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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서재에서도 전혀 다른 시간이 흐른다 | 나의 리뷰 2019-06-30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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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바닷가 작업실에서는 전혀 다른 시간이 흐른다

김정운 저
21세기북스 | 2019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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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운'이라는 이름을 처음 들었던 때가 교수직을 그만둔다는 기사를 접했을 때였던 것 같다. 그 안정된 직장을 버리고, 왜 힘든 길을 가려고 할까? 라는 의문을 가졌던 기억이 있다.  그 이후로 많은 책이 나왔지만 손이 가지 않았고, 이 책으로 처음 저자를 만났다. 안정된 직장, 힘든 길은 나의 잣대일 뿐이었다. 책을 읽는 내내 그의 용기가 부럽기도 하고, 멋있어 보이기도 했다. 저자가 강조하는 우월한 '마스크' 때문은 절대 아니다. 표지 한 켠에 자리하고 있는 [슈필라움의 심리학]에서 슈필라움은 생소한 단어였다.

 

 놀이 (Spiel ) 와 공간 (Raum )이 합쳐진 슈필라움은 우리말로 여유공간 정도로  번역할 수 있다. 아이들과 관련해서는 실제 '놀이하는 공간'을 뜻하기도 한다. '물리적 공간'은 물론 '심리적 여유'까지 포함하는 단어다. -p6

 

 그는 '공간충동'이라는 표현을 썼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공간' .  저자는 그런 완벽한 공간으로 여수의 '미역창고 美力創考  '를 선택한 것이었다. 바닷가에 딱 붙어있는 100평 남짓의 다 쓰러져가는 미역창고를 발견했다. 남쪽 끝 여수에서 배 타고 또 한 시간 걸리는 섬에 작업실을 마련하는 것을 말리는 사람들, 나도 굳이 왜라는 생각을 했지만, 그가 내세우는 이유를 듣고 보니 이해할 수 있었다.

 

 오십대 후반의 나이가 되도록 난 한번도 내 구체적 '사용가치'로 결정한 공간을 갖지 못했다. 이 나이에도 내 '사용가치'가 판단 기준이 되지 못하고, 추상적 '교환가치'에 여전히 마음이 흔들린다면 인생을 아주 잘못 산 거다. 추구하는 삶의 내용이 없다는 뜻이기때문이다. 섬 작업실 공사의 경제학적 근거는 이렇게 간단히 정리했다. -p 60

 

 무엇보다 심리학적으로 정리한 것이 맘에 들었는데,'하지 않은 일에 대한 후회'보다는 그 결과가 잘못되더라도 '그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얼마든지 정당화할 수 있는 '한 일에 대한 후회'가 낫다는 것.

 

 내가 한 행동에 대해 합당한 이유를 얼마든지 찾아낼 것이다. 그리고 내가 이 섬에서 왜 행복한가의 이유를 끊임없이 찾아낼것이다. -p 61

 

 나도 사용가치에 무게를 두기에 외부의 바람에 크게 흔들리지는 않지만, 할까 말까 망설이는 일은 끊임없이 하고 있기에, 그의 말이 깊이 와닿았다. 선택하고 그에 합당한 이유를 찾아내 간다면 하지 않고 후회하는 것보다는 훨씬 현명한 방법이 아닐까? 섬 생활에서 외로움에 대한 극복 방법은 조금 신빙성은 없어보이지만, 생각은 자유고,  선택에 대한 이유를 찾는 것이라 생각한다면  나름 괜찮은 방법일 수도.

 

 '미역창고 美力創考 '라는 이름의 작업실이 만들어지는 과정이[ 조금 긴 - 에필로그]에 실려있었다. 지리적 특성상 돈도 많이 들고, 많은 난관들이 있지만, 그곳에서 그의 삶이 얼마나 행복할지 상상이 되었다. 내 마음도 붕붕 떠는 느낌을 받았으니까. '미역창고 '에서의 삶을 응원하고 싶어졌다. 그는 자신의 슈필라움 '미역창고'에서 이루고 싶은 것들이 많이 있었다.  슈베르트의 연가곡 <겨울 나그네>를 번역 해설하고 각 노래에 맞는 그림을 크게 그리려한다는 그의 꿈을 듣는 순간, 역시 꿈을 꾸는 사람은 아름답다구나 싶었다. 책을 쓰고, 그 수익으로 빈 책장을 채우고, 그 책을 바탕으로 또 좋은 책을 쓰는 선순환을 바라는 그의 꿈도 꼭 이루어지기를.

 

  그 공간이  너무 마음에 들었나보다. '미역창고' 이야기만 실컷 했다.  [ 문화심리학자이자 여러가지문제연구소장이자 '나름 화가' ] 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정말 와 닿는 글, 마음에 드는 그림도 많았었는데 말이다. 24개의 키워드로 쓰여진 글과 그에 어울리는 그림들. 스스로도 말했듯이 딱히 화풍이랄 것 까지는 없었지만, 메세지만큼은 아주 정확하게 전달하는 그림은, 그것만으로도 매력적이었다.  군데 군데 터져나오는 웃음 코드로 인해 몇 번을 멈추고 남편에게 읽어주기도 했다.

 

 "자기야, 자기처럼 말과 글로 먹고 사는 사람일수록 손으로 직접 하는 일을 해야 한대, 그래야 말년의 꼰대를 면할 수 있다는데. " 남편도 수긍을 하고는 뭘 배울지 생각해봐야겠다고 했다. 그냥 툭툭 던지는 농담조인듯 한 말인데, 가만 생각해보면 그냥 웃어넘겨 버리기에는 심오한 의미가 담겨있었다.

 

 

 열등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적'을 만드는 것은 가장 게으른 방식이다. 내면을 향한 칼끝을 바깥으로 향하는 것이다. 어떤 사회 이슈는 양국단에 치우친 이들의 이해하기 힘든 공격성과 적개심에는 이같은 '투사'의 매커니즘이 숨어있다. 부와 권력을 한 손에 쥐고도 여전히 적을 만들어야 마음이 편해지는 이들이다.그러다 죄다 한 방에 훅 간다. 열등감은 외부로 투사하여 적을 만드는 방식으로는 결코 극복되지 않는다. '적'은 또 다른 '적'을 부르기 때문이다. 타인들과 공동체를 이뤄 살아가는 한 열등감은 사라지지 않는다. '마음곳에 깊이 박힌 대못'처럼 그저 성찰의 계기로 품어야한다.-p 99

 

 지금의 사회를 둘러보면 저 글의 의미가 이해가 되기도 한다. 나부터라도 구조적인 문제라든지, 사회문제라든지, 이기적인 사람들 때문이라든지 하면서 책임을 전가시켜서는 안될듯하다. 문제가 해결이 되기보다는 내 마음 속에 분노만 더 커졌던 경험들이 떠올랐다. 프란츠 카프카, 슈테판 츠바이크와 같은 인물들의 문학적 사유의 원천이 '유대인 열등감' 이었다는 말은 의외이긴 했지만, 인종적 열등감을 풍요로운 상상력의 원천으로 발전시켰기 때문이라는 그의 말에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했다.

 

 공연히 불안하면 미술관, 박물관을 찾아야한다. 그곳은 불안을 극복한 인류의 '이야기'로 가득하기 때문이다. '지금 내가 제대로 살고 있는가' 하는 느닷없는 질문으로 조급해진다면 음악회를 찾는 게 좋다. 몸으로 느껴지는 음악은 삶의 시간을 여유롭게 만들어준다.-p 144~145

 

 문화와 예술의 존재 이유에 관한 어려운 이론을 쉽게 설명했다는 그의 자신감에 힘을 더해주기 위해서라도 그의 말에 귀 기울여볼 참이다. 김정운 작가의 글은 처음이었는데, '문화심리학자'라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는 글들을 읽으면서 우리 사회의 현 모습에 대해서도 , 나 자신이 어떤 삶을 살아나가는 것이 좋을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는데, 많은 질문 또한 던져볼 수 있었다는 것도 좋았던 점이었다. 여수는 세 번 가봤다. 향일암엘 들르고, 게장을 먹기 위해서 간 것이 전부였지만, 이제는 '미역창고'라는 슈필라움에서 책과 그림을 만나고 있을 작가를 떠올리는 것이 추가되었다.  

 

 나만의 공간을 가지고 싶다'라는 말을 종종하는데, 그러고보니 그때의 나만의 공간이 '슈필라움'이었던것이다. 나에게 슈필라움은 당연히 서재다. 집안 일을 하는 시간이나 잠을 자는 시간 외에는 내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 일기를 쓰고, 책을 읽고, 공부를 하고, 고개를 돌려 책장에 꽂혀 있는 책들을 보기도 하고, 창 옆에 놓여 있는 화분에 한참동안 시선을 두기도 한다.

 

  내가 정말 즐겁고 행복한 공간, 하루 종일 혼자 있어도 전혀 지겹지 않은 공간, 온갖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꿈꿀 수 있는 공간이야말로 진정한 내 '슈필라움' 이다. - 프롤로그 중에서

 

 

 오늘도 이 공간에서 책을 읽고, 리뷰를 쓰고 있다. 저자가 말하는 진정한 내 '슈필라움' 에서 나도  저자처럼 멋진 꿈을 한번 꾸어보고 싶다.

 

 

 


 

 

 

이 많은 책들 중에서 유독 한 권이 눈에 들어왔다. 읽었던 책이라고······

도서관에서 대출해서 읽었기에 가지고 있지는 않았지만 계속해서 생각났던 책이었는데,)

결국은 구입을 했다.

그 책의 띠지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지난 몇년간 본 책 중 가장 흥미로웠다.

모름지기 문화사는 이 책처럼 재미있어야 한다.

- 김정운 ( 문화심리학자 )

 

그 책이 바로 눈에 들어왔다. 참,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1913

1913년 세기의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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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일본 가서 일본어 할 수 있다 ! | 나의 리뷰 2019-06-28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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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착! 붙는 여행 일본어

박나리,미카미 마사히로 공저
시사일본어사 | 2019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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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여년 전 유럽 여행을 다녀온 후 결심을 했다.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해서 다음에는 꼭 대화를 해봐야지. 하지만, 며칠이 지나니 그 마음은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다음 여행을 다녀오면 또 결심하고, 포기하기를 반복했다. 하지만, 일본어는 여행과는 상관없이 공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공부를 하다보니 일본 여행을 갔을때 조금이나마 쓸 수 있게 되었다. 사실, 번역기를 쓰거나 바디 랭귀지를 통해 내가 원하는 것을 할 수는 있지만, 실제로 눈을 마주 보면서 언어를 통하여 의사소통을 하는 것은 분명 다른 느낌이 들었다.  일본어 공부를 시작한지 1년 9개월 동안 여행회화라는 이름으로 쓰여진 책을 세 권 만났지만, 새로운 책에 대해서는 또 욕심을 내게 된다.  분명 새로운 것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에. 처음부터 끝까지 구석 구석 살펴보면서 공부를 했다.

 

 탁 펼쳤을때 들어온여행이란 ······] 글이 시선을 끌었다. 여행의 유익함에 대해 쓴 글들이었는데, [ 여행의 진정한 목적은 장소를 바꾸어 주는 것이 아니라  생각과 편견을 바꾸어 주는 것이다] 라는 아나톨 프랑스의 말을 비롯해 여행하고 싶은 마음을 자극하는 글들을 만날 수 있었다.

 

PART 1 설렘- 여행 전 행복

 

가족과 여행을 다닐때는 믿는 구석이 있기에 별로 신경쓰지 않았던 부분들이 친구들과의 여행에서는 은근히 긴장이 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여행 전에는 더 꼼꼼하게 필요한 것들을 챙기게 되는데, 상비약, 필요한 앱, 긴급 연락처등 야무지게 준비할 수 있는 팁들이 실려있어서 첫 일본여행이나 혼자서 하게되는 여행에도 무리가 없을 정도였다.

 

 

 

PART 2 두근거림 - 약간의 떨림과 기대

 

출국에서 입국까지의 과정에 대한 설명들을 보고 있으니 얼마전 교토 여행의 두근거림이 다시금 떠올랐다. [ 급할 땐 이 한 마디 ], [ 여행이 즐거워지는 한 문장 ]은 나도 일본어 한마디 해볼 수 있겠다는 자신감과 즐거움이 들 정도의 짧은 문장들로 구성이 되어 있었다. 시간이 촉박하다면 이 문장들만이라도 익혀가면 좋을듯했다.

 

 

 

PART 3 만끽 - 당당하게 즐기기

 

이 책의 백미는 바로 이 파트였다. 이 책으로 꼭 공부를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했던 것이 들어야 하는 대사와 말해야 하는 대사로 구분해 두었다는 것이었다. 지금까지 공부했던 다른 여행회화 책들과 확연히 구분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었다. 장소와 상황에 따라 총 30개의 파트로 나눠놓고 필수 문장들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여행지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반적인 상황들은 대부분 다루고 있다고 할 수 있었다. 음식을 먹고, 쇼핑을 하고, 원하는 장소를 찾아가고. 축제도 즐겨보고. 여행회화 책인만큼 여행지에 대한 정보도 아주 꼼꼼하게 다루고 있었다. 공부하는 책을 보고 있는데, 여행서를 읽고 있는 느낌이 들정도였다. 가보고 싶은 곳, 먹고 싶은 곳이 가득했다. 몇 번의 여행으로 다녀왔던 곳을 만날 때는 여행의 추억도 떠올릴 수 있어서 반가웠다. 회화 공부를 하면서 여행 계획도 세워볼 수 있는 매력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여행회화 책에 대한 리뷰를 쓰면서 한글로 발음이 적혀있는 것이 썩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쓴 기억이 있다. 이 책으로 공부를 하면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공부를 차근차근해서 읽기가 되는 사람이라면 한글발음이 필요없겠지만, 초보 학습자로서 현지인과 한마디라도 해 보고 싶은 사람이 봐야하는 교재라면 한글발음이 있어야 되겠구나 싶었다.  ' 최대한 일본어 발음에 가깝게 표기하였으므로, 따라 읽기만 해도 나의 생각이 상대방에게 잘 전달될 것입니다.' 라는 자신감을 담고 있었다. 그것으로 하고 싶은 말은 할 수 있는데, 문제는 듣기일 것이다. 

 

 나는 콜롬북스에서 다운 받아서 쭉 듣는 방법으로 공부를 했지만, 그것이 번거롭게 느껴진다면 페이지마다 제공된 QR코드를 이용해서 바로 바로 들을 수 있게 되어 있다. 공부할 시간이 부족한 사람들은 꼭 써보고 싶은 문장들만이라도 듣고, 말하기를 충분히 연습해둔다면 바로 사용가능할 수 있을 것이다. 들려야 한글 발음을 읽어서라도 말을 할 수 있으니, 조금이라도 회화를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 듣기에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밖에 없을것같다. 일본어는 겸양표현이나 존경표현이 많이 어렵게 느껴지는데, 듣는 파트는 상대방이 나에게 하는 말이기에 아무래도 존경에  대한 표현들이 많아서 자연스럽게 존경의 표현을 익힐 수 있는 장점들이 있었다. 

 

 매 장마다 수록되어 있는 여행 정보들은 더 열심히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하게 하는 미끼다. 그 미끼를 덥썩 무는 순간,  앞으로의 일본 여행이 몇 배는 즐거워질것이다. 부록으로 나만의 Secret 여행 노트가 있는데, 여행 다녀와서 당당하게 일본어 사용한 경험을 적어볼 수 있는 순간을 바란다면 이 책으로 열심히 해보기를 추천합니다. !



(  시사일본어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로 공부하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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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내 책이 된 책 | My Favorites 2019-06-27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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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서울 갔다가 오늘 내려왔다.

둘째 기숙사 짐도 실어오고 다른 볼 일도 보고 겸사 겸사.

아들은 집에서 먹고 싶은 음식들 목록을 쭈욱 읊는다.

다 해 먹이려면 바쁘겠지만, 기쁜 마음으로 해줘야겠지?

 

 

 

<새벽의 열기>는 19일에 발표가 있었는데, 오늘 오전까지 연락이 없어서

리벼C님께 쪽지로 문의를 해두었는데, 오후에 도착했다.

잘 도착했다는 쪽지를 보냈다.

혹시 신경쓰실까봐.

조금만 더 기다릴걸.

한참 짜장면 오길 기다리다가 전화를 하면 곧 도착할거라는 답변과 함께

띵동 소리가 들리는 경우가 생각났다.

 

 

 

초록색 표지의 노트와 함께 왔는데, 속지가 너무 맘에 든다.

샤프,연필, 펜...어떤 것과도 잘 어울릴 것같은 재질이다.

저 노트에는 무엇을 쓰는 것이 좋을까?

<언페어>재밌을 것같지만, 왠지 무거운 이야기들도 많을 것같다.

 

 



 

새벽의 열기

가르도시 피테르 저
무소의뿔 | 2019년 06월

 

언페어

애덤 벤포라도 저/강혜정 역
세종서적 | 2019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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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하버드에서도 책을 읽습니다 | 나의 리뷰 2019-06-26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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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나는 하버드에서도 책을 읽습니다

윤지 저
나무의철학 | 2019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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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의 이력이 화려했다. 민사고를 졸업하고, 듀크대를 조기 졸업한 후, 하버드 로스쿨에 들어갔고,지금은 일할 로펌도 정해졌다. 누가 봐도 부러운 이력이다. 공부할 시간도 부족할듯한데, 하버드에서도 책을 읽는다니 왠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것뿐이었다면 이 책을 읽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해도 해도 끝없는 공부, 불안감과 우울증에 시달리는 중에도 책을 찾았다는 그녀. 책을 통해서 위로를 받고 성장해가는 모습들이 담겨 있다고 하니 궁금해졌다. 그녀는 어떨 때 어떤 책을 읽었고, 힘을 얻었을까?

 

 민사고 시절부터, 대학시절, 로스쿨을 지나면서 자신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있었다. 중학교 때는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해서 힘든 적도 있었고, 후배가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고도 죽음을 택했을 때는 차라리 부럽다고 생각했을 정도로 심적으로 힘든 나날을 보내기도 했다.

 

 

 내가 인생을 오르막과 내리막으로 나누어 생각하는 것 자체가 나를 옥죄고 있었다는 사실을. 인생에 정점이란 게 있고 그 자리에 머물 수 있는 시간이 제한되어 있어서 내게 주어진 시간이 끝난 뒤 다음 주자에게 배턴을 넘겨주어야 한다면, 삶이 얼마나 팍팍하고 덧없을까? -p 44

 

 일반적인 잣대로 보자면 저자는 탄탄대로를 달려왔다고 할 수 있기에 저런 고민을 많이 하지 않았을까? 그런 불안감이 그녀를 울게 하고, 발작을 일으키게 했을 지도 모른다. 자신처럼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모스크바의 신사>를 읽으면서 자기만의 들판을 만나기를 바란다고 했다. 

 

 불신과 혐오가 가득한 세상에 누구를 믿고 의지해야할가 걱정되던 시기에는 김연수 작가의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을, 애정결핍, 불균형한 관계, 채워지지 않는 허전함이 들었을 때는 사강의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를 읽었다는 저자의 고전 문학에 대한 이야기는 공감이 되었다.  고전문학은 오래 전의 글이지만 현재의 삶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경험하곤 하는데, 저자의 생각도 그러했다.

 

 세상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새로운 기술은 따라가기가 벅찰 정도로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지만, 인간의 감정과 관계에 대한 고민은 예나 지금이나 다를 바가 없다는 점이 내게 묘한 안도감을 주었다. -p 90

 

 이런 안도감이 저자의 힘든 순간 순간을 지탱해주기에 충분한 힘이 되었을 것이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책에 대한 어떤 신념이 있기에 책 속으로만 빠지기만 하기도 하는데, 책을 좋아하지만 적어도 인간관계 때문에 너무나 힘들 때 책으로만 도망가는 건 좋은 방법이 아닌 것 같다는 그녀의 말은 뭐랄까? 한쪽으로만 치우치지 않는 균형잡힌 모습을 보여준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문유석 판사가 인상적이었던 아유는 <개인주의자 선언>을 읽고 인간 혐오증이 있으면서도 인간을 포기하지 않는 태도 때문이었다고 하는데, 법조인으로서의 삶을 살아갈 그녀라면 어떤 법조인이 될지를 생각하게 하는 이런 책들도 많은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감정적으로 힘들 때 위로 받았던 책, 타인을 이해할 수 있는 폭을 넓혀주었던 책.  삶의 여러 지점에서 자신에게 힘이 되어 주었던 책들에 대한 이야기는 충분히 흥미로웠다. 그리고, 다시 한번 책의 힘에 대해서도 느낄 수 있었다. 이렇듯, 책에 대한 이야기도 많았지만, 자신의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었다.  솔직하게 자신을 드러냄으로써 이런 사람도 있으니 힘을 내라고 말하고 싶었다는 그녀. 어쩌면 자신의 경험들을 나누어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힘이 되고 싶었던 것이 이 책을 쓴 목적이 아닐까 싶었다. 로스쿨 공부를 하는 중에 블로그를 시작하고 글을 쓰면서 사람들에게 온기와 선한 영향력을 전하고 싶어졌다고 하는 저자.

 

 내가 고심해서 쓰는 한 문장이, 정성껏 소개한 책 한 권이, 얼굴을 마주하고 건네는 한마디가 누군간의 인생에 잠깐만이라도 빛이 되어 준다면, 나는 앞으로도 나누고 베풀기를 멈추지 않을 것이다. -p 193

 

 여리게만 보였는데 법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는 목소리에 힘이 들어갔다. 법의 영향력이 사회 곳곳의 어두운 현실을 개선할 수 있게 돕고 싶다는 그녀의 마음이 나누고 베풀고 싶은 마음에 더해져 훌륭한 법조인이 되기를 응원한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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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덤 벤포라도 저/강혜정 역
세종서적 | 2019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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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러기와 함께 했던 즐거운 시간 | 나의 리뷰 2019-06-24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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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날개가 닮았네

미하엘 크베팅 저/전은경 역
책세상 | 2019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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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려견과 반려묘를 키우는 사람은 많지만, 기러기를 키운다는 것은 좀 의아한 일이었다. 어떤 이유로 저자는 기러기의 아빠가 되었을까?  독일의 공립 과학연구 기관이자 세계 최대의 기초과학 연구집단인 막스플랑크 연구소에서 비행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는 저자가 기러기를 키우게 된 것은 연구의 일환이었다.

 

 기러기들은 이른바 '데이터 로거'라는 것을 등에 지고 다닐 예정이다. 데이터 로거는 성냥갑만 한 측정 기구인데, 온갖 데이터를 기록한다. 이 측정 데이터의 도움을 받아 비행역학과 기체역학, 현재 대기 상황에 정확하게 진술할 수 있다. 이 일에 성공한다면, 몇 년 또는 몇 십년 후에는 새와 기타 동물들이 있는 세계 여러 곳의 기류와 풍속 데이터를 얻는 일이 가능하다. 이 귀중한 정보들은 위성을 통해 자동으로 모이고, 평가를 위해 지상으로 보내질 것이다. 기상관측에서 이런 정보는 이루 말할 수 없이 소중한데, 안 그러면 지상 관측소에서 측정한 데이터에만 의존해야 하기 때문이다. -p 12

 

  9개의 알이 들어 있는 부화기를 들여다보며 기러기를 기다리는 저자의 마음은 임산부의 모습과 꼭 닮아 있었다. 알에게 <닐스의 모험>을 읽어주고, '각인'효과를 위해 입던 티셔츠를 넣어주었다. 비행기를 타고 동행할 예정이었기에 녹음한 초경량비행기 프로펠러 소음도 들려주었다. 아이를 가졌을때 '모차르트 이펙트'를 들려주면서 나름 열심히 태교를 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참 행복한 기억인데, 저자도 그런 기분이었겠지?  그렇게 공을 들여 7마리의 기러기가 태어났다. 생각해 두었던 이름을 붙였다. 글로리아, 칼리메로, 닐스, 니모 ······ 다리에 색색의 링을 끼워 그들을 기억하고, 꼭꼭 이름을 불러주었다.  연구를 위해서는 기러기들의 성장이 필요했다. 그때까지 기러기들과의 생활을 위해 마련된 캠핑카에서 함께 자고, 먹이를 주고, 호수로 데리고 가서 수영을 하게 하는등 모든 생활을 함께 했다. 들길을 같이 걸으면 그에게서 벗어나지 않았다.  '각인' 효과가 잘 이루어졌는지 그를 엄마, 아빠인듯 잘 따라 다녔다.

 

 연구 목적으로 키우기 시작한 기러기였지만, 저자는 그들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새로운 경험을 하고,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되었다. 가까이서 들려오는 뻐꾸기 소리에도 짜증스럽지 않게 되었고, 박새 한 쌍을 관찰하기도 하고, 하물며 기러기들의 먹이를 훔쳐가는 들쥐에게도 이름을 붙여주게 되었다. 새로운 생명체에 정을 쏟는다는 것은 다른 생명체의 소중함을 느끼게 된다는 의미이기도 한 것일까?  저자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세상을 보는 눈을 달리하면 많은 것이 새롭게 다가올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기러기들의 성격이 서로 다르다는 말을 정말 해도 될 것 같다. 태도가 다양하기 때문이다. 왜 우리 눈에는 그게 잘 띄지 않을까? 한 종은 모두 똑같다는 듯이, 왜 언제나 '기러기들' 또는 '닭들' 이라고 말할까? -p 54

 

 수영을 좋아하는 니모, 조용히 떨어져 있기를 좋아하는 프리다, 침입자가 나타나면 저돌적으로 방어하는 칼리메로. 그런 그들을 곁에서 보고 있다면 저런 생각도 하게 되지 않을까? 외계의 생명체가 존재해서 인간을 보게 된다면 그다지 차이를 느끼지 못할 지도 모른다. '저 인간이란 종족'이라고 말해버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 모두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는 데도 말이다.

 

 호수에 수영을 하기위해 데리고 나가도 그는 잠수복을 입고, 기러기들 가까이에 붙어있었다. 혹시라도 다른 생물의 공격을 받을까봐. 아이를 돌보는 마음이었다. 기러기들과 함께 하는 사진들이 책 뒤에 수록되어 있는데, 졸졸졸 따라다니기도 하고, 그의 옷 속에 파묻혀 잠들어 있는 모습은 사랑스럽기 그지 없었다. 어느덧 시간은 흘러 기러기들과 함께 비행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비행기 소리에 놀라지 않게 하고, 혹시나 엔진으로 빨려 들어가지 않을까 노심초사 하면서 비행을 해냈다. 비행기에 함께 타고 있던 파울이 천 미터 이상의 상공에서  훌쩍  뛰어내렸다.

 

 처음으로 나는 기러기의 비행 동작을 차분하게 살펴볼 기회를 얻는다. 깃털과 기체역학과 공기 분자들의 완벽한 공생이다. 나는 측정 기구가 기러기 등에 자리를 잘 잡고 있는지. 주변 기단의 속도를 측정하는 작은 피토관이 잘 있는지 드디어 확인할 수 있다. 지금까지의 비행은 신경을 건드는 일이었다. 이번 비행은 높은 고도에서 즐기는 산책과도 같다. 알록달록한 가을 풍경이 우리 아래로 지나가고, 낮게 떠 있는 태양이 만물을 따뜻한 황금빛에 잠기게 한다. 이렇게 영원히 계속 날아가고 싶다. -p 235

 

 의도했던대로 기러기를 통해 성과를 냈다. 원하던 성과를 낸 것도 물론 의미가 있었겠지만, 저자는 이 연구를 통하여 평생 경험할 수 없었던 특별한 경험을 했을 것이다. 사람이 알에서 부화한 기러기들을 어떻게 컨트롤 하는 것이 가능할까? 과연 그들을 통해 연구 성과를 거둬낼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저자의 노력으로 그것은 가능한 일이 되었고, 그 이상의 것을 얻었다.

 

계획한 일은 아니지만, 기러기들은 지난 몇 개월 동안 내 안에서 뭔가를 불러일으켰거나 뭔가를 열어주었다. 기러기들이 나에게 심리 치료를 해주었다고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작은 새끼 기러기 일곱마리가 몇 년 동안 방향을 잃고 방황하던 나를 다시 나 자신에게 데려다 주었고, 삶에서 진정으로 중요한 게 무엇인지 보여줬다. 남을 향한 사랑과 삶을 향한 사랑이 바로 그것이다. -p 246

 

 저자의 눈을 통하여 기러기들의 일상을 관찰하는 것은 정말 흥미로운 일이었다. "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라는 시처럼 부화하는 순간부터 이름을 붙여주고 함께 했던 기러기들과의 기억은 저자에게 인생을 살아가는데 든든한 힘이 될 것이다. 그 여정을 지켜보는 나도 힐링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가끔 일곱 마리 기러기들의 사진을 들여다 보며, 그들의 여정을 떠올려본다면 입꼬리가 슬며시 올라갈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 이 리뷰는 출판사 책세상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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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

승효상 저
돌베개 | 2019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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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침묵이 빚어낸 공간, 수도원

그곳에서 삶의 진리와 평화를 마주하다! 


『묵상-건축가 승효상의 수도원 순례』는 승효상이 종교 건축물을 순례하며 사색한 기록을 담은 건축 여행 에세이다. 이 여정은 이탈리아 로마에서 프랑스 파리까지 걸쳐 있으며, 이전 여행 때 방문한 그리스, 아일랜드, 티베트 등을 포함하여 30여 개의 도시와 50여 곳의 건축적 장소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승효상이 르 코르뷔지에 최고의 건축이라 말하는 라 투레트 수도원, 르 코르뷔지에가 ‘진실의 건축’이라 칭한 르 토로네 수도원, 현대 건축사에 위대한 족적을 남긴 롱샹 성당, 영화 [위대한 침묵]으로 1,000여 년 만에 최초로 내부를 공개한 그랑드 샤르트뢰즈 수도원, 스스로 유폐시키고 오로지 묵상과 찬송으로 일생을 보내는 수도사들의 봉쇄 수도원 체르토사 델 갈루초, 중세 최대의 수도원이었으나 지금은 폐허로 남은 클뤼니 수도원 등 종교 건축과의 주요한 만남이 이루어진다.


수도원을 통해 건축과 영성에 관한 근본적 물음을 해결하고자 떠난 여정을 담은 『묵상』은 크게 네 가지 레이어로 구성되어 있다. 첫째는 수도원이다. 세상의 경계 밖으로 스스로 추방당한 자들의 공간에서 수도사의 내밀한 심사와 절박함을 바탕으로 영성의 의미를 찾는다. 둘째는 건축이다. 각 시대의 건축은 당대를 꿰뚫는 정신을 담고 있으며, 그 시기에 통용된 양식과 기술을 이해하는 기초 자료다. ‘수도원’ 건축은 거기에 더해 신앙의 표현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수도사들은 허용된 조건 속에서 최선을 다해 수도원을 지었고, 이는 그 시대를 대표하는 최고의 건축이 되었다. 셋째는 여행이다. 승효상은 이 여정에 건축가, 디자이너, 목수, 의사, 화가 등 다양한 직업과 다채로운 삶의 이야기를 지닌 이들과 동행했다. 함께한 이들의 면면을 기반으로 여행에 대한 풍부한 시각을 보여준다. 넷째는 승효상 자신이다. 수도원, 건축, 여행, 이 모든 것이 궁극적으로는 승효상이라는 건축가의 내면으로 향한다. 승효상은 건축으로 종교를 이해하고 영성을 말하고자 했기에, 자기 고백과 성찰을 담을 수밖에 없었다. 내면을 들여다보고 고민하는 기행 과정에서 자신의 삶과 건축에 관해 끊임없이 반추하고 묵상했다.


승효상은 우리가 수도원의 삶에서 배우는 것은 진리에 대한 사모와 그를 지키려는 열망, 그리고 이를 남과 같이 나누려는 선의라고 주장한다. 그러면 궁극적으로는 ‘진리가 무엇이냐’라는 마지막 질문이 남는다고 말한다. 답을 찾든 찾지 못하든 이 질문을 품는 것 자체만으로도 가치가 있다고 믿기에, 승효상은 수도원 순례를 떠났다. 그는 모든 사람에게 다른 진리가 있을 수 있고, 그 모두가 모두에게 존중받아야 한다고 여긴다. 그러니 각자가 자신의 진리를 찾아 여정을 떠나야 한다고 말하며, 『묵상』이 그 계기가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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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용인해서는 안 될 형사 사법제도의 병폐를 치료할 인간적이고 매우 합리적인 방법들을 제시한다. -놈 촘스키, MIT 명예교수 


공들여 조사해서 솜씨 좋게 저술한 훌륭한 저서이다. 독자에게 심오한 깨달음을 주는 한편으로 무척이나 충격적이다. 이 책은 정의에 관심을 가지는 모든 사람, 더욱 중요하게는 그렇지 않은 모든 사람의 필독서다. -존 D. 핸슨, 하버드 법학대학원 교수


사법제도는 인간의 머리로 만들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편향된 의사 결정부터 외국인 혐오, 거짓 기억까지 인간 심리의 모든 약점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벤포라도는 학자의 눈과 이야기꾼의 귀로 법과 정신과학 사이의 연관성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연구 성과들을 종합했다. 

-데이비드 이글먼David Eagleman, 신경과학과 법 연구소장, 《인코그니토》 저자 


애덤 벤포라도는 타인을 판단하는 데 우리가 얼마나 불완전한지 철저하게 깨닫게 한다. 무의식적인 편견과 그것이 악용되는 사법제도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우는 과정은 흥미롭고 매혹적이지만, 한편으로는 참으로 괴로운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벤포라도는 거기서 멈추지 않는다. 가능성 있는 해결책들을 제시한다.  -제프 홉스Jeff Hobbs, 《로버트 피스의 짧고도 비극적인 생애》 저자


 


죄와 벌이 증거와 철저한 논리에 따라 결정된다는

 

우리의 믿음과 기대를 완벽히 뒤엎는 책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Audible.com 종합 1위]


법률 저술상에 빛나는 법학자 애덤 벤포라도는 형사 사법제도의 허점을 맹렬하게 좇는다. 오늘날의 수사와 재판이 중세 마녀 재판만큼이나 허술하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하버드대 법학대학원 시절부터 ‘편견이 낳는 엄청난 피해’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2000년대 초부터 행동심리학, 인지과학은 인간이 합리적이지 않다는 점을 밝혀 왔지만, 사법제도의 발전은 지체되었다. 일례로, 피의자의 직업과 외모 같은 요소들이 법 실행자의 편견을 발동시켜 결국 사회적 약자와 평범한 시민들은 피해가 가중되었다.


변호사 활동 후, 드렉셀대 법학과 교수가 된 벤포라도는 인지 심리학자들과 공동 연구를 수행하는 등 형사 사법제도의 문제에 천착한다. 『언페어(원제: Unfair)』는 피해자, 피의자, 수사관, 판사와 검사 등 다양한 당사자들이 ‘기억의 한계’ 등 법 실행과정에서 저지르는 오류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애덤 그랜트의 말처럼, 사실이지만 추리소설처럼 흥미진진하게 읽히는 책이다. 세계적인 석학 놈 촘스키는 “걱정스럽지만, 더는 용인해서는 안 될 진실”임을 강조했다. 마지막 4부는 실질적인 개혁안을 담았다. 


“형사 사법제도는 21세기에 도착했는가?”

누구나 편견과 착각에 휘둘린다. 법 집행도 그렇다.


눈을 감고 저울을 들고 있는 ‘정의의 여신’처럼, 법이란 불편부당하며 법률 소송의 승패는 증거와 철저한 논리에 따라 결정된다고 믿고 싶은 쪽은 내세울 것 없는 평범한 사람들이다. 하지만 지난 20년에 걸쳐 심리학자, 신경과학자들은 의식적인 자각 너머에서 작용하는 여러 인지적 요인들을 밝혀냈으며, 이는 법률 소송 결과가 사실은 피고의 자백 녹화영상에서 카메라 앵글, 하루 중에 어느 시간에 심리가 진행되는지, 반대심문에서 단순한 단어 선택 같은 무관해 보이는 요인들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이다.


허위 자백을 할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경찰의 강압적인 심문 기법, 잘못된 기억으로 범인이 아닌 사람을 범인으로 지목하는 목격자, 피의자에게 결정적으로 유리한 증거를 피의자 측 변호인에게 넘겨주지 않는 검사, 사람인 이상 편견을 가지고 재판에 임할 수밖에 없는 배심원과 판사! 겉으로는 정의롭고 공정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실제 미국의 형사 사법제도는 이와 같은 많은 문제점과 모순을 안고 있다고 애덤 벤포라도는 서술한다. 과연 미국만의 문제일까? 



사건 발생에서 최종 판결에 이르기까지

형사, 변호사, 판사 등 다양한 오류 사례들을

추리소설처럼 흥미진진하게 전개


저자는 사건 발생 초기, 앞뒤 상황과 피해자를 면밀히 살피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저자에 따르면 “어떤 사람이 어떤 이유에서든 자신의 견해와 결론을 사건 발생 초기에 공표하면, 다른 사람들은 그것들을 따라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낀다.” 만약 그 사람이 공표한 견해와 결론이 잘못된 것이라면, 이후 상황은 실제 사건과 달리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진행될 수 있는 것이다. 예컨대 강도를 당해 길바닥에 쓰러져 있는 사람을 알콜중독자로 오인해서 결국 목숨을 잃게 만드는 상황까지 이를 수 있다. 


저자는 사건 발생 후 경찰 조사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오류와 문제점도 놓치지 않는다. 목격자의 범인 식별 과정에서 진짜 범인이 아닌 사람을 범인으로 지목할 오류나, 강압적인 심문에 의한 피의자의 허위 자백과 같은 것이 대표적이다. 이는 전혀 엉뚱한 사람을 범인으로 만들 수 있다. 그러는 동안 진범은 또 다른 범죄를 저지를지도 모른다는 측면에서 심각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재판 과정에서 검사와 배심원, 판사들로 말미암아 발생할 수 있는 오류와 문제점들은 피의자에게 결정적일 수 있다. 만약 검사가 여러 이유로 피의자에게 유리한 증거를 피의자 측 변호인에게 알려주지 않는다면, 피의자는 유죄 판결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그리고 배심원들이 인종, 나이, 성별, 직업, 종교 등으로 말미암아 편견을 가진다면, 피의자에게 유죄 평결을 내릴 가능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는 판사도 마찬가지다. 


2개 장에 걸쳐 개혁안을 제시


저자는 오류 지적에서 멈추지 않는다. 이 책은 이런 사례들로 드러난 형사 사법제도의 문제점을 저자 자신뿐만 다른 법학자와 심리학자들이 수행한 다양한 심리학적, 신경과학적 연구 결과를 통해 이해하기 쉽게 조목조목 따져나간다. 예컨대 fMRI(기능성 자기공명영상)와 같은 기기로 인간 행동의 근원인 뇌의 이상 유무를 확인할 수 있고, 이를 범죄 행동 원인 규명에 이용할 수도 있다. “병적인 거짓말쟁이, 매우 공격적인 사람, 반사회적 인격 장애가 있는 사람은 전두엽 피질 부위의 회백질 양이 적은 경향이 있다. 또한 폭력적인 행동과 전두엽 피질 부위의 손상 사이에도 연관이 있으며, 범죄 전과와 뇌의 전두엽 피질 부분 혈류 감소 사이에도 연관이 있다.” 


저자는 사법 과정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고정관념이나 편견을 파괴할 여러 방법 제시, 경찰 심문 과정에서 인지 면담 기법 활용, 법의학 분석 기술 활용, 스마트폰 어플 개발, 사전 형량 조정 제도 개혁, 가상 재판 도입 등 다양하면서도 세세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저자는 행동하는 것이 가장 중하다고 말한다. “중요한 것은 행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휘어주지 않는 한 역사의 활궁은 정의를 향해 저절로 휘지 않는다.” 


“부자고 연줄이 많은 사람은 무죄로 풀려나고, 

가난하고 교육도 받지 못한 사람은 감옥에 간다.” 


우리나라 언론에서 자주 오르내리는 이른바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말은 미국도 마찬가지 문제인 것처럼 보인다. 저자도 지적하고 있듯이 “부자고 연줄이 많은 사람은 무죄로 풀려나고, 가난하고 교육도 받지 못한 사람은 감옥에 간다.” 


이는 미국의 재판 컨설턴트와 연관이 깊다. 미국 사법 체계는 재판 컨설턴트들에게 정교하고 개별화된 배심원 평가를 자신들의 의뢰인에게 제공하는 것을 허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재판 컨설턴트는 또한 씀씀이가 큰 화이트칼라 피고인들을 위한 표준 변호 패키지의 일부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자금이 부족한 사람들은 혼자 힘으로 방어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일 때가 많다. ‘불공평’을 대담하게 들고 나온 언페어는 그 평범한 이들이 부당하게 짊어진 부담을 덜어주려는 의도에서 집필되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지은이  애덤 벤포라도 Adam Benforado

드렉셀대학교 법과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예일대학교, 하버드대학교 법학대학원을 졸업하고, 연방 항소법원 서기와 제너앤블록(Jenner&Block) 법률회사에서 변호사로 일했다. 주요 연구 가운데 하나로, 인지심리를 법 제도에 적용해 법 행위자들의 행동을 좀 더 사실에 가깝게 파악하는 방식을 추적해왔다. 《언페어》는 출간 즉시 미국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언론, 학계, 대중의 폭발적인 관심을 이끌어내면서, ‘형사 사법제도의 불공정’이라는 예민한 문제를 공공의 장에 펼쳐 놓았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법률저술상(Green Bag Exemplary Legal Writing)을 수상했으며, 법조인과 대중을 구분하지 않고 사법제도의 합리화를 위한 저술과 강연을 펼치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 <리걸 타임스> 등에 칼럼을 기고하고 있으며, 아내와 딸과 함께 필라델피아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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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폐기하지 마세요.

마음은 그렇게 어느 부분을 버릴 수 있는 게 아니더라고요.

우리는 조금 부스러지기는 했지만 파괴되지 않았습니다.


김금희, 『경애의 마음』 



경애의 마음

김금희 저
창비 | 2018년 06월



안녕하세요. 예스블로그입니다.


『경애의 마음』을 읽고, 주인공인 경애보다 사랑에 아파하는 이들에게 공감하고, 위로해주고 싶어했던 인물인 공상수에게 마음이 갔습니다. 블로거 여러분들도 나도 모르게 애정이 갔던 캐릭터가 있으신가요? 포스트로 내가 애정하는 캐릭터 또는 마음이 쓰였던 캐릭터와 그 책에 대한 포스트를 남겨주시고, 간단한 소개와 함께 포스트 URL을 남겨주세요.


포스트 이벤트에 참여해주신 100분 추첨하여 예스 포인트 500원을 드리고

정성포스트를 작성해주신 10분을 선정하여 예스 포인트 5,000원을 드립니다. 



로맨스/BL독자 여러분들도 많은 참여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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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여운을 남긴 책 정성 포스트 선정작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나쓰메 소세키 저/송태욱 역
현암사 | 2013년 09월


모나리자님의 포스트 :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나쓰메 소세키의 작가정신과 역량에 반했다. 호기심으로 읽은 책이 문학에 대한 깊은 관심으로 바뀌었다고 해야 할까. 정말 재미있게 읽었고, 그의 다른 작품들이 궁금해져서 하나씩 하나씩 만나게 되었다.






열일곱 괴테처럼

임하연 저
쌤앤파커스 | 2016년 08월


물음표님의 포스트 : 일곱 괴테처럼

이 책은 이 모든 단점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길을 만들어내는 것은 가치 있는 일이라고 말하는 책이다. 안전한 길을 따라가는 것에 회의를 느끼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디아스포라 기행

서경식 저/김혜신 역
돌베개 | 2006년 01월

 

march님의 포스트 : 디아스포라 기행

여운이란 말과 가장 잘 어울리는 책을 곰곰 생각해보니 <디아스포라>기행이 떠올랐다. 난민의 문제가 세계적인 이슈가 되고 있는 지금, 이 책이 가지는 의미는 여전할 것 같다. 








오늘 글,그림
형설라이프 | 2013년 03월

 

sarpe님의 포스트 : 상을 닮은 풀 이야기

즐겁고 들떠요. 우리가 사는 세상이 풀에 담겨 있고 그 풀이 살아가는 모습을 그림으로 담아 이렇게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작가의 말)








새빨간 거짓말

제럴딘 머코크런 저/정회성 역
미래인 | 2010년 11월

 

가지가지님의 포스트 : 새빨간 거짓말

다들 가끔은 아무런 정보 없이 도서관이나 서점을 방문해서 서가를 휙 둘러보다가 시선을 멈추게 하는 책이 있다면 꺼내서 읽어보자. 그 작품이 인생작이 될지 누가 알겠는가. 읽기 전에는 절대 알 수 없다. 내가 이 소설을 읽기 전에 그랬듯이.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하완 저
웅진지식하우스 | 2018년 04월

 

신통한다이어리님의 포스트 :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이 책을 다시 읽고 싶어졌다. 읽은 지 1년 정도 된 것 같은데, 줄을 안 치고 읽어 너무 깨끗하다. 이번에는 밑줄 쫘악 끄면서 작가의 촌철살인이 주는 여운을 제대로 만끽하고 싶다.








오방떡소녀의 행복한 날들

조수진 글,그림
책으로여는세상 | 2010년 11월

 

xinna님의 포스트 : 방떡소녀의 행복한 날들

병상에서도 이 책의 내용을 구상하고, 정리하고, 그림을 그리고, 수정하고, 다듬던 그 시간 시간이 고인에게는 얼마나 더 소중하고 의미있는 개념이었을지 생각하면 휘리릭 넘겨버린 페이지들이 한껏 무게있게 다가옵니다.







수명을 팔았다. 1년에 1만 엔으로 박스 세트

타구치 쇼이치 글그림/JYH 역
영상출판미디어 | 2019년 07월

 

nanaro님의 포스트 : 수명을 팔았다. 1년에 1만엔으로

'수명을 팔았다. 1년에 1만 엔으로' 강렬한 이 한 줄, 어디서 많이 들어봤다 싶었는데 오래 전 인터넷에 떠돌던 글을 우연히 읽었던 기억이 났다. 







여름, 어디선가 시체가

박연선 저
놀 | 2016년 07월

 

추억책방님의 포스트 : 름, 어디선가 시체가

처음에는 별 기대 없이 한국 장르 소설 하나를 읽으려고 책장을 펼쳤는데…시종일간 웃기면서도 마지막에 반전(차가운 현실)이 기다리는 토종 장르 소설로 내게 전혀 예상치 못한 재미를 느끼게 해 준 작품이다.






무해의 방

진유라 저
은행나무 | 2019년 05월

 

테일님의 포스트 : 무해의 방

"되돌아가봤자 자신의 이름을 불러줄 사람도 이미 혜산에는 없었다." (p.118) '무해의 방'에서 가장 눈을 끌었던 문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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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첨자 발표 ( 100명, 500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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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와, 잘 했어 ! | 나의 리뷰 2019-06-22 23:52
테마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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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한자와 나오키 1

이케이도 준 저/이선희 역
인플루엔셜 | 2019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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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출간 소식을 듣고, 드라마 정주행을 했다. 일본어 공부를 하면서 정말 재미있는 드라마라고추천을 많이 받았는데, 이제야 보게 되었다. 추천하는 이유를 알 수 있을 정도로 드라마를 보는 내내 몰입감도 뛰어났고, 부제인 '당한만큼 갚아준다' 라는 대사가 자주 등장을 하면서 한자와의 의지를 다지는데 한 몫을 했다. 원작인 '이케이도 준'의 소설은 어떨까?

 

 1987년 산업중앙은행에 입사하게 된 한자와나오키. 은행에 들어가기만 하면 평생 편하게 먹고  살 수 있다고 말할 정도로 인기 있는 직장이었다. 하지만, 시대의 흐름은 거스를 수 없는 것인지 거품경제의 막이 내리면서 은행도 절대로 안정된 직장이 아니었다.

 

 10여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메가뱅크인 (은행간의 인수합병을 통해 만들어진 초대형 은행) 도쿄중앙은행 오사카 서부 지점의 융자과장을 맡고 있었다. 지점장 아사노는 서부오사카철강의 5억엔의 융자건을 밀어 붙였다. 한자와는 그 기업에 대해 정확하게 조사도 못했기에 시간을 갖자고 얘기했지만, 아사노의 폭주로 인해 융자를 해 주게 되었다. 4개월 후 서부오사카철강은 부도가 났고, 사장 히가시다는 잠적을 했다. 당연히 대출금을 회수할 수 없게 되어버리면서 은행은 책임을 질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누가봐도 아사노의 억지 때문이었는데, 그는 융자과장인 한자와의 책임으로 떠넘기려 하고 있었다. 억울할 수 밖에 없는 한자와는 어떻게 해야할까?

 

 은행이라는 조직 안에서 상사에게 그토록 반항하는 부하직원은 본 적이 없다. 인사부 출신인 만큼 지금까지 누구보다 많은 행원을 봐왔지만, 상사에게 정면으로 대드는 부하직원도 보기 힘들다. - p293

 

 아사노의 개인적인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 철저하게 계획된 융자와 부도였다. 한자와에게 모든 책임을 지게 한후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는 것으로 깔끔하게 마무리를 할 생각이었지만, 인사부 출신이라고 하면서도 사람을 볼 줄 몰랐던 것이었다.  한자와라는 인물은 그렇게 만만한 인물이 아니었다.

 

[ 당한만큼 갚아준다]는 이 마음은 억울함을 느끼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겠지만, 이뤄내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것도 상하 관계가 확실한 조직내에서 하나의 말로만 움직이는 힘없는 조직원에 불가하다면, 상사와 조직의 불합리성을 알면서도 과감히 맞설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현실에서는 힘들기에 더 시원한 기분이 드는지도 모르겠다. 나쁜 상사를 만나서 불이익을 당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아마 대리만족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인 '이케이도 준'은 대형 은행에서 일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이 작품 속 배경인 은행에 대해서 아주 깊이있게 다루고 있었다. 그래서, 일본의 은행이 시대의 흐름에 따라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조직이 어떻게 이루어져있는지 알 수 있었다.  [날씨가 좋으면 우산을 내밀고 비가 쏟아지면 우산을 빼앗는다- 이것이 은행의 본모습이다.] 라는 문장은 은행을 아주 부정적인 모습으로 비춰지게 했다. 그런 은행의 잘못된 부분들을 '내가 고쳐주겠다'고 다짐하는 한자와의 모습에서 1권에 이은 2권에서는 더 재미있는 일들이 벌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되었다.

 

 은행과 기업을 무대로 벌이는 미스터리에서 시작해, 현실을 살아가는 치열한 '인간'에 관심을 가지며 그들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이야기를 쓰고 있는 소설가 이케이도 준 - 책날개에서

 

 어제 일본어 수업을 마치고 점심을 먹으면서 선생님과 많은 이야기를 했다.  드라마 '한자와나오키'를 재미있게 봤고, 원작 소설을 읽고 있다고 했더니, '이케이도 준'의 다른 작품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드라마로도 만들어져 정말 많은 인기를 누렸다는 <육왕>과 <변두리로켓> . <변두리로켓>은 J채널에서 본 적이 있다. 지금 네이버를 통해 <육왕>을 보고 있는데, 기업 드라마였다. 100년이 넘는 시간동안 4대째 버선 만드는 일을 해왔던 기업의 이야기인데, 책날개에 적혀 있는 저 글에 딱 부합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은 어느 곳에서든 치열하게 살아간다. <한자와나오키>에서는 내 잘못이 아닌 것에 대해서는 당당하게 맞서야 한다는 것,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 언제든 꿈을 꾸어야 한다는 메세지를 던지고 있었다.  저자가 인간에 대한 따뜻한 관심으로 풀어가는 이야기들을 하나씩 만나보고 싶다.

 

"그렇지 않아. 계속 꿈을 꾼다는 건 상상을 초월할 만큼 어려운 일이야. 그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아는 사람만이 계속 꿈을 꿀 수 있지. 그렇지 않을까? " - 413

 

 목표와 꿈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상당히 크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렇기에 한자와의 저 말에 공감하면서 그의 앞길을 더욱 더 응원하게 된다.

 

 ※  드라마와 책을 비교한다면 드라마가 훨씬 내용이 풍성하다. 드라마에서 아주 마음에 드는 캐릭터였던 한자와의 아내 하나가 너무 비호감이었고, 그의 가족사도 많이 달랐다. 드라마를 너무 재미있게 봤기에 책은 기대에 못미쳤다. 하지만, '이케이도 준'이라는 작가를 알게 된 것은 큰 수확이었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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