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가지 세계사 질문사전 1>은 굉장히 정성을 들여 만든 책이 분명하다.
문명의 발생부터 근세 사회까지 세계사를 배우면서 머릿 속에서 가슴 속에서 말로 꺼내진
못해도 한 번쯤 궁금해 했던 질문들을 모아놓았다.
처음 책을 넘기고 "목차"를 읽으며, 이 책의 저자들이 내 머릿속을 들여다 본 줄 알았다.
넓고 넓은 세계 역사의 흐름들 중 우리가 배우는 내용은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아주 큰 줄기 부분만 다룰 것이다. 정통이라 여겨지는 세계 역사만 배우기에 벅차다 보니 질문이 있어도 질문이 있다고 말을 할 수 없는 답답함이 있다.
"천국과 지옥의 개념은 언제부터 등장했나요?"
"장기가 중국 역사에 기대어 탄생한 게임이라고요?"
"페르시아 전쟁이 민주주의를 꽃피웠다고요?"
"고대 로마에서도 오늘날처럼 부동산이 문제였다고요?"
"왜 일본 왕을 '천황'이라고 부르나요?"
"무슬림은 왜 일생에 한 번은 메카 순례를 해야 하나요?"
"유럽의 기근을 감자가 해결해 주었다고요?" 등 시험에는 나올 거 같지 않고 수업 시간에도
배울 거 같지 않지만 늘 궁금했었고, 호기심이 있었던 것들이 이렇게 책을 읽으며 해소된다는
것이 놀랍다.
개인적으로 교과서에서 중요하다고 하는 역사적 흐름은 당연히 알아야 하는 것이지만, 이런
호기심을 자극하고 재미와 흥미를 더해주는 질문들과 그 질문들로 알게되는 시대적 상황들이
역사를 더 깊게 오래 알고자 하는 욕구를 지속해 준다고 생각한다.
이런 질문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역사가 결국은 "사람들의 이야기구나" 하는 걸 깨닫게 되기
도 하고.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즐거운 세계 역사 나들이를 하고 싶었는데 이 책이 매우 충신 역할을
할 것 같다.
<101가지 세계사 질문사전>이 1권인 것을 보니 아직 더 많은 시리즈가 남았을 것이다.
2권, 3권도 궁금해진다.