하고 즐거울 수 있는가를 가르쳐준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제임스 헤리엇의 멋진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그의 이야기를 더 많이 읽을 수 없다는 게 유감스러울 뿐이에요.

다이애나(아마존 독자)

 

그들도 모두 하느님이 만들었다로 제임스 헤리엇의 젊은 시절부터 시작된 수의사 헤리엇의 이야기 시리즈의 마지막 이야기를 엿본다. 이 책에 실린 에피소드들은 전쟁이 끝난 직후의 이야기들이다. 기술혁신이 가져온 소비사회에 진입하기 전 검약한 생활을 하고 있는 요크셔 데일스 사람들의 이야기지만, 변화의 조짐은 에피소드 도처에 드러난다. 제왕절개술을 암소에 응용하는 이야기나 페니실린 도입에 대한 이야기가 그것이다.

 

헤리엇이나 요크셔 데일스 사람들은 시대적 변화에는 무관심한 채 옛날부터 내려오는 생활방식에 매달려 있다. 시대의 흐름을 거스르는 사람들이 이 책의 주인공들인 것이다. 변화가 격심한 시대에 내던져져 있는 우리에게 이 책은 웃음과 치유를 선사한다고 말할 수 있을지 모른다.

 

이 책의 저자인 제임스 헤리엇의 독특한 태도 때문이다. 보수적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오래된 것이나 변하지 않는 것에 대한 애착이 자리 잡고 있다. 첫 번째 이야기부터 보여준다. 2차 세계대전 때 공군 조종사로서 최신 기술과 지식을 배운 헤리엇은 요크셔로 돌아와 삐걱거리는 게이트와 사투를 벌인다. 만듦새부터 못된 근성까지, 게이트는 전쟁 이전과 조금도 다름이 없다. 모든 것이 느긋하고 태평스럽다.

 

가축이나 반려동물이 있는 곳에 고민이 있다!

변하지 않는 그곳, 그 사람들의 이야기

 

질병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빚어지는 인간관계는 사람들이 가진 다양한 측면을 도드라지게 해준다. 그래서 인간은 어쩔 수 없는 존재라고 생각하거나 좋은 점도 있구나 하고 감격하거나 자신의 일상을 돌아보게 되는 것이다.

 

헤리엇의 환자는 가축이나 반려동물이다. 헤리엇의 전화기는 시도 때도 없이 아무 때나 울린다. 전화를 받고 달려가면, 수의사와 주인과 동물 세 당사자 사이에 관계가 생겨난다. 이 관계는 인간을 상대하는 의사의 경우보다 더 복잡하고, 따라서 재미난 장면이 펼쳐지게 마련이다.

 

제임스 헤리엇은 필명이고, 대러비도 가공의 도시이다. 등장인물들도 실존인물은 아니라지만, 헤리엇의 체험담이기에 매력적인 재미가 생겨난다. 동물병원 원장으로 등장하는 시그프리드 파넌의 존재도 중요하다. 두 사람의 대화에서 시대를 느끼거나 인생의 기미를 포착할 수 있다.

 

변화하는 세상에서 요크셔와 시그프리드가 변하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 안심하는 헤리엇에게 독자들도 안심하는 게 아닐까 생각해본다. 요크셔도 시그프리드도 변하지 않는 건 아니지만 그 밑바탕에 변하지 않는 게 있다는 것, 그것이 중요하다. 요크셔와 시그프리드를 좋아하는 헤리엇 자신도 물론 변치 않는 무언가를 갖고 있고, 독자들은 그의 그런 점에 매력을 느끼고 있는 게 아닐까.

 

지은이/옮긴이 소개

 

지은이 제임스 헤리엇

1916년 영국 잉글랜드의 선덜랜드에서 출생하여 한 살 때 스코틀랜드 글래스고로 이주하여 성장했다. 그곳의 수의과대학을 졸업한 후 수의사 조수로 일을 시작해서 제2차 세계대전 때 영국 공군으로 복무한 것을 제외하고는 평생을 요크셔 푸른 초원의 순박한 사람들과 더불어 살았다. 헤리엇은 50세가 된 1966년부터 비로소 그곳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자신의 이야기들을 풀어내기 시작해 다수의 책을 펴냈는데, 써낸 책마다 사람과 동물에 관한 재미있고 감동 어린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그의 책은 26개국 언어로 번역되어 50여 년 동안 전 세계 독자의 사랑을 받아왔으며, 영어권에서만 수천만 부가 팔려나갔다. 영국 BBC에서 TV시리즈로도 제작되어 1,800만 시청자를 감동시키기도 했다. 따뜻한 가슴을 지닌 헤리엇의 진솔한 글은 저자 특유의 유머와 여유 있는 위트, 삶에 대한 정감 어린 시선과 통찰로 새로운 세대의 독자들에게까지도 널리 사랑받고 있다.

 

옮긴이 김석희

서울대학교 불문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 국문학과를 중퇴했으며, 198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소설이 당선되어 작가로 데뷔했다. 영어·프랑스어·일어를 넘나들면서 고대 인도의 서사시인 라마야나마하바라타(아시아 출판사), ‘수의사 헤리엇의 이야기시리즈, 허먼 멜빌의 모비딕,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 루 월리스의 벤허, 알렉상드르 뒤마의 삼총사, 쥘 베른 걸작선집(20),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미친 사랑등 많은 책을 번역했다. 역자후기 모음집 번역가의 서재등을 펴냈으며, 1회 한국번역대상을 수상했다.

 

책 속으로

 

, 진짜 약속하리다.”

그 공허한 약속은 몇 번이나 들어서 이미 익숙해져 있었지만, 묘하게도 나는 예상과는 달리 별로 넌더리가 나지 않았다. 아마 그것은 내가 오랫동안 요크셔를 떠나서 때로는 내 성향에 맞지 않을 만큼 빠르게 변하는 세상을 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변치 않음을 보여주는 이 익숙한 상황이 나를 웃겼다. 나는 킬킬거렸다. 그러다가 소리 내어 웃기 시작했다. “하하하.” 나는 큰 소리로 웃었다. “아하하하!” 리플리 부인도 따라 웃기 시작했다. “호호호!” 그녀는 나에게 동조했다. “호호! 호호!” 그러자 리플리 씨가 아주 신중하게 입에서 파이프를 떼고 웃었다. “. 헤헤. 헤헤헤.” 그리고 우리 세 사람은 거기에 서서 함께 큰 소리로 웃으면서 일요일 오후를 보냈다.

바로 그때 황소가 경멸하듯 콧방귀를 뀌었다.

사실……리플리 씨가 웃는 틈틈이 눈물을 닦으며 더듬거리듯 말했다. “내가 선생 입장이라면 이렇게 웃고 있지도 않을 거요.”

- ‘1’ 중에서

 

이봐, .” 트리스탄이 생각에 잠긴 얼굴로 우드바인담배를 피우면서 말했다. “나는 어떤 여자의 호감이 염소 똥으로 표현되는 집이 또 있는지 궁금할 때가 많아.”

조용할 때면 나는 종종 스켈데일 하우스에서 보낸 총각 시절을 생각하곤 했다. 내가 트리스탄의 발언을 생각해낸 것도 그런 한가한 시간이었다. 나는 업무일지를 보고 있다가 그 말에 놀라서 눈을 들어 그를 쳐다본 것이 생각났다.

그건 좀 이상하잖아? 나도 방금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어. 확실히 그건 기묘한 일이야.”

우리는 방금 식당에서 나온 참이어서, 아침 식탁에 대한 내 기억은 아주 또렷했다. 가정부인 홀 부인은 우리에게 온 편지를 항상 우리 접시 옆에 놓아두었는데, 시그프리드의 자리에는 그랜틀리 양이 보낸 염소 똥이 들어 있는 양철통이 놓여서 마치 승리의 표상처럼 그 장면을 지배하고 있었다.

- ‘7’ 중에서

 

중산모를 쓴 황소

그것은 전쟁이 끝난 뒤 인공수정이 처음 등장했을 때 거기에 붙여진 무례한 용어들 가운데 하나였다. 물론 인공수정은 놀라운 진보였다. 수소 공인제도가 시행되기 전에 농부들은 자기네 암소가 송아지를 낳게 하기 위해 가까이에 있는 쓸 만한 수소라면 어떤 소하고도 교미를 시켰다. 암소가 젖을 내려면 우선 송아지를 낳아야 했고, 낙농업자들의 목적은 바로 소젖이었지만, 불행히도 이런 잡종수소의 자손은 대개 몸도 허약하고 질도 낮았다.

하지만 인공수정은 공인제도를 크게 개선시켰다. 혈통이 분명하여 신뢰할 수 있는 검증된 순종 수소를 이용하여 수많은 암소를 수정시킨다는 것은 그런 수소를 소유할 여유가 없었던 농부들에게는 예나 지금이나 멋진 발상이다.

오랫동안 나는 수천 마리의 뛰어난 어린 암소와 어린 수소가 영국 농장에 사는 것을 보면서 기뻐했다.

나는 이론적으로 말하고 있을 뿐이다. 나도 실제로 인공수정을 해보긴 했지만 그 경험은 짧고 불운했다.

- ‘15’ 중에서

 

자넨 알고 있나? 나는 우리 직업에도 같은 말이 적용된다고 생각해. 우리는 직업에서도 제일 좋은 시절을 보내고 있어.”

그렇게 생각하세요?”

물론이지. 전쟁이 끝난 뒤부터 시작된 새로운 진보를 봐. 우리가 꿈도 꾸지 못했던 약품과 치료법이 개발되고 있어. 몇 년 전만 해도 불가능했던 방식으로 동물들을 보살필 수 있게 되었어. 농부들도 이걸 알아차리고 있지. 자네는 장날마다 농부들이 병원으로 몰려와서 조언을 청하는 것을 보았잖아. 농부들은 수의사라는 직업을 새삼 존중하게 되었고, 이젠 수의사를 부르면 그만한 보람이 있다는 걸 알아.”

그건 사실이에요. 지금 우리는 확실히 어느 때보다도 바빠졌어요. 농산부 일도 전력을 다해서 해야 하고.”

그래, 모든 게 바쁘게 돌아가고 있지. 사실 나는 최근 몇 년이 시골 수의사의 전성기라고 생각한다네.”

나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원장님 말씀이 옳을 수도 있지만, 우리가 지금 정상에 올라와 있다면, 앞으로는 우리의 삶이 내리막길을 걸을 거라는 뜻이잖아요?”

아니, 그런 뜻은 아니야. 앞으로의 삶은 달라. 그것뿐이야. 이따금 생각하는데, 지금까지 우리는 다른 일들의 변죽만 울린 듯한 느낌이 들어. 예를 들면 작은 동물을 치료하는 일이라든가…….”

시그프리드는 이로 물어뜯은 풀잎을 나한테 휘둘렀다. 그의 눈은 나를 항상 고양시키는 열정으로 빛나고 있었다.

제임스, 미래에도 멋진 날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어.”

- ‘23’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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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나 읽을걸 | My Favorites 2019-02-24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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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의 방학이 끝나간다.
이 시점이 되면 있을때 많이 챙겨주지 못한듯한
아쉬움이 든다.
애들이 서울 가기 전에 필요한 것들을 챙기는
바쁜 시간들이 시작되었다.
이불을 빨고,신발도 씻고,필요한 것들이 없는지
살펴서 쇼핑을 하고 왔다.
다음 주엔 딸의 졸업식과 기숙사 입소를 위해
두 번이나 서울에 가야 하는 바쁜 일정들이 잡혀있다.

허은실 시인의 책도 읽어야하는데...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스침'에 대한 글을 읽었는데,
너무 좋았다. 이 책과 인연이 닿아서 정말 다행이다.

스침과 스밈,인연은 그 사이의 일인것같습니다. - p 15

그런 중에 새로운 책이 도착했다.
일본 작가의 책이어서인지 일본 작품들이 많이 보인다.
다치바나 다카시 외에는 일본 작가의 책에 관한 책을
읽은 적이 있는지 생각나지 않는다.
일본의 고전을 만날 수 있는 것이 이 책의 특별함으로
느껴진다.

발표한 다음 날에 바로 받아서 더 기분 좋은 책.
유즈키 아사코의 마음에 남은 작품들은 어떤 책들일까?




goodsImage

책이나 읽을걸

유즈키 아사코 저/박제이 역
21세기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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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서평단 모집: 클래식 브런치 | 이벤트 응모 2019-02-23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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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키입니다!

클래식


 

클래식 음악의 명장면을 통해 음악의 '맛'을 음미한다!

철학, 세계사, 세계문학에 이은 네 번째 브런치 시리즈


음악이란 의미와 가치를 따지기보다 우선 그 맛을 누려야 한다는 기치 아래 대책 없는 간서치(看書癡)’ 정시몬이 맛깔나게 차려 낸 클래식 음악의 향연! 철학 브런치』 『세계사 브런치』 『세계문학 브런치에 이은 원전을 곁들인 맛있는 인문학시리즈 네 번째 책으로, 바로크 시대를 연 비발디, 바흐, 헨델로부터 시작해 고전주의를 대표하는 모차르트, 하이든, 베토벤, 낭만주의 음악을 전개한 슈베르트, 멘델스존, 브람스 등을 거쳐 19세기 말과 20세기 초 러시아와 미국의 작곡가들에 이르기까지 20여 작곡가들과 그들의 작품을 준비했다. 위대한 클래식 작곡가들의 발자취를 통해 그들이 이룩해 낸 걸작들을 감상하고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정보와 단서를 제공한다


클래식 음악은 맛깔 나는 브런치다!


    클래식 음악을 듣는 데 대단한 사전 준비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교향곡과 협주곡의 정의는 무엇인지, 현악 사중주의 악기 구성이 어떤 것인지를 자세히 알지 못하더라도 바흐나 모차르트의 음악에 매혹되는 일은 인간으로서의 즉자적인 반응에 가깝기 때문이다. 저자에 따르면 클래식 감상이란 별다른 내적 성찰이나 정서의 함양 없이 바쁘게 흘러가기 쉬운 우리의 일상 속에 여유와 격조를 제공할 수 있는 맛깔 나는 브런치같은 것이다. 그럼에도 보통 사람들은 정반대로 클래식 음악을 무거운 디너(dinner)처럼 생각한다. 주요 이론과 음악 사조를 다 알고 있어야 비로소 맛볼 수 있는 정찬처럼 여긴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더욱 클래식 음악에서 멀어진다.


하지만 클래식 음악의 음표들 사이에는 바로 그 음악을 만든 작곡가들의 삶과 고뇌, 분투의 기억 역시 깃들어 있다. 저자는 그들이, 자기가 원하는 바를 얻어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 음악의 장인(바흐), 탁월한 기업가 정신을 보여 준 벤처 음악가(헨델), 널리 알려진 괴팍한 이미지와 달리 놀라울 만큼 정상적인 인격의 소유자(모차르트), 삶의 소소한 재미를 즐기고 탐닉할 줄 알았던 반전남(베토벤)이라고 말한다.  


      위대한 클래식 작곡가들의 발자취를 더듬어 보는 일은, 그들이 한 음표 한 음표씩 심혈을 기울여 이룩해 낸 걸작들을 감상하고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정보와 단서를 발견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클래식 브런치> 서평단 모집  

 

  기간 : 2월 22~2월 28 

인원 : 6명
당첨발표: 3월 4일

 

*주의사항

 

1. 『구독과 좋아요의 경제학』, 『진화의 배신』부키 서평단은 2순위입니다.
(신청자가 미달일 경우에만 당첨 기회가 있습니다)


2. 지금까지 부키 서평단으로 당첨되신 분들 중 리뷰를 작성하지 않은 분은 서평단 추첨에서 제외됩니다.


3. 서평단 신청시 예스24 개인정보가 책 받을 실제 주소로 되어 있는지 확인해주십시오.
(주소 오류 등으로 인한 재발송이 안 됩니다.)

 

*서평단의 약속

2019년 3월 11일까지 예스24에 리뷰를 작성한 후 해당 도서 리뷰 발자국 남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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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서평단 발표]『책이나 읽을걸』 | 이벤트 당첨 2019-02-22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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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어클럽

책이나 읽을걸

유즈키 아사코 저/박제이 역
21세기북스 | 2019년 02월


ID(abc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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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e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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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e48
yu..jun

서평단 여러분께

1. 수령일로부터 2주 이내 리뷰 작성 부탁 드립니다(★책을 다 읽고 리뷰를 쓰기 어려우실 경우!)

2. 도서를 받아 보실 기본주소를 꼭 확인해주세요! (http://blog.yes24.com/document/4597770)

 3. 해당 서평단 모집 포스트를 본인 블로그로 스크랩 해주세요^^!

 페이스북을 사용하신다면 포스트를 페이스북에 공유하신 뒤 댓글로 알려주세요!

(포스트 상단 우측(모바일은 하단 우측페이스북 아이콘 클릭)

 4. 리뷰 작성하실 때 아래 문구를 꼭 넣어주세요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5. 리뷰를 쓰신 뒤 함께 쓰는 블로그 ‘리뷰 썼어요! 게시판에 글을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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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의 정석 | 한줄평 2019-02-21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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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실력 수학의 정석 수학 2 (2021년용)

홍성대 저
성지출판사(정석) | 2018년 07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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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큰 꿈을 안고 정석을 샀다. 그렇게 시작된 정석과의 인연은 고등학교를 졸업한지 30년이 되어가지만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단지 국어를 싫어한다는 이유만으로 이과를 갔고, 수학이 재밌어서 수학과를 선택했다. 지금 생각하면 어찌 그리 단순하게 생각했는지 모르겠다. 어쨌든 수학을 전공했고, 교직이수도 하면서 지금까지도 정석을 만나고 있다. 선배언니가 고2가 되는 딸을 좀 봐줄 수 없겠냐해서 방학을 이용해서 봉사를 하고 있는 중인데, 재미난 것이 가득이다. 공부라는 것은 끝이 없는 것같다. 다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문제를 풀다보니 새로이 알게 되는 것들이 또 있다. 수학은 어려운 부분은 물론 있지만 재미있다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수학을 좋아하니? "라는 질문을 던져보는데, 좋아한다고 하는 아이는 극히 드물다. 도대체 왜 이런 것을 배워야해요? 라는 말이 질문으로 돌아온다. 그러게?  수학을 왜 공부해야할까? 실생활에 쓸 수 있는 경우는 콩나물값 계산할때 뿐이라고 우스갯소리로 말하지만, 분명 중요한 학문임에는 틀림이 없을 것이다. 좀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항상 하게 되는 고민이다.

 

 정석의 문제는 세월이 지나도 그리 달라지지 않았다. 교육과정이 바뀌면서 이름만 달라지고 편집이 조금씩 달라졌을뿐 변화가 거의 없다. 1966년에 처음 세상에 나왔다고 하니 생명력 하나는 질기다. 아마, 기본 중의 기본을 담고 있어서이지 않을까? 가장 근본적인 것을 이해해야만 다른 곁가지를 뻗어나갈 수 있는 것처럼, 그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요즘은 정석 외에도 정말 다양한 교재들이 나와 있기에 선택의 폭이 넓다. 그래서, 딸을 가르칠때는 정석으로 가르치지 않았다. 작은 사이즈에 빽빽하게 들어차 있는 숫자와 문자들은 일단 답답한 느낌을 준다. 책에 풀려고 해도 여백이 없다. 요즘 책들은 어떤가? 시원시원한 활자에 여백도 많은 책들, 거기다 중간 중간 공부 선배들의 말과 재미있는 이야기까지 있어서 질리지도 않고 공부할 맛이 난다. 그래도 문제집은 문제집인지라 그 책을 사랑스럽게 느끼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겠지만.

 

 공부를 하는 학생들에게는 '정석'이란 단어만 들어도 한숨이 나올지 모르지만 나에게는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책이기도 하다. 30년 가까운 세월이 지나도 계속적으로 만날 수 있는 것이 그리 흔하지는 않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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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당신이 내게 말을 걸어서- 허은실 | My Favorites 2019-02-2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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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참 예쁘다.

어쩜 이렇게 예쁘게 만드는지.

책이 장식품이란 말은 읽지도 않으면서 괜히 과시하는듯한 느낌으로 책장을 차지하고 있을때 하는 말이라고 생각했지만, 요즘은 정말로 장식품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겠금, 예쁘게 나온다.

아름다운 그림을 벽에 걸고, 분위기 있는 가구를 들여놓는 것처럼,

아름다운 책 한 권도 집안 분위기를, 내 기분을 충분히 밝게 한다.

그렇지만, 뭐니 뭐니해도 책은 읽어서 내 마음 속으로 들어오게 했을때

빛을 발하는 것이겠지만.

 

말의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문득 깨달은 삶의 태도에 관하여

 

우리가 평소 쓰는 말들에 대해서 깊이있게 생각해본 적이 없다.

아마 이 글을 읽고나면 좀 달라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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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그림이 전하는 따뜻함 | 한줄평 2019-02-19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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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북유럽 그림이 건네는 말

최혜진 저
은행나무 | 2019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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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연은 때론 우리의 삶에 엄청난 영향을 끼친다.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곳으로 데리고 가기도 하는 것이다. 저자는 우연히 도서관에서 만난 책 한 권에 이끌려 반고흐의 무덤을 찾았고. 그때부터 미술에 대한 관심으로 10여년동안 전 세계 50여개의 미술관을 돌았다. 그런 그녀에게 2015년 나타난 또 한 사람. 덴마크 화가 빌헬름 하메르스회이 (). 그와의 만남을 시작으로 3년동안 북유럽의 미술관을 찾으면서 만났던 작품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모았다. 왜 북유럽인지 알 수도 없었고,자신의 마음 속 변화도 알아차릴 수 없었지만, 그런 설명하기는 어려운 감정들을 모아서 쓴 글들은 그녀에게 단단한 무언가가 되었다고 한다.

 

이 책은 이곳에서 저곳으로 건너가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다. 자기 착취와 정열을 헷갈려 곧잘 스스로를 소진시켰던 시간과 이별하는 이야기다. - p 13 (작가의 말)

 

 그녀는 책 속에서 자신의 성격을, 살아왔던 과정을 솔직하게 드러낸다.그런 감정들이 북유럽 그림들을 만나면서 어떻게 변화되어가는 지를 보고나니 다시 만난 저 글의 의미를 조금은 알것 같았다.  저자가 가장 먼저 소개하고 있는 하메르스회이의 작품들을 참 좋아한다. 검은색, 회색의 색감때문에 침울함이 느껴질법도 하지만, 그것은 고요한 정적과 내면의 평화로 읽혔다. 어수선하고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조금은 쉬어도 되지 않겠느냐고 말하는듯했다. 단지 편안하다는 느낌으로 받아들였는데, 저자는 그림 속 색감에 대해서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하메르스헤이의 팔레트를 보며 회색의 가능성을 생각했다. 이것 아니면 저것이라고,찬성 아니면 반대라고, 내 편 아니면 적이라고, 성공아니면 실패라고, 1등 아니면 루저라고 단정지으며 우리를 궁지로 몰아넣는 폭력이 횡행하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어쩌면 회색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다고 말하는 목소리, 회색이 품고 있는 넓디넓은 가능성의 공간인지도 모른다. -p 22

 

 

 빌헬름 하메르스회이, [스트란가데 30번지 실내 ] 1908년

 

다른 미술책에서 만났던  P.S 크레위에르와 아나 안세르의 그림들을 좋아한다. 하지만, 화가에 대해서는 크게 언급한 적이 없었기에 자세히 알지 못했었다. 그들에 대한 이야기와 더불어 근대 북유럽 화가들의 공동체인 스카겐과 북유럽의 여성 화가들에 대해서 알 수 있어서 의미가 있었다.  

 

  P.S. 크뢰위에르, [스카겐 해변의 여름 저녁] ,1893년

 

북유럽의 문화를 대표하는 휘게, 라곰과 함께 소확행의 공통분모를 '가꾸다'란 동사가 떠오른다는 저자는 일상의 모습을 담은 북유럽의 그림들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

 

 타인의 시선이 닿지 않는 오직 나만 아는 공간, 일상의 반경과 몸과 마음, 그리고 관계를 가꾸겠다는 자세, 소박한 생의 감각을 아끼는 태도, 결국 살림하는 마음이다. 아나 안셰르, 비고 요한센등 북유럽 화가들이 집안일 하는 사람들이 바지런한 몸짓과 담백한 표정, 그들을 가꾼 공간의 질서 정연함을 포착하고자 했던 가치는 아마도 이것 아닐까? -p 92

 

 

 

 비고 요한센, [ 부엌 안, 꽃을 꽂는 화가의 아내],1884년

 

 

17세기 네덜란드 장르화를 비롯하여 북유럽의 많은 그림들이 집안의 소소한 풍경들을 담고 있는 그림들이 많다.북유럽 국가하면 복지가 잘 되어 있는 나라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그림 속에 남아있는 것처럼 소소한 일상을 중요시하고, 가꿔나가는 것에 정성을 다했던 모습들이 지금의 그들을 만들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칼 라르손 [ 부엌, <집> 중에서 ] 1898년 경 ,

[아늑한 한 켠, <집> 중에서 ], 1894년

 

 우리나라에 북유럽 열풍이 불었었고 아직도 그 분위기는 남아있다. 단순한 디자인, 화려하지 않으면서 차분한 색감등 나도 그런 분위기를 좋아한다. 저자의 북유럽 예술에 대한 관심은 그런 북유럽 미감의 뿌리가 무엇인지에 대한 궁금증으로 이어졌고, 그러던 중 근대 회화 미술과의 이음새를 찾았다고 한다. 그 중심에 빌헬름 룬스트룀이 있었다. 극도로 선을 단순화한 정물화등은 포올 헤닝센의 조명으로,'치프테인' 의자의 설계자인 핀 율에게 영향을 미쳤다고 하는데, 룬스트룀의 작품을 보니 이해가 되었다. 한 나라의 문화라고 하는 것이 똑딱 한 순간에 태어나는 것은 아닌가보다. 

 

빌헬름 룬스트룀, [병이 있는 정물화] , 1925년

 

 

빌헬름 룬스트룀에게 영향을 받은 디자이너 핀 율, 포울 헤닝센의 작품을 함께 전시한 올보르 현대미술관 쿤스텐 >

 

 북유럽하면 뭉크를 빼놓을 수는 없을 것이다. 뭉크의 삶을 보면 어머니와 누나의 이른 죽음으로 항상 불안해했고, 그런 불안감은 그의 작품에 고스란히 드러났다. 처음 '절규'라는 작품을 보았을 때 받은 충격이 아직도 생생하다. 하지만, 그의 작품을 지속적으로 보다보면 왠지 그림 속에 자신의 불안을 담으면서 꿋꿋이 견뎌나가고 있는 모습을 떠올릴 수 있었다. 그래서였을까? 그렇게 불안해 보이는 그림들이었고, 불안정한 뭉크였지만 그녀가 뭉크를 닮고 싶다고 말했을때 그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것 같았다.

 

뭉크는 삶의 여러 고비에서 스스로를 피해자 자리에 두지 않았다. 근원적 불안을 심어놓은 가족의 죽음, 기이한 연애, 격렬한 감정들 앞에서 선언했다. 삶은 전혀 상냥하지 않았지만, 그저 당하는 게 아니라 겪고, 이해하고, 납득하고, 극복해서 궁극에는 삶의 주인이자 작가가 되겠다고. 뭉크가 남긴 수천 장의 그림은 그가 주술을 외듯 되뇌었을 흔적이었다. -p 257

 

 

 

 에드바르 뭉크 , [스페인 독감에 걸린 자화상 ], 1919년

 

 이렇듯 저자는 북유럽 그림들을 만나면서 스스로를 다독이고, 변화시켜 나가는 과정들을 들려주었다. 처음 하메르스헤이를 만나고 3년 동안 틈이 나면 북유럽의 미술관을 향했던 총 2만 4870킬로미터의 여정은 그녀에게 분명 강한 흔적들을 남겼을 것이다.  무모해 보일 정도의 여정이었지만 좋아하는 것을 위해 움직이는 그녀의 열정이 부러웠다. 그런 그녀 덕분에 나는 많은 북유럽 작품들을 만나는 호사를 누리고 새로운 관점들을 배울 수 있었다. 그 모든 것을 다 제쳐두고라도 아름다운 작품들을 만나는 시간들은 언제나 가슴 떨리는 일이었다. 미술책들을 보면서 북유럽 그림들을 많이 만났다. 하지만, 북유럽 화가들만 모아둔 책은 처음이었다. 다른 미술책에서 많이 봤던 그림들인데도 이렇게 한 자리에 모아두고 보니 또 새로웠다. 표지의 그림만큼이나 아름다운 그림들과 저자가 전하는 솔직담백한 글들은 나의 평범한 일상을 특별한 것으로 만드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리뷰를 쓰면서 문득 떠오른 것이 있다. 이 책에 소개된 작품들은 역사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는 작품들이라든지 종교적인 작품이 거의 없다. 많은 정보를 주려고 하는 작품들이 아니라 내 이웃의 일상이나 나의 평범한 모습을 보는 듯한 느낌이라고 해야할까? 일상의 소중함, 자신의 삶에 대한 만족감,힐링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본다면 만족스러운 시간이 될듯하다.


페테르 한센, [엥하베 광장에서 노는 아이들] 1907~19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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